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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석, 슈프림 한정판을 팔던 대학생이 커버낫을 매출 3,000억 원대 회사로 키우기까지
목차 · 5개 칸
- 커버낫을 만든 윤형석이 가진 비케이브 지분 83.8%는 2025년 말 회사 순자산으로 치면 약 954억 원어치로 추산됨.
- 시작은 큰돈이 아니었고, 대학 2학년 때 해외 지인에게 부탁해 들여온 슈프림·스투시·나이키 한정판을 인터넷에 올려 판 게 처음이었다고 함.
- 그 일이 2008년 직원 네댓 명과 옷 20가지로 낸 브랜드 커버낫이 됐고, 커버낫을 키운 회사 비케이브는 2024년 매출 3,188억 원을 냈다가 2025년에는 영업이익이 32억 원으로 줄었음.
- 윤형석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음(2019년 비즈니스포스트 보도).
- 2020년 패션비즈 인터뷰에서 그는 대학생 때 유학 간 친구에게 부탁해 온라인 멀티숍 사이트를 만들었고, 슈프림과 나이키 한정판을 모은 '올스트릿'을 8년쯤 운영했다고 말했음.
- 같은 해 더벨 인터뷰를 회사 홈페이지에 다시 올린 글에는 2000년에 시작했다고 적혀 있고, 사이트 이름도 '온스트릿'으로 달리 적혀 있음(패션비즈 기사는 2001년).
- 더벨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직접 제품 사진을 찍고 설명을 붙였고, 입소문이 나면서 1년 만에 연매출이 20억 원을 넘기도 했다고 함.
- 무신사를 만든 조만호도 같은 무렵 프리챌 동호회에서 비슷한 일을 시작했고, 둘은 그때부터 알고 지냈다고 윤형석은 말했음. 비슷한 글 조만호, 신발 사진 동호회를 무신사로 키우기까지
- 그 뒤 멀티숍 이름을 '비타이트'로 바꾸고, 손님 집을 찾아가 물건을 모아 오는 중고 명품 사이트 '라운드업'도 함께 했다고 함.
- 그는 그때 여러 브랜드의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눈이 생겼다고 돌아봤음.
- 그러다 남의 옷이 아니라 자기 옷을 만들기로 했음.
- 그는 25살에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3년을 보냈고, 도쿄 빈티지 가게가 몰린 고엔지 근처에 살며 수많은 브랜드를 겪었다고 함.
- 더벨 인터뷰에서 그는 남의 브랜드를 들여와 파는 일은 재미있었지만 독창성이 빠져 있었고,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는 데다 재고와 환율 부담도 컸다고 말했음.
- 일본에서 보낸 마지막 1년은 커버낫을 준비하는 데 썼고, 한국에 돌아와 2008년 옷 20가지로 브랜드를 냈음(비즈니스포스트 보도).
- 커버낫(COVERNAT)은 다룬다는 뜻의 COVER와 바늘과 실(Needle And Thread)의 첫 글자 NAT을 붙인 이름임.
- 2019년 비즈니스포스트 보도에서 그는 커버낫이 큰돈 없이 시작한 독립 브랜드라 시작은 오합지졸이었다고 말했음.
- 처음 5년은 연매출이 10억 원이 안 됐음(패션비즈).
- 회사 홈페이지 연혁에 따르면 2013~2016년에는 수입 편집숍 '배럴즈'를 열고 일본 수이코크 등 남의 브랜드를 들여와 팔았고, 법인 배럴즈는 2014년 8월 19일 자본금 1억 원으로 세워졌음(감사보고서).
- 회사 이름 배럴즈는 위스키를 익히는 오크통에서 따왔다고 함.
- 판을 바꾼 건 2016년의 방향 전환이었음.
- 패션비즈에 따르면 커버낫은 2016년부터 마니아보다 10~20대 대중을 겨냥했고, 2018년 매출이 280억 원 안팎으로 뛰었음.
- 비즈니스포스트는 회사 매출이 2016년 154억 원, 2017년 185억 원, 2018년 278억 원이었다고 보도했음.
- 커버낫은 진로, 투썸플레이스처럼 옷과 상관없는 회사와 협업을 이어 갔음(더벨).
- 2019년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는 마지막 날인 12월 2일 오후 2시까지 커버낫이 21억 4,748만 원어치 팔려, 같은 때 17억 1,515만 원이던 아디다스를 앞섰다고 보도됐음.
- 그리고 남의 브랜드를 빌려 오기 시작했음.
- 2018년에는 미국 스케이트보더이자 작가인 마크 곤잘레스의 브랜드를 국내에서 펼칠 권리를 얻었음.
- 2018년 연매출 30억 원이 안 되던 마크곤잘레스는 2020년 혼자 300억 원을 목표로 했다고 패션비즈는 전했음.
- 이벳필드, 프룻오브더룸이 뒤를 이었고, 2020년에는 미국 청바지 브랜드 리(Lee)와 우선 5년짜리 계약을 맺어 2021년 초부터 온라인에서 팔기 시작했음.
- 윤형석은 직원들에게 소비자를 설득하려 하지 말고 소비자에게 먼저 설득당한 다음 브랜드의 색을 얹으라고 늘 말한다고 했음.
- 그래서 새 브랜드는 먼저 무신사에서 자리를 잡고, 그다음 매장을 늘리는 순서로 키웠다고 함.
- 2020년에는 돈이 들어왔음.
- 2020년 11월 더벨 보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가 80억 원을 넣었고, 이것이 회사가 받은 첫 투자였음.
- 다만 감사보고서에는 자본금이 2025년 말까지 처음의 1억 원 그대로라, 회사가 새 주식을 찍어 판 흔적은 없음.
- 2020년 말 윤형석의 지분은 85.3%였고, 나머지 주주의 이름은 감사보고서에 나오지 않음.
- 같은 해 패션비즈 인터뷰에서 그는 2023년 상장과 기업가치 1조 원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음.
- 두 달 뒤 더벨 인터뷰에서는 추가 투자와 상장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고, 2026년 10월 18일까지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는 DART에 올라오지 않았음.
- 2022년 1월 7일에는 회사 이름을 배럴즈에서 비케이브로 바꿨음.
- 그다음은 매장이었음.
- 커버낫은 2021년까지 자사몰과 무신사 같은 온라인 위주로 팔다가, 2023년부터 무신사 단독 판매를 풀고 백화점·쇼핑몰·아울렛으로 나갔다고 한국섬유신문은 전했음.
- 2022년 커버낫은 40개 매장에서 1,200억 원어치를 팔았고, 그해 온라인과 매장 매출의 비율은 6 대 4였다고 함(어패럴뉴스).
- 2023년 3월 10일 전주에 첫 대리점을 열자 사흘 동안 2,500만 원어치가 팔렸다고 보도됐음.
- 여자 손님도 늘었음.
- 2024년 한국섬유신문은 커버낫 손님의 60~70%가 여성이라고 전했고, 회사는 여성 라인을 따로 떼어 키웠음.
- 2024년 8월 문을 연 3층짜리 명동 매장은 9월 한 달에 6억 원어치를 팔았다고 함.
- 브랜드도 계속 늘렸음.
- 랭글러, 네이머클로딩, 스티븐알란, 토니호크를 들여왔고, 2024년 8월 30일에는 '와릿이즌' 홍대 매장을 새 자체 브랜드 '와키윌리'로 바꿨음(어패럴뉴스).
- 와릿이즌은 2022년 마크곤잘레스의 이름을 바꾼 브랜드임(회사 홈페이지 연혁).
- 2024년 가을 기준 회사가 펼치는 브랜드는 10개였음.
- 숫자도 따라 커졌음.
- 회사 매출은 2020년 850억 원, 2021년 1,595억 원, 2022년 2,015억 원, 2023년 2,929억 원으로 3년 만에 세 배를 넘었음(감사보고서).
- 2021년에는 매출의 18%인 293억 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았음.
- 같은 기간 번 돈은 배당하지 않고 회사에 쌓았고, 2025년 말 쌓인 이익잉여금은 약 1,138억 원임.
- 2023년에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땅 두 필지를 더 사, 회사가 가진 땅의 장부가가 108억 원에서 498억 원으로 늘었음.
- 2025년 말 이 땅 세 필지(1,773㎡)의 장부가는 498억 원이고, 같은 땅의 공시지가는 263억 원임.
- 그런데 2024년부터 이익이 줄었음.
- 2024년 매출은 3,189억 원으로 가장 컸지만 영업이익은 200억 원으로 한 해 전 270억 원보다 줄었음.
- 매장이 늘면서 2024년 임차료는 179억 원으로 한 해 전보다 37% 늘었다고 한국신용신문은 전했음.
- 2025년에는 매출이 2,743억 원으로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32억 원, 순이익은 7억 원이었음.
- 같은 해 판매수수료는 939억 원에서 728억 원으로 줄었지만, 광고비는 100억 원에서 129억 원으로, 임차료는 179억 원에서 209억 원으로 늘었음(감사보고서).
- 2025년 말 창고에 쌓인 재고는 1,044억 원어치로, 2020년 말 147억 원의 일곱 배가 넘었음.
- 감사보고서는 이익이 줄어든 까닭을 따로 적지 않았음.
- 다툼도 적혀 있음.
- 2025년 감사보고서에는 회사가 피고나 조사 대상인 사건 4건이 있음.
- 마크 곤잘레스가 낸 저작권법 위반 사건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서 조사 중이고, 리센시아가 낸 저작권법·상표법 위반 사건 두 건이 인천본부세관과 지식재산처에서 조사 중임.
- 더네이쳐홀딩스가 낸 6억 원짜리 부정경쟁행위금지 소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심 재판 중임.
- 회사는 소송에 대비해 5억 원을 부채로 쌓아 두었음.
- 해외로도 나가고 있음.
- 2025년 홍콩에 100% 자회사를 세웠고, 같은 해 7월 패션비즈는 비케이브가 대만 법인을 세우고 커버낫 매장을 열 준비를 한다고 전했음.
- 2025년 한 해 홍콩 자회사에 판 물건은 7억 4,687만 원어치였음(감사보고서).
- 그럼 윤형석의 보유 지분 가치를 추산해봄.
- 비케이브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 윤형석은 회사 주식의 83.8%를 가졌음.
- 비상장이라 주가가 없고 2020년 투자 때 주식값도 공개되지 않아, 2025년 말 회사 순자산 1,138억 9,000만 원에 83.8%를 곱하면 약 954억 원임.
- 순자산은 회사가 가진 것에서 빚을 뺀 장부상의 값이라, 시장에서 매기는 회사 값과는 다를 수 있음.
- 이익이 다시 늘지 않으면 이 값도 그대로 머물고, 주식을 팔 때는 세금을 내야 함.
비케이브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재고 |
|---|---|---|---|---|
| 2019 | 610 | 152 | 122 | - |
| 2020 | 850 | 157 | 130 | 147 |
| 2021 | 1,595 | 293 | 239 | 300 |
| 2022 | 2,015 | 226 | 195 | 725 |
| 2023 | 2,929 | 270 | 211 | 832 |
| 2024 | 3,189 | 200 | 154 | 906 |
| 2025 | 2,743 | 32 | 7 | 1,044 |
출처는 배럴즈·비케이브 감사보고서(DART)임. 2019년은 2020년 감사보고서에 비교용으로 실린 감사받지 않은 숫자임.
🍿 여담
- 회사 이름이 배럴즈(오크통)인 건 윤형석이 위스키를 마시고 모으는 걸 아주 좋아해서라고 2020년 패션비즈 인터뷰에서 말했음.
-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오크통이라는 이름이 오해를 살 수 있어 바꾸겠다고 했고, 지금 이름 비케이브의 케이브(Cave)는 술을 익히는 숙성고라는 게 회사 홈페이지의 설명임.
- 그는 취미로 책 읽기와 서핑도 꼽았음.
-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국내 알루미늄 회사가 캠핑 브랜드 헬리녹스를 키운 것처럼 기술이 살아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음.
- 회사는 직원들에게 손님 돈으로 디자이너 개인의 자아실현을 하지 말자는 원칙을 둔다고 그는 말했음.
💰 어떻게 벌었나
자기 브랜드 × 빌린 브랜드 × 무신사
- 비케이브가 파는 건 10~20대가 입는 맨투맨·패딩·청바지이고, 값은 무신사와 백화점에서 그 옷을 고르는 손님이 냄.
- 커버낫은 윤형석이 직접 만든 이름이라, 한 번 알려지면 여성·키즈·가방으로 옮겨 붙이며 계속 파는 자산이 됨.
- 2022년 커버낫 혼자 1,200억 원어치를 팔았고, 그해 회사 매출 2,015억 원의 절반이 넘었음.
- 리·랭글러 같은 남의 브랜드는 미국에서 수십 년 쌓인 이름을 빌려 쓰는 것이라, 처음부터 이름을 알릴 돈과 시간을 덜 쓰는 레버리지가 됨.
- 무신사라는 판로도 레버리지였고, 매장을 열기 전에 온라인에서 먼저 팔아 보며 손님 반응을 확인했음.
- 그래서 2021년 영업이익률이 18%였는데, 매장마다 임대료와 직원을 써야 하는 옷 가게라면 보기 어려운 숫자임.
- 회사 가치는 비상장이라 정해진 값이 없고, 2025년 말 순자산은 1,139억 원임.
- 아쉬운 점은 매장이 늘수록 커진 고정비임.
- 임차료와 광고비는 해마다 늘었는데 2025년 매출이 줄자 영업이익률이 1%로 내려왔고, 재고는 1,044억 원어치로 쌓였음.
관련 링크
감사보고서 6건, 본인 인터뷰 2건, 회사 홈페이지, 보도 8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 커버낫: 브랜드 공식 사이트
- 커버낫 인스타그램: 브랜드 공식 계정
- 비케이브: 회사 공식 사이트, 연혁과 브랜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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