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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석, 슈프림 한정판을 팔던 대학생이 커버낫을 매출 3,000억 원대 회사로 키우기까지

객주20일 전인물국내 0 13
목차 · 5개 칸
  1. 커버낫을 만든 윤형석이 가진 비케이브 지분 83.8%는 2025년 말 회사 순자산으로 치면 약 954억 원어치로 추산됨.
  2. 시작은 큰돈이 아니었고, 대학 2학년 때 해외 지인에게 부탁해 들여온 슈프림·스투시·나이키 한정판을 인터넷에 올려 판 게 처음이었다고 함.
  3. 그 일이 2008년 직원 네댓 명과 옷 20가지로 낸 브랜드 커버낫이 됐고, 커버낫을 키운 회사 비케이브는 2024년 매출 3,188억 원을 냈다가 2025년에는 영업이익이 32억 원으로 줄었음.
  4. 윤형석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음(2019년 비즈니스포스트 보도).
  5. 2020년 패션비즈 인터뷰에서 그는 대학생 때 유학 간 친구에게 부탁해 온라인 멀티숍 사이트를 만들었고, 슈프림과 나이키 한정판을 모은 '올스트릿'을 8년쯤 운영했다고 말했음.
  6. 같은 해 더벨 인터뷰를 회사 홈페이지에 다시 올린 글에는 2000년에 시작했다고 적혀 있고, 사이트 이름도 '온스트릿'으로 달리 적혀 있음(패션비즈 기사는 2001년).
  7. 더벨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직접 제품 사진을 찍고 설명을 붙였고, 입소문이 나면서 1년 만에 연매출이 20억 원을 넘기도 했다고 함.
  8. 무신사를 만든 조만호도 같은 무렵 프리챌 동호회에서 비슷한 일을 시작했고, 둘은 그때부터 알고 지냈다고 윤형석은 말했음. 비슷한 글 조만호, 신발 사진 동호회를 무신사로 키우기까지
  9. 그 뒤 멀티숍 이름을 '비타이트'로 바꾸고, 손님 집을 찾아가 물건을 모아 오는 중고 명품 사이트 '라운드업'도 함께 했다고 함.
  10. 그는 그때 여러 브랜드의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눈이 생겼다고 돌아봤음.
  11. 그러다 남의 옷이 아니라 자기 옷을 만들기로 했음.
  12. 그는 25살에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3년을 보냈고, 도쿄 빈티지 가게가 몰린 고엔지 근처에 살며 수많은 브랜드를 겪었다고 함.
  13. 더벨 인터뷰에서 그는 남의 브랜드를 들여와 파는 일은 재미있었지만 독창성이 빠져 있었고,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는 데다 재고와 환율 부담도 컸다고 말했음.
  14. 일본에서 보낸 마지막 1년은 커버낫을 준비하는 데 썼고, 한국에 돌아와 2008년 옷 20가지로 브랜드를 냈음(비즈니스포스트 보도).
  15. 커버낫(COVERNAT)은 다룬다는 뜻의 COVER와 바늘과 실(Needle And Thread)의 첫 글자 NAT을 붙인 이름임.
  16. 2019년 비즈니스포스트 보도에서 그는 커버낫이 큰돈 없이 시작한 독립 브랜드라 시작은 오합지졸이었다고 말했음.
  17. 처음 5년은 연매출이 10억 원이 안 됐음(패션비즈).
  18. 회사 홈페이지 연혁에 따르면 2013~2016년에는 수입 편집숍 '배럴즈'를 열고 일본 수이코크 등 남의 브랜드를 들여와 팔았고, 법인 배럴즈는 2014년 8월 19일 자본금 1억 원으로 세워졌음(감사보고서).
  19. 회사 이름 배럴즈는 위스키를 익히는 오크통에서 따왔다고 함.
  20. 판을 바꾼 건 2016년의 방향 전환이었음.
  21. 패션비즈에 따르면 커버낫은 2016년부터 마니아보다 10~20대 대중을 겨냥했고, 2018년 매출이 280억 원 안팎으로 뛰었음.
  22. 비즈니스포스트는 회사 매출이 2016년 154억 원, 2017년 185억 원, 2018년 278억 원이었다고 보도했음.
  23. 커버낫은 진로, 투썸플레이스처럼 옷과 상관없는 회사와 협업을 이어 갔음(더벨).
  24. 2019년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는 마지막 날인 12월 2일 오후 2시까지 커버낫이 21억 4,748만 원어치 팔려, 같은 때 17억 1,515만 원이던 아디다스를 앞섰다고 보도됐음.
  25. 그리고 남의 브랜드를 빌려 오기 시작했음.
  26. 2018년에는 미국 스케이트보더이자 작가인 마크 곤잘레스의 브랜드를 국내에서 펼칠 권리를 얻었음.
  27. 2018년 연매출 30억 원이 안 되던 마크곤잘레스는 2020년 혼자 300억 원을 목표로 했다고 패션비즈는 전했음.
  28. 이벳필드, 프룻오브더룸이 뒤를 이었고, 2020년에는 미국 청바지 브랜드 리(Lee)와 우선 5년짜리 계약을 맺어 2021년 초부터 온라인에서 팔기 시작했음.
  29. 윤형석은 직원들에게 소비자를 설득하려 하지 말고 소비자에게 먼저 설득당한 다음 브랜드의 색을 얹으라고 늘 말한다고 했음.
  30. 그래서 새 브랜드는 먼저 무신사에서 자리를 잡고, 그다음 매장을 늘리는 순서로 키웠다고 함.
  31. 2020년에는 돈이 들어왔음.
  32. 2020년 11월 더벨 보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가 80억 원을 넣었고, 이것이 회사가 받은 첫 투자였음.
  33. 다만 감사보고서에는 자본금이 2025년 말까지 처음의 1억 원 그대로라, 회사가 새 주식을 찍어 판 흔적은 없음.
  34. 2020년 말 윤형석의 지분은 85.3%였고, 나머지 주주의 이름은 감사보고서에 나오지 않음.
  35. 같은 해 패션비즈 인터뷰에서 그는 2023년 상장과 기업가치 1조 원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음.
  36. 두 달 뒤 더벨 인터뷰에서는 추가 투자와 상장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고, 2026년 10월 18일까지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는 DART에 올라오지 않았음.
  37. 2022년 1월 7일에는 회사 이름을 배럴즈에서 비케이브로 바꿨음.
  38. 그다음은 매장이었음.
  39. 커버낫은 2021년까지 자사몰과 무신사 같은 온라인 위주로 팔다가, 2023년부터 무신사 단독 판매를 풀고 백화점·쇼핑몰·아울렛으로 나갔다고 한국섬유신문은 전했음.
  40. 2022년 커버낫은 40개 매장에서 1,200억 원어치를 팔았고, 그해 온라인과 매장 매출의 비율은 6 대 4였다고 함(어패럴뉴스).
  41. 2023년 3월 10일 전주에 첫 대리점을 열자 사흘 동안 2,500만 원어치가 팔렸다고 보도됐음.
  42. 여자 손님도 늘었음.
  43. 2024년 한국섬유신문은 커버낫 손님의 60~70%가 여성이라고 전했고, 회사는 여성 라인을 따로 떼어 키웠음.
  44. 2024년 8월 문을 연 3층짜리 명동 매장은 9월 한 달에 6억 원어치를 팔았다고 함.
  45. 브랜드도 계속 늘렸음.
  46. 랭글러, 네이머클로딩, 스티븐알란, 토니호크를 들여왔고, 2024년 8월 30일에는 '와릿이즌' 홍대 매장을 새 자체 브랜드 '와키윌리'로 바꿨음(어패럴뉴스).
  47. 와릿이즌은 2022년 마크곤잘레스의 이름을 바꾼 브랜드임(회사 홈페이지 연혁).
  48. 2024년 가을 기준 회사가 펼치는 브랜드는 10개였음.
  49. 숫자도 따라 커졌음.
  50. 회사 매출은 2020년 850억 원, 2021년 1,595억 원, 2022년 2,015억 원, 2023년 2,929억 원으로 3년 만에 세 배를 넘었음(감사보고서).
  51. 2021년에는 매출의 18%인 293억 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았음.
  52. 같은 기간 번 돈은 배당하지 않고 회사에 쌓았고, 2025년 말 쌓인 이익잉여금은 약 1,138억 원임.
  53. 2023년에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땅 두 필지를 더 사, 회사가 가진 땅의 장부가가 108억 원에서 498억 원으로 늘었음.
  54. 2025년 말 이 땅 세 필지(1,773㎡)의 장부가는 498억 원이고, 같은 땅의 공시지가는 263억 원임.
  55. 그런데 2024년부터 이익이 줄었음.
  56. 2024년 매출은 3,189억 원으로 가장 컸지만 영업이익은 200억 원으로 한 해 전 270억 원보다 줄었음.
  57. 매장이 늘면서 2024년 임차료는 179억 원으로 한 해 전보다 37% 늘었다고 한국신용신문은 전했음.
  58. 2025년에는 매출이 2,743억 원으로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32억 원, 순이익은 7억 원이었음.
  59. 같은 해 판매수수료는 939억 원에서 728억 원으로 줄었지만, 광고비는 100억 원에서 129억 원으로, 임차료는 179억 원에서 209억 원으로 늘었음(감사보고서).
  60. 2025년 말 창고에 쌓인 재고는 1,044억 원어치로, 2020년 말 147억 원의 일곱 배가 넘었음.
  61. 감사보고서는 이익이 줄어든 까닭을 따로 적지 않았음.
  62. 다툼도 적혀 있음.
  63. 2025년 감사보고서에는 회사가 피고나 조사 대상인 사건 4건이 있음.
  64. 마크 곤잘레스가 낸 저작권법 위반 사건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서 조사 중이고, 리센시아가 낸 저작권법·상표법 위반 사건 두 건이 인천본부세관과 지식재산처에서 조사 중임.
  65. 더네이쳐홀딩스가 낸 6억 원짜리 부정경쟁행위금지 소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심 재판 중임.
  66. 회사는 소송에 대비해 5억 원을 부채로 쌓아 두었음.
  67. 해외로도 나가고 있음.
  68. 2025년 홍콩에 100% 자회사를 세웠고, 같은 해 7월 패션비즈는 비케이브가 대만 법인을 세우고 커버낫 매장을 열 준비를 한다고 전했음.
  69. 2025년 한 해 홍콩 자회사에 판 물건은 7억 4,687만 원어치였음(감사보고서).
  70. 그럼 윤형석의 보유 지분 가치를 추산해봄.
  71. 비케이브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 윤형석은 회사 주식의 83.8%를 가졌음.
  72. 비상장이라 주가가 없고 2020년 투자 때 주식값도 공개되지 않아, 2025년 말 회사 순자산 1,138억 9,000만 원에 83.8%를 곱하면 약 954억 원임.
  73. 순자산은 회사가 가진 것에서 빚을 뺀 장부상의 값이라, 시장에서 매기는 회사 값과는 다를 수 있음.
  74. 이익이 다시 늘지 않으면 이 값도 그대로 머물고, 주식을 팔 때는 세금을 내야 함.

비케이브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연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재고
2019 610 152 122 -
2020 850 157 130 147
2021 1,595 293 239 300
2022 2,015 226 195 725
2023 2,929 270 211 832
2024 3,189 200 154 906
2025 2,743 32 7 1,044

출처는 배럴즈·비케이브 감사보고서(DART)임. 2019년은 2020년 감사보고서에 비교용으로 실린 감사받지 않은 숫자임.


🍿 여담

  1. 회사 이름이 배럴즈(오크통)인 건 윤형석이 위스키를 마시고 모으는 걸 아주 좋아해서라고 2020년 패션비즈 인터뷰에서 말했음.
  2.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오크통이라는 이름이 오해를 살 수 있어 바꾸겠다고 했고, 지금 이름 비케이브의 케이브(Cave)는 술을 익히는 숙성고라는 게 회사 홈페이지의 설명임.
  3. 그는 취미로 책 읽기와 서핑도 꼽았음.
  4.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국내 알루미늄 회사가 캠핑 브랜드 헬리녹스를 키운 것처럼 기술이 살아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음.
  5. 회사는 직원들에게 손님 돈으로 디자이너 개인의 자아실현을 하지 말자는 원칙을 둔다고 그는 말했음.

💰 어떻게 벌었나

자기 브랜드 × 빌린 브랜드 × 무신사

  1. 비케이브가 파는 건 10~20대가 입는 맨투맨·패딩·청바지이고, 값은 무신사와 백화점에서 그 옷을 고르는 손님이 냄.
  2. 커버낫은 윤형석이 직접 만든 이름이라, 한 번 알려지면 여성·키즈·가방으로 옮겨 붙이며 계속 파는 자산이 됨.
  3. 2022년 커버낫 혼자 1,200억 원어치를 팔았고, 그해 회사 매출 2,015억 원의 절반이 넘었음.
  4. 리·랭글러 같은 남의 브랜드는 미국에서 수십 년 쌓인 이름을 빌려 쓰는 것이라, 처음부터 이름을 알릴 돈과 시간을 덜 쓰는 레버리지가 됨.
  5. 무신사라는 판로도 레버리지였고, 매장을 열기 전에 온라인에서 먼저 팔아 보며 손님 반응을 확인했음.
  6. 그래서 2021년 영업이익률이 18%였는데, 매장마다 임대료와 직원을 써야 하는 옷 가게라면 보기 어려운 숫자임.
  7. 회사 가치는 비상장이라 정해진 값이 없고, 2025년 말 순자산은 1,139억 원임.
  8. 아쉬운 점은 매장이 늘수록 커진 고정비임.
  9. 임차료와 광고비는 해마다 늘었는데 2025년 매출이 줄자 영업이익률이 1%로 내려왔고, 재고는 1,044억 원어치로 쌓였음.

관련 링크

감사보고서 6건, 본인 인터뷰 2건, 회사 홈페이지, 보도 8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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