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스티브 잡스(Steve Jobs), 애플에서 밀려나 디즈니 최대 주주가 되기까지
목차 · 5개 칸
-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남긴 애플과 디즈니 주식은 2026년 10월 9일 종가로 치면 약 672억 달러, 원화로 약 90조 원어치로 추산됨.
- 그가 세상을 떠난 2011년 10월 5일 종가로는 약 64억 달러였음.
- 출발점은 부모님 집 차고에서 손으로 조립한 컴퓨터 50대였음.
-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이 설계한 첫 컴퓨터 '애플 I'을 잡스가 동네 컴퓨터 가게 바이트숍(Byte Shop)에 들고 갔음.
- 가게 주인은 완제품으로 조립해 오면 50대를 사겠다고 했음.
- 부품값은 컴퓨터를 만들어 넘기고 돈을 받을 때까지 버틸 수 있게 부품 업체에서 얻은 30일 외상으로 치렀음.
- 컴퓨터역사박물관 기록으로는 기판 설계비를 대려고 잡스는 폭스바겐 밴을, 워즈니악은 아끼던 HP-65 계산기를 팔았음.
- 바이트숍 주문으로 들어온 5만 달러는 HP 엔지니어였던 워즈니악 벌이의 10배였음.
- 회사 '애플 컴퓨터'는 1977년 1월 3일 캘리포니아에서 법인이 됐음.
- 1977년 3월 잡스와 워즈니악은 첫 제품의 설계와 자산을 회사에 넘긴 대가로 장부가 2,654.48달러어치인 832만 주씩을 받았음.
- 같은 해 11월 인텔 출신 마이크 마쿨라(Mike Markkula)는 현금 9만 1,000달러를 내고 똑같이 832만 주를 받았음.
- 1977년 1~9월 첫 회계연도에 약 77만 달러를 판 애플은 1980년 9월에 끝난 회계연도에 매출 약 1억 1,713만 달러와 순이익 약 1,170만 달러를 냈음.
- 그리고 1980년 12월 12일, 애플은 주당 22달러에 주식을 공모해 상장했음.
- 투자설명서는 회사가 상장할 때 사업·주주·위험을 밝히는 공식 서류임.
- 상장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11월 30일 기준 잡스는 754만 2,448주, 지분 15.0%를 가진 가장 큰 주주였음.
- 투자설명서에 나이 25살로 적힌 잡스의 몫은 공모가로 치면 약 1억 6,600만 달러였음.
- 잡스는 이 공모에서 자기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음.
- 그런데 1985년 잡스는 이사회 결정으로 자기가 세운 회사에서 밀려났음.
- 2005년 스탠퍼드 연설에서 그는 이 해고를 "쓴 약이었지만 환자에게는 필요했다"고 돌아봤음. 비슷한 글 스티브 잡스(Steve Jobs) 2005년 스탠퍼드 졸업 연설 (Stay hungry, stay foolish)
- 그 뒤 새 컴퓨터 회사 넥스트(NeXT)를 세운 그는 애플 주식을 거의 다 팔았음.
- 공시로 확인되는 건 12년 뒤인데, 1997년 4월 12일 기준 잡스의 애플 주식 150만 1주에서 넥스트를 판 대가로 막 받은 150만 주를 빼면 딱 1주였음.
- 애플 밖에서 잡스의 돈을 불린 건 넥스트가 아니라 픽사였음.
- 1986년 잡스는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의 영화사 루카스필름에서 컴퓨터 부서를 사들여 독립 회사 픽사로 세웠음.
- 픽사 공동창업자 앨비 레이 스미스(Alvy Ray Smith)가 공개한 창업 서류를 보면 잡스가 기술값으로 끊은 500만 달러짜리 보증수표는 픽사 앞으로 나와 곧바로 루카스필름에 넘어갔음.
- 잡스는 그 뒤 500만 달러를 더 넣어 회사 밑천을 댔으니 모두 1,000만 달러였음.
- 1996년까지 픽사는 컴퓨터로 만든 3차원 장면을 그림으로 뽑아내는 소프트웨어 '렌더맨'의 사용료와 광고용 애니메이션 제작비로 주로 돈을 벌었음.
- 판을 바꾼 건 1995년 11월 22일 개봉한 '토이 스토리'였음.
- 전 세계 극장 매출은 3억 5,000만 달러를 넘었지만 배급을 맡은 디즈니와 맺은 계약 탓에 픽사 몫은 약 1,880만 달러에 그쳤음.
- 개봉 일주일 뒤인 1995년 11월 29일 나스닥에 상장한 픽사는 주당 22달러에 690만 주를 팔아 비용을 빼고 약 1억 3,970만 달러를 모았음.
- 1997년 3월 기준 픽사 지분 약 74.7%를 가진 잡스는 연차보고서 표현대로 혼자서 이사 선임부터 회사 매각까지 정할 수 있었음.
- 그사이 애플은 1996~1997 두 회계연도에 순손실 18억 6,100만 달러를 내며 흔들렸음.
- 1997년 2월 4일 애플은 넥스트를 현금 3억 1,900만 달러와 애플 주식 150만 주 등 4억 2,700만 달러에 샀음.
- 그해 5월 애플은 잡스가 이 150만 주를 시장에 팔 수 있게 등록 서류(S-3)를 냈음.
- 잡스는 그해 9월 10일 임시 최고경영자가 됐음.
- 위임장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가 임원 보수와 대주주 지분을 밝히는 공시임.
- 1998년 위임장에 따르면 1997 회계연도에 잡스는 이사에게 주는 스톡옵션 3만 주 말고는 보수를 받지 않았음.
- 스톡옵션은 미리 정한 값에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라서 주가가 오를수록 값어치가 커짐.
- 같은 위임장에 적힌 1998년 2월 2일 기준 잡스의 애플 주식은 넥스트 대가로 받은 150만 주가 빠진 1주였음.
- 1999 회계연도 잡스의 연봉은 1달러였음.
- 대신 이사회는 1999년 12월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특별 보너스로 걸프스트림 V 전용기를 주기로 했음.
- 2000년 1월 정식 최고경영자가 되면서는 스톡옵션 1,000만 주(그해 주식 분할 뒤 2,000만 주)를 받았음.
- 전용기값 약 4,350만 달러와 세금 보전 약 4,050만 달러는 2001 회계연도 잡스의 소득으로 잡혔음.
- 2001년에는 스톡옵션 750만 주를 더 받았음.
- 2003년 3월 잡스는 한 번도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을 스스로 모두 취소했음.
- 위임장은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주식을 줄이고 그만큼을 꼭 필요한 직원에게 돌리려는 뜻이었다고 적었음.
- 이사회는 그 대신 제한주식 500만 주를 줬음.
- 제한주식은 정해진 기간(이 경우 대체로 3년)을 채워야 온전히 내 것이 되는 주식임.
- 그런데 이 옵션들이 2006년 문제가 됐음.
- 행사가는 옵션으로 주식을 살 때 내는 값이라서 주가가 낮던 날로 날짜를 당기면 받는 사람에게 유리함.
- 2006년 12월 애플이 낸 연차보고서(10-K)에 따르면 이사회 특별위원회는 회사가 유리한 행사가를 얻으려고 옵션 날짜를 일부러 고른 사례들을 찾아냈음.
- 위원회는 잡스가 유리한 날짜 일부를 알았거나 권했지만 그 옵션으로 돈을 받거나 이익을 보지 않았고 회계상 뜻도 몰랐다고 결론 냈음.
- 애플은 이 일로 세전 1억 500만 달러의 보상 비용을 지난 실적에 다시 반영했음.
- 2007년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잡스가 아니라 전 법무책임자 낸시 하이넨(Nancy Heinen)과 전 최고재무책임자 프레드 앤더슨(Fred Anderson)을 고발했음.
- SEC 고발장에 따르면 잡스의 750만 주 옵션은 2001년 12월에 줬는데도 주가가 더 낮던 10월 19일 열린 적 없는 이사회에서 승인된 것으로 서류가 꾸며졌음.
- 앤더슨은 혐의를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약 350만 달러를 내기로 그날 합의했음.
- 하이넨도 2008년 8월 같은 방식으로 220만 달러를 내고 5년 동안 상장사 임원을 맡지 않기로 합의했음.
- 2011년 위임장에 따르면 2010년 12월 17일 기준 잡스의 애플 주식은 554만 6,451주였음.
- 같은 위임장은 잡스가 1997년 돌아온 뒤 애플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고 연봉은 줄곧 1달러였다고 적었음.
- 그리고 2006년 1월 24일, 디즈니가 픽사를 사겠다고 발표했음.
- 픽사 한 주에 디즈니 주식 2.3주를 주는 맞교환으로, 발표 기준 거래 가치는 74억 달러였음.
- 디즈니 2007년 위임장에 따르면 이때 잡스는 픽사 주식의 50.6%를 갖고 있었음.
- 13D는 한 회사 주식을 5% 넘게 갖게 된 사람이 내는 신고서임.
- 잡스의 13D를 보면 2006년 5월 5일 거래가 끝나자 그의 픽사 주식 6,000만 2주는 디즈니 주식 1억 3,800만 4주로 바뀌었음.
- 원래 갖고 있던 디즈니 주식 3주를 더한 1억 3,800만 7주는 디즈니 전체의 6.3%였음.
- 1986년에 넣은 1,000만 달러가 20년 만에 디즈니 최대 개인 주주 자리로 바뀐 셈임.
- 2011년 10월 5일 잡스는 세상을 떠났음.
- 공시로 확인되는 마지막 보유량은 애플 554만 6,451주와 디즈니 1억 3,800만 7주였음.
- 그날 종가 378.25달러로 치면 애플 주식은 약 21억 달러어치였음.
- 디즈니 주식은 그날 종가 31.51달러로 치면 약 43억 5,000만 달러어치로 애플 주식의 두 배쯤이었음.
- 두 회사 주식만 합쳐 약 64억 달러였고 집·현금 같은 다른 재산은 공시되지 않았음.
- 트러스트는 재산을 맡겨 관리하게 하는 신탁임.
- 2012년 1월 디즈니 위임장에는 '스티브 P. 잡스 트러스트'가 1억 3,729만 4,503주(7.7%)를 가진 주주로 올랐음.
- 이 신탁의 디즈니 주식은 2016년 1월 위임장에서 1억 2,830만 1,176주로 줄었고 2017년 위임장부터는 5% 넘는 주주 목록에서 빠졌음.
- 그럼 잡스가 남긴 두 회사 주식의 지금 가치를 추산해봄.
- 공식 숫자는 없어서 마지막으로 공시된 주식 수를 그대로 뒀다고 치고 추산한 값임.
- 애플은 2014년 6월 한 주를 일곱 주로, 2020년 한 주를 네 주로 쪼갰음.
- 그래서 554만 6,451주는 지금 기준 1억 5,530만 628주가 됨.
- 2026년 10월 9일 애플 종가 336.64달러로 치면 약 523억 달러임.
- 디즈니 1억 3,800만 7주는 같은 날 종가 108.05달러로 치면 약 149억 달러임.
- 합치면 약 672억 달러, 원화로 약 90조 원임(2026년 10월 9일 유럽중앙은행 기준 1달러 1,341.49원).
- 다만 2016년에 이미 1억 2,830만 주로 줄어 있던 신탁의 디즈니 주식으로 치면 디즈니 몫은 약 139억 달러로 내려감.
- 2017년부터는 디즈니 주식이 얼마나 남았는지 드러나지 않음.
- 애플 주식도 잡스가 세상을 떠난 뒤의 매도·기부·세금이 공시되지 않아 실제로 남은 몫은 이 추산과 크게 다를 수 있음.
스티브 잡스 지분 숫자로 보기 (SEC 공시, 주)
| 기준일 | 회사 | 주식 수 | 지분 | 근거 |
|---|---|---|---|---|
| 1977.03 | 애플 | 8,320,000 | 상장 투자설명서 | |
| 1980.11.30 | 애플 | 7,542,448 | 15.0% | 상장 투자설명서 |
| 1997.03.20 | 픽사 | 74.7% | 픽사 연차보고서 | |
| 1997.04.12 | 애플 | 1,500,001 | 1.19% | 애플 S-3 |
| 1998.02.02 | 애플 | 1 | 애플 위임장 | |
| 2006.05 | 픽사 | 50.6% | 디즈니 위임장 | |
| 2006.05.05 | 디즈니 | 138,000,007 | 6.3% | 잡스 13D |
| 2010.12.17 | 애플 | 5,546,451 | 1% 미만 | 애플 위임장 |
| 2011.01 | 디즈니 | 138,000,007 | 7.3% | 디즈니 위임장 |
| 2012.01 | 디즈니(잡스 신탁) | 137,294,503 | 7.7% | 디즈니 위임장 |
| 2016.01 | 디즈니(잡스 신탁) | 128,301,176 | 7.8% | 디즈니 위임장 |
출처는 애플·픽사·디즈니가 SEC에 낸 공시와 잡스의 13D임. 주식 수는 각 공시가 낸 당시 값 그대로라서 주식 분할 기준이 서로 달라 바로 견줄 수 없음.
🍿 여담
- 넥스트 컴퓨터는 값이 비싸 많이 팔리지 않았지만 영국 과학자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가 월드와이드웹 프로그램을 짠 컴퓨터가 넥스트였다고 컴퓨터역사박물관은 적었음.
- 1998년 잡스가 돌아와 처음 내놓은 데스크톱 아이맥은 상자에서 꺼내 두 단계면 인터넷에 붙는다며 "3단계는 없다(There is no Step 3)"를 광고 문구로 썼음.
💰 어떻게 벌었나
차고의 컴퓨터 → 픽사 → 디즈니 주식
- 잡스가 판 건 집에서 쓰는 컴퓨터와 컴퓨터로 그린 영화였고, 값은 애플 컴퓨터를 산 손님과 '토이 스토리' 표를 산 관객이 냈음.
- 그가 쥔 건 월급이 아니라 회사 주식이었고, 주식은 회사가 버는 만큼 값이 커지는 몫이라 쌓이는 자산이 됨.
- 1980년 상장 때 754만 2,448주에 공모가 22달러를 곱하면 약 1억 6,600만 달러였음.
- 영화와 소프트웨어는 관객이 열 배로 늘어도 다시 만들 필요가 없어 레버리지에 유리하고, '토이 스토리' 한 편이 전 세계 극장에서 3억 5,000만 달러 넘게 벌었음.
- 그런데 배급을 쥔 디즈니와의 계약 탓에 픽사 몫은 약 1,880만 달러에 그쳐, 레버리지의 열매는 극장까지 영화를 싣고 가는 쪽이 더 많이 가져갔음.
- 그 판로를 가진 회사의 주식으로 바꾼 게 2006년 맞교환이었고, 1,000만 달러로 시작한 회사는 74억 달러 거래가 돼 그의 몫은 디즈니 주식 1억 3,800만 7주가 됐음.
- 아쉬운 점은 1985년에 판 애플 주식임.
- 상장 때 754만 주였던 애플 지분은 12년 뒤 1주만 남았고, 복귀 뒤 연봉 1달러와 제한주식으로 다시 모은 몫은 554만 6,451주였음.
관련 링크
공시 22건, SEC 발표 2건, 애플 발표 2건, 컴퓨터역사박물관·픽사 공동창업자 기록 2건, 시세·환율 1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 애플: 회사 공식 사이트
- 픽사: 회사 공식 사이트
- 컴퓨터역사박물관 'Steve Jobs': 차고 창업부터 애플에서 밀려나기까지(영어)
- 앨비 레이 스미스의 픽사 창업 서류: 잡스가 끊은 500만 달러짜리 보증수표 사진(영어)
- 애플 상장 투자설명서(1980): 창업 초기 지분과 상장 직전 주주(영어)
- 픽사 1996년 연차보고서(10-K): '토이 스토리' 수입과 잡스 지분 74.7%(영어)
- 애플 2006년 연차보고서(10-K): 스톡옵션 날짜 조사 결과와 잡스의 두 옵션(영어)
- SEC 고발 보도자료(2007): 전 법무책임자·재무책임자 고발과 잡스 옵션 서류 조작(영어)
- 잡스의 13D 신고서(2006): 픽사 매각으로 디즈니 최대 개인 주주가 된 기록(영어)
- 애플 2011년 위임장: 복귀 뒤 한 주도 팔지 않은 애플 주식과 1달러 연봉(영어)
로그인하면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이런 글 어때요?
- 0
- 0
- 0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