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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Steve Jobs), 애플에서 밀려나 디즈니 최대 주주가 되기까지

객주21일 전인물해외 0 12
목차 · 5개 칸
  1.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남긴 애플과 디즈니 주식은 2026년 10월 9일 종가로 치면 약 672억 달러, 원화로 약 90조 원어치로 추산됨.
  2. 그가 세상을 떠난 2011년 10월 5일 종가로는 약 64억 달러였음.
  3. 출발점은 부모님 집 차고에서 손으로 조립한 컴퓨터 50대였음.
  4.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이 설계한 첫 컴퓨터 '애플 I'을 잡스가 동네 컴퓨터 가게 바이트숍(Byte Shop)에 들고 갔음.
  5. 가게 주인은 완제품으로 조립해 오면 50대를 사겠다고 했음.
  6. 부품값은 컴퓨터를 만들어 넘기고 돈을 받을 때까지 버틸 수 있게 부품 업체에서 얻은 30일 외상으로 치렀음.
  7. 컴퓨터역사박물관 기록으로는 기판 설계비를 대려고 잡스는 폭스바겐 밴을, 워즈니악은 아끼던 HP-65 계산기를 팔았음.
  8. 바이트숍 주문으로 들어온 5만 달러는 HP 엔지니어였던 워즈니악 벌이의 10배였음.
  9. 회사 '애플 컴퓨터'는 1977년 1월 3일 캘리포니아에서 법인이 됐음.
  10. 1977년 3월 잡스와 워즈니악은 첫 제품의 설계와 자산을 회사에 넘긴 대가로 장부가 2,654.48달러어치인 832만 주씩을 받았음.
  11. 같은 해 11월 인텔 출신 마이크 마쿨라(Mike Markkula)는 현금 9만 1,000달러를 내고 똑같이 832만 주를 받았음.
  12. 1977년 1~9월 첫 회계연도에 약 77만 달러를 판 애플은 1980년 9월에 끝난 회계연도에 매출 약 1억 1,713만 달러와 순이익 약 1,170만 달러를 냈음.
  13. 그리고 1980년 12월 12일, 애플은 주당 22달러에 주식을 공모해 상장했음.
  14. 투자설명서는 회사가 상장할 때 사업·주주·위험을 밝히는 공식 서류임.
  15. 상장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11월 30일 기준 잡스는 754만 2,448주, 지분 15.0%를 가진 가장 큰 주주였음.
  16. 투자설명서에 나이 25살로 적힌 잡스의 몫은 공모가로 치면 약 1억 6,600만 달러였음.
  17. 잡스는 이 공모에서 자기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음.
  18. 그런데 1985년 잡스는 이사회 결정으로 자기가 세운 회사에서 밀려났음.
  19. 2005년 스탠퍼드 연설에서 그는 이 해고를 "쓴 약이었지만 환자에게는 필요했다"고 돌아봤음. 비슷한 글 스티브 잡스(Steve Jobs) 2005년 스탠퍼드 졸업 연설 (Stay hungry, stay foolish)
  20. 그 뒤 새 컴퓨터 회사 넥스트(NeXT)를 세운 그는 애플 주식을 거의 다 팔았음.
  21. 공시로 확인되는 건 12년 뒤인데, 1997년 4월 12일 기준 잡스의 애플 주식 150만 1주에서 넥스트를 판 대가로 막 받은 150만 주를 빼면 딱 1주였음.
  22. 애플 밖에서 잡스의 돈을 불린 건 넥스트가 아니라 픽사였음.
  23. 1986년 잡스는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의 영화사 루카스필름에서 컴퓨터 부서를 사들여 독립 회사 픽사로 세웠음.
  24. 픽사 공동창업자 앨비 레이 스미스(Alvy Ray Smith)가 공개한 창업 서류를 보면 잡스가 기술값으로 끊은 500만 달러짜리 보증수표는 픽사 앞으로 나와 곧바로 루카스필름에 넘어갔음.
  25. 잡스는 그 뒤 500만 달러를 더 넣어 회사 밑천을 댔으니 모두 1,000만 달러였음.
  26. 1996년까지 픽사는 컴퓨터로 만든 3차원 장면을 그림으로 뽑아내는 소프트웨어 '렌더맨'의 사용료와 광고용 애니메이션 제작비로 주로 돈을 벌었음.
  27. 판을 바꾼 건 1995년 11월 22일 개봉한 '토이 스토리'였음.
  28. 전 세계 극장 매출은 3억 5,000만 달러를 넘었지만 배급을 맡은 디즈니와 맺은 계약 탓에 픽사 몫은 약 1,880만 달러에 그쳤음.
  29. 개봉 일주일 뒤인 1995년 11월 29일 나스닥에 상장한 픽사는 주당 22달러에 690만 주를 팔아 비용을 빼고 약 1억 3,970만 달러를 모았음.
  30. 1997년 3월 기준 픽사 지분 약 74.7%를 가진 잡스는 연차보고서 표현대로 혼자서 이사 선임부터 회사 매각까지 정할 수 있었음.
  31. 그사이 애플은 1996~1997 두 회계연도에 순손실 18억 6,100만 달러를 내며 흔들렸음.
  32. 1997년 2월 4일 애플은 넥스트를 현금 3억 1,900만 달러와 애플 주식 150만 주 등 4억 2,700만 달러에 샀음.
  33. 그해 5월 애플은 잡스가 이 150만 주를 시장에 팔 수 있게 등록 서류(S-3)를 냈음.
  34. 잡스는 그해 9월 10일 임시 최고경영자가 됐음.
  35. 위임장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가 임원 보수와 대주주 지분을 밝히는 공시임.
  36. 1998년 위임장에 따르면 1997 회계연도에 잡스는 이사에게 주는 스톡옵션 3만 주 말고는 보수를 받지 않았음.
  37. 스톡옵션은 미리 정한 값에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라서 주가가 오를수록 값어치가 커짐.
  38. 같은 위임장에 적힌 1998년 2월 2일 기준 잡스의 애플 주식은 넥스트 대가로 받은 150만 주가 빠진 1주였음.
  39. 1999 회계연도 잡스의 연봉은 1달러였음.
  40. 대신 이사회는 1999년 12월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특별 보너스로 걸프스트림 V 전용기를 주기로 했음.
  41. 2000년 1월 정식 최고경영자가 되면서는 스톡옵션 1,000만 주(그해 주식 분할 뒤 2,000만 주)를 받았음.
  42. 전용기값 약 4,350만 달러와 세금 보전 약 4,050만 달러는 2001 회계연도 잡스의 소득으로 잡혔음.
  43. 2001년에는 스톡옵션 750만 주를 더 받았음.
  44. 2003년 3월 잡스는 한 번도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을 스스로 모두 취소했음.
  45. 위임장은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주식을 줄이고 그만큼을 꼭 필요한 직원에게 돌리려는 뜻이었다고 적었음.
  46. 이사회는 그 대신 제한주식 500만 주를 줬음.
  47. 제한주식은 정해진 기간(이 경우 대체로 3년)을 채워야 온전히 내 것이 되는 주식임.
  48. 그런데 이 옵션들이 2006년 문제가 됐음.
  49. 행사가는 옵션으로 주식을 살 때 내는 값이라서 주가가 낮던 날로 날짜를 당기면 받는 사람에게 유리함.
  50. 2006년 12월 애플이 낸 연차보고서(10-K)에 따르면 이사회 특별위원회는 회사가 유리한 행사가를 얻으려고 옵션 날짜를 일부러 고른 사례들을 찾아냈음.
  51. 위원회는 잡스가 유리한 날짜 일부를 알았거나 권했지만 그 옵션으로 돈을 받거나 이익을 보지 않았고 회계상 뜻도 몰랐다고 결론 냈음.
  52. 애플은 이 일로 세전 1억 500만 달러의 보상 비용을 지난 실적에 다시 반영했음.
  53. 2007년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잡스가 아니라 전 법무책임자 낸시 하이넨(Nancy Heinen)과 전 최고재무책임자 프레드 앤더슨(Fred Anderson)을 고발했음.
  54. SEC 고발장에 따르면 잡스의 750만 주 옵션은 2001년 12월에 줬는데도 주가가 더 낮던 10월 19일 열린 적 없는 이사회에서 승인된 것으로 서류가 꾸며졌음.
  55. 앤더슨은 혐의를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고 약 350만 달러를 내기로 그날 합의했음.
  56. 하이넨도 2008년 8월 같은 방식으로 220만 달러를 내고 5년 동안 상장사 임원을 맡지 않기로 합의했음.
  57. 2011년 위임장에 따르면 2010년 12월 17일 기준 잡스의 애플 주식은 554만 6,451주였음.
  58. 같은 위임장은 잡스가 1997년 돌아온 뒤 애플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고 연봉은 줄곧 1달러였다고 적었음.
  59. 그리고 2006년 1월 24일, 디즈니가 픽사를 사겠다고 발표했음.
  60. 픽사 한 주에 디즈니 주식 2.3주를 주는 맞교환으로, 발표 기준 거래 가치는 74억 달러였음.
  61. 디즈니 2007년 위임장에 따르면 이때 잡스는 픽사 주식의 50.6%를 갖고 있었음.
  62. 13D는 한 회사 주식을 5% 넘게 갖게 된 사람이 내는 신고서임.
  63. 잡스의 13D를 보면 2006년 5월 5일 거래가 끝나자 그의 픽사 주식 6,000만 2주는 디즈니 주식 1억 3,800만 4주로 바뀌었음.
  64. 원래 갖고 있던 디즈니 주식 3주를 더한 1억 3,800만 7주는 디즈니 전체의 6.3%였음.
  65. 1986년에 넣은 1,000만 달러가 20년 만에 디즈니 최대 개인 주주 자리로 바뀐 셈임.
  66. 2011년 10월 5일 잡스는 세상을 떠났음.
  67. 공시로 확인되는 마지막 보유량은 애플 554만 6,451주와 디즈니 1억 3,800만 7주였음.
  68. 그날 종가 378.25달러로 치면 애플 주식은 약 21억 달러어치였음.
  69. 디즈니 주식은 그날 종가 31.51달러로 치면 약 43억 5,000만 달러어치로 애플 주식의 두 배쯤이었음.
  70. 두 회사 주식만 합쳐 약 64억 달러였고 집·현금 같은 다른 재산은 공시되지 않았음.
  71. 트러스트는 재산을 맡겨 관리하게 하는 신탁임.
  72. 2012년 1월 디즈니 위임장에는 '스티브 P. 잡스 트러스트'가 1억 3,729만 4,503주(7.7%)를 가진 주주로 올랐음.
  73. 이 신탁의 디즈니 주식은 2016년 1월 위임장에서 1억 2,830만 1,176주로 줄었고 2017년 위임장부터는 5% 넘는 주주 목록에서 빠졌음.
  74. 그럼 잡스가 남긴 두 회사 주식의 지금 가치를 추산해봄.
  75. 공식 숫자는 없어서 마지막으로 공시된 주식 수를 그대로 뒀다고 치고 추산한 값임.
  76. 애플은 2014년 6월 한 주를 일곱 주로, 2020년 한 주를 네 주로 쪼갰음.
  77. 그래서 554만 6,451주는 지금 기준 1억 5,530만 628주가 됨.
  78. 2026년 10월 9일 애플 종가 336.64달러로 치면 약 523억 달러임.
  79. 디즈니 1억 3,800만 7주는 같은 날 종가 108.05달러로 치면 약 149억 달러임.
  80. 합치면 약 672억 달러, 원화로 약 90조 원임(2026년 10월 9일 유럽중앙은행 기준 1달러 1,341.49원).
  81. 다만 2016년에 이미 1억 2,830만 주로 줄어 있던 신탁의 디즈니 주식으로 치면 디즈니 몫은 약 139억 달러로 내려감.
  82. 2017년부터는 디즈니 주식이 얼마나 남았는지 드러나지 않음.
  83. 애플 주식도 잡스가 세상을 떠난 뒤의 매도·기부·세금이 공시되지 않아 실제로 남은 몫은 이 추산과 크게 다를 수 있음.

스티브 잡스 지분 숫자로 보기 (SEC 공시, 주)

기준일 회사 주식 수 지분 근거
1977.03 애플 8,320,000 상장 투자설명서
1980.11.30 애플 7,542,448 15.0% 상장 투자설명서
1997.03.20 픽사 74.7% 픽사 연차보고서
1997.04.12 애플 1,500,001 1.19% 애플 S-3
1998.02.02 애플 1 애플 위임장
2006.05 픽사 50.6% 디즈니 위임장
2006.05.05 디즈니 138,000,007 6.3% 잡스 13D
2010.12.17 애플 5,546,451 1% 미만 애플 위임장
2011.01 디즈니 138,000,007 7.3% 디즈니 위임장
2012.01 디즈니(잡스 신탁) 137,294,503 7.7% 디즈니 위임장
2016.01 디즈니(잡스 신탁) 128,301,176 7.8% 디즈니 위임장

출처는 애플·픽사·디즈니가 SEC에 낸 공시와 잡스의 13D임. 주식 수는 각 공시가 낸 당시 값 그대로라서 주식 분할 기준이 서로 달라 바로 견줄 수 없음.


🍿 여담

  1. 넥스트 컴퓨터는 값이 비싸 많이 팔리지 않았지만 영국 과학자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가 월드와이드웹 프로그램을 짠 컴퓨터가 넥스트였다고 컴퓨터역사박물관은 적었음.
  2. 1998년 잡스가 돌아와 처음 내놓은 데스크톱 아이맥은 상자에서 꺼내 두 단계면 인터넷에 붙는다며 "3단계는 없다(There is no Step 3)"를 광고 문구로 썼음.

💰 어떻게 벌었나

차고의 컴퓨터 → 픽사 → 디즈니 주식

  1. 잡스가 판 건 집에서 쓰는 컴퓨터와 컴퓨터로 그린 영화였고, 값은 애플 컴퓨터를 산 손님과 '토이 스토리' 표를 산 관객이 냈음.
  2. 그가 쥔 건 월급이 아니라 회사 주식이었고, 주식은 회사가 버는 만큼 값이 커지는 몫이라 쌓이는 자산이 됨.
  3. 1980년 상장 때 754만 2,448주에 공모가 22달러를 곱하면 약 1억 6,600만 달러였음.
  4. 영화와 소프트웨어는 관객이 열 배로 늘어도 다시 만들 필요가 없어 레버리지에 유리하고, '토이 스토리' 한 편이 전 세계 극장에서 3억 5,000만 달러 넘게 벌었음.
  5. 그런데 배급을 쥔 디즈니와의 계약 탓에 픽사 몫은 약 1,880만 달러에 그쳐, 레버리지의 열매는 극장까지 영화를 싣고 가는 쪽이 더 많이 가져갔음.
  6. 그 판로를 가진 회사의 주식으로 바꾼 게 2006년 맞교환이었고, 1,000만 달러로 시작한 회사는 74억 달러 거래가 돼 그의 몫은 디즈니 주식 1억 3,800만 7주가 됐음.
  7. 아쉬운 점은 1985년에 판 애플 주식임.
  8. 상장 때 754만 주였던 애플 지분은 12년 뒤 1주만 남았고, 복귀 뒤 연봉 1달러와 제한주식으로 다시 모은 몫은 554만 6,451주였음.

관련 링크

공시 22건, SEC 발표 2건, 애플 발표 2건, 컴퓨터역사박물관·픽사 공동창업자 기록 2건, 시세·환율 1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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