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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글 한 편에 500원을 받고 출판사를 차리기까지
목차 · 4개 칸
- 시작은 학자금 대출이었음.
- 이슬아가 2018년 낸 『일간 이슬아 수필집』의 출판사 소개 글에 따르면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은 2,500만 원이었음.
- 그래서 2018년 그는 아무도 청탁하지 않은 글을 메일로 직접 팔기 시작했음. 비슷한 글 저스틴 듀크(Justin Duke), 혼자 쓰려던 뉴스레터 도구 Buttondown을 회사로 키우기까지
- 한 달 구독료 1만 원을 먼저 받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수필 한 편을 보내는 방식이었음.
- 한 달에 20편이니 한 편에 500원인 셈임.
- 연재 이름은 '일간 이슬아'였음.
- 그는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음.
- 2024년 토스 영상에서 본인은 열아홉 살 때부터 독립해 돈을 벌었다고 말함.
- 그 뒤로 학자금 대출 갚기, 월세 벗어나기, 전세 벗어나기를 게임 속 임무 깨듯 하나씩 해 왔다고 함.
- 대학생이던 2013년에는 누드모델로 일한 경험을 쓴 글로 한겨레21 손바닥문학상을 받았음.
- 누드모델은 시급이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높아 시작한 일이었다고 함.
- 작가라는 이름은 얻었지만 글로 먹고살기는 어려웠음.
- 2018년 4월 미디어스 인터뷰에서 그는 마음속 주업은 늘 글이었지만 실제 생계는 늘 만화가 책임졌다고 말함.
- 만화와 글은 원고료 차이가 컸기 때문임.
- 작은 곳에서 등단한 탓에 큰 문예지에 글이 실릴 일도 없었다고 함.
- 글을 실어 주는 곳이 있어도 매체에 맞춰 글이 고쳐지는 일이 많았음.
- 그래서 그는 출판사·잡지사·신문사에 뽑히기를 기다리지 않고 독자와 직접 거래하기로 했음.
- 2024년 아산나눔재단 영상에서 본인은 이 모든 계기가 월세 때문이었다고 돌아봄.
- 매달 나가는 돈은 일정한데 들어오는 돈은 일정하지 않은 프리랜서 생활을 몇 년 하고 나니 고정 수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임.
- 할아버지가 손녀들에게 늘 하던 말도 떠올렸다고 함.
- 장사는 박리다매로 해야 한다는 말이었음.
- 아이디어는 동료 만화가 잇선에게서 왔음.
- 잇선은 매일 자기 일기를 보내고 후원을 받는 연재를 준비하고 있었음.
- 그는 허락을 구하고 그 아이디어를 빌렸음.
- 다만 '후원금'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았다고 2020년 스티비 인터뷰에서 밝힘.
- 연민에 기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임.
- 글이 재밌으면 돈을 내고 재미없으면 내지 않는 거래를 하고 싶었다는 것임.
- 가격도 그렇게 정했음.
- 1만 원은 딱 떨어지는 쉬운 금액이었고 한 편에 500원이라는 계산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고 함.
- 독자에게도 자신에게도 부담이 덜한 값으로 여겼다는 것임.
- 기대는 크지 않았음.
- 2024년 아산나눔재단 영상에서 본인은 50명쯤 구독할 거라 보고 한 달 50만 원짜리 부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함.
- 모집 포스터도 그림판으로 만들어 SNS에 올렸음.
- 포스터에는 '아무도 안 청탁했지만 쓴다!'와 '태산 같은 학자금 대출! 티끌 모아 갚는다 아자!'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음.
- 자고 일어나 보니 포스터가 엄청나게 공유돼 있었다고 함.
- 젊은 여성 작가가 학자금 대출과 월세 때문에 글을 판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장사가 시작됐다는 것임.
- 첫 달은 2018년 3월호였음.
- 『일간 이슬아 수필집』의 목차가 2018년 3월호부터 8월호까지 달마다 이어짐.
- 본인은 한 달만 성공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함.
- 그런데 돈을 받으니 무서워서라도 매일 쓰게 됐다고 함.
- 무엇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게 좋았다는 것임.
- 그 힘으로 쉬지 않고 6개월을 연재했음.
- 연재하던 때는 평일 저녁마다 2~3시간씩 글을 썼음.
- 그사이 학자금 대출을 다 갚았음.
- 2018년 11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그는 대출을 다 갚았고 다시 구독하는 비율이 높다고 말함.
- 구독자 수는 '영업비밀'이라며 밝히지 않았음.
- 운영은 손으로 했음.
- 2020년 스티비 인터뷰에 따르면 처음에는 네이버 메일로 직접 보냈는데 한 번에 100명까지만 보낼 수 있었다고 함.
- 나중에 뉴스레터 발송 서비스로 옮기면서 인원과 상관없이 한 번에 보낼 수 있게 됐음.
- 결제 시스템은 따로 두지 않았음.
- 계좌로 받은 구독료를 일일이 확인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함.
- 한 고등학생은 5,000원을 먼저 보내고 용돈을 받으면 나머지 5,000원을 보내도 되겠냐고 물었음.
- 그는 송금 수수료가 두 번 나가지 않게 다음 주에 한꺼번에 보내도 된다고 답했다고 함.
- 한 사람이 내고 친구에게 메일을 넘겨 함께 읽는 경우도 있었음.
- 그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어 구독자의 양심에 맡겼다고 함.
- 연재 두 달째에는 지면을 나눴음.
- 주 5일 가운데 하루는 친구 작가들의 글을 싣고 그날 치 구독료는 그 필진에게 주기로 했음.
- 10대 때부터 함께 쓰던 동료들 가운데 글로 먹고살게 된 사람이 자기뿐이라는 게 이상하게 여겨졌다는 것임.
- 연재를 쉰 2018년 10월 그는 연재 글을 묶어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독립출판으로 냈음.
- 백 편 가까운 글이 들어간 500쪽 넘는 책이었음.
-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지 않은 데에는 까닭이 있었음.
- 2024년 아산나눔재단 영상에서 본인은 혼자 온갖 욕과 고생을 겪으며 쌓은 글인데 출판사에 보내면 인세로 10%만 가져간다는 게 당시에는 말이 안 되게 느껴졌다고 말함.
- 할아버지의 가르침도 남는 몫에 관한 것이었으니 많이 남기자고 생각했다고 함.
- 그래서 마포구청에 가서 출판사 등록을 했음.
- 초판은 700부만 찍었음.
- 혼자 찍은 책을 뽁뽁이로 싸서 전국에 부치려니 일손이 필요했음.
- 그때 어머니는 기사식당에 취직하려던 참이었다고 함.
- 그는 기사식당에 가지 말고 자기가 돈을 줄 테니 자기 밑에서 일하라고 했음.
- 그렇게 어머니가 포장을 맡았음.
- 책이 3,000부, 4,000부, 5,000부로 늘면서 아버지도 필요해졌다고 함.
- 두 사람은 처음에는 몇 달 동안 포장만 하는 임시 직원이었음.
- 2018년 11월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이 수필집은 그달 4쇄를 찍고 있었음.
- 2024년 아산나눔재단 영상에서 그는 엄마·아빠 두 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회사를 운영한다고 소개함.
- 월급은 출판계 신입 초봉과 경력직 연봉을 찾아보고 두 사람의 능력을 따져 섭섭하지 않게 정했다고 함.
- 다른 회사와 가장 다른 점은 어머니 월급이 아버지의 두 배라는 것임.
- 어머니가 부엌일을 맡기 때문이라고 함.
- 집에서 삼시 세끼를 챙겨 주는 사람 덕분에 자신의 집필과 강연이 돌아가는데 그 일은 보통 월급으로 셈해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임.
- 두 사람이 평생 몸 쓰는 일을 하며 산 것도 출판사에는 큰 밑천이었다고 함.
- 두 사람은 포장하는 손이 빨랐음.
- 트럭 운전 경력이 긴 아버지는 전국 배송과 물류센터 운반을 맡았음.
- 2021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그는 업무 시간에는 부모를 장복희 팀장님, 이상웅 팀장님이라고 부른다고 말함.
- 부모는 그를 대표님이라고 부름.
- 그때 어머니는 재고 관리·발주·물류·배본을 맡았음.
- 산업잠수사와 트럭 운전사로 일해 온 아버지는 세무와 배송과 힘쓰는 일을 맡았음.
- 같은 기사는 그때까지 헤엄에서 낸 책 4종이 모두 10만 부가 나갔다고 적었음.
- 일간 이슬아는 그 뒤로도 이어졌음.
- 같은 2020년 스티비 인터뷰에서 그는 첫 시즌 6개월 매일 연재 끝에 응급실에 갔다고 말함.
- 매일 쓰는 것과 매일 남에게 보여 주는 글을 쓰는 건 다른 일이라 몸속 장기가 고장 나는 것 같았다는 것임.
- 그래서 두 번째 시즌부터는 계간지처럼 1년을 네 번으로 나눠 구독 신청을 받았음.
- 쉬는 틈이 생기자 글이 알차지고 인터뷰를 준비할 힘도 생겼다고 함.
- 연재에 실은 인터뷰는 2021년 『새 마음으로』와 『창작과 농담』으로 묶여 헤엄에서 나왔음.
- 『새 마음으로』에는 응급실 청소 노동자와 수선집 사장과 인쇄소 기장처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장년 노동자들이 나옴.
- 다른 출판사와도 책을 냄.
- 2022년 채널예스 인터뷰에서 그는 조금 느슨하게 마음대로 만들고 싶은 책은 헤엄에서 직접 낸다고 말함.
- 여러 사람의 지혜가 필요한 책은 경험 많은 편집자와 함께 낸다고 함.
- 2022년 낸 첫 장편소설 『가녀장의 시대』는 딸이 출판사를 차려 부모를 직원으로 고용하는 이야기임.
- 가부장(家父長)의 아비 부(父) 자리에 계집 녀(女)를 넣은 말이 가녀장임.
- 2023년 폴인 영상에서 그는 이 말이 떠오른 아침을 털어놓음.
- 월급을 받는 아버지가 청소기를 밀며 다가오자 자기는 시사주간지를 읽던 채로 발만 살짝 들었다고 함.
- 그 순간 자신이 90년대 드라마 속 아버지처럼 굴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고 함.
- 가장의 권위를 잘못 쓰고 있다는 반성에서 시작한 소설이라는 게 본인 설명임.
-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에는 이 소설의 드라마 각본을 썼음.
- 같은 사이트는 그를 헤엄 출판사 대표이자 주식회사 이슬아컴퍼니 대표로 소개함.
- 『일간 이슬아 수필집』은 2021년 일본에서도 나왔음.
- 『가녀장의 시대』는 일본·대만·이탈리아에서 나왔음.
- 2025년에는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를 냈음.
- 메일로 글을 팔며 시작한 사람이 메일 쓰는 법을 책으로 낸 셈임.
- 그가 걸어온 길에서 따라 해 볼 만한 방법은 세 가지임.
- 첫째, 값은 딱 떨어지게 정하고 먼저 받음.
- 한 달 1만 원을 선불로 받고 20편을 보내 한 편 500원으로 맞췄음.
- 돈을 먼저 받으니 무서워서라도 매일 썼다는 게 본인 말임.
- 둘째, 무엇을 왜 파는지 포스터 한 장에 솔직하게 적음.
- 그림판으로 만든 포스터에 '아무도 안 청탁했지만 쓴다!'는 말과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는 사정을 그대로 적어 SNS에 올렸음.
- 셋째, 쌓인 글은 직접 책으로 묶되 작게 시작함.
- 구청에 출판사를 등록하고 첫 판은 700부만 찍었음.
- 팔리는 만큼 3,000부, 4,000부, 5,000부로 늘렸음.
- 다만 매일 쓰는 일은 몸을 상하게 했음.
- 그래서 그는 두 번째 시즌부터 시즌 사이에 쉬는 틈을 넣었음.
🍿 여담
- 본문의 출판사 이름에는 뒷이야기가 있음.
- 2024년 아산나눔재단 영상에서 그는 마포구청에 출판사를 등록하러 가는 날까지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함.
- 그래서 친구들과 카톡으로 이야기하다 '헤엄'으로 정했다고 함.
- 2020년 스티비 인터뷰에서는 '이슬아에게 뉴스레터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한 단어로 "생계"라고 답했음.
-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고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함.
💰 어떻게 벌었나
선불 구독 → 쌓인 글 → 직접 낸 책
- 이슬아가 판 건 평일마다 메일로 오는 수필 한 편이고, 값은 구독자가 한 달 1만 원을 먼저 냈음.
- 보낸 글은 사라지지 않고 쌓여 다시 팔 수 있는 자산이 되고, 6개월 치 연재가 백 편 가까운 글이 든 500쪽 넘는 수필집이 됐음.
- 1만 원을 한 달 20편으로 나누면 한 편에 500원이고, 처음엔 50명쯤 구독할 거라 보고 한 달 50만 원짜리 부업으로 생각했음.
- 갚을 학자금 2,500만 원을 1만 원으로 나눠 보면 한 달 구독 2,500건어치였는데, 쉬지 않고 연재한 6개월 사이에 다 갚았음.
- 글 한 편을 쓰는 수고는 구독자가 몇 명이든 같아서 독자가 늘수록 같은 한 편이 더 많은 돈을 버는 레버리지가 있고, 발송 서비스로 옮긴 뒤로는 인원과 상관없이 한 번에 보냈음.
- 원고료를 받는 글은 한 편을 한 곳에 한 번 팔 뿐이라, 그 전에는 마음속 주업이 글이어도 생계는 원고료가 더 많은 만화로 꾸렸음.
- 쌓인 글도 출판사에 보내면 인세로 10%만 받는다고 보고 직접 출판사를 차려 남는 몫을 가졌고, 헤엄에서 낸 책 4종은 모두 10만 부가 나가 부모 두 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게 됐음.
- 아쉬운 점은 몸임.
- 구독자가 늘어도 글을 쓰는 손은 그 한 사람이라 매일 쓰는 첫 시즌 6개월 끝에 응급실에 갔고, 그래서 두 번째 시즌부터는 1년을 네 번으로 나눠 쉬는 틈을 넣었음.
관련 링크
본인 출연 영상 4건, 본인 인터뷰 4건, 출판사 책 소개 1건, 공식 사이트 1건, 보도 4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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