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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글 한 편에 500원을 받고 출판사를 차리기까지

객주2026-10-05인물국내 0 17
목차 · 4개 칸
  1. 시작은 학자금 대출이었음.
  2. 이슬아가 2018년 낸 『일간 이슬아 수필집』의 출판사 소개 글에 따르면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은 2,500만 원이었음.
  3. 그래서 2018년 그는 아무도 청탁하지 않은 글을 메일로 직접 팔기 시작했음. 비슷한 글 저스틴 듀크(Justin Duke), 혼자 쓰려던 뉴스레터 도구 Buttondown을 회사로 키우기까지
  4. 한 달 구독료 1만 원을 먼저 받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수필 한 편을 보내는 방식이었음.
  5. 한 달에 20편이니 한 편에 500원인 셈임.
  6. 연재 이름은 '일간 이슬아'였음.
  7. 그는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음.
  8. 2024년 토스 영상에서 본인은 열아홉 살 때부터 독립해 돈을 벌었다고 말함.
  9. 그 뒤로 학자금 대출 갚기, 월세 벗어나기, 전세 벗어나기를 게임 속 임무 깨듯 하나씩 해 왔다고 함.
  10. 대학생이던 2013년에는 누드모델로 일한 경험을 쓴 글로 한겨레21 손바닥문학상을 받았음.
  11. 누드모델은 시급이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높아 시작한 일이었다고 함.
  12. 작가라는 이름은 얻었지만 글로 먹고살기는 어려웠음.
  13. 2018년 4월 미디어스 인터뷰에서 그는 마음속 주업은 늘 글이었지만 실제 생계는 늘 만화가 책임졌다고 말함.
  14. 만화와 글은 원고료 차이가 컸기 때문임.
  15. 작은 곳에서 등단한 탓에 큰 문예지에 글이 실릴 일도 없었다고 함.
  16. 글을 실어 주는 곳이 있어도 매체에 맞춰 글이 고쳐지는 일이 많았음.
  17. 그래서 그는 출판사·잡지사·신문사에 뽑히기를 기다리지 않고 독자와 직접 거래하기로 했음.
  18. 2024년 아산나눔재단 영상에서 본인은 이 모든 계기가 월세 때문이었다고 돌아봄.
  19. 매달 나가는 돈은 일정한데 들어오는 돈은 일정하지 않은 프리랜서 생활을 몇 년 하고 나니 고정 수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임.
  20. 할아버지가 손녀들에게 늘 하던 말도 떠올렸다고 함.
  21. 장사는 박리다매로 해야 한다는 말이었음.
  22. 아이디어는 동료 만화가 잇선에게서 왔음.
  23. 잇선은 매일 자기 일기를 보내고 후원을 받는 연재를 준비하고 있었음.
  24. 그는 허락을 구하고 그 아이디어를 빌렸음.
  25. 다만 '후원금'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았다고 2020년 스티비 인터뷰에서 밝힘.
  26. 연민에 기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임.
  27. 글이 재밌으면 돈을 내고 재미없으면 내지 않는 거래를 하고 싶었다는 것임.
  28. 가격도 그렇게 정했음.
  29. 1만 원은 딱 떨어지는 쉬운 금액이었고 한 편에 500원이라는 계산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고 함.
  30. 독자에게도 자신에게도 부담이 덜한 값으로 여겼다는 것임.
  31. 기대는 크지 않았음.
  32. 2024년 아산나눔재단 영상에서 본인은 50명쯤 구독할 거라 보고 한 달 50만 원짜리 부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함.
  33. 모집 포스터도 그림판으로 만들어 SNS에 올렸음.
  34. 포스터에는 '아무도 안 청탁했지만 쓴다!'와 '태산 같은 학자금 대출! 티끌 모아 갚는다 아자!'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음.
  35. 자고 일어나 보니 포스터가 엄청나게 공유돼 있었다고 함.
  36. 젊은 여성 작가가 학자금 대출과 월세 때문에 글을 판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장사가 시작됐다는 것임.
  37. 첫 달은 2018년 3월호였음.
  38. 『일간 이슬아 수필집』의 목차가 2018년 3월호부터 8월호까지 달마다 이어짐.
  39. 본인은 한 달만 성공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함.
  40. 그런데 돈을 받으니 무서워서라도 매일 쓰게 됐다고 함.
  41. 무엇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게 좋았다는 것임.
  42. 그 힘으로 쉬지 않고 6개월을 연재했음.
  43. 연재하던 때는 평일 저녁마다 2~3시간씩 글을 썼음.
  44. 그사이 학자금 대출을 다 갚았음.
  45. 2018년 11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그는 대출을 다 갚았고 다시 구독하는 비율이 높다고 말함.
  46. 구독자 수는 '영업비밀'이라며 밝히지 않았음.
  47. 운영은 손으로 했음.
  48. 2020년 스티비 인터뷰에 따르면 처음에는 네이버 메일로 직접 보냈는데 한 번에 100명까지만 보낼 수 있었다고 함.
  49. 나중에 뉴스레터 발송 서비스로 옮기면서 인원과 상관없이 한 번에 보낼 수 있게 됐음.
  50. 결제 시스템은 따로 두지 않았음.
  51. 계좌로 받은 구독료를 일일이 확인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함.
  52. 한 고등학생은 5,000원을 먼저 보내고 용돈을 받으면 나머지 5,000원을 보내도 되겠냐고 물었음.
  53. 그는 송금 수수료가 두 번 나가지 않게 다음 주에 한꺼번에 보내도 된다고 답했다고 함.
  54. 한 사람이 내고 친구에게 메일을 넘겨 함께 읽는 경우도 있었음.
  55. 그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어 구독자의 양심에 맡겼다고 함.
  56. 연재 두 달째에는 지면을 나눴음.
  57. 주 5일 가운데 하루는 친구 작가들의 글을 싣고 그날 치 구독료는 그 필진에게 주기로 했음.
  58. 10대 때부터 함께 쓰던 동료들 가운데 글로 먹고살게 된 사람이 자기뿐이라는 게 이상하게 여겨졌다는 것임.
  59. 연재를 쉰 2018년 10월 그는 연재 글을 묶어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독립출판으로 냈음.
  60. 백 편 가까운 글이 들어간 500쪽 넘는 책이었음.
  61.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지 않은 데에는 까닭이 있었음.
  62. 2024년 아산나눔재단 영상에서 본인은 혼자 온갖 욕과 고생을 겪으며 쌓은 글인데 출판사에 보내면 인세로 10%만 가져간다는 게 당시에는 말이 안 되게 느껴졌다고 말함.
  63. 할아버지의 가르침도 남는 몫에 관한 것이었으니 많이 남기자고 생각했다고 함.
  64. 그래서 마포구청에 가서 출판사 등록을 했음.
  65. 초판은 700부만 찍었음.
  66. 혼자 찍은 책을 뽁뽁이로 싸서 전국에 부치려니 일손이 필요했음.
  67. 그때 어머니는 기사식당에 취직하려던 참이었다고 함.
  68. 그는 기사식당에 가지 말고 자기가 돈을 줄 테니 자기 밑에서 일하라고 했음.
  69. 그렇게 어머니가 포장을 맡았음.
  70. 책이 3,000부, 4,000부, 5,000부로 늘면서 아버지도 필요해졌다고 함.
  71. 두 사람은 처음에는 몇 달 동안 포장만 하는 임시 직원이었음.
  72. 2018년 11월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이 수필집은 그달 4쇄를 찍고 있었음.
  73. 2024년 아산나눔재단 영상에서 그는 엄마·아빠 두 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회사를 운영한다고 소개함.
  74. 월급은 출판계 신입 초봉과 경력직 연봉을 찾아보고 두 사람의 능력을 따져 섭섭하지 않게 정했다고 함.
  75. 다른 회사와 가장 다른 점은 어머니 월급이 아버지의 두 배라는 것임.
  76. 어머니가 부엌일을 맡기 때문이라고 함.
  77. 집에서 삼시 세끼를 챙겨 주는 사람 덕분에 자신의 집필과 강연이 돌아가는데 그 일은 보통 월급으로 셈해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임.
  78. 두 사람이 평생 몸 쓰는 일을 하며 산 것도 출판사에는 큰 밑천이었다고 함.
  79. 두 사람은 포장하는 손이 빨랐음.
  80. 트럭 운전 경력이 긴 아버지는 전국 배송과 물류센터 운반을 맡았음.
  81. 2021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그는 업무 시간에는 부모를 장복희 팀장님, 이상웅 팀장님이라고 부른다고 말함.
  82. 부모는 그를 대표님이라고 부름.
  83. 그때 어머니는 재고 관리·발주·물류·배본을 맡았음.
  84. 산업잠수사와 트럭 운전사로 일해 온 아버지는 세무와 배송과 힘쓰는 일을 맡았음.
  85. 같은 기사는 그때까지 헤엄에서 낸 책 4종이 모두 10만 부가 나갔다고 적었음.
  86. 일간 이슬아는 그 뒤로도 이어졌음.
  87. 같은 2020년 스티비 인터뷰에서 그는 첫 시즌 6개월 매일 연재 끝에 응급실에 갔다고 말함.
  88. 매일 쓰는 것과 매일 남에게 보여 주는 글을 쓰는 건 다른 일이라 몸속 장기가 고장 나는 것 같았다는 것임.
  89. 그래서 두 번째 시즌부터는 계간지처럼 1년을 네 번으로 나눠 구독 신청을 받았음.
  90. 쉬는 틈이 생기자 글이 알차지고 인터뷰를 준비할 힘도 생겼다고 함.
  91. 연재에 실은 인터뷰는 2021년 『새 마음으로』와 『창작과 농담』으로 묶여 헤엄에서 나왔음.
  92. 『새 마음으로』에는 응급실 청소 노동자와 수선집 사장과 인쇄소 기장처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장년 노동자들이 나옴.
  93. 다른 출판사와도 책을 냄.
  94. 2022년 채널예스 인터뷰에서 그는 조금 느슨하게 마음대로 만들고 싶은 책은 헤엄에서 직접 낸다고 말함.
  95. 여러 사람의 지혜가 필요한 책은 경험 많은 편집자와 함께 낸다고 함.
  96. 2022년 낸 첫 장편소설 『가녀장의 시대』는 딸이 출판사를 차려 부모를 직원으로 고용하는 이야기임.
  97. 가부장(家父長)의 아비 부(父) 자리에 계집 녀(女)를 넣은 말이 가녀장임.
  98. 2023년 폴인 영상에서 그는 이 말이 떠오른 아침을 털어놓음.
  99. 월급을 받는 아버지가 청소기를 밀며 다가오자 자기는 시사주간지를 읽던 채로 발만 살짝 들었다고 함.
  100. 그 순간 자신이 90년대 드라마 속 아버지처럼 굴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고 함.
  101. 가장의 권위를 잘못 쓰고 있다는 반성에서 시작한 소설이라는 게 본인 설명임.
  102.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에는 이 소설의 드라마 각본을 썼음.
  103. 같은 사이트는 그를 헤엄 출판사 대표이자 주식회사 이슬아컴퍼니 대표로 소개함.
  104. 『일간 이슬아 수필집』은 2021년 일본에서도 나왔음.
  105. 『가녀장의 시대』는 일본·대만·이탈리아에서 나왔음.
  106. 2025년에는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를 냈음.
  107. 메일로 글을 팔며 시작한 사람이 메일 쓰는 법을 책으로 낸 셈임.
  108. 그가 걸어온 길에서 따라 해 볼 만한 방법은 세 가지임.
  109. 첫째, 값은 딱 떨어지게 정하고 먼저 받음.
  110. 한 달 1만 원을 선불로 받고 20편을 보내 한 편 500원으로 맞췄음.
  111. 돈을 먼저 받으니 무서워서라도 매일 썼다는 게 본인 말임.
  112. 둘째, 무엇을 왜 파는지 포스터 한 장에 솔직하게 적음.
  113. 그림판으로 만든 포스터에 '아무도 안 청탁했지만 쓴다!'는 말과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는 사정을 그대로 적어 SNS에 올렸음.
  114. 셋째, 쌓인 글은 직접 책으로 묶되 작게 시작함.
  115. 구청에 출판사를 등록하고 첫 판은 700부만 찍었음.
  116. 팔리는 만큼 3,000부, 4,000부, 5,000부로 늘렸음.
  117. 다만 매일 쓰는 일은 몸을 상하게 했음.
  118. 그래서 그는 두 번째 시즌부터 시즌 사이에 쉬는 틈을 넣었음.

🍿 여담

  1. 본문의 출판사 이름에는 뒷이야기가 있음.
  2. 2024년 아산나눔재단 영상에서 그는 마포구청에 출판사를 등록하러 가는 날까지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함.
  3. 그래서 친구들과 카톡으로 이야기하다 '헤엄'으로 정했다고 함.
  4. 2020년 스티비 인터뷰에서는 '이슬아에게 뉴스레터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한 단어로 "생계"라고 답했음.
  5.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고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함.

💰 어떻게 벌었나

선불 구독 → 쌓인 글 → 직접 낸 책

  1. 이슬아가 판 건 평일마다 메일로 오는 수필 한 편이고, 값은 구독자가 한 달 1만 원을 먼저 냈음.
  2. 보낸 글은 사라지지 않고 쌓여 다시 팔 수 있는 자산이 되고, 6개월 치 연재가 백 편 가까운 글이 든 500쪽 넘는 수필집이 됐음.
  3. 1만 원을 한 달 20편으로 나누면 한 편에 500원이고, 처음엔 50명쯤 구독할 거라 보고 한 달 50만 원짜리 부업으로 생각했음.
  4. 갚을 학자금 2,500만 원을 1만 원으로 나눠 보면 한 달 구독 2,500건어치였는데, 쉬지 않고 연재한 6개월 사이에 다 갚았음.
  5. 글 한 편을 쓰는 수고는 구독자가 몇 명이든 같아서 독자가 늘수록 같은 한 편이 더 많은 돈을 버는 레버리지가 있고, 발송 서비스로 옮긴 뒤로는 인원과 상관없이 한 번에 보냈음.
  6. 원고료를 받는 글은 한 편을 한 곳에 한 번 팔 뿐이라, 그 전에는 마음속 주업이 글이어도 생계는 원고료가 더 많은 만화로 꾸렸음.
  7. 쌓인 글도 출판사에 보내면 인세로 10%만 받는다고 보고 직접 출판사를 차려 남는 몫을 가졌고, 헤엄에서 낸 책 4종은 모두 10만 부가 나가 부모 두 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게 됐음.
  8. 아쉬운 점은 몸임.
  9. 구독자가 늘어도 글을 쓰는 손은 그 한 사람이라 매일 쓰는 첫 시즌 6개월 끝에 응급실에 갔고, 그래서 두 번째 시즌부터는 1년을 네 번으로 나눠 쉬는 틈을 넣었음.

관련 링크

본인 출연 영상 4건, 본인 인터뷰 4건, 출판사 책 소개 1건, 공식 사이트 1건, 보도 4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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