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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목, 남은 2천만 원으로 시작한 마르디 메크르디를 코스닥에 올리기까지
목차 · 5개 칸
- 박화목이 가진 피스피스스튜디오 주식 480만 주는 2026년 10월 8일 종가로 약 267억 원어치로 추산됨.
- 시작은 2018년, 먼저 하던 브랜드를 접고 남은 2천만 원이었다고 함.
- 그렇게 시작한 회사가 2026년 6월 8일 코스닥에 상장했고, 그날 공모가로 치면 같은 주식은 1,032억 원어치였음.
- 박화목은 1981년 12월생이고 서경대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했음(반기보고서).
-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그는 2010년부터 개인사업자로 '피스피스'라는 브랜드를 운영했음.
- 2022년 한국섬유신문 인터뷰에서 그는 피스피스를 하던 때 여러 곳과 협업을 해 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고 말했음.
- 그러다 2017년 7월 아이가 태어났음.
- 엄마들을 위한 매체 스티커에 실린 부부 인터뷰(게재일 없음, 인터넷 아카이브 첫 저장 2023년 3월)에 따르면, 부부는 아이가 태어나며 피스피스를 접고 남은 2천만 원으로 마르디 메크르디를 시작했음.
- 아내 이수현은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팔 상품을 골라 사 오는 바잉 MD로 일하다 피스피스의 MD 실장을 맡았던 사람임(반기보고서).
- 같은 인터뷰는 마르디가 아내가 입고 싶은 옷을 디자인하고, 그래픽 디자이너인 박화목이 그 옷에 그래픽을 입히는 브랜드라고 소개했음.
- 브랜드는 2018년 3월에 문을 열었음(사업보고서).
- 첫 사무실은 집이었음.
- 부부는 2018년 초 육아와 돈 문제를 함께 풀려고 인천의 박화목 본가로 들어갔다가, 달라진 환경과 산후 우울증으로 힘들어 그해 8월 서울 남산타운으로 옮겼다고 말했음.
- 돌이 막 지난 아이를 단지 1층 어린이집에 맡기고, 낮에는 택배를 싸고 아이가 잠든 밤에 디자인했다고 함.
- 6개월쯤 지나 온라인 쇼핑몰 MD를 만날 곳이 필요해지자, 2019년 1월 같은 건물 1층의 3평 남짓한 공간을 보증금 500만 원, 월세 50만 원에 빌렸다고 함.
- 인테리어에는 300만 원을 썼고, 미팅할 의자나 테이블, 에어컨도 제대로 없었다고 부부는 돌아봤음.
- 그 무렵 꽃 프린트와 가방 '르삭'이 크게 팔렸다고 함.
- 판을 바꾼 건 꽃 한 송이였음.
- 회사는 꽃 그래픽을 '플라워 마르디'라고 부르며, 평범한 맨투맨과 티셔츠 가슴에 이 꽃을 크게 넣은 게 마르디의 얼굴이 됐음.
- 2020년 1월에는 돈이 없어 권리금 없는 가게를 찾다가 한남동에 딱 하나 있던 자리를 구해, 직원 없이 둘이 직접 꾸며 매장 겸 사무실로 썼다고 함(사업보고서 연혁에는 한남 플래그십 매장을 2019년 5월에 열었다고 적혀 있음).
- 그해 7월 30일 개인사업자를 법인 피스피스스튜디오로 바꿨음.
- 2026년 5월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박화목은 법인으로 바꿀 때 연매출이 10억 원 수준이었다고 말했음.
- 2020년 마르디는 무신사와 29CM의 여성복 순위 윗자리에 올랐다고 투자설명서에 적혀 있음.
- 무신사는 신발 사진 동호회에서 시작한 온라인 패션 쇼핑몰이고, 29CM도 2021년 무신사가 사들였음. 비슷한 글 조만호, 신발 사진 동호회를 무신사로 키우기까지
- 그리고 숫자가 뛰었음.
- 2022년 4월 한국섬유신문 인터뷰에서 마르디의 2021년 매출은 160억 원으로 소개됐고, 니트와 맨투맨, 티셔츠만으로 낸 숫자라고 함.
- 같은 기사는 월요일에 10만 장이 들어오면 금요일까지 12만 장쯤 주문이 들어와 예약 주문을 걸어야 했다고 전했음.
- 그 무렵 무신사의 투자 회사 무신사파트너스가 지분 일부에 투자했다고 보도됐음.
- 2022년 매출은 373억 원, 영업이익은 146억 원으로 매출의 39%가 이익으로 남았음(감사보고서, 별도 기준).
- 같은 해 회사는 상표권을 32억 원에 사들였는데, 판 쪽은 감사보고서에 이름 없이 '주요경영진'으로만 적혀 있음.
- 2023년에는 투자자가 왔음.
- 무신사 이사와 무신사파트너스 대표를 지낸 서승완이 2023년 4월 공동대표로 들어왔음.
-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그해 7월과 9월 두 번에 나눠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해 약 300억 원을 받았음.
- 상환전환우선주는 나중에 보통주로 바꿀 수 있고, 정해진 때가 되면 회사에 돈을 돌려 달라고 할 수도 있는 주식으로, 주로 투자자가 받음.
- 이때 매긴 값은 한 주(액면분할 전)에 1,107만 원이라, 발행된 주식 전체로 치면 회사 가치는 약 1,664억 원이었음.
- 이 투자는 500억 원 규모로 보도됐지만, 감사보고서로 확인되는 새 돈은 약 300억 원임.
- 증권신고서에는 같은 때 한 투자조합이 기존 주주의 주식을 사들인 기록도 있는데, 누가 팔았는지는 적혀 있지 않음.
- 그해 연결 매출은 722억 원, 영업이익은 257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6%였음(사업보고서, 국제회계기준).
- 연결 기준은 자회사 실적까지 합친 숫자임.
- 그다음 바꾼 건 파는 곳이었음.
- 2023년 전체 매출의 58.5%는 무신사 같은 외부 쇼핑몰과 백화점 등 남의 판매처에서 나왔고, 자기 온라인몰(자사몰)은 7.5%였음.
- 2025년에는 자사몰이 44.2%로 올라섰고 외부 쇼핑몰은 19.5%로 내려갔음(사업보고서, 전체 매출 대비).
- 외부 쇼핑몰은 브랜드끼리 할인 경쟁을 해야 하고 손님 정보를 들여다보기 어려워 자사몰로 옮겼다는 게 투자설명서의 설명임.
- 바다 건너로도 나갔음.
- 2024년 5월 일본 회사 SCREEN SHOT을 약 1억 9,000만 원에 100% 사들여 일본에 직접 들어갔고, 6월 도쿄 다이칸야마, 2025년 7월 오사카 우메다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음.
- 해외 매출 비중은 2023년 10.6%에서 2024년 25.5%로 올랐음.
- 연결 기준 일본 매출은 2024년 160억 원, 2025년 138억 원이었음.
- 중국은 현지 회사에 브랜드를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다가, 2026년 상반기 상하이에 100% 자회사를 세워 직접 팔기로 바꿨음.
- 2024년 매출은 1,138억 원으로 처음 1,000억 원을 넘었음.
- 그런데 이익은 거꾸로 갔음.
- 2025년 매출은 1,179억 원으로 조금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7억 원으로 한 해 전 282억 원보다 41% 줄었음.
- 회사는 플래그십 매장 공사, 해외 사업 확대, 인력 충원, 마케팅비와 직원에게 준 주식매수선택권 비용을 까닭으로 들었음(투자설명서).
- 그리고 2026년 6월 8일, 코스닥에 상장했음.
- 쇼핑몰에서 키운 브랜드를 로레알에 판 김소희와 달리, 박화목은 브랜드를 외부 자본에 넘기지 않고 오래 직접 지키고 싶어 상장을 골랐다고 2026년 5월 말했음. 비슷한 글 김소희, 스타일난다·3CE를 로레알에 팔기까지
- 공모가는 2만 1,500원이었고, 이 값으로 치면 회사 가치는 약 3,046억 원이었음.
- 공모가를 정할 때 비교 회사로는 에이유브랜즈와 감성코퍼레이션이 쓰였고, 마뗑킴을 가진 하고하우스는 여러 브랜드에 투자해 키우는 구조라 다르다며 뺐다고 증권신고서에 적혀 있음. 비슷한 글 김다인, 블로그 마켓 마뗑킴을 키워 하고하우스에 넘기기까지
-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청약에는 배정 물량의 약 1,190배가 몰렸음.
- 상장 첫날 주가는 3만 2,000원에 시작해 장중 4만 2,000원까지 올랐다가 1만 3,730원에 마감했음.
- 박화목은 공모 때 자기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았음.
- 공모 때 기존 주식 17만 2,637주를 판 건 서승완 대표와 박화목의 친인척 한 명이었고, 판 값은 공모가로 약 37억 원임(증권발행실적보고서).
- 상장 전에는 지분 구조를 두고 말이 많았음.
- 2026년 6월 말 박화목의 미성년 자녀가 7.26%를 가진 2대 주주로 공시돼 있음.
- 박화목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개인사업자를 가족 법인으로 바꾸면서 실무 조언에 따라 자녀에게 지분 일부를 증여했다며, 돌이켜보면 훨씬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음.
- 상장 예비심사 때는 최대주주와 가족 등이 가진 주식을 상장 뒤 30개월 동안 팔지 않기로 약속했음(투자설명서).
- 박화목은 의무 보유 6개월이 끝나면 10영업일 안에 자기 주식 50만 9,160주를 회사에 대가 없이 넘기고, 회사는 상장 뒤 12개월 안에 이 주식을 없애기로 했음.
- 같은 심사 과정에서 무신사파트너스 대표 출신 사외이사 한 명이 2026년 하반기 안에 물러나기로 했는데, 경영진 여럿이 주요 거래처인 패션 플랫폼 출신이라는 우려를 덜려는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임.
- 상장 직전 5월에는 파리 콘셉트 화보가 명품 브랜드 끌로에의 화보와 닮았다는 지적이 나왔음.
- 박화목은 AI로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부 검수가 제대로 돌지 않았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고, 회사는 그 화보를 내렸다고 함.
- 상장 뒤 숫자는 더 꺾였음.
- 2026년 상반기 매출은 425억 원으로 한 해 전 639억 원보다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22억 원으로 135억 원에서 83% 줄었음.
- 박화목은 1분기 부진의 주된 까닭으로 중국 사업 전환을 들었음.
- 2025년 중국 사용료 계약이 끝난 뒤 현지에 남은 재고가 크게 할인돼 팔렸고, 그 물건이 병행수입으로 한국과 일본에 들어와 매출에 영향을 줬다는 게 그의 설명임.
-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상장 흥행만 생각했다면 더 좋은 실적이 나올 때를 기다릴 수도 있었다고 말했음.
- 주가는 상장 한 달 만인 2026년 7월 8일 종가 4,590원까지 내려갔고, 회사는 7월 13일 자기 주식을 100억 원어치 사들이는 신탁 계약을 맺었음.
- 2026년 10월 8일 종가는 5,560원으로 공모가보다 74% 낮고, 2023년 투자자가 우선주를 산 값(지금 주식으로 한 주에 약 1만 3,838원)보다도 낮음.
- 이날 종가로 회사 전체 값은 약 788억 원이고, 6월 말 회사가 쥔 현금(연결)은 약 1,010억 원이었음.
- 목표는 4년째 같음.
- 2022년 4월 그는 세대와 국경을 넘는 '폴로' 같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했고, 4년 뒤인 2026년 5월에도 랄프로렌을 가장 자주 입에 올리며 30년, 50년 뒤에도 살아 있는 브랜드가 목표라고 말했음.
- 그럼 박화목의 보유 지분 가치를 추산해봄.
-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6월 30일 박화목은 보통주 480만 주(33.88%)를 가졌음.
- 480만 주에 2026년 10월 8일 종가 5,560원(네이버 증권)을 곱하면 약 267억 원임.
- 같은 주식은 공모가 2만 1,500원으로 치면 약 1,032억 원, 상장 첫날 장중 가장 높았던 4만 2,000원으로 치면 약 2,016억 원이었음.
- 다만 줄어들 까닭이 이미 정해져 있음.
- 약속대로 50만 9,160주를 회사에 넘기면 남는 주식은 429만 840주이고, 같은 종가로 약 239억 원임.
- 남은 주식도 2028년 12월까지는 팔 수 없고, 팔 때는 세금을 내야 함.
- 아내 이수현(19만 2,800주)과 미성년 자녀(102만 8,800주)의 몫은 박화목의 지분에 넣지 않았음.
피스피스스튜디오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사업보고서, 억 원)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기준 |
|---|---|---|---|---|
| 2022 | 373 | 146 | 107 | 별도(일반기업회계기준) |
| 2023 | 722 | 257 | 191 | 연결(국제회계기준) |
| 2024 | 1,138 | 282 | 170 | 연결(국제회계기준) |
| 2025 | 1,179 | 167 | 110 | 연결(국제회계기준) |
| 2025 상반기 | 639 | 135 | 91 | 연결(국제회계기준) |
| 2026 상반기 | 425 | 22 | 21 | 연결(국제회계기준) |
출처는 피스피스스튜디오 감사보고서·사업보고서·반기보고서(DART)임.
🍿 여담
-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는 프랑스어로 화요일, 수요일이라는 뜻임.
- 2023년 10월 아웃스탠딩은 꽃 그래픽 티셔츠가 하도 많이 팔려서 '동사무소 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고 보도했음.
- 2022년 4월 한국섬유신문 기사 기준으로 마르디는 투썸플레이스, CU, 랑방 향수, 하기스, 마몽드와 협업했고, 배우 김고은을 전속 모델로 두었음.
- 스티커 인터뷰에서 박화목은 둘이 감도와 취향을 엄청 솔직하게 말하고, 기준은 얼마를 벌지가 아니라 지금 우리한테 얼마나 재밌는지라고 말했음.
- 키즈 라인 '레쁘띠'는 아이 옷을 살 시간이 없어 만든 것이라고 아내 이수현이 말했고, 회사는 2022년 3월 이 라인을 냈음.
- 같은 인터뷰에서 박화목은 아이가 잠든 밤이면 아이의 플라스틱 의자에 편의점 편육을 놓고 캔맥주를 마시며 디자인과 회사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가장 좋다고 말했음.
- 70대에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공간 안의 모든 것이 마르디인 '마르디 호텔'을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고 답했음.
💰 어떻게 벌었나
꽃 그래픽 × 맨투맨 → 자사몰
- 마르디가 파는 건 가슴에 꽃 한 송이를 크게 넣은 맨투맨과 티셔츠이고, 값은 그 꽃을 알아보고 사는 20~40대 여성이 냄.
- 꽃 그래픽은 박화목이 직접 만든 회사 소유라, 사용료 없이 키즈·골프·신발·가방으로 얼마든지 옮겨 쓰는 자산이 됨.
- 2025년 매출 1,179억 원 가운데 의류 제품이 1,050억 원으로 89%였음.
- 공장을 하나도 두지 않고 100% 외주로 만들어서, 주문이 열 배로 늘어도 기계와 일손을 그만큼 늘리지 않아도 되는 레버리지가 있었음.
- 게다가 자사몰 비중을 7.5%에서 44.2%로 올려, 남의 쇼핑몰을 거치지 않고 손님에게 바로 파는 몫을 키웠음.
- 그래서 2023년에는 매출 722억 원의 36%인 257억 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았는데, 옷을 떼어다 파는 가게라면 보기 어려운 숫자임.
- 회사 가치는 공모가로 약 3,046억 원이었고, 2025년 순이익 110억 원의 약 28배였음.
- 아쉬운 점은 브랜드 하나에 기댄 매출임.
- 마르디 하나로 낸 영업이익률은 2023년 36%에서 2025년 14%, 2026년 상반기 5%로 내려왔고, 2026년 10월 8일 시장이 매긴 회사 값은 약 788억 원임.
관련 링크
공시 8건, 본인 인터뷰 4건(부부 공동 1건 포함), 보도 1건, 네이버 증권 시세를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 마르디 메크르디: 브랜드 공식 사이트
- 마르디 메크르디 인스타그램: 브랜드 공식 계정
- 피스피스스튜디오: 회사 공식 사이트
- 스티커 인터뷰: 남은 2천만 원, 남산타운 3평 쇼룸까지 부부가 직접 말한 시작
- 한국섬유신문 인터뷰(2022): 매출 160억 원 무렵, '폴로' 같은 브랜드를 꿈꾼다는 말
-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1편(2026): 자녀 지분, 구주 매출, 중국 직진출을 본인이 설명
-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2편(2026): 끌로에 화보 사과와 랄프로렌 목표
- 피스피스스튜디오 2023년 감사보고서: 우선주 300억 원 발행 조건과 상표권 32억 원 취득
- 피스피스스튜디오 투자설명서: 30개월 보호예수, 50만 9,160주 증여·소각 약속, 실적 하락 사유
- 피스피스스튜디오 2026년 반기보고서: 상장 뒤 지분율과 줄어든 상반기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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