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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스타일난다·3CE를 로레알에 팔기까지

객주2026-10-05인물국내매각 0 72
목차 · 5개 칸
  1. 김소희가 스타일난다를 로레알에 팔고 받은 돈은 로레알 장부로 따지면 약 7,350억~7,510억 원으로 추산됨.
  2. 시작은 7만 원짜리 재킷이었음.
  3. 김소희가 입고 다니던 재킷을 주변 사람들이 중고로라도 사겠다고 하자 옥션에 7만 원에 올려 판 게 처음이었다고 함.
  4. 2016년 매경이코노미 인터뷰에서 김소희는 입으려고 산 옷을 처음 오픈마켓에 올린 때를 21살이던 2004년이라고 말했음.
  5. 자기가 고른 옷을 남들이 좋아해 주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함.
  6. 상품을 한두 개씩 늘리다 1년 뒤인 2005년, 22살에 쇼핑몰 '스타일난다'를 열었음.
  7. 이름은 김소희가 자란 인천에서 2000년대 초 유행하던 말 "스타일 난다"에서 따왔음.
  8. 옷차림이 멋지다고 칭찬할 때 쓰던 말임.
  9. 처음에는 출근 전 집에서 혼자 택배를 쌌음.
  10. 그런 딸을 돕던 어머니는 나중에 회사의 재무와 배송을 맡았음.
  11. 초창기에는 상담 전화도 김소희가 직접 받았음.
  12. 고민 상담을 하느라 한 시간씩 통화한 날도 많았다고 함.
  13. 2010년 3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는 목표를 "덤프트럭"이라고 말했음.
  14. 어느 여름날 택배 상자 3,000개를 실어 놓고 보니 고작 승합차 3대였다고 함.
  15. 그 앞에서 국내 1위 쇼핑몰이라는 게 좀 창피했다고 함.
  16. 국내 1위라면 최소한 덤프트럭은 꽉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임.
  17. 원칙은 단순했음.
  18. 남의 옷을 사 와 라벨만 자기 브랜드로 바꿔 달고 비싸게 파는 '라벨갈이'를 하지 않았음.
  19. 오미령 부사장은 납품하려는 업체들이 보내오는 무료 샘플도 받지 않고 필요하면 제값에 산다고 말했음.
  20. 김소희는 협력사에 줄 거 주고, 고객에게 받을 거 받고, 나라에 낼 거 내면 회사는 크더라고 말했음.
  21. 회사는 2006년 세워져 2007년 1월 법인이 됐음(감사보고서).
  22. 자본금 2억 5,000만 원에 주식 5만 주짜리 회사였음.
  23. 주주는 매각 직전까지 김소희 한 사람이었음.
  24. 그런데 잘 팔리던 이 쇼핑몰은 속으로는 적자였음.
  25. 2010년과 2011년에 연달아 영업손실을 냈음.
  26. 2011년에는 매출 339억 원에 영업손실 4억 8,000만 원이었음.
  27. 판을 바꾼 건 2009년 내놓은 색조 화장품 3CE였음.
  28. 계기는 고객들이 게시판과 전화로 화장법과 색을 자꾸 물어 온 것이었음.
  29. 김소희는 모델 촬영 때 립스틱 두세 가지를 섞어 바르고 그때만 해도 낯설던 스모키 화장도 했다고 함.
  30. 2016년 포브스코리아 인터뷰에서 김소희는 "회사가 원하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원하니까" 만들었다고 말했음.
  31. 처음엔 화장품 제조사들이 반기지 않았음.
  32. 50번 넘게 찾아가 부탁해 겨우 립스틱 5가지를 만들었다고 함.
  33. 그 립스틱 1만 개가 5일 만에 다 팔려 제조사도 놀랐다고 함.
  34. 2012년, 사 와서 파는 '상품'보다 직접 만든 '제품' 매출이 처음으로 커졌음(제품 220억 원, 상품 138억 원).
  35. 그해 회사는 영업이익 42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음.
  36. 2013년 매출은 677억 원으로 한 해 만에 두 배 가까이 됐음.
  37. 영업이익은 203억 원으로 다섯 배 가까이 뛰었음.
  38. 2014년에는 매출 1,151억 원으로 1,000억 원을 넘었음.
  39. 이 무렵부터 중국 손님이 몰려왔음.
  40. 김소희는 2010년 무렵부터 미국·중국·일본용 사이트를 따로 열었음.
  41. 2012년에는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 들어가 중국인 관광객을 노렸음.
  42. 2년 뒤인 2014년, 롯데백화점의 중국인 고객 선호 브랜드 조사에서 MCM을 제치고 1위에 올랐음.
  43. 2016년 매경이코노미 인터뷰 때는 1,000억 원이 넘는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거뒀음.
  44. 그래도 옷과 화장품은 모두 국내에서 만들었음.
  45. 해외 손님이 한국 사이트에서 주문했는데 '메이드 인 차이나'가 적혀 오면 기분이 어떻겠냐는 게 김소희의 설명이었음.
  46. 매장은 사진 찍으러 오는 곳으로 만들었음.
  47. 2016년 10월 7일 서울 명동에 연 '핑크호텔'은 홍대·가로수길에 이은 세 번째 대표 매장이었음.
  48. 건물 전체를 분홍으로 칠하고 층마다 호텔의 객실·스파·세탁소·수영장처럼 꾸몄음.
  49. 1·2층은 3CE 화장품이고 3·4층은 옷이었음.
  50. 5층은 카페였고 6층 옥상에는 쿠션과 소파를 둔 쉼터를 꾸몄음.
  51. 2017년 5월에는 핑크호텔을 그대로 옮긴 매장을 도쿄 하라주쿠에 열었음.
  52. 매각 직전인 2017년 매출은 1,675억 원이었음.
  53. 영업이익은 254억 원이었음.
  54. 이 가운데 직접 만든 제품 매출이 1,389억 원으로 전체의 83%였음.
  55. 감사보고서에 남은 배당은 2016년 결산 배당 50억 원 한 번뿐이었음.
  56. 그리고 2018년 5월 2일, 로레알이 난다 지분 100%를 산다고 발표했음.
  57. 로레알이 한국 뷰티 브랜드를 산 건 이때가 처음이었음.
  58. 두 번째는 6년 뒤인 2024년의 닥터지였음. 비슷한 글 안건영, 피부과 병원의 화장품을 닥터지로 키워 스위스에 팔기까지
  59. 로레알이 밝힌 스타일난다의 2017년 매출은 1억 2,700만 유로였음.
  60. 직원은 400명 가까이 됐음.
  61. 사업의 70% 넘게가 3CE였음.
  62. 발표문에는 홍대 매장, 명동 핑크호텔, 가로수길 3CE 시네마, 도쿄 하라주쿠 매장이 이름까지 적혀 있었음.
  63. 로레알은 값을 밝히지 않았음.
  64. 국내 보도에 따르면 김소희는 처음에 지분 70% 정도만 팔고 나머지는 들고 있을 생각이었음.
  65. 70%를 팔 때 값으로는 4,000억 원 안팎이 거론됐음.
  66. 그런데 김소희는 100%를 모두 팔았음.
  67. 그날 보도는 업계가 파악한 값으로 약 6,000억 원을 적었음.
  68. 거래는 2018년 6월 20일 끝났음.
  69. 감사보고서의 주주 칸은 '김소희 50,000주(100%)'에서 'L'OREAL S.A. 50,000주(100%)'로 바뀌었음.
  70. 공동창업자도 투자자도 없어서 매각 대금을 나눌 사람이 없었음.
  71. 김소희는 판 뒤에도 난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남았음.
  72. 그해 12월 난다는 중국 시장의 옷·화장품 사업 권리 일체를 로레알 본사에 1,174억 원에 넘겼음.
  73. 2020년에는 유상감자로 로레알에 1,327억 원을 돌려줬음.
  74. 유상감자는 회사가 주주에게 돈을 내주고 주식 수를 줄이는 것임(5만 주가 3만 9,000주가 됨).
  75. 김소희는 2021년 7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서 물러났음.
  76. 인스타그램에는 "이제 주부 김소희로 돌아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해 보겠습니다"라고 적었다고 보도됨.
  77. 회사를 판 돈의 상당 부분은 서울 명동 상가로 간 것으로 보도됨.
  78. 2024년 2월 비즈한국은 부동산등기부를 근거로 그가 명동 일대에 상가 4채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음.
  79.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신고 자료로도 그 가운데 세 건과 날짜·금액·면적이 맞는 거래가 확인됨.
  80. 실거래 자료는 산 사람 이름을 밝히지 않아 보도와 같은 거래라는 것까지만 확인한 것임.
  81. 첫 건은 회사에 있던 2016년 11월 충무로2가 5층 건물로 94억 원이었음.
  82. 회사를 판 뒤인 2019년 1월에는 명동1가 6층 건물을 98억 원에 샀음.
  83. 2024년 1월에는 명동2가 4층 건물이 개인에게 230억 원에 팔린 거래가 신고돼 있음.
  84. 같은 면적의 이 건물은 2017년 6월 315억 원에 거래된 적이 있어, 2024년에는 그보다 85억 원 낮은 값에 팔린 셈임.
  85. 근저당이 잡혀 있지 않아 현금으로 산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한국은 전했음.
  86. 2020년 초 네이처리퍼블릭 맞은편 건물을 245억 원에 샀다는 보도도 있었음.
  87. 그런데 실거래 신고 자료에서는 그 무렵 명동 일대에 같은 금액의 거래가 없었음.
  88. 2026년 10월 8일 조회 기준으로 신고와 맞춰 본 세 건물은 모두 그 뒤 신고된 매매가 없어, 가장 최근 실거래는 각각 그가 산 거래임.
  89. 비즈한국은 그가 사들인 부동산이 확인된 것만 매입가로 1,100억 원이라고 전했음.
  90. 난다는 인수 이듬해인 2019년 매출 2,695억 원으로 가장 좋은 해를 보냈음.
  91. 영업이익은 618억 원이었음.
  92. 그 뒤 매출은 2022년 2,185억 원까지 줄었음.
  93. 2023년에는 매출 2,249억 원으로 다시 올라섰음.
  94. 영업이익은 396억 원이었음.
  95. 2024년 11월 30일 난다는 로레알코리아(엘오케이)에 흡수합병돼 회사 이름이 사라졌음.
  96. 3CE는 로레알 브랜드로 남았음.
  97. 로레알은 2022년 연차보고서에서 유럽 실적을 설명하며 3CE의 성장세를 꼽았음.
  98. 그리고 물러난 지 5년 만에 김소희는 다시 화장품을 들고 나왔음.
  99. 2026년 2월 6일, 화장품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파는 회사 '와닿다 주식회사'를 세웠음.
  100. 새 브랜드 공식몰 아래에는 대표 김소희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소가 적혀 있음.
  101. 채용 사이트의 기업 정보에는 직원이 9명으로 나와 있음.
  102. 막 세운 비상장 회사라 매출과 지분은 공시에 아직 나오지 않음.
  103. 6월 15일 김소희는 인스타그램에 "시튜에아 김소희라고 합니다"라고 새 이름으로 인사했다고 보도됨.
  104. 6월 22일 새 색조 브랜드 '시튜에아(SITUEA)'가 나왔음.
  105. 대표 제품은 손거울에 립·치크를 함께 넣은 '체크 더 미러'임.
  106. 공식몰에는 무스 벨벳·립 글레이즈 같은 색조 화장품과 손거울·열쇠고리가 올라와 있음.
  107. 김소희는 시튜에아 인스타그램에 "오랜 고민 끝에, 다시 제 자리를 찾아간다"고 적었다고 보도됨.
  108. 그럼 김소희가 받은 매각 대금을 추산해봄.
  109. 로레알은 값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본사 재무제표에는 난다 주식을 얼마에 샀는지가 남아 있음.
  110. 2018년 연차보고서의 자회사 표에 적힌 난다 주식 취득원가는 5억 7,337만 유로였음.
  111. 이 거래에는 실적에 따라 나중에 더 주기로 한 돈(언아웃)이 붙어 있었음.
  112. 2019년 연차보고서에는 스타일난다 언아웃을 5,650만 유로 늘렸다고 적혀 있음.
  113. 2021~2022년에는 언아웃을 낮춰 잡아 장부 값을 4,480만 유로 줄였음.
  114. 합병 직전 장부에 남은 값은 4억 8,610만 유로였음.
  115. 여기에 2020년 유상감자로 돌려받은 9,950만 유로를 다시 더하면 5억 8,560만 유로임.
  116. 매각 대금의 본체는 2018년 6월에 받았으니 거래가 끝난 날의 환율로 바꿈.
  117. 2018년 6월 20일 유럽중앙은행 기준 환율은 1유로에 1,281.98원이었음.
  118. 처음 취득원가 5억 7,337만 유로는 약 7,350억 원임.
  119. 언아웃을 고친 뒤의 5억 8,560만 유로는 약 7,510억 원임.
  120. 보도된 약 6,000억 원보다 1,000억 원 넘게 많음.
  121. 다만 로레알 장부의 취득원가에는 거래 수수료 같은 부대비용이 섞였을 수 있음.
  122. 언아웃을 언제 얼마나 실제로 받았는지도 드러나지 않음.
  123. 양도소득세와 그 뒤 쓴 돈, 새 회사 와닿다의 지분은 이 추산에 들어 있지 않음.
  124. 매각 전에 받은 배당 50억 원도 이 추산과 따로임.

난다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연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주주
2010 320 -4 -4 김소희 100%
2011 339 -5 -18 김소희 100%
2012 358 42 31 김소희 100%
2013 677 203 162 김소희 100%
2014 1,151 277 188 김소희 100%
2015 1,089 235 171 김소희 100%
2016 1,287 278 219 김소희 100%
2017 1,675 254 170 김소희 100%
2018 1,967 360 285 로레알 100% (6월부터)
2019 2,695 618 412 로레알 100%
2020 2,564 443 336 로레알 100%
2021 2,273 324 238 로레알 100%
2022 2,185 328 223 로레알 100%
2023 2,249 396 285 로레알 100%

2024년 11월 엘오케이에 합병돼 2024년부터는 난다만의 감사보고서가 없음. 출처는 난다 감사보고서(DART)임.


🍿 여담

  1. 본문의 초창기 상담 전화에는 뒷이야기가 있음.
  2. 하루 일을 마치려는데 한 남자 손님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함.
  3. 아내가 스타일난다에서 옷을 너무 많이 사서 힘드니 주문 5번 가운데 2번은 저절로 취소되게 해 달라는 부탁이었음.
  4. 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로 그 아내의 주문은 이따금 일부러 취소했다고 함.
  5. 77 사이즈가 없어 우울하다는 손님에게는 그 손님 몸에 맞춘 옷을 따로 만들어 팔았음.
  6. 그 손님은 몇 년 뒤 자기 결혼식에 김소희를 초대했다고 함.
  7. 2016년 포브스코리아 인터뷰에서 김소희는 20대 초반 여자 대표를 보는 눈이 곱지만은 않았다고 말했음.
  8. 그 탓에 원래 쾌활한 성격인데 낯가림이 심해졌다고 함.
  9. 2016년 4월 김소희는 '스피크언더보이스'라는 쇼핑몰을 따로 열었음.
  10. 회사가 커지면서 자기가 직접 옷을 골라 입히던 몫이 줄어서였음.
  11. 옷을 고르고 모델에게 입혀 찍는 일까지 김소희가 맡았고 촬영은 김소희의 집에서 했다고 함.
  12. 3CE는 '쓰리컨셉아이즈'의 줄임말임.
  13. 시튜에아라는 이름은 '머무르다', '자리하다'라는 뜻이라고 김소희가 적었음.
  14. 브랜드 계정은 마주하는 모든 상황(Situation) 속에서 가장 빛나는 화장을 제안한다는 뜻이라고 풀었음.

💰 어떻게 벌었나

사 온 옷 → 직접 만든 화장품

  1. 김소희가 파는 건 자기가 입고 바르던 옷과 색조 화장품이고, 값은 그 차림을 따라 하고 싶은 국내외 손님이 냄.
  2. 처음엔 남이 만든 옷을 사 와 팔았지만, 손님들이 화장법과 색을 자꾸 물어 와 2009년 직접 만든 화장품 3CE를 내놓았음.
  3. 직접 만든 제품은 이름이 자기 것이라 팔수록 쌓이는 자산이 되고, 2017년에는 매출 1,675억 원 가운데 83%인 1,389억 원이 직접 만든 제품이었음.
  4. 그해 매출 1,675억 원을 직원 400명 가까이로 나눠 보면 한 사람이 한 해 4억 원 넘게 판 셈임.
  5. 공장을 짓지 않고 제조사에 맡겨 만든 제품에 자기 이름을 붙여 파니 많이 팔수록 이익이 더 빨리 느는 레버리지가 생겼고, 2013년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될 때 영업이익은 다섯 배 가까이 뛰었음.
  6. 그래서 2017년 영업이익 254억 원을 매출로 나눠 보면 100원어치 팔 때마다 약 15원이 남았는데, 사 온 옷만 팔던 2011년에는 매출 339억 원에도 영업손실을 냈음.
  7. 로레알 장부의 취득원가 약 7,350억 원은 2017년 순이익 170억 원의 약 43배이고, 주주가 김소희 한 사람이라 이 돈을 나눌 사람이 없었음.
  8. 아쉬운 점은 100%를 다 판 것임.
  9. 처음엔 70%만 팔고 나머지는 들고 있을 생각이었는데, 다 판 이듬해인 2019년 난다는 영업이익 618억 원으로 가장 좋은 해를 보냈음.

관련 링크

난다·엘오케이 감사보고서 17건, 로레알 발표·연차보고서 12건, 본인 인터뷰 2건, 보도 10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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