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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카(전석재), 서른둘에 겨우 취직한 채권 펀드매니저가 슈카월드를 회사로 키우기까지

객주7일 전인물국내 0 8
목차 · 4개 칸
  1. 슈카가 세운 회사 주식회사 슈카친구들의 값이 공시에 마지막으로 드러난 건 2021년 말 장부가 20억 6,326만 원임.
  2. 그 뒤 회사 숫자는 공시되지 않아 지금 값은 추산하지 않았음.
  3. 들고 시작한 건 돈이 아니라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장과 게임으로 보낸 10년이었음.
  4. 대신 드러난 규모는 구독자임.
  5. 2026년 10월 15일 기준 슈카월드 구독자는 373만 명, 회사가 함께 돌리는 머니코믹스는 144만 명임.
  6. 슈카월드에 쌓인 영상은 2,300편이 넘고 누적 조회는 17억 회가 넘음.
  7. 2021년 1월 MBC '라디오스타'에서 그는 대학에 들어간 해에 PC방이 막 생겨 정신없이 빠졌다고 말했음.
  8. 한창 때는 PC방에 한 달 100만 원 넘게 썼고 3학년 성적은 D와 C로 채워졌다고 함.
  9. 그렇게 대학을 10년 다녔음.
  10. 졸업하고도 32살까지 6년 가까이 일을 하지 않고 용돈으로 살았다고 같은 방송에서 말했음.
  11. 2015년 무렵 동료 인터넷 방송인 식빵의 방송에 나와서는 그 시절 내내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했다고 말했음.
  12. 40명이 함께 들어가는 공격대를 이끄는 공대장이었고 하루 평균 12시간을 게임에 썼다고 함.
  13. 취업 원서는 32살에 처음 넣었음.
  14. 토익 점수는 없었고 학점은 2점대였음.
  15. 100곳 넘게 원서를 냈지만 다 떨어졌다고 함.
  16. 갈 곳이 없어 그해 12월 가장 싼 대학원에 원서를 냈음.
  17. 그런데 한 작은 증권사에서 연락이 왔음.
  18. 대주주가 바뀌면서 직원의 80%쯤이 회사를 떠나 사람을 거의 새로 뽑던 곳이었음.
  19. 예전에 낸 100여 곳의 원서 가운데 하나가 거기 있었다고 함.
  20. 그는 면접 날 아침 신문에서 읽은 키코 이야기 덕분에 붙었다고 말함(키코는 환율이 크게 오르면 가입한 기업이 큰 손실을 보게 짜인 환율 파생상품임).
  21. 처음 맡은 일은 경영관리와 기획이었음.
  22. 6개월에서 1년쯤 뒤 그는 회사 돈으로 직접 주식·채권을 사고팔아 이익을 나눠 갖는 프랍 트레이딩 팀으로 옮겼음.
  23. 라디오스타에서 밝힌 까닭은 모니터 여러 대를 쓰는 트레이더 자리가 부러워서였음.
  24. 프랍 트레이더는 시장이 다 같이 무너져도 돈을 벌어야 하는 자리라 아침마다 책상에 한 달·3개월·6개월 목표가 적힌 종이가 놓였다고 함.
  25. 정해진 손실선을 넘으면 자리가 없어지는 일이었음.
  26. 그는 크게 휘두르기보다 짧게 맞혀 1루에 나가는 쪽이라 승률은 좋아도 팀에서는 애매한 선수였다고 스스로 말함.
  27. 트레이더 일은 6년 했다고 2025년 9월 영상에서 말했음.
  28. 다음 직장은 삼성자산운용이었음.
  29. 2024년 7월 옛 회사를 찾아간 영상에서 그는 4년 넘게 일했다고 말했음.
  30. 공적 연기금의 남는 돈을 모아 대신 굴려 주는 연기금투자풀 사업부에서 국내 채권을 굴리는 펀드매니저였음.
  31. 그 무렵 방송은 취미였음.
  32. 슈카월드 채널은 2015년 4월에 만들어졌고 첫 영상은 2018년 1월 12일에 올라왔음.
  33. 첫 영상들은 식빵과 둘이 경제·시사를 떠드는 '아재토크'였음.
  34. 그런데 구독자가 늘자 회사가 싫어했음.
  35. 라디오스타에서 그는 회사 일에 집중하라는 말을 듣다가 감사팀에 불려 가 중징계를 받든지 스스로 나가든지 고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음.
  36. 징계 기록이 남지 않게 그는 스스로 나왔음.
  37. 2019년의 일이었음.
  38. 2026년 2월 영상에서 그는 전업으로 나서며 2029년까지 10년만 해 보자고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음.
  39. 20대 10년은 게임, 30대 10년은 회사와 트레이딩, 40대 10년은 유튜브로 보내고 50대에는 놀러 다니겠다는 계획이었다고 함.
  40. 판을 키운 건 2020년 주식 열풍이었음.
  41. 라디오스타에서 그는 원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려던 채널이 동학개미운동으로 경제에 관심이 몰리며 경제 채널이 됐다고 말했음.
  42. 그 방송이 나간 2021년 1월 구독자는 100만 명이었음.
  43. 펀드매니저 때는 개인 주식을 할 수 없었고, 나와서 산 주식은 몇억 원 단위로 굴린다고 같은 방송에서 말했음.
  44. 그리고 2021년 슈카친구들은 삼프로TV와 한 몸이 됐음.
  45. 삼프로TV 운영사 이브로드캐스팅의 감사보고서에는 2021년 말 슈카친구들 지분 100%가 자회사로 올라 있음.
  46. 본문 첫머리의 20억 6,326만 원이 그때 이브로드캐스팅 장부에 적힌 값임.
  47. 같은 보고서에 적힌 2021년 슈카친구들의 매출은 9억 6,036만 원, 순이익은 5,412만 원이었음.
  48. 슈카친구들 주식과 이브로드캐스팅 주식을 1대 0.31로 바꿨고 슈카가 삼프로TV 공동대표를 맡았다고 보도됐음.
  49. 합친 기간은 1년 남짓이었음.
  50. 2022년 감사보고서에는 이브로드캐스팅이 그해 슈카친구들 지분을 전부 팔아 자회사에서 뺐다고 적혀 있음.
  51. 이브로드캐스팅은 같은 해 판 다른 자회사 하나와 합쳐 21억 9,354만 원을 받았고 장부가보다 1억 6,972만 원 손해를 봤음.
  52. 슈카친구들 몫만 얼마였는지는 따로 적혀 있지 않음.
  53. 2023년 8월에는 슈카가 삼프로TV 지분으로 8개월 만에 10억 원을 벌었다는 보도가 나왔음.
  54. 그는 같은 달 라이브 방송에서 지분을 바꿨다가 원래대로 되돌린 것이라 번 돈은 거의 없고 기사 속 10억 원은 세금으로 나갔다고 해명했다고 보도됐음.
  55. 삼프로TV를 도울 게 없는 것 같아 하고 싶은 걸 하겠다며 되돌렸다는 설명이었음.
  56. 다시 혼자가 된 회사는 직원을 늘렸음.
  57. 2023년 10월 머니코믹스 영상에서 그는 직원이 8명이라고 했음.
  58. 그리고 유튜브 채널 하나로 직원 8명의 월급과 사무실 임대료를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음.
  59. 유튜브로 돈이 나오는 길은 조회수에 붙는 광고, 업체가 직접 맡기는 협찬, 유료 멤버십, 라이브 후원 정도인데 유료 멤버십은 하지 않는다고 했음.
  60. 협찬 광고는 영상 10편에 1편까지, 대개 2주에 하나만 싣는 게 철칙이라고 했음.
  61. 처음 목표는 초창기부터 함께한 직원의 연봉을 1억 원 넘게 주는 것이었고, 이제는 모든 직원의 연봉을 1억 원 넘게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음.
  62. 문제는 천장이었음.
  63. 그는 빵집은 빵이 잘 팔리면 10배도 팔 수 있지만 유튜브 수익이 10배로 늘 일은 없다고 말했음.
  64. 한국어로 말만 하는 채널이라 영어 채널처럼 세계로 넓힐 수도 없다는 것이었음.
  65. 그래서 회사는 채널 밖의 사업을 찾았음.
  66. 2025년 9월 영상에서 그는 슈카친구들에서는 스타트업처럼 생각하려 한다며 속옷도 팔고 책도 낸다고 말했음.
  67. 그 가운데 가장 크게 번진 게 빵이었음.
  68. 2025년 8월 머니코믹스는 방송인 홍석천, 공간 기획 회사 글로우서울의 유정수 대표와 함께 싼 빵을 만들 수 있는지 따져 보는 영상을 올렸음. 비슷한 글 유정수, 반지하에 살며 글로우서울을 키우기까지
  69. 유정수는 빵 하나에 남기는 돈은 그대로 두고 재료를 더 넣는 대신 값은 덜 올리는 방법을 내놨음.
  70. 원가 1,000원 빵을 3,000원에 판다면 원가 2,000원 빵은 보통 6,000원에 팔지만 4,000원에 팔아도 남는 돈은 2,000원으로 같다는 계산이었음.
  71. 대신 많이 팔아야 하는 장사였음.
  72. 그달 말 서울 성수동 글로우서울 매장 자리에 임시 매장 'ETF 베이커리'가 문을 열었음.
  73. ETF는 '농장과 가장 빠른 직거래(Express Trade Farm)'의 줄임말로 붙인 이름임.
  74. 빵은 글로우서울이 만들고 소금빵과 베이글은 990원에 팔았음.
  75. 하루 2,000개가 만들 수 있는 한계였다고 함.
  76. 그런데 990원 소금빵이 동네 빵집이 폭리를 취한다는 말처럼 읽히며 제빵 자영업자들이 크게 반발했음.
  77. 2025년 9월 1일 슈카월드에 올린 '왜 빵을 만들었나'에서 그는 빵값이 비싼 건 자영업자의 폭리가 아니라 비싼 원재료와 적은 판매량 때문이라며 사과했음.
  78. 버터만 쓴 1,300원짜리 소금빵을 더 내기로 했다고 말했음.
  79. 사회 실험이 아니라 돈을 벌려는 사업이며 글로우서울 주식은 한 주도 없다고도 했음.
  80. 한국인은 1인당 빵을 1년에 7kg 정도 먹어 일본의 28kg에 한참 못 미치니 값을 내려 많이 팔면 시장이 커질 거라는 게 그가 본 사업의 근거였음.
  81. 임시 매장은 2025년 9월 7일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고 보도됐음.
  82. ETF 베이커리는 2025년 12월 10일 서울 안국역 근처에 정식 매장으로 다시 열렸지만 슈카는 빠지고 글로우서울이 혼자 운영한다고 보도됐음.
  83. 2026년 2월 영상에서 그는 누구와 손잡아도 욕을 먹는다는 걸 알았다며 직원들에게 주말마다 제빵 수업을 듣게 하고 있다고 말했음.
  84. 2024~2025년 방송 속 표현과 이미지를 두고 여러 차례 정치적 논란이 일었고, 그때마다 사과했음.
  85. 그 가운데 두 번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는 데 3,000만 원씩 모두 6,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본인이 말했음.
  86. 2026년 1월 논란이 다시 일었을 때 슈카친구들은 한국거래소의 2026년 디지털 홍보 대행 용역 공개 입찰을 따낸 상태였음.
  87. 본인 말로는 영상 제작까지 포함해 1년에 8억 원 안팎인 용역이었음.
  88. 그는 거래소에 짐이 될 수 없다며 이 용역을 하지 않기로 했음.
  89. 2026년 2월 2일 슈카월드에 올린 '슈카의 변'에서 그는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하며 어느 쪽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음.
  90. 그럼 슈카친구들의 값을 따져 봄.
  91. 공시로 확인되는 마지막 값은 2021년 말 이브로드캐스팅 장부에 오른 20억 6,326만 원임.
  92. 2022년 슈카가 회사를 되찾을 때 낸 값은 따로 공시되지 않았음.
  93. 슈카친구들은 상장사가 아니고 DART에 감사보고서도 없어 그 뒤 매출과 이익은 드러나지 않음.
  94. 슈카의 지분율도 공시로 확인되지 않아 지금 값은 추산하지 않았음.
  95. 같은 2022년 경제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은 20억 원에 팔렸음. 비슷한 글 주언규, 월급 180만 원 PD가 신사임당 채널을 20억 원에 팔기까지
  96. 그가 받은 연봉과 배당, 몇억 원 단위라는 개인 주식 계좌도 이 값에 들어 있지 않음.

🍿 여담

  1. 본문의 키코 면접에는 뒷이야기가 있음.
  2. 4명이 함께 본 면접이었는데 그는 나중에야 한 명은 이미 뽑기로 정해 둔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다고 함.
  3. 팀장이 그 사람에게 키코를 물었는데 대답을 못 하자 고개를 돌려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함.
  4. 그는 그날 아침 밥을 먹으며 신문 경제면에서 읽은 키코 기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줄줄 읊었다고 함.
  5. 그 회사가 무슨 팀을 뽑는지도 모르고 갔다가, 오는 길에 위치를 알려 주려 전화한 대리에게 슬쩍 물어보고서야 자금 쪽이라는 걸 알았다고 함.
  6. 다른 증권사 면접에서는 '인터넷 솔루션'이 무슨 일인지 몰라 HTS(홈트레이딩 시스템)를 홈쇼핑으로 알아듣고, 주식을 홈쇼핑처럼 예쁘게 진열해 팔자고 답했다가 떨어졌다고 함.
  7. 재무설계를 한다는 '대기업' 공고를 보고 갔더니 보험설계사를 뽑는 자리였던 적도 있었다고 함.
  8. 트레이더 시절 큰돈을 걸어 둔 날에는 오르내리는 화면을 못 보겠어서 일부러 만화책을 봤다고 라디오스타에서 말했음.
  9. 2024년 7월 삼성자산운용을 다시 찾았을 때 옛 동료는 공유 폴더 곳곳에 그의 이름이 남아 있는데 쓸 만한 파일은 없다고 놀렸음.
  10. 성과가 부진한 까닭을 적은 반성문만 잔뜩 남기고 나갔다는 농담이 이어졌음.
  11. 다른 옛 동료는 회사 다닐 때 그가 너무 조용해서 방송을 보고 같은 사람인지 놀랐다고 말했음.
  12. 옛 상사는 요즘 그가 추천하는 주식마다 틀려 '슈반꿀(슈카 반대로 하면 꿀)'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회사 다닐 때 주식이 아니라 채권을 굴려서 다행이라고 놀렸음.
  13. 2023년 머니코믹스 영상에서 그는 유튜브 수익을 추정해 주는 사이트의 숫자는 엉터리라고 말했음.
  14. 직원들이 그 사이트에 적힌 한 달 수익만큼 받고 있다면 월급을 두 배로 올려 달라고 하자 그는 대답을 피했음.

💰 어떻게 벌었나

설명 × 조회수 → 회사

  1. 슈카가 가진 건 돈이 아니라 어려운 경제 뉴스를 쉬운 말로 풀어내는 말솜씨였고, 그 말솜씨가 유튜브 광고와 협찬 광고의 값이 됨.
  2. 한 번 올린 영상은 지우지 않는 한 계속 보이고, 2,300편 넘게 쌓인 영상이 17억 회 넘는 조회를 모은 자산이 됨.
  3. 2021년 매출 9억 6,036만 원을 그해 1월 구독자 100만 명으로 나눠 보면 구독자 한 명이 한 해 960원쯤을 낸 셈임.
  4. 영상 한 편을 만드는 일손은 보는 사람이 10만 명이든 300만 명이든 같아서 레버리지에 유리함.
  5. 하지만 2021년 순이익은 5,412만 원으로 매출의 약 6%였고, 슈카 본인도 직원 8명을 유튜브 채널 하나로 먹여 살리기는 어렵다고 말함.
  6. 회사 가치는 2021년 삼프로TV 쪽 장부에 오른 20억 6,326만 원이 공시로 확인되는 마지막 값임.
  7. 아쉬운 점은 천장임.
  8. 한국어로 말하는 채널이라 시장이 국내에 묶이고, 협찬도 영상 10편에 1편으로 스스로 묶어 유튜브 수익이 10배로 늘 길이 없다고 본인이 말함.
  9. 그래서 빵과 거래소 용역처럼 채널 밖 사업으로 넓히려 했지만, 얼굴이 곧 회사라 논란 하나가 곧바로 사업을 멈춰 세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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