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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일곱 번 망하고 미국 마트 도시락 스노우폭스를 팔기까지
목차 · 5개 칸
- 김승호가 2023년 스노우폭스를 팔고 받은 돈은 인수 회사 공시로 계산하면 약 1,070억 원으로 추산됨.
- 출발은 맨손이었음.
- 그는 미국에서 사업을 일곱 번 망하고 여덟 번째에 겨우 일어섰다고 함.
- 회사 공식 사이트 연표에 따르면 그는 1990년 중앙대학교에 다니다가 미국 휴스턴으로 건너갔음.
- 본인 말로는 피부색도 다르고 영어도 모자라 처음에는 지금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와 같은 처지였음.
- 첫 가게는 가게값을 나중에 나눠 갚는 조건으로 넘겨받았음.
- 주인이 돈을 꿔 준 셈 치고 장사해서 번 돈으로 갚는 방식이고 미국에서는 이를 오너 파이낸싱이라고 부름.
- 처음 판 물건은 한국 이불이었음.
- 남대문에서 4만 원쯤 하던 이불이 미국에서는 80만 원쯤 했다고 함.
- 그래서 보따리 장사처럼 떼다 팔았지만 팔리지 않았음.
- 미국 사람들은 이불에 맞춘 베개·덮개·커튼까지 한 벌로 사는데 한국 물건은 이불 하나뿐이었기 때문임.
- 다음은 동네 신문이었음.
- 여덟 명이 함께 돈을 댔는데 금요일 마감 때마다 여덟 명이 모두 와서 자기 의견을 냈다고 함.
- 그는 여기서 동업의 규칙을 모르는 동업은 망한다는 걸 배웠다고 함.
- 그 뒤로도 컴퓨터 조립 회사와 금융 거래 회사와 유기농 식품점을 했고 모두 접었음.
- 공통점은 잘 모르는 일을 시작했다는 것이었다고 돌아봄.
- 본인 말로는 망한 회사를 거의 공짜로 넘겨받아 다시 세우는 방식으로 돈 없이 다음 사업을 이어 갔음.
- 마지막으로 망한 날 저녁 그는 아내 무릎에 엎드려 울었다고 함.
- 아내는 등을 두드리며 괜찮으니 또 해 보라고 했음.
- 빚까지 진 상태였다고 함.
- 그 뒤에 시작한 게 미국 슈퍼마켓 안의 김밥·초밥 매대였음.
- 스노우폭스의 미국 회사 JFE 프랜차이징은 2005년 휴스턴에서 시작했음.
- 그는 앞서 이 사업을 하던 중국계 사장에게 사업을 넘겨받았다고 함.
- 전 사장은 전화는 사장이 아니라 부사장인 척 받으라는 것까지 세세하게 가르쳐 줬음.
- 그는 그 메모를 다 적어 두고 거꾸로 했다고 함.
- 몇백 개 몇천 개 매장을 할 사람이 그 방식대로 하면 하루 몇천 통 전화에 파묻힌다는 계산이었음.
- 매장이 하나뿐이던 때 그는 이메일 비밀번호 세 개를 모두 '매장 300개'로 바꿨다고 함.
- 3~5년 뒤 매장은 실제로 300개가 됐다고 함.
- 스무 살 때부터 목표를 종이에 적어 들고 다녔다는 게 본인 설명임.
- 정말 이루고 싶은 건 하루 100번씩 100일 동안 쓴다고 함.
- 그렇게 써 본 게 아내와 결혼할 때와 미국에 갈 때를 비롯해 여덟 번이었음.
- 망한 사업체를 넘겨받고 싶을 때도 그렇게 썼는데 넘겨받은 회사가 또 망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음.
- 그래서 이루는 것과 행복한 것은 다르다고 덧붙임.
- 매대가 팔린 까닭은 의외의 데 있었음.
- 한국 사람에게 김밥 마는 건 흔한 일이지만 미국 손님들은 김밥 안에 김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신기해하며 구경했음.
- 그는 이를 쇼 비즈니스로 봤고 그래서 매대가 늘 마트 앞쪽에 놓이게 됐음.
- 손님 앞에서 만드는 모습이 볼거리가 되면서 매출이 커졌다고 함.
- 경쟁사를 막지도 않았음.
- 매장에는 사진을 마음대로 찍어도 된다는 안내 아래에 경쟁자 여러분도 마음대로 찍어도 된다고 적어 둠.
- 경쟁자가 아무도 없는 애리조나·네바다보다 경쟁자가 많은 지역에서 아이디어가 더 나오고 매출도 더 늘었다는 게 그의 말임.
- 2019년 7월 그는 영국 회전초밥 체인 YO!와 회사를 합쳤음.
- YO!는 영국 사모펀드 메이페어에쿼티파트너스가 2015년 사들인 회사였음.
- 합병 보도자료에 따르면 당시 스노우폭스는 미국 25개 주에서 초밥 매대 700여 개를 운영하는 미국 3위 업체였음.
- 합친 그룹은 YO!·캐나다 벤토스시·영국 타이코푸즈까지 네 회사였고 가맹점 매출을 포함한 매출이 4억 2,500만 달러였음.
- 그는 그룹 이사회에 들어가며 주요 주주로 남았음.
- 이때 현금을 얼마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음.
- 본인 말로는 회사들의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이익을 같은 기준으로 매겨 비슷한 비율로 합쳤음.
- 그런데 이듬해 코로나가 터지자 두 나라가 정반대로 움직였음.
- 직원 3,000명인 영국 식당들은 몇 달 동안 문을 열지 못했음.
- 미국에서는 식당이 닫혀도 슈퍼마켓은 열려 있어 마트 안 매대가 오히려 잘됐음.
- 그래서 미국에서 번 돈으로 영국의 손실을 메우는 일까지 생겼다고 함.
- 2021년 네 회사는 스노우폭스 그룹으로 묶였음.
- 그리고 2023년 6월 13일 일본 최대 외식기업 젠쇼홀딩스가 그룹 지분 전부를 사는 계약을 맺었음.
- 젠쇼는 규동 체인 스키야와 하마스시를 거느린 회사임.
- 그룹 쪽 보도자료는 거래 가치를 6억 2,100만 달러로 밝혔음.
- 김승호 자신도 SNS에 8,000억 원에 팔기로 했다고 썼고 언론도 그렇게 보도했음.
- 당시 그룹은 북미와 영국에서 초밥 매대와 식당 약 3,000곳을 운영했음.
- 젠쇼 공시에 따르면 계약 직전 지분은 메이페어가 53.9%였고 김승호의 개인 회사 짐킴홀딩스가 24.8%였음.
- 나머지는 캐나다 회사 두 곳과 개인 23명이 나눠 가졌음.
- 김승호는 다음 날 SNS에 2005년 휴스턴에서 시작한 스노우폭스에서 18년 만에 물러난다고 썼음.
-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중이었지만 앞서 경쟁사 AFC를 사들인 적 있는 젠쇼에 자리를 넘긴다는 설명이었음.
- 한국 사업은 이 매각에서 빠졌음.
- 거래는 그해 9월 15일 끝났음.
- 본인 기억으로는 상장했을 때 값과 매각 값이 1,000억~1,500억 원쯤 차이 났던 것 같다고 함.
- 그는 2년 뒤에 그만큼을 더 버는 것과 지금 그만두는 것이 큰 차이가 없다고 봤다고 함.
- 상장하면 미국 마트에 일식 도시락 말고 한국 치킨 같은 아시아 음식을 하나씩 더 넣을 생각이었다고 함.
- 마트를 설득하는 능력이 이미 있어 새 메뉴 하나를 300~500곳에 금방 열 수 있었다는 것임.
- 그러면 아시아 음식을 서양에 공급하는 훨씬 큰 회사가 된다는 계산이었음.
- 그런데 그러려면 인생에서 10년이 없어져야 했음.
- 10년을 쓰는 것과 돈을 열 배 버는 것 가운데 그는 10년을 사는 쪽을 골랐다고 함.
- 그가 사업을 한 이유는 단순했다고 함.
- 집안에 부자가 된 사람이 없었으니 자기 대에서 가난의 고리를 끊는 것이었음.
- 그 숙제를 푼 순간부터는 그만둬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함.
- 지금은 회사를 팔고 받은 돈을 굴리는 투자자로 지냄.
- 본인 말로는 몇 년 투자해서 번 돈이 매각 때 받은 돈보다 이미 많음.
- 한국에는 매각에서 빠진 스노우폭스 도시락 매장과 꽃집 스노우폭스플라워와 출판사 스노우폭스북스가 남아 있음.
- 스노우폭스북스가 2020년 6월 낸 『돈의 속성』은 400쇄를 넘겼음.
- 사장들을 가르치는 한국사장학교에서는 10년 가까이 3,000명 넘게 가르쳤다고 함.
- 미국 텍사스에서는 농장을 가꿈.
- 농장을 사자마자 미국에는 좋은 품종이 없다며 배·귤 같은 과일나무부터 심었다고 함.
- 그럼 김승호가 받은 매각 대금을 추산해봄.
- 젠쇼의 2024년 3월 결산 유가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젠쇼가 스노우폭스 그룹 주식값으로 낸 현금은 481억 800만 엔이었음.
- 이는 처음 공시한 874억 5,000만 엔보다 적음.
- 874억 5,000만 엔은 6억 2,100만 달러를 2023년 5월 말 환율로 바꾼 것과 거의 같은 값임.
- 첫 공시는 값이 계약의 가격 조정을 거쳐 정해진다고 적었음.
- 인수와 함께 그룹의 기존 빚을 갚을 예정이라고도 적었음.
- 두 숫자의 차이가 무엇인지는 공시에 나오지 않음.
- 그래서 8,000억 원에 24.8%를 곱한 약 1,980억 원은 김승호의 몫으로 볼 수 없음.
- 주주들이 실제로 나눠 받은 주식값은 481억 800만 엔이었기 때문임.
- 이를 짐킴홀딩스 지분 24.8%대로 나누면 약 119억 엔임.
- 거래가 끝난 2023년 9월 15일 유럽중앙은행 기준 환율(100엔=899원)로 바꾸면 약 1,070억 원임.
- 지분율은 보통 주식 수 기준이라 주식 종류에 따라 실제로 받은 몫은 이보다 많거나 적을 수 있음.
- 2019년 합병 때 현금으로 받은 돈이 있었다면 그건 이 추산에 들어 있지 않음.
- 매각 대금에 붙는 세금도 이 추산에 들어 있지 않음.
스노우폭스 그룹 숫자로 보기 (젠쇼 공시, 억 엔)
| 결산(11월) | 매출 | 영업이익 | 세전 손익 | 순자산 |
|---|---|---|---|---|
| 2020 | 233 | -25 | -77 | -241 |
| 2021 | 343 | -11 | -58 | -289 |
| 2022 | 522 | -0.3 | -55 | -349 |
출처는 젠쇼홀딩스 2023년 6월 13일 공시임. YO!·벤토·타이코까지 합친 그룹 전체 숫자이고 감사받지 않은 영국 회계 기준 값을 젠쇼가 2023년 5월 말 환율로 엔화로 바꾼 것임.
🍿 여담
- 본문의 '목표를 종이에 적는 버릇'에는 소품이 하나 있음.
- 2017년 SBS 스페셜에서 그는 사업에 여러 번 실패한 사업가 성신제를 만났음.
- 그 자리에서 100만 달러짜리 가짜 지폐를 꺼내 보였음.
- 이 돈을 벌어 진짜로 바꾸겠다고 생각하며 지갑에 넣고 다니면 훨씬 빨리 성공할 거라고 권했음.
💰 어떻게 벌었나
마트 안 매대 × 매장 수
- 스노우폭스가 파는 건 미국 슈퍼마켓 안 매대에서 손님 앞에서 말아 주는 김밥·초밥이고, 값은 장 보러 온 손님이 냄.
- 김밥 마는 모습이 볼거리가 되면서 매대가 늘 마트 앞쪽에 놓였고, 마트를 설득하는 능력이 쌓여 새 메뉴 하나도 300~500곳에 금방 열 수 있는 자산이 됨.
- 2023년 그룹 값으로 그가 말한 8,000억 원을 매대와 식당 약 3,000곳으로 나눠 보면 한 곳에 약 2억 7,000만 원꼴임.
- 매대는 남의 마트 안에서 장 보러 온 손님을 그대로 받고, 전화는 사장이 받으라던 전 사장의 방식을 거꾸로 해 매장이 몇백 개가 돼도 사장이 묶이지 않게 한 게 이 사업의 레버리지임.
- 그래서 매장은 하나에서 3~5년 뒤 300개가 됐고, 2019년에는 미국 25개 주 700여 개 매대로 미국 3위 업체가 됐음.
- 영국 식당까지 합친 그룹 숫자는 2020~2022년 영업손실이었는데, 코로나로 직원 3,000명인 영국 식당들이 몇 달 문을 못 여는 동안 미국 마트 안 매대는 오히려 잘돼 영국의 손실을 메웠음.
- 2023년 젠쇼가 그룹 전체를 6억 2,100만 달러, 그의 말로 8,000억 원에 사기로 했지만 주주들이 실제로 나눠 받은 주식값은 481억 800만 엔이었음.
- 아쉬운 점은 합병으로 나뉜 지분임.
- 2019년 영국 YO!와 합친 뒤 그의 회사 몫은 24.8%였고, 481억 800만 엔을 그 비율대로 나누면 약 119억 엔, 약 1,070억 원이었음.
관련 링크
젠쇼홀딩스 공시 3건, 인수·합병 측 보도자료 3건, 회사 공식 사이트 1건, 본인 출연 영상 9건, 보도 1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 JimKim Holdings: 김승호의 개인 회사 공식 사이트, 미국행부터 매각까지의 연표
- 한국사장학교 TV: 본인이 나오는 유튜브 채널
- 상장 대신 매각을 선택한 진짜 이유(2026): 상장 뒤 계획과 매각을 고른 까닭을 본인이 설명
- 실패에서 성공하고 가난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스노우폭스북스, 2022): 매장 300개 비밀번호와 100번 쓰기 이야기
- YTN 사이언스 강연(2017): 이불 장사부터 일곱 번의 실패, 마트 매대를 쇼로 만든 이야기
- 젠쇼홀딩스 인수 공시(2023.6.13, 인터넷 아카이브 사본): 매각 직전 주주 지분과 그룹 실적(일본어, 원본 주소는 지금 열리지 않음)
- 젠쇼홀딩스 유가증권보고서(2024년 3월 결산): 확정된 주식 인수 대금 481억 엔(일본어, 111쪽 기업결합 주석)
- YO!·스노우폭스 합병 보도자료(2019): 합병 당시 매대 700여 개·25개 주와 김승호 발언(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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