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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훈, 둘만 남은 앱 회사를 지그재그로 키워 카카오와 합치기까지
목차 · 5개 칸
- 서정훈이 가진 카카오스타일 지분 18.20%는 카카오가 2021년 이 회사 주식을 손에 넣은 값으로 치면 약 624억 원어치로 추산됨.
- 시작할 때 든 건 돈이 아니라 2004년부터 휴대전화 앱을 만들어 온 개발 경력이었고, 첫 바깥 투자는 창업 4년 뒤인 2016년 초 알토스벤처스의 30억 원이었다고 보도됨.
- 그사이 만든 앱 두 개가 실패해, 지그재그를 내놓기 전에는 공동창업자와 둘만 남은 회사였음.
- 2019년 2월 파이낸셜뉴스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서정훈과 최고기술책임자는 2004년부터 휴대전화에 미리 깔리는 앱을 개발해 와서, 앱 만드는 일만큼은 자신이 있었음.
- 2008년에는 다니던 개발 회사의 자회사 대표를 맡아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냈고, 그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보도됨.
-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크로키닷컴 주식회사는 2012년 2월 20일 소프트웨어 개발과 전자상거래를 하려고 세워졌음.
- 처음 만든 건 쇼핑과 상관없는 앱이었음.
- 스포츠 커뮤니티 앱과 영어사전 앱을 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보도됨.
- 창업 3년째인 2014년에는 여섯 명이 머리를 맞대도 새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고, 이듬해 팀원이 줄줄이 떠나 윤상민 최고기술책임자와 서정훈 둘만 남았다고 함.
- 방향을 바꾼 건 동대문 새벽시장이었음.
- 세계 시장을 노리던 욕심을 버리고 국내 소비자에게 눈을 돌리던 중 지인의 권유로 동대문 시장에 갔고, 그 활기에 놀랐다고 보도됨.
- 2019년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그가 본 문제는 온라인 여성 쇼핑몰은 넘치는데 흩어져 있고, 패션의 중심인 동대문은 여전히 보따리 시장이라는 점이었음.
- 그래서 여러 쇼핑몰의 옷을 한 앱에서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걸 담아 두었다가 비교해 사게 하자는 생각이 나왔다고 함.
- 2015년 동대문 여성 쇼핑몰을 한데 모은 앱 '지그재그'가 나왔고, 서정훈은 같은 인터뷰에서 여성의 쇼핑을 편하게 해 주고 싶어 지그재그를 만들었다고 말했음.
- 첫 돈벌이는 실패했음.
- 2016년 입점 쇼핑몰에서 판매 수수료 10%를 받겠다고 하자 절반 가까이가 빠져나갔고, 고를 옷이 줄자 이용자도 불만을 쏟아 2주 만에 거둬들였다고 보도됨.
- 그 대신 입점몰이 자기 옷을 좋아할 만한 이용자에게 맞춤 광고를 띄우게 했고, 이 광고가 자리 잡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함.
- 숫자가 그 말을 받침.
-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매출은 225억 원, 영업이익(본업에서 남긴 돈)은 112억 원이었음.
- 매출의 절반을 남긴 셈임.
- 2019년 인터뷰 기준으로 지그재그에는 쇼핑몰 3,500여 곳이 들어와 있었고, 월간 활성 이용자는 230만 명 이상, 2018년 주문 거래액은 5,000억 원을 넘었음.
- 2019년 감사보고서는 주요 주주를 '서정훈 외 2인(60%)의 사내이사'로 적었음.
- 판을 키운 건 결제였음.
- 2019년 지그재그는 여러 쇼핑몰의 옷을 한 장바구니에 담아 한 번에 결제하는 'Z결제'를 내놓았다고 카카오가 2021년 보도자료에서 소개했음.
- 그런데 이 무렵부터 돈이 크게 나가기 시작했음.
- 2020년 매출은 400억 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256억 원이었고, 연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억 원이 됐음.
- 비용 주석을 보면 한 해 사이 광고선전비가 62억 원에서 171억 원, 판매촉진비가 23억 원에서 128억 원, 지급수수료가 56억 원에서 195억 원, 급여가 45억 원에서 112억 원으로 늘었음.
- 2020년 7월에는 공짜로 주식을 나눠 주는 무상증자로 보통주가 30만 주에서 152만 7,000주, 투자자가 가진 전환우선주가 13만 9,020주에서 69만 5,100주가 됐음.
- 전환우선주는 나중에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이고, 이 회사의 것은 회사를 정리할 때 투자금을 보통주보다 먼저 돌려받는 조건이 붙어 있었음.
- 그리고 2021년 4월 14일, 카카오와 합치기로 했음.
-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에서 패션 사업을 하던 스타일사업부문을 떼어 내 크로키닷컴에 붙이는 방식을 택했다고 발표했음.
- 카카오 공시에 따르면 크로키닷컴은 그 대가로 새 주식 201만 3,429주를 찍어 카카오커머스 주주에게 주기로 했고, 합병일은 2021년 7월 1일이었음.
- 이 공시에 적힌 크로키닷컴의 2020년 숫자는 자산 249억 원, 부채 253억 원, 순손실 251억 원이었음.
- 넘어온 사업부문에는 현금 1,000억 원이 들어 있었다고 카카오스타일 2021년 감사보고서 주석에 적혀 있음.
- 빚이 자산보다 많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현금 1,000억 원을 쥔 셈임.
- 회사 이름은 카카오스타일로 바뀌었고, 대표는 서정훈이 그대로 맡았음.
- 카카오는 이와 별도로 기존 주주에게서 18만 6,832주를 더 사들였다고 2021년 사업보고서에 적었음.
- 그 결과 카카오는 220만 261주, 51.32%를 가진 최대주주가 됐고, 장부에 올린 값은 1,734억 원이었음.
- 누구에게서 몇 주를 샀는지는 공시에 나오지 않음.
- 이 거래로 매겨진 기업가치는 약 1조 원이었다고 보도됨.
- 서정훈의 몫은 카카오 그룹 계열사가 해마다 내는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나옴.
- 그의 주식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79만 1,745주로 같게 적혀 있고, 지분율만 새 주식이 늘며 18.47%에서 18.20%로 내려갔음.
- 그런데 합친 뒤에도 적자는 커졌음.
- 영업손실은 2021년 385억 원, 2022년 521억 원이었음.
- 2022년 매출은 1,018억 원으로 처음 1,000억 원을 넘었지만, 지급수수료가 725억 원, 광고선전비가 306억 원이었음.
- 쌓인 손실(결손금)은 2022년 말 969억 원이 됐음.
- 그래서 이 무렵 회사가 직원에게 준 것은 상장해야만 쓸 수 있는 권리였음.
- 2022년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회사는 직원들에게 한 주 30만 원에 새 주식을 살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을 여섯 차례 줬음.
- 2022년 3월 이사회 결의 공시를 보면 그해에만 직원 204명이 2만 5,000주를 받았음.
- 2025년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이 선택권은 회사가 상장한 경우에만 쓸 수 있음.
- 2022~2025년 선택권 행사로 실제 새로 생긴 주식은 6만 2,850주였음.
- 숫자가 돌아선 건 2023년부터였음.
- 영업손실은 2023년 198억 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영업이익 22억 원을 내 2019년 뒤 처음으로 흑자를 냈음.
- 2025년 매출은 2,192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고, 영업이익은 58억 원으로 2년 연속 흑자였음.
- 회사는 2025년 지그재그 연간 거래액이 2조 원을 넘었고 구매자 수가 15% 늘었다고 밝혔음.
- 뷰티 거래액이 약 50%, 브랜드 패션이 40% 넘게 늘었고, 4050 여성을 위한 앱 '포스티'의 누적 회원은 220만 명이 됐다고 함.
- 광고선전비는 2023년 303억 원에서 2025년 185억 원으로 줄었음.
- 다만 남기는 몫은 예전 같지 않음.
- 2018년에는 매출의 절반을 영업이익으로 남겼지만, 2025년에는 2.7%였음.
- 결손금도 2025년 말 1,062억 원이 남아 있음.
- 같은 해 다른 패션 플랫폼과 견주면 차이가 보임.
- 각 회사 2025년 감사보고서(별도 기준)를 보면 무신사는 매출 1조 3,529억 원에 영업이익 1,458억 원을 냈음. 비슷한 글 조만호, 신발 사진 동호회를 무신사로 키우기까지
- 여성 패션 앱 에이블리는 매출 3,697억 원에 영업손실 44억 원이었음.
- 카카오 직원 출신 두 사람이 만든 당근은 수수료 없이 동네 광고로 매출 2,690억 원, 영업이익 671억 원을 냈음. 비슷한 글 김용현·김재현, 판교 중고거래 앱을 당근으로 키우기까지
- 지그재그를 둘러싼 의혹도 있었음.
- 2024년 2월 보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12월 카카오스타일에 조사관을 보냈음.
- 입점 쇼핑몰에 지그재그에서만 할인 행사를 하라고 압박했다는 경쟁사와 입점사의 신고가 계기였다고 보도됐는데, 공정위가 어떤 결론을 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음.
- 회사는 지금 카카오 건물에 세 들어 있음.
- 2026년 1월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은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의 카카오 건물 7,480.6㎡를 2026년 2월부터 2년 동안 빌리기로 했고, 1년 임차료는 20억 원임.
- 카카오는 2021년 4월 합병을 발표하며 일본·중국 같은 아시아로 사업을 넓히겠다고 했고, 지금 카카오스타일 아래에는 일본과 싱가포르 법인이 있음. 비슷한 글 김범수, PC방에서 카카오 최대주주가 되기까지
- 다만 2025년 매출 2,192억 원 가운데 해외에서 난 것은 7,714만 원이었음.
- 그럼 서정훈의 보유 지분 가치를 추산해봄.
- 카카오스타일은 상장하지 않았고, 2021년 뒤 바깥에서 새로 돈을 넣은 투자도 없어 시장 가격이 없음.
- 그래서 바깥 사람이 이 회사 주식을 산 마지막 거래인 2021년 카카오의 취득 값을 썼음.
-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카카오스타일 지분 220만 261주의 장부 값이 1,734억 원으로 적혀 있으니, 나눠 보면 한 주에 약 7만 8,800원임.
- 이 값을 서정훈의 79만 1,745주에 곱하면 약 624억 원임.
- 다른 값으로 치면 크게 달라짐.
- 직원 선택권의 행사가 30만 원으로 치면 약 2,375억 원이고, 회사 전체 435만 129주로는 약 1조 3,000억 원이라 보도된 기업가치와 비슷함.
- 다만 이 값은 상장해야 쓸 수 있는 선택권의 행사가임.
- 반대로 2025년 말 장부의 순자산 259억 원에 지분율을 곱하면 약 47억 원에 그침.
- 카카오의 장부 값도 한 가지 값은 아님.
- 그 1,734억 원에는 합병으로 받은 새 주식과 따로 산 옛 주식의 값이 섞여 있는데, 공시는 둘을 나눠 적지 않았음.
- 카카오스타일 감사보고서는 합병 대가로 찍은 201만 3,429주의 공정가치(회계에서 매긴 시장 값)를 1,178억 원으로 적었는데, 나눠 보면 한 주에 약 5만 8,500원이라 직원 선택권 행사가의 5분의 1 수준임.
- 이 값은 줄어들 수 있음.
- 투자자의 전환우선주 69만 5,100주에는 회사를 정리할 때 먼저 돌려받는 권리가 있어, 보통주의 한 주 값은 이보다 낮게 매겨질 수 있음.
- 비상장 주식이라 팔려면 살 사람을 찾아야 하고, 판 주식이 아니라 가진 주식의 값이라 실제로 손에 쥔 돈은 아님.
카카오스타일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 연도 | 영업수익(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광고선전비 | 자본총계 | 회계기준 |
|---|---|---|---|---|---|---|
| 2018 | 225 | 112 | 103 | 47 | 166 | 일반기업회계기준 |
| 2019 | 293 | 90 | 78 | 62 | 244 | 일반기업회계기준 |
| 2020 | 400 | -256 | -251 | 171 | -5 | 일반기업회계기준 |
| 2020 | 400 | -264 | -260 | 171 | -12 | 국제회계기준(다시 계산) |
| 2021 | 652 | -385 | -345 | 274 | 822 | 국제회계기준 |
| 2022 | 1,018 | -521 | -501 | 306 | 337 | 국제회계기준 |
| 2023 | 1,651 | -198 | -184 | 303 | 148 | 국제회계기준 |
| 2024 | 2,004 | 22 | 30 | 258 | 183 | 국제회계기준 |
| 2025 | 2,192 | 58 | 69 | 185 | 259 | 국제회계기준 |
출처는 크로키닷컴·카카오스타일 감사보고서(별도, DART)임. 2021년부터 회계기준을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으로 바꿔, 2020년은 두 기준의 숫자를 함께 적었음. 2018년은 2019년 감사보고서의 전기 숫자이고, 2021년부터는 2021년 7월 합병한 카카오스타일 사업부문이 들어간 숫자임.
🍿 여담
- 본문의 '쇼핑몰 모음' 앱에는 스타일난다 같은 이름난 쇼핑몰도 들어와 있었다고 보도됨. 비슷한 글 김소희, 스타일난다·3CE를 로레알에 팔기까지
- 2019년 인터뷰에서 서정훈은 회사 안에서 여성이 앱을 어떻게 쓰는지 연구하는 인력이 가장 많다고 말했음.
- 같은 인터뷰의 목표는 "패션 스타트업에서 첫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었음.
-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 원을 넘긴 비상장 회사를 말하는데, 2년 뒤 카카오와 합칠 때 매겨진 값이 약 1조 원이었다고 보도됨.
- 그는 일본을 첫 해외 시장으로 고른 까닭으로, 인구가 한국의 3배이고 계절이 한국과 맞아 동대문의 계절 옷을 팔기 좋다는 점을 꼽았음.
💰 어떻게 벌었나
흩어진 쇼핑몰 × 광고 → 결제 수수료
- 지그재그가 파는 건 동대문 쇼핑몰 수천 곳의 옷을 한 앱에서 둘러보는 자리이고, 값은 그 자리에서 눈에 띄고 싶은 쇼핑몰이 광고비와 판매 수수료로 냄.
- 옷 사진과 상품은 쇼핑몰이 올리고, 이용자가 둘러볼수록 쌓이는 취향 기록이 다음 추천을 정교하게 만드는 자산이 됨.
- 포스티까지 든 회사 매출 2,192억 원을 지그재그 거래액 2조 원으로 나눠 보면, 이용자가 1만 원어치를 살 때 회사에 약 1,100원이 남는 꼴임.
- 쇼핑몰이 늘어도 회사가 옷을 사 두거나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니, 직원을 그만큼 늘리지 않고 거래를 키우는 레버리지가 있음.
- 그래서 2018년에는 매출 225억 원의 절반인 112억 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겼는데, 옷을 직접 떼어다 파는 쇼핑몰이라면 어려운 숫자임.
- 회사 가치는 카카오와 합칠 때 약 1조 원으로 매겨졌다고 보도됐고, 카카오가 2021년 장부에 올린 값으로 치면 서정훈 몫은 약 624억 원으로 추산됨.
- 아쉬운 점은 남기는 몫임.
- 결제를 붙이고 광고비를 쏟으며 2020~2023년 4년 동안 적자를 냈고, 흑자로 돌아선 2025년의 영업이익률은 2.7%였음.
관련 링크
크로키닷컴·카카오스타일 감사보고서 12건(별도·연결), 카카오 공시 5건, 카카오스타일 공시 13건, 경쟁사 감사보고서 4건, 카카오 보도자료 1건, 본인 인터뷰 1건, 보도 4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 카카오 보도자료 (2021.4.14): 카카오커머스 스타일사업부문과 크로키닷컴의 합병 발표, Z결제 소개
- 서정훈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2019.2): 동대문을 고른 까닭, 2018년 거래액 5,000억 원, 일본 진출 계획
- 카카오 회사분할합병 결정 공시 (2021.4.14): 분할합병 비율과 신주 201만 3,429주, 합병 전 크로키닷컴 재무
- 카카오스타일 2021년 감사보고서: 합병으로 넘어온 현금 1,000억 원, 전환우선주 조건, 주주 구성
- 카카오스타일 2025년 감사보고서: 매출 2,192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 상장 때만 쓰는 주식매수선택권
- 크로키닷컴 2019년 감사보고서: 2018년 영업이익 112억 원, '서정훈 외 2인(60%)'
- 크로키닷컴 2020년 감사보고서: 영업손실 256억 원으로 돌아선 해의 비용
- 카카오 2021년 사업보고서: 카카오스타일 지분 51.32%, 장부 값 1,734억 원, 옛 주식 18만 6,832주 매입
- 카카오스타일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2026.6): 서정훈 79만 1,745주(18.20%), 카카오 50.58%
- 카카오스타일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공시 (2022.3): 직원 204명에게 한 주 30만 원짜리 선택권 2만 5,00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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