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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훈, 둘만 남은 앱 회사를 지그재그로 키워 카카오와 합치기까지

객주13일 전인물국내매각 0 8
목차 · 5개 칸
  1. 서정훈이 가진 카카오스타일 지분 18.20%는 카카오가 2021년 이 회사 주식을 손에 넣은 값으로 치면 약 624억 원어치로 추산됨.
  2. 시작할 때 든 건 돈이 아니라 2004년부터 휴대전화 앱을 만들어 온 개발 경력이었고, 첫 바깥 투자는 창업 4년 뒤인 2016년 초 알토스벤처스의 30억 원이었다고 보도됨.
  3. 그사이 만든 앱 두 개가 실패해, 지그재그를 내놓기 전에는 공동창업자와 둘만 남은 회사였음.
  4. 2019년 2월 파이낸셜뉴스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서정훈과 최고기술책임자는 2004년부터 휴대전화에 미리 깔리는 앱을 개발해 와서, 앱 만드는 일만큼은 자신이 있었음.
  5. 2008년에는 다니던 개발 회사의 자회사 대표를 맡아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냈고, 그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보도됨.
  6.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크로키닷컴 주식회사는 2012년 2월 20일 소프트웨어 개발과 전자상거래를 하려고 세워졌음.
  7. 처음 만든 건 쇼핑과 상관없는 앱이었음.
  8. 스포츠 커뮤니티 앱과 영어사전 앱을 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보도됨.
  9. 창업 3년째인 2014년에는 여섯 명이 머리를 맞대도 새 서비스가 나오지 않았고, 이듬해 팀원이 줄줄이 떠나 윤상민 최고기술책임자와 서정훈 둘만 남았다고 함.
  10. 방향을 바꾼 건 동대문 새벽시장이었음.
  11. 세계 시장을 노리던 욕심을 버리고 국내 소비자에게 눈을 돌리던 중 지인의 권유로 동대문 시장에 갔고, 그 활기에 놀랐다고 보도됨.
  12. 2019년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그가 본 문제는 온라인 여성 쇼핑몰은 넘치는데 흩어져 있고, 패션의 중심인 동대문은 여전히 보따리 시장이라는 점이었음.
  13. 그래서 여러 쇼핑몰의 옷을 한 앱에서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걸 담아 두었다가 비교해 사게 하자는 생각이 나왔다고 함.
  14. 2015년 동대문 여성 쇼핑몰을 한데 모은 앱 '지그재그'가 나왔고, 서정훈은 같은 인터뷰에서 여성의 쇼핑을 편하게 해 주고 싶어 지그재그를 만들었다고 말했음.
  15. 첫 돈벌이는 실패했음.
  16. 2016년 입점 쇼핑몰에서 판매 수수료 10%를 받겠다고 하자 절반 가까이가 빠져나갔고, 고를 옷이 줄자 이용자도 불만을 쏟아 2주 만에 거둬들였다고 보도됨.
  17. 그 대신 입점몰이 자기 옷을 좋아할 만한 이용자에게 맞춤 광고를 띄우게 했고, 이 광고가 자리 잡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함.
  18. 숫자가 그 말을 받침.
  19.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매출은 225억 원, 영업이익(본업에서 남긴 돈)은 112억 원이었음.
  20. 매출의 절반을 남긴 셈임.
  21. 2019년 인터뷰 기준으로 지그재그에는 쇼핑몰 3,500여 곳이 들어와 있었고, 월간 활성 이용자는 230만 명 이상, 2018년 주문 거래액은 5,000억 원을 넘었음.
  22. 2019년 감사보고서는 주요 주주를 '서정훈 외 2인(60%)의 사내이사'로 적었음.
  23. 판을 키운 건 결제였음.
  24. 2019년 지그재그는 여러 쇼핑몰의 옷을 한 장바구니에 담아 한 번에 결제하는 'Z결제'를 내놓았다고 카카오가 2021년 보도자료에서 소개했음.
  25. 그런데 이 무렵부터 돈이 크게 나가기 시작했음.
  26. 2020년 매출은 400억 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256억 원이었고, 연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억 원이 됐음.
  27. 비용 주석을 보면 한 해 사이 광고선전비가 62억 원에서 171억 원, 판매촉진비가 23억 원에서 128억 원, 지급수수료가 56억 원에서 195억 원, 급여가 45억 원에서 112억 원으로 늘었음.
  28. 2020년 7월에는 공짜로 주식을 나눠 주는 무상증자로 보통주가 30만 주에서 152만 7,000주, 투자자가 가진 전환우선주가 13만 9,020주에서 69만 5,100주가 됐음.
  29. 전환우선주는 나중에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이고, 이 회사의 것은 회사를 정리할 때 투자금을 보통주보다 먼저 돌려받는 조건이 붙어 있었음.
  30. 그리고 2021년 4월 14일, 카카오와 합치기로 했음.
  31.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에서 패션 사업을 하던 스타일사업부문을 떼어 내 크로키닷컴에 붙이는 방식을 택했다고 발표했음.
  32. 카카오 공시에 따르면 크로키닷컴은 그 대가로 새 주식 201만 3,429주를 찍어 카카오커머스 주주에게 주기로 했고, 합병일은 2021년 7월 1일이었음.
  33. 이 공시에 적힌 크로키닷컴의 2020년 숫자는 자산 249억 원, 부채 253억 원, 순손실 251억 원이었음.
  34. 넘어온 사업부문에는 현금 1,000억 원이 들어 있었다고 카카오스타일 2021년 감사보고서 주석에 적혀 있음.
  35. 빚이 자산보다 많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현금 1,000억 원을 쥔 셈임.
  36. 회사 이름은 카카오스타일로 바뀌었고, 대표는 서정훈이 그대로 맡았음.
  37. 카카오는 이와 별도로 기존 주주에게서 18만 6,832주를 더 사들였다고 2021년 사업보고서에 적었음.
  38. 그 결과 카카오는 220만 261주, 51.32%를 가진 최대주주가 됐고, 장부에 올린 값은 1,734억 원이었음.
  39. 누구에게서 몇 주를 샀는지는 공시에 나오지 않음.
  40. 이 거래로 매겨진 기업가치는 약 1조 원이었다고 보도됨.
  41. 서정훈의 몫은 카카오 그룹 계열사가 해마다 내는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나옴.
  42. 그의 주식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79만 1,745주로 같게 적혀 있고, 지분율만 새 주식이 늘며 18.47%에서 18.20%로 내려갔음.
  43. 그런데 합친 뒤에도 적자는 커졌음.
  44. 영업손실은 2021년 385억 원, 2022년 521억 원이었음.
  45. 2022년 매출은 1,018억 원으로 처음 1,000억 원을 넘었지만, 지급수수료가 725억 원, 광고선전비가 306억 원이었음.
  46. 쌓인 손실(결손금)은 2022년 말 969억 원이 됐음.
  47. 그래서 이 무렵 회사가 직원에게 준 것은 상장해야만 쓸 수 있는 권리였음.
  48. 2022년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회사는 직원들에게 한 주 30만 원에 새 주식을 살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을 여섯 차례 줬음.
  49. 2022년 3월 이사회 결의 공시를 보면 그해에만 직원 204명이 2만 5,000주를 받았음.
  50. 2025년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이 선택권은 회사가 상장한 경우에만 쓸 수 있음.
  51. 2022~2025년 선택권 행사로 실제 새로 생긴 주식은 6만 2,850주였음.
  52. 숫자가 돌아선 건 2023년부터였음.
  53. 영업손실은 2023년 198억 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영업이익 22억 원을 내 2019년 뒤 처음으로 흑자를 냈음.
  54. 2025년 매출은 2,192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고, 영업이익은 58억 원으로 2년 연속 흑자였음.
  55. 회사는 2025년 지그재그 연간 거래액이 2조 원을 넘었고 구매자 수가 15% 늘었다고 밝혔음.
  56. 뷰티 거래액이 약 50%, 브랜드 패션이 40% 넘게 늘었고, 4050 여성을 위한 앱 '포스티'의 누적 회원은 220만 명이 됐다고 함.
  57. 광고선전비는 2023년 303억 원에서 2025년 185억 원으로 줄었음.
  58. 다만 남기는 몫은 예전 같지 않음.
  59. 2018년에는 매출의 절반을 영업이익으로 남겼지만, 2025년에는 2.7%였음.
  60. 결손금도 2025년 말 1,062억 원이 남아 있음.
  61. 같은 해 다른 패션 플랫폼과 견주면 차이가 보임.
  62. 각 회사 2025년 감사보고서(별도 기준)를 보면 무신사는 매출 1조 3,529억 원에 영업이익 1,458억 원을 냈음. 비슷한 글 조만호, 신발 사진 동호회를 무신사로 키우기까지
  63. 여성 패션 앱 에이블리는 매출 3,697억 원에 영업손실 44억 원이었음.
  64. 카카오 직원 출신 두 사람이 만든 당근은 수수료 없이 동네 광고로 매출 2,690억 원, 영업이익 671억 원을 냈음. 비슷한 글 김용현·김재현, 판교 중고거래 앱을 당근으로 키우기까지
  65. 지그재그를 둘러싼 의혹도 있었음.
  66. 2024년 2월 보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12월 카카오스타일에 조사관을 보냈음.
  67. 입점 쇼핑몰에 지그재그에서만 할인 행사를 하라고 압박했다는 경쟁사와 입점사의 신고가 계기였다고 보도됐는데, 공정위가 어떤 결론을 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음.
  68. 회사는 지금 카카오 건물에 세 들어 있음.
  69. 2026년 1월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은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의 카카오 건물 7,480.6㎡를 2026년 2월부터 2년 동안 빌리기로 했고, 1년 임차료는 20억 원임.
  70. 카카오는 2021년 4월 합병을 발표하며 일본·중국 같은 아시아로 사업을 넓히겠다고 했고, 지금 카카오스타일 아래에는 일본과 싱가포르 법인이 있음. 비슷한 글 김범수, PC방에서 카카오 최대주주가 되기까지
  71. 다만 2025년 매출 2,192억 원 가운데 해외에서 난 것은 7,714만 원이었음.
  72. 그럼 서정훈의 보유 지분 가치를 추산해봄.
  73. 카카오스타일은 상장하지 않았고, 2021년 뒤 바깥에서 새로 돈을 넣은 투자도 없어 시장 가격이 없음.
  74. 그래서 바깥 사람이 이 회사 주식을 산 마지막 거래인 2021년 카카오의 취득 값을 썼음.
  75.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카카오스타일 지분 220만 261주의 장부 값이 1,734억 원으로 적혀 있으니, 나눠 보면 한 주에 약 7만 8,800원임.
  76. 이 값을 서정훈의 79만 1,745주에 곱하면 약 624억 원임.
  77. 다른 값으로 치면 크게 달라짐.
  78. 직원 선택권의 행사가 30만 원으로 치면 약 2,375억 원이고, 회사 전체 435만 129주로는 약 1조 3,000억 원이라 보도된 기업가치와 비슷함.
  79. 다만 이 값은 상장해야 쓸 수 있는 선택권의 행사가임.
  80. 반대로 2025년 말 장부의 순자산 259억 원에 지분율을 곱하면 약 47억 원에 그침.
  81. 카카오의 장부 값도 한 가지 값은 아님.
  82. 그 1,734억 원에는 합병으로 받은 새 주식과 따로 산 옛 주식의 값이 섞여 있는데, 공시는 둘을 나눠 적지 않았음.
  83. 카카오스타일 감사보고서는 합병 대가로 찍은 201만 3,429주의 공정가치(회계에서 매긴 시장 값)를 1,178억 원으로 적었는데, 나눠 보면 한 주에 약 5만 8,500원이라 직원 선택권 행사가의 5분의 1 수준임.
  84. 이 값은 줄어들 수 있음.
  85. 투자자의 전환우선주 69만 5,100주에는 회사를 정리할 때 먼저 돌려받는 권리가 있어, 보통주의 한 주 값은 이보다 낮게 매겨질 수 있음.
  86. 비상장 주식이라 팔려면 살 사람을 찾아야 하고, 판 주식이 아니라 가진 주식의 값이라 실제로 손에 쥔 돈은 아님.

카카오스타일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연도 영업수익(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광고선전비 자본총계 회계기준
2018 225 112 103 47 166 일반기업회계기준
2019 293 90 78 62 244 일반기업회계기준
2020 400 -256 -251 171 -5 일반기업회계기준
2020 400 -264 -260 171 -12 국제회계기준(다시 계산)
2021 652 -385 -345 274 822 국제회계기준
2022 1,018 -521 -501 306 337 국제회계기준
2023 1,651 -198 -184 303 148 국제회계기준
2024 2,004 22 30 258 183 국제회계기준
2025 2,192 58 69 185 259 국제회계기준

출처는 크로키닷컴·카카오스타일 감사보고서(별도, DART)임. 2021년부터 회계기준을 일반기업회계기준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으로 바꿔, 2020년은 두 기준의 숫자를 함께 적었음. 2018년은 2019년 감사보고서의 전기 숫자이고, 2021년부터는 2021년 7월 합병한 카카오스타일 사업부문이 들어간 숫자임.


🍿 여담

  1. 본문의 '쇼핑몰 모음' 앱에는 스타일난다 같은 이름난 쇼핑몰도 들어와 있었다고 보도됨. 비슷한 글 김소희, 스타일난다·3CE를 로레알에 팔기까지
  2. 2019년 인터뷰에서 서정훈은 회사 안에서 여성이 앱을 어떻게 쓰는지 연구하는 인력이 가장 많다고 말했음.
  3. 같은 인터뷰의 목표는 "패션 스타트업에서 첫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었음.
  4.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 원을 넘긴 비상장 회사를 말하는데, 2년 뒤 카카오와 합칠 때 매겨진 값이 약 1조 원이었다고 보도됨.
  5. 그는 일본을 첫 해외 시장으로 고른 까닭으로, 인구가 한국의 3배이고 계절이 한국과 맞아 동대문의 계절 옷을 팔기 좋다는 점을 꼽았음.

💰 어떻게 벌었나

흩어진 쇼핑몰 × 광고 → 결제 수수료

  1. 지그재그가 파는 건 동대문 쇼핑몰 수천 곳의 옷을 한 앱에서 둘러보는 자리이고, 값은 그 자리에서 눈에 띄고 싶은 쇼핑몰이 광고비와 판매 수수료로 냄.
  2. 옷 사진과 상품은 쇼핑몰이 올리고, 이용자가 둘러볼수록 쌓이는 취향 기록이 다음 추천을 정교하게 만드는 자산이 됨.
  3. 포스티까지 든 회사 매출 2,192억 원을 지그재그 거래액 2조 원으로 나눠 보면, 이용자가 1만 원어치를 살 때 회사에 약 1,100원이 남는 꼴임.
  4. 쇼핑몰이 늘어도 회사가 옷을 사 두거나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니, 직원을 그만큼 늘리지 않고 거래를 키우는 레버리지가 있음.
  5. 그래서 2018년에는 매출 225억 원의 절반인 112억 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겼는데, 옷을 직접 떼어다 파는 쇼핑몰이라면 어려운 숫자임.
  6. 회사 가치는 카카오와 합칠 때 약 1조 원으로 매겨졌다고 보도됐고, 카카오가 2021년 장부에 올린 값으로 치면 서정훈 몫은 약 624억 원으로 추산됨.
  7. 아쉬운 점은 남기는 몫임.
  8. 결제를 붙이고 광고비를 쏟으며 2020~2023년 4년 동안 적자를 냈고, 흑자로 돌아선 2025년의 영업이익률은 2.7%였음.

관련 링크

크로키닷컴·카카오스타일 감사보고서 12건(별도·연결), 카카오 공시 5건, 카카오스타일 공시 13건, 경쟁사 감사보고서 4건, 카카오 보도자료 1건, 본인 인터뷰 1건, 보도 4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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