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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록, AHC를 유니레버에 팔기까지

객주21일 전인물국내매각 0 48
목차 · 5개 칸
  1. 이상록이 카버코리아 지분을 세 번에 나눠 팔고 받은 돈은 세금을 떼기 전 약 1조 2,400억 원으로 추산됨.
  2. 시작은 1999년 피부관리실에 납품하는 작은 화장품 일이었다고 보도됐음.
  3. 그런데 매각 뒤 그가 세운 투자회사는 2025년 말 빚이 자산보다 2,341억 원 많은 상태임(감사보고서).
  4. 이상록은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아 알려진 게 적은 창업자임.
  5. 보도로는 1974년생임.
  6. 초창기에는 형 이경록과 함께 회사를 꾸리다 2006년 형이 따로 회사를 세우며 갈라섰다고 보도됐음.
  7. 지금의 주식회사 카버코리아는 감사보고서상 2011년 9월에 세워졌음.
  8. 판을 바꾼 건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이었음.
  9. 눈가에만 바른다는 아이크림의 상식을 뒤집은 'AHC 더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였음.
  10. 2013년 TV 홈쇼핑에 나가면서 이름이 알려졌음.
  11. 2016년까지 4,200만 개 넘게 팔렸다고 보도됐음.
  12. 숫자로 보면 더 극적임.
  13. 2014년 매출은 500억 원, 영업이익은 99억 원이었음.
  14. 그해 말 이상록의 지분은 88.33%였고 나머지 11.67%는 우신벤처투자 등이 가졌음.
  15. 2015년에는 투자자가 들어왔음.
  16. 회사는 그해 7월부터 10월까지 여러 번에 걸쳐 한 주에 약 110만 원씩 새 주식을 팔았는데 이 값으로 치면 회사 가치는 약 385억 원이었음(감사보고서, 무상증자 전 기준).
  17. 같은 해 12월 한 주를 28주로 늘리는 무상증자를 한 뒤 이상록의 지분은 60.17%가 됐음.
  18. 무상증자 비율대로라면 이상록의 주식은 74만 2,000주가 됐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58만 9,624주였음.
  19. 그 차이로 보면 이상록도 이때 무상증자 전 기준 약 5,400주를 다른 주주에게 넘긴 것으로 계산됨.
  20. 같은 해 회사는 대표이사(이상록)에게서 27억 4,200만 원어치를 사들였다고 감사보고서 특수관계자 거래 칸에 적었음.
  21. 무엇을 샀는지는 적혀 있지 않지만, 그해 장부에는 상표권 같은 산업재산권 23억 원과 영업권 4억 5,500만 원이 새로 올랐음.
  22. 2015년 매출은 1,565억 원으로 세 배 넘게 뛰었음.
  23. 2016년에는 매출 4,295억 원, 영업이익 1,800억 원이 됐음.
  24. 2년 만에 매출은 8.6배, 영업이익은 18배가 된 셈임.
  25. 그해 영업이익률은 42%였는데, 매출 100원에 42원이 이익으로 남았다는 뜻임.
  26. 첫 큰 매각은 2016년이었음.
  27.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골드만삭스가 지분 60.39%를 약 4,300억 원에 샀다고 보도됐음.
  28. 사모펀드는 여러 투자자의 돈을 모아 회사를 사서 키운 뒤 되파는 펀드임.
  29. 2016년 말 감사보고서의 주주 칸에는 'Cosmetics Issuer Holdings' 60.39%, 이상록 35.00%가 적혔음.
  30. 이상록은 이때 지분 약 25%포인트만 넘기고 35%를 남겼음.
  31. 나머지 약 35%포인트는 우신벤처투자 등 다른 주주들이 판 몫이었음.
  32. 같은 감사보고서에 서명한 대표이사는 이상록이 아니라 표주영이었음.
  33. 남긴 35%가 더 큰돈이 됐음.
  34. 1년 뒤인 2017년 9월,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를 사겠다고 발표했음.
  35. 판 쪽은 베인캐피털과 골드만삭스, 그리고 창업자였음.
  36. 유니레버 2017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2017년 11월 1일 지분 98%를 현금 22억 8,400만 유로에 사들였음.
  37. 유니레버는 이 가운데 AHC 등 브랜드 값을 15억 2,000만 유로로 장부에 올렸음.
  38. 2017년 말 감사보고서의 주주 칸은 'Unilever SK Holdings' 95.39%로 바뀌었음.
  39. 보도 금액과 공시를 함께 놓고 보면, 회사 몸값은 2015년 약 385억 원에서 2016년 약 7,100억 원, 2017년 약 3조 원이 됐음.
  40. 이듬해인 2018년에는 김소희가 쇼핑몰에서 키운 스타일난다를 지분 100%째 로레알에 넘겼음. 비슷한 글 김소희, 스타일난다·3CE를 로레알에 팔기까지
  41. 피부과 병원에서 시작한 화장품 닥터지도 스위스 회사에 세 번에 나눠 팔렸음. 비슷한 글 안건영, 피부과 병원의 화장품을 닥터지로 키워 스위스에 팔기까지
  42. 사모펀드에 먼저 팔고 남은 지분을 나중에 판 길은 티르티르의 이유빈과 닮았음. 비슷한 글 이유빈, 티르티르를 5년 만에 팔기까지
  43. 그 뒤 AHC의 숫자는 내려갔음.
  44. 매출은 2018년 6,590억 원이 가장 컸고, 2025년에는 2,320억 원으로 그때의 3분의 1 수준이 됐음.
  45. 영업이익도 2016년 1,800억 원에서 2025년 352억 원으로 줄었음.
  46. 유니레버 장부의 AHC 등 브랜드 값도 2025년 말 11억 5,800만 유로로 처음 올린 값보다 3억 6,000만 유로 남짓 낮아졌음(유니레버 2025년 연차보고서, 원화 자산을 유로로 바꿔 적은 값이라 환율 영향도 섞임).
  47. 이상록이 받은 돈은 다른 곳으로 갔음.
  48. 그가 2018년 2월 세운 가족 투자회사 너브는 2021년 7월 이름을 스탠더스로 바꿨음.
  49. 2025년 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탠더스의 주주는 이상록 한 사람, 지분 100%임.
  50. 스탠더스는 영상 특수효과 회사 브이에이코퍼레이션(95.2%)을 거느리고, 그 아래에 영화 투자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와 연예기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앤드마크를 두었음.
  51. 스탠더스가 100% 가진 화장품 회사 아미코스메틱은 2024년 매출 270억 원에 영업손실 63억 원을 냈음.
  52. 그런데 숫자는 좋지 않았음.
  53. 스탠더스의 2025년 연결 매출은 275억 원, 영업손실은 139억 원, 순손실은 392억 원이었음.
  54. 연결은 자회사 실적까지 합친 숫자임.
  55. 영상 특수효과와 가상 촬영 사업을 접기로 한 2024년의 순손실은 892억 원이었음.
  56. 2025년 말까지 그동안 낸 손실이 이익보다 많아 쌓인 마이너스, 곧 결손금은 2,657억 원임.
  57. 자산은 3,287억 원, 부채는 5,627억 원이라 빚이 자산보다 2,341억 원 많음.
  58. 부채 가운데 2,803억 원은 최대주주 이상록에게 진 전환사채와 차입금임.
  59. 전환사채는 정해진 값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은 회사채인데 여기서는 이상록이 자기 회사에 돈을 빌려준 꼴임.
  60. 특수관계 회사인 에스알컨설팅에서 빌린 돈도 1,496억 원임.
  61. 감사보고서는 이 숫자들이 회사가 계속 버틸 수 있을지에 '중대한 의문'을 준다고 적었음.
  62. 회사는 특수관계자에게 빌린 돈의 만기를 늘리고 전환사채를 새로 내어 버티겠다고 밝혔음.
  63. 그럼 이상록이 받은 매각 대금을 추산해봄.
  64. 유니레버가 지분 98%에 치른 22억 8,400만 유로 가운데 이상록 몫 35%를 비율대로 나누면 약 8억 1,600만 유로임.
  65. 거래를 끝낸 2017년 11월 1일 환율(1유로 1,291.51원, api.frankfurter.dev의 유럽중앙은행 기준)로 약 1조 500억 원임.
  66. 2016년에 넘긴 약 25%포인트는 보도된 값(60.39%에 약 4,300억 원)을 지분만큼 나누면 약 1,800억 원임.
  67. 2015년에 넘긴 약 5,400주는 같은 해 새 주식 값(한 주 약 110만 원)으로 치면 약 60억 원임.
  68. 세 번을 합치면 세금을 떼기 전 약 1조 2,400억 원이라 '약 1조 원'이라는 매각 당시 보도보다 조금 큼.
  69. 다만 줄어들 까닭이 있음.
  70. 2016년 값은 보도 금액이고, 2015년 값은 지분 변동을 새 주식 값으로 계산한 추산임.
  71. 이 값에서 양도소득세 같은 세금이 빠져야 함.
  72. 그리고 스탠더스에 전환사채와 차입금으로 넣은 2,803억 원은 회사가 빚이 자산보다 많은 상태라 장부대로 돌려받는다고 보기 어려움.

카버코리아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연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최대주주
2014 500 99 71 이상록 88.33%
2015 1,565 483 358 이상록 60.17%
2016 4,295 1,800 1,324 베인·골드만 60.39% (이상록 35%)
2017 5,201 1,725 1,235 유니레버 95.39%
2018 6,590 1,621 1,149 유니레버 97.47%
2019 6,080 1,192 912 유니레버 97.47%
2020 4,644 864 630 유니레버 97.47%
2021 4,505 816 642 유니레버 97.47%
2022 4,212 835 631 유니레버 97.47%
2023 3,147 628 519 유니레버 97.47%
2024 2,782 441 378 유니레버 97.47%
2025 2,320 352 305 유니레버 97.47%

2016년까지는 일반기업회계기준, 2017년부터는 국제회계기준(K-IFRS) 숫자임. 출처는 카버코리아 감사보고서(DART)임.


🍿 여담

  1. 2017년 유니레버 연차보고서는 카버코리아를 산 까닭을 중국·일본·한국 스킨케어 시장에 발판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적었음.
  2. 같은 연차보고서는 카버코리아를 '한국에서 가장 빨리 크는 스킨케어 회사'라고 소개했음.

💰 어떻게 벌었나

아이크림 × 홈쇼핑 → 지분 나눠 팔기

  1. 카버코리아가 판 건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이었고, 값은 TV 홈쇼핑을 보고 전화를 건 손님이 냈음.
  2. 브랜드 AHC는 유니레버가 15억 2,000만 유로로 장부에 올릴 만큼 값이 매겨진 자산이 됐음.
  3. 2016년까지 4,200만 개 넘게 팔렸고, 그해 매출은 4,295억 원이었음.
  4. 홈쇼핑은 방송 한 번에 전국 손님을 만나서 가게를 늘리지 않아도 판매가 늘어나는 레버리지가 있었음.
  5. 그래서 2016년 영업이익률은 42%였는데, 매장을 하나씩 늘려 가야 하는 가게라면 보기 어려운 숫자임.
  6. 회사 가치는 2015년 약 385억 원에서 2017년 약 3조 원이 됐고, 유니레버는 2016년 순이익 1,324억 원의 약 22배를 치렀음.
  7. 이상록은 2016년에 지분을 다 팔지 않고 35%를 남겨, 1년 뒤 몸값이 네 배 넘게 뛴 값으로 팔았음.
  8. 아쉬운 점은 그다음임.
  9. 받은 돈을 전환사채와 차입금으로 넣은 투자회사 스탠더스는 2025년 말 결손금이 2,657억 원이고 빚이 자산보다 2,341억 원 많음.

관련 링크

공시 9건(유니레버 연차보고서 2건 포함), 보도 6건, 환율 1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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