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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록, AHC를 유니레버에 팔기까지
목차 · 5개 칸
- 이상록이 카버코리아 지분을 세 번에 나눠 팔고 받은 돈은 세금을 떼기 전 약 1조 2,400억 원으로 추산됨.
- 시작은 1999년 피부관리실에 납품하는 작은 화장품 일이었다고 보도됐음.
- 그런데 매각 뒤 그가 세운 투자회사는 2025년 말 빚이 자산보다 2,341억 원 많은 상태임(감사보고서).
- 이상록은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아 알려진 게 적은 창업자임.
- 보도로는 1974년생임.
- 초창기에는 형 이경록과 함께 회사를 꾸리다 2006년 형이 따로 회사를 세우며 갈라섰다고 보도됐음.
- 지금의 주식회사 카버코리아는 감사보고서상 2011년 9월에 세워졌음.
- 판을 바꾼 건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이었음.
- 눈가에만 바른다는 아이크림의 상식을 뒤집은 'AHC 더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였음.
- 2013년 TV 홈쇼핑에 나가면서 이름이 알려졌음.
- 2016년까지 4,200만 개 넘게 팔렸다고 보도됐음.
- 숫자로 보면 더 극적임.
- 2014년 매출은 500억 원, 영업이익은 99억 원이었음.
- 그해 말 이상록의 지분은 88.33%였고 나머지 11.67%는 우신벤처투자 등이 가졌음.
- 2015년에는 투자자가 들어왔음.
- 회사는 그해 7월부터 10월까지 여러 번에 걸쳐 한 주에 약 110만 원씩 새 주식을 팔았는데 이 값으로 치면 회사 가치는 약 385억 원이었음(감사보고서, 무상증자 전 기준).
- 같은 해 12월 한 주를 28주로 늘리는 무상증자를 한 뒤 이상록의 지분은 60.17%가 됐음.
- 무상증자 비율대로라면 이상록의 주식은 74만 2,000주가 됐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58만 9,624주였음.
- 그 차이로 보면 이상록도 이때 무상증자 전 기준 약 5,400주를 다른 주주에게 넘긴 것으로 계산됨.
- 같은 해 회사는 대표이사(이상록)에게서 27억 4,200만 원어치를 사들였다고 감사보고서 특수관계자 거래 칸에 적었음.
- 무엇을 샀는지는 적혀 있지 않지만, 그해 장부에는 상표권 같은 산업재산권 23억 원과 영업권 4억 5,500만 원이 새로 올랐음.
- 2015년 매출은 1,565억 원으로 세 배 넘게 뛰었음.
- 2016년에는 매출 4,295억 원, 영업이익 1,800억 원이 됐음.
- 2년 만에 매출은 8.6배, 영업이익은 18배가 된 셈임.
- 그해 영업이익률은 42%였는데, 매출 100원에 42원이 이익으로 남았다는 뜻임.
- 첫 큰 매각은 2016년이었음.
-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골드만삭스가 지분 60.39%를 약 4,300억 원에 샀다고 보도됐음.
- 사모펀드는 여러 투자자의 돈을 모아 회사를 사서 키운 뒤 되파는 펀드임.
- 2016년 말 감사보고서의 주주 칸에는 'Cosmetics Issuer Holdings' 60.39%, 이상록 35.00%가 적혔음.
- 이상록은 이때 지분 약 25%포인트만 넘기고 35%를 남겼음.
- 나머지 약 35%포인트는 우신벤처투자 등 다른 주주들이 판 몫이었음.
- 같은 감사보고서에 서명한 대표이사는 이상록이 아니라 표주영이었음.
- 남긴 35%가 더 큰돈이 됐음.
- 1년 뒤인 2017년 9월, 유니레버가 카버코리아를 사겠다고 발표했음.
- 판 쪽은 베인캐피털과 골드만삭스, 그리고 창업자였음.
- 유니레버 2017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2017년 11월 1일 지분 98%를 현금 22억 8,400만 유로에 사들였음.
- 유니레버는 이 가운데 AHC 등 브랜드 값을 15억 2,000만 유로로 장부에 올렸음.
- 2017년 말 감사보고서의 주주 칸은 'Unilever SK Holdings' 95.39%로 바뀌었음.
- 보도 금액과 공시를 함께 놓고 보면, 회사 몸값은 2015년 약 385억 원에서 2016년 약 7,100억 원, 2017년 약 3조 원이 됐음.
- 이듬해인 2018년에는 김소희가 쇼핑몰에서 키운 스타일난다를 지분 100%째 로레알에 넘겼음. 비슷한 글 김소희, 스타일난다·3CE를 로레알에 팔기까지
- 피부과 병원에서 시작한 화장품 닥터지도 스위스 회사에 세 번에 나눠 팔렸음. 비슷한 글 안건영, 피부과 병원의 화장품을 닥터지로 키워 스위스에 팔기까지
- 사모펀드에 먼저 팔고 남은 지분을 나중에 판 길은 티르티르의 이유빈과 닮았음. 비슷한 글 이유빈, 티르티르를 5년 만에 팔기까지
- 그 뒤 AHC의 숫자는 내려갔음.
- 매출은 2018년 6,590억 원이 가장 컸고, 2025년에는 2,320억 원으로 그때의 3분의 1 수준이 됐음.
- 영업이익도 2016년 1,800억 원에서 2025년 352억 원으로 줄었음.
- 유니레버 장부의 AHC 등 브랜드 값도 2025년 말 11억 5,800만 유로로 처음 올린 값보다 3억 6,000만 유로 남짓 낮아졌음(유니레버 2025년 연차보고서, 원화 자산을 유로로 바꿔 적은 값이라 환율 영향도 섞임).
- 이상록이 받은 돈은 다른 곳으로 갔음.
- 그가 2018년 2월 세운 가족 투자회사 너브는 2021년 7월 이름을 스탠더스로 바꿨음.
- 2025년 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탠더스의 주주는 이상록 한 사람, 지분 100%임.
- 스탠더스는 영상 특수효과 회사 브이에이코퍼레이션(95.2%)을 거느리고, 그 아래에 영화 투자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와 연예기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앤드마크를 두었음.
- 스탠더스가 100% 가진 화장품 회사 아미코스메틱은 2024년 매출 270억 원에 영업손실 63억 원을 냈음.
- 그런데 숫자는 좋지 않았음.
- 스탠더스의 2025년 연결 매출은 275억 원, 영업손실은 139억 원, 순손실은 392억 원이었음.
- 연결은 자회사 실적까지 합친 숫자임.
- 영상 특수효과와 가상 촬영 사업을 접기로 한 2024년의 순손실은 892억 원이었음.
- 2025년 말까지 그동안 낸 손실이 이익보다 많아 쌓인 마이너스, 곧 결손금은 2,657억 원임.
- 자산은 3,287억 원, 부채는 5,627억 원이라 빚이 자산보다 2,341억 원 많음.
- 부채 가운데 2,803억 원은 최대주주 이상록에게 진 전환사채와 차입금임.
- 전환사채는 정해진 값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은 회사채인데 여기서는 이상록이 자기 회사에 돈을 빌려준 꼴임.
- 특수관계 회사인 에스알컨설팅에서 빌린 돈도 1,496억 원임.
- 감사보고서는 이 숫자들이 회사가 계속 버틸 수 있을지에 '중대한 의문'을 준다고 적었음.
- 회사는 특수관계자에게 빌린 돈의 만기를 늘리고 전환사채를 새로 내어 버티겠다고 밝혔음.
- 그럼 이상록이 받은 매각 대금을 추산해봄.
- 유니레버가 지분 98%에 치른 22억 8,400만 유로 가운데 이상록 몫 35%를 비율대로 나누면 약 8억 1,600만 유로임.
- 거래를 끝낸 2017년 11월 1일 환율(1유로 1,291.51원,
api.frankfurter.dev의 유럽중앙은행 기준)로 약 1조 500억 원임. - 2016년에 넘긴 약 25%포인트는 보도된 값(60.39%에 약 4,300억 원)을 지분만큼 나누면 약 1,800억 원임.
- 2015년에 넘긴 약 5,400주는 같은 해 새 주식 값(한 주 약 110만 원)으로 치면 약 60억 원임.
- 세 번을 합치면 세금을 떼기 전 약 1조 2,400억 원이라 '약 1조 원'이라는 매각 당시 보도보다 조금 큼.
- 다만 줄어들 까닭이 있음.
- 2016년 값은 보도 금액이고, 2015년 값은 지분 변동을 새 주식 값으로 계산한 추산임.
- 이 값에서 양도소득세 같은 세금이 빠져야 함.
- 그리고 스탠더스에 전환사채와 차입금으로 넣은 2,803억 원은 회사가 빚이 자산보다 많은 상태라 장부대로 돌려받는다고 보기 어려움.
카버코리아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최대주주 |
|---|---|---|---|---|
| 2014 | 500 | 99 | 71 | 이상록 88.33% |
| 2015 | 1,565 | 483 | 358 | 이상록 60.17% |
| 2016 | 4,295 | 1,800 | 1,324 | 베인·골드만 60.39% (이상록 35%) |
| 2017 | 5,201 | 1,725 | 1,235 | 유니레버 95.39% |
| 2018 | 6,590 | 1,621 | 1,149 | 유니레버 97.47% |
| 2019 | 6,080 | 1,192 | 912 | 유니레버 97.47% |
| 2020 | 4,644 | 864 | 630 | 유니레버 97.47% |
| 2021 | 4,505 | 816 | 642 | 유니레버 97.47% |
| 2022 | 4,212 | 835 | 631 | 유니레버 97.47% |
| 2023 | 3,147 | 628 | 519 | 유니레버 97.47% |
| 2024 | 2,782 | 441 | 378 | 유니레버 97.47% |
| 2025 | 2,320 | 352 | 305 | 유니레버 97.47% |
2016년까지는 일반기업회계기준, 2017년부터는 국제회계기준(K-IFRS) 숫자임. 출처는 카버코리아 감사보고서(DART)임.
🍿 여담
- 2017년 유니레버 연차보고서는 카버코리아를 산 까닭을 중국·일본·한국 스킨케어 시장에 발판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적었음.
- 같은 연차보고서는 카버코리아를 '한국에서 가장 빨리 크는 스킨케어 회사'라고 소개했음.
💰 어떻게 벌었나
아이크림 × 홈쇼핑 → 지분 나눠 팔기
- 카버코리아가 판 건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크림이었고, 값은 TV 홈쇼핑을 보고 전화를 건 손님이 냈음.
- 브랜드 AHC는 유니레버가 15억 2,000만 유로로 장부에 올릴 만큼 값이 매겨진 자산이 됐음.
- 2016년까지 4,200만 개 넘게 팔렸고, 그해 매출은 4,295억 원이었음.
- 홈쇼핑은 방송 한 번에 전국 손님을 만나서 가게를 늘리지 않아도 판매가 늘어나는 레버리지가 있었음.
- 그래서 2016년 영업이익률은 42%였는데, 매장을 하나씩 늘려 가야 하는 가게라면 보기 어려운 숫자임.
- 회사 가치는 2015년 약 385억 원에서 2017년 약 3조 원이 됐고, 유니레버는 2016년 순이익 1,324억 원의 약 22배를 치렀음.
- 이상록은 2016년에 지분을 다 팔지 않고 35%를 남겨, 1년 뒤 몸값이 네 배 넘게 뛴 값으로 팔았음.
- 아쉬운 점은 그다음임.
- 받은 돈을 전환사채와 차입금으로 넣은 투자회사 스탠더스는 2025년 말 결손금이 2,657억 원이고 빚이 자산보다 2,341억 원 많음.
관련 링크
공시 9건(유니레버 연차보고서 2건 포함), 보도 6건, 환율 1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 AHC: 브랜드 공식 사이트
- 카버코리아 2015년 감사보고서: 투자자가 들어온 해의 새 주식 값과 이상록 지분 60.17%, 대표이사와의 거래
- 카버코리아 2016년 감사보고서: 베인·골드만 60.39%, 이상록 35% 주주 칸
- 카버코리아 2017년 감사보고서: 유니레버로 바뀐 주주 칸
- 카버코리아 2025년 감사보고서: 매출 2,320억 원까지 내려온 최근 실적
- 유니레버 2017년 연차보고서: 지분 98%를 22억 8,400만 유로에 산 인수 조건
- 유니레버 2025년 연차보고서: 11억 5,800만 유로로 낮아진 AHC 등 브랜드 장부 값
- 스탠더스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 이상록 100% 투자회사의 결손금, 전환사채, 계속기업 의문
- 아미코스메틱 2024년 감사보고서: 스탠더스가 100% 가진 화장품 회사의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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