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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영, 피부과 병원의 화장품을 닥터지로 키워 스위스에 팔기까지

객주2026-10-04인물국내매각 0 28
목차 · 5개 칸
  1. 안건영이 화장품 회사 지분을 세 번에 나눠 팔고 받은 돈은 약 290억~1,700억 원 사이로 추산됨.
  2. 출발점은 맨손이 아니라 피부과 병원이었음.
  3. 1998년 외환위기 한복판에 서울 돈암동에서 고운세상피부과를 열었음.
  4. 화장품은 처음에 그 병원 환자에게 주려고 만든 것이었음.
  5. 의사가 된 계기는 화상이었음.
  6. 걸음마를 뗄 무렵 화상을 입었고 사춘기 내내 그 흉터가 마음의 상처였다고 함.
  7. 그래서 피부 때문에 힘든 사람을 돕고 싶어 중앙대 의대에 갔다고 함.
  8. 1990년 의대를 졸업하고 피부과 전문의가 됐음.
  9. 그때 병원은 대개 원장 이름을 간판에 걸었음.
  10. 그는 '고운세상'이라는 이름에 '환자도 고객'이라는 구호를 내걸었음.
  11. '의사가 장사꾼이냐'는 비아냥도 들었다고 함.
  12. 그래도 병원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빠르게 늘었음.
  13. 화장품을 시작할 무렵 고운세상피부과는 열 곳쯤이었다고 본인이 말함.
  14. 그 무렵 진료실에서 같은 고민을 자주 들었음.
  15. 민감한 피부를 가진 환자에게 권할 만한 화장품을 찾기 어려웠다고 함.
  16. 화장품 때문에 오히려 피부가 상한 경우도 많이 봤다고 함.
  17. 그래서 피부를 잘 아는 자기가 직접 만들어 보자고 마음먹었음.
  18.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회사는 1999년 12월 세워졌음.
  19. 이름은 고운세상비앤에이치였고 2012년에 지금의 고운세상코스메틱으로 바뀌었음.
  20. 처음에는 만든 화장품을 고운세상피부과에 대는 병원 안 판매였음.
  21. 2003년 자체 브랜드 닥터지(Dr.G)를 내놓았음.
  22. 판을 바꾼 건 홍콩이었음.
  23. 병원 환자 가운데 홍콩에 사는 사람이 닥터지를 사 가서 현지에서 팔았음.
  24. 입소문이 나자 2007년 홍콩 최대 화장품 매장 사사(SASA)가 먼저 수출을 제안했다고 함.
  25. 2008년 한 해 수출이 100만 달러였음.
  26. 홍콩에서 먼저 팔린 뒤에야 한국에서도 병원 밖 시장에 풀었음.
  27. 2011년에는 그가 직접 화장품 회사 경영을 맡았다고 함.
  28. 처음 2년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맸다고 털어놓음.
  29. 그런데 회사는 오랫동안 작았음.
  30.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매출은 145억 원이었음.
  31. 2016년에는 매출이 202억 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 6억 원을 냈음.
  32. 2015년 말 그는 회사 주식 58.72%를 가진 최대주주였음.
  33. 반전은 군대에서 왔음.
  34. 2016년 군 매점(PX)에 납품을 시작했음.
  35. 값에 비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고 함.
  36. 2019년 보도로는 군납이 매출의 30~40%쯤이었음.
  37. 2017년 매출은 287억 원, 영업이익은 21억 원이었음.
  38. 그리고 2018년 여름, 스위스 최대 유통 기업 미그로스의 생활용품·화장품 계열사 미벨이 회사 지분 51%를 사들였음. 비슷한 글 김소희, 스타일난다·3CE를 로레알에 팔기까지
  39. 미벨은 고운세상을 발판으로 아시아 시장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음.
  40. 값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고 51%에 약 300억 원으로 보도됨.
  41. 그런데 300억 원이 모두 안건영에게 간 건 아님.
  42. 감사보고서를 보면 그해 회사가 새 주식 83만 3,333주를 찍어 약 100억 원을 받았음.
  43. 1주에 약 1만 2,000원꼴임.
  44. 미벨은 이 새 주식과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합쳐 50.71%를 가졌음.
  45. 안건영이 이때 판 주식은 37만 6,234주로 가진 주식의 15%쯤이었음.
  46. 지분은 40.38%로 줄었지만 대표 자리는 그대로였음.
  47. 회사 쪽은 당시 매각이 아니라 투자 유치라고 설명했다고 보도됨.
  48. 같은 해 6월에는 의료기기 사업부를 떼어 아그네스메디컬이라는 새 회사를 만들었음.
  49. 감사보고서에는 이 회사 주식을 '대표이사 등'에게 모두 팔았다고 적혀 있음.
  50. 미벨이 들어온 2018년 매출은 992억 원으로 한 해 만에 세 배를 넘었음.
  51. 영업이익은 202억 원이었음.
  52. 2019년에는 매출 1,533억 원으로 처음 1,000억 원을 넘었음.
  53. 2020년 코로나로 마스크를 오래 쓰자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음.
  54. 그 덕에 진정 크림 '레드 블레미쉬'가 잘 팔렸다고 본인이 말함.
  55. 그해 4월 1일 미벨은 지분을 75%로 늘렸음.
  56. 감사보고서로 보면 안건영의 주식은 206만 1,254주에서 89만 6,150주로 줄었음.
  57. 116만 5,104주를 판 것임.
  58. 남은 지분은 17.56%였고 2021년 봄 감사보고서까지 대표이사 이름은 안건영이었음.
  59. 2022년 3월 감사보고서부터는 대표이사가 이주호로 바뀌어 있음.
  60. 그리고 2022년 남은 주식 89만 6,150주도 모두 넘겼음.
  61. 그해 말 감사보고서의 주주 현황에는 미벨 100% 한 줄만 남았음.
  62. 회사는 그 뒤에도 커서 2024년 매출 2,303억 원을 냈음.
  63. 2024년 12월 23일 로레알이 미그로스에서 고운세상코스메틱을 통째로 사는 계약을 발표했음.
  64. 미그로스가 본업에 집중하겠다며 미벨 그룹을 팔기로 한 뒤였음.
  65. 로레알 보도자료에는 창업자로 안건영의 말이 실렸음.
  66. 로레알의 일원이 되는 게 회사의 사명을 세계에서 이루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거라는 내용임.
  67. 값은 양쪽 모두 밝히지 않았음.
  68. 그런데 로레알코리아(엘오케이)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고운세상코스메틱 주식 100%를 산 값(취득원가)이 6,682억 원으로 적혀 있음.
  69. 거래는 2025년 3월 25일 끝났음.
  70. 1주로 따지면 2018년 약 1만 2,000원이던 주식이 로레알에게는 약 13만 1,000원에 넘어간 셈임.
  71. 미벨은 팔기 직전 고운세상에서 배당금 1,081억 원을 받았음.
  72. 회사의 상표권은 그해 프랑스 로레알 본사로 넘어갔음.
  73. 고운세상은 이 상표권을 팔아 827억 원을 이익으로 잡았음.
  74. 안건영은 2024년 보도에서 고운세상코스메틱 회장으로 소개됐음.
  75. 지금 힘을 쏟는 곳은 2018년에 떼어 낸 의료기기 회사 아그네스메디컬임.
  76. 2024년에는 이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소개됐음.
  77. 첫 제품은 여드름 등을 치료하는 피부 미용 기기 '아그네스'였고 북미에만 1,000대 넘게 수출했다고 보도됨.
  78. 2025년 인터뷰에서 그는 대학병원 교수만큼 연구에 시간을 쓰고 그게 너무 즐겁다고 했음.
  79. 1년의 절반은 해외에 나가 제품 강사를 길러 낸다고 함.
  80. 그는 후배 의사들에게 개원이나 병원에 남는 것만이 길은 아니라고 말함.
  81. 다만 다른 길을 고른다면 자만부터 경계하라고 덧붙였음.
  82. 결과만 보면 순탄해 보여도 인정받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는다는 것임.
  83. 경영은 책으로 배웠다고 함.
  84. 회사에서 책을 나눠 주고 같이 읽은 뒤 독후감을 발표하게 했음.
  85. 그 결과를 인사고과에도 반영했다고 함.
  86. 그럼 안건영이 받은 매각 대금을 추산해봄.
  87. 고운세상코스메틱 감사보고서의 주주 현황으로 보면 안건영의 주식은 2015년 말 243만 7,488주(58.72%)였음.
  88. 2018년 37만 6,234주, 2020년 116만 5,104주, 2022년 89만 6,150주를 팔아 모두 넘겼음.
  89. 값이 공시로 확인되는 건 2018년뿐임.
  90. 그해 새 주식 값이 1주 약 1만 2,000원(약 100억 원 ÷ 83만 3,333주)이었음.
  91. 미벨이 51%를 약 300억 원에 샀다는 보도와도 들어맞는 값임.
  92. 같은 값이면 2018년에 판 몫은 약 45억 원임.
  93. 2020년과 2022년 값은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음.
  94. 2018년 값 그대로 팔았다고 낮게 잡으면 세 번을 합쳐 약 292억 원임.
  95. 높게 잡는 한계는 미그로스 재무보고서로 그어 볼 수 있음.
  96. 미그로스는 2020년 자회사 소수 지분을 사는 데 모두 CHF 7,000만을 썼고 그중 첫손에 꼽은 게 고운세상이라고 적었음.
  97. 그해 미벨이 산 고운세상 주식 가운데 95%가 안건영 몫이니 많아야 CHF 약 6,660만임.
  98. 2020년 4월 1일 유럽중앙은행 기준 환율(1프랑=1,274.59원)로 약 849억 원임.
  99. 2022년에는 고운세상 25%를 포함해 소수 지분 매입에 모두 CHF 8,500만을 썼음.
  100. 그해 미벨이 산 고운세상 주식 가운데 70%가 안건영 몫이니 많아야 CHF 약 5,970만임.
  101. 거래 날짜가 공개되지 않아 2022년 12월 30일 유럽중앙은행 기준 환율(1프랑=1,364.97원)로 치면 약 815억 원임.
  102. 이 한계대로라면 약 45억 원과 849억 원과 815억 원을 더해 약 1,709억 원임.
  103. 그래서 받은 돈은 약 290억~1,700억 원 사이로 추산됨.
  104. 미그로스의 두 숫자는 다른 회사 지분을 산 돈까지 합친 것이라 실제 값은 위쪽 끝보다 낮을 수밖에 없음.
  105. 양도소득세 등 세금과 거래 비용은 이 추산에 들어 있지 않음.
  106. 같은 주식을 2025년 로레알 값(1주 약 13만 1,000원)으로 쳤다면 약 3,190억 원이었을 것임.

고운세상코스메틱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연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2015 145 6 6
2016 202 -6 -6
2017 287 21 15
2018 992 202 163
2019 1,533 333 256
2020 1,555 327 250
2021 1,766 263 167
2022 1,971 311 246
2023 1,984 293 258
2024 2,303 296 261
2025 2,328 213 798

출처는 고운세상코스메틱 연결감사보고서(DART)임.


🍿 여담

  1. 본문의 닥터지라는 이름에는 뜻이 있음.
  2. G는 고운세상의 '고'와 건영의 '건'을 영어로 쓴 첫 글자라고 보도됨.
  3. 회사 이름과 창업자 이름을 한 글자에 함께 담은 셈임.
  4. 그는 대표로 회사를 이끌던 2021년에도 한 달에 두 번 넘게 분당의 닥터지 피부과에 나가 환자를 봤다고 보도됨.
  5. 닥터지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블랙 스네일 크림은 콜마가 만든다고 본인이 콜마 영상에서 밝힘.
  6. 이 크림은 누적 3,000만 개 넘게 팔렸다고 보도됨.

💰 어떻게 벌었나

병원 → 입소문 → 군 매점

  1. 안건영이 판 건 피부과 의사가 민감한 피부를 위해 만든 화장품이고, 값은 처음엔 병원 환자가, 나중엔 홍콩과 군 매점의 손님이 냈음.
  2. 화장품은 입소문이 나면 이름이 다시 손님을 부르는 자산이 되고, 환자가 홍콩에 사 간 닥터지가 입소문을 타자 그곳 최대 매장 사사가 먼저 수출을 제안했음.
  3. 2018년 영업이익 202억 원을 매출 992억 원으로 나눠 보면 1,000원어치를 팔 때마다 약 200원이 남았고, 2024년에는 2,303억 원어치를 팔았음.
  4. 만드는 건 콜마 같은 제조사에 맡기고, 판로는 의사가 만든 화장품이라는 믿음이 입소문을 타며 홍콩 사사와 군 매점이 먼저 찾아와 열어 줘서, 회사가 손을 크게 늘리지 않아도 팔 곳이 넓어지는 레버리지가 생겼음.
  5. 그래서 매출이 2017년 287억 원에서 2018년 992억 원으로 약 3.5배 늘 때 영업이익은 21억 원에서 202억 원으로 약 10배 늘었는데, 환자 한 명마다 의사의 손이 드는 진료로는 어려운 숫자임.
  6. 회사 값도 이 이익에서 나왔고, 2025년 로레알은 2024년 순이익 261억 원의 약 26배인 6,682억 원에 회사를 통째로 샀음.
  7. 1주로 따지면 2018년 미벨이 들어올 때 약 1만 2,000원이던 주식이 로레알에게는 약 11배인 약 13만 1,000원에 넘어갔음.
  8. 아쉬운 점은 파는 시점임.
  9. 회사가 다 크기 전인 2018년·2020년·2022년에 세 번 나눠 넘겨서, 로레알 값이면 약 3,190억 원이었을 주식으로 받은 돈은 약 290억~1,700억 원으로 추산됨.

관련 링크

공시 23건(고운세상코스메틱 감사보고서·연결감사보고서 22건, 엘오케이 감사보고서 1건), 미그로스 재무보고서 6건, 로레알·미그로스·미벨 보도자료 3건, 영상 4건(본인 출연 3건), 인터뷰·보도 16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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