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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닥터자르트를 에스티로더에 팔기까지

객주21일 전인물국내매각 0 13
목차 · 5개 칸
  1. 이진욱이 2019년 12월 해브앤비의 남은 지분 66.66%를 에스티로더에 넘기고 받은 돈은 약 1조 4,400억 원으로 추산됨.
  2. 에스티로더 연차보고서에 적힌 현금 12억 6,800만 달러에서 정산 뒤 돌려준 3,200만 달러를 뺀 값이라 추산이라기보다 공시에 가까운 숫자임.
  3. 시작은 건축회사 직원이 병원에서 받아 든 BB크림 하나였음.
  4. 2017년 한경비즈니스에 따르면 이진욱은 1976년생이고 1999년 원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음.
  5. 2016년 여성신문 기사에 따르면 그는 건축회사를 다니다 "글로벌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화장품 회사를 시작했음.
  6. 처음 2년은 피부과 전용 화장품을 병원에 납품하는 영업을 했다고 함.
  7. 문턱 높은 병원과 의사 모임에 섞이려고 화장품 세미나는 빠짐없이 다니며 의사들과 인맥을 넓혔다고 함.
  8. 그때 일하던 병원의 간호사가 요즘 가장 뜨는 제품이라며 건넨 게 블레미시 밤, 흔히 BB크림이라 부르는 제품이었음.
  9. 그 무렵 BB크림은 주로 피부과에서 팔리던 제품이었음.
  10. 그는 스킨케어와 화장을 한 번에 하는 BB크림을 직접 만들기로 했음.
  11. 2004년 해브앤비를 세웠고, 자본금은 5,000만 원이었다고 보도됐음.
  12. 화장품 지식이 전혀 없던 그가 짧은 기간에 제품을 만든 데는 피부과 의사인 매형의 도움이 컸다고 한경비즈니스는 전했음.
  13. 브랜드 이름 닥터자르트는 'Doctor Joins Art', 의사가 예술을 만난다는 뜻임.
  14. 에스티로더 발표문에 적힌 브랜드의 시작은 2005년임.
  15. 피부과 전문의 18명의 연구와 협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었다고 여성신문과 한경비즈니스는 전했음.
  16. 판을 바꾼 건 처음부터 바깥을 본 것이었음.
  17. 2006년 BB크림을 일반에 팔기 시작한 해에 미국·캐나다로 수출했고 이듬해 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냈다고 함.
  18. 2011년에는 미국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에 국내 BB크림으로는 처음 들어갔음.
  19. 당시 미국 세포라에 들어간 한국 화장품 회사는 아모레퍼시픽 한 곳뿐이었다고 함.
  20. 감사보고서에 적힌 주주는 에스티로더가 들어오기 전까지 이진욱 한 사람, 4만 주 100%였음.
  21. 2012년 매출은 235억 원, 영업이익은 25억 원이었음.
  22. 2014년 매출은 336억 원,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조금씩 컸음.
  23. 그리고 2015년 12월, 세계에서 손꼽히는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가 해브앤비 지분을 샀음.
  24. 2015년 감사보고서의 주주 칸은 '이진욱 66.7%, 에스티로더 33.3%'로 바뀌었고, 전체 주식 수 4만 주는 그대로였음.
  25. 새 주식을 받은 게 아니라 이진욱이 자기 주식 1만 3,336주를 넘긴 것임.
  26. 판 값은 공개되지 않았고 에스티로더 연차보고서에도 금액이 적혀 있지 않음.
  27. 대신 나머지 지분을 정해진 계산식으로 나중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가 이때 함께 붙었음.
  28. 에스티로더가 한국 브랜드에 지분 투자를 한 건 처음이었다고 여성신문은 전했음.
  29. 투자를 받은 2015년 매출은 863억 원으로 한 해 만에 2.6배가 됐음.
  30. 2016년 4월 여성신문은 닥터자르트가 매출의 30%를 해외에서 올린다고 전했음.
  31. 2016년 하반기에는 유럽 6개국 세포라 550개 지점에 제품이 들어갔다고 이진욱은 말했음.
  32. 2016년 매출은 2,372억 원, 영업이익은 722억 원이었음.
  33. 2018년에는 매출 4,691억 원, 영업이익 1,119억 원을 냈음.
  34. 그리고 2019년 11월 18일, 에스티로더가 해브앤비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사겠다고 발표했음.
  35. 에스티로더는 해브앤비 전체 기업가치를 약 17억 달러로 평가했음.
  36. 에스티로더가 아시아 뷰티 브랜드를 사들인 건 이때가 처음이었음.
  37. 발표문에는 닥터자르트의 2019년 순매출이 5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적혀 있음.
  38. 같은 발표문에 따르면 닥터자르트는 35개 넘는 나라의 편집숍·면세점·백화점·온라인몰에서 팔렸음.
  39. 거래는 2019년 12월 18일 끝났고, 에스티로더는 나머지 66.66%의 값으로 현금 12억 6,800만 달러를 치렀음(에스티로더 2020년 연차보고서).
  40. 정산 뒤 3,200만 달러를 돌려받았고, 이 돈은 2020년 8월에 들어왔다고 적혀 있음.
  41. 감사보고서의 주주 칸은 '에스티로더 100%'가 됐음.
  42. 공동창업자나 다른 투자자가 없어서 에스티로더 몫을 뺀 3분의 2는 모두 이진욱의 지분이었음.
  43. 그해 매출은 6,072억 원, 영업이익은 1,240억 원으로 가장 좋은 해였음.
  44. 이진욱은 대표에서 물러나 제품 개발을 맡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남는다고 보도됐음.
  45. 2019년 결산부터 해브앤비 감사보고서에 서명한 대표는 이진욱이 아닌 크리스토퍼 킨더슬리우드였고 2025년 6월 결산 대표는 김예진임.
  46. 한국 화장품 회사가 외국 화장품 회사로 넘어간 일은 그 앞에도 있었음.
  47. 2017년에는 이상록의 카버코리아가 유니레버로, 2018년에는 김소희의 스타일난다가 로레알로 넘어갔음. 비슷한 글 김소희, 스타일난다·3CE를 로레알에 팔기까지
  48. 피부과에서 만든 화장품이 출발점이라는 점은 닥터지의 안건영과 닮았음. 비슷한 글 안건영, 피부과 병원의 화장품을 닥터지로 키워 스위스에 팔기까지
  49. 판 뒤의 닥터자르트는 내리막이었음.
  50. 2020년 매출은 4,408억 원으로 줄었음.
  51. 2021년 7월 해브앤비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뀌었고 결산월도 12월에서 6월로 옮겼음.
  52. 2023년 7월부터 1년 동안 매출은 1,406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 132억 원을 냈음.
  53. 에스티로더는 2024년 6월 결산에서 닥터자르트 영업권 2억 9,100만 달러를 0으로 지우고 상표권 1억 8,000만 달러를 손상 처리했음.
  54. 손상 처리는 장부에 적어 둔 자산 값이 실제로 벌어들일 돈보다 크다고 보고 깎아 내는 일임.
  55. 주요 지역 성장이 기대에 못 미쳐 면세 채널에서 빠지기로 했다는 게 에스티로더의 설명임.
  56. 2025년 6월 결산에서는 상표권 8,300만 달러와 고객 목록 2억 9,200만 달러, 모두 3억 7,500만 달러를 더 깎았음.
  57. 중국 본토와 한국 성장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게 그 까닭이었음.
  58. 두 해 동안 깎은 값은 8억 4,600만 달러로, 2019년 매긴 기업가치 17억 달러의 절반쯤임.
  59. 2026년 6월 말 닥터자르트 상표권의 장부 값은 3,700만 달러가 남았음(에스티로더 2026년 연차보고서).
  60. 같은 보고서는 닥터자르트를 순매출 4억 달러 미만인 '개발 단계 브랜드(Developing Brands)'로 분류했음.
  61. 가장 최근인 2024년 7월~2025년 6월 해브앤비 매출은 1,138억 원, 영업손실은 138억 원이었음.
  62. 2019년 매출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임.
  63. 2026년 1월에는 에스티로더가 스매시박스·투페이스드와 함께 닥터자르트를 묶어 파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해외 보도가 나왔지만 에스티로더가 공시로 밝힌 적은 없음.
  64. 그럼 이진욱이 받은 매각 대금을 추산해봄.
  65. 2019년 12월 18일 에스티로더가 치른 현금 12억 6,800만 달러에서 돌려받은 3,200만 달러를 빼면 12억 3,600만 달러임.
  66. 거래를 끝낸 2019년 12월 18일 환율(1달러 1,166.5원, api.frankfurter.dev의 유럽중앙은행 기준)로 약 1조 4,400억 원임.
  67. 발표 때의 기업가치 17억 달러의 3분의 2(약 11억 3,000만 달러)보다 큰데, 기업가치는 회사가 쥔 현금을 빼기 전 값이라 현금이 많은 회사는 주식 값이 더 클 수 있음.
  68. 여기에 2015년에 넘긴 33.3%의 값은 공개되지 않아 더하지 못했음.
  69. 다만 이 값에서 양도소득세 같은 세금이 빠져야 함.

해브앤비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별도 기준, 억 원)

기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주주
2012 235 25 15 이진욱 100%
2013 291 31 26 이진욱 100%
2014 336 43 34 이진욱 100%
2015 863 184 130 이진욱 66.7%, 에스티로더 33.3%
2016 2,372 722 563 이진욱 66.7%, 에스티로더 33.3%
2017 3,628 936 664 이진욱 66.7%, 에스티로더 33.3%
2018 4,691 1,119 913 이진욱 66.7%, 에스티로더 33.3%
2019 6,072 1,240 964 에스티로더 100%
2020 4,408 580 529 에스티로더 100%
2021년 1~6월 2,808 383 259 에스티로더 100%
2021.7~2022.6 3,954 865 710 에스티로더 100%
2022.7~2023.6 2,904 414 311 에스티로더 100%
2023.7~2024.6 1,406 -132 -61 에스티로더 100%
2024.7~2025.6 1,138 -138 -134 에스티로더 100%

출처는 해브앤비 감사보고서(DART)임. 2025.7~2026.6 감사보고서는 2026년 10월 11일 기준 아직 올라오지 않았음.


🍿 여담

  1. 이진욱은 2011년 남성 화장품 브랜드 'DTRT(Do The Right Thing)'도 냈고, 에스티로더는 2019년 이 브랜드까지 함께 사들였음.
  2. 2016년 11월에는 서울 가로수길에 닥터자르트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고 한경비즈니스는 전했음.
  3. 2019년 발표문에서 에스티로더 최고경영자 파브리치오 프레다(Fabrizio Freda)는 지난 4년 동안 이진욱과 "믿기 어려울 만큼 좋은 장기 협력 관계"를 쌓았다고 말했음.
  4. 같은 발표문에서 이진욱은 에스티로더가 자기 브랜드들에 "가장 이상적인 집"이라고 말했음.

💰 어떻게 벌었나

병원 BB크림 → 세포라 → 에스티로더

  1. 닥터자르트가 판 건 피부과에서 쓰던 BB크림과 그 뒤를 이은 스킨케어였고, 값은 세포라 같은 편집숍에서 고른 국내외 손님이 냈음.
  2. 피부과 전문의와 함께 만들었다는 이름이 붙어, 처음 보는 나라의 손님도 믿고 사는 브랜드가 자산이 됐음.
  3. 2016년 무렵 매출의 30%를 해외에서 올렸고, 2019년에는 35개 넘는 나라에서 팔리며 해브앤비 매출이 6,072억 원이 됐음.
  4. 남의 판로를 빌려 쓰면 나라마다 매장을 직접 차리지 않아도 손님이 늘어나는 레버리지가 있었음.
  5. 그래서 2016년에는 매출의 30%인 722억 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았는데, 매장을 하나씩 열어야 하는 가게라면 보기 어려운 숫자임.
  6. 회사 가치는 2019년 약 17억 달러로 매겨졌고, 그해 영업이익 1,240억 원의 약 16배였음.
  7. 이진욱은 2015년에 3분의 1만 먼저 넘기고 나머지는 정해진 계산식으로 나중에 팔기로 해서, 4년 뒤 매출이 일곱 배가 된 회사 값으로 나머지를 팔았음.
  8. 아쉬운 점은 판 뒤의 브랜드임.
  9. 면세점과 중국에서 성장이 꺾이면서 에스티로더는 두 해 동안 8억 4,600만 달러를 장부에서 깎았고, 이진욱이 키운 브랜드는 다시 연 매출 1,100억 원대로 내려왔음.

관련 링크

공시 12건(에스티로더 발표·연차보고서 5건 포함), 본인 발언이 실린 기사 2건, 보도 4건, 환율 1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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