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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닥터자르트를 에스티로더에 팔기까지
목차 · 5개 칸
- 이진욱이 2019년 12월 해브앤비의 남은 지분 66.66%를 에스티로더에 넘기고 받은 돈은 약 1조 4,400억 원으로 추산됨.
- 에스티로더 연차보고서에 적힌 현금 12억 6,800만 달러에서 정산 뒤 돌려준 3,200만 달러를 뺀 값이라 추산이라기보다 공시에 가까운 숫자임.
- 시작은 건축회사 직원이 병원에서 받아 든 BB크림 하나였음.
- 2017년 한경비즈니스에 따르면 이진욱은 1976년생이고 1999년 원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음.
- 2016년 여성신문 기사에 따르면 그는 건축회사를 다니다 "글로벌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화장품 회사를 시작했음.
- 처음 2년은 피부과 전용 화장품을 병원에 납품하는 영업을 했다고 함.
- 문턱 높은 병원과 의사 모임에 섞이려고 화장품 세미나는 빠짐없이 다니며 의사들과 인맥을 넓혔다고 함.
- 그때 일하던 병원의 간호사가 요즘 가장 뜨는 제품이라며 건넨 게 블레미시 밤, 흔히 BB크림이라 부르는 제품이었음.
- 그 무렵 BB크림은 주로 피부과에서 팔리던 제품이었음.
- 그는 스킨케어와 화장을 한 번에 하는 BB크림을 직접 만들기로 했음.
- 2004년 해브앤비를 세웠고, 자본금은 5,000만 원이었다고 보도됐음.
- 화장품 지식이 전혀 없던 그가 짧은 기간에 제품을 만든 데는 피부과 의사인 매형의 도움이 컸다고 한경비즈니스는 전했음.
- 브랜드 이름 닥터자르트는 'Doctor Joins Art', 의사가 예술을 만난다는 뜻임.
- 에스티로더 발표문에 적힌 브랜드의 시작은 2005년임.
- 피부과 전문의 18명의 연구와 협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었다고 여성신문과 한경비즈니스는 전했음.
- 판을 바꾼 건 처음부터 바깥을 본 것이었음.
- 2006년 BB크림을 일반에 팔기 시작한 해에 미국·캐나다로 수출했고 이듬해 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냈다고 함.
- 2011년에는 미국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에 국내 BB크림으로는 처음 들어갔음.
- 당시 미국 세포라에 들어간 한국 화장품 회사는 아모레퍼시픽 한 곳뿐이었다고 함.
- 감사보고서에 적힌 주주는 에스티로더가 들어오기 전까지 이진욱 한 사람, 4만 주 100%였음.
- 2012년 매출은 235억 원, 영업이익은 25억 원이었음.
- 2014년 매출은 336억 원,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조금씩 컸음.
- 그리고 2015년 12월, 세계에서 손꼽히는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가 해브앤비 지분을 샀음.
- 2015년 감사보고서의 주주 칸은 '이진욱 66.7%, 에스티로더 33.3%'로 바뀌었고, 전체 주식 수 4만 주는 그대로였음.
- 새 주식을 받은 게 아니라 이진욱이 자기 주식 1만 3,336주를 넘긴 것임.
- 판 값은 공개되지 않았고 에스티로더 연차보고서에도 금액이 적혀 있지 않음.
- 대신 나머지 지분을 정해진 계산식으로 나중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가 이때 함께 붙었음.
- 에스티로더가 한국 브랜드에 지분 투자를 한 건 처음이었다고 여성신문은 전했음.
- 투자를 받은 2015년 매출은 863억 원으로 한 해 만에 2.6배가 됐음.
- 2016년 4월 여성신문은 닥터자르트가 매출의 30%를 해외에서 올린다고 전했음.
- 2016년 하반기에는 유럽 6개국 세포라 550개 지점에 제품이 들어갔다고 이진욱은 말했음.
- 2016년 매출은 2,372억 원, 영업이익은 722억 원이었음.
- 2018년에는 매출 4,691억 원, 영업이익 1,119억 원을 냈음.
- 그리고 2019년 11월 18일, 에스티로더가 해브앤비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사겠다고 발표했음.
- 에스티로더는 해브앤비 전체 기업가치를 약 17억 달러로 평가했음.
- 에스티로더가 아시아 뷰티 브랜드를 사들인 건 이때가 처음이었음.
- 발표문에는 닥터자르트의 2019년 순매출이 5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적혀 있음.
- 같은 발표문에 따르면 닥터자르트는 35개 넘는 나라의 편집숍·면세점·백화점·온라인몰에서 팔렸음.
- 거래는 2019년 12월 18일 끝났고, 에스티로더는 나머지 66.66%의 값으로 현금 12억 6,800만 달러를 치렀음(에스티로더 2020년 연차보고서).
- 정산 뒤 3,200만 달러를 돌려받았고, 이 돈은 2020년 8월에 들어왔다고 적혀 있음.
- 감사보고서의 주주 칸은 '에스티로더 100%'가 됐음.
- 공동창업자나 다른 투자자가 없어서 에스티로더 몫을 뺀 3분의 2는 모두 이진욱의 지분이었음.
- 그해 매출은 6,072억 원, 영업이익은 1,240억 원으로 가장 좋은 해였음.
- 이진욱은 대표에서 물러나 제품 개발을 맡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남는다고 보도됐음.
- 2019년 결산부터 해브앤비 감사보고서에 서명한 대표는 이진욱이 아닌 크리스토퍼 킨더슬리우드였고 2025년 6월 결산 대표는 김예진임.
- 한국 화장품 회사가 외국 화장품 회사로 넘어간 일은 그 앞에도 있었음.
- 2017년에는 이상록의 카버코리아가 유니레버로, 2018년에는 김소희의 스타일난다가 로레알로 넘어갔음. 비슷한 글 김소희, 스타일난다·3CE를 로레알에 팔기까지
- 피부과에서 만든 화장품이 출발점이라는 점은 닥터지의 안건영과 닮았음. 비슷한 글 안건영, 피부과 병원의 화장품을 닥터지로 키워 스위스에 팔기까지
- 판 뒤의 닥터자르트는 내리막이었음.
- 2020년 매출은 4,408억 원으로 줄었음.
- 2021년 7월 해브앤비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뀌었고 결산월도 12월에서 6월로 옮겼음.
- 2023년 7월부터 1년 동안 매출은 1,406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 132억 원을 냈음.
- 에스티로더는 2024년 6월 결산에서 닥터자르트 영업권 2억 9,100만 달러를 0으로 지우고 상표권 1억 8,000만 달러를 손상 처리했음.
- 손상 처리는 장부에 적어 둔 자산 값이 실제로 벌어들일 돈보다 크다고 보고 깎아 내는 일임.
- 주요 지역 성장이 기대에 못 미쳐 면세 채널에서 빠지기로 했다는 게 에스티로더의 설명임.
- 2025년 6월 결산에서는 상표권 8,300만 달러와 고객 목록 2억 9,200만 달러, 모두 3억 7,500만 달러를 더 깎았음.
- 중국 본토와 한국 성장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게 그 까닭이었음.
- 두 해 동안 깎은 값은 8억 4,600만 달러로, 2019년 매긴 기업가치 17억 달러의 절반쯤임.
- 2026년 6월 말 닥터자르트 상표권의 장부 값은 3,700만 달러가 남았음(에스티로더 2026년 연차보고서).
- 같은 보고서는 닥터자르트를 순매출 4억 달러 미만인 '개발 단계 브랜드(Developing Brands)'로 분류했음.
- 가장 최근인 2024년 7월~2025년 6월 해브앤비 매출은 1,138억 원, 영업손실은 138억 원이었음.
- 2019년 매출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임.
- 2026년 1월에는 에스티로더가 스매시박스·투페이스드와 함께 닥터자르트를 묶어 파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해외 보도가 나왔지만 에스티로더가 공시로 밝힌 적은 없음.
- 그럼 이진욱이 받은 매각 대금을 추산해봄.
- 2019년 12월 18일 에스티로더가 치른 현금 12억 6,800만 달러에서 돌려받은 3,200만 달러를 빼면 12억 3,600만 달러임.
- 거래를 끝낸 2019년 12월 18일 환율(1달러 1,166.5원,
api.frankfurter.dev의 유럽중앙은행 기준)로 약 1조 4,400억 원임. - 발표 때의 기업가치 17억 달러의 3분의 2(약 11억 3,000만 달러)보다 큰데, 기업가치는 회사가 쥔 현금을 빼기 전 값이라 현금이 많은 회사는 주식 값이 더 클 수 있음.
- 여기에 2015년에 넘긴 33.3%의 값은 공개되지 않아 더하지 못했음.
- 다만 이 값에서 양도소득세 같은 세금이 빠져야 함.
해브앤비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별도 기준, 억 원)
| 기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주주 |
|---|---|---|---|---|
| 2012 | 235 | 25 | 15 | 이진욱 100% |
| 2013 | 291 | 31 | 26 | 이진욱 100% |
| 2014 | 336 | 43 | 34 | 이진욱 100% |
| 2015 | 863 | 184 | 130 | 이진욱 66.7%, 에스티로더 33.3% |
| 2016 | 2,372 | 722 | 563 | 이진욱 66.7%, 에스티로더 33.3% |
| 2017 | 3,628 | 936 | 664 | 이진욱 66.7%, 에스티로더 33.3% |
| 2018 | 4,691 | 1,119 | 913 | 이진욱 66.7%, 에스티로더 33.3% |
| 2019 | 6,072 | 1,240 | 964 | 에스티로더 100% |
| 2020 | 4,408 | 580 | 529 | 에스티로더 100% |
| 2021년 1~6월 | 2,808 | 383 | 259 | 에스티로더 100% |
| 2021.7~2022.6 | 3,954 | 865 | 710 | 에스티로더 100% |
| 2022.7~2023.6 | 2,904 | 414 | 311 | 에스티로더 100% |
| 2023.7~2024.6 | 1,406 | -132 | -61 | 에스티로더 100% |
| 2024.7~2025.6 | 1,138 | -138 | -134 | 에스티로더 100% |
출처는 해브앤비 감사보고서(DART)임. 2025.7~2026.6 감사보고서는 2026년 10월 11일 기준 아직 올라오지 않았음.
🍿 여담
- 이진욱은 2011년 남성 화장품 브랜드 'DTRT(Do The Right Thing)'도 냈고, 에스티로더는 2019년 이 브랜드까지 함께 사들였음.
- 2016년 11월에는 서울 가로수길에 닥터자르트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고 한경비즈니스는 전했음.
- 2019년 발표문에서 에스티로더 최고경영자 파브리치오 프레다(Fabrizio Freda)는 지난 4년 동안 이진욱과 "믿기 어려울 만큼 좋은 장기 협력 관계"를 쌓았다고 말했음.
- 같은 발표문에서 이진욱은 에스티로더가 자기 브랜드들에 "가장 이상적인 집"이라고 말했음.
💰 어떻게 벌었나
병원 BB크림 → 세포라 → 에스티로더
- 닥터자르트가 판 건 피부과에서 쓰던 BB크림과 그 뒤를 이은 스킨케어였고, 값은 세포라 같은 편집숍에서 고른 국내외 손님이 냈음.
- 피부과 전문의와 함께 만들었다는 이름이 붙어, 처음 보는 나라의 손님도 믿고 사는 브랜드가 자산이 됐음.
- 2016년 무렵 매출의 30%를 해외에서 올렸고, 2019년에는 35개 넘는 나라에서 팔리며 해브앤비 매출이 6,072억 원이 됐음.
- 남의 판로를 빌려 쓰면 나라마다 매장을 직접 차리지 않아도 손님이 늘어나는 레버리지가 있었음.
- 그래서 2016년에는 매출의 30%인 722억 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았는데, 매장을 하나씩 열어야 하는 가게라면 보기 어려운 숫자임.
- 회사 가치는 2019년 약 17억 달러로 매겨졌고, 그해 영업이익 1,240억 원의 약 16배였음.
- 이진욱은 2015년에 3분의 1만 먼저 넘기고 나머지는 정해진 계산식으로 나중에 팔기로 해서, 4년 뒤 매출이 일곱 배가 된 회사 값으로 나머지를 팔았음.
- 아쉬운 점은 판 뒤의 브랜드임.
- 면세점과 중국에서 성장이 꺾이면서 에스티로더는 두 해 동안 8억 4,600만 달러를 장부에서 깎았고, 이진욱이 키운 브랜드는 다시 연 매출 1,100억 원대로 내려왔음.
관련 링크
공시 12건(에스티로더 발표·연차보고서 5건 포함), 본인 발언이 실린 기사 2건, 보도 4건, 환율 1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 닥터자르트: 브랜드 공식 사이트
- 여성신문 기사(2016): 병원 납품 영업과 간호사가 건넨 BB크림
- 한경비즈니스 기사(2017): 원광대 건축공학과, 피부과 의사 매형, 세포라 입점
- 에스티로더 발표(2019): 기업가치 17억 달러, 나머지 3분의 2 인수 조건
- 에스티로더 2020년 연차보고서: 현금 12억 6,800만 달러와 3,200만 달러 환급
- 에스티로더 2025년 연차보고서: 3억 7,500만 달러 추가 손상
- 에스티로더 2026년 연차보고서: 3,700만 달러 남은 상표권 장부 값
- 해브앤비 2019년 감사보고서: 매각한 해의 실적과 에스티로더 100%
- 해브앤비 2025년 6월 결산 감사보고서: 매출 1,138억 원, 영업손실 138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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