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료(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사모펀드에 팔기까지
목차 · 5개 칸
- 료(본명 이효정)가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지분 15%를 팔고 받는 돈은 세금을 떼기 전 약 300억 원으로 추산됨.
- 시작은 2021년 서울 안국역 근처의 베이글 가게 하나였음.
- 운영사 엘비엠은 2022년 2월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세워졌고 가게를 연 지 4년 만인 2025년 매출 938억 원을 냈음(감사보고서).
- 계기는 런던 여행이었음.
- 2023년 5월 이코노미조선에 실린 대담에서 료는 10여 년 전 런던을 길게 여행하다 정보 없이 우연히 몬머스 커피(Monmouth Coffee)라는 카페에 들어갔다고 말했음.
- 열 평 남짓한 가게에서 인종이 모두 다른 바리스타 여섯 명이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원두를 설명했고 손님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여유 있게 보냈다고 함.
- 그는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공간에 밀도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함.
- 먹고 마시는 일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도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충격을 받았다는 게 본인 설명임.
- 이름은 좋아하는 단어 셋을 붙인 것이었음.
- '런던'은 일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은 곳, '베이글'은 파는 물건, '뮤지엄'은 시간이 쌓이는 느낌을 담은 단어라고 그는 말했음.
- 그가 말하는 밀도는 물건을 많이 채우는 게 아니라 직원의 자리, 조명 방향, 손님이 내는 식기 소리 같은 여러 겹이 합쳐진 것이었음.
- 그래서 직원을 안쪽에 숨기지 않고 바깥에 드러나게 두며, 역광이 아니라 자연광을 가장 잘 받는 자리에 세운다고 했음.
- 같은 대담에서 그는 매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구성원이고 구성원이 손님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려면 스스로 만족스럽게 일해야 한다고 말했음.
- 숫자는 빠르게 컸음.
- 2023년 매출은 360억 원, 영업이익은 127억 원이었음(감사받지 않은 숫자).
- 2024년 매출은 796억 원으로 한 해 만에 두 배가 넘었음.
- 영업이익은 243억 원이라 매출 100원에 30원을 남긴 셈임.
- 줄 서는 디저트 가게로 먼저 커진 곳은 노티드였는데, 노티드는 매장과 브랜드를 늘린 뒤 다시 위기를 맞았음. 비슷한 글 이준범, 줄 서는 도넛 노티드를 키웠다가 다시 위기를 맞기까지
- 공간 기획으로 줄 서는 가게를 만들어 온 사람으로는 글로우서울의 유정수도 있음. 비슷한 글 유정수, 반지하에 살며 글로우서울을 키우기까지
- 그런데 가게의 얼굴은 료였지만 회사의 최대주주는 아니었음.
- 2024년 말 감사보고서의 주주 칸에는 이상엽 46%, 김동준 29%, 이효정 15%, 강관구 대표 10%가 적혀 있음.
- 료는 대담 당시 직함이 창업자 겸 브랜드 총괄(CBO)이었음.
- 같은 해 감사보고서에는 회사가 특수관계자로 적은 대한상사·브레인웨이브·아티스트컴플렉스 등에서 58억 원어치를 사고 설비 19억 원어치를 들였다고 적혀 있음.
- 2025년 7월 1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엘비엠 지분 100%를 사기로 본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나왔음.
- 사모펀드는 여러 투자자의 돈을 모아 회사를 사서 키운 뒤 되파는 펀드임.
- 값은 약 2,000억 원 안팎으로 보도됐고, 공식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음.
- 보도에 따르면 절반 이상은 2025년 안에 치르고 나머지는 이후 실적에 따라 주는 조건이 붙었음.
- 이렇게 판 뒤의 실적이 목표에 닿아야 나머지 값을 받는 약속을 언아웃이라고 함.
- 2025년 말 감사보고서의 주주 칸은 '허니듀크유한회사 100%'로 바뀌었음.
-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긴 뒤에도 창업자가 남아 브랜드를 맡은 길은 티르티르의 이유빈과 닮았음. 비슷한 글 이유빈, 티르티르를 5년 만에 팔기까지
- 그해 엘비엠은 매출 938억 원, 영업이익 255억 원을 냈음.
- 2025년 10월 보도 기준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은 전국 7곳이었음.
- 같은 해 중간배당 345억 원을 지급했지만, 인수 전후 언제 누구에게 줬는지는 감사보고서에 나오지 않음.
- 배당을 치르면서 회사 현금은 2024년 말 322억 원에서 2025년 말 80억 원으로 줄었음.
- 그런데 매각 무렵 안타까운 일이 있었음.
- 2025년 7월 인천점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숨졌음.
- 이 일은 석 달 뒤인 10월 말 보도로 알려졌고 유족은 주 58~80시간을 일한 끝의 과로사라고 주장했음.
- 회사 대표는 의혹이 나온 다음 날 사과문을 올렸다고 보도됐음.
- 유족은 10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다가 11월 초 회사와 화해했다며 신청을 거뒀다고 보도됐음.
- 그래서 사망과 업무의 관련성에 대한 근로복지공단의 판단은 나오지 않았음.
- 고용노동부는 2025년 10월 29일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 엘비엠 계열 18개사를 감독했음.
- 직원 430명이 익명 설문에 답했고 454명이 대면 면담을 했음.
- 2026년 2월 13일 발표한 결과는 형사입건 5건, 과태료 대상 63건에 8억 100만 원이었음.
- 형사입건에는 연장근로 한도 위반과, 영업비밀을 흘리면 1억 원을 물어내라는 비밀서약서를 받은 위약예정금지 위반이 들어 있었음.
-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 등 5억 6,400만 원을 주지 않은 것도 확인돼 지급하라는 시정지시가 내려졌음.
- 인천점 문을 열기 직전 주(2025년 7월 7~13일)에는 숨진 직원 말고도 동료 6명이 주 70시간 넘게 일한 것으로 드러났음.
- 1분 지각에 15분치 임금을 깎고 본사 회의·교육에 나와도 연차를 쓴 것으로 처리하는 등 임금을 지나치게 깎은 것도 적발됐음.
- 상시 노동자가 50명이 넘는 여러 곳에서 안전·보건관리자를 두지 않았고 건강진단도 하지 않았음.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회사의 급격한 성장 이면에 청년들의 장시간·공짜 노동이 있었다고 말했음.
- 같은 날 회사는 감독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다시 사과했고, 창업 때부터 회사를 이끈 강관구 대표가 물러났음.
- 회사는 못 준 돈을 다시 계산해 지급하고 전 지점을 주 5일제로 바꿨다고 밝혔음.
- 2025년 감사보고서에 서명한 새 대표는 서혜욱임.
- 료는 이 일이 알려진 뒤 SNS를 비공개로 돌리고 강연·전시 등 활동을 멈췄다고 보도됐음.
- 2026년 4월 보도에서도 료는 브랜드 총괄(CBO)로 소개됐고 따로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음.
- 그럼 료가 받는 매각 대금을 추산해봄.
- 공식 숫자는 없어서 보도와 감사보고서로 추산한 값임.
- 보도된 매각가 약 2,000억 원에 료의 지분 15%를 곱하면 약 300억 원임.
- 다만 값의 일부는 매각 뒤 실적에 따라 달라지는 조건이라 실제로 받는 돈은 이보다 적거나 많을 수 있음.
- 2025년 중간배당 345억 원이 인수 전에 나갔다면 15%인 약 52억 원을 따로 받았을 수 있지만, 언제 누구에게 줬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음.
- 여기에 양도소득세 같은 세금이 빠져야 함.
엘비엠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주주 |
|---|---|---|---|---|
| 2023 | 360 | 127 | 113 | (감사받지 않은 숫자) |
| 2024 | 796 | 243 | 204 | 이상엽 46%·김동준 29%·이효정 15%·강관구 10% |
| 2025 | 938 | 255 | 206 | 허니듀크유한회사 100% (중간배당 345) |
출처는 엘비엠 감사보고서(DART)임. 이름이 같은 다른 엘비엠(부동산 임대업, 2023년 설립)과는 다른 회사임.
🍿 여담
- 다음에 낼 메뉴를 묻자 료는 2022년 12월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며 하루에 많게는 50~60개 가까이 빵을 굽고 있다고 2023년 대담에서 답했음.
- 해외에 매장을 내면 맛이나 인테리어를 바꾸겠냐는 질문에는 그 나라에 맞추기보다 지금까지 해 온 것을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답했음.
- 감성의 감도를 높이는 법을 묻자 그는 길 가는 강아지를 눈여겨보고 마음에 들면 휴대전화로 확대해 찍는 성실함에서 감도가 온다고 말했음.
- 엘비엠은 2024년 11월 일본에 자회사를 세우고 2025년 1월 자본금을 넣었다고 감사보고서에 적었음.
💰 어떻게 벌었나
공간 × 베이글 × 줄
- 런던베이글뮤지엄이 판 건 베이글과 커피였지만, 값을 낸 손님이 산 건 그 공간에서 줄 서고 먹는 경험이었음.
- 료가 말한 '공간의 밀도'가 브랜드가 됐고, 그 브랜드가 사모펀드가 2,000억 원 안팎을 매긴 자산이 됐음.
- 2023년 360억 원이던 운영사 매출은 2025년 938억 원으로 2년 만에 2.6배가 됐고, 그사이 매장은 전국 7곳 안팎이었음.
- 빵집은 손님이 늘면 굽고 파는 손도 그만큼 늘어야 해서 레버리지가 약한 장사임.
- 그래서 2024년 영업이익률 30%는 빵집으로는 드문 숫자였고, 같은 무렵 매장에서는 주 70시간 넘는 근무와 5억 6,400만 원의 못 준 수당이 노동부 감독으로 확인됐음.
- 회사 가치는 보도된 매각가 약 2,000억 원으로, 2024년 순이익 204억 원의 약 10배였음.
- 아쉬운 점은 지분임.
- 가게의 얼굴은 료였지만 그의 몫은 15%라 2,000억 원짜리 회사에서 받는 돈은 약 300억 원임.
관련 링크
공시 2건, 본인 대담 1건, 고용노동부 발표 1건, 보도 9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브랜드 공식 계정
- 이코노미조선 대담(2023): 몬머스 커피, 공간의 밀도, 구성원에 대한 본인 말
- 고용노동부 감독 결과(2026): 엘비엠 계열 18개사 감독에서 나온 위반과 과태료
- 엘비엠 2024년 감사보고서: 매각 전 실적과 이효정 15% 주주 칸
- 엘비엠 2025년 감사보고서: 허니듀크유한회사 100%, 중간배당 345억 원
로그인하면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이런 글 어때요?
- 0
- 0
- 0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