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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사모펀드에 팔기까지

객주18일 전인물국내매각 0 12
목차 · 5개 칸
  1. 료(본명 이효정)가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지분 15%를 팔고 받는 돈은 세금을 떼기 전 약 300억 원으로 추산됨.
  2. 시작은 2021년 서울 안국역 근처의 베이글 가게 하나였음.
  3. 운영사 엘비엠은 2022년 2월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세워졌고 가게를 연 지 4년 만인 2025년 매출 938억 원을 냈음(감사보고서).
  4. 계기는 런던 여행이었음.
  5. 2023년 5월 이코노미조선에 실린 대담에서 료는 10여 년 전 런던을 길게 여행하다 정보 없이 우연히 몬머스 커피(Monmouth Coffee)라는 카페에 들어갔다고 말했음.
  6. 열 평 남짓한 가게에서 인종이 모두 다른 바리스타 여섯 명이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원두를 설명했고 손님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여유 있게 보냈다고 함.
  7. 그는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공간에 밀도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함.
  8. 먹고 마시는 일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도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충격을 받았다는 게 본인 설명임.
  9. 이름은 좋아하는 단어 셋을 붙인 것이었음.
  10. '런던'은 일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은 곳, '베이글'은 파는 물건, '뮤지엄'은 시간이 쌓이는 느낌을 담은 단어라고 그는 말했음.
  11. 그가 말하는 밀도는 물건을 많이 채우는 게 아니라 직원의 자리, 조명 방향, 손님이 내는 식기 소리 같은 여러 겹이 합쳐진 것이었음.
  12. 그래서 직원을 안쪽에 숨기지 않고 바깥에 드러나게 두며, 역광이 아니라 자연광을 가장 잘 받는 자리에 세운다고 했음.
  13. 같은 대담에서 그는 매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구성원이고 구성원이 손님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려면 스스로 만족스럽게 일해야 한다고 말했음.
  14. 숫자는 빠르게 컸음.
  15. 2023년 매출은 360억 원, 영업이익은 127억 원이었음(감사받지 않은 숫자).
  16. 2024년 매출은 796억 원으로 한 해 만에 두 배가 넘었음.
  17. 영업이익은 243억 원이라 매출 100원에 30원을 남긴 셈임.
  18. 줄 서는 디저트 가게로 먼저 커진 곳은 노티드였는데, 노티드는 매장과 브랜드를 늘린 뒤 다시 위기를 맞았음. 비슷한 글 이준범, 줄 서는 도넛 노티드를 키웠다가 다시 위기를 맞기까지
  19. 공간 기획으로 줄 서는 가게를 만들어 온 사람으로는 글로우서울의 유정수도 있음. 비슷한 글 유정수, 반지하에 살며 글로우서울을 키우기까지
  20. 그런데 가게의 얼굴은 료였지만 회사의 최대주주는 아니었음.
  21. 2024년 말 감사보고서의 주주 칸에는 이상엽 46%, 김동준 29%, 이효정 15%, 강관구 대표 10%가 적혀 있음.
  22. 료는 대담 당시 직함이 창업자 겸 브랜드 총괄(CBO)이었음.
  23. 같은 해 감사보고서에는 회사가 특수관계자로 적은 대한상사·브레인웨이브·아티스트컴플렉스 등에서 58억 원어치를 사고 설비 19억 원어치를 들였다고 적혀 있음.
  24. 2025년 7월 1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엘비엠 지분 100%를 사기로 본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나왔음.
  25. 사모펀드는 여러 투자자의 돈을 모아 회사를 사서 키운 뒤 되파는 펀드임.
  26. 값은 약 2,000억 원 안팎으로 보도됐고, 공식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음.
  27. 보도에 따르면 절반 이상은 2025년 안에 치르고 나머지는 이후 실적에 따라 주는 조건이 붙었음.
  28. 이렇게 판 뒤의 실적이 목표에 닿아야 나머지 값을 받는 약속을 언아웃이라고 함.
  29. 2025년 말 감사보고서의 주주 칸은 '허니듀크유한회사 100%'로 바뀌었음.
  30.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긴 뒤에도 창업자가 남아 브랜드를 맡은 길은 티르티르의 이유빈과 닮았음. 비슷한 글 이유빈, 티르티르를 5년 만에 팔기까지
  31. 그해 엘비엠은 매출 938억 원, 영업이익 255억 원을 냈음.
  32. 2025년 10월 보도 기준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은 전국 7곳이었음.
  33. 같은 해 중간배당 345억 원을 지급했지만, 인수 전후 언제 누구에게 줬는지는 감사보고서에 나오지 않음.
  34. 배당을 치르면서 회사 현금은 2024년 말 322억 원에서 2025년 말 80억 원으로 줄었음.
  35. 그런데 매각 무렵 안타까운 일이 있었음.
  36. 2025년 7월 인천점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숨졌음.
  37. 이 일은 석 달 뒤인 10월 말 보도로 알려졌고 유족은 주 58~80시간을 일한 끝의 과로사라고 주장했음.
  38. 회사 대표는 의혹이 나온 다음 날 사과문을 올렸다고 보도됐음.
  39. 유족은 10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다가 11월 초 회사와 화해했다며 신청을 거뒀다고 보도됐음.
  40. 그래서 사망과 업무의 관련성에 대한 근로복지공단의 판단은 나오지 않았음.
  41. 고용노동부는 2025년 10월 29일부터 2026년 1월 31일까지 엘비엠 계열 18개사를 감독했음.
  42. 직원 430명이 익명 설문에 답했고 454명이 대면 면담을 했음.
  43. 2026년 2월 13일 발표한 결과는 형사입건 5건, 과태료 대상 63건에 8억 100만 원이었음.
  44. 형사입건에는 연장근로 한도 위반과, 영업비밀을 흘리면 1억 원을 물어내라는 비밀서약서를 받은 위약예정금지 위반이 들어 있었음.
  45.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 등 5억 6,400만 원을 주지 않은 것도 확인돼 지급하라는 시정지시가 내려졌음.
  46. 인천점 문을 열기 직전 주(2025년 7월 7~13일)에는 숨진 직원 말고도 동료 6명이 주 70시간 넘게 일한 것으로 드러났음.
  47. 1분 지각에 15분치 임금을 깎고 본사 회의·교육에 나와도 연차를 쓴 것으로 처리하는 등 임금을 지나치게 깎은 것도 적발됐음.
  48. 상시 노동자가 50명이 넘는 여러 곳에서 안전·보건관리자를 두지 않았고 건강진단도 하지 않았음.
  49.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회사의 급격한 성장 이면에 청년들의 장시간·공짜 노동이 있었다고 말했음.
  50. 같은 날 회사는 감독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다시 사과했고, 창업 때부터 회사를 이끈 강관구 대표가 물러났음.
  51. 회사는 못 준 돈을 다시 계산해 지급하고 전 지점을 주 5일제로 바꿨다고 밝혔음.
  52. 2025년 감사보고서에 서명한 새 대표는 서혜욱임.
  53. 료는 이 일이 알려진 뒤 SNS를 비공개로 돌리고 강연·전시 등 활동을 멈췄다고 보도됐음.
  54. 2026년 4월 보도에서도 료는 브랜드 총괄(CBO)로 소개됐고 따로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음.
  55. 그럼 료가 받는 매각 대금을 추산해봄.
  56. 공식 숫자는 없어서 보도와 감사보고서로 추산한 값임.
  57. 보도된 매각가 약 2,000억 원에 료의 지분 15%를 곱하면 약 300억 원임.
  58. 다만 값의 일부는 매각 뒤 실적에 따라 달라지는 조건이라 실제로 받는 돈은 이보다 적거나 많을 수 있음.
  59. 2025년 중간배당 345억 원이 인수 전에 나갔다면 15%인 약 52억 원을 따로 받았을 수 있지만, 언제 누구에게 줬는지는 드러나지 않았음.
  60. 여기에 양도소득세 같은 세금이 빠져야 함.

엘비엠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연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주주
2023 360 127 113 (감사받지 않은 숫자)
2024 796 243 204 이상엽 46%·김동준 29%·이효정 15%·강관구 10%
2025 938 255 206 허니듀크유한회사 100% (중간배당 345)

출처는 엘비엠 감사보고서(DART)임. 이름이 같은 다른 엘비엠(부동산 임대업, 2023년 설립)과는 다른 회사임.


🍿 여담

  1. 다음에 낼 메뉴를 묻자 료는 2022년 12월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며 하루에 많게는 50~60개 가까이 빵을 굽고 있다고 2023년 대담에서 답했음.
  2. 해외에 매장을 내면 맛이나 인테리어를 바꾸겠냐는 질문에는 그 나라에 맞추기보다 지금까지 해 온 것을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답했음.
  3. 감성의 감도를 높이는 법을 묻자 그는 길 가는 강아지를 눈여겨보고 마음에 들면 휴대전화로 확대해 찍는 성실함에서 감도가 온다고 말했음.
  4. 엘비엠은 2024년 11월 일본에 자회사를 세우고 2025년 1월 자본금을 넣었다고 감사보고서에 적었음.

💰 어떻게 벌었나

공간 × 베이글 × 줄

  1. 런던베이글뮤지엄이 판 건 베이글과 커피였지만, 값을 낸 손님이 산 건 그 공간에서 줄 서고 먹는 경험이었음.
  2. 료가 말한 '공간의 밀도'가 브랜드가 됐고, 그 브랜드가 사모펀드가 2,000억 원 안팎을 매긴 자산이 됐음.
  3. 2023년 360억 원이던 운영사 매출은 2025년 938억 원으로 2년 만에 2.6배가 됐고, 그사이 매장은 전국 7곳 안팎이었음.
  4. 빵집은 손님이 늘면 굽고 파는 손도 그만큼 늘어야 해서 레버리지가 약한 장사임.
  5. 그래서 2024년 영업이익률 30%는 빵집으로는 드문 숫자였고, 같은 무렵 매장에서는 주 70시간 넘는 근무와 5억 6,400만 원의 못 준 수당이 노동부 감독으로 확인됐음.
  6. 회사 가치는 보도된 매각가 약 2,000억 원으로, 2024년 순이익 204억 원의 약 10배였음.
  7. 아쉬운 점은 지분임.
  8. 가게의 얼굴은 료였지만 그의 몫은 15%라 2,000억 원짜리 회사에서 받는 돈은 약 300억 원임.

관련 링크

공시 2건, 본인 대담 1건, 고용노동부 발표 1건, 보도 9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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