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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브루나(Dick Bruna), 출판사 집 아들이 미피의 권리 회사를 따로 세우기까지
목차 · 4개 칸
- 딕 브루나(Dick Bruna)가 그린 미피 책은 2026년 7월 회사 발표 기준으로 50개 넘는 언어로 나와 9,000만 부 넘게 팔렸음.
- 그 권리를 가진 메르시스(Mercis B.V.)는 비상장 회사라 매출과 이익이 공개되지 않아, 이 글은 몫의 값을 추산하지 않고 회사가 밝힌 규모로 대신함.
- 그가 들고 시작한 건 맨손이 아니라 증조부 때부터 내려온 출판사 집안이었음.
- 미피 공식 사이트의 약력에 따르면 브루나는 1927년 8월 23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증조부가 1868년 세운 출판사 A.W. 브루나 앤드 존(A.W. Bruna & Zoon)의 출판인이었음.
- 집안은 그도 가업을 잇기로 정했지만, 그는 자기가 출판인 체질이 아니라고 아버지를 설득했음.
- 아버지는 출판 일을 배우라고 그를 런던의 서점 W.H. 스미스와 파리의 출판사 플롱(Plon)에 보냈는데, 그는 파리에서 마티스와 레제의 그림을 보고 그림에 빠졌음.
- 1948년 암스테르담 국립미술아카데미에 들어갔다가 맞지 않아 곧 그만뒀고, 혼자 익혔다고 함.
- 그래도 첫 일터는 가업이었음.
- 1951년 그는 집안 출판사에 디자이너로 들어가 주로 문고판 '검은 곰' 시리즈의 표지와 포스터를 2,000점쯤 만들었음.
- 1953년부터는 그림책도 냈음.
- 그리고 1955년 토끼가 나왔음.
-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바닷가 마을 에흐몬트안제이에서 휴가를 보내며 맏아들 시르크에게 들려준 잠자리 이야기 속 하얀 토끼가 미피의 시작이었음.
- 처음 미피는 귀가 늘어진 봉제 인형 같았고, 1963년 책을 정사각형 판형으로 내면서부터 지금의 얼굴이 됐음.
- 1964년에는 일본 출판사 후쿠인칸쇼텐이 처음 일본어판을 냈고, 지금도 일본어판을 내고 있음.
- 1968년 브루나는 책 표지 일을 그만두고 아버지의 출판사에서 완전히 나왔음.
- 그리고 권리를 따로 떼었음.
- 공식 사이트의 회사 소개에 따르면 메르시스는 1971년 브랜드 퍼즐로 시작했고, 그때부터 브루나의 세계 저작권을 관리해 왔음.
- 2011년 산리오와 메르시스의 공동 보도자료도 1971년부터 메르시스가 브루나의 저작권과 미피 상표권을 가졌다고 적었음.
- 2025년 11월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메르시스의 마크 튜니센(Mark Teunissen)은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브루나가 사업에 익숙하지 않아, 친구가 권리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음.
-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메르시스를 브루나 가족이 운영하는 가족 회사라고 소개했음.
- 1995년부터는 자회사 메르시스 퍼블리싱이 네덜란드어판 미피 책을 직접 내고, 다른 나라 출판도 조율함.
- 영상과 뮤지컬은 또 다른 자회사 메르시스 미디어가 맡음.
- 메르시스는 승인하는 회사임.
- 공식 사이트는 메르시스가 모든 상품 개발에 참여하고 인쇄된 그림과 상품의 품질을 살피며, 모든 디자인은 생산 전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적었음.
- 원칙은 공격성이 없을 것, 믿을 만한 품질, 시간을 타지 않을 것, 논란이 없을 것 네 가지인데, 무민 캐릭터스도 무민을 정치와 폭력에 엮지 않는다며 상품을 하나하나 승인함. 비슷한 글 소피아 얀손(Sophia Jansson), 고모의 무민을 공장 없이 권리만 팔아 키우기까지
- 나라마다 그 시장을 아는 대행사를 두는데, 일본은 딕 브루나 재팬이 라이선스를 맡고 있음.
- 공식 사이트는 미피가 들어간 장난감과 상품이 1만 가지가 넘는다고 적었음.
- 브루나는 2011년 여름 은퇴했고, 미피가 나오는 마지막 새 책도 그해에 나왔음.
- 은퇴 전까지 그는 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위트레흐트의 작업실로 출근했다고 함.
- 2017년 2월 16일 밤 그는 89세로 세상을 떠났고, 메르시스는 그가 그림책 124권을 남겼다고 밝혔음.
- 그런데 권리를 지키는 일은 법원에서도 했음.
- 2009년 10월 메르시스는 의류 매장 H&M의 상품에 그려진 산리오의 토끼 캐릭터 캐시(Kathy)를 문제 삼았음. 비슷한 글 쓰지 도모쿠니(辻朋邦), 할아버지의 헬로키티 회사를 영업이익 779억 엔으로 다시 세우기까지
- 판결문에 실린 산리오 쪽 답장에 따르면, 산리오는 그 뒤 캐시를 상품에서 빼기로 하고 2009년 11월부터 생산 라인에서 없앴다고 했음.
- 그런데 2010년 6월 메르시스는 네덜란드 장난감 체인 바르트 스미트에서 캐시가 그려진 헬로키티 장난감을 다시 찾았음.
- 2010년 11월 2일 암스테르담 지방법원은 캐시가 미피의 저작권과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베네룩스에서 캐시 상품을 만들고 파는 일을 멈추라고 명령했음.
- 명령을 어기면 하루 2만 5,000유로, 최대 200만 유로를 물게 했고, 메르시스 쪽 소송비 5만 유로도 산리오가 내게 했음.
- 이 일은 합의로 끝났음.
- 그 뒤 메르시스는 본안 소송을, 산리오는 미피 상표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음.
- 2011년 6월 7일 두 회사는 소송에 쓸 돈을 차라리 동일본대지진 복구에 내기로 했다며 모든 소송을 거두고, 함께 15만 유로를 기부한다고 발표했음.
- 같은 해 메르시스는 반대로 법원에서 졌음.
- 웹사이트·블로그 호스팅 회사 풍트(Punt.nl)가 맡은 사이트들에 올라온 미피 패러디 그림 일곱 점을 두고 메르시스와 브루나가 소송을 냈는데, 2011년 9월 13일 암스테르담 항소법원은 메르시스 쪽 청구를 모두 기각했음.
- 법원은 미피를 성, 마약, 테러와 엮은 패러디라도 곧바로 불법은 아니라고 봤고, 메르시스 쪽이 상대 소송비를 내게 했음.
- 다만 같은 판결은 원색, 굵은 선, 머리와 몸의 비율, 코와 입을 함께 나타내는 X자 표시를 미피만의 보호받는 특징으로 적었음.
- 지금도 미피는 자라고 있음.
- 2026년 7월 28일 메르시스와 와일드브레인 CPLG는 피너츠 상품 판권 대행도 맡은 이 회사가 중국, 동남아시아, 한국, 중동에서 미피의 체험형 공간 권리를 맡기로 했다고 발표했음. 비슷한 글 찰스 슐츠(Charles M. Schulz), 판권 없이 그린 스누피를 가족이 20% 되찾기까지
- 테마파크와 호텔, 가족 놀이시설처럼 입장권을 파는 오프라인 시설로 넓히겠다는 계획이고, 같은 발표는 새 TV 시리즈 78편도 나온다고 적었음.
- 2025년 11월 머니투데이 인터뷰에 따르면 서울 성수동에 미피 매장이 문을 열었고, 그 전에 부산, 거제, 경주에도 매장이 있었음.
- 그럼 메르시스의 규모로 대신 정리해봄.
- 네덜란드 상업등기(KvK)에 메르시스의 연차보고서가 올라가지만 유료이고, 그마저 매출이 빠진 요약본이라 보지 않았음.
- 회사가 밝힌 규모는 책 9,000만 부 넘게, 50개 넘는 언어, 상품 1만 가지 넘게임.
- 주주 명부가 공개되지 않아 가족이 얼마나 가졌는지도 알 수 없어서, 가족 몫의 값은 추산하지 않았음.
🍿 여담
- 브루나는 80세가 된 2007년부터 자신을 '미피의 아버지'가 아니라 '미피의 할아버지'라고 불렀다고 공식 사이트가 적었음.
-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그는 띠로 치면 토끼해에 태어났음.
- 네덜란드에서 미피의 이름은 '작은 토끼'라는 뜻의 nijntje이고, 다른 나라에서 부르기 어려워 1996년부터 네덜란드 밖에서는 모두 미피로 부름.
- 위트레흐트의 작은 미피 광장에 선 청동상은 아들 마르크가 만들었음.
- 메르시스의 대표 마랴 케르크호프(Marja Kerkhof)는 브루나가 세상을 떠났을 때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에 40년 넘게 그의 친구였다고 소개됐음.
💰 어떻게 벌었나
그림책 → 권리 회사 → 승인료
- 메르시스가 파는 건 미피를 그려 넣어도 된다는 허락이고, 값은 책을 내는 출판사와 장난감·옷을 만드는 회사들이 냄.
- 1955년에 그린 단순한 토끼는 70년 넘게 새 아이들이 처음 보는 그림책이 되며 쌓이는 자산이고, 2017년 8,500만 부였던 책 판매가 2026년 9,000만 부를 넘었음.
- 책 한 권, 상품 1만 가지마다 몫을 받는 구조인데, 메르시스가 매출을 공개하지 않아 나눠 볼 숫자는 없음.
- 상품을 만들고 재고를 안는 건 각 나라 라이선시이고 계약은 현지 대행사가 맡아, 메르시스는 공장도 재고도 없이 승인만으로 여러 나라에서 돈을 받는 레버리지를 가짐.
- 대신 그 레버리지는 품질 관리에 달려 있어서, 메르시스는 모든 디자인을 생산 전에 승인하고 닮은 캐릭터에는 소송까지 냈음.
- 회사 가치는 매출도, 공개된 거래나 투자도 없어 알 수 없음.
- 아쉬운 점은 새 그림이 끊긴 것임.
- 브루나가 2011년 은퇴하며 미피가 나오는 마지막 새 책을 냈고 2017년 세상을 떠나, 이 사업은 이미 그려진 그림책 124권과 토끼 하나에 기대야 하는데 책 판매는 2017년 8,500만 부에서 2026년 9,000만 부로 9년 동안 500만 부 느는 데 그쳤음.
관련 링크
미피 공식 사이트(인터넷 아카이브 사본) 6건, 판결문 3건, 회사 공동 발표 2건, 인터뷰·보도 3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 딕 브루나 약력 (미피 공식 사이트, 아카이브 사본): 출판사 집안, 런던·파리 실습, 표지 2,000점
- 메르시스 회사 소개 (미피 공식 사이트, 아카이브 사본): 1971년 설립, 승인 원칙, 자회사
- 미피 소개 (미피 공식 사이트, 아카이브 사본): 1955년 에흐몬트안제이, 1963년 정사각형 판형
- 산리오·메르시스 합의 공동 보도자료 (2011.06.07): 소송 취하와 15만 유로 기부
- 캐시 가처분 판결 ECLI:NL:RBAMS:2010:BO2607: 침해 인정과 판매 중지 명령
- 패러디 항소심 판결 ECLI:NL:GHAMS:2011:BS7825: 메르시스 청구 기각, 미피의 보호받는 특징
- 메르시스·와일드브레인 CPLG 발표 (2026.07.28): 한국 포함 체험형 공간 권리, 9,000만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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