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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브루나(Dick Bruna), 출판사 집 아들이 미피의 권리 회사를 따로 세우기까지

객주13일 전인물해외 0 9
목차 · 4개 칸
  1. 딕 브루나(Dick Bruna)가 그린 미피 책은 2026년 7월 회사 발표 기준으로 50개 넘는 언어로 나와 9,000만 부 넘게 팔렸음.
  2. 그 권리를 가진 메르시스(Mercis B.V.)는 비상장 회사라 매출과 이익이 공개되지 않아, 이 글은 몫의 값을 추산하지 않고 회사가 밝힌 규모로 대신함.
  3. 그가 들고 시작한 건 맨손이 아니라 증조부 때부터 내려온 출판사 집안이었음.
  4. 미피 공식 사이트의 약력에 따르면 브루나는 1927년 8월 23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증조부가 1868년 세운 출판사 A.W. 브루나 앤드 존(A.W. Bruna & Zoon)의 출판인이었음.
  5. 집안은 그도 가업을 잇기로 정했지만, 그는 자기가 출판인 체질이 아니라고 아버지를 설득했음.
  6. 아버지는 출판 일을 배우라고 그를 런던의 서점 W.H. 스미스와 파리의 출판사 플롱(Plon)에 보냈는데, 그는 파리에서 마티스와 레제의 그림을 보고 그림에 빠졌음.
  7. 1948년 암스테르담 국립미술아카데미에 들어갔다가 맞지 않아 곧 그만뒀고, 혼자 익혔다고 함.
  8. 그래도 첫 일터는 가업이었음.
  9. 1951년 그는 집안 출판사에 디자이너로 들어가 주로 문고판 '검은 곰' 시리즈의 표지와 포스터를 2,000점쯤 만들었음.
  10. 1953년부터는 그림책도 냈음.
  11. 그리고 1955년 토끼가 나왔음.
  12.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바닷가 마을 에흐몬트안제이에서 휴가를 보내며 맏아들 시르크에게 들려준 잠자리 이야기 속 하얀 토끼가 미피의 시작이었음.
  13. 처음 미피는 귀가 늘어진 봉제 인형 같았고, 1963년 책을 정사각형 판형으로 내면서부터 지금의 얼굴이 됐음.
  14. 1964년에는 일본 출판사 후쿠인칸쇼텐이 처음 일본어판을 냈고, 지금도 일본어판을 내고 있음.
  15. 1968년 브루나는 책 표지 일을 그만두고 아버지의 출판사에서 완전히 나왔음.
  16. 그리고 권리를 따로 떼었음.
  17. 공식 사이트의 회사 소개에 따르면 메르시스는 1971년 브랜드 퍼즐로 시작했고, 그때부터 브루나의 세계 저작권을 관리해 왔음.
  18. 2011년 산리오와 메르시스의 공동 보도자료도 1971년부터 메르시스가 브루나의 저작권과 미피 상표권을 가졌다고 적었음.
  19. 2025년 11월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메르시스의 마크 튜니센(Mark Teunissen)은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브루나가 사업에 익숙하지 않아, 친구가 권리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음.
  20.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메르시스를 브루나 가족이 운영하는 가족 회사라고 소개했음.
  21. 1995년부터는 자회사 메르시스 퍼블리싱이 네덜란드어판 미피 책을 직접 내고, 다른 나라 출판도 조율함.
  22. 영상과 뮤지컬은 또 다른 자회사 메르시스 미디어가 맡음.
  23. 메르시스는 승인하는 회사임.
  24. 공식 사이트는 메르시스가 모든 상품 개발에 참여하고 인쇄된 그림과 상품의 품질을 살피며, 모든 디자인은 생산 전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적었음.
  25. 원칙은 공격성이 없을 것, 믿을 만한 품질, 시간을 타지 않을 것, 논란이 없을 것 네 가지인데, 무민 캐릭터스도 무민을 정치와 폭력에 엮지 않는다며 상품을 하나하나 승인함. 비슷한 글 소피아 얀손(Sophia Jansson), 고모의 무민을 공장 없이 권리만 팔아 키우기까지
  26. 나라마다 그 시장을 아는 대행사를 두는데, 일본은 딕 브루나 재팬이 라이선스를 맡고 있음.
  27. 공식 사이트는 미피가 들어간 장난감과 상품이 1만 가지가 넘는다고 적었음.
  28. 브루나는 2011년 여름 은퇴했고, 미피가 나오는 마지막 새 책도 그해에 나왔음.
  29. 은퇴 전까지 그는 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위트레흐트의 작업실로 출근했다고 함.
  30. 2017년 2월 16일 밤 그는 89세로 세상을 떠났고, 메르시스는 그가 그림책 124권을 남겼다고 밝혔음.
  31. 그런데 권리를 지키는 일은 법원에서도 했음.
  32. 2009년 10월 메르시스는 의류 매장 H&M의 상품에 그려진 산리오의 토끼 캐릭터 캐시(Kathy)를 문제 삼았음. 비슷한 글 쓰지 도모쿠니(辻朋邦), 할아버지의 헬로키티 회사를 영업이익 779억 엔으로 다시 세우기까지
  33. 판결문에 실린 산리오 쪽 답장에 따르면, 산리오는 그 뒤 캐시를 상품에서 빼기로 하고 2009년 11월부터 생산 라인에서 없앴다고 했음.
  34. 그런데 2010년 6월 메르시스는 네덜란드 장난감 체인 바르트 스미트에서 캐시가 그려진 헬로키티 장난감을 다시 찾았음.
  35. 2010년 11월 2일 암스테르담 지방법원은 캐시가 미피의 저작권과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베네룩스에서 캐시 상품을 만들고 파는 일을 멈추라고 명령했음.
  36. 명령을 어기면 하루 2만 5,000유로, 최대 200만 유로를 물게 했고, 메르시스 쪽 소송비 5만 유로도 산리오가 내게 했음.
  37. 이 일은 합의로 끝났음.
  38. 그 뒤 메르시스는 본안 소송을, 산리오는 미피 상표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음.
  39. 2011년 6월 7일 두 회사는 소송에 쓸 돈을 차라리 동일본대지진 복구에 내기로 했다며 모든 소송을 거두고, 함께 15만 유로를 기부한다고 발표했음.
  40. 같은 해 메르시스는 반대로 법원에서 졌음.
  41. 웹사이트·블로그 호스팅 회사 풍트(Punt.nl)가 맡은 사이트들에 올라온 미피 패러디 그림 일곱 점을 두고 메르시스와 브루나가 소송을 냈는데, 2011년 9월 13일 암스테르담 항소법원은 메르시스 쪽 청구를 모두 기각했음.
  42. 법원은 미피를 성, 마약, 테러와 엮은 패러디라도 곧바로 불법은 아니라고 봤고, 메르시스 쪽이 상대 소송비를 내게 했음.
  43. 다만 같은 판결은 원색, 굵은 선, 머리와 몸의 비율, 코와 입을 함께 나타내는 X자 표시를 미피만의 보호받는 특징으로 적었음.
  44. 지금도 미피는 자라고 있음.
  45. 2026년 7월 28일 메르시스와 와일드브레인 CPLG는 피너츠 상품 판권 대행도 맡은 이 회사가 중국, 동남아시아, 한국, 중동에서 미피의 체험형 공간 권리를 맡기로 했다고 발표했음. 비슷한 글 찰스 슐츠(Charles M. Schulz), 판권 없이 그린 스누피를 가족이 20% 되찾기까지
  46. 테마파크와 호텔, 가족 놀이시설처럼 입장권을 파는 오프라인 시설로 넓히겠다는 계획이고, 같은 발표는 새 TV 시리즈 78편도 나온다고 적었음.
  47. 2025년 11월 머니투데이 인터뷰에 따르면 서울 성수동에 미피 매장이 문을 열었고, 그 전에 부산, 거제, 경주에도 매장이 있었음.
  48. 그럼 메르시스의 규모로 대신 정리해봄.
  49. 네덜란드 상업등기(KvK)에 메르시스의 연차보고서가 올라가지만 유료이고, 그마저 매출이 빠진 요약본이라 보지 않았음.
  50. 회사가 밝힌 규모는 책 9,000만 부 넘게, 50개 넘는 언어, 상품 1만 가지 넘게임.
  51. 주주 명부가 공개되지 않아 가족이 얼마나 가졌는지도 알 수 없어서, 가족 몫의 값은 추산하지 않았음.

🍿 여담

  1. 브루나는 80세가 된 2007년부터 자신을 '미피의 아버지'가 아니라 '미피의 할아버지'라고 불렀다고 공식 사이트가 적었음.
  2.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그는 띠로 치면 토끼해에 태어났음.
  3. 네덜란드에서 미피의 이름은 '작은 토끼'라는 뜻의 nijntje이고, 다른 나라에서 부르기 어려워 1996년부터 네덜란드 밖에서는 모두 미피로 부름.
  4. 위트레흐트의 작은 미피 광장에 선 청동상은 아들 마르크가 만들었음.
  5. 메르시스의 대표 마랴 케르크호프(Marja Kerkhof)는 브루나가 세상을 떠났을 때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에 40년 넘게 그의 친구였다고 소개됐음.

💰 어떻게 벌었나

그림책 → 권리 회사 → 승인료

  1. 메르시스가 파는 건 미피를 그려 넣어도 된다는 허락이고, 값은 책을 내는 출판사와 장난감·옷을 만드는 회사들이 냄.
  2. 1955년에 그린 단순한 토끼는 70년 넘게 새 아이들이 처음 보는 그림책이 되며 쌓이는 자산이고, 2017년 8,500만 부였던 책 판매가 2026년 9,000만 부를 넘었음.
  3. 책 한 권, 상품 1만 가지마다 몫을 받는 구조인데, 메르시스가 매출을 공개하지 않아 나눠 볼 숫자는 없음.
  4. 상품을 만들고 재고를 안는 건 각 나라 라이선시이고 계약은 현지 대행사가 맡아, 메르시스는 공장도 재고도 없이 승인만으로 여러 나라에서 돈을 받는 레버리지를 가짐.
  5. 대신 그 레버리지는 품질 관리에 달려 있어서, 메르시스는 모든 디자인을 생산 전에 승인하고 닮은 캐릭터에는 소송까지 냈음.
  6. 회사 가치는 매출도, 공개된 거래나 투자도 없어 알 수 없음.
  7. 아쉬운 점은 새 그림이 끊긴 것임.
  8. 브루나가 2011년 은퇴하며 미피가 나오는 마지막 새 책을 냈고 2017년 세상을 떠나, 이 사업은 이미 그려진 그림책 124권과 토끼 하나에 기대야 하는데 책 판매는 2017년 8,500만 부에서 2026년 9,000만 부로 9년 동안 500만 부 느는 데 그쳤음.

관련 링크

미피 공식 사이트(인터넷 아카이브 사본) 6건, 판결문 3건, 회사 공동 발표 2건, 인터뷰·보도 3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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