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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도모쿠니(辻朋邦), 할아버지의 헬로키티 회사를 영업이익 779억 엔으로 다시 세우기까지

객주13일 전인물해외재기 0 15
목차 · 5개 칸
  1. 쓰지 도모쿠니(辻朋邦)가 가진 산리오 주식은 2026년 10월 9일 종가로 약 153억 9,000만 엔, 원화로 약 1,304억 원어치임.
  2. 맨손으로 일군 회사가 아님.
  3. 할아버지 쓰지 신타로(辻信太郎)가 세운 회사를 2020년 7월, 31살에 사장으로 물려받았고, 그가 사장이 된 2021년 3월기에 산리오는 33억 엔 영업손실을 냈음.
  4. 시작은 1960년 야마나시현청이었음.
  5. 산리오 유가증권보고서(일본 상장사가 해마다 내는 사업보고서)의 임원 약력을 보면, 1927년생 쓰지 신타로는 1949년 12월 야마나시현청에 들어갔다가 1960년 8월 그만두고 주식회사 야마나시 실크센터를 세웠음.
  6. 이 회사가 지금의 산리오이고, 첫 오리지널 디자인은 1962년에 만든 딸기였다고 회사 연혁에 적혀 있음.
  7. 1973년 회사 이름을 산리오로 바꿨는데, 창업자 메시지에 따르면 스페인어 San Rio, 곧 '성스러운 강'에서 따온 이름임.
  8. 그리고 1974년 헬로키티가 나왔음.
  9. 연혁에 따르면 헬로키티 첫 상품은 1975년에 판 작은 지갑이었고, 1976년부터 디즈니가 미키로 먼저 연 길처럼 회사 캐릭터를 다른 회사에 빌려주는 사용 허락 사업을 시작했음. 비슷한 글 월트 디즈니(Walt Disney), 첫 회사를 파산시키고 미키마우스를 만들기까지
  10. 캐릭터를 빌려주는 일을 라이선스라고 하고, 빌려 간 회사(라이선시)가 상품을 만들어 팔면 산리오는 매출의 일정 몫을 로열티로 받음.
  11. 공장도 재고도 남이 지는 장사라, 산리오 처지에서는 그림 한 장이 여러 회사의 매출이 됨.
  12. 회사는 커졌음.
  13. 1982년 도쿄증권거래소 2부에 상장했고, 1984년 1부로 옮겼음.
  14. 1990년에는 도쿄 다마시에 테마파크 산리오 퓨로랜드를 열었음.
  15. 2014년 3월기(2013년 4월~2014년 3월) 매출은 770억 엔, 영업이익은 210억 엔이었음.
  16. 그해 다른 회사에서 받은 로열티 매출이 350억 엔이었고, 그 가운데 유럽과 북미가 197억 엔으로 절반이 넘었음.
  17. 그런데 그 뒤로 숫자가 내려갔음.
  18. 영업이익은 2015년 3월기 175억 엔, 2016년 127억 엔, 2017년 69억 엔으로 3년 만에 3분의 1이 됐음.
  19. 2017년 3월기 유가증권보고서는 유럽 매출이 48.1% 줄어 29억 엔이 되고 북미 매출이 32.2% 줄어 40억 엔이 되면서 두 지역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고 적었음.
  20. 북미에서는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 가게가 잇따라 문을 닫는 가운데, 대형 할인점에서 헬로키티 라이선스 상품이 계속 줄었다는 게 회사 설명임.
  21. 같은 보고서는 그동안의 사업을 '캐릭터는 헬로키티, 지역은 유럽·미국 중심'이었다고 스스로 적었음.
  22. 북미 로열티 매출은 2014년 3월기 101억 엔에서 2021년 3월기 10억 엔으로 90% 줄었음.
  23. 그사이 후계 문제도 있었음.
  24. 도모쿠니의 아버지인 쓰지 구니히코 부사장이 2013년 미국 출장 중 숨졌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음.
  25. 도모쿠니는 1988년 11월생이고, 유가증권보고서에는 '대표이사 회장 쓰지 신타로의 손자'라고 적혀 있음.
  26. 그는 2014년 1월 25살에 산리오에 들어왔음.
  27. 1년 반 만인 2015년 6월 집행임원, 2016년 6월 이사, 2017년 6월 전무가 됐고, 캐릭터 창작실과 미디어 부서, 영화 준비실을 맡았음.
  28. 그리고 2020년 7월 대표이사 사장이 됐음.
  29. 할아버지는 대표이사 회장으로 물러났다가 지금은 명예회장임.
  30. 사장이 된 첫해 실적은 나빴음.
  31. 2021년 3월기 매출은 411억 엔으로 1년 사이 25.7% 줄었고, 영업손실 33억 엔, 순손실 40억 엔을 냈음.
  32. 코로나로 테마파크를 임시 휴원하고 매장 영업을 줄여야 했던 해였고, 유가증권보고서는 그 손실을 19억 엔으로 적었음.
  33. 판을 바꾼 방향은 회사가 2026년 통합보고서에 직접 정리해 두었음.
  34. 보고서는 창업부터 2020년까지를 '물건 판매 중심의 프로덕트아웃형 사업에서 바꾸는 게 늦어져 실적이 가라앉은 시기'라고 적었음.
  35. 프로덕트아웃은 회사가 만들고 싶은 것부터 만들어 내놓는 방식이고, 보고서는 반대로 손님이 원하는 것부터 출발하는 마켓인 방식으로 바꿨다고 설명함.
  36. 그리고 2020년 이후를 '제2의 창업'이라고 불렀음.
  37. 보고서가 꼽은 변화는 세 가지임.
  38. 경영진을 젊게 바꾸고 인사 제도와 의사결정 과정을 고친 조직 문화 개혁, SNS로 세계 손님과 만나는 마케팅, 그리고 캐릭터 포트폴리오 전략임.
  39. 캐릭터 포트폴리오는 한 캐릭터에 기대지 않고 여러 캐릭터를 함께 키우는 전략인데, 보고서는 '예전에는 헬로키티 의존도가 높았지만 지금은 여러 캐릭터가 매출을 받치는 구조'가 됐다고 적었음.
  40. 숫자는 2022년 3월기부터 돌아섰음.
  41. 매출은 2022년 528억 엔, 2023년 726억 엔, 2024년 1,000억 엔, 2025년 1,449억 엔, 2026년 1,941억 엔이 됐음.
  42. 영업이익은 2022년 25억 엔에서 2026년 779억 엔으로 4년 만에 30배가 넘게 늘었음.
  43. 2026년 3월기 영업이익률은 40.1%였음.
  44. 매출 100엔을 팔면 40엔이 본업 이익으로 남았다는 뜻임.
  45. 이익을 끌어올린 건 로열티였음.
  46. 다른 회사에서 받은 로열티 매출은 2021년 3월기 157억 엔에서 2026년 3월기 964억 엔으로 6배가 됐고,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음.
  47. 2026년 3월기 로열티를 지역별로 보면 일본 311억 엔, 아시아 257억 엔, 북미 250억 엔, 유럽 114억 엔, 남미 33억 엔임.
  48. 10억 엔까지 내려갔던 북미 로열티가 5년 만에 250억 엔이 된 셈임.
  49. 2026년 3월기 지역별 영업이익은 일본 538억 엔, 아시아 163억 엔, 북미 98억 엔이었음.
  50. 주가도 따라 올랐음.
  51. 회사 연혁에는 2024년 시가총액 1조 엔을 넘었다고 적혀 있고, 통합보고서는 이 목표를 앞당겨 이뤘다며 2035년 3월기 시가총액 5조 엔을 새 목표로 내걸었음.
  52. 회사는 2024년 4월 주식 1주를 3주로, 2026년 4월 다시 1주를 5주로 쪼갰음.
  53. 2027년 3월기 회사 전망은 매출 2,298억 엔, 영업이익 895억 엔임.
  54. 도모쿠니도 2026년 통합보고서 사장 메시지에서 사장이 된 지 6년이 지나 변혁기에서 성장기로 넘어왔다고 썼음.
  55. 다만 같은 글에서 그는 성장에는 투자가 따르는 국면도 있어 해마다 똑같이 크지는 않는다며, 움츠리는 해도 있고 뛰어오르는 해도 있다고 덧붙였음.
  56. 그사이 가족의 주식도 움직였음.
  57. 도모쿠니가 가진 주식은 2023년 3월 말 15만 2,000주였고, 이는 2024년 4월 3분할 뒤 주식 수로 치면 45만 6,000주임.
  58. 2025년 3월 말에는 248만 주가 돼 2년 사이 5배 넘게 늘었음.
  59. 2024년 9월 반기보고서에는 할아버지 쓰지 신타로의 주식 755만 6,000주(3.2%)가 대주주 명단에 있었는데, 2025년 3월 말 명단에서는 빠졌음.
  60. 그 주식이 어떻게, 누구에게 갔는지는 찾아본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았음.
  61. 창업가의 회사도 있음.
  62. 2015년 유가증권보고서는 대주주 고난상사(光南商事)를 '대표이사 사장 쓰지 신타로가 대표이사를 겸하는 창업가의 자산관리회사'라고 적었음.
  63. 그해 산리오는 고난상사가 팔겠다고 한 주식 230만 6,400주를 한 주 3,030엔, 모두 69억 8,800만 엔에 자기주식으로 사들였음.
  64. 2026년 3월 말 고난상사는 783만 2,000주(3.2%)를 가졌음.
  65. 같은 주소를 쓰는 기요카와상사(清川商事)가 8.1%로 산리오의 2대 주주인데, 이 회사가 창업가의 회사인지는 공시에 나오지 않음.
  66. 쓰지 도모코(辻友子) 상무집행임원도 513만 4,000주(2.1%)를 가졌지만, 도모쿠니와 어떤 관계인지는 공시에 적혀 있지 않음.
  67. 3대 주주는 반다이남코홀딩스로 1,110만 주(4.6%)를 가졌음.
  68. 한국 법인도 같은 곡선을 그렸음.
  69. 산리오코리아는 1998년 세워졌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산리오 홍콩이 85%, 미국 산리오가 15%를 가졌음.
  70. 산리오 본사와 상표 사용 재허락 계약을 맺고, 국내 여러 업체에 다시 사용권을 내주며 받는 로열티가 매출임.
  71. 매출은 2019년 65억 7,000만 원에서 2025년 397억 3,000만 원으로 6배가 됐고, 2025년 영업이익은 141억 5,000만 원이었음.
  72. 2025년 매출 가운데 388억 4,000만 원이 로열티 수익이었고, 특수관계자 주석에는 그 절반쯤인 194억 5,000만 원을 수수료 등으로 일본 본사에 냈다고 적혀 있음.
  73. 2024년에는 특수관계자에게 배당금 318억 원을 줬다고 감사보고서에 적혀 있는데, 주주가 산리오 홍콩과 미국 산리오뿐이라 모회사 쪽으로 간 돈임.
  74. 그럼 쓰지 도모쿠니의 보유 지분 가치를 추산해봄.
  75. 근거는 2026년 3월 31일 기준 유가증권보고서의 임원 보유 주식 248만 8,000주(1.03%)임.
  76. 2026년 4월 1일 1주를 5주로 쪼갰으니 지금 주식 수로는 1,244만 주임.
  77. 2026년 10월 9일 종가 1,237엔을 곱하면 약 153억 9,000만 엔이고, 같은 날 환율 100엔당 847.68원(frankfurter)으로 약 1,304억 원임.
  78. 회사가 내놓은 2027년 3월기 배당 예상 한 주 16엔으로 치면 해마다 받는 배당은 약 2억 엔임.
  79. 창업가의 자산관리회사로 공시된 고난상사의 주식은 지금 주식 수로 3,916만 주이고, 같은 값으로 약 484억 4,000만 엔, 약 4,106억 원임.
  80. 도모쿠니 개인 몫과 고난상사 몫을 더하면 약 638억 엔, 약 5,411억 원임.
  81. 창업가 회사인지 확인되지 않은 기요카와상사 몫(약 1,219억 엔)과 관계가 공시되지 않은 쓰지 도모코 몫(약 318억 엔)은 이 셈에 넣지 않았음.
  82. 이 값은 줄어들 수 있음.
  83. 주가는 캐릭터 인기에 따라 크게 움직이고, 회사도 통합보고서 위험 항목에 실적이 캐릭터 인기와 시장 흐름에 좌우된다고 적었음.
  84. 고난상사의 주식은 회사 몫이라 도모쿠니 개인 것이 아니고, 그 회사를 가족 가운데 누가 얼마나 가졌는지도 공개되지 않았음.

산리오 숫자로 보기 (유가증권보고서, 억 엔)

3월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로열티 매출 그중 북미 그중 유럽
2014 770 210 128 350 101 96
2016 725 127 96 296 44 56
2017 627 69 65 239 28 29
2018 602 57 49 221 18 21
2019 591 48 39 217 17 18
2020 553 21 2 192 16 15
2021 411 -33 -40 157 10 12
2022 528 25 34 197 21 17
2023 726 132 82 276 44 18
2024 1,000 270 176 398 102 24
2025 1,449 518 417 707 250 61
2026 1,941 779 546 964 250 114

출처는 산리오 유가증권보고서(EDINET)임. 3월 결산이라 '2026'은 2025년 4월~2026년 3월이고, 로열티 매출은 지역 세그먼트 주석의 외부 고객 로열티 매출이며, 순이익은 지배주주 몫임.


🍿 여담

  1. 본문의 2026년 통합보고서가 나오기 전, 산리오에는 보수 문제가 하나 터졌음.
  2. 2026년 4월 16일 산리오는 상무이사 한 명이 정해진 보수와 별도로 자회사에서 돈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공시했음.
  3. 5월 29일 공시된 특별조사위원회 결과에 따르면, 이 임원은 미국 자회사 산리오 Inc.의 CEO를 겸하며 2023~2026년 생활비 조정 보너스와 대학 박사과정 학비 같은 돈으로 모두 US$1,682,018를 받았음.
  4. 미국 자회사 이사회나 보수위원회의 정식 승인 없이 경영진의 비공식 협의로 나간 돈이었고, 다른 임원에게도 같은 보너스가 나갔다고 조사위원회는 밝혔음.
  5. 그 임원은 그날 사임했고, 도모쿠니 사장은 월급의 30%를 석 달 동안 반납하기로 했음.
  6. 이 일로 5월 13일로 잡혔던 2026년 3월기 결산 발표는 6월 23일로 밀렸음.
  7. 산리오는 이웃 나라 토끼와 법정에서 만난 적도 있음.
  8. 2010년 1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방법원은 산리오의 토끼 캐릭터 캐시(Kathy)가 미피의 저작권과 상표를 침해했다며 베네룩스 판매를 멈추라고 명령했음.
  9. 두 회사는 2011년 6월 공동 발표에서 소송에 쓸 돈을 차라리 동일본대지진 복구에 내기로 했다며 모든 소송을 거두고 15만 유로를 함께 기부했음.
  10. 산리오는 영국 그림책 캐릭터 미스터 맨 리틀 미스(Mr. Men Little Miss)의 주인이기도 하고, 2011년 이 캐릭터를 사들이며 Mister Men Ltd.를 자회사로 삼았음.
  11. 1990년에 연 퓨로랜드는 2017년 3월기에 10기 만에 흑자를 냈다고 유가증권보고서에 적혀 있음.

💰 어떻게 벌었나

캐릭터 × 남의 공장과 가게 → 로열티

  1. 산리오가 파는 건 헬로키티와 친구들의 얼굴이고, 그 얼굴을 붙인 지갑·옷·과자를 만드는 회사가 매출의 일정 몫을 로열티로 냄.
  2. 1974년에 그린 캐릭터가 50년 넘게 팔리는 것처럼, 캐릭터는 한 번 사랑받으면 부모에서 아이로 넘어가며 쌓이는 자산임.
  3. 2026년 3월기 로열티 매출 964억 엔은 일본·아시아·북미·유럽·남미 다섯 지역에서 나왔고, 북미 한 곳만 250억 엔임.
  4. 공장과 재고, 매장은 빌려 간 회사가 지기 때문에 로열티 매출이 6배로 늘어도 산리오가 사람과 설비를 6배로 늘릴 필요가 없다는 게 이 사업의 레버리지임.
  5. 그래서 2026년 3월기 영업이익률은 40.1%였는데, 헬로키티 전성기였던 2014년 3월기에는 27%였고 매장과 테마파크 문을 닫은 2021년 3월기에는 적자였음.
  6. 회사 가치는 2026년 10월 9일 종가로 약 1조 5,800억 엔이고, 2026년 3월기 순이익 546억 엔의 약 29배임.
  7. 아쉬운 점은 한 캐릭터와 몇몇 지역에 기대던 시절임.
  8. 헬로키티와 미국 대형 할인점에 기대던 로열티는 유행이 꺾이자 북미에서만 7년 사이 90%가 빠졌고, 그게 회사를 적자로 몰았음.
  9. 지금도 회사 스스로 실적이 캐릭터 인기에 좌우된다고 적고 있고, 그래서 여러 캐릭터를 함께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음.

관련 링크

유가증권보고서·반기보고서 12건, 결산단신과 조사보고서 공시 2건, 통합보고서 1건, 회사 공식 페이지 2건, 산리오코리아 감사보고서 5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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