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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도모쿠니(辻朋邦), 할아버지의 헬로키티 회사를 영업이익 779억 엔으로 다시 세우기까지
목차 · 5개 칸
- 쓰지 도모쿠니(辻朋邦)가 가진 산리오 주식은 2026년 10월 9일 종가로 약 153억 9,000만 엔, 원화로 약 1,304억 원어치임.
- 맨손으로 일군 회사가 아님.
- 할아버지 쓰지 신타로(辻信太郎)가 세운 회사를 2020년 7월, 31살에 사장으로 물려받았고, 그가 사장이 된 2021년 3월기에 산리오는 33억 엔 영업손실을 냈음.
- 시작은 1960년 야마나시현청이었음.
- 산리오 유가증권보고서(일본 상장사가 해마다 내는 사업보고서)의 임원 약력을 보면, 1927년생 쓰지 신타로는 1949년 12월 야마나시현청에 들어갔다가 1960년 8월 그만두고 주식회사 야마나시 실크센터를 세웠음.
- 이 회사가 지금의 산리오이고, 첫 오리지널 디자인은 1962년에 만든 딸기였다고 회사 연혁에 적혀 있음.
- 1973년 회사 이름을 산리오로 바꿨는데, 창업자 메시지에 따르면 스페인어 San Rio, 곧 '성스러운 강'에서 따온 이름임.
- 그리고 1974년 헬로키티가 나왔음.
- 연혁에 따르면 헬로키티 첫 상품은 1975년에 판 작은 지갑이었고, 1976년부터 디즈니가 미키로 먼저 연 길처럼 회사 캐릭터를 다른 회사에 빌려주는 사용 허락 사업을 시작했음. 비슷한 글 월트 디즈니(Walt Disney), 첫 회사를 파산시키고 미키마우스를 만들기까지
- 캐릭터를 빌려주는 일을 라이선스라고 하고, 빌려 간 회사(라이선시)가 상품을 만들어 팔면 산리오는 매출의 일정 몫을 로열티로 받음.
- 공장도 재고도 남이 지는 장사라, 산리오 처지에서는 그림 한 장이 여러 회사의 매출이 됨.
- 회사는 커졌음.
- 1982년 도쿄증권거래소 2부에 상장했고, 1984년 1부로 옮겼음.
- 1990년에는 도쿄 다마시에 테마파크 산리오 퓨로랜드를 열었음.
- 2014년 3월기(2013년 4월~2014년 3월) 매출은 770억 엔, 영업이익은 210억 엔이었음.
- 그해 다른 회사에서 받은 로열티 매출이 350억 엔이었고, 그 가운데 유럽과 북미가 197억 엔으로 절반이 넘었음.
- 그런데 그 뒤로 숫자가 내려갔음.
- 영업이익은 2015년 3월기 175억 엔, 2016년 127억 엔, 2017년 69억 엔으로 3년 만에 3분의 1이 됐음.
- 2017년 3월기 유가증권보고서는 유럽 매출이 48.1% 줄어 29억 엔이 되고 북미 매출이 32.2% 줄어 40억 엔이 되면서 두 지역 모두 영업손실을 냈다고 적었음.
- 북미에서는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 가게가 잇따라 문을 닫는 가운데, 대형 할인점에서 헬로키티 라이선스 상품이 계속 줄었다는 게 회사 설명임.
- 같은 보고서는 그동안의 사업을 '캐릭터는 헬로키티, 지역은 유럽·미국 중심'이었다고 스스로 적었음.
- 북미 로열티 매출은 2014년 3월기 101억 엔에서 2021년 3월기 10억 엔으로 90% 줄었음.
- 그사이 후계 문제도 있었음.
- 도모쿠니의 아버지인 쓰지 구니히코 부사장이 2013년 미국 출장 중 숨졌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음.
- 도모쿠니는 1988년 11월생이고, 유가증권보고서에는 '대표이사 회장 쓰지 신타로의 손자'라고 적혀 있음.
- 그는 2014년 1월 25살에 산리오에 들어왔음.
- 1년 반 만인 2015년 6월 집행임원, 2016년 6월 이사, 2017년 6월 전무가 됐고, 캐릭터 창작실과 미디어 부서, 영화 준비실을 맡았음.
- 그리고 2020년 7월 대표이사 사장이 됐음.
- 할아버지는 대표이사 회장으로 물러났다가 지금은 명예회장임.
- 사장이 된 첫해 실적은 나빴음.
- 2021년 3월기 매출은 411억 엔으로 1년 사이 25.7% 줄었고, 영업손실 33억 엔, 순손실 40억 엔을 냈음.
- 코로나로 테마파크를 임시 휴원하고 매장 영업을 줄여야 했던 해였고, 유가증권보고서는 그 손실을 19억 엔으로 적었음.
- 판을 바꾼 방향은 회사가 2026년 통합보고서에 직접 정리해 두었음.
- 보고서는 창업부터 2020년까지를 '물건 판매 중심의 프로덕트아웃형 사업에서 바꾸는 게 늦어져 실적이 가라앉은 시기'라고 적었음.
- 프로덕트아웃은 회사가 만들고 싶은 것부터 만들어 내놓는 방식이고, 보고서는 반대로 손님이 원하는 것부터 출발하는 마켓인 방식으로 바꿨다고 설명함.
- 그리고 2020년 이후를 '제2의 창업'이라고 불렀음.
- 보고서가 꼽은 변화는 세 가지임.
- 경영진을 젊게 바꾸고 인사 제도와 의사결정 과정을 고친 조직 문화 개혁, SNS로 세계 손님과 만나는 마케팅, 그리고 캐릭터 포트폴리오 전략임.
- 캐릭터 포트폴리오는 한 캐릭터에 기대지 않고 여러 캐릭터를 함께 키우는 전략인데, 보고서는 '예전에는 헬로키티 의존도가 높았지만 지금은 여러 캐릭터가 매출을 받치는 구조'가 됐다고 적었음.
- 숫자는 2022년 3월기부터 돌아섰음.
- 매출은 2022년 528억 엔, 2023년 726억 엔, 2024년 1,000억 엔, 2025년 1,449억 엔, 2026년 1,941억 엔이 됐음.
- 영업이익은 2022년 25억 엔에서 2026년 779억 엔으로 4년 만에 30배가 넘게 늘었음.
- 2026년 3월기 영업이익률은 40.1%였음.
- 매출 100엔을 팔면 40엔이 본업 이익으로 남았다는 뜻임.
- 이익을 끌어올린 건 로열티였음.
- 다른 회사에서 받은 로열티 매출은 2021년 3월기 157억 엔에서 2026년 3월기 964억 엔으로 6배가 됐고,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음.
- 2026년 3월기 로열티를 지역별로 보면 일본 311억 엔, 아시아 257억 엔, 북미 250억 엔, 유럽 114억 엔, 남미 33억 엔임.
- 10억 엔까지 내려갔던 북미 로열티가 5년 만에 250억 엔이 된 셈임.
- 2026년 3월기 지역별 영업이익은 일본 538억 엔, 아시아 163억 엔, 북미 98억 엔이었음.
- 주가도 따라 올랐음.
- 회사 연혁에는 2024년 시가총액 1조 엔을 넘었다고 적혀 있고, 통합보고서는 이 목표를 앞당겨 이뤘다며 2035년 3월기 시가총액 5조 엔을 새 목표로 내걸었음.
- 회사는 2024년 4월 주식 1주를 3주로, 2026년 4월 다시 1주를 5주로 쪼갰음.
- 2027년 3월기 회사 전망은 매출 2,298억 엔, 영업이익 895억 엔임.
- 도모쿠니도 2026년 통합보고서 사장 메시지에서 사장이 된 지 6년이 지나 변혁기에서 성장기로 넘어왔다고 썼음.
- 다만 같은 글에서 그는 성장에는 투자가 따르는 국면도 있어 해마다 똑같이 크지는 않는다며, 움츠리는 해도 있고 뛰어오르는 해도 있다고 덧붙였음.
- 그사이 가족의 주식도 움직였음.
- 도모쿠니가 가진 주식은 2023년 3월 말 15만 2,000주였고, 이는 2024년 4월 3분할 뒤 주식 수로 치면 45만 6,000주임.
- 2025년 3월 말에는 248만 주가 돼 2년 사이 5배 넘게 늘었음.
- 2024년 9월 반기보고서에는 할아버지 쓰지 신타로의 주식 755만 6,000주(3.2%)가 대주주 명단에 있었는데, 2025년 3월 말 명단에서는 빠졌음.
- 그 주식이 어떻게, 누구에게 갔는지는 찾아본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았음.
- 창업가의 회사도 있음.
- 2015년 유가증권보고서는 대주주 고난상사(光南商事)를 '대표이사 사장 쓰지 신타로가 대표이사를 겸하는 창업가의 자산관리회사'라고 적었음.
- 그해 산리오는 고난상사가 팔겠다고 한 주식 230만 6,400주를 한 주 3,030엔, 모두 69억 8,800만 엔에 자기주식으로 사들였음.
- 2026년 3월 말 고난상사는 783만 2,000주(3.2%)를 가졌음.
- 같은 주소를 쓰는 기요카와상사(清川商事)가 8.1%로 산리오의 2대 주주인데, 이 회사가 창업가의 회사인지는 공시에 나오지 않음.
- 쓰지 도모코(辻友子) 상무집행임원도 513만 4,000주(2.1%)를 가졌지만, 도모쿠니와 어떤 관계인지는 공시에 적혀 있지 않음.
- 3대 주주는 반다이남코홀딩스로 1,110만 주(4.6%)를 가졌음.
- 한국 법인도 같은 곡선을 그렸음.
- 산리오코리아는 1998년 세워졌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산리오 홍콩이 85%, 미국 산리오가 15%를 가졌음.
- 산리오 본사와 상표 사용 재허락 계약을 맺고, 국내 여러 업체에 다시 사용권을 내주며 받는 로열티가 매출임.
- 매출은 2019년 65억 7,000만 원에서 2025년 397억 3,000만 원으로 6배가 됐고, 2025년 영업이익은 141억 5,000만 원이었음.
- 2025년 매출 가운데 388억 4,000만 원이 로열티 수익이었고, 특수관계자 주석에는 그 절반쯤인 194억 5,000만 원을 수수료 등으로 일본 본사에 냈다고 적혀 있음.
- 2024년에는 특수관계자에게 배당금 318억 원을 줬다고 감사보고서에 적혀 있는데, 주주가 산리오 홍콩과 미국 산리오뿐이라 모회사 쪽으로 간 돈임.
- 그럼 쓰지 도모쿠니의 보유 지분 가치를 추산해봄.
- 근거는 2026년 3월 31일 기준 유가증권보고서의 임원 보유 주식 248만 8,000주(1.03%)임.
- 2026년 4월 1일 1주를 5주로 쪼갰으니 지금 주식 수로는 1,244만 주임.
- 2026년 10월 9일 종가 1,237엔을 곱하면 약 153억 9,000만 엔이고, 같은 날 환율 100엔당 847.68원(frankfurter)으로 약 1,304억 원임.
- 회사가 내놓은 2027년 3월기 배당 예상 한 주 16엔으로 치면 해마다 받는 배당은 약 2억 엔임.
- 창업가의 자산관리회사로 공시된 고난상사의 주식은 지금 주식 수로 3,916만 주이고, 같은 값으로 약 484억 4,000만 엔, 약 4,106억 원임.
- 도모쿠니 개인 몫과 고난상사 몫을 더하면 약 638억 엔, 약 5,411억 원임.
- 창업가 회사인지 확인되지 않은 기요카와상사 몫(약 1,219억 엔)과 관계가 공시되지 않은 쓰지 도모코 몫(약 318억 엔)은 이 셈에 넣지 않았음.
- 이 값은 줄어들 수 있음.
- 주가는 캐릭터 인기에 따라 크게 움직이고, 회사도 통합보고서 위험 항목에 실적이 캐릭터 인기와 시장 흐름에 좌우된다고 적었음.
- 고난상사의 주식은 회사 몫이라 도모쿠니 개인 것이 아니고, 그 회사를 가족 가운데 누가 얼마나 가졌는지도 공개되지 않았음.
산리오 숫자로 보기 (유가증권보고서, 억 엔)
| 3월기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로열티 매출 | 그중 북미 | 그중 유럽 |
|---|---|---|---|---|---|---|
| 2014 | 770 | 210 | 128 | 350 | 101 | 96 |
| 2016 | 725 | 127 | 96 | 296 | 44 | 56 |
| 2017 | 627 | 69 | 65 | 239 | 28 | 29 |
| 2018 | 602 | 57 | 49 | 221 | 18 | 21 |
| 2019 | 591 | 48 | 39 | 217 | 17 | 18 |
| 2020 | 553 | 21 | 2 | 192 | 16 | 15 |
| 2021 | 411 | -33 | -40 | 157 | 10 | 12 |
| 2022 | 528 | 25 | 34 | 197 | 21 | 17 |
| 2023 | 726 | 132 | 82 | 276 | 44 | 18 |
| 2024 | 1,000 | 270 | 176 | 398 | 102 | 24 |
| 2025 | 1,449 | 518 | 417 | 707 | 250 | 61 |
| 2026 | 1,941 | 779 | 546 | 964 | 250 | 114 |
출처는 산리오 유가증권보고서(EDINET)임. 3월 결산이라 '2026'은 2025년 4월~2026년 3월이고, 로열티 매출은 지역 세그먼트 주석의 외부 고객 로열티 매출이며, 순이익은 지배주주 몫임.
🍿 여담
- 본문의 2026년 통합보고서가 나오기 전, 산리오에는 보수 문제가 하나 터졌음.
- 2026년 4월 16일 산리오는 상무이사 한 명이 정해진 보수와 별도로 자회사에서 돈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공시했음.
- 5월 29일 공시된 특별조사위원회 결과에 따르면, 이 임원은 미국 자회사 산리오 Inc.의 CEO를 겸하며 2023~2026년 생활비 조정 보너스와 대학 박사과정 학비 같은 돈으로 모두 US$1,682,018를 받았음.
- 미국 자회사 이사회나 보수위원회의 정식 승인 없이 경영진의 비공식 협의로 나간 돈이었고, 다른 임원에게도 같은 보너스가 나갔다고 조사위원회는 밝혔음.
- 그 임원은 그날 사임했고, 도모쿠니 사장은 월급의 30%를 석 달 동안 반납하기로 했음.
- 이 일로 5월 13일로 잡혔던 2026년 3월기 결산 발표는 6월 23일로 밀렸음.
- 산리오는 이웃 나라 토끼와 법정에서 만난 적도 있음.
- 2010년 1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방법원은 산리오의 토끼 캐릭터 캐시(Kathy)가 미피의 저작권과 상표를 침해했다며 베네룩스 판매를 멈추라고 명령했음.
- 두 회사는 2011년 6월 공동 발표에서 소송에 쓸 돈을 차라리 동일본대지진 복구에 내기로 했다며 모든 소송을 거두고 15만 유로를 함께 기부했음.
- 산리오는 영국 그림책 캐릭터 미스터 맨 리틀 미스(Mr. Men Little Miss)의 주인이기도 하고, 2011년 이 캐릭터를 사들이며 Mister Men Ltd.를 자회사로 삼았음.
- 1990년에 연 퓨로랜드는 2017년 3월기에 10기 만에 흑자를 냈다고 유가증권보고서에 적혀 있음.
💰 어떻게 벌었나
캐릭터 × 남의 공장과 가게 → 로열티
- 산리오가 파는 건 헬로키티와 친구들의 얼굴이고, 그 얼굴을 붙인 지갑·옷·과자를 만드는 회사가 매출의 일정 몫을 로열티로 냄.
- 1974년에 그린 캐릭터가 50년 넘게 팔리는 것처럼, 캐릭터는 한 번 사랑받으면 부모에서 아이로 넘어가며 쌓이는 자산임.
- 2026년 3월기 로열티 매출 964억 엔은 일본·아시아·북미·유럽·남미 다섯 지역에서 나왔고, 북미 한 곳만 250억 엔임.
- 공장과 재고, 매장은 빌려 간 회사가 지기 때문에 로열티 매출이 6배로 늘어도 산리오가 사람과 설비를 6배로 늘릴 필요가 없다는 게 이 사업의 레버리지임.
- 그래서 2026년 3월기 영업이익률은 40.1%였는데, 헬로키티 전성기였던 2014년 3월기에는 27%였고 매장과 테마파크 문을 닫은 2021년 3월기에는 적자였음.
- 회사 가치는 2026년 10월 9일 종가로 약 1조 5,800억 엔이고, 2026년 3월기 순이익 546억 엔의 약 29배임.
- 아쉬운 점은 한 캐릭터와 몇몇 지역에 기대던 시절임.
- 헬로키티와 미국 대형 할인점에 기대던 로열티는 유행이 꺾이자 북미에서만 7년 사이 90%가 빠졌고, 그게 회사를 적자로 몰았음.
- 지금도 회사 스스로 실적이 캐릭터 인기에 좌우된다고 적고 있고, 그래서 여러 캐릭터를 함께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음.
관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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