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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배달의민족을 딜리버리히어로에 팔기까지
목차 · 5개 칸
-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이 회사를 팔고 받은 주식은 지금 시세로 약 4,100억 원어치로 추산됨.
- 그는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공업고등학교를 나온 웹 디자이너였음.
- 서른 무렵 차린 가구 가게가 1년 만에 망해 빚 2억 원을 지기도 했음.
- 그 빚을 갚던 디자이너가 골목 전단지를 주워 만든 앱이 배달의민족이었음.
- 김봉진은 1976년 전남 완도에서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음.
- 기부 서약서에는 스스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였다고 적었음.
- 화가를 꿈꿨지만 형편 탓에 공업고등학교에 갔음.
- 뒤늦게 디자인 학원을 다녀 서울예술대학에서 실내디자인을 공부했음.
- 졸업 뒤에는 디자인 회사 이모션, 네오위즈, NHN(지금 네이버)에서 웹 디자이너로 일했음. 비슷한 글 이해진과 김범수, 이찬진과 김택진: 한국 IT를 만든 두 쌍의 인연
- 2008년, 모은 돈을 털어 수제 가구 가게를 차렸음.
- 가게는 1년 만에 망했고 빚 2억 원이 남았다고 함.
- 다시 회사로 돌아가 디자이너로 일하며 빚을 갚았음.
- 2010년, 서른다섯에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에 들어갔음.
- 대학원을 다니며 배달의민족을 만들었고 졸업까지 5년이 걸렸다고 함.
- 2009년 아이폰이 들어오자, 대문마다 붙은 음식점 전단지를 스마트폰으로 옮기자는 생각을 했음.
- 개발자였던 친형과 옛 동료, 학창 시절 친구까지 5~6명이 카페를 작업실 삼아 주말마다 모였음.
- 식당 정보가 많을수록 앱이 강해지니, 전단지를 모아 한 장씩 스캔해 앱에 넣었음.
- 2010년 6월 25일 '배달의민족' 앱이 나왔음.
- 배달통, 배달114 같은 앱이 먼저 있었지만 출시 직후 앱 장터 1위에 올랐다고 함.
- 회사 '우아한형제들'은 2011년 3월 10일 자본금 3,000만 원으로 세워졌음.
- 그런데 커질수록 적자도 커졌음.
- 우아한형제들은 감사보고서에 매출을 '영업수익'이라고 적음.
- 주문 중개 수수료·광고비처럼 영업으로 번 돈 전체라 매출과 같은 뜻임.
- 2014년에는 영업수익 291억 원에 영업손실 150억 원이었음.
- 2015년에는 영업수익 495억 원에 영업손실이 249억 원으로 늘었음.
- 그해 말 감사보고서에 적힌 최대주주는 김봉진이었음.
- 투자를 여러 번 받으면서 2016년 말 최대주주는 투자사 힐하우스(Hillhouse BDMJ Holdings)로 바뀌었음.
- 같은 2016년, 회사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25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음.
- 영업수익은 2017년 1,626억 원, 2018년 3,193억 원으로 해마다 두 배 가까이 뛰었음.
- 2019년 말 김봉진의 지분은 9.89%였음.
- 최대주주 힐하우스가 18.02%, 투자사 브로드스트리트가 9.69%를 가졌음.
- 창업자 지분이 10%도 안 되는, 투자로 키운 회사였음.
- 그리고 2019년 12월 13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을 사겠다고 발표했음.
- DH가 매긴 기업가치는 40억 달러(36억 유로)였음.
- 대가는 현금 약 17억 유로와 DH 새 주식 약 19억 유로였음.
- 거래가 끝나면 DH가 최대 88%를 갖기로 했음.
- 나머지 경영진 몫 12%는 4년에 걸쳐 DH 주식으로 바꾸기로 했음.
- 김봉진은 DH와 세운 싱가포르 합작회사 우아DH아시아의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음.
- 걸림돌은 공정거래위원회였음.
- DH는 이미 배달앱 요기요를 갖고 있었음.
- 공정위는 2020년 12월 28일 요기요를 팔라는 조건을 붙여 합병을 허락했음.
- 거래는 2021년 3월 2일 끝났음.
- 그사이 DH 주가가 크게 올랐음.
- 계약 때 기준 주가는 47.47유로였음.
- 공정위 서면 승인을 받은 날 종가는 128.65유로였음.
- 주식으로 치른 몫까지 합친 최종 거래 가치는 약 57억 유로가 됐음.
- 2021년 말 우아한형제들 주주는 우아DH아시아 89.55%, 김봉진 8.36%였음.
- 2023년 말에는 우아DH아시아가 99.07%가 됐음.
- 주요 주주 목록에서도 김봉진의 이름이 빠졌음.
- 김봉진이 받은 금액은 공식 발표가 없음.
- 경영진 몫은 DH 주식으로 바꾸는 계약이라, 그 값은 바꾼 때의 DH 주가에 달려 있었음.
- 2021년 2월 김봉진은 아내 설보미와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내놓겠다는 '더 기빙 플레지'에 서명했음. 비슷한 글 김범수, PC방에서 카카오 최대주주가 되기까지
- 서약서에는 창업 초기 직원이 20명도 안 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기사를 보며 이 서약을 꿈꿨다고 적었음.
- 2017년에 약속한 100억 원 기부는 이미 지켰다고 밝혔음.
- 그 100억 원은 2018~2020년 사랑의열매·초록우산어린이재단(50억 원), 사랑의열매·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20억 원), 어르신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20억 원) 등으로 나가 모두 100억 3,100만 원이었다고 함.
- 2023년 2월 김봉진은 창업 13년 만에 대표에서 물러났음.
- 7월에는 우아DH아시아 의장에서도 물러났음.
- 9월에는 새 회사 '그란데클립'을 세웠다고 밝혔음.
- 슬로건은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였음.
- 첫 사업은 2024년 3월 서울 성수동에 연 믹스커피 가게 '뉴믹스커피'였음.
- 2024년 7월에는 숙소 큐레이션 플랫폼 스테이폴리오 지분 50%를 사 최대주주가 됐음.
- 같은 해 9월에는 알토스벤처스와 함께 골프웨어 어메이징크리 운영사 에이엠씨알을 인수했음(금액 비공개).
- 배민은 매각 뒤에도 커졌음.
- 우아한형제들 영업수익은 2025년 5조 2,660억 원이 됐음.
- 2014년 291억 원에서 11년 만에 약 180배가 된 셈임.
- 그리고 2026년 7월 우버가 딜리버리히어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해 배민의 주인이 다시 바뀔 예정임(거래 완료는 2027년 하반기 예상).
- 그럼 김봉진이 받은 매각 대금을 추산해봄.
- 공식 숫자는 없어서, 딜리버리히어로 발표를 바탕으로 추산한 값임.
- DH는 경영진 몫 12%의 대가로 4년에 걸쳐 새 주식 약 890만 주를 주기로 했음.
- 김봉진 지분 9.89%를 이 12% 안에서 비율대로 나누면 약 730만 주임.
- 2026년 9월 25일 DH 종가 36.30유로로 치면 약 2억 6,600만 유로임.
- 원화로는 약 4,100억 원임(같은 날 유럽중앙은행 기준 1유로 1,545원).
- 우버가 제시한 인수 가격은 주당 41.50유로(현금)임.
- 이 값이면 약 3억 400만 유로, 원화로 약 4,700억 원임.
- 공정위 승인을 받은 날의 DH 종가(128.65유로)로 쳤다면 약 9억 4,000만 유로였음.
- 다만 2020년 11월 개인 주식 일부를 직원과 배달 라이더에게 나눠 주기로 했음.
- 기부 서약에 따른 기부와 세금, 그사이 판 주식은 드러나지 않았음.
- 그래서 실제로 손에 쥔 돈은 이 추산보다 적을 수 있음.
우아한형제들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 연도 | 영업수익(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주주 |
|---|---|---|---|---|
| 2014 | 291 | -150 | -159 | |
| 2015 | 495 | -249 | -249 | 최대주주 김봉진 |
| 2016 | 849 | 25 | 27 | 최대주주 힐하우스 |
| 2017 | 1,626 | 217 | 212 | 최대주주 힐하우스 |
| 2018 | 3,193 | 586 | 62 | 최대주주 힐하우스 |
| 2019 | 5,611 | -86 | -453 | 힐하우스 18.02%, 김봉진 9.89% |
| 2020 | 10,952 | 582 | 214 | 힐하우스 18.01%, 김봉진 9.82% |
| 2021 | 20,292 | 100 | -731 | 우아DH아시아 89.55%, 김봉진 8.36% |
| 2022 | 29,516 | 4,643 | 946 | 우아DH아시아 89.44%, 김봉진 8.35% |
| 2023 | 34,135 | 7,248 | 5,336 | 우아DH아시아 99.07% |
| 2024 | 43,511 | 6,189 | 5,014 | 우아DH아시아 99.98% |
| 2025 | 52,660 | 5,724 | 4,362 | 우아DH아시아 99.98% |
출처는 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DART)임. 별도 재무제표 기준임.
🍿 여담
- 김봉진은 2008년 모은 돈을 털어 차린 수제 가구 가게가 1년 만에 망해 빚을 졌음.
- 16년 뒤인 2024년 그는 브랜드 잡지 매거진 B와 함께 '매거진 C'를 냈음.
- 한 호에 의자 하나만 깊게 다루는 잡지임.
- 가구 가게로 빚을 졌던 사람이 배민을 판 뒤 의자 잡지를 만든 셈임.
💰 어떻게 벌었나
주문 × 수수료·광고비
- 배달의민족이 파는 건 대문마다 붙던 음식점 전단지를 휴대폰 속에 옮겨 담은 동네 식당 목록이고, 돈은 주문 중개 수수료와 광고비로 범.
- 식당 정보가 많을수록 앱이 강해져서 처음엔 전단지를 한 장씩 스캔해 넣었고, 그렇게 쌓인 식당 목록이 다시 주문을 부르는 자산이 됨.
- 영업수익은 2014년 291억 원에서 2025년 5조 2,660억 원으로 약 180배가 됐고, 2025년 숫자를 하루로 나눠 보면 하루 약 144억 원임.
- 배민의 레버리지는 남의 돈이었고, 2015년 영업손실 249억 원을 내면서도 투자를 여러 번 받아 버티며 먼저 커졌음.
- 앱은 주문이 몇 배로 늘어도 그만큼 비용이 늘지 않아, 영업수익이 2016년 849억 원에서 2018년 3,193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될 때 영업이익은 25억 원에서 586억 원으로 약 23배가 됐음.
- 2023년에는 영업수익 3조 4,135억 원에 영업이익 7,248억 원으로 100원 벌면 약 21원이 남았는데, 그가 모은 돈을 털어 차린 가구 가게는 1년 만에 망해 빚 2억 원을 남겼음.
- 딜리버리히어로는 2019년 이 회사를 40억 달러로 매겼고, 대가의 절반 넘게가 자기 회사 새 주식이라 그사이 주가가 오르면서 최종 거래 가치는 약 57억 유로가 됐음.
- 아쉬운 점은 김봉진의 지분임.
- 남의 돈으로 커진 만큼 그의 몫은 9.89%로 줄었고, 그마저 딜리버리히어로 주식으로 받는 계약이라 공정위 승인 날 종가로 약 9억 4,000만 유로였던 값이 2026년 9월 25일 종가로는 약 2억 6,600만 유로가 됐음.
관련 링크
공시 6건, 기부 서약서 1건, 딜리버리히어로·우버 발표 4건, 보도 13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 배달의민족: 서비스 공식 사이트
- 우아한형제들: 회사 공식 사이트
- 더 기빙 플레지 서약서: 본인이 쓴 기부 서약서
- 딜리버리히어로 발표(2019): 우아한형제들 인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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