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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배달의민족을 딜리버리히어로에 팔기까지

객주2026-09-29인물국내매각 0 8
목차 · 5개 칸
  1.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이 회사를 팔고 받은 주식은 지금 시세로 약 4,100억 원어치로 추산됨.
  2. 그는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공업고등학교를 나온 웹 디자이너였음.
  3. 서른 무렵 차린 가구 가게가 1년 만에 망해 빚 2억 원을 지기도 했음.
  4. 그 빚을 갚던 디자이너가 골목 전단지를 주워 만든 앱이 배달의민족이었음.
  5. 김봉진은 1976년 전남 완도에서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음.
  6. 기부 서약서에는 스스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였다고 적었음.
  7. 화가를 꿈꿨지만 형편 탓에 공업고등학교에 갔음.
  8. 뒤늦게 디자인 학원을 다녀 서울예술대학에서 실내디자인을 공부했음.
  9. 졸업 뒤에는 디자인 회사 이모션, 네오위즈, NHN(지금 네이버)에서 웹 디자이너로 일했음. 비슷한 글 이해진과 김범수, 이찬진과 김택진: 한국 IT를 만든 두 쌍의 인연
  10. 2008년, 모은 돈을 털어 수제 가구 가게를 차렸음.
  11. 가게는 1년 만에 망했고 빚 2억 원이 남았다고 함.
  12. 다시 회사로 돌아가 디자이너로 일하며 빚을 갚았음.
  13. 2010년, 서른다섯에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에 들어갔음.
  14. 대학원을 다니며 배달의민족을 만들었고 졸업까지 5년이 걸렸다고 함.
  15. 2009년 아이폰이 들어오자, 대문마다 붙은 음식점 전단지를 스마트폰으로 옮기자는 생각을 했음.
  16. 개발자였던 친형과 옛 동료, 학창 시절 친구까지 5~6명이 카페를 작업실 삼아 주말마다 모였음.
  17. 식당 정보가 많을수록 앱이 강해지니, 전단지를 모아 한 장씩 스캔해 앱에 넣었음.
  18. 2010년 6월 25일 '배달의민족' 앱이 나왔음.
  19. 배달통, 배달114 같은 앱이 먼저 있었지만 출시 직후 앱 장터 1위에 올랐다고 함.
  20. 회사 '우아한형제들'은 2011년 3월 10일 자본금 3,000만 원으로 세워졌음.
  21. 그런데 커질수록 적자도 커졌음.
  22. 우아한형제들은 감사보고서에 매출을 '영업수익'이라고 적음.
  23. 주문 중개 수수료·광고비처럼 영업으로 번 돈 전체라 매출과 같은 뜻임.
  24. 2014년에는 영업수익 291억 원에 영업손실 150억 원이었음.
  25. 2015년에는 영업수익 495억 원에 영업손실이 249억 원으로 늘었음.
  26. 그해 말 감사보고서에 적힌 최대주주는 김봉진이었음.
  27. 투자를 여러 번 받으면서 2016년 말 최대주주는 투자사 힐하우스(Hillhouse BDMJ Holdings)로 바뀌었음.
  28. 같은 2016년, 회사는 처음으로 영업이익 25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음.
  29. 영업수익은 2017년 1,626억 원, 2018년 3,193억 원으로 해마다 두 배 가까이 뛰었음.
  30. 2019년 말 김봉진의 지분은 9.89%였음.
  31. 최대주주 힐하우스가 18.02%, 투자사 브로드스트리트가 9.69%를 가졌음.
  32. 창업자 지분이 10%도 안 되는, 투자로 키운 회사였음.
  33. 그리고 2019년 12월 13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을 사겠다고 발표했음.
  34. DH가 매긴 기업가치는 40억 달러(36억 유로)였음.
  35. 대가는 현금 약 17억 유로와 DH 새 주식 약 19억 유로였음.
  36. 거래가 끝나면 DH가 최대 88%를 갖기로 했음.
  37. 나머지 경영진 몫 12%는 4년에 걸쳐 DH 주식으로 바꾸기로 했음.
  38. 김봉진은 DH와 세운 싱가포르 합작회사 우아DH아시아의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음.
  39. 걸림돌은 공정거래위원회였음.
  40. DH는 이미 배달앱 요기요를 갖고 있었음.
  41. 공정위는 2020년 12월 28일 요기요를 팔라는 조건을 붙여 합병을 허락했음.
  42. 거래는 2021년 3월 2일 끝났음.
  43. 그사이 DH 주가가 크게 올랐음.
  44. 계약 때 기준 주가는 47.47유로였음.
  45. 공정위 서면 승인을 받은 날 종가는 128.65유로였음.
  46. 주식으로 치른 몫까지 합친 최종 거래 가치는 약 57억 유로가 됐음.
  47. 2021년 말 우아한형제들 주주는 우아DH아시아 89.55%, 김봉진 8.36%였음.
  48. 2023년 말에는 우아DH아시아가 99.07%가 됐음.
  49. 주요 주주 목록에서도 김봉진의 이름이 빠졌음.
  50. 김봉진이 받은 금액은 공식 발표가 없음.
  51. 경영진 몫은 DH 주식으로 바꾸는 계약이라, 그 값은 바꾼 때의 DH 주가에 달려 있었음.
  52. 2021년 2월 김봉진은 아내 설보미와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내놓겠다는 '더 기빙 플레지'에 서명했음. 비슷한 글 김범수, PC방에서 카카오 최대주주가 되기까지
  53. 서약서에는 창업 초기 직원이 20명도 안 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기사를 보며 이 서약을 꿈꿨다고 적었음.
  54. 2017년에 약속한 100억 원 기부는 이미 지켰다고 밝혔음.
  55. 그 100억 원은 2018~2020년 사랑의열매·초록우산어린이재단(50억 원), 사랑의열매·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20억 원), 어르신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20억 원) 등으로 나가 모두 100억 3,100만 원이었다고 함.
  56. 2023년 2월 김봉진은 창업 13년 만에 대표에서 물러났음.
  57. 7월에는 우아DH아시아 의장에서도 물러났음.
  58. 9월에는 새 회사 '그란데클립'을 세웠다고 밝혔음.
  59. 슬로건은 "사소한 것을 위대하게"였음.
  60. 첫 사업은 2024년 3월 서울 성수동에 연 믹스커피 가게 '뉴믹스커피'였음.
  61. 2024년 7월에는 숙소 큐레이션 플랫폼 스테이폴리오 지분 50%를 사 최대주주가 됐음.
  62. 같은 해 9월에는 알토스벤처스와 함께 골프웨어 어메이징크리 운영사 에이엠씨알을 인수했음(금액 비공개).
  63. 배민은 매각 뒤에도 커졌음.
  64. 우아한형제들 영업수익은 2025년 5조 2,660억 원이 됐음.
  65. 2014년 291억 원에서 11년 만에 약 180배가 된 셈임.
  66. 그리고 2026년 7월 우버가 딜리버리히어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해 배민의 주인이 다시 바뀔 예정임(거래 완료는 2027년 하반기 예상).
  67. 그럼 김봉진이 받은 매각 대금을 추산해봄.
  68. 공식 숫자는 없어서, 딜리버리히어로 발표를 바탕으로 추산한 값임.
  69. DH는 경영진 몫 12%의 대가로 4년에 걸쳐 새 주식 약 890만 주를 주기로 했음.
  70. 김봉진 지분 9.89%를 이 12% 안에서 비율대로 나누면 약 730만 주임.
  71. 2026년 9월 25일 DH 종가 36.30유로로 치면 약 2억 6,600만 유로임.
  72. 원화로는 약 4,100억 원임(같은 날 유럽중앙은행 기준 1유로 1,545원).
  73. 우버가 제시한 인수 가격은 주당 41.50유로(현금)임.
  74. 이 값이면 약 3억 400만 유로, 원화로 약 4,700억 원임.
  75. 공정위 승인을 받은 날의 DH 종가(128.65유로)로 쳤다면 약 9억 4,000만 유로였음.
  76. 다만 2020년 11월 개인 주식 일부를 직원과 배달 라이더에게 나눠 주기로 했음.
  77. 기부 서약에 따른 기부와 세금, 그사이 판 주식은 드러나지 않았음.
  78. 그래서 실제로 손에 쥔 돈은 이 추산보다 적을 수 있음.

우아한형제들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연도 영업수익(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주주
2014 291 -150 -159
2015 495 -249 -249 최대주주 김봉진
2016 849 25 27 최대주주 힐하우스
2017 1,626 217 212 최대주주 힐하우스
2018 3,193 586 62 최대주주 힐하우스
2019 5,611 -86 -453 힐하우스 18.02%, 김봉진 9.89%
2020 10,952 582 214 힐하우스 18.01%, 김봉진 9.82%
2021 20,292 100 -731 우아DH아시아 89.55%, 김봉진 8.36%
2022 29,516 4,643 946 우아DH아시아 89.44%, 김봉진 8.35%
2023 34,135 7,248 5,336 우아DH아시아 99.07%
2024 43,511 6,189 5,014 우아DH아시아 99.98%
2025 52,660 5,724 4,362 우아DH아시아 99.98%

출처는 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DART)임. 별도 재무제표 기준임.


🍿 여담

  1. 김봉진은 2008년 모은 돈을 털어 차린 수제 가구 가게가 1년 만에 망해 빚을 졌음.
  2. 16년 뒤인 2024년 그는 브랜드 잡지 매거진 B와 함께 '매거진 C'를 냈음.
  3. 한 호에 의자 하나만 깊게 다루는 잡지임.
  4. 가구 가게로 빚을 졌던 사람이 배민을 판 뒤 의자 잡지를 만든 셈임.

💰 어떻게 벌었나

주문 × 수수료·광고비

  1. 배달의민족이 파는 건 대문마다 붙던 음식점 전단지를 휴대폰 속에 옮겨 담은 동네 식당 목록이고, 돈은 주문 중개 수수료와 광고비로 범.
  2. 식당 정보가 많을수록 앱이 강해져서 처음엔 전단지를 한 장씩 스캔해 넣었고, 그렇게 쌓인 식당 목록이 다시 주문을 부르는 자산이 됨.
  3. 영업수익은 2014년 291억 원에서 2025년 5조 2,660억 원으로 약 180배가 됐고, 2025년 숫자를 하루로 나눠 보면 하루 약 144억 원임.
  4. 배민의 레버리지는 남의 돈이었고, 2015년 영업손실 249억 원을 내면서도 투자를 여러 번 받아 버티며 먼저 커졌음.
  5. 앱은 주문이 몇 배로 늘어도 그만큼 비용이 늘지 않아, 영업수익이 2016년 849억 원에서 2018년 3,193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될 때 영업이익은 25억 원에서 586억 원으로 약 23배가 됐음.
  6. 2023년에는 영업수익 3조 4,135억 원에 영업이익 7,248억 원으로 100원 벌면 약 21원이 남았는데, 그가 모은 돈을 털어 차린 가구 가게는 1년 만에 망해 빚 2억 원을 남겼음.
  7. 딜리버리히어로는 2019년 이 회사를 40억 달러로 매겼고, 대가의 절반 넘게가 자기 회사 새 주식이라 그사이 주가가 오르면서 최종 거래 가치는 약 57억 유로가 됐음.
  8. 아쉬운 점은 김봉진의 지분임.
  9. 남의 돈으로 커진 만큼 그의 몫은 9.89%로 줄었고, 그마저 딜리버리히어로 주식으로 받는 계약이라 공정위 승인 날 종가로 약 9억 4,000만 유로였던 값이 2026년 9월 25일 종가로는 약 2억 6,600만 유로가 됐음.

관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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