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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 견적서 한 장에 1,000원을 받던 앱이 흑자를 내고 사모펀드에 팔리기까지

객주14일 전기업국내매각 0 16
목차 · 5개 칸
  1. 생활 서비스 앱 숨고를 운영하는 브레이브모바일은 2025년 새로 찍은 우선주 단가로 치면 회사 전체가 약 2,153억 원임.
  2. 2024년 사모펀드 아크앤파트너스가 이 회사 지분 약 60%를 샀는데, 값은 800억 원이라는 보도와 1,200억 원이라는 보도로 엇갈림.
  3. 창업자 김로빈은 그때 지분을 넘기고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됐지만, 그가 받은 돈은 공개된 숫자가 없음.
  4. 시작은 미국에서 본 서비스였음.
  5. 2017년 5월 뉴스핌 인터뷰에 따르면 김로빈은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마치고 한국에 왔고, 실리콘밸리에서 잘되던 홈조이와 섬택(Thumbtack) 같은 서비스 연결 앱이 한국에는 없다는 걸 봤음.
  6. 섬택은 동네 전문가와 손님을 이어 주는 미국 앱임.
  7. 그는 한국에 스마트폰이 막 퍼지고 배달의민족 같은 배달 앱이 크던 때라, 서비스를 이어 주는 앱도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음.
  8. 그 배달 앱 쪽에서 일하다 나왔음.
  9. 2018년 9월 데일리팝 기사에 따르면 그는 요기요를 운영하던 알지피코리아에서 창업 초기 멤버로 1년쯤 일하다가 자기 회사를 차리고 싶어 나왔음.
  10. 요기요의 주인이던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나중에 배달의민족까지 사들였음. 비슷한 글 김봉진, 배달의민족을 딜리버리히어로에 팔기까지
  11. 2018년 1월 포춘코리아 인터뷰에서 그는 요기요가 1년만 일찍 나오거나 늦게 나왔어도 지금 같은 성과는 없었을 거라며, 결국 타이밍이라고 말했음.
  12. 그리고 2015년이 숨고가 자리 잡을 적기라는 확신이 들어 망설임 없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고 했음.
  13. 법인은 그보다 조금 앞서 세웠음.
  14.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식회사 브레이브모바일은 2014년 12월 9일 세워졌고, 2025년 한국경제 보도는 숨고가 2014년 청소 서비스 앱으로 시작했다고 적었음.
  15. 숨고라는 이름으로 웹 서비스를 연 건 2015년 9월, 정식 출시는 그해 10월이었음.
  16. 숨고는 '숨은 고수'를 줄인 말임.
  17. 먼저 모은 건 고수였음.
  18. 손님이 어떤 일을 맡기든 답할 사람이 있어야 해서, 그는 출시 앞뒤 두세 달 동안 고수들에게 직접 연락하고 찾아가 설득했다고 함.
  19. 판 건 손님이 아니라 손님의 요청서였음.
  20. 손님이 원하는 일과 시간, 장소를 적어 올리면 그 조건에 맞는 고수들이 견적서를 보내고, 손님은 한 번에 견적 다섯 개까지 받아 비교함.
  21. 손님은 한 푼도 내지 않고, 돈은 견적서를 보내는 고수가 냄.
  22. 고수는 미리 산 크레딧으로 견적서를 보냈는데, 2017년 기준 한 건에 1,000원쯤이었음.
  23. 거래가 이뤄지든 말든 견적서를 보내는 순간 돈이 나가는 구조임.
  24. 2017년 뉴스핌 인터뷰에서 그는 크레딧이 유일한 수익원이고, 그해 4월 고수들이 보낸 견적서가 약 5만 건이라 월 매출은 5,000만 원 수준이라고 했음.
  25. 수익원이 모자라 보인다는 말에 그는 문턱을 낮추고 회사가 받는 돈을 줄여야 플랫폼이 빨리 큰다고 답했음.
  26. 이 구조는 비슷한 장터인 크몽과 정반대임.
  27. 크몽은 거래가 끝나면 판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떼는데, 크몽 공지에 따르면 70만 원까지는 16.4%에 결제망 이용료 3.3%와 부가세가 붙음.
  28. 숨고는 지금도 고수 가입 안내에 견적을 보낼 때 캐시를 충전해야 하지만 최종 서비스 금액에는 수수료가 없다고 적고 있음.
  29. 크몽은 팔린 만큼, 숨고는 견적을 보낸 만큼 버는 셈임.
  30. 첫 바깥 돈은 4억 원이었음.
  31.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5월 첫 상환전환우선주 3,536주를 한 주 13만 2,950원에 찍었고, 뉴스핌은 이 무렵 본엔젤스가 4억 원을 넣었다고 보도했음.
  32. 상환전환우선주는 나중에 보통주로 바꿀 수 있고, 정해진 때가 지나면 투자자가 원금에 이자를 붙여 돌려 달라고 할 수도 있는 주식임.
  33. 그리고 2017년 3월 미국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에 들어갔음.
  34. 와이콤비네이터는 에어비앤비와 드롭박스를 키운 미국의 창업 지원 기관이고, 뉴스핌은 숨고가 한국 회사로는 네 번째로 합류했다고 적었음.
  35.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석 달쯤 지내며 조언해 준 선배 창업자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코어 밸류(핵심 가치)'였다고 포춘코리아에 말했음.
  36. 비즈한국은 이때 와이콤비네이터와 해외 투자사 9곳이 10억 원을 넣었다고 보도했고, 감사보고서에는 2018년 3월 우선주 4,137주를 한 주 72만 5,206원에 찍어 30억 원을 받은 기록이 있음.
  37. 장터는 빠르게 컸음.
  38. 포춘코리아에 따르면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00억 원, 2017년 10월 200억 원을 넘겼음.
  39. 2017년 12월에는 가입자 34만 명, 고수 7만 8,000명, 서비스 분야 550개였음.
  40. 다만 손님 쪽 불만도 커졌음.
  41. 2017년 12월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숨고에서 만난 시공업자와 다툼이 생긴 손님에게 숨고는 소개만 하는 서비스라 직접 관여할 수 없다고 답했음.
  42. 같은 기사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6월 지식·재능 공유 서비스 업체들의 약관을 심사했고, 브레이브모바일을 포함한 14개 사업자가 심사 도중 문제 조항을 스스로 고쳤음.
  43. 고친 조항은 사업자 책임을 넓게 빼 주거나 회원의 저작권을 사업자에게 넘기는 것 같은 내용이었고, 시정명령이나 과징금을 받은 건 아님.
  44. 숨고는 그 무렵부터 고수가 원하면 실명 인증을 받게 하고, 손님이 견적서에서 그 여부를 볼 수 있게 했다고 밝혔음.
  45. 2019년 6월에는 우선주 6,649주를 한 주 177만 1,046원에 찍어 117억 8,000만 원을 받았음.
  46. 3년 만에 한 주 값이 13배가 된 셈임.
  47. 그런데 고수들이 화를 냈음.
  48. 2020년 4월 일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숨고는 그해 2월 18일 크레딧을 '캐시'로 바꾸면서 환불 조건도 바꿨음.
  49. 전에는 손님이 견적서를 읽고도 48시간 안에 답하지 않으면 고수의 크레딧을 돌려줬는데, 바뀐 뒤로는 손님이 읽기만 하면 돌려주지 않았음.
  50. 1년 넘게 숨고를 쓴 한 고수는 견적서 20장을 보내면 약 90%가 읽고 서너 명이 답장하며, 거래는 잘해야 그중 한 명이라고 말했음.
  51. 한 포털의 에어컨 관련 모임 게시판에는 거래가 돼야 수수료를 떼는 것도 아니고 견적서를 보낼 때마다 캐시가 사라진다는 글이 이어졌고, 숨고가 가짜 요청서를 올린다는 의혹까지 나왔지만 확인된 것은 아님.
  52. 숨고 관계자는 거래가 성사될 때 수수료를 받는 시스템이 아니라 견적서 발행에 비용이 든다고 봐야 한다며, 숨고는 고수들의 고용을 보장해 주는 곳이 아니라고 답했음.
  53. 그래도 장터는 계속 커졌음.
  54. 같은 기사에 따르면 숨고의 누적 견적은 2019년 12월 1,000만 건을 넘었음.
  55. 2021년 6월에는 우선주 5,646주를 한 주 531만 3,213원에 찍어 300억 원을 받았음.
  56. 하지만 돈을 쓸수록 적자가 컸음.
  57. 감사보고서를 보면 영업손실은 2021년 100억 원, 2022년 146억 원이었음.
  58. 2022년 말 자본총계(회사가 가진 것에서 빚을 뺀 값)는 94억 원으로, 1년 사이 238억 원에서 60% 넘게 줄었음.
  59. 그리고 2023년 돌아섰음.
  60. 2023년 매출 459억 원에 영업이익(본업에서 남긴 돈) 54억 원을 내, 감사보고서에 숫자가 나오는 2021년 이후 처음 흑자였음.
  61. 2024년에는 매출 624억 원에 영업이익 137억 원, 2025년에는 매출 720억 원에 영업이익 182억 원, 순이익 196억 원을 냈음.
  62. 2025년 매출의 99%는 고수들이 낸 수수료였음.
  63. 가장 큰 비용은 광고였음.
  64. 2025년 광고선전비는 231억 원으로 매출의 3분의 1에 가까웠고, 급여는 102억 원이었음.
  65. 같은 해 크몽과 견주면 차이가 큼.
  66. 2025년 자회사를 뺀 본사 기준으로 숨고는 매출 720억 원에 영업이익 182억 원, 크몽은 매출 486억 원에 영업이익 45억 원이었음.
  67. 첫 영업흑자도 숨고는 2023년, 크몽은 2024년이었음.
  68. 거래액에서 떼는 크몽과 달리 숨고는 견적 하나하나가 매출이라, 손님이 늘면 고수가 보내는 견적도 함께 늘어남.
  69. 흑자가 나자 회사가 팔렸음.
  70. 2025년 8월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아크앤파트너스는 2024년 5월 숨고 지분 약 60%를 800억 원에 인수했고, 이때 빌린 돈 없이 모두 자기 돈으로 샀음.
  71. 2025년 11월 아웃스탠딩 보도는 같은 인수를 2024년 9월, 약 1,200억 원으로 적어 시점과 값이 엇갈림.
  72. 감사보고서에서 최대주주가 미국 법인 SOOMGO, INC.에서 '아크살롱 유한회사'로 바뀐 건 2025년이었고, 이름으로 보아 아크앤파트너스가 인수를 위해 세운 회사로 보임.
  73. SOOMGO, INC.는 2022·2023년 말 브레이브모바일 지분 53.37%를 가진 최대주주였는데, 이 회사 안에서 김로빈의 몫이 얼마였는지는 공시에 나오지 않음.
  74. 아웃스탠딩은 김로빈이 인수 뒤 회사를 떠났고, 창업 8개월째 합류한 김태우 CPO가 2024년 9월부터 대표를 맡았다고 보도했음.
  75. 2025년 11월 18일 숨고는 놀유니버스(옛 야놀자 플랫폼)의 글로벌사업 총괄이던 김강세를 새 대표로 세웠음.
  76. 새 주인은 돈도 더 넣었음.
  77.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과 8월 우선주 2,691주를 한 주 567만 5,852원에 찍어 152억 7,000만 원을 받았고, 그중 66억 3,000만 원은 아크살롱이 낸 돈이었음.
  78. 같은 해 회사는 감사보고서에 특수관계자로 적힌 아크앤그로쓰 유한책임회사에 수수료 6억 원(2024년 2억 원)을 냈음.
  79. 한국경제는 2025년 8월 아크앤파트너스가 600억 원 규모 대출로 브레이브모바일의 자본을 다시 짜고, 그 돈으로 300억 원 안팎을 펀드 출자자들에게 먼저 돌려주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했음.
  80. 다만 2025년 말 브레이브모바일의 부채는 139억 원이라, 그 돈을 이 회사가 빌렸는지는 감사보고서로 확인되지 않음.
  81. 지금 숨고는 고수 가입 안내에 1,600만 명이 고객이 된다고 적고 있고, 2025년 11월 회사 발표로는 1,000여 가지 서비스에서 고객 1,400만 명과 전문가 200만 명을 이어 왔음.
  82. 그럼 숨고의 회사 가치를 추산해봄.
  83. 근거는 2025년 감사보고서의 우선주 발행 기록임.
  84. 2025년 새로 찍은 우선주 단가는 한 주 567만 5,852원이고, 그해 말 전체 주식은 보통주 1만 5,269주와 우선주 2만 2,659주를 더한 3만 7,928주임.
  85. 둘을 곱하면 회사 전체는 약 2,153억 원임.
  86. 2021년 단가로 치면 2022년 말 전체 약 3만 5,235주에 531만 3,213원을 곱해 약 1,872억 원이었음.
  87. 보도된 인수 값으로 셈하면 60%가 800억 원일 때 회사 전체는 약 1,333억 원, 1,200억 원일 때 약 2,000억 원임.
  88. 이 값은 달라질 수 있음.
  89. 우선주 단가는 먼저 돌려받는 권리가 붙은 값이라 보통주는 더 낮게 매겨질 수 있고, 비상장 주식이라 팔려면 살 사람을 찾아야 함.
  90. 김로빈이 받은 돈은 계산할 수 없음.
  91. 그가 SOOMGO, INC.를 통해 얼마를 가졌는지, 그 회사가 주식을 얼마에 몇 주 팔았는지가 공시에 없기 때문임.

숨고(브레이브모바일)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연도 영업수익(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자본총계 그해 우선주 한 주 값
2016 - - - - 13만 2,950원
2018 - - - - 72만 5,206원
2019 - - - - 177만 1,046원
2021 151.8 -99.5 -99.9 237.9 531만 3,213원
2022 313.8 -145.5 -143.8 94.1 -
2023 458.6 53.6 68.8 162.9 -
2024 624.2 137.4 141.4 304.3 -
2025 719.8 182.0 195.8 652.8 567만 5,852원

출처는 브레이브모바일 감사보고서(DART)임. 2021년은 2022년 보고서의 전년 숫자이고, 2020년 이전 손익은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비워 뒀음. 우선주 값은 2025년 보고서 주석의 발행 가격이며, 2016~2019년 칸에는 손익이 없음.


🍿 여담

  1. 2017년 인터뷰에서 김로빈은 매출 목표를 숫자로 정해 두지 않았다고 말했음.
  2. 내부 목표는 있지만 밝히고 싶지 않다며, 5년 뒤 회사 가치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음.
  3. 그러면서 미국 섬택의 기업가치가 1조 원에 이르는데 숨고가 따라가지 못할 까닭이 없다고 말했음.
  4. 2018년 데일리팝 기사에 따르면 그는 보통 사람이 대기업과 견적서로 맞붙어도 이길 수 있는 '페어플레이' 시장을 만들고 싶어 숨고를 차렸다고 설명했음.
  5. 2017년 뉴스핌 인터뷰에서는 서비스 분야를 그해 말까지 1,000개 넘게 늘리겠다고 했는데, 2025년 회사 발표의 서비스 수가 1,000여 가지임.
  6. 포춘코리아 기사는 숨고라는 이름을, 자취를 감추고 사는 무림의 고수에 빗대 소개했음.
  7. 거래 수수료 없이 큰 동네 앱은 숨고만이 아님. 비슷한 글 김용현·김재현, 판교 중고거래 앱을 당근으로 키우기까지

💰 어떻게 벌었나

고수의 견적서 × 장 수

  1. 숨고가 파는 건 일을 맡기려는 손님의 요청서이고, 값은 그 손님을 잡고 싶은 고수가 견적서를 보낼 때마다 냄.
  2. 손님이 많을수록 고수가 모이고 고수가 많을수록 손님이 오는 장터라, 쌓인 손님과 고수가 다시 서로를 부르는 자산이 됨.
  3. 2017년 4월에는 견적서 약 5만 장에 한 장 1,000원쯤을 받아 월 매출이 5,000만 원 수준이었음.
  4. 2025년에는 거의 모두 이 수수료로 매출 720억 원을 냈음.
  5. 견적서를 쓰고 일을 하는 건 고수들이라, 요청이 늘어도 숨고 직원이 그만큼 늘지 않는 레버리지가 있음.
  6. 그래서 흑자로 돌아선 2025년 영업이익률이 25%였고, 판매 금액에서 수수료를 떼는 크몽은 같은 해 9%였음.
  7. 회사 가치는 이 이익에서 나왔고, 2025년 우선주 단가로 회사 전체는 약 2,153억 원으로 추산됨.
  8. 아쉬운 점은 고수의 부담임.
  9. 거래가 안 돼도 견적마다 돈이 나가는 구조라 2020년 환불 조건을 바꾸자 고수들이 반발했고, 숨고는 고수의 고용을 보장하는 곳이 아니라고 답했음.

관련 링크

브레이브모바일 감사보고서 4건, 숨고 공식 고수 안내 1건, 김로빈 인터뷰 2건, 보도 6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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