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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Bill Gates), 마이크로소프트를 세우고 재산을 다 내놓기까지
목차 · 4개 칸
- 빌 게이츠(Bill Gates)의 몫으로 마지막으로 공시된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1억 299만 주는 2026년 10월 9일 종가로 약 551억 달러, 원화로 약 73조 9,000억 원어치로 추산됨.
- 다만 2019년 숫자라 그 뒤 7년 동안의 기부와 매도가 빠진 값임.
- 시작은 1975년 하버드 기숙사에서 아직 쓰지도 않은 소프트웨어를 팔겠다며 건 전화 한 통이었음.
- 2007년 하버드 졸업식 연설에 따르면 그해 1월 게이츠는 기숙사 방에서 앨버커키의 한 회사에 전화를 걸었음.
- 세계 첫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한 회사였음.
- 게이츠는 학생인 걸 들키면 전화를 끊을까 걱정했지만 회사는 "아직 준비가 안 됐으니 한 달 뒤에 와 보라"고 답했음.
- 사실 그때 게이츠 쪽도 소프트웨어를 아직 쓰지 않은 상태였음.
- 게이츠는 그날부터 밤낮으로 매달린 이 일이 대학 생활의 끝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작이었다고 말했음.
- 친구 폴 앨런(Paul Allen)과 함께 세운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임.
- 그해 1월 잡지 『파퓰러 일렉트로닉스』 표지에 실린 초기 개인용 컴퓨터 알테어 8800에 쓸 소프트웨어를 만들려고 세운 회사였음.
- 첫 제품은 알테어에서 돌아가는 베이직(BASIC) 해석기였음.
- 베이직은 컴퓨터에 명령을 적기 쉽게 만든 초보자용 프로그래밍 언어임.
- 게이츠는 학위를 마치지 않고 하버드를 떠났음.
- 30여 년 뒤 명예 학위를 받으러 돌아와 "아빠, 돌아와서 학위를 받겠다고 늘 말했잖아요"라는 말로 연설을 열었음.
- 2년 앞서 스탠퍼드 졸업식에 선 스티브 잡스(Steve Jobs)도 대학을 마치지 못했다는 말로 연설을 열었음. 비슷한 글 스티브 잡스(Steve Jobs) 2005년 스탠퍼드 졸업 연설 (Stay hungry, stay foolish)
- 판을 바꾼 건 1980년 IBM과의 계약이었음.
- 마이크로소프트는 IBM의 첫 개인용 컴퓨터에 들어갈 운영체제를 대기로 했음.
- 운영체제는 컴퓨터를 켜면 가장 먼저 돌며 다른 프로그램을 움직이게 하는 바탕 프로그램임.
- 그런데 1980년 11월 계약을 맺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에는 그런 운영체제가 없었음.
- 그래서 시애틀 컴퓨터 프로덕츠(SCP)라는 회사의 운영체제를 가져왔음.
- 이 회사 직원 팀 패터슨(Tim Paterson)이 쓴 것으로 이름은 QDOS 또는 86-DOS였음.
- QDOS는 '빠르고 지저분한 운영체제(Quick and Dirty Operating System)'를 줄인 말임.
- 마이크로소프트는 1980년 12월 2만 5,000달러를 주고 먼저 쓸 권리를 샀음.
- 이듬해 여름에는 5만 달러를 더 주고 모든 권리를 사들였음.
- 그래야 IBM PC와 닮은 컴퓨터를 만드는 다른 회사에도 팔 수 있었기 때문임.
- 1981년 8월 첫 IBM PC가 나올 때 이 운영체제가 PC DOS 1.0으로 함께 실렸음.
- 마이크로소프트는 권리를 쥔 채 다른 컴퓨터 회사에는 MS-DOS라는 이름으로 사용권을 팔았음.
- SCP는 나중에 마이크로소프트가 IBM과의 관계를 숨기고 싸게 샀다며 소송을 냈음.
- 컴퓨터역사박물관 기록에 따르면 이 소송은 100만 달러가 조금 안 되는 돈으로 법정 밖에서 합의됐음.
- 그리고 1986년 3월 13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식시장에 상장했음.
- 공모가는 한 주에 21달러였고 첫날 장이 끝나기 전 35.50달러까지 올랐음.
- 첫날 250만 주가 팔려 회사는 6,100만 달러를 모았음.
- 당시 서른 살이던 게이츠는 160만 달러어치 주식만 팔았음.
- 나머지 지분 45%는 그대로 쥐고 있었음.
- 회사 공식 기록은 이 지분의 가치를 3억 5,000만 달러로 적고 있음.
- 그 뒤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은 아홉 번 쪼개졌음.
- 주식 분할은 한 주를 여러 주로 나누는 것이라 나눈다고 가진 값이 늘지는 않음.
- 상장 때 산 한 주는 지금 288주가 됐음.
- 공모가 21달러를 288로 나누면 지금 주식 한 주에 약 7센트를 낸 셈임.
- 회사가 커진 만큼 나라와도 부딪쳤음.
- 1998년 5월 18일 미국 법무부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고소했음.
- 2001년 11월 2일 법무부는 경쟁 소프트웨어를 막는 행동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의했다고 발표했음.
- 게이츠의 지분은 그 뒤 계속 줄었음.
- 위임장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가 이사와 대주주의 지분 등을 알리는 미국 공시임.
- 1997년 9월 위임장에는 게이츠 주식이 2억 7,080만 주, 지분 22.3%로 적혀 있음.
- 2008년 9월 위임장에서는 7억 9,313만 주, 8.76%였음.
- 그사이 주식이 세 번 쪼개져 주식 수는 늘었어도 지분율은 절반 아래로 떨어졌음.
- 2017년 6월 6일에는 6,400만 주를 증여했다고 신고했음.
- 이 신고 뒤 게이츠가 직접 가진 주식은 1억 299만 주였음.
- 2019년 10월 위임장에도 같은 1억 299만 주, 지분 1.34%로 나옴.
- 그사이 게이츠는 경영에서 한 걸음씩 물러났음.
- 2000년 1월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1980년 자기가 뽑은 첫 사업 관리자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에게 넘겼음.
- 2008년 7월에는 회사 일상 업무에서 물러나 2014년까지 이사회 의장만 맡았음.
- 2020년 3월 13일에는 이사회에서도 나왔음.
- 자선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려는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음.
- 회사는 그 뒤에도 커졌음.
- 2026년 6월 끝난 회계연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3,318억 달러, 순이익 1,337억 달러를 냈음.
- 2026년 7월 23일 발행 주식 수에 10월 9일 종가를 곱하면 시가총액은 약 3조 9,700억 달러임.
- 게이츠가 시간을 쏟은 곳은 게이츠 재단이었음.
- 재단은 2000년에 생겼지만 재단 통계는 그 전신인 게이츠 가족 재단들이 돈을 내기 시작한 1994년부터 셈함.
- 게이츠 부부가 2025년 말까지 재단에 낸 돈은 모두 639억 달러임.
-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2006년부터 2025년까지 479억 달러를 냈음.
- 버핏은 2025년 6월에도 버크셔 B주 약 1,236만 주를 게이츠 재단과 가족 재단 네 곳에 나눠 줬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25년 추수감사절 편지 (버크셔 해서웨이)
- 재단이 1994년부터 2025년 말까지 내보낸 돈은 1,109억 달러이며 2025년 한 해 몫이 84억 7,000만 달러였음.
- 2021년 5월 게이츠 부부는 이혼을 발표했음.
- 2024년 6월 7일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Melinda French Gates)는 재단 공동 의장에서 물러났음.
- 재단 이름은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게이츠 재단'으로 바뀌었음.
- 멜린다는 게이츠와의 합의에 따라 자기 자선 활동에 쓸 125억 달러를 더 받는다고 X에 밝혔음.
- 그리고 2025년 5월 8일, 재단 25주년에 게이츠는 큰 결정을 발표했음.
- 앞으로 20년 동안 재산의 거의 전부를 재단을 통해 내놓겠다는 것임.
- 재단은 2045년까지 2,000억 달러 넘게 쓰고 문을 닫기로 했음.
- 원래 정관에는 게이츠가 죽은 뒤 20년이 지나면 문을 닫는다고 돼 있었음.
- 2,000억 달러는 재단 기금 잔액과 게이츠가 앞으로 낼 돈을 합친 것임.
- 정확한 금액은 시장과 물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게이츠의 말임.
- 재단 기금은 2026년 6월 30일 기준 920억 달러로, 회계 감사 전 숫자임.
- 재단 신탁이 가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도 빠르게 줄었음.
- 13F는 큰 기관 투자자가 분기마다 가진 주식을 알리는 미국 공시임.
- 재단 신탁의 13F를 보면 2024년 말 2,846만 주였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이 2025년 말 769만 주로 줄었음.
- 2026년 3월 말 기준 신고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목록에서 사라졌음.
- 2026년 6월 말 신고에서 재단 신탁이 가장 많이 가진 주식은 버핏이 기부해 온 버크셔 B주 약 1,469만 주였음.
- 이 주식들은 재단 신탁 것이라 게이츠 개인 몫과는 따로임.
- 그럼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보유 지분 가치를 추산해봄.
- 게이츠는 이사도 아니고 지분도 5%에 못 미쳐 지금 몇 주를 가졌는지 공시할 의무가 없음.
- 그래서 마지막으로 공개된 숫자는 2019년 10월의 1억 299만 주임.
- 이 주식을 그대로 들고 있다고 치고 2026년 10월 9일 종가 535.07달러를 곱하면 약 551억 달러임.
-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 기준 환율 1달러 1,341.49원으로 바꾸면 약 73조 9,000억 원임.
- 2017년에 증여한 6,400만 주는 같은 종가로 약 342억 달러어치임.
- 다만 이 추산에는 2019년 뒤의 기부와 매도와 이혼 재산 분할이 드러나지 않음.
- 마이크로소프트 밖의 투자는 공시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 넣지 않았음.
- 게이츠는 이 돈의 거의 전부를 2045년까지 내놓겠다고 약속한 상태임.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지분 (회사 기록·위임장)
| 시점 | 공시된 주식 수 | 지금 주식 수로 환산 | 지분 |
|---|---|---|---|
| 1986.03 상장 | - | - | 45% |
| 1997.09 | 2억 7,080만 주 | 21억 6,638만 주 | 22.3% |
| 2008.09 | 7억 9,313만 주 | 7억 9,313만 주 | 8.76% |
| 2019.10 | 1억 299만 주 | 1억 299만 주 | 1.34% |
1997년 뒤 2대 1 분할이 세 번 있어 1997년의 1주는 지금 8주임. 아내 명의 주식은 위임장에서 빠져 있어 표에도 넣지 않았음. 2020년 이사회를 떠난 뒤로는 공시된 숫자가 없음.
🍿 여담
- 회사 이름은 처음에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를 붙인 '마이크로-소프트'로 쓰기도 했다고 회사 공식 기록은 적었음.
- 본문의 운영체제 경쟁에는 값 차이가 있었음.
- 컴퓨터역사박물관 기록에 따르면 IBM PC가 나올 때 경쟁 운영체제 CP/M은 한 벌에 240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DOS는 40달러였음.
- 버핏은 2013년 주주서한에서 주주총회에 오는 탁구 신동 에리얼 싱(Ariel Hsing)과의 시합에 빌 게이츠와 짝을 이뤄 먼저 나서겠다고 적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2025년 4월 4일 마이크로소프트 50주년 행사에서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최고경영자는 자리에 함께한 게이츠와 발머에게 먼저 고맙다고 인사했음.
- 게이츠는 하버드 연설에서 학생 때 신청하지도 않은 수업을 자주 들어갔다고 말했음.
💰 어떻게 벌었나
한 번 만든 운영체제 × 세상의 모든 PC
- 마이크로소프트가 판 건 컴퓨터를 켜면 가장 먼저 도는 바탕 프로그램이었고, 값은 그 프로그램을 실어 파는 컴퓨터 회사가 냈음.
- IBM에 운영체제를 대면서도 권리를 쥐고 있어서 IBM PC를 닮은 다른 회사의 컴퓨터가 늘수록 사용권을 팔 곳이 늘어나는 자산이 됐음.
- 그 권리를 사는 데 든 돈은 2만 5,000달러와 5만 달러를 더한 7만 5,000달러였음.
- 소프트웨어는 한 번 만들면 한 벌을 더 찍는 데 돈이 거의 들지 않아 컴퓨터가 열 배 팔려도 만드는 사람을 열 배로 늘릴 필요가 없는 레버리지에 유리함.
- 그래서 2026년 회계연도에 매출 3,318억 달러 가운데 1,337억 달러가 순이익으로 남았는데, 물건을 하나 팔 때마다 재료와 일손이 드는 회사라면 어려운 숫자임.
- 회사 가치는 2026년 10월 9일 기준 약 3조 9,700억 달러이고 게이츠 몫으로 마지막으로 공시된 주식은 약 551억 달러로 추산됨.
- 아쉬운 점은 그 힘이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을 불렀다는 것임.
- 1998년 소송은 2001년 합의로 끝났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 소프트웨어를 막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여야 했음.
관련 링크
공시 9건, 마이크로소프트 발표 6건, 게이츠 재단 발표 4건, 미국 법무부 자료 1건, 본인 연설 1건, 컴퓨터역사박물관 1건, 시세·환율 1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 게이츠노트: 본인 블로그(영어)
- 빌 게이츠 X: 본인 계정
- 게이츠 재단: 재단 공식 사이트(영어)
- 2007년 하버드 졸업식 연설: 하버드를 떠난 이야기와 본인 회고(영어)
- 게이츠 재단 25주년 발표(2025): 2045년까지 재산을 거의 다 내놓겠다는 약속(영어)
- 게이츠 재단 기본 정보: 게이츠 부부와 버핏이 낸 돈, 기금 잔액(영어)
- 컴퓨터역사박물관 'MS-DOS 초기 소스 코드': QDOS를 사들인 과정과 값(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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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법무부 합의 발표(2001): 반독점 소송 합의 내용(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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