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3개 칸
농사를 모르는 버핏이 농장과 상가를 사며 지킨 투자 원칙과, 아내 몫 유산의 90%를 인덱스펀드에 넣으라고 한 까닭이 알맹이임.
- 2013년 버크셔의 순자산은 342억 달러 늘었음.
- 주당 장부가치는 18.2% 올랐음.
- 지금 경영진이 맡은 49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134,973달러가 됐고 해마다 19.7%씩 불어난 셈임.
- 그런데 같은 해 S&P 500은 배당을 합쳐 32.4% 올랐음.
- 버핏은 시장이 떨어지거나 조금 오르는 해에는 앞서고 크게 오르는 해에는 뒤질 거라고 늘 말해 왔음.
- 49년 가운데 뒤진 해는 10번이었고 한 번을 빼면 모두 S&P 500이 15% 넘게 오른 해였음.
- 대신 2007년 말부터 2013년 말까지 한 바퀴 돈 시장에서는 S&P 500을 앞섰음.
- 버핏은 앞으로도 한 바퀴를 놓고 보면 앞서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보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적었음.
- 주주는 언제든 인덱스펀드를 사서 S&P 500만큼은 벌 수 있기 때문임.
- 그해 버크셔는 약 180억 달러를 들여 전력 회사 NV에너지 전부와 케첩 회사 하인즈의 큰 지분을 샀음.
- 하인즈는 버핏의 친구 호르헤 파울로 레만이 이끄는 투자사 3G캐피털과 함께 샀음.
- 경영은 3G가 맡고 버크셔는 돈을 대는 쪽을 맡았음.
- 버크셔는 연 9% 이자를 받는 하인즈 우선주를 80억 달러어치 샀음.
- 사모펀드 거래와 비슷해 보여도 버크셔는 한 주도 팔 생각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고 함.
- 버핏이 '발전소 다섯'이라 부른 보험 밖의 큰 회사 다섯 곳은 그해 세전 108억 달러를 벌었음.
- 9년 전에는 그중 미드아메리칸 하나뿐이었는데 나머지 넷을 사는 동안 늘어난 버크셔 주식은 6.1%뿐이었음.
- 회사가 커지는 것보다 주당 성과가 커지는 게 목표라는 설명임.
- 버크셔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코카콜라·IBM·웰스파고 네 회사의 지분도 조금씩 늘렸음.
- 네 회사를 합치면 지분 0.1%포인트마다 버크셔 몫의 이익이 해마다 5,000만 달러씩 늘어난다고 함.
- 그해 네 회사 이익 가운데 버크셔 몫은 44억 달러였지만 버크셔 실적에는 받은 배당 14억 달러만 잡혔음.
- 버핏은 장부에 안 잡힌 30억 달러도 똑같이 값지다고 했음.
- 그러면서 평범한 회사를 100% 갖느니 훌륭한 회사의 일부를 갖는 게 낫다며 가짜 보석을 통째로 갖느니 이름난 보석인 호프 다이아몬드의 한 조각을 갖는 게 낫다고 비유했음.
- 2009년 말 대침체 한가운데에서 버핏은 버크셔 역사상 가장 큰 인수인 철도 회사 BNSF를 사기로 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핏은 그때 이 거래를 미국 경제의 앞날에 건 올인 베팅이라고 불렀음.
- 미국이 커 갈 거라는 데 거는 건 거의 확실한 판이라며 독립한 1776년부터 237년 동안 미국에 반대로 걸어 돈을 번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음.
- 보험 이야기로 넘어가면 손해보험사는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냄.
- 그 사이 쥐고 있는 남의 돈을 버크셔는 플로트라고 부르고 자기 이익을 위해 굴림.
- 버크셔의 플로트는 1970년 3,900만 달러에서 2013년 772억 달러가 됐음.
- 받은 보험료가 비용과 보험금을 다 치르고도 남으면 공짜 돈을 쓰면서 돈까지 받는 셈이라고 함.
- 하지만 모두가 그 결과를 노리니 경쟁이 심해져 업계 전체로는 대개 보험 영업에서 손실을 봄.
- 미국 최대 보험사 스테이트팜도 2012년까지 12년 가운데 9년을 보험 영업에서 손해 봤음.
- 버크셔는 11년 연속 보험 영업에서 이익을 냈고 그 합이 세전 220억 달러였음.
- 버핏은 좋은 보험사가 지킬 계율 네 가지를 꼽았음.
- 손실이 날 수 있는 위험을 모두 알고 그 확률과 비용을 보수적으로 따지고 평균적으로 이익이 남게 보험료를 매기고 그 값을 못 받으면 돌아서는 것임.
- 많은 보험사가 앞의 셋은 지키고 넷째에서 무너진다고 함.
- 남들이 다 하니 우리도 해야 한다는 말은 어느 업종에서나 위험하지만 보험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것임.
- 버핏은 보험을 약속을 파는 일이라고 정리했음.
- 약속은 수십 년 뒤에야 시험받을 수 있어 그때 돈을 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함.
- 그래서 2007년 로이즈는 1993년 이전에 판 보험에서 나올 청구를 150억 달러 한도까지 버크셔에 넘겼음.
- 당시 로이즈의 옛 청구를 처리하던 회사의 CEO는 로이즈에서 처음 그 보험을 떠안았던 사람들이 밤에 편히 자고 싶어 했는데 버크셔와 계약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매트리스를 사 준 셈이라고 했음.
- 철도와 전력은 오래가는 설비에 큰돈이 드는 사업이라 따로 다룸.
- BNSF는 트럭·철도·배·비행기·파이프라인을 다 합친 미국 도시 간 화물의 약 15%를 나름.
- 회계에서는 무형자산 상각비 가운데 소프트웨어 같은 건 진짜 비용이지만 고객 관계 상각 같은 건 인수 회계가 만든 숫자라 진짜 비용이 아니라고 함.
- 반면 감가상각비는 한 푼도 빠짐없이 진짜 비용이라고 함.
- 그래서 월가가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이익인 EBITDA를 회사 값을 매기는 잣대로 내세우면 지갑 단추를 채우라고 했음.
- 그리고 아무리 좋은 회사도 너무 비싸게 사면 나쁜 투자가 된다고 덧붙였음.
- 실수로는 텍사스 전력 자산을 빚으로 사들이려고 2007년에 세운 에너지 퓨처 홀딩스의 채권 약 20억 달러어치를 꼽았음.
- 받은 이자를 합쳐도 세전 8억 7,300만 달러를 잃었음.
- 멍거와 상의하지 않고 혼자 정했다가 낸 손실이라 버핏은 다음에는 찰리에게 먼저 전화하겠다고 적었음.
- 1983년 8월 30일 자기 생일에 버핏은 1쪽 남짓한 인수 제안서를 들고 가구점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의 창업자 로즈 블럼킨을 찾아갔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블럼킨은 한 글자도 고치지 않고 받아들였고 투자은행도 변호사도 없이 거래가 끝났음.
- 그때 블럼킨은 89살이었고 103살까지 일했음.
-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고 러시아에서 영어 한마디 모른 채 미국에 왔음.
- 버핏은 해마다 찾아오는 대학생들에게 이 가게부터 보게 한다고 함.
- 블럼킨의 교훈을 배우면 자기에게서 배울 건 없다는 것임.
- 이 편지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은 주식이 아닌 작은 투자 두 건 이야기임.
- 1973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 중서부 농지 값은 인플레이션 공포와 시골 은행의 대출을 타고 치솟았다가 반 토막 넘게 꺼졌음.
- 1986년 버핏은 오마하 북쪽 400에이커 농장을 망한 은행이 몇 년 전 그 땅에 빌려준 돈보다 훨씬 싼 28만 달러에 샀음.
- 농사는 몰랐지만 농사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수확량과 비용을 물어 연 10%쯤 번다고 셈했음.
- 28년 뒤 농장의 이익은 세 배가 됐고 값은 산 값의 다섯 배가 넘었음.
- 버핏은 지금도 농사를 모르고 농장에는 최근에야 두 번째로 가 봤다고 함.
- 1993년에는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을 정리하던 정부 기관에서 뉴욕대 옆 상가를 몇 사람과 함께 샀음.
- 농장처럼 빚 없이 따진 수익률이 약 10%였음.
- 게다가 가장 큰 세입자가 피트당 5달러만 내는 싼 계약이 9년 뒤 끝날 예정이었음.
- 다른 세입자들은 평균 70달러를 내고 있었음.
- 계약이 바뀌자 이익은 세 배가 됐고 지금은 해마다 처음 넣은 돈의 35% 넘게 받음.
- 버핏은 이 두 이야기로 투자의 기본을 정리했음.
- 전문가가 아니어도 되지만 자기 한계를 알고 단순하게 가야 하고 빨리 버는 길을 권하면 빨리 거절하라는 것임.
- 자산이 앞으로 무엇을 낳을지에 집중하고 대강이라도 셈할 수 없으면 잊고 넘어가라고 함.
- 값이 오를지에 집중하면 그건 투기이고 최근에 올랐다는 건 결코 살 이유가 아니라고 함.
- 두 건을 사고 나서 날마다 매겨지는 값은 신경 쓰지 않았다며 경기는 전광판이 아니라 경기장을 보는 선수가 이긴다고 함.
- 주말에 주가를 안 보고도 즐겁다면 평일에도 해 보라는 것임.
- 거시 경제를 점치거나 남의 전망을 듣는 건 시간 낭비라고 함.
- 두 건을 산 뒤 경제가 어떻게 되든 네브래스카에서는 옥수수가 자라고 뉴욕대에는 학생이 몰릴 것이었다는 것임.
- 주식이 다른 점은 매 순간 값이 붙는다는 것뿐이라고 함.
- 버핏은 옆 농장의 변덕스러운 이웃이 날마다 내 땅을 사거나 자기 땅을 팔 값을 외친다고 상상해 보라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값이 터무니없이 낮으면 사고 터무니없이 높으면 팔거나 그냥 농사를 지으면 됨.
- 그런데 농장이나 아파트는 수십 년 가만히 두는 사람도 주가와 해설이 쏟아지면 조급해져 유동성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된다고 함.
- 투자에서 공포의 분위기는 친구이고 들뜬 세상은 적이라는 것임.
- 2008년 금융 공황 때도 버핏은 농장이나 뉴욕 상가를 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음.
- 그렇다면 훌륭한 회사의 작은 조각인 주식을 팔 이유도 없었다는 것임.
- 버핏과 멍거는 주식을 살 때도 회사를 통째로 살 때처럼 5년 뒤 이익의 범위를 대강 셈할 수 있는지부터 봄.
- 셈할 수 있으면 그 범위의 아래쪽에 견줘 값이 적당할 때 사고 대개는 셈할 수 없어 넘어감.
- 54년 동안 거시 경제나 정치나 남의 의견 때문에 좋은 투자를 놓친 적은 없고 그런 이야기는 결정할 때 나오지도 않는다고 함.
- 회사를 공부할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는 좋은 소식이 있다고 함.
- 20세기에 다우 지수는 66에서 11,497이 됐고 배당도 꾸준히 늘었음.
- 그러니 이길 종목을 고르려 하지 말고 비용이 낮은 S&P 500 인덱스펀드로 미국 기업 전체를 가지면 된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6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언제 사느냐에는 오랜 기간에 걸쳐 나눠 사고 나쁜 뉴스로 주가가 떨어졌을 때 팔지 않는 걸 해법으로 들었음.
- 버핏은 자기 유언장에도 같은 지시를 적었다고 함.
- 아내 몫으로 남길 현금은 10%를 단기 국채에 넣고 90%를 비용이 아주 낮은 S&P 500 인덱스펀드에 넣으라는 것임.
- 끝으로 버핏은 이 모든 생각을 1949년에 산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 『현명한 투자자』에서 배웠다고 함.
- 그 책이 추천한 철도주 노던 퍼시픽은 그때 시가총액이 약 4,000만 달러였는데 지금 BNSF의 일부가 됐음.
- 지금 BNSF는 그만큼을 나흘마다 번다고 함.
- 버핏은 그 책을 산 게 평생 가장 잘한 투자였다며 두 번 결혼하면서 산 결혼 허가증 두 장만 예외라고 덧붙였음.
- 다음 해 편지에서는 버크셔의 50년을 돌아보고 다음 50년을 내다보겠다고 예고했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2015년 하인즈는 크래프트와 합쳐 크래프트 하인즈가 됐고 버크셔는 약 27%를 갖게 됐음.
- 버핏은 이 편지에서 댈러스 근처에 짓던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 새 매장이 오마하·캔자스시티 매장의 기록을 깰 거라고 예상했음.
- 2015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오마하 본점이 새 댈러스 매장을 빼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파는 가구 매장이라고 적어 예상이 맞았음을 알렸음.
- 본문 끝에서 인덱스펀드를 권한 버핏은 실제로 S&P 500 인덱스펀드와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다섯 개를 10년 동안 겨루는 내기를 걸었고 2017년 주주서한에서 그 결과를 밝혔음.
-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인덱스펀드는 125.8% 올랐고 펀드 다섯 개는 2.8~87.7%에 그쳤음.
- 이 편지가 나오기 전 코스피는 2010년 마지막 거래일 2,051.00에서 2013년 마지막 거래일 2,011.34로 3년 동안 제자리였음.
- 2013년 12월 31일 버크셔 A주 종가는 177,900달러였음.
-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4,790달러로 약 4.2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11.34에서 7,003.74로 약 3.5배가 됐음.
- 비용이 낮은 인덱스펀드를 고르라는 말을 한국 돈으로 다시 셈해 봄.
- 1억 원을 30년 동안 연 7%로 굴린다고 가정하고 세금은 빼고 셈함.
- 해마다 수수료로 0.1%를 떼면 약 7억 4,000만 원이 됨.
- 해마다 2%를 떼면 약 4억 3,000만 원에 그쳐 3억 원 넘게 차이 남.
🍿 여담
- 주주총회 날 아침에는 버크셔 자회사 클레이턴 홈스의 집 현관을 35피트 앞에 두고 신문 던지기 대회가 열렸음.
- 10대 때 신문을 약 50만 부 돌렸다는 버핏은 자기보다 현관에 가깝게 던지는 사람에게 아이스크림을 사겠다고 했음.
- 케첩 회사 하인즈를 사들인 그해 주총 매장에서는 버핏 사진을 붙인 케첩병과 멍거 사진을 붙인 케첩병을 나란히 팔기로 했음.
- 버핏은 멍거 병은 당연히 크게 깎아 팔 테니 자기 병이 이기게 도와 달라고 당부했음.
- 주총 일요일에는 버핏의 친구인 탁구 선수 아리엘 싱이 주주들의 도전을 받는 자리가 열렸음.
- 버핏은 싱이 아홉 살 때 처음 만났는데 그때도 한 점을 못 땄다며 이제 프린스턴대 신입생이자 미국 여자 챔피언이 된 싱에게 빌 게이츠와 먼저 나서 기를 꺾어 놓겠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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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 50주년에 돌아본 꽁초 투자와 멍거의 설계도, 변동성은 위험이 아니라는 이야기, 100달러를 10달러 여덟 장과 바꾸지 말라는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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