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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얼마나 불공평한지 인정하는 법과, 내 부고에 남았으면 하는 말을 먼저 정하고 그에 걸맞게 살라는 당부를 담은 편지임.
- 버핏은 앞으로 연차보고서를 쓰지 않고 주주총회에서 끝없이 이야기하지도 않겠다며 영국 사람들 말처럼 "조용해지겠다"고 했음.
- 대신 해마다 추수감사절 편지로 주주와 자녀들에게 버크셔 이야기를 계속하겠다고 함.
- 그해 말부터 회사를 이끌 사람은 그레그 에이블이고 버핏은 그를 훌륭한 경영자이자 지치지 않는 일꾼이며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음.
- 편지는 95살까지 살아 있는 운에 놀라며 시작하는데, 1938년 배앓이를 하던 어린 버핏은 왕진 온 가정의가 그날 밤 늦게까지 증상이 마음에 걸려 응급 맹장 수술을 받게 한 덕에 살았다고 함.
- 입원 중 선물받은 지문 채취 세트로 간호하던 수녀들의 지문을 모조리 찍은 건 언젠가 수녀가 죄를 지으면 FBI 국장 에드거 후버와 함께 범인을 잡아 유명해질 거라는 엉뚱한 상상 때문이었고, 나중에 후버가 자리를 남용해 망신을 당하자 버핏은 지문을 찍어 뒀어야 할 사람은 후버였다고 적었음.
- 버핏은 자기 인생을 바꾼 사람 여럿이 오마하의 몇 블록 안에서 자랐다는 걸 늦게야 알았다고 함.
- 64년 단짝 찰리 멍거는 1940년 여름 버핏 할아버지의 식료품점에서 하루 10시간에 2달러를 받고 일했지만 둘은 1959년에야 처음 만났음. 비슷한 글 찰리 멍거(Charlie Munger) 버크셔 해서웨이 50주년 편지 (2014년 연차보고서)
- 다섯 블록 떨어진 곳에서 자란 스탠 립시는 적자를 내던 버펄로 이브닝 뉴스의 일요판을 키워 투자금 3,300만 달러에 한때 해마다 세전 100% 넘는 이익을 내게 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0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1959년 길 건너편에 살던 커피 외판원 돈 키오는 나중에 코카콜라 사장이 되어 1985년 뉴코크 실패를 사과하고 옛 콜라를 되살렸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핏은 오마하에 터를 잡은 덕에 자신도 버크셔도 다른 어디에 살았을 때보다 잘됐다며 태어날 때 말도 안 되게 긴 제비를 뽑았다고 했음.
- 그러면서 행운의 여신은 지독히 불공평해서 지도자와 부자들은 대개 제 몫보다 많은 운을 받고도 그걸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짚었음.
- 1930년 미국에서 건강하고 그럭저럭 똑똑한 백인 남자로 태어난 자신은 운이 좋았지만 머리는 같고 성격은 더 좋았던 누이들은 전혀 다른 앞날을 마주했다고 함.
- 행운의 여신은 90대를 상대할 만큼 한가하지 않지만 시간의 신은 나이 들수록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 신은 한 번도 진 적이 없다고 했음.
- 오래 산 탓에 세 자녀가 벌써 72살과 70살과 67살이 됐으니, 버핏은 자녀들이 늙기 전에 거의 전 재산을 나눠 쓸 수 있게 세 자녀의 재단에 주는 기부를 서두르기로 했음.
- 편지를 낸 날에도 A주 1,800주를 B주 270만 주로 바꿔 가족 재단 네 곳에 보냈음.
- 다만 주주들이 에이블을 멍거와 자신을 믿었던 만큼 믿게 될 때까지는 A주를 상당히 남겨 두겠다고 함.
- 기부를 서두르는 건 버크셔 전망이 달라져서가 아니며 자기와 주주들의 저축을 맡길 사람으로 에이블보다 나은 이를 떠올릴 수 없다고 적었음.
- 버크셔는 앞으로 100년 동안 CEO가 대여섯 명이면 충분하고 65살에 은퇴하려는 사람이나 남에게 보여 주려고 부자가 되려는 사람이나 왕조를 세우려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고 함.
- CEO 보수를 직원 평균과 견줘 공개하게 한 개혁은 경영자를 부끄럽게 하는 대신 남의 회사 CEO만큼은 받아야 한다는 질투를 낳았다는 게 버핏의 진단임.
- 버크셔 주가는 지난 60년 동안 세 번 그랬듯 50%쯤 떨어질 수 있지만 절망하지 말라며 미국이 돌아오면 버크셔 주식도 돌아온다고 했음.
- 지난 실수로 자신을 몰아세우지 말고 조금이라도 배워서 나아가라며 나아지기에 늦은 때는 없다고 했음.
- 형이 죽었을 때 신문이 잘못 실은 자기 부고를 읽고 놀라 행동을 바꿨다는 노벨 이야기를 꺼낸 뒤, 버핏은 신문의 실수를 기다리지 말고 내 부고에 쓰였으면 하는 말을 정해 거기 걸맞게 살라고 했음.
- 위대함은 돈이나 명성이나 권력을 쌓아서 오는 게 아니라며 친절은 돈이 들지 않지만 값을 매길 수 없다고 적었음.
- 영웅을 신중하게 고르고 따라 하라며 완벽해질 수는 없어도 늘 더 나아질 수는 있다는 말로 편지를 맺었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에이블은 예정대로 2026년 1월 1일 버크셔의 CEO가 됐음.
- 에이블은 CEO로 처음 쓴 연례 서한에서 버핏이 회장으로서 주 5일 사무실에 나와 보험 인수와 투자를 할 때 곁에서 도울 수 있다고 적었음.
- 같은 서한에서 버핏의 버크셔 주식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10년쯤에 걸쳐 모두 자선에 쓰인다고 밝혔음.
- 2026년 9월 18일 버핏은 명예회장이 되어 이사로 남았고 1993년부터 이사였던 아들 하워드 버핏이 이사회 의장이 됐음.
- 그날 주주들에게 낸 편지에서 버핏은 얼마 전 96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했음.
- 같은 편지에서 버핏은 에이블이 회사를 운영하고 하워드는 문화와 가치를 지킨다며 하워드를 주주가 갖고 있되 쓸 일이 없기를 바라는 보험에 빗댔음.
- 그리고 이 추수감사절 편지에 쓴 말을 이어 시간의 신은 늘 이기지만 자신에게는 너그러웠다고 적었음.
- 이 편지 다섯 달 전인 2025년 6월 버핏은 B주 약 1,236만 주를 게이츠 재단과 가족 재단 네 곳에 기부했음.
- 그때 버핏은 2006년 기부 약속 뒤 19년 동안 버크셔 주식을 한 주도 사거나 팔지 않았고, 다섯 재단이 그동안 받은 주식은 받을 때 값으로 약 600억 달러로 2006년 자기 전 재산보다 많다고 밝혔음.
- 유언장에는 재산의 약 99.5%를 자선에 쓰도록 했다고 함.
- 편지가 나온 2025년 11월 10일 버크셔 A주 종가는 74만 4,500달러였고 2026년 10월 8일 종가는 76만 6,882달러로 약 3% 올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4,073.24에서 6,625.93으로 약 63% 올랐음.
🍿 여담
- 본문의 할아버지 식료품점 이야기에서 버핏은 멍거에게 하루 10시간에 2달러를 준 걸 두고 검소함이 버핏 집안 피에 깊이 흐른다고 덧붙였음.
- 맹장 수술로 입원했을 때 3학년 담임이 반 아이 30명에게 위문 편지를 쓰게 했는데 버핏은 남자아이들 편지는 아마 버렸고 여자아이들 편지는 읽고 또 읽었다고 함.
- 지문 이야기 뒤에도 버핏은 95살이면 웬만한 별난 짓은 봐주지만 한계가 있다며 간호사 지문 찍기는 그만뒀다고 적었음.
- 키오가 뉴코크를 거둬들이며 한 연설에서 '최고 멍청이' 앞으로 오는 우편물이 곧장 자기 책상에 배달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실었음.
- 버핏은 1958년에 산 처음이자 유일한 집에 지금도 살고 있고 64년 동안 다닌 사무실까지 차로 6~7분 거리라고 함.
- 자녀들이 엄마 유전자를 더 많이 받아 다행이라며 자신도 갈수록 나은 본보기가 됐지만 아내만큼은 끝내 못 된다고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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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 버핏의 뒤를 이은 에이블의 첫 편지, 그대로 지킬 여섯 가지 가치, 3,700억 달러 현금의 쓰임, 파일럿·크래프트 하인즈 실수를 숨기지 않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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