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7일 전투자해외 0 11
목차 · 3개 칸

운이 얼마나 불공평한지 인정하는 법과, 내 부고에 남았으면 하는 말을 먼저 정하고 그에 걸맞게 살라는 당부를 담은 편지임.

  1. 버핏은 앞으로 연차보고서를 쓰지 않고 주주총회에서 끝없이 이야기하지도 않겠다며 영국 사람들 말처럼 "조용해지겠다"고 했음.
  2. 대신 해마다 추수감사절 편지로 주주와 자녀들에게 버크셔 이야기를 계속하겠다고 함.
  3. 그해 말부터 회사를 이끌 사람은 그레그 에이블이고 버핏은 그를 훌륭한 경영자이자 지치지 않는 일꾼이며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음.
  4. 편지는 95살까지 살아 있는 운에 놀라며 시작하는데, 1938년 배앓이를 하던 어린 버핏은 왕진 온 가정의가 그날 밤 늦게까지 증상이 마음에 걸려 응급 맹장 수술을 받게 한 덕에 살았다고 함.
  5. 입원 중 선물받은 지문 채취 세트로 간호하던 수녀들의 지문을 모조리 찍은 건 언젠가 수녀가 죄를 지으면 FBI 국장 에드거 후버와 함께 범인을 잡아 유명해질 거라는 엉뚱한 상상 때문이었고, 나중에 후버가 자리를 남용해 망신을 당하자 버핏은 지문을 찍어 뒀어야 할 사람은 후버였다고 적었음.
  6. 버핏은 자기 인생을 바꾼 사람 여럿이 오마하의 몇 블록 안에서 자랐다는 걸 늦게야 알았다고 함.
  7. 64년 단짝 찰리 멍거는 1940년 여름 버핏 할아버지의 식료품점에서 하루 10시간에 2달러를 받고 일했지만 둘은 1959년에야 처음 만났음. 비슷한 글 찰리 멍거(Charlie Munger) 버크셔 해서웨이 50주년 편지 (2014년 연차보고서)
  8. 다섯 블록 떨어진 곳에서 자란 스탠 립시는 적자를 내던 버펄로 이브닝 뉴스의 일요판을 키워 투자금 3,300만 달러에 한때 해마다 세전 100% 넘는 이익을 내게 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0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9. 1959년 길 건너편에 살던 커피 외판원 돈 키오는 나중에 코카콜라 사장이 되어 1985년 뉴코크 실패를 사과하고 옛 콜라를 되살렸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0. 버핏은 오마하에 터를 잡은 덕에 자신도 버크셔도 다른 어디에 살았을 때보다 잘됐다며 태어날 때 말도 안 되게 긴 제비를 뽑았다고 했음.
  11. 그러면서 행운의 여신은 지독히 불공평해서 지도자와 부자들은 대개 제 몫보다 많은 운을 받고도 그걸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짚었음.
  12. 1930년 미국에서 건강하고 그럭저럭 똑똑한 백인 남자로 태어난 자신은 운이 좋았지만 머리는 같고 성격은 더 좋았던 누이들은 전혀 다른 앞날을 마주했다고 함.
  13. 행운의 여신은 90대를 상대할 만큼 한가하지 않지만 시간의 신은 나이 들수록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 신은 한 번도 진 적이 없다고 했음.
  14. 오래 산 탓에 세 자녀가 벌써 72살과 70살과 67살이 됐으니, 버핏은 자녀들이 늙기 전에 거의 전 재산을 나눠 쓸 수 있게 세 자녀의 재단에 주는 기부를 서두르기로 했음.
  15. 편지를 낸 날에도 A주 1,800주를 B주 270만 주로 바꿔 가족 재단 네 곳에 보냈음.
  16. 다만 주주들이 에이블을 멍거와 자신을 믿었던 만큼 믿게 될 때까지는 A주를 상당히 남겨 두겠다고 함.
  17. 기부를 서두르는 건 버크셔 전망이 달라져서가 아니며 자기와 주주들의 저축을 맡길 사람으로 에이블보다 나은 이를 떠올릴 수 없다고 적었음.
  18. 버크셔는 앞으로 100년 동안 CEO가 대여섯 명이면 충분하고 65살에 은퇴하려는 사람이나 남에게 보여 주려고 부자가 되려는 사람이나 왕조를 세우려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고 함.
  19. CEO 보수를 직원 평균과 견줘 공개하게 한 개혁은 경영자를 부끄럽게 하는 대신 남의 회사 CEO만큼은 받아야 한다는 질투를 낳았다는 게 버핏의 진단임.
  20. 버크셔 주가는 지난 60년 동안 세 번 그랬듯 50%쯤 떨어질 수 있지만 절망하지 말라며 미국이 돌아오면 버크셔 주식도 돌아온다고 했음.
  21. 지난 실수로 자신을 몰아세우지 말고 조금이라도 배워서 나아가라며 나아지기에 늦은 때는 없다고 했음.
  22. 형이 죽었을 때 신문이 잘못 실은 자기 부고를 읽고 놀라 행동을 바꿨다는 노벨 이야기를 꺼낸 뒤, 버핏은 신문의 실수를 기다리지 말고 내 부고에 쓰였으면 하는 말을 정해 거기 걸맞게 살라고 했음.
  23. 위대함은 돈이나 명성이나 권력을 쌓아서 오는 게 아니라며 친절은 돈이 들지 않지만 값을 매길 수 없다고 적었음.
  24. 영웅을 신중하게 고르고 따라 하라며 완벽해질 수는 없어도 늘 더 나아질 수는 있다는 말로 편지를 맺었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1. 에이블은 예정대로 2026년 1월 1일 버크셔의 CEO가 됐음.
  2. 에이블은 CEO로 처음 쓴 연례 서한에서 버핏이 회장으로서 주 5일 사무실에 나와 보험 인수와 투자를 할 때 곁에서 도울 수 있다고 적었음.
  3. 같은 서한에서 버핏의 버크셔 주식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10년쯤에 걸쳐 모두 자선에 쓰인다고 밝혔음.
  4. 2026년 9월 18일 버핏은 명예회장이 되어 이사로 남았고 1993년부터 이사였던 아들 하워드 버핏이 이사회 의장이 됐음.
  5. 그날 주주들에게 낸 편지에서 버핏은 얼마 전 96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했음.
  6. 같은 편지에서 버핏은 에이블이 회사를 운영하고 하워드는 문화와 가치를 지킨다며 하워드를 주주가 갖고 있되 쓸 일이 없기를 바라는 보험에 빗댔음.
  7. 그리고 이 추수감사절 편지에 쓴 말을 이어 시간의 신은 늘 이기지만 자신에게는 너그러웠다고 적었음.
  8. 이 편지 다섯 달 전인 2025년 6월 버핏은 B주 약 1,236만 주를 게이츠 재단과 가족 재단 네 곳에 기부했음.
  9. 그때 버핏은 2006년 기부 약속 뒤 19년 동안 버크셔 주식을 한 주도 사거나 팔지 않았고, 다섯 재단이 그동안 받은 주식은 받을 때 값으로 약 600억 달러로 2006년 자기 전 재산보다 많다고 밝혔음.
  10. 유언장에는 재산의 약 99.5%를 자선에 쓰도록 했다고 함.
  11. 편지가 나온 2025년 11월 10일 버크셔 A주 종가는 74만 4,500달러였고 2026년 10월 8일 종가는 76만 6,882달러로 약 3% 올랐음.
  12. 같은 기간 코스피는 4,073.24에서 6,625.93으로 약 63% 올랐음.

🍿 여담

  1. 본문의 할아버지 식료품점 이야기에서 버핏은 멍거에게 하루 10시간에 2달러를 준 걸 두고 검소함이 버핏 집안 피에 깊이 흐른다고 덧붙였음.
  2. 맹장 수술로 입원했을 때 3학년 담임이 반 아이 30명에게 위문 편지를 쓰게 했는데 버핏은 남자아이들 편지는 아마 버렸고 여자아이들 편지는 읽고 또 읽었다고 함.
  3. 지문 이야기 뒤에도 버핏은 95살이면 웬만한 별난 짓은 봐주지만 한계가 있다며 간호사 지문 찍기는 그만뒀다고 적었음.
  4. 키오가 뉴코크를 거둬들이며 한 연설에서 '최고 멍청이' 앞으로 오는 우편물이 곧장 자기 책상에 배달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실었음.
  5. 버핏은 1958년에 산 처음이자 유일한 집에 지금도 살고 있고 64년 동안 다닌 사무실까지 차로 6~7분 거리라고 함.
  6. 자녀들이 엄마 유전자를 더 많이 받아 다행이라며 자신도 갈수록 나은 본보기가 됐지만 아내만큼은 끝내 못 된다고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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