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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아이러브스쿨을 팔고 19년 동안 돈을 받지 못하기까지

객주2026-10-08인물국내매각 0 5
목차 · 4개 칸
  1. 김영삼이 아이러브스쿨 지분을 팔고 받지 못한 73억여 원은 19년 뒤 이자까지 붙어 상장사 금양의 장부에 지급할 돈 453억 원(명목)으로 적혔음.
  2. 그사이 그는 받지도 못한 매각 대금에 붙은 세금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됐음.
  3. 출발은 세 사람이 50만 원씩 낸 150만 원이었음.
  4. 1999년 그는 KAIST 박사과정 학생이었음.
  5. 옆 연구실 동료들이 만든 싸이월드를 보고 동창을 찾아 주는 사이트를 떠올렸다고 2012년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말했음.
  6. 처음엔 이충석, 최병구와 50만 원씩 냈고, 한 명이 가족 반대로 빠진 자리에 삼성전자 출신 둘이 들어와 창업자는 김영삼, 이충석, 임준규, 성기범 네 명이 됐다고 함.
  7. 1999년 9월 '모교사랑'이라는 회사로 시작해 2000년 7월 아이러브스쿨로 이름을 바꿨음.
  8. 사이트는 아주 빨리 컸음.
  9. 회원은 2000년 5월 30만 명에서 6월 100만 명, 8월 초 300만 명이 됐다고 보도됐음.
  10. 2000년 8월 인터뷰에서 그는 7월 한 달 하루 6만 5,000명이 가입했다고 말했음.
  11. 공동창업자 성기범은 2012년 인터뷰에서 스포츠신문에 '불륜의 온상'이라는 기사가 나간 뒤 하루 6만 명씩 가입했다고 돌아봤음.
  12. 100만 명 가입 기념 이벤트를 준비하는 사이에 벌써 200만 명을 넘었다는 것임.
  13. 2000년 10월에는 사이트 순위 집계 알렉사에서 한국 2위에 올라 처음으로 다음을 앞섰다고 보도됐음.
  14. 그해 삼성경제연구소가 꼽은 히트상품 1위가 아이러브스쿨이었음.
  15. 그런데 돈은 들어오지 않았음.
  16. 2000년 8월 수익은 배너와 이메일 광고뿐이었고 직원은 20여 명이었다고 보도됐음.
  17. 그는 2012년 신동아 인터뷰에서 돈은 서버를 늘리는 데 다 들어갔고 수익 모델이 없었다고 말했음.
  18. 돈이 떨어진 1999년 말 그는 상장사 금양에 지분 40%를 주고 10억 원을 받기로 했다고 함.
  19. 2000년 보도에는 금양이 8억 7,000만 원에 34.8%를 가졌다고 나와 숫자가 조금 다름.
  20. 그는 돈이 급해서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음.
  21. 그리고 2000년 여름 인수 제안이 들어왔음.
  22. 2000년 8월 2일 한국경제는 야후코리아가 200억 원에 사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음.
  23. 8월 9일 매일경제는 야후코리아가 현금 500억 원에 사기로 했다고 보도했음.
  24. 같은 날 금양은 협상 중이지만 500억 원은 처음 듣는 금액이라고 밝혔음.
  25. 매각 소식이 퍼지자 회원들은 자기들이 만든 사이트를 판다며 집단 탈퇴를 경고했다고 보도됐음.
  26. 9월 7일 야후 매각은 없던 일이 됐음.
  27. 그날 야후 쪽 관계자는 아이러브스쿨이 처음 내건 500억 원에는 못 미치지만 꽤 높은 값을 제시했는데 답이 없었다고 말했음.
  28. 2010년 이후 기사들은 야후가 500억 원을 제시했다고 쓰지만, 2000년 당시 기사로는 500억 원이 아이러브스쿨 쪽이 부른 값이었음.
  29. 무산된 이유도 엇갈림.
  30. 그는 경영권을 지켜 주겠다는 금양을 택했다고 말했고, 다른 보도들은 지분 40%를 가진 금양이 반대했다고 썼음.
  31. 2012년 그는 자기가 진짜 사장이라고 착각했던 게 문제였다고 돌아봤음.
  32. 그날 금양은 회사를 가졌음.
  33. 2000년 9월 7일 금양은 아이러브스쿨 주식 3만 4,020주를 81억 원에 사서 지분을 50.99%로 늘리고 경영권을 가져갔음(공시).
  34. 한 주에 약 23만 8,000원이었고, 이 값에 회사 전체 주식을 곱하면 약 500억 원이 됨.
  35. 같은 달 창업자 네 명은 남은 지분 32%를 당시 금양 대표 개인에게 160억 원에 팔기로 하고 2001년 1월과 3월에 돈을 받기로 했다고 보도됐음.
  36. 2001년 2월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그는 남은 주식을 73억여 원에 더 팔기로 계약했음.
  37. 돈이 3월에 들어오지 않자 그 돈을 빌려준 돈으로 바꾸고, 2002년 6월 말까지 못 갚으면 위약금 20억 원을 받기로 했다고 보도됐음.
  38. 그런데 돈은 오지 않았음.
  39. 대금 지급은 미뤄졌고, 20억 원만 들어온 뒤 2001년 11월 1일 상대는 홍콩으로 떠났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음.
  40. 같은 날 금양은 갖고 있던 아이러브스쿨 주식 20만 573주를 68억 원에 팔기로 계약했음(공시).
  41. 금양은 그해 6월에도 주식 12만 2,010주를 계열사에 133억 원에 팔아 약 92억 원의 이익을 장부에 적었음(감사보고서).
  42. 공시를 더하면 금양은 아이러브스쿨 주식을 약 110억 원에 사서 약 201억 원에 판 셈임.
  43. 다른 창업자 셋은 담보로 받아 둔 어음으로 50억 원을 되찾았지만, 그에게는 계약서 한 장만 남았다고 신동아가 보도했음.
  44. 그는 2001년 12월 사기로 고소했지만 상대가 해외에 있어 수사는 멈췄음.
  45. 세금은 오히려 불어났음.
  46. 그는 변호사 말을 믿고 주식을 판 데 따른 양도세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2010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말했음.
  47. 13억 5,000만 원이던 세금은 5년 동안 가산세와 이자가 붙어 24억여 원이 됐고, 남은 재산 6억여 원은 압류됐다고 함.
  48. 2012년 인터뷰에서 그는 2001년에 냈으면 낼 수 있었다고 말했음.
  49. 그는 신용불량자가 됐음.
  50. 그는 다시 일어서려 했음.
  51. 회사를 떠난 뒤 3년쯤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책을 읽었다고 함.
  52. 2005년에는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 사이트 '아이티아'를 열었고, 자기 돈 3억 원과 투자금 2억 5,000만 원을 넣었지만 추가 투자를 받지 못했다고 함.
  53. 그 뒤 번역과 광고 중개, 환경부 용역을 하고 중국 인터넷 사업도 벌였지만 실패했다고 말했음.
  54. 2012년 그는 세 번의 인터넷 사업이 모두 실패했다고 말했음.
  55. 소송은 길었음.
  56. 2008년 12월 그는 옛 금양 대표 개인을 상대로 한 빌려준 돈과 위약금 소송에서 이겼고 2009년 확정됐음.
  57. 2012년 10월 검찰은 사기 혐의를 무혐의로 처리하면서 실제로 주식을 산 건 회사라고 판단했다고 보도됐음.
  58. 그래서 그는 2012년 금양을 상대로 다시 소송을 냈음.
  59. 금양의 공시에 따르면 재판은 대법원 파기환송을 두 번 거쳐 2020년 5월 14일 끝났음.
  60. 법원은 당시 대표가 이사회 결의 없이 계약했어도 회사를 대리한 것이라고 봤음.
  61. 확정된 돈은 93억 6,542만 원과 그동안의 이자였음.
  62. 그리고 19년 만에 돈이 오기 시작했음.
  63. 2020년 5월 26일 그는 금양이 가진 주식을 373억 원을 청구하며 압류했음(공시).
  64. 7월 17일 합의로 압류를 풀었음.
  65. 금양의 2020년 반기 보고서에는 그에게 줄 돈이 모두 453억 3,335만 원(명목)으로 적혔고, 대표이사가 연대보증을 섰음.
  66. 남은 돈은 2020년 말 273억 원에서 해마다 줄어 2023년 말 123억 원이 됐음.
  67. 2024년 사업보고서에는 남은 잔액이 없어 2024년 안에 다 갚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적은 문장은 찾지 못했음.
  68. 2021년 보도에 따르면 금양은 그사이 IT 사업을 접고 2차전지 첨가제를 새 사업으로 삼았음.
  69. 그가 실제로 얼마를 손에 쥐었는지, 밀린 세금을 정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음.
  70. 그는 이렇게 돌아봤음.
  71. 2012년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그는 자고 일어나면 회원이 몇만, 몇십만 명씩 불어나 갑자기 다가온 성공에 취해 아무것도 제대로 판단할 수 없었다고 말했음.
  72.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경영이 뭔지도, 사람을 볼 줄도 몰랐고 그 대가가 너무 참담했다고 말했음.
  73. 신동아 인터뷰에서는 늘 실패만 대비했지 잘되면 어떻게 할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음.
  74. 컵에 물이 너무 많이 담기면 물이 넘칠 것 같은데 사람은 컵이 깨져 버리더라는 게 그의 비유였음.
  75. 그는 후배 창업자들에게 성공에 대비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음.
  76. 그리고 자기 실패가 상대 한 사람의 문제만은 아니었고 자신도 무지했다고 말했음.

아이러브스쿨 지분이 오간 길 (공시·보도)

언제 무엇이 얼마
1999년 말~2000년 금양이 첫 투자 8억 7,000만~10억 원
2000년 8월 야후 협상, 무산 아이러브스쿨 호가 500억 원(보도)
2000년 9월 7일 금양이 3만 4,020주 매입, 경영권 81억 원
2000년 9월 창업자 4명 → 금양 대표 개인, 32% 160억 원 약정(보도)
2001년 2월 김영삼 남은 주식 추가 계약 73억여 원
2001년 6월 금양 → 계열사, 12만 2,010주 133억 원(처분이익 약 92억 원)
2001년 11월 1일 금양 → 다른 회사들, 20만 573주 68억 원
2020년 5월 14일 대법원 확정 93억 6,542만 원 + 이자
2020~2024년 금양이 김영삼에게 나눠 지급 명목 453억 원

금양의 거래는 금양 공시와 감사보고서, 창업자 쪽 계약은 보도 기준임. 2020년 이후 지급액은 금양 사업보고서의 미지급금 명목 금액임.


🍿 여담

  1. 본문의 야후 인수설이 돌던 2000년 8월 금양 주가는 사흘 연속 상한가를 쳤고, 증권거래소가 금양에 해명을 요구했음.
  2. 김영삼이 떠난 뒤 아이러브스쿨은 2년 사이 경영권이 세 번 바뀌었다고 3대 대표 현명호가 2010년 인터뷰에서 말했음.
  3. 현명호는 2002년 회원 1,000만 명을 앞두고 500억 원이면 팔겠다고 말했음.
  4. 그가 가장 아쉬워한 것도 야후 합병이 무산된 일이었다고 함.
  5. 아이러브스쿨 운영사는 2005년 이름을 바꾸고 2009년에는 전자칠판 사업까지 벌였으며, 아이러브스쿨은 2022년 스마트폰 앱으로 다시 나왔다고 보도됐음.
  6. 공동창업자 성기범은 2012년 인터뷰에서 자기도 20억 원쯤 떼였고 손에 쥔 돈은 15억 원이었다고 말했음.
  7. 2000년 히트상품 1위가 아이러브스쿨이었던 삼성경제연구소 목록에서 이듬해 1위는 영화 '친구'였음.
  8.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는 아이러브스쿨로 모인 동창회 장면이 나옴.
  9. 김영삼은 2010년 인터뷰에서 회사를 떠난 건 아이를 낳고 버린 것과 같았다고 말했음.

💰 어떻게 벌었나

동창 찾기 → 회원 1,000만 명 → 받지 못한 매각 대금

  1. 아이러브스쿨이 판 건 잊고 지낸 초등학교 동창을 다시 만나는 반가움이었고, 돈은 그 반가움을 보러 몰려든 사람들에게 광고를 보여 주는 광고주가 낼 예정이었음.
  2. 동창들이 서로를 불러들여 회원이 회원을 데려오는 게 자산이었고, 회원은 2000년 5월 30만 명에서 석 달 만에 300만 명이 됐음.
  3. 하지만 2000년 수익은 배너와 이메일 광고뿐이었고, 들어온 돈은 서버를 늘리는 데 다 들어갔음.
  4. 회원이 글과 동창회를 알아서 만드니 직원 20여 명으로도 사이트가 굴러가 레버리지에 유리했지만, 그 회원을 돈으로 바꾸는 방법을 찾기 전에 회사를 넘겼음.
  5. 그래서 그가 돈을 번 길은 광고가 아니라 지분을 파는 것이었음.
  6. 금양은 81억 원에 산 경영권 지분을 포함해 약 110억 원에 사서 약 201억 원에 팔았지만, 그는 계약서 한 장을 들고 19년을 기다렸음.
  7. 결국 법원이 확정한 93억여 원에 19년 치 이자가 붙어 금양 장부에 명목 453억 원이 적혔음.
  8. 아쉬운 점은 계약과 세금임.
  9. 다른 창업자들은 어음을 담보로 받아 50억 원을 되찾았지만 그는 담보 없이 계약했고, 받지도 않은 돈의 양도세를 신고하지 않아 13억여 원이 24억여 원으로 불었음.

관련 링크

금양 공시·감사보고서 40여 건, 본인 인터뷰 4건, 2000년 당시 기사와 그 뒤 보도 60여 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 서울신문 인터뷰(2010): 양도세가 24억여 원으로 불어 신용불량자가 된 이야기와 차라리 야후에 팔았더라면 하는 회한
  • 한국일보(2011): 160억 원 매각 계약과 대금 미지급, 상대의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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