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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용푹(Jon Yongfook), 일곱 번 실패하고 Bannerbear를 키우기까지

객주29일 전인물해외1인 사업 0 20
목차 · 5개 칸
  1. 존 용푹(Jon Yongfook)이 세운 Bannerbear는 투자를 받지 않고 고객이 내는 돈만으로 이익을 내는 싱가포르의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임.
  2. 그가 마지막으로 밝힌 월 반복 매출은 2023년 7월의 5만 달러로, 1년으로 치면 60만 달러임.
  3. 그가 가진 몫은 숫자로 추산할 수 없음.
  4. 투자를 받은 적이 없어 기업가치가 매겨진 적이 없고, 그는 지분 100%를 지키며 천천히 키우고 싶다고 적었음. 비슷한 글 오렐리앵 아마케르(Aurélien Amacker), 블로그 첫 달 82유로에서 Systeme.io를 키우기까지
  5. 출발점은 마흔 가까운 나이에 대기업을 나와 모아 둔 돈을 1년 넘게 태우며 일곱 개의 제품을 내고 모두 접은 일이었음.
  6. 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그 뒤 2013년까지 싱가포르에서 살았음.
  7. 2007년 무렵에는 하루 50개쯤 새 상품을 올리는 온라인 쇼핑몰의 CTO였음.
  8. 상품마다 사진 여러 장을 크기와 문구가 다른 배너로 만들어야 했는데, 자동으로 해 주는 도구가 없어 디자인팀이 날마다 손으로 만들며 지쳐 갔다고 함.
  9. 이 기억이 10여 년 뒤 Bannerbear가 됨.
  10. 2013년 8월 싱가포르 집 계약이 끝나자 그는 방을 다시 얻는 대신 가방 하나를 들고 떠났음.
  11.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인데 싱가포르 월세면 태국 해변에서 왕처럼 살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함.
  12. 태국 코사무이에서 한 달 동안 SNS 게시물 만들기를 돕는 구독형 소프트웨어 베아트릭스(Beatrix)를 만들었음.
  13. 첫날부터 돈을 내는 고객이 있었고, 약 6개월 만에 다달이 2,000달러가 들어와 떠돌이 생활비를 다 댔음.
  14. 1년 동안 20곳 넘는 나라와 도시에서 50곳 넘는 숙소를 옮겨 다녔다고 함.
  15. 2014년 3월 그는 회사를 차린 지 8개월 만에 고객 수백 명이 다달이 돈을 내고 자기와 직원 셋의 월급이 나온다며 외부 투자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적었음.
  16. 2016년 2월 그는 300년 된 다국적 보험사 아비바(Aviva)의 싱가포르 디지털 조직에 디지털 제품·디자인 책임자로 들어갔음.
  17. 2년 반 동안 팀을 꾸려 웹사이트와 고객 화면을 새로 만들었고, 2018년 7월 다시 직접 만들고 싶다며 회사를 나왔음.
  18. 그는 마지막으로 실제 서비스용 앱을 짠 지 4년이 지나 제품을 내놓는 근육이 굳었다고 털어놓았음.
  19. 2018년 9월 그는 '12개월 동안 12개 스타트업' 도전을 시작했음.
  20. 2014년 디지털 노마드 개발자 피터 레벨스(Pieter Levels)가 처음 해 본 방식으로, 한 달에 제품 하나씩을 만들어 내놓는 것임.
  21. 3주 동안 뼈대만 만들고 마지막 주에 블로그 글과 뉴스레터와 트윗과 프로덕트헌트 출시를 몰아서 하는 리듬이었다고 함.
  22. 디지털 상품 판매 도구, 앱스토어 이미지 제작 도구, 화면 설계 도구, 아시아 개발자 구인 게시판 등 일곱 개를 내놓았음.
  23. 그중 세 개는 출시 날 프로덕트헌트에서 그날의 1위에 올랐음.
  24. 일곱 번째인 원격 근무 팀용 영상 게시판 토크쇼(Talkshow)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넉 달 만에 무너졌음.
  25. 가입자는 4,750명이었는데 돈을 낸 팀은 7곳뿐이었고 그 7곳도 모두 첫 달 뒤에 떠났음.
  26. 그는 2019년 9월 13일 토크쇼를 닫았음.
  27. 일곱 개 모두 이렇다 할 돈을 벌지 못했다는 게 그의 회고임.
  28. 문제를 고를 때 그 문제를 얼마나 아끼는지가 아니라 멋져 보이는지, 돈이 될 것 같은지로 골랐다는 것임.
  29. 회사를 나올 때 그의 통장에는 평생 모은 약 20만 달러가 있었음.
  30. 2년 치 생활비였는데 그 돈을 믿고 느긋하게 지내다 1년을 태운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고 함.
  31. 그사이 위안도 하나 있었음.
  32. 일곱 개 가운데 앱스토어 이미지 도구와 화면 설계 도구 두 개를 핀란드 회사가 사 갔는데, 거래는 2019년 6월이었고 값은 밝히지 않았음.
  33. 2019년 9월 그는 한 가지만 파기로 했음.
  34. 여러 제품 가운데 자기가 가장 끌렸던 분야가 이미지 자동 생성이었기 때문임.
  35. 투표 도구 보트모조(Votemojo)에 이어, 링크를 공유할 때 뜨는 미리보기 이미지를 몇 가지 틀로 찍어 주는 도구 프리뷰모조(Previewmojo)를 냈음.
  36. 2019년 10월 첫 제품을 낸 지 2주 만에 연 반복 매출이 1,000달러가 됐지만 다달이 들어오는 돈은 아직 100달러도 안 됐다고 함.
  37. 프리뷰모조의 첫 요금은 월 9달러였음.
  38. 출시 며칠 뒤 9달러짜리 첫 고객이 생겼다가 며칠 만에 떠났고, 그는 이 일을 계기로 가장 싼 요금을 월 49달러로 올렸음.
  39. 9달러로는 오래 버티는 사업을 만들 수 없고 싼 값은 쉽게 떠나는 손님을 부른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음.
  40. 2020년 1월 이름을 Bannerbear로 바꾸고 사이트를 새로 꾸몄지만 월 반복 매출은 472달러였음.
  41. 다른 창업자의 따끔한 댓글을 계기로 그는 미리보기 이미지가 당장 머리에 불붙은 문제가 아니라 그 한 조각일 뿐이고 시장이 너무 좁다고 판단했음.
  42. 시장을 좁히라는 말은 고객을 좁히라는 뜻이지 해결하는 문제를 좁히라는 뜻이 아니라는 걸 배웠다고 함.
  43. 2020년 3월 그는 Bannerbear를 API 제품으로 바꿨음.
  44. 디자이너가 틀을 한 번 만들어 두면 개발자가 상품 이름과 가격과 사진 같은 데이터를 보내는 대로 이미지가 찍혀 나오는 방식임.
  45. 10여 년 전 쇼핑몰에서 그가 그토록 원했던 바로 그 도구였음.
  46. 처음 모습에 맞춰 가입했던 초기 고객 일부는 떠났고, 손님들이 월 5~10달러를 기대하던 쇼피파이 앱 장터에서도 철수했음.
  47. 그래도 그는 이때부터 일이 정말 즐거워졌다고 적었음.
  48. 2020년 5월 월 반복 매출 859달러에서 그는 소액 투자를 받을까 고민했음.
  49. 투자 유치에 소질이 없고, 미국에 회사를 다시 세우고 계약서를 검토하느라 몇 달과 돈을 쓰게 될 것 같았다고 함.
  50. 석 달 뒤인 8월 월 반복 매출이 3,771달러가 돼 혼자 먹고살 만큼 이익이 나자 투자 이야기는 접었음.
  51. 그때 모아 둔 돈은 거의 다 써 버린 뒤였고, 그는 딱 맞춰 이익을 냈다고 말했음.
  52. 이 시기 성장의 비결로 그는 일하는 리듬을 꼽았음.
  53. 한 주는 코딩을 하고 다음 한 주는 만든 것을 블로그와 트위터로 알린 뒤 뉴스레터로 마무리하는 2주를 쉬지 않고 되풀이했음.
  54. 2020년 5월부터 10월까지 이렇게 해서 월 반복 매출이 약 800달러에서 6,109달러가 됐음.
  55. 사용 설명서를 많이 쓸수록 가입이 유료로 이어지는 비율이 오른다는 것도 이때 알았다고 함.
  56. 2020년 말에는 Bannerbear를 '마케팅 자동화'와 '대량 생산' 두 가지 일을 해 주는 도구로 다시 소개했음.
  57. 재피어 같은 연결 도구로 자동화를 꾸리는 사람과 API로 이미지를 대량으로 뽑는 개발자라는 두 고객이 보였기 때문임.
  58. 2021년 1월 월 반복 매출은 1만 455달러였고 0에서 여기까지 약 1년이 걸렸음.
  59. 이 과정을 정리한 글은 개발자 커뮤니티 해커뉴스 첫 화면에 올랐음.
  60.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까지는 약 6개월이 걸렸음.
  61. 그는 매출을 매일 들여다보던 버릇을 끊고, 고객 하나가 떠날 때마다 놀라지 않기로 했다고 적었음.
  62. 고객이 먼저 말한 기능부터 만들었고, 싼 요금제 고객이 가장 빨리 떠나는 걸 보고 더 큰 고객을 노리기로 했음.
  63. 2021년 5월 첫 외주 작가를 썼고 그해 말에는 정규 콘텐츠 작가를 들였음.
  64. 2022년 5월 월 반복 매출은 3만 6,000달러였음.
  65. 2022년 8월에는 4만 5,000달러였고, 고객은 500곳이 넘었으며 원격으로 일하는 정규직 7명이 있었음.
  66. 그해 42살이던 그는 상사를 두고 싶지 않다며 투자자를 들이지 않는 까닭을 적었음.
  67. 2022년 11월 22일 자정 그가 잠자리에 들 무렵 서비스가 멈췄음.
  68.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 메일과 함께 5분에 100만 번꼴로 요청이 쏟아지는 디도스 공격이었음.
  69. 그는 그날 밤 웹 보안 서비스 클라우드플레어로 옮기고 차단 규칙을 걸어 서비스를 되살렸음.
  70. 같은 공격자에게 당한 개인 개발자 프로젝트가 적어도 여섯 곳은 됐다고 함.
  71. 클라우드플레어로 옮기는 일은 이미 할 일 목록에 있었는데 미루다 당했다는 게 그의 반성임.
  72. 2023년 7월 그는 월 반복 매출 5만 달러까지 키우며 얻은 교훈을 정리했음.
  73. 그는 무료 도구를 만드는 걸 기술자 창업자가 할 수 있는 가장 남는 마케팅으로 꼽았음.
  74. 수료증 만들기 같은 무료 도구가 다른 사이트의 링크를 모아 검색 순위를 끌어올린다는 것임.
  75. 직원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겨 아플 때 뽑으라고 했음.
  76. 같은 해 그는 가입자의 유료 전환율이 1%까지 떨어진 걸 보고 놀랐음.
  77. 최근 가입자 200명을 열어 보니 특정 나라의 지메일 주소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잔뜩 쌓여 있었음.
  78. 다른 창업자는 누군가 가입 확인 메일을 남의 메일함에 폭탄처럼 쏟아붓는 데 이 가입 화면을 쓴 것으로 봤음.
  79. 7월 29일 그 나라들에만 자동가입 방지 문자를 띄우자 가입은 확 줄었지만 실제 전환율은 7~8%였음.
  80. 그달 가입은 754명, 새 유료 고객은 64곳으로 손꼽히게 좋은 달이었다고 함.
  81. 그는 다달이 3,000명 넘게 가입한다고 믿었던 게 대부분 봇이었고, 문제는 전환이 아니라 손님을 데려오는 길이었다고 정리했음.
  82. 매출을 모두 공개하던 페이지는 지금 일부 숫자만 보여 줌.
  83. 2026년 9월 그는 지난 1년 동안 Bannerbear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고 그 일의 상당 부분을 AI 코딩 도구가 했다고 적었음.
  84. 2022년에 일주일 걸리던 기능이 이제 오후 한나절이면 된다고 함.
  85. 그런데 그건 모든 경쟁자도 마찬가지라 월 200달러짜리 AI 구독만 있으면 주말 동안 기능을 베낄 수 있다는 게 그의 걱정임.
  86. 그래서 그는 기능 경쟁의 시대는 끝났다고 봤음.
  87. 몇 년 동안 값을 올리라고 말해 온 그가 이번에는 핵심 기능이 흔해지면 값을 먼저 내려 시장을 잡는 것도 방법이라고 적었음.
  88. Bannerbear는 이미지와 영상과 PDF를 한 API에 모으고, 사람 대신 AI가 직접 불러 쓸 수 있는 연결 통로도 열었음.
  89. 2026년 10월 요금은 월 49달러, 149달러, 299달러임.

Bannerbear 숫자로 보기 (본인 말)

때 월 반복 매출 그 밖에
2019년 10월 100달러 미만 연 반복 매출 1,000달러
2019년 12월 400달러 프리뷰모조 시절
2020년 1월 472달러 Bannerbear로 이름 바꿈
2020년 4월 488달러 API로 전환
2020년 8월 3,771달러 혼자 먹고살 만큼 이익
2020년 10월 6,109달러 1주 코딩, 1주 마케팅
2021년 1월 1만 455달러 0에서 약 1년
2021년 12월 2만 7,000달러 정규 콘텐츠 작가
2022년 5월 3만 6,000달러
2022년 8월 4만 5,000달러 고객 500곳 넘음, 정규직 7명
2023년 7월 5만 달러

숫자는 본인이 블로그와 영상에서 밝힌 것임. 비상장이고 투자를 받지 않아 감사받은 재무제표는 공개되지 않음.


🍿 여담

  1. 그가 매출을 공개하던 페이지에는 한때 '모토 미터'가 있었음.
  2. 오토바이를 몹시 좋아하는 그가 꿈의 오토바이를 살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매출로 채워 가는 막대였고, 다 차자 더 비싼 오토바이로 바꿔 끝없이 다음 목표가 보이게 했음.
  3. 월 반복 매출 2만 달러를 넘긴 2021년에는 영상 메시지 주문 서비스 카메오로 미국 드라마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캐릭터 러스 해너먼에게 축하 영상을 받았음.
  4. 몇백 달러면 될 줄 알았는데 회사용 값이라 수천 달러가 들었고, 그래도 그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다고 적었음.
  5. 2014년 그는 그로스 해킹 책을 쓰기도 전에 예약 판매를 열어 30일 만에 1만 2,775달러를 모았음.
  6. 전자책 한 권은 25달러였지만 그 값으로는 목표인 1만 달러를 채우기 어렵다고 보고, 자기 시간을 더 내주는 50달러에서 1,000달러짜리 묶음을 함께 팔았음.
  7. 2022년 영상에서 그는 자기의 유일한 자랑거리가 싱가포르 동물원 광고에 나온 것이라며 그 동물원에 가면 곳곳에 붙은 자기 사진을 볼 수 있다고 했음.

💰 어떻게 벌었나

틀 한 번 × 이미지 무한 × 월 구독

  1. Bannerbear가 파는 건 틀을 한 번 만들어 두면 데이터를 보내는 대로 배너와 SNS 이미지와 영상을 찍어 내는 자동 공장이고, 값은 마케팅을 손으로 할 시간이 없는 회사가 다달이 냄.
  2. 고객은 자기 상품 정보와 쇼핑몰과 자동화 흐름을 이 공장에 묶어 두기 때문에, 한 번 붙은 회사는 쉽게 떠나지 않는 손님이 됨.
  3. 2022년 8월 고객 500여 곳에서 월 4만 5,000달러가 나왔으니 나눠 보면 한 곳이 다달이 많아야 90달러쯤을 낸 셈임.
  4. 소프트웨어는 이미지를 열 배 더 찍어도 디자이너를 열 배 늘릴 필요가 없어 레버리지에 유리하고, 그는 2021년 여름까지 모든 코드를 혼자 짰음.
  5. 무료 도구와 설명서와 매출 공개 글이 광고비를 거의 쓰지 않고 손님을 데려와 정규직 7명으로 고객 500곳 넘게 받으며 투자 없이 이익을 냈는데, 손님이 늘수록 디자이너를 늘려야 하는 디자인 대행사라면 어려운 구조임.
  6. 회사 가치는 투자를 받지 않아 매겨진 적이 없음.
  7. 아쉬운 점은 그가 쌓은 벽이 기능이었다는 것임.
  8. 2026년 그는 AI 덕에 누구나 주말이면 기능을 베낄 수 있게 됐다고 적었고, 몇 년 동안 값을 올리라고 말해 온 그가 이제는 값을 내리는 쪽도 고민하고 있음.

관련 링크

본인 블로그 글 12건, Bannerbear 블로그 글과 페이지 18건, 본인 영상 1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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