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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용푹(Jon Yongfook), 일곱 번 실패하고 Bannerbear를 키우기까지
목차 · 5개 칸
- 존 용푹(Jon Yongfook)이 세운 Bannerbear는 투자를 받지 않고 고객이 내는 돈만으로 이익을 내는 싱가포르의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임.
- 그가 마지막으로 밝힌 월 반복 매출은 2023년 7월의 5만 달러로, 1년으로 치면 60만 달러임.
- 그가 가진 몫은 숫자로 추산할 수 없음.
- 투자를 받은 적이 없어 기업가치가 매겨진 적이 없고, 그는 지분 100%를 지키며 천천히 키우고 싶다고 적었음. 비슷한 글 오렐리앵 아마케르(Aurélien Amacker), 블로그 첫 달 82유로에서 Systeme.io를 키우기까지
- 출발점은 마흔 가까운 나이에 대기업을 나와 모아 둔 돈을 1년 넘게 태우며 일곱 개의 제품을 내고 모두 접은 일이었음.
- 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그 뒤 2013년까지 싱가포르에서 살았음.
- 2007년 무렵에는 하루 50개쯤 새 상품을 올리는 온라인 쇼핑몰의 CTO였음.
- 상품마다 사진 여러 장을 크기와 문구가 다른 배너로 만들어야 했는데, 자동으로 해 주는 도구가 없어 디자인팀이 날마다 손으로 만들며 지쳐 갔다고 함.
- 이 기억이 10여 년 뒤 Bannerbear가 됨.
- 2013년 8월 싱가포르 집 계약이 끝나자 그는 방을 다시 얻는 대신 가방 하나를 들고 떠났음.
-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인데 싱가포르 월세면 태국 해변에서 왕처럼 살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함.
- 태국 코사무이에서 한 달 동안 SNS 게시물 만들기를 돕는 구독형 소프트웨어 베아트릭스(Beatrix)를 만들었음.
- 첫날부터 돈을 내는 고객이 있었고, 약 6개월 만에 다달이 2,000달러가 들어와 떠돌이 생활비를 다 댔음.
- 1년 동안 20곳 넘는 나라와 도시에서 50곳 넘는 숙소를 옮겨 다녔다고 함.
- 2014년 3월 그는 회사를 차린 지 8개월 만에 고객 수백 명이 다달이 돈을 내고 자기와 직원 셋의 월급이 나온다며 외부 투자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적었음.
- 2016년 2월 그는 300년 된 다국적 보험사 아비바(Aviva)의 싱가포르 디지털 조직에 디지털 제품·디자인 책임자로 들어갔음.
- 2년 반 동안 팀을 꾸려 웹사이트와 고객 화면을 새로 만들었고, 2018년 7월 다시 직접 만들고 싶다며 회사를 나왔음.
- 그는 마지막으로 실제 서비스용 앱을 짠 지 4년이 지나 제품을 내놓는 근육이 굳었다고 털어놓았음.
- 2018년 9월 그는 '12개월 동안 12개 스타트업' 도전을 시작했음.
- 2014년 디지털 노마드 개발자 피터 레벨스(Pieter Levels)가 처음 해 본 방식으로, 한 달에 제품 하나씩을 만들어 내놓는 것임.
- 3주 동안 뼈대만 만들고 마지막 주에 블로그 글과 뉴스레터와 트윗과 프로덕트헌트 출시를 몰아서 하는 리듬이었다고 함.
- 디지털 상품 판매 도구, 앱스토어 이미지 제작 도구, 화면 설계 도구, 아시아 개발자 구인 게시판 등 일곱 개를 내놓았음.
- 그중 세 개는 출시 날 프로덕트헌트에서 그날의 1위에 올랐음.
- 일곱 번째인 원격 근무 팀용 영상 게시판 토크쇼(Talkshow)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넉 달 만에 무너졌음.
- 가입자는 4,750명이었는데 돈을 낸 팀은 7곳뿐이었고 그 7곳도 모두 첫 달 뒤에 떠났음.
- 그는 2019년 9월 13일 토크쇼를 닫았음.
- 일곱 개 모두 이렇다 할 돈을 벌지 못했다는 게 그의 회고임.
- 문제를 고를 때 그 문제를 얼마나 아끼는지가 아니라 멋져 보이는지, 돈이 될 것 같은지로 골랐다는 것임.
- 회사를 나올 때 그의 통장에는 평생 모은 약 20만 달러가 있었음.
- 2년 치 생활비였는데 그 돈을 믿고 느긋하게 지내다 1년을 태운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고 함.
- 그사이 위안도 하나 있었음.
- 일곱 개 가운데 앱스토어 이미지 도구와 화면 설계 도구 두 개를 핀란드 회사가 사 갔는데, 거래는 2019년 6월이었고 값은 밝히지 않았음.
- 2019년 9월 그는 한 가지만 파기로 했음.
- 여러 제품 가운데 자기가 가장 끌렸던 분야가 이미지 자동 생성이었기 때문임.
- 투표 도구 보트모조(Votemojo)에 이어, 링크를 공유할 때 뜨는 미리보기 이미지를 몇 가지 틀로 찍어 주는 도구 프리뷰모조(Previewmojo)를 냈음.
- 2019년 10월 첫 제품을 낸 지 2주 만에 연 반복 매출이 1,000달러가 됐지만 다달이 들어오는 돈은 아직 100달러도 안 됐다고 함.
- 프리뷰모조의 첫 요금은 월 9달러였음.
- 출시 며칠 뒤 9달러짜리 첫 고객이 생겼다가 며칠 만에 떠났고, 그는 이 일을 계기로 가장 싼 요금을 월 49달러로 올렸음.
- 9달러로는 오래 버티는 사업을 만들 수 없고 싼 값은 쉽게 떠나는 손님을 부른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음.
- 2020년 1월 이름을 Bannerbear로 바꾸고 사이트를 새로 꾸몄지만 월 반복 매출은 472달러였음.
- 다른 창업자의 따끔한 댓글을 계기로 그는 미리보기 이미지가 당장 머리에 불붙은 문제가 아니라 그 한 조각일 뿐이고 시장이 너무 좁다고 판단했음.
- 시장을 좁히라는 말은 고객을 좁히라는 뜻이지 해결하는 문제를 좁히라는 뜻이 아니라는 걸 배웠다고 함.
- 2020년 3월 그는 Bannerbear를 API 제품으로 바꿨음.
- 디자이너가 틀을 한 번 만들어 두면 개발자가 상품 이름과 가격과 사진 같은 데이터를 보내는 대로 이미지가 찍혀 나오는 방식임.
- 10여 년 전 쇼핑몰에서 그가 그토록 원했던 바로 그 도구였음.
- 처음 모습에 맞춰 가입했던 초기 고객 일부는 떠났고, 손님들이 월 5~10달러를 기대하던 쇼피파이 앱 장터에서도 철수했음.
- 그래도 그는 이때부터 일이 정말 즐거워졌다고 적었음.
- 2020년 5월 월 반복 매출 859달러에서 그는 소액 투자를 받을까 고민했음.
- 투자 유치에 소질이 없고, 미국에 회사를 다시 세우고 계약서를 검토하느라 몇 달과 돈을 쓰게 될 것 같았다고 함.
- 석 달 뒤인 8월 월 반복 매출이 3,771달러가 돼 혼자 먹고살 만큼 이익이 나자 투자 이야기는 접었음.
- 그때 모아 둔 돈은 거의 다 써 버린 뒤였고, 그는 딱 맞춰 이익을 냈다고 말했음.
- 이 시기 성장의 비결로 그는 일하는 리듬을 꼽았음.
- 한 주는 코딩을 하고 다음 한 주는 만든 것을 블로그와 트위터로 알린 뒤 뉴스레터로 마무리하는 2주를 쉬지 않고 되풀이했음.
- 2020년 5월부터 10월까지 이렇게 해서 월 반복 매출이 약 800달러에서 6,109달러가 됐음.
- 사용 설명서를 많이 쓸수록 가입이 유료로 이어지는 비율이 오른다는 것도 이때 알았다고 함.
- 2020년 말에는 Bannerbear를 '마케팅 자동화'와 '대량 생산' 두 가지 일을 해 주는 도구로 다시 소개했음.
- 재피어 같은 연결 도구로 자동화를 꾸리는 사람과 API로 이미지를 대량으로 뽑는 개발자라는 두 고객이 보였기 때문임.
- 2021년 1월 월 반복 매출은 1만 455달러였고 0에서 여기까지 약 1년이 걸렸음.
- 이 과정을 정리한 글은 개발자 커뮤니티 해커뉴스 첫 화면에 올랐음.
-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까지는 약 6개월이 걸렸음.
- 그는 매출을 매일 들여다보던 버릇을 끊고, 고객 하나가 떠날 때마다 놀라지 않기로 했다고 적었음.
- 고객이 먼저 말한 기능부터 만들었고, 싼 요금제 고객이 가장 빨리 떠나는 걸 보고 더 큰 고객을 노리기로 했음.
- 2021년 5월 첫 외주 작가를 썼고 그해 말에는 정규 콘텐츠 작가를 들였음.
- 2022년 5월 월 반복 매출은 3만 6,000달러였음.
- 2022년 8월에는 4만 5,000달러였고, 고객은 500곳이 넘었으며 원격으로 일하는 정규직 7명이 있었음.
- 그해 42살이던 그는 상사를 두고 싶지 않다며 투자자를 들이지 않는 까닭을 적었음.
- 2022년 11월 22일 자정 그가 잠자리에 들 무렵 서비스가 멈췄음.
-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 메일과 함께 5분에 100만 번꼴로 요청이 쏟아지는 디도스 공격이었음.
- 그는 그날 밤 웹 보안 서비스 클라우드플레어로 옮기고 차단 규칙을 걸어 서비스를 되살렸음.
- 같은 공격자에게 당한 개인 개발자 프로젝트가 적어도 여섯 곳은 됐다고 함.
- 클라우드플레어로 옮기는 일은 이미 할 일 목록에 있었는데 미루다 당했다는 게 그의 반성임.
- 2023년 7월 그는 월 반복 매출 5만 달러까지 키우며 얻은 교훈을 정리했음.
- 그는 무료 도구를 만드는 걸 기술자 창업자가 할 수 있는 가장 남는 마케팅으로 꼽았음.
- 수료증 만들기 같은 무료 도구가 다른 사이트의 링크를 모아 검색 순위를 끌어올린다는 것임.
- 직원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겨 아플 때 뽑으라고 했음.
- 같은 해 그는 가입자의 유료 전환율이 1%까지 떨어진 걸 보고 놀랐음.
- 최근 가입자 200명을 열어 보니 특정 나라의 지메일 주소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잔뜩 쌓여 있었음.
- 다른 창업자는 누군가 가입 확인 메일을 남의 메일함에 폭탄처럼 쏟아붓는 데 이 가입 화면을 쓴 것으로 봤음.
- 7월 29일 그 나라들에만 자동가입 방지 문자를 띄우자 가입은 확 줄었지만 실제 전환율은 7~8%였음.
- 그달 가입은 754명, 새 유료 고객은 64곳으로 손꼽히게 좋은 달이었다고 함.
- 그는 다달이 3,000명 넘게 가입한다고 믿었던 게 대부분 봇이었고, 문제는 전환이 아니라 손님을 데려오는 길이었다고 정리했음.
- 매출을 모두 공개하던 페이지는 지금 일부 숫자만 보여 줌.
- 2026년 9월 그는 지난 1년 동안 Bannerbear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고 그 일의 상당 부분을 AI 코딩 도구가 했다고 적었음.
- 2022년에 일주일 걸리던 기능이 이제 오후 한나절이면 된다고 함.
- 그런데 그건 모든 경쟁자도 마찬가지라 월 200달러짜리 AI 구독만 있으면 주말 동안 기능을 베낄 수 있다는 게 그의 걱정임.
- 그래서 그는 기능 경쟁의 시대는 끝났다고 봤음.
- 몇 년 동안 값을 올리라고 말해 온 그가 이번에는 핵심 기능이 흔해지면 값을 먼저 내려 시장을 잡는 것도 방법이라고 적었음.
- Bannerbear는 이미지와 영상과 PDF를 한 API에 모으고, 사람 대신 AI가 직접 불러 쓸 수 있는 연결 통로도 열었음.
- 2026년 10월 요금은 월 49달러, 149달러, 299달러임.
Bannerbear 숫자로 보기 (본인 말)
| 때 | 월 반복 매출 | 그 밖에 |
|---|---|---|
| 2019년 10월 | 100달러 미만 | 연 반복 매출 1,000달러 |
| 2019년 12월 | 400달러 | 프리뷰모조 시절 |
| 2020년 1월 | 472달러 | Bannerbear로 이름 바꿈 |
| 2020년 4월 | 488달러 | API로 전환 |
| 2020년 8월 | 3,771달러 | 혼자 먹고살 만큼 이익 |
| 2020년 10월 | 6,109달러 | 1주 코딩, 1주 마케팅 |
| 2021년 1월 | 1만 455달러 | 0에서 약 1년 |
| 2021년 12월 | 2만 7,000달러 | 정규 콘텐츠 작가 |
| 2022년 5월 | 3만 6,000달러 | |
| 2022년 8월 | 4만 5,000달러 | 고객 500곳 넘음, 정규직 7명 |
| 2023년 7월 | 5만 달러 |
숫자는 본인이 블로그와 영상에서 밝힌 것임. 비상장이고 투자를 받지 않아 감사받은 재무제표는 공개되지 않음.
🍿 여담
- 그가 매출을 공개하던 페이지에는 한때 '모토 미터'가 있었음.
- 오토바이를 몹시 좋아하는 그가 꿈의 오토바이를 살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매출로 채워 가는 막대였고, 다 차자 더 비싼 오토바이로 바꿔 끝없이 다음 목표가 보이게 했음.
- 월 반복 매출 2만 달러를 넘긴 2021년에는 영상 메시지 주문 서비스 카메오로 미국 드라마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캐릭터 러스 해너먼에게 축하 영상을 받았음.
- 몇백 달러면 될 줄 알았는데 회사용 값이라 수천 달러가 들었고, 그래도 그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다고 적었음.
- 2014년 그는 그로스 해킹 책을 쓰기도 전에 예약 판매를 열어 30일 만에 1만 2,775달러를 모았음.
- 전자책 한 권은 25달러였지만 그 값으로는 목표인 1만 달러를 채우기 어렵다고 보고, 자기 시간을 더 내주는 50달러에서 1,000달러짜리 묶음을 함께 팔았음.
- 2022년 영상에서 그는 자기의 유일한 자랑거리가 싱가포르 동물원 광고에 나온 것이라며 그 동물원에 가면 곳곳에 붙은 자기 사진을 볼 수 있다고 했음.
💰 어떻게 벌었나
틀 한 번 × 이미지 무한 × 월 구독
- Bannerbear가 파는 건 틀을 한 번 만들어 두면 데이터를 보내는 대로 배너와 SNS 이미지와 영상을 찍어 내는 자동 공장이고, 값은 마케팅을 손으로 할 시간이 없는 회사가 다달이 냄.
- 고객은 자기 상품 정보와 쇼핑몰과 자동화 흐름을 이 공장에 묶어 두기 때문에, 한 번 붙은 회사는 쉽게 떠나지 않는 손님이 됨.
- 2022년 8월 고객 500여 곳에서 월 4만 5,000달러가 나왔으니 나눠 보면 한 곳이 다달이 많아야 90달러쯤을 낸 셈임.
- 소프트웨어는 이미지를 열 배 더 찍어도 디자이너를 열 배 늘릴 필요가 없어 레버리지에 유리하고, 그는 2021년 여름까지 모든 코드를 혼자 짰음.
- 무료 도구와 설명서와 매출 공개 글이 광고비를 거의 쓰지 않고 손님을 데려와 정규직 7명으로 고객 500곳 넘게 받으며 투자 없이 이익을 냈는데, 손님이 늘수록 디자이너를 늘려야 하는 디자인 대행사라면 어려운 구조임.
- 회사 가치는 투자를 받지 않아 매겨진 적이 없음.
- 아쉬운 점은 그가 쌓은 벽이 기능이었다는 것임.
- 2026년 그는 AI 덕에 누구나 주말이면 기능을 베낄 수 있게 됐다고 적었고, 몇 년 동안 값을 올리라고 말해 온 그가 이제는 값을 내리는 쪽도 고민하고 있음.
관련 링크
본인 블로그 글 12건, Bannerbear 블로그 글과 페이지 18건, 본인 영상 1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 Bannerbear: 이미지·영상 자동 생성 API, 무료 체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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