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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 네이버와 사모펀드 손을 거쳐 7,000억 원대 매물이 되기까지

객주12일 전기업국내매각 0 7
목차 · 5개 칸
  1. 번개장터는 2024년 마지막으로 새 주식을 찍을 때 한 주에 약 77만 6,000원을 받았고, 이 값으로 치면 회사 전체는 약 5,258억 원이었음.
  2. 2026년 초 대주주 사모펀드가 이 회사를 팔겠다고 나서며 바라는 값은 7,000억~7,500억 원이라고 보도됨.
  3. 출발은 2010년 10월 나온 휴대전화 중고거래 앱이었고, 2013년 네이버가 지분 51%를 살 때 매긴 값으로 치면 회사 전체가 약 105억 원이었음.
  4.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번개장터 주식회사는 2011년 1월 27일 세워졌고, 처음 이름은 퀵켓이었음.
  5. 2020년 1월 보도에 실린 회사 소개는 번개장터를 2010년 10월 나온 국내 첫 휴대전화 중고장터 서비스로 적었음.
  6. 창업자는 장원귀 대표였음.
  7. 2013년 11월 29일 네이버는 퀵켓 지분 51%를 사들였다고 발표했음.
  8. 그때 번개장터는 누적 다운로드 250만, 누적 회원 150만 명이었고, 네이버는 직접 중고장터 사업을 하려는 게 아니라 경영은 맡기고 기술을 돕겠다고 했음.
  9. 네이버 2013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네이버가 17.3%,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33.7%를 샀고, 대금은 2013년 11월 5일에 냈음.
  10. 네이버 몫 17.3%의 값은 18억 1,400만 원이었으니, 100%로 늘려 보면 약 105억 원임.
  11. 같은 보고서에 적힌 최근 사업연도의 퀵켓은 자산 2억 8,400만 원에 순손실 3억 9,800만 원을 낸 작은 회사였음.
  12. 네이버 장부에서는 값이 깎였음.
  13. 네이버는 2014년 1월 퀵켓이 찍은 전환사채 15억 원을 샀고, 2016년 사업보고서에는 퀵켓 관련 손상차손이 적혀 있음.
  14. 손상차손은 가진 자산의 값이 산 값보다 떨어졌다고 장부에서 깎는 것임.
  15. 그리고 2017년 9월, 네이버와 갈라섰음.
  16. 퀵켓은 카카오 계열 투자사가 키우던 중고거래 서비스 셀잇을 흡수합병하면서 네이버와 맺은 지분 관계를 정리했다고 발표했음.
  17. 그때 최대주주는 지분 50% 안팎을 가진 장원귀 대표였다고 보도됨.
  18. 두 서비스를 합친 앱의 누적 다운로드는 1,100만, 월 이용자는 310만 명이었음.
  19. 네이버 2017년 사업보고서에서 퀵켓은 연결 대상 회사 목록에서 빠졌음.
  20. 다시 주인이 바뀐 건 2020년 1월이었음.
  21. 사모펀드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장원귀 대표와 기존 벤처투자자의 주식을 사 경영권을 가졌고, 새 대표로 티몬 대표 출신 이재후를 세웠다고 밝혔음.
  22. 장원귀는 주식 일부를 남기고 이사회 부의장을 맡는다고 했음.
  23. 그때 회사가 내세운 숫자는 2019년 회원 1,000만 명 돌파, 연간 거래액 첫 1조 원, 3년 연속 영업이익이었음.
  24. 인수 값은 약 1,500억 원이고 그 값에 지분 80%를 샀다고 보도됐지만, 공시에는 이 값이 나오지 않음.
  25. 장원귀가 주식을 판 대금도 공개된 숫자가 없음.
  26. 주식 명부에 남은 건 숫자 몇 개뿐임.
  27. 2021년 말 감사보고서에는 최대주주가 '썬더홀딩스 유한회사' 30만 624주(49.9%)로, 장원귀가 2만 1,813주로 적혀 있음.
  28. 장원귀의 주식은 2022년과 2023년 말 1만 8,763주(2.9%)였다가, 2024년 말 주요 주주 명단에서 빠졌음.
  29. 그해 명단에 이름이 오른 가장 작은 주주가 7,631주였는데, 그보다 많던 그의 주식이 어떻게 됐는지는 공시에 나오지 않음.
  30. 새 주인은 돈부터 넣었음.
  31. 2021년 감사보고서의 자본 변동표를 보면 2020년 한 해 새 주식을 찍어 579억 5,000만 원을 받았고, 2021년에 550억 원, 2022년 1월에 270억 원을 더 받았음.
  32. 2021년 9월에는 신한금융그룹 펀드에서 300억 원을 받는다고 회사가 밝혔는데, 이 펀드는 2025년 말에도 6.76%를 가진 주주임.
  33. 이 무렵 회사는 2020년 거래액이 1조 3,000억 원이었고 2021년 8월 한 달 거래액이 1,600억 원을 넘었다고 밝혔음.
  34. 2021년과 2022년 1월에 찍은 주식은 한 주에 약 65만 5,000원이었고, 이 값으로 치면 2022년 회사 전체는 약 4,220억 원이었음.
  35. 그런데 돈을 넣는 만큼 손실도 났음.
  36. 2020년 140억 원이던 매출은 2021년 250억 원이 됐지만, 영업손실이 135억 원에서 393억 원으로 커졌음.
  37. 2021년 광고선전비는 239억 원으로 1년 전 96억 원의 2.5배였음.
  38. 회사는 몸집도 불렸음.
  39. 202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운동화 거래 커뮤니티를 운영하던 자회사 풋셀을 합병했고, 그 대가로 치른 값은 41억 7,000만 원이었음.
  40. 2022년에는 광고선전비를 58억 원으로 줄였지만, 영업손실은 348억 원이었음.
  41. 쌓인 손실(결손금)은 2022년 말 984억 원이 됐음.
  42. 대표도 바뀌었음.
  43. 감사보고서에 서명한 대표는 2021년치까지 이재후였고, 2023년 3월 낸 2022년치부터는 최재화·강승현 공동대표였음.
  44. 직원에게 준 주식 값도 크게 출렁였음.
  45. 2025년 감사보고서 주석을 보면 새 주식을 정해진 값에 살 수 있는 주식매수선택권의 행사가는 2020~2022년에 준 것이 27만 4,914원이었음.
  46. 2023년과 2024년 3월에 준 것은 6만 3,949원으로 4분의 1 아래로 내려갔음.
  47. 그러다 2024년 11월과 2025년에 준 것은 46만 5,807원으로 다시 올랐음.
  48. 판을 바꾼 건 결제였음.
  49. 2026년 2월 보도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2024년 8월부터 모든 거래를 자체 안전결제 '번개페이'로만 하게 했고, 판매자에게 수수료 3.5%를 받기 시작했음.
  50. 안전결제는 구매자가 낸 돈을 회사가 맡아 두었다가 구매자가 물건을 받고 확정하면 판매자에게 넘기는 방식이라고 회사가 2026년 10월 설명했음.
  51. 수수료는 2025년 9월 6%로 올랐다고 보도됨.
  52. 감사보고서의 결제수수료 매출이 그 흐름을 보여 줌.
  53. 결제수수료 매출은 2023년 152억 원, 2024년 226억 원, 2025년 370억 원이었음.
  54. 2025년 전체 매출 582억 원 가운데 64%가 결제수수료였고, 2021년에는 31%였음.
  55. 반대로 회사가 직접 사서 판 상품 매출은 2022년 136억 원에서 2025년 52억 원으로 줄었음.
  56. 수수료를 두고 말이 엇갈림.
  57. 2026년 2월 헤럴드경제 보도에서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올린 뒤에도 판매자 수가 늘었다고 말했음.
  58. 같은 달 비즈한국 보도에서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수수료가 없는 당근과 달리 개인 판매자에게 매력이 떨어져 전문 업자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음. 비슷한 글 김용현·김재현, 판교 중고거래 앱을 당근으로 키우기까지
  59. 당근은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고 동네 광고로 돈을 벌어, 2024년 처음 연간 흑자를 냈음.
  60. 그래도 적자는 이어졌음.
  61. 영업손실은 2023년 216억 원, 2024년 196억 원, 2025년 199억 원이었음.
  62. 2025년 광고선전비는 141억 원으로 1년 전 60억 원의 2.3배였음.
  63. 같은 해 100% 자회사 에스브릿지의 주식 값 46억 1,000만 원을 손상차손으로 깎아, 순손실은 영업손실보다 큰 243억 원이었음.
  64. 결손금은 2025년 말 1,632억 원이 됐음.
  65. 손에 쥔 돈도 줄었음.
  66. 현금과 단기 예금은 2024년 말 311억 원에서 2025년 말 113억 원이 됐고, 자본총계는 364억 원에서 121억 원이 됐음.
  67. 2024년 회사는 새 주식 3만 3,333주를 찍어 약 259억 원을 받았고, 첫머리에 쓴 한 주 약 77만 6,000원이 이 값임.
  68. 감사보고서 주주 명단을 보면 이 해에 '아테네제일호 유한회사'가 6만 631주(8.95%)를 가진 주주로 새로 올랐음.
  69. 빚에는 앱이 담보로 잡혀 있음.
  70. 2025년 말 산업은행 대출 65억 원(이자율 4.11%, 만기 2026년 12월 22일)에는 번개장터 앱 프로그램과 데이터베이스 권리가 담보로 잡혀 있고, 설정 금액은 78억 원임.
  71. 그리고 2026년 초, 매물로 나왔음.
  72. 2026년 2월 보도에 따르면 프랙시스는 외국계 투자은행을 매각 주관사로 정하고 살 사람을 찾기 시작했고, 기존 투자자 BRV와 신세계 쪽 투자사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먼저 협상할 권리를 가졌다고 함.
  73. 2026년 4월 보도로는 예비 입찰을 상반기 결산 뒤로 미뤘고, 흑자로 돌아서는지를 보고 협상하려는 것으로 풀이됐음.
  74. 같은 업종의 매각은 앞서 있었음. 비슷한 글 이승우,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를 1,100억 원에 팔기까지
  75. 2021년 롯데쇼핑 컨소시엄이 중고나라 지분 93.9%를 약 1,100억 원에 샀고, 2025년 롯데쇼핑은 경영권을 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했다고 보도됨.
  76. 회사는 지금도 판을 넓히고 있음.
  77. 2026년 10월 회사는 601개 분류에 상품 3,700만 개가 올라와 있고 구매자 수수료는 0원이라고 밝혔음.
  78. 그럼 번개장터의 회사 가치를 추산해봄.
  79. 비상장이라 시장 가격이 없어, 실제로 돈이 들어온 마지막 신주 값을 썼음.
  80. 2024년 자본이 늘어난 몫 258억 7,000만 원을 새로 찍은 3만 3,333주로 나누면 한 주에 약 77만 6,000원임.
  81. 2025년 말 전체 주식 67만 7,377주에 곱하면 약 5,258억 원임.
  82. 2022년 1월 단가 약 65만 5,000원으로 치면 그때는 약 4,220억 원, 2020년 새 주식 평균 단가 약 37만 4,000원으로 치면 그 전 주식 36만 3,750주 몫이 약 1,359억 원이라 보도된 인수 값 1,500억 원과 비슷함.
  83. 이 값은 줄어들 수 있음.
  84. 2024년 11월부터 준 선택권의 행사가는 46만 5,807원으로 2024년 신주 값의 60% 수준이었고, 2025년 말 장부의 자본은 121억 원뿐임.
  85. 적자가 이어지는 동안 현금이 줄어, 매각 값은 흑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2026년 4월 보도의 풀이임.

번개장터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연도 매출 결제수수료 광고 상품 영업이익 순이익 광고선전비 자본총계
2020 140 36 71 19 -135 -132 96 463
2021 250 77 65 98 -393 -393 239 621
2022 305 106 53 136 -348 -380 58 510
2023 341 152 80 89 -216 -210 33 300
2024 449 226 121 67 -196 -195 60 364
2025 582 370 110 52 -199 -243 141 121

출처는 번개장터 감사보고서(DART)임. 2020년은 2021년 감사보고서의 전기 숫자이고, 그 보고서는 2020년 기초 숫자를 '감사받지 않은 재무제표'로 적었음. 매출 칸의 나머지는 기타 매출임.


🍿 여담

  1. 본문의 셀잇 합병에는 사무실 이야기가 붙어 있음.
  2. 2017년 발표에 따르면 셀잇은 성수동 사무실을 그해 11월까지 구로동의 퀵켓 본사 건물로 옮기기로 했음.
  3. 2019년 1월 보도는 번개장터를 한 달에 280억 원어치 거래가 오가는 앱으로 소개했음.
  4. 번개장터는 2021년 2월 운동화를 주제로 한 오프라인 공간 '브그즈트 랩'을 더현대서울에 열었다고 같은 해 9월 밝혔음.
  5. 2026년 2월 보도에 실린 회사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번개장터 이용자는 235개국에 퍼져 있었고, 케이팝 굿즈를 찾는 해외 이용자가 많았음.
  6. 2026년 10월 9일 한글날에는 서비스 이름을 딴 첫 쇼핑 행사 '번개절'을 열었음.

💰 어떻게 벌었나

남의 중고 물건 × 안전결제 수수료

  1. 번개장터가 파는 건 개인이 쓰던 물건을 믿고 사고팔 수 있는 자리이고, 값은 팔린 돈의 일부를 수수료로 내는 판매자와 광고주가 냄.
  2. 물건은 이용자가 올리고, 쌓인 매물 3,700만 개가 다시 살 사람을 불러 모으는 자산이 됨.
  3. 2025년 결제수수료 매출 370억 원을 그해 수수료율(8월까지 3.5%, 9월부터 6%)로 나눠 보면, 1년 동안 안전결제로 오간 돈은 대략 6,200억~1조 600억 원 사이임.
  4. 회사가 물건을 사 두지 않고 남의 거래에서 몫을 떼니, 거래가 늘어도 재고와 일손이 그만큼 늘지 않는 레버리지가 있음.
  5. 그래서 회사가 직접 사서 파는 상품 매출을 줄이고 수수료 매출을 키웠고, 2025년 결제수수료는 매출의 64%였음.
  6. 회사 가치는 이익이 아니라 투자자가 낸 값에서 나왔고, 2024년 신주 값으로 약 5,258억 원, 매각 희망 값은 7,000억~7,500억 원으로 보도됨.
  7. 아쉬운 점은 이익임.
  8. 수수료 매출이 2년 만에 2.4배가 됐는데도 2025년 영업손실은 199억 원으로 줄지 않았고, 그 사이 현금은 200억 원 가까이 줄었음.

관련 링크

번개장터 감사보고서 5건, 네이버 사업보고서 3건, 회사 발표를 실은 보도 6건, 매각 관련 보도 5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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