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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일공구, 편지지 회사가 낸 2,000원 잡지 '와와109'가 폐간 10년 뒤 1억 9,000만 원을 모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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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5개 칸
  1. 와와일공구가 마지막으로 공개한 규모는 2007년 말 자본(순자산) 14억 4,000만 원이고, 그 뒤로는 회사가 숫자를 내놓지 않았음.
  2. 시작은 자본금 5,000만 원짜리 문구 회사였고, 감사보고서 주주 명부에는 대표 천미현이 절반, 나머지 절반은 '기타'로만 적혀 있음.
  3. 이 회사가 2000년대 초 초등학생들을 문방구 앞에 줄 세운 2,000원짜리 월간지 '와와109'를 냈고, 폐간 10년 뒤인 2020년에는 그 잡지의 한정판 펀딩으로 1억 8,981만 원을 모았음.
  4. 회사 이름과 잡지 이름은 같은 말임.
  5. 2020년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109'는 열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꿈과 재미를 모으겠다는 뜻이었음.
  6. 회사 이름 '와와일공구'는 그 '109'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고, 공시에 적힌 영문 이름은 WAWA109 CO., LTD.임.
  7. 감사보고서는 이 회사를 문구·팬시용품을 만들어 팔려고 1997년 1월 세운 회사로 적었고, 공시 회사 정보의 설립일은 1998년 4월 1일임.
  8. 처음 판 건 남의 캐릭터였음.
  9.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ZHANG-GU' 캐릭터와 워너브라더스 캐릭터 상품을 내놓았고, 2001년에야 직접 만든 캐릭터 '아이네꼬(I-NECO)'를 냈음.
  10. 잡지도 그 무렵 나왔음.
  11. 2001년 3월 창간한 와와109는 연예 소식과 심리 테스트, 꾸미기 요령을 담은 10대 잡지였다고 보도됨.
  12. 천미현은 발행일마다 전국 서점과 문구점에 길게 줄이 섰다고 2020년 조선일보에 말했음.
  13. 가장 인기 있던 건 가위와 풀로 오려 붙여 입체 편지지를 만드는 '패러디 편선지'였음.
  14. 2020년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과자 이름을 비튼 '자일리똥', '후렌치스파이' 같은 편지지였음.
  15. 같은 인터뷰에서 회사 디자이너 문혜정은 회사 주력 상품이 편지지와 노트였으니 학생 독자가 편지지를 직접 만들어 보면 재밌어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음.
  16. 실제로 회사의 돈은 잡지보다 문구에서 나왔음.
  17. 2005년 매출 84억 원 가운데 제품 매출이 79억 원으로 94%였고, 잡지를 판 출판 매출은 4억 2,000만 원이었음.
  18. 그해 영업이익은 6억 5,000만 원, 순이익은 7억 5,000만 원이었음.
  19. 다만 2005년 매출은 1년 전보다 17.9% 줄어든 것이라고 감사보고서 지표에 적혀 있어, 거꾸로 계산하면 2004년 매출은 약 102억 원임.
  20. 같은 2005년 문구·팬시 회사 아트박스의 매출은 242억 원이었고, 아트박스는 그 무렵부터 가맹점 대신 직영 매장 쪽으로 밑그림을 그렸음. 비슷한 글 조석현, 출판사 팬시 사업부를 매출 2,697억 원 아트박스로 키우기까지
  21. 보도된 판매 부수와 감사보고서 숫자는 잘 맞지 않음.
  22. 2020년 조선일보와 이데일리는 와와109가 한때 한 달에 30만 부를 넘게 팔렸다고 보도했는데, 2006년 출판 매출 5억 원을 잡지값 2,000원으로 나누면 한 해 25만 부어치임.
  23. 30만 부가 감사보고서가 없는 2004년 이전 이야기인지, 잡지값 일부가 다른 매출 칸에 잡혔는지는 공시로 확인되지 않음.
  24. 그리고 2006년, 회사는 땅 위에 건물을 올렸음.
  25.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남사면에 가진 땅 9,900㎡에 그해 건물과 그 밖의 시설물 약 24억 원어치를 다 지었음.
  26. 무엇에 쓰는 건물인지는 감사보고서에 나오지 않음.
  27. 돈은 빌려서 댔음.
  28. 2006년 11월 이 땅을 담보로 29억 5,000만 원어치 사모사채를 찍었고, 만기가 오자 2007년 3월 같은 액수를 연 5.7%로 다시 찍어 만기를 1년 늘렸음.
  29. 사모사채는 회사가 돈을 빌리며 써 주는 채권을 정해진 몇 곳에만 판 것임.
  30. 그사이 매출은 미끄러졌음.
  31. 매출은 2005년 84억 원에서 2006년 66억 원, 2007년 33억 원으로 2년 만에 61% 줄었음.
  32. 2007년에는 영업손실 6억 3,000만 원, 순손실 7억 9,000만 원을 냈음.
  33. 받지 못한 외상값을 손실로 돌린 대손상각비가 그해 3억 원이었고, 부도 난 어음 6,800만 원도 장부에 올라 있음.
  34. 직원 급여도 2006년 5억 5,000만 원에서 2007년 3억 7,000만 원으로 줄었음.
  35. 모자란 돈은 대표가 댔음.
  36. 2007년 말 회사가 대표이사에게 빌린 돈은 14억 4,000만 원으로, 그해 말 회사 순자산과 거의 같은 액수였음.
  37. 1년 안에 갚을 빚은 51억 원으로, 1년 안에 돈이 될 자산 24억 원의 두 배를 넘었음.
  38. 사채 만기는 2008년 3월 25일이었는데, 그 돈을 어떻게 갚았는지는 공시가 없어 알 수 없음.
  39. 공시가 끊긴 건 회사가 작아졌기 때문임.
  40. 2008년 외부감사법 시행령은 직전 해 말 자산이 70억 원 이상인 회사에 외부 회계감사를 받게 했음.
  41. 와와일공구의 자산은 2006년 말 82억 9,000만 원이었다가 2007년 말 67억 7,000만 원으로 기준 아래로 내려갔음.
  42. 그래서 2007년치 감사보고서가 마지막이고, 2009년 말부터는 자산 기준이 100억 원으로 올랐음.
  43. 잡지는 2010년 8월호가 마지막이었음.
  44. 아이들의 관심이 문방구에서 인터넷과 휴대전화 게임으로 옮겨 가며 판매 부수가 줄었다고 2020년 조선일보가 보도했음.
  45. 2001년 3월 창간부터 치면 9년 반 만임.
  46. 다시 불러낸 건 독자들이었음.
  47. 천미현은 2019년 새 캐릭터를 준비하다 와와109가 많은 사람에게 추억의 물건으로 남아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2020년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말했음.
  48. 폐간 10년 만이라 달라진 출판 시장에 어떻게 들어갈지 막막했고, 독자가 함께 만드는 방식이 좋아 크라우드펀딩을 골랐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음.
  49. 크라우드펀딩은 물건을 만들기 전에 사겠다는 사람들에게서 돈을 먼저 모으는 방식임.
  50. 2020년 7월 15일 텀블벅에 올린 한정판 펀딩의 목표는 2,500만 원이었음.
  51. 하루가 안 돼 목표를 채웠고, 8월 15일 마감 때는 5,787명이 1억 8,981만 3,000원을 내 목표의 759%가 됐음.
  52. 나눠 보면 한 사람이 약 3만 2,800원을 냈음.
  53. 한정판에는 예전 인기 기사와 입체 편지지, 캐릭터 스티커, 메모지, 휴대전화 줄이 들었고, 입체 편지지에만 135쪽을 썼다고 보도됨.
  54. 그런데 회사는 잡지를 다시 내지는 않겠다고 했음.
  55. 2020년 10월 조선일보에 문혜정 디자인실장은 감사한 마음으로 낸 한정판이고 복간 계획은 없다고 말했음.
  56. 대신 2001년의 아이네꼬를 '아이양'으로 다시 그려 캐릭터 상품과 읽을거리를 만들겠다고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밝혔음.
  57. 캐릭터 하나로 큰 회사가 된 예로는 헬로키티의 산리오가 있음. 비슷한 글 쓰지 도모쿠니(辻朋邦), 할아버지의 헬로키티 회사를 영업이익 779억 엔으로 다시 세우기까지
  58. 그 뒤 와와109는 다른 회사가 잠깐 여는 팝업 매장에 나왔음.
  59. 2024년 3월 온라인 문구 쇼핑몰 텐바이텐이 더현대서울 매장에서 와와109와 함께 팝업을 열고 있다고 보도됨.
  60. 와와일공구의 2008년 이후 매출과 이익은 공시가 없어 알 수 없음.
  61. 마지막으로 공개된 규모는 2007년 말 자본(순자산) 14억 4,000만 원이고, 그때 천미현의 몫은 50%였음.

와와일공구 숫자로 보기 (감사보고서, 억 원)

연도 매출 출판 매출(잡지) 영업이익 순이익 자산 자본
2005 84.0 4.2 6.5 7.5 83.8 20.3
2006 66.4 5.0 2.3 2.1 82.9 22.4
2007 32.8 3.1 -6.3 -7.9 67.7 14.4

출처는 와와일공구 감사보고서 2건(2006·2007년치, DART)임. 2005년은 2006년 감사보고서의 비교 칸 숫자임.


🍿 여담

  1. 와와109는 2024년 드라마에도 나왔음.
  2. 2008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싸이월드와 함께 '청소년 매거진 와와109'가 그 시절 물건으로 나왔다고 2024년 4월 스포츠Q가 보도했음.
  3. 독자 엽서가 많았다는 얘기는 대표도 했음.
  4. 천미현은 매달 회사로 오는 독자 사연 엽서가 너무 많아 고르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2020년 인터뷰에서 말했음.
  5.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아이들은 독자 투고란을 빌려 전학 간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기도 했음.
  6. 폐간 뒤 옛 잡지 값도 올랐음.
  7. 2,000원이던 옛 와와109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2만 원 넘게 팔리고 있다고 2020년 이데일리가 보도했음.
  8. 용인 땅값도 한 해 사이 크게 뛰었음.
  9. 정부가 매기는 땅값 기준인 공시지가가 감사보고서에 2005년 2억 8,000만 원, 2006년 3억 3,000만 원, 2007년 12억 원으로 적혀 있어 2006년에서 2007년 사이 3.6배가 됐음.

💰 어떻게 벌었나

잡지 × 편지지

  1. 와와일공구가 판 건 아이들이 친구와 주고받을 편지지와 노트 같은 문구였고, 값은 문방구에서 그걸 고른 아이들이 냈음.
  2. 매달 나오는 2,000원짜리 잡지는 아이들을 발행일마다 문방구 앞으로 다시 부르는 약속이었고, 그 기억은 폐간 10년 뒤 펀딩으로 돌아온 자산이 됐음.
  3. 2005년 매출 84억 원의 94%가 문구 제품이었고, 2020년 펀딩은 5,787명이 약 3만 2,800원씩 내 1억 8,981만 원이 됐음.
  4. 한 번 그린 편지지 도안을 잡지에 실으면 같은 달 전국 서점과 문구점의 아이들이 함께 보게 되는 게 이 회사의 레버리지였음.
  5. 2020년 펀딩은 만들기 전에 손님 돈을 먼저 받아 재고를 떠안을 걱정이 없는 레버리지였음.
  6. 그래서 2005년 영업이익률은 7.7%였지만, 독자가 줄자 손에 남는 게 빠르게 줄어 2007년에는 영업손실을 냈음.
  7. 회사 가치를 셀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공개된 규모는 2007년 말 자본 14억 4,000만 원임.
  8. 아쉬운 점은 손님이 자란다는 것임.
  9. 독자가 열 살부터 열아홉 살이라 해마다 빠져나가는데 아이들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옮겨 가자 매출이 2년 만에 61% 줄었고, 하필 그 직전 해에 빚을 내 땅 위에 건물을 지었음.

관련 링크

감사보고서 2건, 법령 1건, 회사 펀딩 페이지 1건, 대표·직원 인터뷰 2건, 보도 3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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