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얼굴 2부, 이자 굴려드립니다
금리를 억지로 낮춘 나라와 0% 아래로 내려간 나라에서 사람들의 살림이 어떻게 됐는지 보고, 통장에 찍힌 이자율에서 물가를 빼 보게 하는 이야기임.
- 다큐는 금리를 시간의 가치, 곧 오늘을 참고 기다리면 내일 더 생기는 값이라고 정의하며, 이 값을 일찍 깨달은 사람으로 맡은 금으로 대출 사업을 시작한 금세공업자를 꼽음.
- 튀르키예의 한 경제학자는 이자를 자본이 버는 대가, 곧 돈의 임대료라 설명하지만, 다큐는 튀르키예의 저금리를 이해하려면 종교를 알아야 한다며 2014년 취임한 에르도안(Erdoğan) 대통령이 금리 정책에 이슬람 교리를 내세웠다고 설명함.
- 쿠란에는 이자를 몇 곱절로 불려 먹지 말라는 구절이 있고, 인터뷰에 나온 튀르키예 사람들은 돈으로 돈을 버는 건 남의 몫을 빼앗는 착취라며 100을 빌려주고 110이나 150을 돌려받아서는 안 된다고 함.
- 하지만 억지로 낮춘 금리가 오히려 물가를 부추겼고 튀르키예는 물가를 잡으려 금리를 8번 올렸는데, 영상 설명에 따르면 그 결과가 금리 45%, 물가상승률 63%였음.
- 다큐에 나온 튀르키예 전문가는 모든 나라가 금리를 올릴 때 튀르키예만 반대로 내린 건 옳은 결정이 아니었고 이제 더 합리적인 정책으로 인상을 시작했다고 말함.
- 이자가 없다면 누가 돈을 빌려주고 저축하겠느냐며 다큐는 금리를 돈이 필요한 채무자와 빌려주는 채권자의 합의로 보고, 한 전문가는 예금자에게 3%로 빌려 기업에 6%로 빌려주고 3시면 골프장에 가 있다는 은행가들의 옛말 '3·6·3 모델'을 소개함.
- 일본에는 26살 회사원 때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시작해 현금을 빼고도 자산이 10억 엔 남짓이라는 투자자가 있는데, 거품이 꺼진 뒤 가장 바닥이던 2000~2001년에 다들 말릴 때 시작했다고 함.
- 그동안 일본은 금리가 낮아도 빌리는 사람이 적고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 저성장을 20년 겪었고, 금리는 10%에서 5%, 3%로 내릴 수 있어도 0%에서 벽에 막히자 2016년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사이에 마이너스 금리까지 들였음.
- 그래도 경기는 나아지지 않았는데, 1995년쯤 시작된 디플레이션이 나쁜 일인 줄 일본은행도 정부도 처음엔 몰라 10년 넘게 손을 놓았다는 게 일본 전문가의 설명이고 그 시대에 학교를 다닌 한 대학원생은 태어나서 한 번도 호황을 겪지 못했다고 함.
- 그러다 팬데믹 뒤 일본 물가도 오르자 9년 전 남편과 하던 사업을 접고 연금과 아들이 보내는 돈으로 살던 75살 여성은 계획이 틀어져 다시 일을 시작했고, 한 주부는 늘 260엔쯤에 사던 달걀이 330엔이 됐다고 함.
- 금리가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를 알아야 한다며, 다큐는 명목금리 3.5%에 물가가 2% 오르면 1억 원을 맡긴 예금자가 받는 실질 이자는 350만 원이 아니라 150만 원이고 빌린 사람의 실질 부담도 150만 원이라고 셈함.
- 끝으로 돈이 물이라면 금리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밸브여서 나라에 돈이 필요하면 금리를 낮춰 돈을 풀고 경기가 과열되면 올려 거둬들인다며, 코로나19 때의 저금리에 많은 사람이 쉽게 대출을 받아 부동산 값이 급등했다고 함(미국의 한 경제학자는 금리가 낮으면 사람들이 더 빌리는 습관이 들고 세상이 너무 낮은 금리에서 너무 높은 금리로 바뀌었다고 말함).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다큐가 말한 튀르키예의 8번 인상은 2023년 6월부터 2024년 1월까지로, 정책금리가 8.5%에서 45%가 됐고 방송 직전인 2024년 3월 50%까지 올랐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국제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금리).
- 튀르키예는 2024년 12월 47.5%로 내리기 시작해 2025년 4월 한 번 46%로 다시 올렸다가 2026년 1월부터 9월까지 37%를 유지했음(같은 자료).
- 튀르키예 물가상승률은 방송 뒤인 2024년 5월 약 75%로 정점을 찍고 2025년 12월 약 31%, 2026년 8월에도 30%대 초반이었음(같은 자료의 소비자물가지수로 계산).
- 일본은 방송 한 달 전인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끝냈고, 그 뒤 여러 차례 올려 2026년 9월 정책금리는 1.25%임(같은 자료).
- 일본 물가상승률은 2024년 말 3%대에서 2026년 8월 2% 안팎으로 내려왔음(같은 자료의 소비자물가지수로 계산).
- 미국 정책금리는 방송 때 5.25~5.50%였다가 2024년 9월부터 내려 2025년 12월 3.50~3.75%가 됐고, 2026년 9월에는 3.75~4.00%로 다시 올랐음(같은 자료).
- 한국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방송 달인 2024년 4월 3.93%에서 2024년 7월 3.50%까지 내렸다가 2026년 8월 4.66%로 올랐고, 일반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6.02%에서 6.33%가 됐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예금은행 대출금리 신규취급액 기준).
- 다큐 셈법대로 2026년 8월 주택담보대출 금리 4.66%로 1억 원을 빌리고 그달 물가상승률 3.1%를 빼면, 명목 이자 466만 원 가운데 실질 부담은 약 156만 원으로 다큐 예시의 150만 원과 거의 같음(가정한 계산).
- 가계가 진 빚인 가계신용은 2024년 1분기 1,879조 원에서 2026년 2분기 2,019조 원으로 늘어 처음 2,000조 원을 넘었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 일본의 낮은 금리를 거꾸로 쓴 사람도 있어, 버핏은 일본 종합상사 다섯 곳의 주식을 사면서 산 돈 대부분을 1조 3,000억 엔의 엔화 빚으로 마련했다고 2023년 편지에 적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2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다큐 속 경제학자가 말한 너무 높은 금리의 극단은 1981년 미국으로, 그해 장기 과세 채권 금리가 16%에 이르자 버핏은 대부분의 미국 기업이 나쁜 사업이 됐다고 짚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1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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