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얼굴 4부,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은행이 빚을 어떻게 만들어 팔고, 누군가 떼먹은 돈이 왜 내 대출 이자에 들어 있는지를 숫자로 따라가는 편임.
- 누군가 A은행에 100만 원을 맡기면 은행은 10%인 10만 원만 지급준비금으로 남기고 90만 원을 빌려주며, 그 90만 원이 다른 은행에 예금으로 들어와 다시 81만 원이 대출되는 일이 네 번만 이어져도 처음 100만 원은 343만 9,000원으로 불어난다는 게 다큐의 계산임.
- 은행은 100만 원 예금에 3% 이자를 주고 그중 90만 원을 10% 이자로 빌려줘서, 들어온 돈 199만 원(예금 100만, 대출 상환 90만, 이자 9만)에서 나간 돈 193만 원(예금 100만, 예금 이자 3만, 대출 90만)을 빼고 6만 원을 남기니, 다큐는 빚을 많은 사람이 이자를 주고 사 가는 은행의 상품이라 부름.
- 26년째 일한 신용관리사는 금융회사가 떼일 돈에 대비해 대손충당금(받지 못할 것에 대비해 미리 떼어 두는 돈)을 쌓아야 하는 법 규정이 있고 그 비용이 성실히 갚는 고객의 이자에도 조금씩 들어 있다며, 떼인 돈은 결국 우리 모두가 함께 갚는다고 설명함.
- 갚지 못한 빚은 할인된 채 계속 팔리고 은행이 집을 담보로 내준 대출도 잘게 쪼개져 섞인 채 패키지 상품으로 팔렸는데, 집값이 떨어지자 갚을 힘이 없던 대출자부터 쓰러지며 그 채권에 묶인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넘어진 게 2008년 세계 금융위기였음.
- 다큐는 자동차 산업과 함께 쇠락해 빈집이 10만 채를 넘긴 디트로이트를 찾아, 위기 전 은행원이 집집마다 대출을 권하던 그 도시를 1933년생 토박이가 "다 사라졌다"고 돌아보는 장면으로 맺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다큐의 10%는 셈을 쉽게 하려고 잡은 비율이고, 한국은행 지급준비율은 2006년 12월부터 요구불예금 등이 7%, 정기예금·적금 등이 2%,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이 0%임.
- 다큐의 계산을 7%로 다시 하면(가정) 네 바퀴 뒤 100만 원은 약 359만 9,000원이 되고, 끝까지 돌면 이론상 약 1,429만 원까지 불어남(10%면 1,000만 원).
- 실제 금리 차이는 다큐 예시(3%와 10%, 7%포인트)보다 훨씬 좁아, 2026년 8월 새로 나간 은행 대출의 평균 금리는 4.40%, 저축성 수신은 3.21%로 차이는 1.19%포인트였음(2024년 4월에는 4.77%와 3.53%,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 이 금리로 다큐의 거래를 다시 셈하면(가정) 90만 원 대출 이자 3만 9,600원에서 100만 원 예금 이자 3만 2,100원을 빼 은행 몫은 6만 원이 아니라 7,500원이고, 여기서 인건비와 충당금이 또 나감.
- 가계신용(가계대출에 카드 외상 구매 같은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 빚)은 2024년 1분기 말 1,879조 원에서 2026년 2분기 말 2,019조 원으로 늘어 처음 2,000조 원을 넘었음(한국은행).
- 금융감독원이 2026년 9월 22일 발표한 7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63%로 1년 전(0.57%)보다 올랐고, 가계대출은 0.42%, 주택담보대출을 뺀 가계대출은 0.84%였음.
- 같은 7월 새로 연체된 돈은 3조 2,000억 원이었고, 은행이 장부에서 지우거나 팔아서 정리한 연체 채권은 1조 4,000억 원이었음(금융감독원).
- 빚을 갚지 못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은 2023년 12만 1,017건, 2024년 12만 9,499건에서 2025년 약 14만 9,000건으로 늘어 역대 가장 많았고, 개인파산 신청은 2025년 약 4만 900건이었음(법원 통계, 보도).
- 디트로이트시는 2013년 7월 18일 180억 달러가 넘는 빚을 안고 미국 지방정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파산을 신청했다가 2014년 12월 벗어났고, 인구는 1950년 약 185만 명에서 2020년 약 64만 명으로 줄었음(미국 인구조사).
- 2008년 위기 한복판에서 버핏은 집값이 계속 오를 거라 믿고 갚을 힘을 따지지 않은 주택담보대출이 문제였다며 빌리는 사람이 갚을 수 있을 만큼만 빌려줘야 한다고 적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핏은 그보다 6년 앞서 한 회사에서 떼인 돈이 사슬처럼 다른 회사로 번지는 파생상품을 '금융의 대량살상무기'라 불렀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2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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