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7일 전투자해외 0 19
목차 · 3개 칸

가만히 앉아 남의 말을 듣지 않은 누나 버티가 어떻게 큰 부자가 됐는지와, 버핏이 멍거를 '버크셔의 설계자'라 부른 까닭이 알맹이임.

  1. 편지는 2023년 11월 28일, 100번째 생일을 33일 앞두고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를 기리는 글로 시작함.
  2. 1965년 멍거는 버핏이 버크셔를 사들인 게 어리석은 결정이었다고 바로 짚었음.
  3. 그러고는 버크셔 같은 회사는 다시 사지 말고 좋은 회사를 적당한 값에 사서 붙이라며, 평범한 회사를 아주 싼 값에 사는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의 방식은 작은 규모에서만 통한다고 조언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4. 버핏은 지금의 버크셔를 그린 '설계자'는 멍거였고 자기는 그 그림대로 날마다 공사를 맡은 '시공자'였다고 했음. 비슷한 글 찰리 멍거(Charlie Munger) 버크셔 해서웨이 50주년 편지 (2014년 연차보고서)
  5. 멍거는 공을 내세우지 않았고 버핏이 실수해도 한 번도 그 일을 다시 꺼내지 않았다고 함.
  6. 이어서 버핏은 이 편지를 누구에게 쓰는지 밝혔음.
  7. 버크셔가 바라는 주주는 되팔 생각 없이 저축을 맡기는 사람으로, 복권이나 뜨는 주식 대신 농장이나 세놓을 집을 사려고 저축하는 사람과 닮았다고 함.
  8. 버핏은 그 본보기로 누나 버티를 꼽고 버티가 물을 질문을 미리 짐작해 정직하게 답하는 게 자기 일이라고 했음.
  9. 버티는 내일 오를 종목을 정말 맞히는 사람이라면 그걸 공짜로 알려 줄 리 없으니 전문가의 전망은 늘 무시해야 한다는 걸 본능으로 안다고 함.
  10. 숫자 이야기는 회계상 순이익에서 시작함.
  11. 공식 순이익은 2021년 900억 달러, 2022년 230억 달러 손실, 2023년 960억 달러로 널뛰었음.
  12. 아직 팔지 않은 주식의 평가 손익까지 이익에 넣으라는 규칙이 2018년 생긴 탓인데 그 금액이 하루에 50억 달러를 넘기도 한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3. 버핏은 이 숫자를 '쓸모없는 것보다 나쁜' 숫자라 부르고 버크셔가 따로 알리는 영업이익(2021년 276억 달러, 2022년 309억 달러, 2023년 374억 달러)을 보라고 했음.
  14. 그렇다고 주가 차익을 가볍게 보는 건 아니어서 버핏은 1942년 3월 11일 첫 주식을 산 뒤로 재산의 대부분을 늘 미국 주식에 넣어 왔다고 했음.
  15. 그날 다우지수는 100 아래였고 편지를 쓸 무렵에는 3만 8,000 언저리였다며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 가만히 앉아 아무 말도 듣지 않는 것뿐이었다고 함.
  16. 버크셔가 가장 좋아하는 회사는 앞으로 더 넣는 돈에서도 높은 수익을 내는 드문 회사로, 이런 회사 하나만 갖고 가만히 있어도 헤아릴 수 없는 부가 생긴다고 함.
  17. 경영자를 알아보는 건 더 어렵다며 버핏은 1863년 미국 초대 통화감독관이 은행들에 보낸 경고를 옮겼음.
  18. 사기꾼이 속이지 못하게 막을 수 있으리라 믿고 사기꾼과 거래하지 말라는 경고였고 버핏은 진심과 공감은 얼마든지 꾸밀 수 있다고 덧붙였음.
  19. 문제는 크기였음.
  20. 2023년 말 버크셔의 순자산은 5,610억 달러였고 나머지 S&P 500 기업 499곳을 다 합친 순자산이 8조 9,000억 달러(2022년)였으니 버크셔 혼자 그 판의 6% 가까이를 차지한 셈임.
  21. 판을 흔들 인수 후보는 미국에 몇 곳뿐이고 미국 밖에는 사실상 없다며 버핏은 눈이 번쩍 뜨일 성적은 기대할 수 없다고 못 박았음.
  22. 목표는 평균적인 미국 기업보다 조금 나은 성적을 내되 돈을 영영 잃을 위험은 훨씬 적게 지는 것이라고 함.
  23. 버크셔의 '그리 비밀스럽지 않은 무기'는 시장이 얼어붙을 때 바로 큰돈을 낼 수 있다는 것임.
  24. 시장은 1914년 넉 달, 2001년 며칠처럼 아예 문을 닫기도 했고 2008년 9월 같은 공황은 드물지만 반드시 다시 온다고 함.
  25. 버핏은 지금 시장이 자기가 어릴 때보다 훨씬 카지노처럼 움직이고 그 카지노가 이제 많은 집 안에 들어와 날마다 사람들을 유혹한다고 했음.
  26. 월가는 고객이 돈을 벌기를 바라지만 정말 피가 끓는 건 거래가 들끓을 때이고 그럴 때면 팔 수 있는 어리석은 상품은 누군가 반드시 판다는 게 버핏의 경고임.
  27. 그래서 버크셔의 변하지 않는 원칙은 돈을 영영 잃을 위험을 지지 않는 것이고 미국이라는 순풍과 복리 덕분에 평생 좋은 결정 몇 번만 하고 큰 실수를 피하면 충분하다고 함.
  28. 버크셔는 상식보다 훨씬 많은 현금과 미국 단기국채를 쥐고 있어 2008년 공황 때도 은행이나 채권시장에 기대지 않았다며 이 조심성은 불이 안 난다는 요새 같은 건물에 든 화재보험처럼 대부분의 해에는 쓸데없어 보일 거라고 인정했음.
  29. 오래 갖고 있는 코카콜라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각각 1886년과 1850년에 문을 연 회사로 본업이 세계 어디서나 통했다는 공통점이 있음.
  30. 버크셔는 2023년에도 두 회사 주식을 한 주도 사거나 팔지 않았고 버핏은 20년 넘게 이어진 이 잠을 20년 동안 잠들었다 깨어나는 미국 소설 속 인물 립 밴 윙클에 빗댔음.
  31. 그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나온 버크셔 몫의 이익만으로도 오래전 넣은 13억 달러를 훌쩍 넘었음.
  32. 자사주 매입은 값에 달려 있어 가치보다 싸게 사면 현명하지만 비싸게 사면 어리석다고 버핏은 다시 강조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6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33. 정말 훌륭한 회사를 찾으면 붙들고 있으라며 그런 회사 하나가 피할 수 없는 수많은 평범한 결정을 메워 준다는 게 두 회사가 주는 교훈이라고 함.
  34. 새로 소개한 투자 하나는 석유 회사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으로 2023년 말 지분은 27.8%였지만 버핏은 회사를 사들이거나 경영할 생각은 없다고 했음.
  35. 미국 석유 생산이 2007년 하루 500만 배럴까지 줄었다가 셰일 덕분에 1,300만 배럴을 넘긴 지금 옥시덴탈 한 곳의 한 해 미국 생산량이 정부 비축유 전체에 맞먹는다고 함.
  36. 또 하나는 이토추와 마루베니와 미쓰비시와 미쓰이와 스미토모 다섯 일본 종합상사로 각각 약 9%씩 갖고 있고 9.9%를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했음.
  37. 산 값은 1조 6,000억 엔, 연말 가치는 2조 9,000억 엔이었고 버핏은 환율을 내다볼 수 없어 산 돈 대부분을 1조 3,000억 엔의 엔화 빚으로 마련했다고 함.
  38. 다섯 회사가 이익의 3분의 1쯤만 배당하고 경영진 보수를 미국보다 훨씬 덜 챙기며 싼 값에 자사주를 줄여 왔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함.
  39. 2023년 보험은 기대대로 잘했지만 철도 회사 BNSF와 에너지 회사 BHE는 버핏의 예상보다 나빴음.
  40. BNSF는 장부에 700억 달러로 적혀 있지만 똑같이 다시 깔려면 적어도 5,000억 달러와 수십 년이 들 거라며 그래서 2010년 다시 지을 값의 아주 작은 일부로 살 수 있었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0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41. 대신 지금 사업을 지키는 데만 해마다 감가상각비보다 많은 돈이 들어 산 뒤 14년 동안 그 차이가 220억 달러를 넘었다고 함.
  42. BHE는 서부 산불 손실에 더해 몇몇 주에서 전력회사의 적정 수익을 보장하던 약속이 깨지며 이익이 0이 되거나 파산할 수도 있는 업종이 됐고 버핏은 이를 내다보지 못한 게 값비싼 실수였다고 인정했음.
  43. 보험은 매출과 플로트와 보험 영업이익 모두 기록을 세웠고 57년 동안 보험료가 1,700만 달러에서 830억 달러로 5,000배 가까이 커졌음.
  44. 버핏은 보험 심사역이 마르든 뚱뚱하든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지만 사무실에서 낙관론자여서는 안 된다고 했음.
  45. 편지 끝에서 버핏은 비보험 사업을 맡은 그레그 에이블이 당장 내일이라도 버크셔 CEO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썼음. (실제로 에이블은 2026년 1월 1일 버크셔 CEO가 됐음.)
  46. 누나 버티는 1980년 46살 때 뮤추얼펀드 하나와 버크셔만 남기고 그 뒤 43년 동안 한 번도 사고팔지 않았음.
  47.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기부하고도 큰 부자가 됐다며 버핏은 수백만 미국 투자자도 오마하에서 자란 버티의 상식을 따를 수 있었다고 했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1. 2025년 11월 버핏은 감사절 편지에서 더는 연차보고서 편지를 쓰지 않고 주주총회에서 길게 말하지도 않겠다며 영국식으로 '조용해지겠다'고 했음.
  2. 그래서 2025년 연차보고서 편지는 그레그 에이블이 썼고 버핏은 2026년 9월 18일 명예회장이 됐으며 이사회 의장은 아들 하워드 버핏이 맡았음.
  3. 버크셔 A주는 2023년 마지막 거래일 54만 2,625달러에서 2026년 10월 2일 75만 4,790달러로 약 1.4배가 됐음.
  4.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55.28에서 7,003.74로 약 2.6배가 돼 버크셔보다 많이 올랐음.
  5. 2023년 한 해만 보면 버크셔 주가는 15.8% 올랐고 S&P 500은 배당을 합쳐 26.3% 올랐으며 코스피는 2,236.40에서 2,655.28로 약 19% 올랐음.
  6. 2025년 말 일본 종합상사 다섯 곳은 원가 153억 8,200만 달러에 시가 353억 6,800만 달러였음.
  7. 9.9%를 넘지 않겠다던 편지와 달리 2025년 말에는 미쓰비시(10.8%)와 이토추(10.1%)와 미쓰이(10.4%) 지분이 10%를 넘었음.
  8.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2025년 말에도 원가가 12억 8,700만 달러 그대로였고 지분은 22.1%, 시가는 560억 8,800만 달러였음.
  9. 옥시덴탈을 사들일 생각은 없다던 버크셔는 2025년 옥시덴탈의 화학 사업인 옥시켐을 사들이기로 발표했음.
  10. 에이블은 2025년 서한에서 현금과 미국 단기국채가 3,700억 달러를 넘었다고 적었음.
  11. 같은 서한에 따르면 BNSF는 2025년 영업현금흐름 81억 달러를 내 그중 44억 달러를 배당으로 버크셔에 보냈음.
  12. 버티의 방식을 한국 돈으로 다시 셈해 봄(가정): 1,000만 원을 해마다 10%씩 43년 동안 손대지 않고 굴리면 약 6억 원이 됨.
  13. 잦은 매매로 수수료와 세금이 해마다 1%포인트씩 새어 수익률이 9%가 되면 같은 43년 뒤 약 4억 원으로 2억 원 가까이 줄어듦.

🍿 여담

  1. 멍거는 미국 대통령 45명 가운데 15명이 재임하는 동안 살았다며 버핏은 바이든이 46대로 불리는 건 임기가 이어지지 않은 그로버 클리블랜드를 22대와 24대로 두 번 세었기 때문이라고 짚고 미국은 아주 젊은 나라라고 했음.
  2. 평가 손익을 이익에 넣는 새 회계 규칙을 두고 버핏은 위에서 내려온 명령에 맞서면 안 된다는 걸 몇 세기 전 갈릴레오가 겪은 일로 배웠어야 했지만 버크셔는 고집이 세다고 적었음.
  3.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이익인 EBITDA는 버크셔에서 '금지된 지표'라고 괄호에 적어 두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4. 에이블은 1990년대 6년 동안 버핏 집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살았지만 그때 둘은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함.
  5. 에이블과 아지트 자인과 멍거와 버티까지 모두 오마하와 얽혀 있다며 버핏은 자메이카의 단거리 선수나 케냐의 마라톤 선수처럼 오마하의 물이나 공기에 뭔가 있는 거냐고 물었음.
  6. 버핏은 2025년 11월 감사절 편지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꺼내며 오마하의 물에 마법의 재료라도 있는 거냐고 다시 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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