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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 남의 말을 듣지 않은 누나 버티가 어떻게 큰 부자가 됐는지와, 버핏이 멍거를 '버크셔의 설계자'라 부른 까닭이 알맹이임.
- 편지는 2023년 11월 28일, 100번째 생일을 33일 앞두고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를 기리는 글로 시작함.
- 1965년 멍거는 버핏이 버크셔를 사들인 게 어리석은 결정이었다고 바로 짚었음.
- 그러고는 버크셔 같은 회사는 다시 사지 말고 좋은 회사를 적당한 값에 사서 붙이라며, 평범한 회사를 아주 싼 값에 사는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의 방식은 작은 규모에서만 통한다고 조언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핏은 지금의 버크셔를 그린 '설계자'는 멍거였고 자기는 그 그림대로 날마다 공사를 맡은 '시공자'였다고 했음. 비슷한 글 찰리 멍거(Charlie Munger) 버크셔 해서웨이 50주년 편지 (2014년 연차보고서)
- 멍거는 공을 내세우지 않았고 버핏이 실수해도 한 번도 그 일을 다시 꺼내지 않았다고 함.
- 이어서 버핏은 이 편지를 누구에게 쓰는지 밝혔음.
- 버크셔가 바라는 주주는 되팔 생각 없이 저축을 맡기는 사람으로, 복권이나 뜨는 주식 대신 농장이나 세놓을 집을 사려고 저축하는 사람과 닮았다고 함.
- 버핏은 그 본보기로 누나 버티를 꼽고 버티가 물을 질문을 미리 짐작해 정직하게 답하는 게 자기 일이라고 했음.
- 버티는 내일 오를 종목을 정말 맞히는 사람이라면 그걸 공짜로 알려 줄 리 없으니 전문가의 전망은 늘 무시해야 한다는 걸 본능으로 안다고 함.
- 숫자 이야기는 회계상 순이익에서 시작함.
- 공식 순이익은 2021년 900억 달러, 2022년 230억 달러 손실, 2023년 960억 달러로 널뛰었음.
- 아직 팔지 않은 주식의 평가 손익까지 이익에 넣으라는 규칙이 2018년 생긴 탓인데 그 금액이 하루에 50억 달러를 넘기도 한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핏은 이 숫자를 '쓸모없는 것보다 나쁜' 숫자라 부르고 버크셔가 따로 알리는 영업이익(2021년 276억 달러, 2022년 309억 달러, 2023년 374억 달러)을 보라고 했음.
- 그렇다고 주가 차익을 가볍게 보는 건 아니어서 버핏은 1942년 3월 11일 첫 주식을 산 뒤로 재산의 대부분을 늘 미국 주식에 넣어 왔다고 했음.
- 그날 다우지수는 100 아래였고 편지를 쓸 무렵에는 3만 8,000 언저리였다며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 가만히 앉아 아무 말도 듣지 않는 것뿐이었다고 함.
- 버크셔가 가장 좋아하는 회사는 앞으로 더 넣는 돈에서도 높은 수익을 내는 드문 회사로, 이런 회사 하나만 갖고 가만히 있어도 헤아릴 수 없는 부가 생긴다고 함.
- 경영자를 알아보는 건 더 어렵다며 버핏은 1863년 미국 초대 통화감독관이 은행들에 보낸 경고를 옮겼음.
- 사기꾼이 속이지 못하게 막을 수 있으리라 믿고 사기꾼과 거래하지 말라는 경고였고 버핏은 진심과 공감은 얼마든지 꾸밀 수 있다고 덧붙였음.
- 문제는 크기였음.
- 2023년 말 버크셔의 순자산은 5,610억 달러였고 나머지 S&P 500 기업 499곳을 다 합친 순자산이 8조 9,000억 달러(2022년)였으니 버크셔 혼자 그 판의 6% 가까이를 차지한 셈임.
- 판을 흔들 인수 후보는 미국에 몇 곳뿐이고 미국 밖에는 사실상 없다며 버핏은 눈이 번쩍 뜨일 성적은 기대할 수 없다고 못 박았음.
- 목표는 평균적인 미국 기업보다 조금 나은 성적을 내되 돈을 영영 잃을 위험은 훨씬 적게 지는 것이라고 함.
- 버크셔의 '그리 비밀스럽지 않은 무기'는 시장이 얼어붙을 때 바로 큰돈을 낼 수 있다는 것임.
- 시장은 1914년 넉 달, 2001년 며칠처럼 아예 문을 닫기도 했고 2008년 9월 같은 공황은 드물지만 반드시 다시 온다고 함.
- 버핏은 지금 시장이 자기가 어릴 때보다 훨씬 카지노처럼 움직이고 그 카지노가 이제 많은 집 안에 들어와 날마다 사람들을 유혹한다고 했음.
- 월가는 고객이 돈을 벌기를 바라지만 정말 피가 끓는 건 거래가 들끓을 때이고 그럴 때면 팔 수 있는 어리석은 상품은 누군가 반드시 판다는 게 버핏의 경고임.
- 그래서 버크셔의 변하지 않는 원칙은 돈을 영영 잃을 위험을 지지 않는 것이고 미국이라는 순풍과 복리 덕분에 평생 좋은 결정 몇 번만 하고 큰 실수를 피하면 충분하다고 함.
- 버크셔는 상식보다 훨씬 많은 현금과 미국 단기국채를 쥐고 있어 2008년 공황 때도 은행이나 채권시장에 기대지 않았다며 이 조심성은 불이 안 난다는 요새 같은 건물에 든 화재보험처럼 대부분의 해에는 쓸데없어 보일 거라고 인정했음.
- 오래 갖고 있는 코카콜라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각각 1886년과 1850년에 문을 연 회사로 본업이 세계 어디서나 통했다는 공통점이 있음.
- 버크셔는 2023년에도 두 회사 주식을 한 주도 사거나 팔지 않았고 버핏은 20년 넘게 이어진 이 잠을 20년 동안 잠들었다 깨어나는 미국 소설 속 인물 립 밴 윙클에 빗댔음.
- 그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나온 버크셔 몫의 이익만으로도 오래전 넣은 13억 달러를 훌쩍 넘었음.
- 자사주 매입은 값에 달려 있어 가치보다 싸게 사면 현명하지만 비싸게 사면 어리석다고 버핏은 다시 강조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6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정말 훌륭한 회사를 찾으면 붙들고 있으라며 그런 회사 하나가 피할 수 없는 수많은 평범한 결정을 메워 준다는 게 두 회사가 주는 교훈이라고 함.
- 새로 소개한 투자 하나는 석유 회사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으로 2023년 말 지분은 27.8%였지만 버핏은 회사를 사들이거나 경영할 생각은 없다고 했음.
- 미국 석유 생산이 2007년 하루 500만 배럴까지 줄었다가 셰일 덕분에 1,300만 배럴을 넘긴 지금 옥시덴탈 한 곳의 한 해 미국 생산량이 정부 비축유 전체에 맞먹는다고 함.
- 또 하나는 이토추와 마루베니와 미쓰비시와 미쓰이와 스미토모 다섯 일본 종합상사로 각각 약 9%씩 갖고 있고 9.9%를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했음.
- 산 값은 1조 6,000억 엔, 연말 가치는 2조 9,000억 엔이었고 버핏은 환율을 내다볼 수 없어 산 돈 대부분을 1조 3,000억 엔의 엔화 빚으로 마련했다고 함.
- 다섯 회사가 이익의 3분의 1쯤만 배당하고 경영진 보수를 미국보다 훨씬 덜 챙기며 싼 값에 자사주를 줄여 왔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함.
- 2023년 보험은 기대대로 잘했지만 철도 회사 BNSF와 에너지 회사 BHE는 버핏의 예상보다 나빴음.
- BNSF는 장부에 700억 달러로 적혀 있지만 똑같이 다시 깔려면 적어도 5,000억 달러와 수십 년이 들 거라며 그래서 2010년 다시 지을 값의 아주 작은 일부로 살 수 있었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0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대신 지금 사업을 지키는 데만 해마다 감가상각비보다 많은 돈이 들어 산 뒤 14년 동안 그 차이가 220억 달러를 넘었다고 함.
- BHE는 서부 산불 손실에 더해 몇몇 주에서 전력회사의 적정 수익을 보장하던 약속이 깨지며 이익이 0이 되거나 파산할 수도 있는 업종이 됐고 버핏은 이를 내다보지 못한 게 값비싼 실수였다고 인정했음.
- 보험은 매출과 플로트와 보험 영업이익 모두 기록을 세웠고 57년 동안 보험료가 1,700만 달러에서 830억 달러로 5,000배 가까이 커졌음.
- 버핏은 보험 심사역이 마르든 뚱뚱하든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지만 사무실에서 낙관론자여서는 안 된다고 했음.
- 편지 끝에서 버핏은 비보험 사업을 맡은 그레그 에이블이 당장 내일이라도 버크셔 CEO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썼음. (실제로 에이블은 2026년 1월 1일 버크셔 CEO가 됐음.)
- 누나 버티는 1980년 46살 때 뮤추얼펀드 하나와 버크셔만 남기고 그 뒤 43년 동안 한 번도 사고팔지 않았음.
-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기부하고도 큰 부자가 됐다며 버핏은 수백만 미국 투자자도 오마하에서 자란 버티의 상식을 따를 수 있었다고 했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2025년 11월 버핏은 감사절 편지에서 더는 연차보고서 편지를 쓰지 않고 주주총회에서 길게 말하지도 않겠다며 영국식으로 '조용해지겠다'고 했음.
- 그래서 2025년 연차보고서 편지는 그레그 에이블이 썼고 버핏은 2026년 9월 18일 명예회장이 됐으며 이사회 의장은 아들 하워드 버핏이 맡았음.
- 버크셔 A주는 2023년 마지막 거래일 54만 2,625달러에서 2026년 10월 2일 75만 4,790달러로 약 1.4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55.28에서 7,003.74로 약 2.6배가 돼 버크셔보다 많이 올랐음.
- 2023년 한 해만 보면 버크셔 주가는 15.8% 올랐고 S&P 500은 배당을 합쳐 26.3% 올랐으며 코스피는 2,236.40에서 2,655.28로 약 19% 올랐음.
- 2025년 말 일본 종합상사 다섯 곳은 원가 153억 8,200만 달러에 시가 353억 6,800만 달러였음.
- 9.9%를 넘지 않겠다던 편지와 달리 2025년 말에는 미쓰비시(10.8%)와 이토추(10.1%)와 미쓰이(10.4%) 지분이 10%를 넘었음.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2025년 말에도 원가가 12억 8,700만 달러 그대로였고 지분은 22.1%, 시가는 560억 8,800만 달러였음.
- 옥시덴탈을 사들일 생각은 없다던 버크셔는 2025년 옥시덴탈의 화학 사업인 옥시켐을 사들이기로 발표했음.
- 에이블은 2025년 서한에서 현금과 미국 단기국채가 3,700억 달러를 넘었다고 적었음.
- 같은 서한에 따르면 BNSF는 2025년 영업현금흐름 81억 달러를 내 그중 44억 달러를 배당으로 버크셔에 보냈음.
- 버티의 방식을 한국 돈으로 다시 셈해 봄(가정): 1,000만 원을 해마다 10%씩 43년 동안 손대지 않고 굴리면 약 6억 원이 됨.
- 잦은 매매로 수수료와 세금이 해마다 1%포인트씩 새어 수익률이 9%가 되면 같은 43년 뒤 약 4억 원으로 2억 원 가까이 줄어듦.
🍿 여담
- 멍거는 미국 대통령 45명 가운데 15명이 재임하는 동안 살았다며 버핏은 바이든이 46대로 불리는 건 임기가 이어지지 않은 그로버 클리블랜드를 22대와 24대로 두 번 세었기 때문이라고 짚고 미국은 아주 젊은 나라라고 했음.
- 평가 손익을 이익에 넣는 새 회계 규칙을 두고 버핏은 위에서 내려온 명령에 맞서면 안 된다는 걸 몇 세기 전 갈릴레오가 겪은 일로 배웠어야 했지만 버크셔는 고집이 세다고 적었음.
-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이익인 EBITDA는 버크셔에서 '금지된 지표'라고 괄호에 적어 두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에이블은 1990년대 6년 동안 버핏 집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살았지만 그때 둘은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함.
- 에이블과 아지트 자인과 멍거와 버티까지 모두 오마하와 얽혀 있다며 버핏은 자메이카의 단거리 선수나 케냐의 마라톤 선수처럼 오마하의 물이나 공기에 뭔가 있는 거냐고 물었음.
- 버핏은 2025년 11월 감사절 편지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꺼내며 오마하의 물에 마법의 재료라도 있는 거냐고 다시 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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