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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Warren Buffett), 114달러로 산 주식 세 주에서 버크셔를 넘겨주기까지

객주26일 전인물해외 0 12
목차 · 3개 칸
  1. 워런 버핏이 지금 가진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은 2026년 10월 8일 시세로 약 1,444억 달러, 우리 돈 약 194조 원어치로 추산됨.
  2. 시작은 1942년 3월 11일, 11살 소년이 산 주식 세 주였음.
  3. 6살 때부터 모은 114.75달러를 몽땅 넣어 시티즈 서비스 우선주를 샀다고 본인이 밝힘.
  4. 우선주는 배당을 보통주보다 먼저 받는 대신 대개 의결권이 없는 주식임.
  5. 그는 그날 "자본가가 됐고 기분이 좋았다"고 적었음.
  6. 같은 돈을 미국 대표 기업 500곳을 묶은 S&P 500 지수 펀드에 수수료 없이 넣고 배당을 다시 넣었다면 2019년 1월 말 세전 60만 6,811달러가 됐을 거라는 게 그의 계산임.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7. 그 뒤로 그는 차트와 시장 지표로 주가를 맞히려 애썼지만 제자리를 도는 느낌이었다고 함.
  8. 판을 바꾼 건 1949년에 산 책 한 권이었음.
  9.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로, 그는 "그 구매로 내 금융 인생이 바뀌었다"고 썼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0. 그래서 그레이엄이 한 주에 한 번 강의하는 컬럼비아 대학원에 들어갔음.
  11. 스무 살 대학원생 때 그는 그레이엄이 회장으로 있던 보험사 GEICO를 알게 됐고, 다음 토요일 첫 기차로 워싱턴 본사를 찾아갔음.
  12. 닫힌 문을 두드리다 만난 로리머 데이비슨에게서 네 시간 동안 보험을 배웠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3. 그 뒤 9,800달러였던 재산의 대부분을 GEICO 주식에 넣었는데, 그 비율은 본인 글에서도 75%(2010년 서한)와 65%(2014년 서한)로 다르게 적혀 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0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4. 1954년에는 뉴욕에서 그레이엄과 제리 뉴먼 곁에서 일하게 됐음.
  15. 그리고 1956년, 1년 반 만에 고향 오마하로 돌아와 다시는 떠나지 않았음.
  16. 같은 해 남의 돈을 맡아 굴리는 투자조합 셋을 처음 만들었음.
  17. 투자조합(파트너십)은 여러 사람이 돈을 모으고 한 사람이 운용을 맡는 조합임.
  18. 그는 월급도 수수료도 받지 않고, 조합원 수익이 한 해 6%를 넘을 때만 넘는 몫에서 보수를 받았음.
  19. 6%를 못 넘긴 해는 한 번도 없었다고 그는 적었음.
  20. 1962년에는 조합 12개를 버핏 파트너십(BPL) 하나로 합쳤음.
  21. 그해 12월, BPL은 뉴잉글랜드의 섬유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처음 샀음.
  22. 주가는 7.50달러로, 주당 순운전자본 10.25달러보다도 쌌음.
  23. 순운전자본은 1년 안에 현금이 될 자산에서 1년 안에 갚을 빚을 뺀 돈임.
  24. 그는 이런 투자를 "한 모금 남은 버려진 꽁초 줍기"에 빗댔음.
  25. 그런데 1964년 5월, 일이 꼬였음.
  26. 사장 시버리 스탠턴은 BPL 주식을 주당 11.50달러에 사겠다고 말로 약속했음.
  27. 그런데 막상 주주들에게 보낸 매수 제안은 11.375달러였음.
  28. 8분의 1달러를 깎은 데 화가 난 버핏은 팔지 않고 오히려 주식을 더 사들였고, 1965년 5월 초 BPL은 이사회에서 회사 경영권을 쥐었음.
  29. 그 결과 BPL 자본의 25% 넘게가 잘 모르는 나쁜 사업에 묶였고, 50년 뒤 그는 팔지 않은 그 선택을 "엄청나게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불렀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4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30. 섬유 사업은 18년을 헛되이 버티다 1985년에 문을 닫았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31. 더 비싼 실수는 따로 있었다고 그는 고백함.
  32. 1967년, 그는 오마하의 보험사 내셔널 인뎀니티를 860만 달러에 샀음.
  33. 그런데 조합원이 100% 가진 BPL이 아니라 61%만 가진 버크셔 이름으로 샀음.
  34. 그 탓에 1,000억 달러쯤이 조합원이 아닌 버크셔의 옛 주주들에게 돌아갔다는 게 본인의 셈임.
  35. 그래도 이 보험사는 지금 버크셔의 바탕이 됐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7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36. 보험사는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내주기 때문에, 그 사이 자기 것은 아니지만 굴릴 수 있는 큰돈을 쥐게 되고 이 돈을 플로트라고 부름.
  37. 버크셔의 플로트는 2014년까지 12년 사이에만 41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불었다고 버핏은 적었음.
  38. 꽁초 줍기 버릇을 고친 사람은 1959년에 만난 찰리 멍거였음. 비슷한 글 찰리 멍거(Charlie Munger) 버크셔 해서웨이 50주년 편지 (2014년 연차보고서)
  39. 멍거의 설계는 "괜찮은 회사를 싸게 사지 말고 훌륭한 회사를 적당한 값에 사라"였다고 버핏은 적었음.
  40. 1969년, 버핏은 BPL을 해산했고 조합원들은 현금과 세 종목을 지분만큼 나눠 받았음.
  41. 가장 큰 몫은 BPL이 가진 버크셔 지분 70.5%였음.
  42. 1959년 그와 조합을 꾸린 오마하 의사 11명은 받은 버크셔 주식을 모두 그대로 갖고 있었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20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43. 버크셔는 번 돈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보다 회사를 사들이는 데 주로 썼고, 그 덕에 주주들이 훨씬 부유해졌다는 게 버핏의 설명임.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2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44. 그 뒤 버크셔는 얼마나 컸을까.
  45. 버크셔 주당 시가는 1965~2025년 한 해 평균 19.7%씩 불었고, 같은 기간 배당을 다시 넣은 S&P 500은 한 해 10.5%였음.
  46. 61년을 쌓으니 1964년 대비 누적 상승률이 버크셔는 6,099,294%, S&P 500은 46,061%였음.
  47. 번 돈에 다시 이익이 붙는 복리라서, 한 해 9%포인트쯤의 차이가 60년 뒤에는 130배쯤의 차이가 된 것임.
  48. 1962년 7.50달러였던 주식은 A주 기준으로 2026년 10월 8일 766,882달러에 마감했음.
  49. 그리고 2006년 6월 26일, 그는 재산을 나눠 주기 시작했음.
  50.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몫으로 B주 1,000만 주를 떼어 두고, 매년 7월 남은 몫의 5%를 재단에 넘기겠다고 편지로 약속했음.
  51. B주는 A주 한 주를 언제든 1,500주로 바꿔 받을 수 있는 작은 단위 주식임.
  52. 같은 날 가족 재단 네 곳에도 해마다 주식을 주기로 했음.
  53. 약속 당시 그가 가진 A주는 474,998주로, 약 430억 달러어치였다고 함.
  54. 그 뒤 19년 동안 그는 버크셔 주식을 한 주도 사거나 팔지 않았다고 밝힘.
  55. 그 사이 다섯 재단이 받은 B주는 받을 때 값으로 약 600억 달러였는데, 2006년 그의 전 재산보다 많은 돈임.
  56. 유언장에는 재산의 약 99.5%를 자선에 쓰도록 적었다고 함.
  57. 2025년 11월에는 72·70·67살이 된 세 자녀의 재단에 주는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고, 같은 편지에서 연례 주주서한을 더는 쓰지 않겠다고 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25년 추수감사절 편지 (버크셔 해서웨이)
  58. 마지막 장은 승계였음.
  59. 2025년 5월 3일 주주총회에서 그는 그레그 에이블을 다음 CEO로 추천하겠다고 밝혔고, 이튿날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에이블을 2026년 1월 1일부터 CEO로 뽑았음.
  60. 에이블은 1999년 버크셔가 인수한 에너지 회사 미드아메리칸 출신임.
  61. 2026년 2월, 버크셔 연차보고서의 주주서한을 처음으로 버핏이 아닌 에이블이 썼음. 비슷한 글 그레그 에이블(Greg Abel) 202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62. 그리고 2026년 9월 18일, 96살의 그는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이사로만 남았고, 새 회장은 33년째 이사였던 아들 하워드 버핏이 맡았음.
  63. 그는 "시간의 아버지는 늘 이긴다"면서도 회사가 좋은 손에 있다고 썼음.
  64. 그럼 버핏의 보유 지분 가치를 추산해봄.
  65. 가장 최근 공시는 2026년 7월 15일 낸 Form 4로, 임원·대주주가 자기 회사 주식을 사고팔거나 줬을 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는 신고서임.
  66. 그는 7월 14일 A주 8,000주를 B주 1,200만 주로 바꿔 자선단체들에 넘겼고, 그 뒤 남은 몫은 A주 188,290주와 B주 1,162주임.
  67. B주를 A주로 셈해 2026년 10월 8일 A주 종가 766,882달러를 곱하면 약 1,444억 달러임.
  68.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 기준 환율 1달러 1,343.46원으로 바꾸면 약 194조 원임.
  69. 다만 이 몫은 해마다 줄어듦.
  70. 2006년 474,998주였던 A주는 20년 만에 약 40%로 줄었음.
  71. 남은 주식도 그가 세상을 떠난 뒤 10년쯤에 걸쳐 모두 자선에 쓰인다고 에이블은 주주서한에 적었음.
  72. 버핏 스스로는 자기 부를 긴 활주로, 단순한 결정, 미국이라는 순풍, 복리가 만든 것이라고 적었음.

버핏의 버크셔 A주 (보도자료·Form 4)

시점 A주 근거
2006.06 474,998 2025년 6월 보도자료
2025.06 198,117 2025년 6월 보도자료
2026.05 196,290 Form 4 (5월 20일)
2026.07 188,290 Form 4 (7월 15일)

💰 어떻게 벌었나

남의 돈 × 좋은 회사 × 복리

  1. 버핏이 가진 건 돈이 아니라 회사의 값을 매기는 실력이었고, 그 실력이 처음엔 조합원의 돈을, 버크셔를 쥔 뒤엔 보험사가 쥔 돈을 굴리는 일이 됨.
  2. 그 돈으로 산 회사와 주식은 해마다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을 배당으로 나눠 주지 않고 다시 회사를 사는 데 넣어 쌓이는 자산이 됨.
  3. 나눠 보면 1962년 7.50달러였던 버크셔 주식 한 주가 2026년 10월 766,882달러가 돼 약 10만 배임.
  4. 보험사는 보험료를 먼저 받아 두는 덕에 이자 없는 남의 돈을 굴릴 수 있어서 내 돈보다 큰 판을 벌이는 레버리지가 됨.
  5. 2014년까지 12년 사이에만 그 돈이 41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불었음.
  6. 그래서 버크셔 주가는 61년 동안 한 해 평균 19.7%씩 올라 같은 기간 S&P 500의 10.5%를 크게 앞섰음.
  7. 그 결과 버핏 한 사람에게 남은 몫만 약 1,444억 달러로 추산됨.
  8. 아쉬운 점은 버핏 스스로 꼽은 두 실수임.
  9. 8분의 1달러에 화가 나 섬유회사를 사들인 일과 보험사를 조합 대신 버크셔 이름으로 산 일로, 뒤의 것만 그의 셈으로 1,000억 달러쯤이 조합원 아닌 사람들에게 갔음.

관련 링크

주주서한 8건, 본인 편지 3건, 버크셔 보도자료 4건, 공시 1건을 확인해 정리함. 그중 직접 볼 만한 것만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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