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6일 전투자해외 0 13
목차 · 3개 칸

버핏의 뒤를 이은 CEO가 무엇을 그대로 지키겠다고 했는지, 그리고 자기 회사의 실수와 모자란 곳을 숫자로 털어놓는 방식을 엿볼 수 있는 편지임.

  1. 편지는 버핏이 질색할 걸 알면서도 버핏 이야기로 시작했음.
  2. 그레그 에이블(Greg Abel)은 버핏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꼽을 만하다며 1967년 보험사 내셔널 인뎀니티를 사들인 뒤 보험료로 받은 돈을 굴려 버크셔를 키운 CEO였다고 적었음.
  3. 버핏이 즐겨 꺼내던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 이야기도 다시 들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4. 윌리엄스는 스트라이크 존을 77칸으로 나눠 좋아하는 칸에 들어온 공에만 방망이를 휘둘렀고 통산 타율 3할 4푼 4리를 남겼음.
  5. 버핏의 투자도 좋은 공을 정해 두고 기다렸다가 그 공이 오면 과감히 휘두르는 방식이었다는 게 에이블의 설명임.
  6. 편지를 쓸 무렵 버핏은 회장으로 남아 일주일에 닷새씩 사무실에 나왔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25년 추수감사절 편지 (버크셔 해서웨이)
  7. 버핏이 가진 버크셔 주식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10년쯤에 걸쳐 모두 자선단체로 간다고 함.
  8. 에이블은 주주의 돈이 우리 돈과 섞여 있지만 우리 것이 아니고 우리 일은 그 돈을 맡아 관리하는 것이라고 적었음.
  9. 버크셔에 투자하는 건 오래도록 창업자 버핏을 믿는다는 표였는데 이제 그 믿음은 버크셔라는 회사가 이어받는다는 것임.
  10. 에이블 자신은 1992년 오마하로 옮겨 전력회사 칼에너지에 들어갔고 이 회사가 미드아메리칸이 되어 버크셔에 팔리면서 버핏과 멍거를 만났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1. 버핏이 60년 동안 맡은 자리를 이어받으며 에이블은 앞으로 60년 동안 CEO를 맡는 건 간단한 산수로 봐도 야심 찬 계획이라고 농담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24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2. 대신 20년 뒤 주주와 그 자손이 회사가 더 단단해졌다고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겠다고 했음.
  13. 편지의 큰 줄기는 한 달 전 직원 약 40만 명에게 보낸 버크셔의 문화와 가치였음.
  14. 에이블은 이 가치들이 버크셔가 성공한 결과가 아니라 성공한 까닭이라고 적었음.
  15. 첫째 가치는 분권으로, 자회사 경영은 그 회사 CEO에게 맡기고 관료주의를 줄이는 대신 결과에 책임을 지운다는 것임.
  16. 2018년 에이블이 보험 아닌 사업을 맡는 부회장이 됐을 때 자회사 대표들이 가장 먼저 물은 것도 이 방식이 바뀌느냐였고 그의 답은 바뀌지 않는다였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7. 둘째 가치는 정직임.
  18. 버크셔는 25년 넘게 주주총회마다 1991년 증권사 살로몬 사태 때 버핏이 미국 의회에서 한 말을 틀어 왔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1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9. 회사 돈을 잃는 건 이해하겠지만 회사 평판을 조금이라도 잃으면 가차 없을 거라는 말임.
  20. 에이블은 실패하면 실패했다고 말하겠다며 철도 회사 BNSF가 원주민 부족 땅을 지나는 원유 수송 문제로 오래 다투다 2025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 풀어낸 일을 예로 들었음.
  21. 셋째 가치는 철옹성 같은 재무 건전성으로, 빚은 아껴 쓰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의무를 지킬 만큼 현금을 쥐고 있겠다는 것임.
  22. 편지를 쓸 무렵 버크셔가 가진 현금과 미국 국채는 3,700억 달러가 넘었음.
  23. 에이블은 이 돈이 남들이 머뭇거리거나 두려워할 때 쓸 실탄이라며 그래도 늘 국채보다 돈을 버는 회사를 갖는 쪽을 노리겠다고 했음.
  24. 현금이 많은 게 투자에서 물러난다는 신호라는 말에는 아니라고 못 박았음.
  25. 넷째 가치인 자본 배분의 규율에는 투자 기준 다섯 가지가 붙었음.
  26. 잘 이해하고 오래가는 강점이 있는 사업, 주인처럼 일하는 정직한 경영자, 사회를 해치거나 평판을 흔들 사업은 피하기, 확신하는 몇 곳에 빠르게 몰아 넣기, 그리고 복리가 일하도록 기다리기임.
  27. 그 기준으로 2025년 산업용 화학 회사 옥시켐과 쥐 퇴치 회사 벨 래보러토리스를 사기로 했음.
  28. 벨 래보러토리스는 그 회사 CEO가 버핏에게 보낸 편지 한 통에서 시작됐음.
  29. 편지에는 이익률이 높고 이해하기 쉬우며 언제나 필요한 사업이라고 적혀 있었고 에이블은 회사가 열 배만 컸으면 좋았겠다고 덧붙였음.
  30. 자사주는 보수적으로 잡은 내재가치보다 쌀 때만 사고 큰 주주의 지분을 덩어리째 직접 사들일 수도 있다고 했음.
  31. 배당은 남겨 둔 1달러가 주주에게 1달러 넘는 시장 가치를 만들 수 있는 한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그대로 지켰음.
  32. 다섯째 가치는 위험 관리로, 에이블은 CEO가 곧 최고위험관리자이고 이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적었음.
  33. 보험은 오늘 값을 매긴 비용이 몇 년 뒤에야 드러나는 일이라 값이 틀리면 계약에서 걸어 나가는 게 원칙이고 이 일에서 보험 부회장 아지트 자인은 견줄 사람이 없다고 했음.
  34. 여섯째 가치는 운영의 탁월함임.
  35. 2025년 2월 항공기 부품 회사 프리시전 캐스트파츠의 펜실베이니아 공장에 큰불이 났을 때 직원은 모두 안전하게 빠져나왔음.
  36. 그 공장은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는 항공기 부품 700여 가지를 만들던 곳이었는데 생산을 다른 공장으로 재빨리 옮겨 생산 라인이 멈춘 고객은 하나도 없었음.
  37. 에이블은 앞으로 해마다 이 가치들을 편지에 붙이고 그해 어떻게 지켰는지를 적겠다고 했음.
  38. 성적표를 보면 2025년 영업이익은 445억 달러로 2024년의 474억 달러보다 줄었지만 최근 5년 평균 375억 달러보다는 많았음.
  39. 투자 평가손익 때문에 크게 출렁이는 회계상 순이익보다 영업이익과 영업으로 번 현금 460억 달러가 실력을 더 잘 보여 준다는 게 에이블의 설명임.
  40. 손해보험은 보험금과 비용을 보험료로 나눈 합산비율이 87.1%로 보험료 100달러를 받아 87달러쯤 쓰고 13달러쯤 남긴 셈임.
  41. 10년 만에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이 하나도 없던 해였다며 에이블은 바람을 다스리는 건 자연이지 버핏이 아니고 자기는 더더욱 아니라고 적었음.
  42. 다만 보험료가 내려가는 흐름이라 한동안 보험을 덜 팔게 될 거라고 했음.
  43. 가이코는 보험료를 올려 이익률을 되찾았지만 그 대가로 떠나는 고객이 늘었음.
  44. 보험료를 먼저 받아 굴리는 돈인 플로트는 2025년 말 1,760억 달러로 2015년 말 880억 달러의 두 배가 됐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45. 보험 밖 자회사 51곳에는 본사가 정해 주는 목표치가 없고 대부분 빚이 없다고 함.
  46. BNSF는 2010년 자기자본 가치 345억 달러에 사들인 회사인데 2025년 영업으로 81억 달러를 벌어 44억 달러를 배당으로 버크셔에 보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47. 그래도 영업이익률 34.5%는 업계 최고와 차이가 너무 크다며 몇 년 안에 크게 끌어올리지 못하면 실망할 거라고 적었음.
  48.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 오를 때마다 주주 몫 현금이 한 해 약 2억 3,000만 달러 늘어난다는 계산도 붙였음.
  49. 전력회사 BHE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때문에 전기 수요가 늘어도 그 설비 값은 데이터센터 쪽이 치러야 한다고 선을 그었음.
  50. 고속도로 휴게소 체인 파일럿은 2017년에 처음 투자했지만 계약 때문에 2023년에야 경영을 맡을 수 있었고 에이블은 그런 실수는 다시 없을 거라고 적었음.
  51. 화물차 기사들이 고르는 휴게소 순위에서 파일럿은 2위였는데 에이블은 1위가 될 때까지 만족하지 않겠다고 했음.
  52. 주식 투자는 애플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코카콜라와 무디스 네 곳에 몰려 있고 앞으로도 거의 손대지 않겠다고 했음.
  53.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은 원가 154억 달러가 시가 354억 달러가 됐고 버크셔는 그만큼을 평균 연 1.2% 금리의 엔화로 빌려 샀음.
  54. 미국 네 곳과 일본 다섯 곳을 합치면 원가 245억 달러에 한 해 배당만 25억 달러로 원가의 10%를 해마다 돌려받는 셈임.
  55. 반대로 크래프트 하인즈 투자는 실망스러웠고 처음 하인즈 우선주까지 셈해도 수익이 한참 모자랐다고 털어놓았음.
  56. 버크셔 정도 덩치에서는 복리의 산수가 오히려 불리하다는 걸 에이블은 숨기지 않았음.
  57. 그래서 목표는 큰 도약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주당 가치를 올리며 손실 위험을 늘 관리하는 것이라고 했음.
  58. 분기마다 실적 해설을 내지 않고 중요한 일이 있으면 직접 알리겠다며 횟수보다 질에 집중하겠다고 했음.
  59. 편지는 2026년 5월 2일 오마하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어떤 질문이든 각본 없이 답하겠다는 약속으로 끝났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1. 편지에서 일주일에 닷새씩 사무실에 나온다던 버핏은 2026년 9월 18일 명예회장이 되어 이사로만 남았고 회장 자리는 1993년부터 이사였던 아들 하워드 버핏이 이었음.
  2. 버핏은 그날 주주들에게 보낸 짧은 편지에서 에이블에 대한 기대가 처음부터 아주 높았는데 그가 그 기대를 넘었다고 적었음.
  3. 같은 편지에서 회사는 에이블이 이끌고 하워드는 문화와 가치를 지킨다며 하워드를 주주가 들어 두고 보험금을 청구할 일은 없기를 바라는 보험으로 생각해 달라고 했음.
  4. 표에 따르면 2025년 버크셔 주가는 10.9% 올라 배당을 합친 S&P 500의 17.9%에 못 미쳤음.
  5. 1965년부터 2025년까지 버크셔 주가는 해마다 19.7%씩 올라 S&P 500의 10.5%보다 두 배 가까이 빨랐음.
  6. 2025년 마지막 거래일 버크셔 A주 종가는 75만 4,800달러였고 2026년 10월 8일 종가는 76만 6,882달러로 약 1.6% 올랐음.
  7. 같은 기간 한국 코스피는 2025년 마지막 거래일 4,214.17에서 2026년 10월 8일 6,625.93으로 약 57% 올랐음.
  8. 원가의 10%를 해마다 배당으로 돌려받는다는 숫자를 한국 돈으로 옮기면 1억 원을 넣어 한 해 1,000만 원을 배당으로 받는 셈임(편지의 비율을 그대로 쓴 가정).
  9. 같은 1,000만 원도 한국에서 배당으로 받으면 배당소득세 15.4%인 154만 원을 떼고 846만 원이 손에 남음(가정).

🍿 여담

  1. 에이블은 2021년 5월 1일 멍거가 한 말인 "그레그가 문화를 지킬 것"을 평생 마음에 남을 말로 꼽았음. 비슷한 글 찰리 멍거(Charlie Munger) 버크셔 해서웨이 50주년 편지 (2014년 연차보고서)
  2. 에이블은 주주총회를 다른 회사라면 '투자자의 날'이라고 부를 '주인의 날'이라고 불렀음.
  3. 2026년 9월 명예회장이 되며 쓴 편지에서 버핏은 얼마 전 96번째 생일을 막 한 살이 된 증손주와 함께 보냈는데 요즘은 그 아이가 자기보다 조금 더 빠르다고 적었음.
  4. 같은 편지는 시간이라는 영감님은 늘 이기지만 자기에게는 너그러웠다는 말로 끝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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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처음부터 1 / 50워런 버핏 197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978.03] 섬유는 역풍, 보험은 순풍. 버핏이 밝힌 회사 평가법과 주식 고르는 네 가지 기준

1편부터 다시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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