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3개 칸
회사를 살 때 파는 쪽 전망을 믿지 않는 까닭과, 스무 살에 찾아간 보험사 가이코를 끝내 통째로 산 사연이 이 편지의 알맹이임.
- 1995년 버크셔의 순자산은 53억 달러(45%) 늘었음.
- 그런데 버핏은 들뜰 일이 아니라고 함.
- 바보라도 주식으로 큰돈을 번 해였고 버크셔도 그중 하나였다는 것임.
- 대신 반가운 일은 바라던 꼴의 회사 셋을 사들인 것이었음.
- 보석 체인 헬츠버그, 유타의 가구점 RC 윌리,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임.
- 세 회사로 매출이 대략 두 배가 됐지만 본사 직원은 11명에서 12명으로 한 명 늘었음.
- 버핏은 평소 대부분의 인수가 사는 회사 주주에게 손해라고 말해 왔음.
- 파는 쪽이 내놓는 앞날 전망은 배울 것보다 볼거리가 많아 멍거와 아예 보지 않는다고 함.
- 파는 사람은 회사를 사는 사람보다 훨씬 잘 알고 팔 때도 직접 고르기 때문임.
- 말이 가끔 절뚝거린다고 하소연한 주인에게 수의사가 "잘 걸을 때 파세요"라고 답했다는 우스개 그대로라는 것임.
- 버크셔의 강점은 오히려 전략 계획이 없다는 것이라고 함.
- 가야 할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터무니없는 값을 치를 까닭도 없다는 것임.
- 인수 후보는 늘 주식시장에서 세계 최고 회사의 일부를 사는 길과 견줘 본다고 함.
- 한 회사의 본업은 탄탄했지만 너무 수수했음.
- 그래서 수십 년 전 컨설턴트를 들였고 권유대로 다각화하며 여러 회사를 사들였음.
- 그 회사 임원은 "처음엔 이익의 100%가 본업에서 나왔는데 10년 뒤엔 150%가 본업에서 나왔다"고 씁쓸해했다고 함.
- 새로 산 회사들이 본업이 번 돈을 깎아 먹었다는 뜻임.
- 1994년 5월 버핏이 뉴욕 5번가에서 길을 건너는데 버크셔 주총에 다녀왔다는 여성이 그를 불러 세웠음.
- 그 소리를 들은 남자도 말을 걸었는데 버크셔 4주를 가진 바넷 헬츠버그 2세였음.
- 사업체가 있다는 사람은 대개 레모네이드 가판대를 가진 경우라 버핏은 큰 기대 없이 자료를 보내 달라고만 했음.
- 그런데 헬츠버그는 1915년 할아버지가 캔자스시티 가게 하나로 시작해 23개 주 134개 매장으로 키운 회사였음.
- 1994년 매출은 2억 8,200만 달러였음.
- 버핏은 경영자 제프 코멘트가 없었다면 사지 않았을 거라고 함.
- 좋은 경영자 없는 소매점을 사는 건 엘리베이터 없는 에펠탑을 사는 것과 같다는 이유임.
- 헬츠버그는 판 돈의 상당 부분을 직원들과 나눴음.
- RC 윌리는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의 어브 블럼킨이 다리를 놨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빌 차일드는 1954년 장인에게서 매출 25만 달러짜리 가게를 넘겨받았음.
- 그 가게를 1995년 매출 2억 5,700만 달러로 키워 유타 가구 시장의 절반 넘게 차지했음.
- 버핏은 소매를 날마다 똑똑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봄.
- 경쟁자는 늘 따라 하고 앞지르며 손님은 끊임없이 새 가게로 불려 가기 때문임.
- 반대로 한 번만 똑똑하면 되는 사업도 있음.
- 방송국을 일찍 샀다면 게으른 조카에게 맡겨도 수십 년 잘 굴러간다는 것임.
- 소매에서 그 조카를 앉히면 곧장 파산이라고 함.
- 몇 명까지 직접 보고를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음.
- 한 명이라도 엉터리면 한 명도 많고 지금 같은 경영자들이면 끝이 없다는 것임.
- 그해 가장 큰 거래는 미국 7위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의 나머지 절반을 23억 달러에 사기로 한 것임.
- 사연은 195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감.
-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생이던 스무 살 버핏은 스승 벤 그레이엄이 가이코 회장이라는 걸 알고 토요일 기차로 워싱턴 본사를 찾아갔음.
- 건물은 닫혀 있었고 문을 두드리자 나온 관리인이 6층에 한 사람이 일하고 있다고 알려 줌.
- 그 사람 로리머 데이비드슨이 네 시간 동안 보험업을 가르쳐 줬음.
- 핵심은 대리점 없이 직접 파는 가이코가 경쟁사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는 것이었음.
- 버핏은 그해 가이코 주식 350주를 1만 282달러에 샀고 이는 순자산의 65%가 넘었음.
- 그런데 1952년 1만 5,259달러에 모두 팔고 이익의 한 배 남짓에 팔리던 다른 보험주로 갈아탔음.
- 판 가이코 주식은 20년 뒤 약 130만 달러가 됐음.
- 누가 봐도 훌륭한 회사의 지분은 팔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함.
- 가이코는 1970년대 초 보험료를 너무 싸게 매겨 파산할 뻔했고 1976년 잭 번이 CEO로 와서 살려 냈음.
- 버크셔는 그때 사들이기 시작해 1980년까지 4,570만 달러로 지분 33.3%를 가졌음.
- 그 뒤 더 사지 않았지만 가이코가 자사주를 사들여 지분이 약 50%가 됐음.
- 23억 달러는 비싼 값이지만 1951년과 같은 이유로 훌륭한 회사를 통째로 갖게 된다고 함.
- 가이코에는 보험을 맡은 토니 나이슬리와 투자를 맡은 루 심프슨이 있었음.
- 심프슨이 굴린 주식은 1980~1995년 연평균 22.8% 올라 S&P500의 15.7%를 앞섰음.
- 버핏과 멍거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투자를 맡길 사람이 곁에 있다는 뜻이라고 함.
- 버핏이 찾는 회사는 넘을 수 없는 해자에 둘러싸인 경제적 성이라고 함.
-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가이코의 낮은 비용이 그 해자이고 1995년 그 해자는 더 넓어졌다는 것임.
- 보험사는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내므로 그 사이 남의 돈(플로트)을 굴림.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크셔의 플로트는 1967년부터 연 20.7%씩 불어 1995년 평균 36억 달러였고 대부분 해에 비용이 0보다 낮았음.
- 대재해 보험은 큰 해에 크게 잃을 수 있지만 버핏과 멍거는 매끈한 12%보다 들쭉날쭉한 15%를 고른다고 함.
- 1970년대 초 버핏은 재보험을 너무 싸게 받아 줬고 20년이 지나서도 그때 계약의 청구서가 날아온다고 함.
- 그래서 나쁜 재보험 계약은 지옥과 같아서 들어가긴 쉽고 나오긴 불가능하다고 적었음.
- 디즈니에 처음 눈독을 들인 건 1966년이었음.
- 그때 디즈니의 시가총액은 9,000만 달러가 안 됐음.
- 그런데 디즈니랜드에 곧 문을 열 '캐리비안의 해적' 놀이기구 하나에 1,700만 달러가 들었음.
- 회사 전체가 놀이기구 다섯 개 값에 팔리고 있었다는 농담임.
- 버핏의 투자조합은 주당 31달러(분할 반영)에 샀지만 1967년 48달러에 팔았고 1996년 주가는 66달러였음.
- 1995년 캐피털시티즈가 디즈니와 합치기로 하면서 버크셔는 다시 디즈니의 큰 주주가 된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핏은 2년 전 캐피털시티즈 지분 3분의 1을 6억 3,500만 달러에 판 것도 실수로 꼽았음.
- 그 주식이 합병에서 받을 값은 12억 7,000만 달러였음.
- 그래서 캐피털시티즈의 톰 머피가 다른 회사를 맡으면 따지지 말고 그 주식을 사라고 함.
- 1989년 질레트에 6억 달러를 넣을 때도 비슷한 실수를 했다고 고백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핏은 그 돈으로 보통주를 살 수 있었는데 배당을 조금 더 받으려고 전환우선주를 골랐음.
- 보통주를 샀다면 1995년 말까지 6억 2,500만 달러를 더 벌었다고 계산함.
- 그 대신 더 받은 배당은 약 7,000만 달러였음.
- 우선주로 돈을 잃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던 자기 말은 US에어 때문에 거둬들이고 싶다고 함.
- 끝으로 1996년 주총에 B주를 새로 만드는 안을 올렸음.
- B주는 A주의 30분의 1 권리를 갖지만 의결권은 200분의 1임.
- 버크셔만 담아 낮은 값에 쪼개 파는 수수료 비싼 '복제' 펀드가 나타난 게 이유였음.
- 과거 성적에 끌려 산 투자자들이 실망하게 될 상품이라 B주로 그 펀드를 팔 수 없게 만들겠다는 것임.
- 주가가 3만 6,000달러인 지금은 둘 다 사고 싶지 않은 값이라고 대놓고 적었음.
- 최선은 5년마다 주당 내재가치를 두 배로 만드는 것이고 그마저 못 미칠 수 있다고 함. (실제로 주당 장부가치는 2000년 말 40,442달러로 5년 새 2.8배가 됐음.)
- 지난 5년 동안 주가가 사업보다 빨리 올랐으니 뒤처지는 때도 반드시 온다고 경고함.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가이코의 비용 우위가 점유율을 끌어올릴 거라던 판단은 맞았음.
- 버크셔가 경영권을 가진 1995년 2.5%이던 미국 자동차 보험 점유율은 2015년 말 11.4%가 됐음.
- 버핏이 34년 더 있길 바란 토니 나이슬리는 2015년에도 가이코를 이끌며 근속 54년을 채웠음.
- 루 심프슨은 2010년 74세에 은퇴했음.
- US에어는 1997년 밀린 우선주 배당을 늦어진 값까지 얹어 갚았음.
- 같은 해 US에어 보통주는 바닥 4달러에서 73달러까지 올랐음.
- 살로먼은 1997년 트래블러스 그룹에 합병됐고 버핏은 결과가 2년 전 예상보다 훨씬 나을 거라고 적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질레트에 넣은 6억 달러는 1997년 말 48억 달러가 됐음.
- 바넷 헬츠버그는 2000년 친구의 보석 체인 벤 브리지를 버크셔에 추천해 인수로 이어졌음.
- RC 윌리의 빌 차일드도 1997년 휴스턴의 스타 퍼니처를 추천해 인수로 이어졌음.
- 버핏이 사고 싶지 않다던 3만 6,000달러짜리 버크셔 A주는 2026년 10월 1일 종가 751,745달러로 약 21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96년 2월 29일 852.83에서 2026년 10월 1일 6,971.35로 약 8배가 됐음.
- 들쭉날쭉한 15%와 매끈한 12%의 차이를 한국 돈으로 셈해 봄.
- 1억 원을 30년 동안 해마다 12%로 불리면 약 30억 원이 된다고 가정함.
- 같은 돈을 평균 15%로 불리면 약 66억 원으로 두 배가 넘게 됨.
🍿 여담
- 버핏은 경영 컨설턴트들이 유행시킨 '돌아다니며 하는 경영(MBWA)'을 비틀어 버크셔식 '돌아다니며 하는 인수(ABWA)'를 들고 나왔음.
- 길에서 헬츠버그를 만난 일이 첫 사례였음.
- 1995년 7월 14일 오후 1시 15분쯤 선밸리의 한 길에서 버핏은 디즈니 CEO 마이클 아이스너와 마주쳤음.
- 아이스너는 비행기를 타러 가던 길이었고 버핏은 캐피털시티즈의 톰 머피와 골프를 치러 가던 길이었음.
- 세 사람이 몇 분 서서 나눈 이야기에서 디즈니와 캐피털시티즈 합병이 다시 굴러갔음.
- 버핏은 그래서 ABWA를 쓰는 회사가 버크셔만은 아니라고 적었음.
- 보험 담당 아지트 제인은 1995년 권투 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생명보험을 받아 줬음.
- 보장액은 처음에 크고 경기를 치를 때마다 줄어 몇 년 뒤 0이 되는 구조였음.
- 버핏은 타이슨이 더 건강해 보이면 아무도 그와 링에 오르지 않을 거라고 적었음.
-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의 로즈 블럼킨은 이 편지를 쓸 때 102살이었고 여전히 자기 창고형 매장에서 일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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