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026-10-02투자해외 0 25
목차 · 3개 칸

회사를 살 때 파는 쪽 전망을 믿지 않는 까닭과, 스무 살에 찾아간 보험사 가이코를 끝내 통째로 산 사연이 이 편지의 알맹이임.

  1. 1995년 버크셔의 순자산은 53억 달러(45%) 늘었음.
  2. 그런데 버핏은 들뜰 일이 아니라고 함.
  3. 바보라도 주식으로 큰돈을 번 해였고 버크셔도 그중 하나였다는 것임.
  4. 대신 반가운 일은 바라던 꼴의 회사 셋을 사들인 것이었음.
  5. 보석 체인 헬츠버그, 유타의 가구점 RC 윌리,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임.
  6. 세 회사로 매출이 대략 두 배가 됐지만 본사 직원은 11명에서 12명으로 한 명 늘었음.
  7. 버핏은 평소 대부분의 인수가 사는 회사 주주에게 손해라고 말해 왔음.
  8. 파는 쪽이 내놓는 앞날 전망은 배울 것보다 볼거리가 많아 멍거와 아예 보지 않는다고 함.
  9. 파는 사람은 회사를 사는 사람보다 훨씬 잘 알고 팔 때도 직접 고르기 때문임.
  10. 말이 가끔 절뚝거린다고 하소연한 주인에게 수의사가 "잘 걸을 때 파세요"라고 답했다는 우스개 그대로라는 것임.
  11. 버크셔의 강점은 오히려 전략 계획이 없다는 것이라고 함.
  12. 가야 할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터무니없는 값을 치를 까닭도 없다는 것임.
  13. 인수 후보는 늘 주식시장에서 세계 최고 회사의 일부를 사는 길과 견줘 본다고 함.
  14. 한 회사의 본업은 탄탄했지만 너무 수수했음.
  15. 그래서 수십 년 전 컨설턴트를 들였고 권유대로 다각화하며 여러 회사를 사들였음.
  16. 그 회사 임원은 "처음엔 이익의 100%가 본업에서 나왔는데 10년 뒤엔 150%가 본업에서 나왔다"고 씁쓸해했다고 함.
  17. 새로 산 회사들이 본업이 번 돈을 깎아 먹었다는 뜻임.
  18. 1994년 5월 버핏이 뉴욕 5번가에서 길을 건너는데 버크셔 주총에 다녀왔다는 여성이 그를 불러 세웠음.
  19. 그 소리를 들은 남자도 말을 걸었는데 버크셔 4주를 가진 바넷 헬츠버그 2세였음.
  20. 사업체가 있다는 사람은 대개 레모네이드 가판대를 가진 경우라 버핏은 큰 기대 없이 자료를 보내 달라고만 했음.
  21. 그런데 헬츠버그는 1915년 할아버지가 캔자스시티 가게 하나로 시작해 23개 주 134개 매장으로 키운 회사였음.
  22. 1994년 매출은 2억 8,200만 달러였음.
  23. 버핏은 경영자 제프 코멘트가 없었다면 사지 않았을 거라고 함.
  24. 좋은 경영자 없는 소매점을 사는 건 엘리베이터 없는 에펠탑을 사는 것과 같다는 이유임.
  25. 헬츠버그는 판 돈의 상당 부분을 직원들과 나눴음.
  26. RC 윌리는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의 어브 블럼킨이 다리를 놨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27. 빌 차일드는 1954년 장인에게서 매출 25만 달러짜리 가게를 넘겨받았음.
  28. 그 가게를 1995년 매출 2억 5,700만 달러로 키워 유타 가구 시장의 절반 넘게 차지했음.
  29. 버핏은 소매를 날마다 똑똑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봄.
  30. 경쟁자는 늘 따라 하고 앞지르며 손님은 끊임없이 새 가게로 불려 가기 때문임.
  31. 반대로 한 번만 똑똑하면 되는 사업도 있음.
  32. 방송국을 일찍 샀다면 게으른 조카에게 맡겨도 수십 년 잘 굴러간다는 것임.
  33. 소매에서 그 조카를 앉히면 곧장 파산이라고 함.
  34. 몇 명까지 직접 보고를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음.
  35. 한 명이라도 엉터리면 한 명도 많고 지금 같은 경영자들이면 끝이 없다는 것임.
  36. 그해 가장 큰 거래는 미국 7위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의 나머지 절반을 23억 달러에 사기로 한 것임.
  37. 사연은 195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감.
  38.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생이던 스무 살 버핏은 스승 벤 그레이엄이 가이코 회장이라는 걸 알고 토요일 기차로 워싱턴 본사를 찾아갔음.
  39. 건물은 닫혀 있었고 문을 두드리자 나온 관리인이 6층에 한 사람이 일하고 있다고 알려 줌.
  40. 그 사람 로리머 데이비드슨이 네 시간 동안 보험업을 가르쳐 줬음.
  41. 핵심은 대리점 없이 직접 파는 가이코가 경쟁사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는 것이었음.
  42. 버핏은 그해 가이코 주식 350주를 1만 282달러에 샀고 이는 순자산의 65%가 넘었음.
  43. 그런데 1952년 1만 5,259달러에 모두 팔고 이익의 한 배 남짓에 팔리던 다른 보험주로 갈아탔음.
  44. 판 가이코 주식은 20년 뒤 약 130만 달러가 됐음.
  45. 누가 봐도 훌륭한 회사의 지분은 팔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함.
  46. 가이코는 1970년대 초 보험료를 너무 싸게 매겨 파산할 뻔했고 1976년 잭 번이 CEO로 와서 살려 냈음.
  47. 버크셔는 그때 사들이기 시작해 1980년까지 4,570만 달러로 지분 33.3%를 가졌음.
  48. 그 뒤 더 사지 않았지만 가이코가 자사주를 사들여 지분이 약 50%가 됐음.
  49. 23억 달러는 비싼 값이지만 1951년과 같은 이유로 훌륭한 회사를 통째로 갖게 된다고 함.
  50. 가이코에는 보험을 맡은 토니 나이슬리와 투자를 맡은 루 심프슨이 있었음.
  51. 심프슨이 굴린 주식은 1980~1995년 연평균 22.8% 올라 S&P500의 15.7%를 앞섰음.
  52. 버핏과 멍거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투자를 맡길 사람이 곁에 있다는 뜻이라고 함.
  53. 버핏이 찾는 회사는 넘을 수 없는 해자에 둘러싸인 경제적 성이라고 함.
  54.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가이코의 낮은 비용이 그 해자이고 1995년 그 해자는 더 넓어졌다는 것임.
  55. 보험사는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내므로 그 사이 남의 돈(플로트)을 굴림.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56. 버크셔의 플로트는 1967년부터 연 20.7%씩 불어 1995년 평균 36억 달러였고 대부분 해에 비용이 0보다 낮았음.
  57. 대재해 보험은 큰 해에 크게 잃을 수 있지만 버핏과 멍거는 매끈한 12%보다 들쭉날쭉한 15%를 고른다고 함.
  58. 1970년대 초 버핏은 재보험을 너무 싸게 받아 줬고 20년이 지나서도 그때 계약의 청구서가 날아온다고 함.
  59. 그래서 나쁜 재보험 계약은 지옥과 같아서 들어가긴 쉽고 나오긴 불가능하다고 적었음.
  60. 디즈니에 처음 눈독을 들인 건 1966년이었음.
  61. 그때 디즈니의 시가총액은 9,000만 달러가 안 됐음.
  62. 그런데 디즈니랜드에 곧 문을 열 '캐리비안의 해적' 놀이기구 하나에 1,700만 달러가 들었음.
  63. 회사 전체가 놀이기구 다섯 개 값에 팔리고 있었다는 농담임.
  64. 버핏의 투자조합은 주당 31달러(분할 반영)에 샀지만 1967년 48달러에 팔았고 1996년 주가는 66달러였음.
  65. 1995년 캐피털시티즈가 디즈니와 합치기로 하면서 버크셔는 다시 디즈니의 큰 주주가 된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66. 버핏은 2년 전 캐피털시티즈 지분 3분의 1을 6억 3,500만 달러에 판 것도 실수로 꼽았음.
  67. 그 주식이 합병에서 받을 값은 12억 7,000만 달러였음.
  68. 그래서 캐피털시티즈의 톰 머피가 다른 회사를 맡으면 따지지 말고 그 주식을 사라고 함.
  69. 1989년 질레트에 6억 달러를 넣을 때도 비슷한 실수를 했다고 고백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70. 버핏은 그 돈으로 보통주를 살 수 있었는데 배당을 조금 더 받으려고 전환우선주를 골랐음.
  71. 보통주를 샀다면 1995년 말까지 6억 2,500만 달러를 더 벌었다고 계산함.
  72. 그 대신 더 받은 배당은 약 7,000만 달러였음.
  73. 우선주로 돈을 잃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던 자기 말은 US에어 때문에 거둬들이고 싶다고 함.
  74. 끝으로 1996년 주총에 B주를 새로 만드는 안을 올렸음.
  75. B주는 A주의 30분의 1 권리를 갖지만 의결권은 200분의 1임.
  76. 버크셔만 담아 낮은 값에 쪼개 파는 수수료 비싼 '복제' 펀드가 나타난 게 이유였음.
  77. 과거 성적에 끌려 산 투자자들이 실망하게 될 상품이라 B주로 그 펀드를 팔 수 없게 만들겠다는 것임.
  78. 주가가 3만 6,000달러인 지금은 둘 다 사고 싶지 않은 값이라고 대놓고 적었음.
  79. 최선은 5년마다 주당 내재가치를 두 배로 만드는 것이고 그마저 못 미칠 수 있다고 함. (실제로 주당 장부가치는 2000년 말 40,442달러로 5년 새 2.8배가 됐음.)
  80. 지난 5년 동안 주가가 사업보다 빨리 올랐으니 뒤처지는 때도 반드시 온다고 경고함.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1. 가이코의 비용 우위가 점유율을 끌어올릴 거라던 판단은 맞았음.
  2. 버크셔가 경영권을 가진 1995년 2.5%이던 미국 자동차 보험 점유율은 2015년 말 11.4%가 됐음.
  3. 버핏이 34년 더 있길 바란 토니 나이슬리는 2015년에도 가이코를 이끌며 근속 54년을 채웠음.
  4. 루 심프슨은 2010년 74세에 은퇴했음.
  5. US에어는 1997년 밀린 우선주 배당을 늦어진 값까지 얹어 갚았음.
  6. 같은 해 US에어 보통주는 바닥 4달러에서 73달러까지 올랐음.
  7. 살로먼은 1997년 트래블러스 그룹에 합병됐고 버핏은 결과가 2년 전 예상보다 훨씬 나을 거라고 적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8. 질레트에 넣은 6억 달러는 1997년 말 48억 달러가 됐음.
  9. 바넷 헬츠버그는 2000년 친구의 보석 체인 벤 브리지를 버크셔에 추천해 인수로 이어졌음.
  10. RC 윌리의 빌 차일드도 1997년 휴스턴의 스타 퍼니처를 추천해 인수로 이어졌음.
  11. 버핏이 사고 싶지 않다던 3만 6,000달러짜리 버크셔 A주는 2026년 10월 1일 종가 751,745달러로 약 21배가 됐음.
  12.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96년 2월 29일 852.83에서 2026년 10월 1일 6,971.35로 약 8배가 됐음.
  13. 들쭉날쭉한 15%와 매끈한 12%의 차이를 한국 돈으로 셈해 봄.
  14. 1억 원을 30년 동안 해마다 12%로 불리면 약 30억 원이 된다고 가정함.
  15. 같은 돈을 평균 15%로 불리면 약 66억 원으로 두 배가 넘게 됨.

🍿 여담

  1. 버핏은 경영 컨설턴트들이 유행시킨 '돌아다니며 하는 경영(MBWA)'을 비틀어 버크셔식 '돌아다니며 하는 인수(ABWA)'를 들고 나왔음.
  2. 길에서 헬츠버그를 만난 일이 첫 사례였음.
  3. 1995년 7월 14일 오후 1시 15분쯤 선밸리의 한 길에서 버핏은 디즈니 CEO 마이클 아이스너와 마주쳤음.
  4. 아이스너는 비행기를 타러 가던 길이었고 버핏은 캐피털시티즈의 톰 머피와 골프를 치러 가던 길이었음.
  5. 세 사람이 몇 분 서서 나눈 이야기에서 디즈니와 캐피털시티즈 합병이 다시 굴러갔음.
  6. 버핏은 그래서 ABWA를 쓰는 회사가 버크셔만은 아니라고 적었음.
  7. 보험 담당 아지트 제인은 1995년 권투 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생명보험을 받아 줬음.
  8. 보장액은 처음에 크고 경기를 치를 때마다 줄어 몇 년 뒤 0이 되는 구조였음.
  9. 버핏은 타이슨이 더 건강해 보이면 아무도 그와 링에 오르지 않을 거라고 적었음.
  10.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의 로즈 블럼킨은 이 편지를 쓸 때 102살이었고 여전히 자기 창고형 매장에서 일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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