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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을 받기보다 지분을 조금씩 파는 게 주주에게 더 남을 수 있다는 셈법과, 미국 기업이 전쟁과 불황을 겪고도 커 온 이야기가 알맹이임.
- 2012년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는 14.4% 늘었음.
- 지금 경영진이 맡은 1965년부터 48년 동안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114,214달러가 됐고 해마다 19.7%씩 불어난 셈임.
- 그런데 버핏은 한 해에 241억 달러를 벌고도 S&P 500보다 못한 해였다는 나쁜 소식부터 꺼냈음.
- 48년 동안 S&P 500에 진 건 이번이 아홉 번째였음.
- 그 아홉 번 가운데 여덟 번은 S&P 500이 15% 넘게 오른 해였음.
- 버크셔는 맞바람이 불 때 더 잘한다는 게 버핏의 설명임.
- 5년씩 끊어 보면 버크셔는 아직 S&P 500에 진 적이 없었음.
- 하지만 S&P 500이 4년 내리 오르며 그동안 버크셔를 앞섰으니 2013년에도 시장이 오르면 이 기록이 끊길 거라고 미리 알렸음. (실제로 2013년 S&P 500은 32.4% 올랐고 2013년 주주서한의 표로 셈하면 2009~2013년 5년 동안 S&P 500이 약 128% 오를 때 버크셔 장부가치는 약 91% 늘었음.)
- 그래도 잣대는 바꾸지 않는다고 함.
- S&P 500보다 빠르게 가치를 키우지 못하면 주주는 수수료 싼 인덱스펀드를 사면 그만이라는 것임.
- 두 번째 실망은 코끼리 같은 큰 회사를 하나도 사지 못한 것이었음.
- 운은 2013년 2월에 바뀌었음.
- 케첩 회사 하인즈를 브라질 사업가 조르즈 파울루 레만이 이끄는 투자자들과 반씩 사기로 한 것임.
- 버크셔는 보통주에 약 40억 달러를 넣고 배당 9%짜리 우선주에 80억 달러를 더 넣기로 했음.
- 이 투자로 한 해 번 돈을 많이 썼지만 현금은 아직 넉넉하니 버핏은 멍거와 함께 다시 사파리 옷을 입고 코끼리, 곧 큰 회사를 찾아 나선다고 했음.
- 좋은 소식은 보험을 뺀 가장 큰 자회사 다섯 곳이 1년 전 버핏이 내다본 대로 2012년 세전 101억 달러를 벌었다는 것임.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1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8년 전 이 다섯 가운데 버크셔 것은 미드아메리칸 하나였고 나머지 넷은 대부분 현금으로 사들였음.
- 그래서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동안 주식 수는 거의 늘지 않았음.
- 회사 덩치보다 주당 몫을 키우는 게 목표라는 것임.
- 버크셔를 키운 엔진은 보험임.
- 보험사는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줌.
- 그 사이 손에 쥔 남의 돈을 플로트라고 부르고 버크셔는 이 돈을 굴려 이익을 냄.
- 버크셔의 플로트는 1970년 3,900만 달러에서 2012년 731억 달러로 불었음.
- 게다가 보험 영업 자체로도 10년 내리 이익을 냈음.
- 버핏은 이걸 돈을 빌렸는데 은행이 거꾸로 이자를 주는 것과 같다고 했음.
- 업계 전체로는 드문 일이며 미국 최대 보험사 스테이트팜조차 2011년까지 11년 가운데 8년은 보험 영업에서 손해를 봤음.
- 버핏은 건전한 보험사가 지킬 계율 네 가지를 적었음.
- 첫째는 손해가 날 수 있는 위험을 모두 이해하는 것임.
- 둘째는 그 가능성과 비용을 보수적으로 따지는 것임.
- 셋째는 그걸 덮고도 이익이 남는 보험료를 매기는 것임.
- 넷째는 맞는 보험료를 못 받으면 계약을 포기하는 것임.
- 많은 보험사가 셋은 지키고 넷째에서 무너진다고 함.
- 경쟁사가 신나게 받는 계약을 외면하지 못한다는 것임.
- "남들도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말은 어느 사업에서나 화근이지만 보험에서 가장 그렇다고 함.
- 2012년 많은 CEO가 '불확실성'을 핑계로 투자를 미뤘음.
- 버크셔는 오히려 설비에 사상 최대인 98억 달러를 썼고 그중 88%를 미국 안에 썼음.
- 버핏은 동료 CEO들에게 미국은 1776년부터 늘 불확실했다고 말했음.
- 20세기 동안 다우지수는 66에서 11,497로 올랐음.
- 전쟁 네 번과 대공황과 숱한 불황을 겪고도 그랬고 그동안 받은 배당은 이 숫자에 들어 있지 않음.
- 그러니 점술 카드나 전문가 예측이나 경기 흐름을 보고 시장을 들락거리는 건 끔찍한 실수라고 함.
- 시장 밖에 있는 위험이 시장 안에 있는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것임.
- 버핏이 처음 주식을 산 건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서 연일 지던 1942년 봄이었음.
- 1941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의 물가를 뺀 1인당 GDP는 4배 넘게 늘었음.
- 버핏은 단기 걱정 때문에 이익 나는 큰 사업을 미루는 CEO가 있다면 버크셔에 전화하라며 그 짐을 덜어 주겠다고 했음.
- 50여 년 전 멍거는 버핏에게 그저 그런 회사를 싸게 사느니 훌륭한 회사를 적당한 값에 사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음.
- 버핏은 그 말이 옳은 걸 알면서도 가끔 헐값 사냥 버릇으로 돌아갔다고 털어놓았음.
- 결과는 그럭저럭부터 끔찍까지였는데 다행히 그런 실수는 주로 작은 인수에서 나왔다고 함.
- 버크셔는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 갑자기 큰 현금을 내줘야 할 수 있는 약속은 아예 하지 않음.
- 그 때문에 100년 가운데 99년은 수익이 조금 줄어듦.
- 하지만 남들이 쓰러지는 100년째에 살아남고 100년 내내 잘 잔다는 것임.
- 그런데 그해 버크셔는 15개월 동안 일간지 28개를 3억 4,400만 달러에 샀음.
- 버핏은 오래전부터 신문 업계의 부수와 광고와 이익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본다고 함.
- 인터넷 이전의 신문은 국제 뉴스부터 주가와 구인 광고까지 거의 모든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 줬음.
- 한 도시에 신문이 하나뿐이면 경영을 잘하든 못하든 이익이 엄청났다고 함.
- 이제 주가와 스포츠 결과는 신문이 찍히기도 전에 낡은 소식임.
- 지난 12년 동안 구인 광고 수입은 90% 넘게 줄었음.
- 그래도 동네 소식만은 신문을 대신할 게 없다고 함.
- 캐나다 관세 기사는 두 문단만 읽어도 눈이 풀리지만 나와 이웃 이야기는 끝까지 읽는다는 것임.
- 문제는 전략이었음.
- 버크셔의 버펄로 뉴스를 비롯한 큰 신문사들이 인터넷에서는 기사를 공짜로 보여 주고 종이 신문에만 돈을 받았음.
- 그러니 종이 신문 판매가 꾸준히 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임.
- 버핏은 기사를 줄이거나 매일 내던 신문을 띄엄띄엄 내는 건 답이 아니라고 봤음.
- 동네에 꼭 필요한 기사를 가득 싣고 종이든 인터넷이든 쓸모를 느끼는 사람에게 제값을 받겠다는 게 원문의 주장임.
- 버핏은 이 신문들의 이익도 조금씩 줄겠지만 워낙 싸게 샀으니 버크셔의 인수 기준은 넘을 거라고 봤음.
- 편지 끝에서 버핏은 배당을 바라는 주주들을 위해 이익을 쓰는 길을 순서대로 짚었음.
- 첫째는 지금 사업에 다시 넣는 것임.
- 여기서 흔한 실패는 원하는 답을 먼저 정하고 거꾸로 근거를 찾는 것이라고 함.
- 버핏 자신도 섬유 사업에서 20년 동안 그랬다고 인정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바라기만 하면 꿈이 이뤄지는 건 디즈니 영화에서뿐이고 사업에서는 독이라고 함.
- 둘째는 다른 회사를 사는 것이고 기준은 사고 나서 주주의 주당 몫이 커지느냐 하나임.
- 셋째는 자사주 매입임.
- 보수적으로 셈한 진짜 가치보다 한참 싸게 살 때만 말이 된다고 함.
- 1달러짜리를 80센트 이하에 사면 틀리기 어렵다는 것임.
- 버크셔는 장부가치의 110%까지만 사겠다던 한도를 그해 12월 120%로 올렸음.
- 그리고 마지막이 배당임.
- 버핏은 독자와 자기가 순자산 200만 달러짜리 회사를 반씩 갖고 있다고 가정했음.
- 이 회사는 순자산의 12%를 벌고 다시 넣은 돈에서도 12%를 벌며 순자산의 125%에 지분을 사 주겠다는 사람이 늘 있음.
- 첫째 길은 이익의 3분의 1을 배당으로 받는 것임.
- 그러면 각자 첫해 4만 달러를 받고 배당과 지분 가치는 해마다 8%씩 늚.
- 둘째 길은 배당 없이 해마다 각자 지분 3.2%를 파는 것임.
- 125%에 팔리니 첫해 손에 쥐는 돈은 똑같이 4만 달러임.
- 10년 뒤 둘째 길의 지분 가치는 약 280만 달러로 첫째 길의 약 270만 달러보다 4%쯤 많음.
- 해마다 손에 쥐는 돈도 4%쯤 많음.
- 게다가 배당은 모든 주주에게 같은 비율의 현금을 떠안기지만 지분을 팔면 각자 원하는 만큼만 꺼낼 수 있음.
- 세금도 배당은 받은 돈 전부에 붙고 지분을 팔면 차익에만 붙음.
- 버핏 자신은 7년 동안 해마다 버크셔 주식의 약 4.25%를 기부해 B주로 셈하면 약 7억 1,250만 주가 약 5억 2,853만 주로 줄었음.
- 그런데 그 지분의 장부가치는 2005년 282억 달러에서 2012년 402억 달러로 오히려 늘었음.
- 끝으로 버핏은 배당 정책이 늘 분명하고 한결같아야 한다며 변덕스러운 정책은 주주를 헷갈리게 하고 투자하려던 사람을 쫓아낸다고 했음.
- 필립 피셔의 말처럼 햄버거 식당도 중국 식당도 잘 꾸릴 수 있지만 둘 사이를 오락가락하면 어느 쪽 손님도 못 지킨다는 것임.
- 버크셔는 장부가치가 불어나고 주가가 그보다 높게 매겨진다는 가정이 맞는 한 배당하지 않는 정책을 지키겠다고 했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버크셔와 레만의 3G캐피털은 2013년 6월 하인즈를 손에 넣었음.
- 2015년 하인즈는 크래프트와 합쳐 크래프트하인즈가 됐고 버크셔 몫은 약 27%였음.
- 2026년 1월 1일부터는 이 편지에서 버핏이 뛰어난 CEO로 꼽았던 미드아메리칸의 그레그 에이블이 버크셔 CEO를 맡았고 버핏은 이사회 의장으로 남았음.
- 에이블은 2025년 주주서한에서 크래프트하인즈 투자가 실망스러웠고 처음 하인즈에 넣은 우선주까지 쳐도 수익이 한참 모자랐다고 적었음.
- 버크셔는 버핏이 이익이 조금씩 줄 거라고 봤던 신문 사업을 2020년 1월 리 엔터프라이즈에 현금 1억 4,000만 달러에 팔기로 했고 버펄로 뉴스까지 넘긴 이 거래는 2020년 3월 16일 마무리됐음.
- 버크셔의 플로트는 2012년 731억 달러에서 2025년 말 1,760억 달러가 됐음.
- 2025년 주주서한도 남긴 1달러가 주주에게 1달러 넘는 시장가치를 만들 것 같으면 배당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그대로 적었음.
- 2012년 마지막 거래일 버크셔 A주 종가는 134,060달러였음.
-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4,790달러로 약 5.6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12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1,997.05에서 7,003.74로 약 3.5배가 됐음.
- 버핏의 배당 셈을 한국 돈으로 다시 해 보려고 장부가치에 산 지분에서 4,000만 원을 꺼낸다고 가정함.
- 배당으로 받으면 배당소득세 15.4%인 616만 원이 떼임.
- 지분을 장부가치의 125%에 팔아 4,000만 원을 만들면 그중 차익은 800만 원임.
- 같은 15.4%를 차익에만 매긴다고 가정하면 세금은 약 123만 원으로 배당 때의 5분의 1임.
🍿 여담
- 본문의 독점 신문 이야기에서 버핏은 한 남부 신문사 주인의 고백을 옮겼음.
- 자기가 높은 자리에 오른 건 족벌주의와 독점이라는 미국의 두 위대한 제도 덕분이라는 것임.
- 이 편지에는 그해 말 버펄로 뉴스 발행인에서 물러난 스탠 립시 이야기도 있음.
- 버핏은 립시가 없었다면 버펄로 뉴스는 지금 없었을 거라고 적었음.
- 1977년 4월 버핏과 멍거가 산 석간 버펄로 뉴스는 일요판을 내자마자 경쟁지의 소송에 발이 묶였고 항소심에서 뒤집기까지 17개월 동안 돈을 쏟으며 문 닫을 위기에 몰렸음.
- 버핏은 오마하의 작은 주간지를 버크셔에 판 친구 립시를 버펄로로 불렀고 버펄로 뉴스는 1982년 싸움에서 이겼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2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핏은 2025년 11월 추수감사절 편지에서 그 뒤 몇 해 동안 버펄로 뉴스가 투자금 3,300만 달러로 해마다 세전 100% 넘게 벌었다고 돌아봤음.
- 2013년 주주총회에는 버크셔를 따라다니는 애널리스트 세 명이 질문하는 자리가 있는데 버핏은 양념을 치겠다며 그중 한 자리에 버크셔를 비관하는 투자 전문가를 구한다고 공고했음.
- 되도록 버크셔 주식을 공매도한 사람이면 좋겠다는 조건이었는데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져야 돈을 버는 거래이니 버크셔에 돈을 걸고 반대하는 사람을 부른 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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