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8일 전투자해외 0 13
목차 · 3개 칸

회사를 통째로 사지 않고 일부만 가져도 되는 까닭, 자사주와 애플이 손대지 않고 주주 몫을 10% 늘린 셈법, 그리고 맨손으로 시작한 미국 곳곳의 창업자들 이야기를 담은 편지임.

  1. 2020년 버크셔는 회계 기준으로 425억 달러를 벌었다고 적었음.
  2. 그중 버핏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영업이익은 219억 달러로 한 해 전보다 9% 줄었고 큰 회사를 하나도 사지 못했으니 두 목표를 모두 놓친 해였음.
  3. 버크셔가 일부만 가진 상장사들이 쌓아 둔 이익은 배당으로 받기 전엔 장부에 보이지 않지만 회사를 키우고 빚을 갚고 자사주를 사는 데 쓰이며 가치를 만든다는 게 버핏의 설명임.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4. 이익에서 가장 아픈 대목은 회사 가치를 깎아 적은 110억 달러였음.
  5. 거의 전부가 2016년 항공기 부품 회사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사며 값을 너무 많이 치른 실수를 숫자로 드러낸 것이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6. 아무도 자기를 속이지 않았고 그 회사가 평소 벌 이익을 자기가 너무 낙관했을 뿐이라고 버핏은 털어놨음.
  7. 이어서 버핏은 버크셔를 흔히 깎아내리는 말로 쓰이는 '복합기업'이라 불러도 좋다며 다만 옛 복합기업과는 다르다고 했음.
  8. 정말 좋은 회사는 대개 남에게 팔릴 생각이 없으니 회사를 통째로만 사려던 옛 복합기업은 그저 그런 회사밖에 살 수 없었음.
  9. 게다가 경영권 웃돈을 치르려고 자기 주식 값을 회계 꼼수로 부풀려 화폐처럼 썼는데 버핏은 이를 "5,000달러짜리 고양이 두 마리를 줄 테니 1만 달러짜리 개를 넘기라"는 거래에 빗댔음.
  10. 버크셔는 좋은 회사를 경영권을 갖든 안 갖든 상관없이 통째로든 일부든 가지는 쪽임.
  11. 버핏은 섬유 공장과 20년을 씨름하고 멍거에게 설득당한 뒤에야 그저 그런 회사를 100% 갖느니 훌륭한 회사의 일부를 갖는 게 돈도 더 벌고 더 즐겁고 일도 훨씬 적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2. 버크셔 가치의 대부분은 네 개의 보석에 있었음.
  13. 첫째는 53년 동안 버크셔의 중심이었던 손해보험이었고 둘째와 셋째는 거의 비슷한 값으로 100% 가진 철도 회사 BNSF와 5.4%를 가진 애플이었으며 넷째는 91%를 가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였음.
  14. 보험사들이 쥔 플로트, 곧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주는 사이 굴리는 남의 돈은 1,380억 달러였음.
  15. 다른 보험사들은 규제와 신용등급 때문에 채권 위주로 굴려야 하지만 버크셔는 자본이 넉넉해 주식을 많이 담을 수 있었음.
  16. 채권은 지금 있을 곳이 아니라며 버핏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981년 9월 15.8%에서 2020년 말 0.93%로 94% 떨어졌고 독일과 일본에서는 수조 달러어치 국채가 마이너스 수익을 낸다고 짚었음.
  17. 자사주로는 그해 A주로 따져 8만 998주를 247억 달러에 되사서 주주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도 모든 자회사의 몫을 5.2% 늘렸음.
  18. 미국 CEO들은 주가가 오를 때 자사주를 더 사고 떨어질 때 덜 사는 부끄러운 기록이 있는데 버크셔는 정반대로 한다고 했음.
  19. 자사주의 힘은 애플이 잘 보여 줬음.
  20. 버크셔는 2016년 말부터 2018년 7월까지 360억 달러로 애플 지분 5.2%를 샀음.
  21. 그 뒤 배당으로 한 해 평균 약 7억 7,500만 달러를 받았고 2020년에는 일부를 팔아 110억 달러를 손에 쥐었음.
  22. 그런데도 애플이 자기 주식을 계속 사들여 주식 수가 줄어든 덕에 버크셔 지분은 오히려 5.4%가 됐음.
  23. 버크셔도 같은 기간 자사주를 샀으니 버크셔 주주가 간접적으로 가진 애플 몫은 2018년 7월보다 꼭 10% 늘었다고 함.
  24. 자사주의 셈법은 천천히 갈아 나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강력하다는 게 버핏의 결론임. (2021년 서한에 따르면 버크셔는 2020년과 2021년 두 해 동안 2019년 말 주식의 9%를 517억 달러에 되사들였음.)
  25. 편지의 한가운데는 맨손 창업 이야기였고 그 처음은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자동차 보험을 직접 팔면 훨씬 싸다고 보고 1936년 10만 달러로 가이코를 세운 리오 굿윈 부부였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26. 1940년 오마하의 잭 링월트는 12만 5,000달러로 손해보험사 내셔널 인뎀니티를 세웠고 큰 보험사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별난 위험만 골라 맡아 살아남았음.
  27. 규제 당국에 짜증이 날 때마다 회사를 팔고 싶어 하던 링월트가 마침 버핏 곁에 있던 1967년 둘은 15분 만에 악수로 거래를 끝냈고 버핏은 회계감사를 요구하지 않았음.
  28. 러시아 이민자로 영어를 읽지도 말하지도 못하던 로즈 블럼킨은 1936년까지 모은 2,500달러로 오마하에 가구점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를 열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29. 1946년 말 이 가게의 순자산은 7만 2,264달러였고 금고와 은행에 있던 현금은 오타가 아니라 정말 50달러였음.
  30. 그해 장부에 오르지 않은 가장 큰 자산은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에서 싸우고 돌아온 외아들 루이였고 모자가 밤낮과 주말 없이 일하며 1983년 회사 가치를 6,000만 달러로 키웠음.
  31. 버크셔는 그해 버핏의 생일에 이 회사의 80%를 역시 감사 없이 샀음.
  32. 테네시주 녹스빌의 클레이턴 홈스와 고속도로 휴게소 체인 파일럿도 테네시대학을 나와 고향에 남은 젊은이가 큰돈도 부자 부모도 없이 시작한 회사였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33. 짐 클레이턴은 1956년 맨손으로, 짐 해즐럼은 1958년 6,000달러짜리 주유소 하나로 시작했는데 지금 두 회사는 각각 한 해 세전 10억 달러 넘게 벌고 함께 약 4만 7,000명을 고용함.
  34. 이런 창업자들이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건 1789년에 만든 미국이라는 번영의 틀 덕분이라며 버핏은 미국에 반대로 걸지 말라고 결론지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6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35. 버핏은 주주를 대하는 태도가 동업 시절에서 왔다며 1962년 열두 개 동업 조합을 하나로 합쳤을 때 월급도 수수료도 받지 않았고 동업자들이 해마다 6%를 넘게 번 뒤에만 몫을 받았는데 한 번도 그 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고 함.
  36. 그래서 1983년 연차보고서 맨 앞에 "형태는 회사지만 태도는 동업"이라는 원칙을 적었고 지금도 그렇다는 것임.
  37. 버크셔 주식은 다섯 개의 양동이에 담겨 있다며 기부로 해마다 비워질 버핏의 몫, 지수를 따라 자동으로 사고파는 인덱스펀드, 판단에 따라 옮겨 다니는 기관, 비슷하게 움직이는 개인, 그리고 떠날 생각 없이 맡겨 둔 100만 명 넘는 개인 주주를 꼽았음.
  38. 버핏과 멍거가 각별하게 여기는 건 마지막 양동이였고 친구나 이웃이나 결혼에서 빠른 교체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했음.
  39. 그래서 버크셔는 월가 분석가와 기관을 애써 끌어들이지 않으며 56년 동안 햄버거와 콜라만 내 온 식당처럼 메뉴를 바꾸지 않겠다고 함.
  40. 주식은 모두가 함께 벌 수 있는 게임이라 S&P 500 종목표에 다트 50개를 던져 고른 원숭이도 처음 고른 걸 바꾸지만 않으면 시간이 지나며 배당과 차익을 누린다고 했음.
  41. 필요한 건 시간과 평정심과 충분한 분산 그리고 적은 거래와 수수료뿐이며 투자자의 비용이 곧 월가의 수입이고 원숭이와 달리 월가 사람들은 땅콩 값에 일하지 않는다고 했음.
  42. 버크셔 주주들을 동업자로 대하겠다는 약속은 후계자들도 지킬 거라는 말로 동업 이야기를 맺었음. (실제로 2025년 5월 버크셔 이사회는 그레그 에이블을 2026년 1월 1일부터 CEO로 정했음.)
  43. 끝으로 버핏은 버크셔가 미국 안에 가진 공장과 설비 같은 고정자산이 장부가로 1,540억 달러로 미국 회사 중 가장 많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고 했음.
  44. 다만 가장 좋은 회사는 자산이 거의 없이 높은 이윤을 내고 돈을 더 들이지 않고도 크는 회사라 이게 투자의 승리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했음.
  45. 그래도 자산이 무거운 BNSF와 에너지 회사는 2011년 합쳐 42억 달러를 벌던 것이 어려웠던 2020년 83억 달러를 벌었음.
  46. BNSF는 인수 뒤 고정자산에 410억 달러를 쓰고도 버크셔에 배당으로 418억 달러를 보냈음.
  47. 에너지 회사는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서부 송전망을 다시 까는 데 180억 달러를 들이는 중이며 2006년 시작한 이 일은 2030년에야 끝난다고 함.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1. 2020년 버크셔 A주는 2.4% 올랐고 배당을 합친 S&P 500은 18.4% 올랐음.
  2. 같은 해 코스피는 2019년 마지막 거래일 2,197.67에서 2020년 마지막 거래일 2,873.47로 약 30.8% 올랐음.
  3. 2020년 12월 31일 버크셔 A주 종가는 34만 7,815달러였음.
  4.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만 4,790달러로 약 2.2배가 됐음.
  5. 같은 기간 코스피는 2,873.47에서 7,003.74로 약 2.4배가 돼 버크셔보다 조금 더 올랐음.
  6. 버핏이 값을 너무 많이 치렀다고 한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는 2025년 서한에 따르면 지난 10년 대부분을 항공 산업 침체와 팬데믹 속에서 보냈음.
  7. 그래도 가장 어려운 고비는 넘겼고 202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4억 달러로 2021~2022년 평균 9억 달러와 인수 직전인 2015년의 17억 달러를 넘었음.
  8. 애플 몫이 계속 늘어날 거라던 예상은 빗나갔음.
  9. 버크셔가 애플 주식을 크게 팔면서 2025년 말 지분은 1.6%, 원가 62억 5,500만 달러, 시가 619억 6,200만 달러가 됐기 때문임.
  10. 2021년 서한에서 버핏은 2023년 초 파일럿 지분을 80%로 늘릴 거라고 적었고 2025년 서한은 파일럿을 보험 밖 자회사 무리에 넣어 소개했음.
  11. 같은 2025년 서한에서 에이블은 크래프트 하인즈 투자가 실망스러웠다고 적었음.
  12. 자사주 셈법을 한국 돈으로 다시 해 봄.
  13. 내가 가진 회사가 해마다 자기 주식의 5%를 되사고 회사 이익이 그대로라고 가정하면 10년 뒤 내 지분율은 돈을 더 넣지 않고도 약 1.67배가 됨.

🍿 여담

  1. 버크셔 주주였던 오마하의 안과 의사 스탠 트룰슨은 1959년 동료 의사 10명과 버핏의 동업 조합에 들어왔고 2020년 11월 13일 100살이 됐음.
  2. 그 동료 둘도 90대 후반까지 버크셔 주식을 갖고 있었고 버핏과 멍거도 각각 90살과 97살이었으니 버핏은 버크셔 주식이 장수를 부르는 게 아니냐고 물었음. (멍거는 2023년 11월 28일 세상을 떠났음.)
  3.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의 로즈 블럼킨이 103살까지 일한 걸 두고 버핏은 자기와 멍거 기준으로는 우스울 만큼 이른 은퇴라고 했음.
  4. 블럼킨이 가게를 연 밑천은 1983년과 2003년 서한에서는 1937년의 500달러였는데 이 편지에서는 1936년까지 모은 2,500달러로 적혀 있음.
  5. 훌륭한 회사의 일부를 가지면 일도 훨씬 적다는 대목에서 버핏은 사업에는 다이빙 대회 같은 난도 점수가 없다며 "열심히 일해서 죽은 사람은 없다지만 굳이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있나"라는 로널드 레이건의 말을 빌렸음.
  6. 자사주와 애플 셈법을 마치며 버핏은 "좋은 것은 지나쳐도 근사하다"는 배우 메이 웨스트의 말로 맺었음.

로그인하면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시리즈 ·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다음 편 45 / 50워런 버핏 2021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2022.02] 돈 한 푼 안 쓰고 늘어난 애플 지분, 하루 100달러에서 900만 달러가 된 세금, 두 해 동안 517억 달러어치 자사주 매입, 500달러짜리 회사가 이어 준 철도 인수

이어서 읽기 →

이런 글 어때요?

  1. 0
  2. 0
  3. 0
  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