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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통째로 사지 않고 일부만 가져도 되는 까닭, 자사주와 애플이 손대지 않고 주주 몫을 10% 늘린 셈법, 그리고 맨손으로 시작한 미국 곳곳의 창업자들 이야기를 담은 편지임.
- 2020년 버크셔는 회계 기준으로 425억 달러를 벌었다고 적었음.
- 그중 버핏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영업이익은 219억 달러로 한 해 전보다 9% 줄었고 큰 회사를 하나도 사지 못했으니 두 목표를 모두 놓친 해였음.
- 버크셔가 일부만 가진 상장사들이 쌓아 둔 이익은 배당으로 받기 전엔 장부에 보이지 않지만 회사를 키우고 빚을 갚고 자사주를 사는 데 쓰이며 가치를 만든다는 게 버핏의 설명임.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이익에서 가장 아픈 대목은 회사 가치를 깎아 적은 110억 달러였음.
- 거의 전부가 2016년 항공기 부품 회사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사며 값을 너무 많이 치른 실수를 숫자로 드러낸 것이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아무도 자기를 속이지 않았고 그 회사가 평소 벌 이익을 자기가 너무 낙관했을 뿐이라고 버핏은 털어놨음.
- 이어서 버핏은 버크셔를 흔히 깎아내리는 말로 쓰이는 '복합기업'이라 불러도 좋다며 다만 옛 복합기업과는 다르다고 했음.
- 정말 좋은 회사는 대개 남에게 팔릴 생각이 없으니 회사를 통째로만 사려던 옛 복합기업은 그저 그런 회사밖에 살 수 없었음.
- 게다가 경영권 웃돈을 치르려고 자기 주식 값을 회계 꼼수로 부풀려 화폐처럼 썼는데 버핏은 이를 "5,000달러짜리 고양이 두 마리를 줄 테니 1만 달러짜리 개를 넘기라"는 거래에 빗댔음.
- 버크셔는 좋은 회사를 경영권을 갖든 안 갖든 상관없이 통째로든 일부든 가지는 쪽임.
- 버핏은 섬유 공장과 20년을 씨름하고 멍거에게 설득당한 뒤에야 그저 그런 회사를 100% 갖느니 훌륭한 회사의 일부를 갖는 게 돈도 더 벌고 더 즐겁고 일도 훨씬 적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크셔 가치의 대부분은 네 개의 보석에 있었음.
- 첫째는 53년 동안 버크셔의 중심이었던 손해보험이었고 둘째와 셋째는 거의 비슷한 값으로 100% 가진 철도 회사 BNSF와 5.4%를 가진 애플이었으며 넷째는 91%를 가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였음.
- 보험사들이 쥔 플로트, 곧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주는 사이 굴리는 남의 돈은 1,380억 달러였음.
- 다른 보험사들은 규제와 신용등급 때문에 채권 위주로 굴려야 하지만 버크셔는 자본이 넉넉해 주식을 많이 담을 수 있었음.
- 채권은 지금 있을 곳이 아니라며 버핏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981년 9월 15.8%에서 2020년 말 0.93%로 94% 떨어졌고 독일과 일본에서는 수조 달러어치 국채가 마이너스 수익을 낸다고 짚었음.
- 자사주로는 그해 A주로 따져 8만 998주를 247억 달러에 되사서 주주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도 모든 자회사의 몫을 5.2% 늘렸음.
- 미국 CEO들은 주가가 오를 때 자사주를 더 사고 떨어질 때 덜 사는 부끄러운 기록이 있는데 버크셔는 정반대로 한다고 했음.
- 자사주의 힘은 애플이 잘 보여 줬음.
- 버크셔는 2016년 말부터 2018년 7월까지 360억 달러로 애플 지분 5.2%를 샀음.
- 그 뒤 배당으로 한 해 평균 약 7억 7,500만 달러를 받았고 2020년에는 일부를 팔아 110억 달러를 손에 쥐었음.
- 그런데도 애플이 자기 주식을 계속 사들여 주식 수가 줄어든 덕에 버크셔 지분은 오히려 5.4%가 됐음.
- 버크셔도 같은 기간 자사주를 샀으니 버크셔 주주가 간접적으로 가진 애플 몫은 2018년 7월보다 꼭 10% 늘었다고 함.
- 자사주의 셈법은 천천히 갈아 나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강력하다는 게 버핏의 결론임. (2021년 서한에 따르면 버크셔는 2020년과 2021년 두 해 동안 2019년 말 주식의 9%를 517억 달러에 되사들였음.)
- 편지의 한가운데는 맨손 창업 이야기였고 그 처음은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자동차 보험을 직접 팔면 훨씬 싸다고 보고 1936년 10만 달러로 가이코를 세운 리오 굿윈 부부였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1940년 오마하의 잭 링월트는 12만 5,000달러로 손해보험사 내셔널 인뎀니티를 세웠고 큰 보험사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별난 위험만 골라 맡아 살아남았음.
- 규제 당국에 짜증이 날 때마다 회사를 팔고 싶어 하던 링월트가 마침 버핏 곁에 있던 1967년 둘은 15분 만에 악수로 거래를 끝냈고 버핏은 회계감사를 요구하지 않았음.
- 러시아 이민자로 영어를 읽지도 말하지도 못하던 로즈 블럼킨은 1936년까지 모은 2,500달러로 오마하에 가구점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를 열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1946년 말 이 가게의 순자산은 7만 2,264달러였고 금고와 은행에 있던 현금은 오타가 아니라 정말 50달러였음.
- 그해 장부에 오르지 않은 가장 큰 자산은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에서 싸우고 돌아온 외아들 루이였고 모자가 밤낮과 주말 없이 일하며 1983년 회사 가치를 6,000만 달러로 키웠음.
- 버크셔는 그해 버핏의 생일에 이 회사의 80%를 역시 감사 없이 샀음.
- 테네시주 녹스빌의 클레이턴 홈스와 고속도로 휴게소 체인 파일럿도 테네시대학을 나와 고향에 남은 젊은이가 큰돈도 부자 부모도 없이 시작한 회사였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짐 클레이턴은 1956년 맨손으로, 짐 해즐럼은 1958년 6,000달러짜리 주유소 하나로 시작했는데 지금 두 회사는 각각 한 해 세전 10억 달러 넘게 벌고 함께 약 4만 7,000명을 고용함.
- 이런 창업자들이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건 1789년에 만든 미국이라는 번영의 틀 덕분이라며 버핏은 미국에 반대로 걸지 말라고 결론지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6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핏은 주주를 대하는 태도가 동업 시절에서 왔다며 1962년 열두 개 동업 조합을 하나로 합쳤을 때 월급도 수수료도 받지 않았고 동업자들이 해마다 6%를 넘게 번 뒤에만 몫을 받았는데 한 번도 그 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고 함.
- 그래서 1983년 연차보고서 맨 앞에 "형태는 회사지만 태도는 동업"이라는 원칙을 적었고 지금도 그렇다는 것임.
- 버크셔 주식은 다섯 개의 양동이에 담겨 있다며 기부로 해마다 비워질 버핏의 몫, 지수를 따라 자동으로 사고파는 인덱스펀드, 판단에 따라 옮겨 다니는 기관, 비슷하게 움직이는 개인, 그리고 떠날 생각 없이 맡겨 둔 100만 명 넘는 개인 주주를 꼽았음.
- 버핏과 멍거가 각별하게 여기는 건 마지막 양동이였고 친구나 이웃이나 결혼에서 빠른 교체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했음.
- 그래서 버크셔는 월가 분석가와 기관을 애써 끌어들이지 않으며 56년 동안 햄버거와 콜라만 내 온 식당처럼 메뉴를 바꾸지 않겠다고 함.
- 주식은 모두가 함께 벌 수 있는 게임이라 S&P 500 종목표에 다트 50개를 던져 고른 원숭이도 처음 고른 걸 바꾸지만 않으면 시간이 지나며 배당과 차익을 누린다고 했음.
- 필요한 건 시간과 평정심과 충분한 분산 그리고 적은 거래와 수수료뿐이며 투자자의 비용이 곧 월가의 수입이고 원숭이와 달리 월가 사람들은 땅콩 값에 일하지 않는다고 했음.
- 버크셔 주주들을 동업자로 대하겠다는 약속은 후계자들도 지킬 거라는 말로 동업 이야기를 맺었음. (실제로 2025년 5월 버크셔 이사회는 그레그 에이블을 2026년 1월 1일부터 CEO로 정했음.)
- 끝으로 버핏은 버크셔가 미국 안에 가진 공장과 설비 같은 고정자산이 장부가로 1,540억 달러로 미국 회사 중 가장 많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고 했음.
- 다만 가장 좋은 회사는 자산이 거의 없이 높은 이윤을 내고 돈을 더 들이지 않고도 크는 회사라 이게 투자의 승리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했음.
- 그래도 자산이 무거운 BNSF와 에너지 회사는 2011년 합쳐 42억 달러를 벌던 것이 어려웠던 2020년 83억 달러를 벌었음.
- BNSF는 인수 뒤 고정자산에 410억 달러를 쓰고도 버크셔에 배당으로 418억 달러를 보냈음.
- 에너지 회사는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서부 송전망을 다시 까는 데 180억 달러를 들이는 중이며 2006년 시작한 이 일은 2030년에야 끝난다고 함.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2020년 버크셔 A주는 2.4% 올랐고 배당을 합친 S&P 500은 18.4% 올랐음.
- 같은 해 코스피는 2019년 마지막 거래일 2,197.67에서 2020년 마지막 거래일 2,873.47로 약 30.8% 올랐음.
- 2020년 12월 31일 버크셔 A주 종가는 34만 7,815달러였음.
-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만 4,790달러로 약 2.2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2,873.47에서 7,003.74로 약 2.4배가 돼 버크셔보다 조금 더 올랐음.
- 버핏이 값을 너무 많이 치렀다고 한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는 2025년 서한에 따르면 지난 10년 대부분을 항공 산업 침체와 팬데믹 속에서 보냈음.
- 그래도 가장 어려운 고비는 넘겼고 202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4억 달러로 2021~2022년 평균 9억 달러와 인수 직전인 2015년의 17억 달러를 넘었음.
- 애플 몫이 계속 늘어날 거라던 예상은 빗나갔음.
- 버크셔가 애플 주식을 크게 팔면서 2025년 말 지분은 1.6%, 원가 62억 5,500만 달러, 시가 619억 6,200만 달러가 됐기 때문임.
- 2021년 서한에서 버핏은 2023년 초 파일럿 지분을 80%로 늘릴 거라고 적었고 2025년 서한은 파일럿을 보험 밖 자회사 무리에 넣어 소개했음.
- 같은 2025년 서한에서 에이블은 크래프트 하인즈 투자가 실망스러웠다고 적었음.
- 자사주 셈법을 한국 돈으로 다시 해 봄.
- 내가 가진 회사가 해마다 자기 주식의 5%를 되사고 회사 이익이 그대로라고 가정하면 10년 뒤 내 지분율은 돈을 더 넣지 않고도 약 1.67배가 됨.
🍿 여담
- 버크셔 주주였던 오마하의 안과 의사 스탠 트룰슨은 1959년 동료 의사 10명과 버핏의 동업 조합에 들어왔고 2020년 11월 13일 100살이 됐음.
- 그 동료 둘도 90대 후반까지 버크셔 주식을 갖고 있었고 버핏과 멍거도 각각 90살과 97살이었으니 버핏은 버크셔 주식이 장수를 부르는 게 아니냐고 물었음. (멍거는 2023년 11월 28일 세상을 떠났음.)
-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의 로즈 블럼킨이 103살까지 일한 걸 두고 버핏은 자기와 멍거 기준으로는 우스울 만큼 이른 은퇴라고 했음.
- 블럼킨이 가게를 연 밑천은 1983년과 2003년 서한에서는 1937년의 500달러였는데 이 편지에서는 1936년까지 모은 2,500달러로 적혀 있음.
- 훌륭한 회사의 일부를 가지면 일도 훨씬 적다는 대목에서 버핏은 사업에는 다이빙 대회 같은 난도 점수가 없다며 "열심히 일해서 죽은 사람은 없다지만 굳이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있나"라는 로널드 레이건의 말을 빌렸음.
- 자사주와 애플 셈법을 마치며 버핏은 "좋은 것은 지나쳐도 근사하다"는 배우 메이 웨스트의 말로 맺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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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 돈 한 푼 안 쓰고 늘어난 애플 지분, 하루 100달러에서 900만 달러가 된 세금, 두 해 동안 517억 달러어치 자사주 매입, 500달러짜리 회사가 이어 준 철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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