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026-10-07투자해외 0 19
목차 · 3개 칸

빚을 멀리해야 하는 까닭을 '신용은 산소와 같다'는 말로 풀고, 철도 회사 BNSF를 통째로 산 셈법을 보여 주는 편지임.

  1. 2010년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는 13% 늘었음.
  2. 버핏이 경영을 맡은 뒤 46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95,453달러가 됐음.
  3. 해마다 평균 20.2%씩 불어난 셈임.
  4. 그해 가장 큰 일은 미국 철도 회사 BNSF를 산 것이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5. 현금 220억 달러를 쓰고 주식 수를 6% 늘린 거래였음.
  6. 버핏은 이 철도가 버크셔의 '평소' 벌이를 세전으로 40% 가까이 늘려 줄 것으로 봤음.
  7. 2010년 BNSF는 화물 1톤을 경유 1갤런으로 500마일이나 실어 날랐음.
  8. 트럭보다 연료 효율이 세 배 좋으니 그만큼 비용에서 앞선다는 것임.
  9. 편지를 쓸 무렵 사람들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함.
  10. 버핏은 1941년 12월 6일, 1987년 10월 18일, 2001년 9월 10일을 떠올려 보라고 했음.
  11. 진주만 공습과 블랙 먼데이와 9·11 테러가 일어나기 바로 전날임.
  12. 오늘이 아무리 평온해도 내일은 늘 불확실하다는 것임.
  13. 버핏과 멍거는 남의 돈을 맡은 사람이라면 맡는 순간 성적 목표부터 정해 둬야 한다고 봄.
  14. 목표가 없으면 화살을 먼저 쏘고 꽂힌 자리에 과녁을 그려 넣듯 나온 결과에 맞춰 성적을 매기고 싶어진다는 것임.
  15. 버크셔의 목표는 오래전부터 주당 내재가치를 배당 포함 S&P 500보다 빨리 늘리는 것이었음.
  16. 그러지 못하면 주주는 인덱스펀드만 사도 같거나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 테니 경영진은 한 일이 없는 셈이라고 함.
  17. 다만 버핏은 크게 앞서던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못 박았음.
  18. 굴리는 돈이 너무 커져 남다른 성적을 낼 길이 막혔다는 것임.
  19. 버핏은 버크셔의 가치를 기둥 셋으로 재는데 첫째는 주식·채권·현금 같은 투자이고 연말 시가로 1,580억 달러였음.
  20. 그중 660억 달러는 보험 플로트가 댄 돈임.
  21. 플로트는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주는 사이 잠시 맡아 두는 남의 돈임.
  22. 둘째 기둥은 보험이 아닌 회사 68곳이 버는 이익임.
  23. 이 이익은 주당 세전으로 1970년 2.87달러에서 2010년 5,926달러가 돼 40년 동안 해마다 21.0% 늘었음.
  24. 같은 기간 버크셔 주가는 해마다 22.1% 올랐음.
  25. 주가와 내재가치는 오랫동안 따로 놀기도 하지만 결국 만난다는 것임.
  26. 셋째 기둥은 앞으로 쌓일 이익을 경영진이 얼마나 잘 쓰느냐임.
  27. 어떤 회사는 남긴 1달러를 50센트로 만들고 어떤 회사는 2달러로 만든다고 함.
  28. 1960년대 말 시어스나 몽고메리 워드의 CEO에게 맡긴 1달러와 샘 월턴에게 맡긴 1달러는 운명이 전혀 달랐다는 것임.
  29. 덩치가 커질수록 이익을 계속 늘리려면 큰 회사를 사들여야 해서 일은 어려워지지만 버핏은 큰 인수를 코끼리 사냥에 빗대 사냥총을 다시 장전했고 방아쇠 손가락이 근질거린다고 적었음.
  30. 그래도 버크셔에는 덩치의 무게를 덜어 줄 강점이 세 가지 있다고 함.
  31. 첫째는 경영자들임.
  32. 상당수는 이미 부자인데도 일이 좋아서 일하니 버핏은 이들을 용병이 아니라 자원봉사자라고 불렀음.
  33. 버핏의 방식은 "잘 뽑고 적게 관리한다"임.
  34. 둘째는 번 돈을 어느 업종에든 쓸 수 있다는 점임.
  35. 대개 회사는 번 돈을 제 업종 안에서만 다시 넣다 보니 기회는 적고 경쟁은 치열하다고 함.
  36. 버핏 자신도 처음엔 이 강점을 살리지 못했음.
  37. 1965년 버크셔는 앞선 10년 동안 큰돈을 잃은 직물 회사일 뿐이었음.
  38. 가장 멍청한 일은 직물 사업을 고치고 키우는 것이었는데 버핏은 여러 해 동안 바로 그 일을 했다고 함.
  39. 그러다 마지막 '천재적인 한 수'로 직물 회사를 하나 더 사들였다고 스스로 비꼬고는 "으아아악!"이라고 적었음.
  40. 이제는 다시 넣을 곳이 적은 씨즈캔디가 번 돈까지 모아 BNSF를 사는 데 보탰다고 함.
  41. 셋째는 문화임.
  42. 이사들은 스톡옵션도 주식 보상도 없이 거의 무보수로 일하고 다른 큰 회사에선 당연한 임원 배상 책임 보험도 없음.
  43. 버핏을 빼고도 이사와 가족이 가진 버크셔 주식이 30억 달러가 넘으니 일을 망치면 이사 자신의 돈도 같이 잃음.
  44. 이 문화는 본사 살림에도 드러나서 버크셔 본사의 한 해 임차료는 270,212달러이고 가구·그림·콜라 기계까지 다 합친 본사 살림은 301,363달러임.
  45. 버핏과 멍거가 주주 돈을 제 돈처럼 다루면 경영자들도 그렇게 할 거라는 것임.
  46. 장부가치보다 내재가치가 훨씬 클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려고 버핏은 가이코 이야기를 꺼냄.
  47. 1951년 1월, 버핏은 영웅 벤저민 그레이엄의 수업을 들으러 간 컬럼비아대의 20세 대학원생이었음.
  48. 도서관에서 인명사전을 뒤지다 그레이엄이 가이코라는 보험사의 회장이라는 걸 알았음.
  49. 그다음 토요일 버핏은 워싱턴행 이른 기차를 탔지만 회사 건물은 문이 닫혀 있었음.
  50. 문을 마구 두드리자 건물 관리인이 나와 그날 사무실에 있던 단 한 사람 로리머 데이비드슨에게 데려다줬음.
  51. 데이비드슨은 네 시간 동안 버핏에게 보험과 가이코를 가르쳐 줬음.
  52. 버핏은 곧 투자금 9,800달러의 75%를 가이코 주식에 넣었고 그래도 너무 분산했다고 느꼈다고 함.
  53. 1996년 버크셔는 가이코의 나머지 절반을 23억 달러에 샀음.
  54. 회사 전체를 46억 달러로 친 값이었고 빚을 뺀 눈에 보이는 자산(순유형자산)은 19억 달러였음.
  55. 차이인 27억 달러가 고객의 값이었고 1995년 고객이 낸 보험료 28억 달러의 97%였음.
  56. 2010년 가이코의 보험료는 143억 달러로 늘었음.
  57. 같은 잣대면 이 고객의 값, 곧 영업권은 약 140억 달러인데 장부에는 14억 달러로만 올라 있음.
  58. 회계 규칙은 영업권의 가치가 떨어지면 깎게 하지만 올라가면 그대로 두게 하기 때문임.
  59. 버핏은 데이비드슨과 가이코 CEO 토니 나이슬리, 그리고 그 관리인에게 큰 빚을 졌다고 적었음.
  60. 보험 쪽에서는 업계 전체가 대개 보험 영업에서 손실을 내고 미국 최대 보험사 스테이트팜도 2001~2010년 열 해 중 일곱 해가 손실이었음.
  61. 반면 버크셔는 8년 연속 보험 영업 이익을 냈고 그동안 번 돈이 170억 달러임.
  62. 누가 660억 달러를 맡기며 보관료까지 주고 그 돈을 마음대로 굴리게 해 준 셈이라는 것임.
  63. 버핏은 보험사가 지킬 네 가지 규율 가운데 많은 회사가 마지막 하나에서 떨어진다고 함.
  64. 맞는 보험료를 받을 수 없으면 손을 떼는 것임.
  65. 주택 경기에 기대는 회사들의 세전 이익은 2006년 13억 달러에서 2010년 3억 6,200만 달러로 줄었음.
  66. 버핏은 주택 경기가 아마 1년 안팎이면 살아날 거라고 봤음. (실제로 버핏은 이듬해 서한에서 이 문장을 그대로 옮긴 뒤 완전히 틀렸다고 적었음.)
  67. 조립식 주택 회사 클레이턴의 대출자는 신용점수가 평균 648로 은행이 미덥지 않게 보는 수준이었음.
  68. 그래도 2006~2010년 손실률은 해마다 대출 잔액의 1.2~1.9%에 그쳤음.
  69. 대출자가 소득에 맞게 빌렸고 클레이턴이 대출을 팔지 않고 직접 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함.
  70. 멍청하게 빌려주면 그 값을 제가 치러야 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는 것임.
  71. 버핏은 1958년 3만 1,500달러에 산 자기 집을 투자 가운데 세 번째로 좋았던 것으로 꼽았는데 그 돈으로 주식을 샀으면 훨씬 더 벌었겠지만 가족이 52년 동안 좋은 추억을 얻었다는 것임.
  72. 그보다 더 좋았던 투자 두 개는 결혼반지였다고 함.
  73. 나라의 목표는 가족을 꿈의 집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집에 들이는 것이어야 한다고 함.
  74. 1995년 코카콜라가 버크셔에 준 배당은 8,800만 달러였고 2011년에는 3억 7,600만 달러가 될 예정이었음.
  75. 버핏은 10년 안에 이 배당이 두 배가 될 거라며 시간은 훌륭한 회사의 친구라고 적었음. (실제로 2022년 서한에 따르면 그해 배당은 7억 400만 달러로 두 배인 7억 5,20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쳤음.)
  76. 가이코의 투자를 맡던 루 심프슨은 74세에 은퇴를 알렸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4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77. 뒤를 이을 투자 책임자로는 토드 콤스를 뽑았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6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78. 언론이 콤스를 '무명'이라 하자 버핏은 1979년의 심프슨, 1985년의 아지트 자인, 1959년의 멍거를 누가 알았느냐고 되물었음.
  79. 언론이 가장 크게 다루는 순이익은 버크셔에선 거의 의미가 없다고 함.
  80. 투자 이익은 팔아야 순이익에 잡히니 버핏과 멍거는 마음만 먹으면 합법적으로 순이익을 거의 아무 숫자로나 만들 수 있다는 것임.
  81. 그래서 순이익은 무시하고 영업이익과 장부가치의 변화를 보라고 함.
  82. 버핏은 장기 옵션 값을 매기는 블랙숄스 공식을 엉터리로 보면서도 회계 기준이라 그대로 쓴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83. 정확한 값을 대지는 못하지만 정확하게 틀리느니 대충 맞는 게 낫다는 것임.
  84. 버크셔가 빚을 멀리하는 까닭은 1등으로 들어오려면 먼저 완주해야 한다는 자동차 경주의 원칙이 사업에도 그대로 맞기 때문이라고 함.
  85. 빚으로 큰 부자가 된 사람도 있지만 빚은 아주 가난해지는 길이기도 함.
  86. 아무리 큰 양수를 줄줄이 곱해도 0 하나를 곱하면 사라진다는 걸 다들 초등학교 3학년 때 배웠고 2008년에 다시 배운 사람도 있다고 함.
  87. 신용은 산소와 같아서 넘칠 땐 아무도 모르다가 없어지면 그것밖에 안 보인다는 것임.
  88. 현금을 넉넉히 두는 버릇은 할아버지에게서 왔는데 버핏의 할아버지 어니스트는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했지만 살아남으려면 현금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함.
  89. 1970년 버핏은 고모 앨리스의 유언 집행자로 금고를 열었다가 할아버지가 1939년 고모에게 보낸 편지를 현금 1,000달러와 함께 찾았음.
  90. 버크셔는 이 '1,000달러 해법'을 키워 철도·전력 회사를 빼고도 현금을 늘 100억 달러 넘게, 보통은 200억 달러 넘게 둔다고 함.
  91. 40년 동안 배당도 자사주 매입도 없이 이익을 모두 남겨 순자산은 4,800만 달러에서 1,570억 달러가 됐음.
  92. 그 덕에 2008년 리먼 파산 뒤 공황 25일 동안 156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었다고 함.
  93. 서한 끝에는 버핏이 2010년 7월 경영자들에게 보낸 편지도 실렸음.
  94. 돈은 많이 잃어도 되지만 평판은 한 조각도 잃어선 안 된다는 것임.
  95. 모든 행동을 법에 맞는지만이 아니라 똑똑하지만 적대적인 기자가 전국 신문 1면에 써도 괜찮은지로 재 보라고 함.
  96. "남들도 다 해요"라는 말이 나오면 그 말을 기자나 판사 앞에서 써 보라고 하라는 것임.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1. 이 편지에서 버핏은 미드아메리칸을 이끈 데이비드 소콜과 그레그 에이블을 칭찬했는데 소콜은 편지가 나오고 한 달 뒤인 2011년 3월 28일 버크셔에 사표를 냈음.
  2. 3월 30일 버크셔 보도자료에 따르면 소콜은 2011년 1월 5~7일 화학 회사 루브리졸 주식 96,060주를 산 뒤 버핏에게 그 회사 인수를 권했음.
  3. 버핏은 보도자료에 두 사람 모두 이 매수를 불법으로 보지 않는다고 적었고 이번에는 사표를 말리지 않았음.
  4. 함께 칭찬받은 에이블은 2025년 5월 4일 버크셔 이사회에서 2026년 1월 1일부터 맡을 CEO로 뽑혔음.
  5. 콤스는 2011년에 매입가로 17억 5,000만 달러어치 주식을 사 모았고 이듬해 초 테드 웨슐러가 합류했음.
  6. 2025년 서한에서 에이블은 웨슐러가 맡은 투자에 예전에 콤스가 맡던 몫 일부가 들어 있다고 적었음.
  7. 이 편지가 나온 2011년 2월 코스피는 2010년 한 해 동안 21.9% 올라 12월 30일 2,051.00으로 마친 뒤였음.
  8. 2010년 12월 31일 120,450달러였던 버크셔 A주는 2026년 10월 2일 754,790달러로 약 6배가 됐음.
  9. 같은 기간 코스피는 7,003.74로 3배 남짓가 됐음.
  10. 버핏이 말한 곱하기 0을 한국 돈으로 셈해 봄.
  11. 내 돈 1억 원에 1억 원을 빌려 2억 원어치 주식을 샀다고 가정함(이자는 뺌).
  12. 주가가 30% 오르면 빚을 갚고도 1억 6,000만 원이 남으니 내 돈이 60% 불어남.
  13. 주가가 50% 떨어지면 남은 1억 원으로 빚을 갚고 나면 0원임.

🍿 여담

  1. 본문의 가이코 1996년 인수에는 뒷이야기가 있음.
  2. 버크셔가 나머지 절반을 사자 95세의 데이비드슨은 가이코가 영원히 버크셔에 남게 돼 기쁘다는 영상을 찍어 보냈음.
  3. 45년 전 약속도 없이 찾아왔던 일을 두고 영상 끝에 "다음엔 약속 좀 잡고 오게, 워런"이라고 장난스럽게 덧붙였음.
  4. 편지 끝 주주총회 안내를 보면 질의응답은 아침 9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이어짐.
  5. 버핏은 그 사이 자리를 뜨고 싶은 주주에게 멍거가 말할 때 나가라고 했음.
  6. 다만 멍거는 대답이 아주 짧을 수 있으니 서둘러야 한다는 농담임.
  7. 같은 안내에서 버핏은 주총장 서점이 멍거의 책 '가난한 찰리의 연감' 중국어판도 판다고 알렸음.
  8. 버핏은 중국어를 못 읽어도 사서 들고 다니면 세련되고 박식해 보일 거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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