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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멀리해야 하는 까닭을 '신용은 산소와 같다'는 말로 풀고, 철도 회사 BNSF를 통째로 산 셈법을 보여 주는 편지임.
- 2010년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는 13% 늘었음.
- 버핏이 경영을 맡은 뒤 46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95,453달러가 됐음.
- 해마다 평균 20.2%씩 불어난 셈임.
- 그해 가장 큰 일은 미국 철도 회사 BNSF를 산 것이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현금 220억 달러를 쓰고 주식 수를 6% 늘린 거래였음.
- 버핏은 이 철도가 버크셔의 '평소' 벌이를 세전으로 40% 가까이 늘려 줄 것으로 봤음.
- 2010년 BNSF는 화물 1톤을 경유 1갤런으로 500마일이나 실어 날랐음.
- 트럭보다 연료 효율이 세 배 좋으니 그만큼 비용에서 앞선다는 것임.
- 편지를 쓸 무렵 사람들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함.
- 버핏은 1941년 12월 6일, 1987년 10월 18일, 2001년 9월 10일을 떠올려 보라고 했음.
- 진주만 공습과 블랙 먼데이와 9·11 테러가 일어나기 바로 전날임.
- 오늘이 아무리 평온해도 내일은 늘 불확실하다는 것임.
- 버핏과 멍거는 남의 돈을 맡은 사람이라면 맡는 순간 성적 목표부터 정해 둬야 한다고 봄.
- 목표가 없으면 화살을 먼저 쏘고 꽂힌 자리에 과녁을 그려 넣듯 나온 결과에 맞춰 성적을 매기고 싶어진다는 것임.
- 버크셔의 목표는 오래전부터 주당 내재가치를 배당 포함 S&P 500보다 빨리 늘리는 것이었음.
- 그러지 못하면 주주는 인덱스펀드만 사도 같거나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 테니 경영진은 한 일이 없는 셈이라고 함.
- 다만 버핏은 크게 앞서던 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못 박았음.
- 굴리는 돈이 너무 커져 남다른 성적을 낼 길이 막혔다는 것임.
- 버핏은 버크셔의 가치를 기둥 셋으로 재는데 첫째는 주식·채권·현금 같은 투자이고 연말 시가로 1,580억 달러였음.
- 그중 660억 달러는 보험 플로트가 댄 돈임.
- 플로트는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주는 사이 잠시 맡아 두는 남의 돈임.
- 둘째 기둥은 보험이 아닌 회사 68곳이 버는 이익임.
- 이 이익은 주당 세전으로 1970년 2.87달러에서 2010년 5,926달러가 돼 40년 동안 해마다 21.0% 늘었음.
- 같은 기간 버크셔 주가는 해마다 22.1% 올랐음.
- 주가와 내재가치는 오랫동안 따로 놀기도 하지만 결국 만난다는 것임.
- 셋째 기둥은 앞으로 쌓일 이익을 경영진이 얼마나 잘 쓰느냐임.
- 어떤 회사는 남긴 1달러를 50센트로 만들고 어떤 회사는 2달러로 만든다고 함.
- 1960년대 말 시어스나 몽고메리 워드의 CEO에게 맡긴 1달러와 샘 월턴에게 맡긴 1달러는 운명이 전혀 달랐다는 것임.
- 덩치가 커질수록 이익을 계속 늘리려면 큰 회사를 사들여야 해서 일은 어려워지지만 버핏은 큰 인수를 코끼리 사냥에 빗대 사냥총을 다시 장전했고 방아쇠 손가락이 근질거린다고 적었음.
- 그래도 버크셔에는 덩치의 무게를 덜어 줄 강점이 세 가지 있다고 함.
- 첫째는 경영자들임.
- 상당수는 이미 부자인데도 일이 좋아서 일하니 버핏은 이들을 용병이 아니라 자원봉사자라고 불렀음.
- 버핏의 방식은 "잘 뽑고 적게 관리한다"임.
- 둘째는 번 돈을 어느 업종에든 쓸 수 있다는 점임.
- 대개 회사는 번 돈을 제 업종 안에서만 다시 넣다 보니 기회는 적고 경쟁은 치열하다고 함.
- 버핏 자신도 처음엔 이 강점을 살리지 못했음.
- 1965년 버크셔는 앞선 10년 동안 큰돈을 잃은 직물 회사일 뿐이었음.
- 가장 멍청한 일은 직물 사업을 고치고 키우는 것이었는데 버핏은 여러 해 동안 바로 그 일을 했다고 함.
- 그러다 마지막 '천재적인 한 수'로 직물 회사를 하나 더 사들였다고 스스로 비꼬고는 "으아아악!"이라고 적었음.
- 이제는 다시 넣을 곳이 적은 씨즈캔디가 번 돈까지 모아 BNSF를 사는 데 보탰다고 함.
- 셋째는 문화임.
- 이사들은 스톡옵션도 주식 보상도 없이 거의 무보수로 일하고 다른 큰 회사에선 당연한 임원 배상 책임 보험도 없음.
- 버핏을 빼고도 이사와 가족이 가진 버크셔 주식이 30억 달러가 넘으니 일을 망치면 이사 자신의 돈도 같이 잃음.
- 이 문화는 본사 살림에도 드러나서 버크셔 본사의 한 해 임차료는 270,212달러이고 가구·그림·콜라 기계까지 다 합친 본사 살림은 301,363달러임.
- 버핏과 멍거가 주주 돈을 제 돈처럼 다루면 경영자들도 그렇게 할 거라는 것임.
- 장부가치보다 내재가치가 훨씬 클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려고 버핏은 가이코 이야기를 꺼냄.
- 1951년 1월, 버핏은 영웅 벤저민 그레이엄의 수업을 들으러 간 컬럼비아대의 20세 대학원생이었음.
- 도서관에서 인명사전을 뒤지다 그레이엄이 가이코라는 보험사의 회장이라는 걸 알았음.
- 그다음 토요일 버핏은 워싱턴행 이른 기차를 탔지만 회사 건물은 문이 닫혀 있었음.
- 문을 마구 두드리자 건물 관리인이 나와 그날 사무실에 있던 단 한 사람 로리머 데이비드슨에게 데려다줬음.
- 데이비드슨은 네 시간 동안 버핏에게 보험과 가이코를 가르쳐 줬음.
- 버핏은 곧 투자금 9,800달러의 75%를 가이코 주식에 넣었고 그래도 너무 분산했다고 느꼈다고 함.
- 1996년 버크셔는 가이코의 나머지 절반을 23억 달러에 샀음.
- 회사 전체를 46억 달러로 친 값이었고 빚을 뺀 눈에 보이는 자산(순유형자산)은 19억 달러였음.
- 차이인 27억 달러가 고객의 값이었고 1995년 고객이 낸 보험료 28억 달러의 97%였음.
- 2010년 가이코의 보험료는 143억 달러로 늘었음.
- 같은 잣대면 이 고객의 값, 곧 영업권은 약 140억 달러인데 장부에는 14억 달러로만 올라 있음.
- 회계 규칙은 영업권의 가치가 떨어지면 깎게 하지만 올라가면 그대로 두게 하기 때문임.
- 버핏은 데이비드슨과 가이코 CEO 토니 나이슬리, 그리고 그 관리인에게 큰 빚을 졌다고 적었음.
- 보험 쪽에서는 업계 전체가 대개 보험 영업에서 손실을 내고 미국 최대 보험사 스테이트팜도 2001~2010년 열 해 중 일곱 해가 손실이었음.
- 반면 버크셔는 8년 연속 보험 영업 이익을 냈고 그동안 번 돈이 170억 달러임.
- 누가 660억 달러를 맡기며 보관료까지 주고 그 돈을 마음대로 굴리게 해 준 셈이라는 것임.
- 버핏은 보험사가 지킬 네 가지 규율 가운데 많은 회사가 마지막 하나에서 떨어진다고 함.
- 맞는 보험료를 받을 수 없으면 손을 떼는 것임.
- 주택 경기에 기대는 회사들의 세전 이익은 2006년 13억 달러에서 2010년 3억 6,200만 달러로 줄었음.
- 버핏은 주택 경기가 아마 1년 안팎이면 살아날 거라고 봤음. (실제로 버핏은 이듬해 서한에서 이 문장을 그대로 옮긴 뒤 완전히 틀렸다고 적었음.)
- 조립식 주택 회사 클레이턴의 대출자는 신용점수가 평균 648로 은행이 미덥지 않게 보는 수준이었음.
- 그래도 2006~2010년 손실률은 해마다 대출 잔액의 1.2~1.9%에 그쳤음.
- 대출자가 소득에 맞게 빌렸고 클레이턴이 대출을 팔지 않고 직접 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함.
- 멍청하게 빌려주면 그 값을 제가 치러야 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는 것임.
- 버핏은 1958년 3만 1,500달러에 산 자기 집을 투자 가운데 세 번째로 좋았던 것으로 꼽았는데 그 돈으로 주식을 샀으면 훨씬 더 벌었겠지만 가족이 52년 동안 좋은 추억을 얻었다는 것임.
- 그보다 더 좋았던 투자 두 개는 결혼반지였다고 함.
- 나라의 목표는 가족을 꿈의 집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집에 들이는 것이어야 한다고 함.
- 1995년 코카콜라가 버크셔에 준 배당은 8,800만 달러였고 2011년에는 3억 7,600만 달러가 될 예정이었음.
- 버핏은 10년 안에 이 배당이 두 배가 될 거라며 시간은 훌륭한 회사의 친구라고 적었음. (실제로 2022년 서한에 따르면 그해 배당은 7억 400만 달러로 두 배인 7억 5,20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쳤음.)
- 가이코의 투자를 맡던 루 심프슨은 74세에 은퇴를 알렸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4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뒤를 이을 투자 책임자로는 토드 콤스를 뽑았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6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언론이 콤스를 '무명'이라 하자 버핏은 1979년의 심프슨, 1985년의 아지트 자인, 1959년의 멍거를 누가 알았느냐고 되물었음.
- 언론이 가장 크게 다루는 순이익은 버크셔에선 거의 의미가 없다고 함.
- 투자 이익은 팔아야 순이익에 잡히니 버핏과 멍거는 마음만 먹으면 합법적으로 순이익을 거의 아무 숫자로나 만들 수 있다는 것임.
- 그래서 순이익은 무시하고 영업이익과 장부가치의 변화를 보라고 함.
- 버핏은 장기 옵션 값을 매기는 블랙숄스 공식을 엉터리로 보면서도 회계 기준이라 그대로 쓴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정확한 값을 대지는 못하지만 정확하게 틀리느니 대충 맞는 게 낫다는 것임.
- 버크셔가 빚을 멀리하는 까닭은 1등으로 들어오려면 먼저 완주해야 한다는 자동차 경주의 원칙이 사업에도 그대로 맞기 때문이라고 함.
- 빚으로 큰 부자가 된 사람도 있지만 빚은 아주 가난해지는 길이기도 함.
- 아무리 큰 양수를 줄줄이 곱해도 0 하나를 곱하면 사라진다는 걸 다들 초등학교 3학년 때 배웠고 2008년에 다시 배운 사람도 있다고 함.
- 신용은 산소와 같아서 넘칠 땐 아무도 모르다가 없어지면 그것밖에 안 보인다는 것임.
- 현금을 넉넉히 두는 버릇은 할아버지에게서 왔는데 버핏의 할아버지 어니스트는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했지만 살아남으려면 현금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함.
- 1970년 버핏은 고모 앨리스의 유언 집행자로 금고를 열었다가 할아버지가 1939년 고모에게 보낸 편지를 현금 1,000달러와 함께 찾았음.
- 버크셔는 이 '1,000달러 해법'을 키워 철도·전력 회사를 빼고도 현금을 늘 100억 달러 넘게, 보통은 200억 달러 넘게 둔다고 함.
- 40년 동안 배당도 자사주 매입도 없이 이익을 모두 남겨 순자산은 4,800만 달러에서 1,570억 달러가 됐음.
- 그 덕에 2008년 리먼 파산 뒤 공황 25일 동안 156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었다고 함.
- 서한 끝에는 버핏이 2010년 7월 경영자들에게 보낸 편지도 실렸음.
- 돈은 많이 잃어도 되지만 평판은 한 조각도 잃어선 안 된다는 것임.
- 모든 행동을 법에 맞는지만이 아니라 똑똑하지만 적대적인 기자가 전국 신문 1면에 써도 괜찮은지로 재 보라고 함.
- "남들도 다 해요"라는 말이 나오면 그 말을 기자나 판사 앞에서 써 보라고 하라는 것임.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이 편지에서 버핏은 미드아메리칸을 이끈 데이비드 소콜과 그레그 에이블을 칭찬했는데 소콜은 편지가 나오고 한 달 뒤인 2011년 3월 28일 버크셔에 사표를 냈음.
- 3월 30일 버크셔 보도자료에 따르면 소콜은 2011년 1월 5~7일 화학 회사 루브리졸 주식 96,060주를 산 뒤 버핏에게 그 회사 인수를 권했음.
- 버핏은 보도자료에 두 사람 모두 이 매수를 불법으로 보지 않는다고 적었고 이번에는 사표를 말리지 않았음.
- 함께 칭찬받은 에이블은 2025년 5월 4일 버크셔 이사회에서 2026년 1월 1일부터 맡을 CEO로 뽑혔음.
- 콤스는 2011년에 매입가로 17억 5,000만 달러어치 주식을 사 모았고 이듬해 초 테드 웨슐러가 합류했음.
- 2025년 서한에서 에이블은 웨슐러가 맡은 투자에 예전에 콤스가 맡던 몫 일부가 들어 있다고 적었음.
- 이 편지가 나온 2011년 2월 코스피는 2010년 한 해 동안 21.9% 올라 12월 30일 2,051.00으로 마친 뒤였음.
- 2010년 12월 31일 120,450달러였던 버크셔 A주는 2026년 10월 2일 754,790달러로 약 6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7,003.74로 3배 남짓가 됐음.
- 버핏이 말한 곱하기 0을 한국 돈으로 셈해 봄.
- 내 돈 1억 원에 1억 원을 빌려 2억 원어치 주식을 샀다고 가정함(이자는 뺌).
- 주가가 30% 오르면 빚을 갚고도 1억 6,000만 원이 남으니 내 돈이 60% 불어남.
- 주가가 50% 떨어지면 남은 1억 원으로 빚을 갚고 나면 0원임.
🍿 여담
- 본문의 가이코 1996년 인수에는 뒷이야기가 있음.
- 버크셔가 나머지 절반을 사자 95세의 데이비드슨은 가이코가 영원히 버크셔에 남게 돼 기쁘다는 영상을 찍어 보냈음.
- 45년 전 약속도 없이 찾아왔던 일을 두고 영상 끝에 "다음엔 약속 좀 잡고 오게, 워런"이라고 장난스럽게 덧붙였음.
- 편지 끝 주주총회 안내를 보면 질의응답은 아침 9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이어짐.
- 버핏은 그 사이 자리를 뜨고 싶은 주주에게 멍거가 말할 때 나가라고 했음.
- 다만 멍거는 대답이 아주 짧을 수 있으니 서둘러야 한다는 농담임.
- 같은 안내에서 버핏은 주총장 서점이 멍거의 책 '가난한 찰리의 연감' 중국어판도 판다고 알렸음.
- 버핏은 중국어를 못 읽어도 사서 들고 다니면 세련되고 박식해 보일 거라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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