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9일 전투자해외 0 21
목차 · 3개 칸

수수료가 거의 없는 인덱스펀드가 헤지펀드를 이긴 10년 내기의 결말과, 투자에서 진짜 위험이 무엇인지가 알맹이임.

  1. 2017년 버크셔의 순자산은 653억 달러 늘었고 주당 장부가치는 23% 올랐음.
  2. 지금의 경영진이 맡은 53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21만 1,750달러가 됐고 해마다 19.1%씩 불어난 셈임.
  3. 그런데 2017년에는 늘어난 돈의 큰 몫이 버크셔가 해낸 일에서 나오지 않았음.
  4. 653억 달러 가운데 사업에서 나온 건 360억 달러였고 나머지 290억 달러는 그해 12월 미국 의회가 세법을 고치면서 생겼음.
  5. 버핏은 사업 이야기에 앞서 새 회계 규칙부터 경고했음.
  6. 앞으로는 들고 있는 주식을 팔지 않았어도 오르내린 값을 모두 순이익에 넣어야 한다는 규칙임.
  7. 버크셔가 가진 상장 주식은 1,700억 달러어치라 한 분기에만 100억 달러 넘게 오르내릴 수 있으니 순이익 숫자는 분석에 쓸모가 없어질 거라고 했음.
  8. 버핏과 오랜 동업자 찰리 멍거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일시적인 것을 걷어 낸 주당 이익 창출력이 얼마나 늘었느냐임. 비슷한 글 찰리 멍거(Charlie Munger) 버크셔 해서웨이 50주년 편지 (2014년 연차보고서)
  9. 2017년에는 인수할 만한 회사를 찾아도 값에 걸려 거의 모든 거래가 무산됐음.
  10. 괜찮지만 대단하지는 않은 회사들의 값이 사상 최고였고 낙관적인 매수자들에게 값은 거의 상관없어 보였다고 함.
  11. 왜 이렇게 사들이는지를 두고 버핏은 CEO 자리에는 원래 '할 수 있다'는 사람이 앉으니 그런 CEO에게 인수를 권하는 건 사춘기 자녀에게 연애를 꼭 하라고 부추기는 것과 같다고 했음.
  12. 일단 CEO가 거래에 목마르면 그 인수를 정당화하는 전망은 얼마든지 나온다고 함.
  13. 부하 직원은 회사가 커지면 늘어날 자리와 보수를 떠올리며 환호하고 큰 수수료를 노리는 투자은행가도 박수를 치니 버핏은 이발사에게 머리 깎을 때가 됐냐고 묻지 말라고 했음.
  14. 인수 대상의 과거 실적이 모자라면 큰 '시너지'가 예측된다며 버핏은 스프레드시트는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고 비꼬았음.
  15. 2017년에는 아주 싼 빚까지 넘쳐서 비싸게 사도 빚으로 사면 주당 이익이 대개 늘어났음.
  16. 버크셔는 인수를 빚 없이 자기 돈으로만 산다고 놓고 따지며 시너지는 셈에 넣지 않음.
  17. 빚을 꺼린 탓에 수익률은 낮아졌지만 버핏은 자기와 멍거가 잠을 잘 잔다고 했음.
  18. 가진 것과 꼭 필요한 것을 걸고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얻으려는 건 미친 짓이라는 게 둘의 생각임.
  19. 남들이 신중하지 않게 굴수록 우리는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게 버크셔의 단순한 지침이라고 함.
  20. 그해 기존 회사에 붙이지 않고 따로 사들인 건 미국 최대 고속도로 휴게소 체인 파일럿 플라잉 J의 지분 38.6%뿐이었음.
  21. 60년 전 '빅 짐' 해슬럼이 주유소 하나로 시작한 회사로 한 해 매출이 약 200억 달러임.
  22. 버크셔는 2023년에 지분을 80%로 늘리기로 계약했음. (2025년 서한에서 그레그 에이블은 2017년에 처음 투자했지만 계약 때문에 2023년에야 경영을 맡을 수 있었다며 그런 실수는 다시 없을 거라고 적었음.)
  23. 항공기 부품 회사 프리시전 캐스트파츠가 독일 회사를 산 일은 자기가 제조업을 잘 모른다며 설명을 건너뛰었음.
  24. 대신 경영자 마크 도네건이 뛰어나다며 때로는 물건보다 사람에게 거는 게 더 확실하다고 했음.
  25. 버크셔 성장의 엔진은 51년 동안 손해보험이었음.
  26. 보험료는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주는 사이 손에 쥐고 굴리는 남의 돈을 플로트라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27. 버크셔의 플로트는 1970년 3,900만 달러에서 2017년 1,145억 달러가 됐음.
  28. 2017년에는 AIG가 이미 입은 장기 손실을 최대 200억 달러까지 넘겨받는 계약 하나로 보험료 102억 달러를 받았는데 세계 기록이라고 함.
  29. 손해보험의 플로트는 은행 예금이나 해지할 수 있는 생명보험과 달리 한꺼번에 빼 갈 수 없어서 금융 위기에도 뱅크런 같은 일이 생기지 않음.
  30. 버핏과 멍거는 낯선 사람의 친절은 물론 자기도 돈줄이 막혔을 수 있는 친구의 친절에도 기대지 않겠다며 2008~2009년 위기 때 은행 대출 대신 국채를 잔뜩 갖고 있어서 좋았다고 했음.
  31. 플로트의 그늘은 위험이고 2017년 9월 허리케인 세 개가 텍사스와 플로리다와 푸에르토리코를 덮쳤음.
  32. 버핏은 업계의 보험 손실을 1,000억 달러쯤으로 보고 버크셔의 손실을 세후 약 20억 달러로 어림했음.
  33. 이 손실은 버크셔 순자산의 1%도 안 됐지만 다른 재보험사 중에는 순자산의 7~15% 넘게 잃은 곳이 많았음.
  34. 버핏은 보험 손실 4,000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재해가 한 해에 일어날 확률을 약 2%로 봤음.
  35. 그때 버크셔의 몫은 120억 달러쯤으로 보험 밖 사업이 한 해에 버는 돈보다 훨씬 적지만 손해보험 업계의 상당수는 문을 닫을 거라고 함.
  36. 2017년 전까지 14년 연속 보험 영업에서 세전 283억 달러를 벌었지만 그해에는 세전 32억 달러를 잃어 이따금 손실이 날 거라던 경고가 현실이 됐음.
  37. 보험은 영업 비밀도 특허도 목 좋은 자리도 없는 사업이라 두뇌와 자본이 전부이며 두뇌는 경영자들이 대고 자본은 버크셔가 댄다고 함.
  38. 보험을 뺀 사업들은 2017년 세전 200억 달러를 벌었고 그 44%가 철도 BNSF와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에서 나왔음.
  39. 이 사업들의 감가상각비는 76억 달러였는데 설비 투자는 115억 달러였고 투자의 90% 가까이가 미국에 쓰였음.
  40. 연말 현금과 미국 국채는 1,160억 달러로 한 해 전 864억 달러보다 불었는데 버핏은 이자를 거의 못 버는 이 돈을 큰 인수에 쓰고 싶어 했음.
  41. 버핏과 멍거는 버크셔가 가진 주식을 차트나 목표 주가나 평론가의 말에 따라 사고파는 종목 코드가 아니라 사업의 일부로 봄.
  42. 2017년 말 버크셔는 웰스파고 약 293억 달러, 애플 약 282억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 약 207억 달러어치 등을 갖고 있었음.
  43. 그해 받은 배당은 37억 달러였지만 투자한 회사들이 나눠 주지 않고 남긴 이익이 결국 그만한 주가 차익으로 돌아온다는 게 버핏의 믿음임.
  44. 다만 짧게는 이 연결이 보이지 않으며 벤저민 그레이엄의 말대로 시장은 짧게 보면 투표 기계지만 길게 보면 저울이 된다고 함.
  45. 버크셔 주가도 53년 동안 가치를 꾸준히 쌓았지만 네 번 크게 떨어졌음.
  46. 1973~1975년에 59.1%, 1987년 10월에 37.1%, 1998~2000년에 48.9%, 2008~2009년에 50.7%였음.
  47. 버핏은 이 표가 빚을 내 주식을 사지 말라는 가장 강한 논거라고 했음.
  48. 짧은 기간에 주가가 얼마나 떨어질지 알 수 없고 빚이 적어도 무서운 헤드라인에 마음이 흔들리면 좋은 결정을 못 한다는 것임.
  49. 앞으로 53년에도 이런 하락이 오겠지만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르며 신호등이 노란불 없이 초록불에서 빨간불로 바뀔 수 있다고 함.
  50. 그래도 큰 하락은 빚에 묶이지 않은 사람에게 엄청난 기회라며 모두가 이성을 잃을 때 침착하고 기다리며 지치지 않으면 세상이 네 것이라는 키플링의 시 '만약에'를 인용했음.
  51. 2007년 12월 19일 걸었던 10년 내기도 끝났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52. 수수료가 거의 없는 S&P 500 인덱스펀드가 대부분의 투자 전문가보다 낫다는 걸 알리려고 건 내기였음.
  53. 상대인 프로테제 파트너스는 헤지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펀드 다섯 개를 골랐고 그 안에 헤지펀드가 200개 넘게 들어 있었음.
  54. 이 펀드들은 해마다 자산의 평균 약 2.5%를 고정 수수료로 받아서 투자자가 돈을 잃어도 운용자는 부자가 될 수 있었음.
  55. 10년 동안 인덱스펀드는 125.8%, 해마다 8.5%를 벌었고 다섯 펀드는 해마다 0.3~6.5%에 그쳤음.
  56. 다섯 펀드는 2008년에는 모두 인덱스펀드를 이겼지만 그 뒤 9년 동안은 묶어서 보면 해마다 졌음.
  57. 시장은 그 10년 동안 전문가들이 예상했을 만큼 평범하게 움직였는데도 많은 투자자에게는 잃어버린 10년이었다며 버핏은 성과는 왔다 가지만 수수료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정리했음.
  58. 내기 상금 100만 달러는 원래 두 사람이 각자 31만 8,250달러로 10년 뒤 50만 달러를 주는 미국 무이자 국채를 사서 마련하기로 했었음.
  59. 그런데 2012년 11월 이 국채값이 액면가의 95.7%까지 올라 남은 5년 동안의 수익률이 연 0.88%로 떨어졌고 그때 S&P 500의 배당 수익률만 연 2.5%였음.
  60. 둘은 국채를 팔아 버크셔 B주 1만 1,200주를 샀고 상금을 받을 오마하의 소녀 지원 단체 걸스 아이엔씨는 처음 바랐던 100만 달러 대신 222만 2,279달러를 받았음.
  61. 버핏은 투자란 나중에 더 쓰려고 지금 덜 쓰는 일이고 위험은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라고 했음.
  62. 이 잣대로 보면 2012년의 '무위험' 장기 국채는 주식보다 훨씬 위험했다는 것임.
  63. 하루나 1년으로 보면 주식이 단기 국채보다 훨씬 위험하지만 기간이 길어질수록 적당한 값에 산 여러 미국 주식이 채권보다 덜 위험해진다고 함.
  64. 그래서 연기금이나 대학 기금이나 저축하는 개인이 채권과 주식의 비율로 위험을 재는 건 끔찍한 실수라고 했음.
  65. 마지막 교훈은 크고 쉬운 결정을 지키고 부산을 떨지 말라는 것임.
  66. 200명 넘는 헤지펀드 운용자가 수만 번 사고파는 동안 버핏 쪽은 10년에 딱 한 번, 더 오를 수 없는 이익의 100배 넘는 값(95.7÷0.88)에 국채를 팔고 버크셔로 옮겼는데 버핏은 이를 유치원 수준의 분석이라고 불렀음.
  67. 편지 끝에서 버핏은 가장 좋은 소식을 남겨 뒀다며 2018년 초 아지트 자인과 그레그 에이블이 이사회 부회장이 됐다고 알렸음.
  68. 자인은 보험을, 에이블은 나머지 사업을 맡고 버핏과 멍거는 투자와 자본 배분에 집중하기로 했음. (실제로 에이블은 2026년 1월 1일 버크셔의 CEO가 됐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1. 2017년 버크셔 주가는 21.9% 올랐고 S&P 500은 배당을 합쳐 21.8% 올랐음.
  2. 같은 해 한국 코스피는 2016년 마지막 거래일 2,026.46에서 2017년 마지막 거래일 2,467.49로 약 21.8% 올랐음.
  3. 2017년 12월 29일 버크셔 A주 종가는 29만 7,600달러였음.
  4.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만 4,790달러로 약 2.5배가 됐음.
  5. 같은 기간 코스피는 2,467.49에서 7,003.74로 약 2.8배가 됐음.
  6. 2017년 말 1,145억 달러이던 플로트는 2025년 말 1,760억 달러가 됐음.
  7. 큰 인수에 쓰고 싶다던 현금과 미국 국채 1,160억 달러는 2025년 서한을 쓸 무렵 3,700억 달러를 넘었음.
  8. 2017년 말 지분 3.3%, 원가 209억 6,100만 달러이던 애플은 2025년 말 지분 1.6%, 원가 62억 5,500만 달러로 줄었음.
  9. 그래도 2025년 말 시가는 619억 6,200만 달러로 2025년 서한의 핵심 보유 종목 표에서 가장 컸음.
  10. 2017년 말 표에 있던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5년 서한의 핵심 보유 종목 표에 없었음.
  11. 내기 대목의 국채와 버크셔 셈을 한국 돈으로 다시 해 봄.
  12. 1억 원을 5년 동안 연 0.88%로 굴리면 약 1억 450만 원이 되고 버핏이 어림한 연 8%로 굴린다고 가정하면 약 1억 4,690만 원이 됨.

🍿 여담

  1. 그해 산 고속도로 휴게소 체인 파일럿 플라잉 J를 소개하며 버핏은 고속도로를 달리다 들르라고 했음.
  2. 기름도 팔고 음식도 맛있고 긴 하루를 보냈다면 샤워기가 5,200개 있다는 것임.
  3. 주총장 서점 이야기에서 버핏은 버크셔 주주가 책 장수의 꿈이라고 했음.
  4. 멍거의 어록을 엮은 책 『가난한 찰리의 연감』이 처음 나왔을 때 주총장에서 3,500권이 팔렸는데 한 권 무게가 4.85파운드라 주주들이 그날 멍거의 지혜를 약 8.5톤 들고 나갔다고 셈했음.
  5. 주총 일요일에는 2012년 올림픽 미국 탁구 대표였던 친구 에리얼 싱이 주주들과 탁구를 쳤는데 버핏은 그가 아홉 살 때 처음 만났을 때도 한 점도 못 땄다고 털어놓았음.
  6. 지난해 빌 게이츠가 꽤 잘 쳤으니 또 도전할지 모른다며 버핏은 에리얼 쪽에 걸라고 조언했음.
  7. 2015년 3만 400쪽이던 본사의 연방 법인세 신고서는 이 편지에서 3만 2,700쪽이 됐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8. 그 신고서를 내는 본사 직원들은 버핏의 점심으로 햄버거와 감자튀김도 사다 주는데 버핏은 물론 하인즈 케첩을 듬뿍 뿌린다고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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