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026-10-06투자해외 0 18
목차 · 3개 칸

편지 한 장으로 해외 회사를 산 사연과, 펀드 운용사가 떼어 가는 수수료 셈법이 투자자에게 얼마나 불리한지를 담은 편지임.

  1. 2006년 버크셔의 순자산은 169억 달러 늘었음.
  2. 주당 장부가치로는 18.4% 늘어난 것임.
  3. 지금 경영진이 맡은 42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70,281달러가 됐음.
  4. 해마다 21.4%씩 불어난 셈임.
  5. 그런데 버핏은 가장 중요한 사업인 보험이 운을 크게 봤다고 고백부터 했음.
  6. 2004년과 2005년 허리케인으로 대형 재해보험에서 큰돈을 잃었는데 2006년에는 대자연이 휴가를 떠났다고 적었음.
  7. 자동차보험 회사 가이코의 보험 계약은 2003년 말부터 2006년 말까지 570만 건에서 810만 건으로 42% 늘었음.
  8. 같은 기간 직원 수는 오히려 3.5% 줄었음.
  9. 직원 한 사람이 맡은 계약이 47% 늘어난 셈임.
  10. 버크셔는 이제 직원 21만 7,000명에 매출 1,000억 달러에 가까운 큰 회사가 됐음.
  11. 덩치가 커지면 생각이 느려지고 바뀌기 싫어하고 자만하기 쉽다는 게 버핏의 생각임.
  12. 그 근거로 1965년 시가총액이 가장 컸던 석유 회사 아닌 기업 10곳 가운데 2006년 명단에 남은 건 한 곳뿐이라고 적었음.
  13. 버핏은 앞으로 이익이 크게 늘려면 크고 합리적인 인수를 해야 한다고 함.
  14. 그리고 2006년 처음으로 버크셔의 매력이 미국 밖까지 닿았음.
  15. 시작은 2005년 10월 25일 이스라엘의 절삭 공구 회사 이스카의 회장 에이탄 베르트하이머가 보낸 한 장 남짓한 편지였음.
  16. 편지는 대를 잇는 문제를 오래 고민한 끝에 버크셔가 이스카에 가장 좋은 집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했음.
  17. 버핏은 세금과 관할 문제를 공부한 뒤 2006년 7월 5일 이스카의 80%를 40억 달러에 샀음.
  18. 버핏은 이스카가 고객이 돈을 더 벌게 해 주기 때문에 돈을 번다며 이보다 나은 성공 공식은 없다고 적었음.
  19. 전자 부품 유통 회사 TTI의 주인 폴 앤드루스는 35년 동안 매출을 11만 2,000달러에서 13억 달러로 키웠음.
  20. 그는 자기가 죽은 뒤 신탁 담당자나 변호사가 경매로 회사를 넘기기 전에 주인을 직접 고르기로 했음.
  21. 같은 업종의 회사는 '시너지'를 찾는다며 회사를 뜯어고칠 거라 뺐음.
  22. 사모펀드는 회사에 빚을 잔뜩 지우고 되도록 빨리 되팔 거라 뺐음.
  23. 남은 곳이 버크셔였고 두 사람은 11월 15일 아침에 만나 점심 전에 거래를 마쳤음.
  24. 그래도 버크셔에 쏟아져 들어오는 현금을 다 쓰려면 작은 사냥감인 쥐가 아니라 큰 사냥감인 코끼리를 노려야 한다고 함.
  25. 다음 달이면 버크셔가 보험업에 들어온 지 40년이 된다고 함.
  26. 1967년 3월 9일 버크셔는 내셔널 인뎀니티와 자매 회사를 잭 링월트에게서 860만 달러에 샀음.
  27. 계약하는 날 링월트는 앞사람이 쓰고 남긴 시간이 있는 주차 미터기를 찾아 돌아다니느라 늦게 나타났음.
  28. 주차비 몇 푼도 아끼는 그 모습에 버핏은 이 사람이 자기와 맞는 경영자라는 걸 그 순간 알았다고 함.
  29. 그때 두 보험사의 플로트, 곧 보험금을 내주기 전까지 버크셔가 대신 굴리는 남의 돈은 1,700만 달러였음.
  30. 2006년 말 플로트는 509억 달러였고 에퀴타스 계약으로 70억 달러가 더 붙었음.
  31. 2006년 버크셔 보험 사업의 보험 영업이익은 전해 5,300만 달러에서 38억 3,800만 달러가 됐음.
  32. 걱정은 대형 재해보험이었음.
  33. 2004~2005년의 끔찍한 허리케인이 예외였는지 21세기 기후가 다를 거라는 첫 경고였는지 모른다는 것임.
  34. 그래도 버크셔는 값을 제대로 받는다면 한 번의 재해로 60억 달러를 잃을 각오가 돼 있다고 함.
  35. 그런데 대형 재해보험에 돈이 몰려 보험료가 떨어지자 버크셔는 폭풍 보험을 크게 줄였음.
  36. 버핏은 금융시장에서도 똑같이 남들이 욕심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낸다고 적었음.
  37. 2006년의 가장 큰 보험 계약은 에퀴타스였음.
  38. 이 이야기는 1688년 무렵 런던에서 선주와 상인들이 배의 위험을 사고팔던 에드워드 로이드의 커피숍, 곧 지금의 로이즈에서 시작함.
  39. 로이즈의 보험업자 뒤에서 돈만 대는 투자자 '네임'은 손실이 나면 한도 없이 끝까지 책임져야 했음.
  40. 그러다 1980년대 석면과 환경 소송이 터져 수십 년 전에 써 준 보험에서 수백억 달러의 손실이 나오기 시작했음.
  41. 많은 네임이 파산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었음.
  42. 1996년 로이즈는 에퀴타스라는 회사를 새로 세우고 111억 파운드를 넣어 1993년 전에 쓴 보험의 청구를 모두 맡겼음.
  43. 버크셔는 에퀴타스가 현금과 증권 71억 2,000만 달러를 주면 앞으로의 청구와 비용을 139억 달러까지 대 주기로 했음.
  44. 덕분에 네임 27,972명은 거의 확실히 충분한 보호를 받게 됐음.
  45. 에퀴타스 CEO 스콧 모저는 네임들이 밤에 편히 자고 싶어 했고 세계 최고의 매트리스를 사 준 셈이라고 했음.
  46. 사업의 바탕이 무너지면 뛰어난 경영자도 내리막을 늦출 뿐이라며 버핏은 좋은 사업가라는 평판을 얻고 싶으면 좋은 사업에 들어가라는 오래전 친구의 말을 옮겼음.
  47. 그렇게 바탕이 무너지고 있는 사업이 버크셔가 버펄로 뉴스를 가진 신문업이었음.
  48. 버핏과 멍거가 젊었을 때 신문은 미국에서 가장 쉽게 큰돈을 버는 사업이었음.
  49. 광고주는 부수가 많은 신문을 원했고 독자는 광고와 기사가 많은 신문을 원해 도시마다 가장 살찐 신문 하나만 살아남았음.
  50. 경쟁이 사라지면 해마다 광고비와 구독료를 올렸고 이익이 쏟아졌음.
  51. 버핏은 1991년 주주서한에서 이미 미디어 사업이 생각보다 훨씬 덜 놀라운 사업이 될 거라고 썼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1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52. 케이블과 위성방송과 인터넷이 먼저 나왔다면 지금 같은 신문은 아마 생기지도 않았을 거라는 게 버핏의 말임.
  53. 버핏과 멍거는 하루에 신문을 다섯 개씩 읽지만 신문으로 큰 이익을 내던 시절은 끝났다고 적었음.
  54. 미드아메리칸이 가진 미국 2위 부동산 중개 회사 홈서비스는 2006년 이익이 반 토막 났음.
  55. 버핏은 그 까닭을 느슨해진 주택담보대출에서 찾았음.
  56. 처음 몇 년은 이자에도 못 미치는 돈만 내게 해 주는 대출이 유행해 당장은 연체가 거의 없었다는 것임.
  57. 한 냉소가는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속담을 비틀어 "굴러가는 대출에는 손실이 끼지 않는다"고 했다고 함.
  58. 하지만 안 낸 이자는 원금에 붙고 나중에는 더 큰 돈을 매달 내야 함.
  59. 버핏은 갚을 걱정을 뒤로 미루는 이런 대출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가 한 "그건 내일 생각할래"에 빗댔음.
  60. 그리고 많은 집주인에게 그 내일이 이미 왔다고 적었음. (실제로 2008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지금의 주택 대란을 적으며 집을 살 때는 적어도 10%의 진짜 계약금을 내고 소득으로 감당할 만큼만 매달 갚아야 한다고 했음.)
  61. 2006년 말 버크셔가 가진 주식은 615억 달러어치였음.
  62. 한국 포스코 주식도 4.0%를 갖고 있었음.
  63. 포스코는 5억 7,200만 달러에 사서 11억 5,800만 달러가 됐음.
  64. 중국 페트로차이나는 4억 8,800만 달러에 사서 33억 1,300만 달러가 됐음.
  65. 2002년 시작한 외환 직접 투자는 거의 정리했고 모두 22억 달러를 벌었음.
  66. 통화별로는 유로가 8억 3,92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한국 원화도 2억 6,130만 달러를 벌어 줬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67. 2006년 미국은 7,600억 달러어치를 아무것도 주지 않고 사 오기만 했다고 함.
  68. 아주 부자지만 방탕한 집안이 쓰려고 재산을 조금씩 떼어 파는 것과 같다는 게 버핏의 비유임.
  69. 1915년 이후 해마다 플러스였던 미국의 투자소득 수지가 2006년 처음 마이너스가 됐다고 함.
  70. 버핏은 시장에 어떻게 나타날지는 알 수 없지만 연착륙을 기대하는 건 희망 사항으로 보인다고 함.
  71. 버핏은 CEO 후계자 후보가 셋 있고 이사회는 자기가 오늘 밤 죽으면 누가 맡을지 정확히 안다고 했음.
  72. 투자 쪽은 가이코의 주식을 맡아 온 루 심프슨이 버핏보다 겨우 여섯 살 어려 아주 큰돈을 굴릴 젊은 투자자를 뽑기로 했음.
  73. 시장은 가끔 기괴한 일을 벌이고 큰 실수 하나가 오랜 성공을 지울 수 있다고 함.
  74. 그래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위험까지 알아보고 피하도록 타고난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음.
  75.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힘과 흔들리지 않는 감정과 사람과 조직의 행동을 꿰뚫는 이해도 필요하다는 것임. (실제로 2010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74살의 루 심프슨이 은퇴했고 토드 콤스를 새 투자 매니저로 뽑았다고 알렸음.)
  76. 버핏은 스스로를 놀리듯 항공사 마일리지와 카드 포인트가 보상 사업의 선구자로 꼽히지만 자기와 멍거는 그보다 훨씬 앞선 1970년 경품 스탬프 회사 블루칩 스탬프를 사며 이 흐름을 알아봤다고 자랑부터 했음.
  77. 그런데 두 사람이 들어간 날부터 사업은 곤두박질쳐 1970년 1억 2,600만 달러였던 매출이 1980년 1,940만 달러, 1990년 150만 달러가 됐음.
  78. 버핏이 포기하지 않고 경영에 두 배로 힘을 쏟자 매출이 다시 98% 줄었음.
  79. 2006년 버크셔 매출 980억 달러 가운데 블루칩 몫은 25,920달러였고 버핏은 0을 빼먹은 게 아니라고 적었음.
  80. 버핏은 2006년 버크셔 주식 대부분을 자선 재단 다섯 곳에 주기로 했음.
  81. 유언장에는 죽을 때 남은 버크셔 주식을 판 돈을 유산 정리 뒤 10년 안에 자선에 쓰라고 적었음.
  82. 유산 정리에 3년쯤 걸리고 남은 수명을 12년쯤으로 보면 25년쯤 안에 모두 쓰인다는 계산임. (실제로 버핏은 2025년 11월 추수감사절 편지에서 95살까지 살아 있는 게 놀랍다고 적었음.)
  83. 살아 있는 사람이 서툴게 고르더라도 수십 년 전에 죽어 땅에 묻힌 사람이 정해 둔 것보다는 합리적일 거라는 게 버핏의 말임. (2025년 추수감사절 편지에서도 버핏은 무덤에서 다스리는 일은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세 자녀의 재단에 주는 속도를 높이겠다고 적었음.)
  84. 전해에 버핏은 수수료에 기대 수익을 높이려다 오히려 가난해지는 고트록스 가족 이야기를 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85. 2006년 큰돈이 이른바 '2와 20'을 받는 운용사로 몰렸음.
  86. 아무것도 못 하거나 돈을 잃어도 원금의 2%를 해마다 떼어 가는 방식임.
  87. 성공하면 그게 그저 시장 전체가 오른 덕이라도 이익의 20%를 또 떼어 감.
  88. 예를 들어 한 해 10%를 벌면 운용사가 2%포인트를 먼저 떼고 남은 8%포인트의 20%를 또 떼어 3.6%포인트를 가져감.
  89. 투자자에게는 6.4%포인트만 남음.
  90. 버핏은 경험 많은 사람이 돈 많은 사람에게 거래를 권하면 대개 돈 많은 사람은 경험을 얻고 경험 많은 사람은 돈을 얻는다는 격언으로 이 대목을 맺었음. (실제로 버핏은 이듬해인 2007년 12월 인덱스펀드가 10년 동안 헤지펀드보다 나을 거라는 데 돈을 걸었고 이겼음.)
  91. 그 반대편에 선 사람으로 버핏은 90살이 된 오랜 친구 월터 슐로스를 꼽았음.
  92. 슐로스는 1956년부터 2002년까지 투자조합을 운용하며 투자자가 돈을 벌지 못하면 한 푼도 받지 않았음.
  93. 비서도 직원도 없이 아들 에드윈과 둘이서만 일했고 벤저민 그레이엄 밑에서 배운 간단한 통계 방법으로 종목을 골랐음.
  94. 1989년 한 투자 잡지가 투자법을 한마디로 말해 달라고 하자 에드윈은 "주식을 싸게 사려고 한다"고 답했음.
  95. 슐로스는 47년 동안 대개 볼품없는 종목 1,000개쯤에 투자해 S&P 500을 크게 앞섰음.
  96. 슐로스의 기록이 모든 주가는 언제나 맞는 값이라는 효율적 시장 이론과 정면으로 어긋났는데도 경영대학원은 이 이론을 경전처럼 가르쳤고 이를 의심하는 금융 교수가 승진할 가능성은 지동설로 교회와 맞선 갈릴레오가 교황이 될 가능성쯤이었다는 게 버핏의 표현임.
  97. 끝으로 버핏은 멍거와 자기가 미국에서 태어나 좋은 부모 덕에 교육을 받았고 '사업 유전자'까지 타고나 엄청나게 운이 좋다고 적었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1. 그해 표에 있던 페트로차이나는 이듬해에 모두 팔았음.
  2. 2007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2002~2003년 4억 8,800만 달러에 산 지분을 2007년 하반기 40억 달러에 팔았음.
  3. 대형 재해 걱정은 한동안 빗나갔음.
  4. 2015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그때까지 기후 변화가 허리케인을 더 잦게 하거나 더 비싸게 하지 않았다고 적었음.
  5. 그러다 2017년 텍사스와 플로리다와 푸에르토리코를 덮친 허리케인 세 개로 버크셔는 약 3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2017년 주주서한에 적었음.
  6. 이 편지 때 4.0%였던 포스코 지분은 2007년 말 4.5%였고 2008년 말 5.2%로 늘었음.
  7. 2006년 12월 29일 버크셔 A주 종가는 109,990달러였고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4,790달러로 약 6.9배가 됐음.
  8.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06년 마지막 거래일 1,434.46에서 7,003.74로 약 4.9배가 됐음.
  9. '2와 20'을 한국 돈으로 다시 셈해 봄.
  10. 1억 원을 해마다 10%씩 20년 동안 불린다고 가정하면 약 6억 7,300만 원이 됨.
  11. 같은 성적에서 해마다 2%와 이익의 20%를 떼어 6.4%만 남으면 20년 뒤 약 3억 4,600만 원임.
  12. 수수료가 20년 동안 불어날 돈의 절반쯤을 가져가는 셈임.

🍿 여담

  1. 버핏은 편지 끝 2007년 주주총회 안내에서 총회 일요일에 탁구 선수 에리얼 싱이 보석 가게 보셰임스에 나와 누구든 상대해 준다고 알렸음.
  2. 그러면서 75살 생일 주에 9살이던 싱과 쳐 봤는데 어린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살살 칠 생각이었지만 오히려 버핏이 박살 났다고 털어놓았음.
  3. 편지를 쓸 때 11살이던 싱은 미국 16세 이하 여자 1위였음.
  4. 2016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싱은 2012년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나갔음.
  5. 같은 안내에서 버핏은 멍거의 어록 '가난한 찰리의 연감'을 올해도 총회장 책 코너에 내놓는다며 전해에 한 사람이 이 책이 재미없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멍거에게 물었던 일을 적었음.
  6. 멍거의 답은 "문제없다, 더 똑똑한 사람에게 주면 된다"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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