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3개 칸
편지 한 장으로 해외 회사를 산 사연과, 펀드 운용사가 떼어 가는 수수료 셈법이 투자자에게 얼마나 불리한지를 담은 편지임.
- 2006년 버크셔의 순자산은 169억 달러 늘었음.
- 주당 장부가치로는 18.4% 늘어난 것임.
- 지금 경영진이 맡은 42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70,281달러가 됐음.
- 해마다 21.4%씩 불어난 셈임.
- 그런데 버핏은 가장 중요한 사업인 보험이 운을 크게 봤다고 고백부터 했음.
- 2004년과 2005년 허리케인으로 대형 재해보험에서 큰돈을 잃었는데 2006년에는 대자연이 휴가를 떠났다고 적었음.
- 자동차보험 회사 가이코의 보험 계약은 2003년 말부터 2006년 말까지 570만 건에서 810만 건으로 42% 늘었음.
- 같은 기간 직원 수는 오히려 3.5% 줄었음.
- 직원 한 사람이 맡은 계약이 47% 늘어난 셈임.
- 버크셔는 이제 직원 21만 7,000명에 매출 1,000억 달러에 가까운 큰 회사가 됐음.
- 덩치가 커지면 생각이 느려지고 바뀌기 싫어하고 자만하기 쉽다는 게 버핏의 생각임.
- 그 근거로 1965년 시가총액이 가장 컸던 석유 회사 아닌 기업 10곳 가운데 2006년 명단에 남은 건 한 곳뿐이라고 적었음.
- 버핏은 앞으로 이익이 크게 늘려면 크고 합리적인 인수를 해야 한다고 함.
- 그리고 2006년 처음으로 버크셔의 매력이 미국 밖까지 닿았음.
- 시작은 2005년 10월 25일 이스라엘의 절삭 공구 회사 이스카의 회장 에이탄 베르트하이머가 보낸 한 장 남짓한 편지였음.
- 편지는 대를 잇는 문제를 오래 고민한 끝에 버크셔가 이스카에 가장 좋은 집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했음.
- 버핏은 세금과 관할 문제를 공부한 뒤 2006년 7월 5일 이스카의 80%를 40억 달러에 샀음.
- 버핏은 이스카가 고객이 돈을 더 벌게 해 주기 때문에 돈을 번다며 이보다 나은 성공 공식은 없다고 적었음.
- 전자 부품 유통 회사 TTI의 주인 폴 앤드루스는 35년 동안 매출을 11만 2,000달러에서 13억 달러로 키웠음.
- 그는 자기가 죽은 뒤 신탁 담당자나 변호사가 경매로 회사를 넘기기 전에 주인을 직접 고르기로 했음.
- 같은 업종의 회사는 '시너지'를 찾는다며 회사를 뜯어고칠 거라 뺐음.
- 사모펀드는 회사에 빚을 잔뜩 지우고 되도록 빨리 되팔 거라 뺐음.
- 남은 곳이 버크셔였고 두 사람은 11월 15일 아침에 만나 점심 전에 거래를 마쳤음.
- 그래도 버크셔에 쏟아져 들어오는 현금을 다 쓰려면 작은 사냥감인 쥐가 아니라 큰 사냥감인 코끼리를 노려야 한다고 함.
- 다음 달이면 버크셔가 보험업에 들어온 지 40년이 된다고 함.
- 1967년 3월 9일 버크셔는 내셔널 인뎀니티와 자매 회사를 잭 링월트에게서 860만 달러에 샀음.
- 계약하는 날 링월트는 앞사람이 쓰고 남긴 시간이 있는 주차 미터기를 찾아 돌아다니느라 늦게 나타났음.
- 주차비 몇 푼도 아끼는 그 모습에 버핏은 이 사람이 자기와 맞는 경영자라는 걸 그 순간 알았다고 함.
- 그때 두 보험사의 플로트, 곧 보험금을 내주기 전까지 버크셔가 대신 굴리는 남의 돈은 1,700만 달러였음.
- 2006년 말 플로트는 509억 달러였고 에퀴타스 계약으로 70억 달러가 더 붙었음.
- 2006년 버크셔 보험 사업의 보험 영업이익은 전해 5,300만 달러에서 38억 3,800만 달러가 됐음.
- 걱정은 대형 재해보험이었음.
- 2004~2005년의 끔찍한 허리케인이 예외였는지 21세기 기후가 다를 거라는 첫 경고였는지 모른다는 것임.
- 그래도 버크셔는 값을 제대로 받는다면 한 번의 재해로 60억 달러를 잃을 각오가 돼 있다고 함.
- 그런데 대형 재해보험에 돈이 몰려 보험료가 떨어지자 버크셔는 폭풍 보험을 크게 줄였음.
- 버핏은 금융시장에서도 똑같이 남들이 욕심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낸다고 적었음.
- 2006년의 가장 큰 보험 계약은 에퀴타스였음.
- 이 이야기는 1688년 무렵 런던에서 선주와 상인들이 배의 위험을 사고팔던 에드워드 로이드의 커피숍, 곧 지금의 로이즈에서 시작함.
- 로이즈의 보험업자 뒤에서 돈만 대는 투자자 '네임'은 손실이 나면 한도 없이 끝까지 책임져야 했음.
- 그러다 1980년대 석면과 환경 소송이 터져 수십 년 전에 써 준 보험에서 수백억 달러의 손실이 나오기 시작했음.
- 많은 네임이 파산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었음.
- 1996년 로이즈는 에퀴타스라는 회사를 새로 세우고 111억 파운드를 넣어 1993년 전에 쓴 보험의 청구를 모두 맡겼음.
- 버크셔는 에퀴타스가 현금과 증권 71억 2,000만 달러를 주면 앞으로의 청구와 비용을 139억 달러까지 대 주기로 했음.
- 덕분에 네임 27,972명은 거의 확실히 충분한 보호를 받게 됐음.
- 에퀴타스 CEO 스콧 모저는 네임들이 밤에 편히 자고 싶어 했고 세계 최고의 매트리스를 사 준 셈이라고 했음.
- 사업의 바탕이 무너지면 뛰어난 경영자도 내리막을 늦출 뿐이라며 버핏은 좋은 사업가라는 평판을 얻고 싶으면 좋은 사업에 들어가라는 오래전 친구의 말을 옮겼음.
- 그렇게 바탕이 무너지고 있는 사업이 버크셔가 버펄로 뉴스를 가진 신문업이었음.
- 버핏과 멍거가 젊었을 때 신문은 미국에서 가장 쉽게 큰돈을 버는 사업이었음.
- 광고주는 부수가 많은 신문을 원했고 독자는 광고와 기사가 많은 신문을 원해 도시마다 가장 살찐 신문 하나만 살아남았음.
- 경쟁이 사라지면 해마다 광고비와 구독료를 올렸고 이익이 쏟아졌음.
- 버핏은 1991년 주주서한에서 이미 미디어 사업이 생각보다 훨씬 덜 놀라운 사업이 될 거라고 썼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1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케이블과 위성방송과 인터넷이 먼저 나왔다면 지금 같은 신문은 아마 생기지도 않았을 거라는 게 버핏의 말임.
- 버핏과 멍거는 하루에 신문을 다섯 개씩 읽지만 신문으로 큰 이익을 내던 시절은 끝났다고 적었음.
- 미드아메리칸이 가진 미국 2위 부동산 중개 회사 홈서비스는 2006년 이익이 반 토막 났음.
- 버핏은 그 까닭을 느슨해진 주택담보대출에서 찾았음.
- 처음 몇 년은 이자에도 못 미치는 돈만 내게 해 주는 대출이 유행해 당장은 연체가 거의 없었다는 것임.
- 한 냉소가는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속담을 비틀어 "굴러가는 대출에는 손실이 끼지 않는다"고 했다고 함.
- 하지만 안 낸 이자는 원금에 붙고 나중에는 더 큰 돈을 매달 내야 함.
- 버핏은 갚을 걱정을 뒤로 미루는 이런 대출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가 한 "그건 내일 생각할래"에 빗댔음.
- 그리고 많은 집주인에게 그 내일이 이미 왔다고 적었음. (실제로 2008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지금의 주택 대란을 적으며 집을 살 때는 적어도 10%의 진짜 계약금을 내고 소득으로 감당할 만큼만 매달 갚아야 한다고 했음.)
- 2006년 말 버크셔가 가진 주식은 615억 달러어치였음.
- 한국 포스코 주식도 4.0%를 갖고 있었음.
- 포스코는 5억 7,200만 달러에 사서 11억 5,800만 달러가 됐음.
- 중국 페트로차이나는 4억 8,800만 달러에 사서 33억 1,300만 달러가 됐음.
- 2002년 시작한 외환 직접 투자는 거의 정리했고 모두 22억 달러를 벌었음.
- 통화별로는 유로가 8억 3,92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한국 원화도 2억 6,130만 달러를 벌어 줬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2006년 미국은 7,600억 달러어치를 아무것도 주지 않고 사 오기만 했다고 함.
- 아주 부자지만 방탕한 집안이 쓰려고 재산을 조금씩 떼어 파는 것과 같다는 게 버핏의 비유임.
- 1915년 이후 해마다 플러스였던 미국의 투자소득 수지가 2006년 처음 마이너스가 됐다고 함.
- 버핏은 시장에 어떻게 나타날지는 알 수 없지만 연착륙을 기대하는 건 희망 사항으로 보인다고 함.
- 버핏은 CEO 후계자 후보가 셋 있고 이사회는 자기가 오늘 밤 죽으면 누가 맡을지 정확히 안다고 했음.
- 투자 쪽은 가이코의 주식을 맡아 온 루 심프슨이 버핏보다 겨우 여섯 살 어려 아주 큰돈을 굴릴 젊은 투자자를 뽑기로 했음.
- 시장은 가끔 기괴한 일을 벌이고 큰 실수 하나가 오랜 성공을 지울 수 있다고 함.
- 그래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위험까지 알아보고 피하도록 타고난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음.
-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힘과 흔들리지 않는 감정과 사람과 조직의 행동을 꿰뚫는 이해도 필요하다는 것임. (실제로 2010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74살의 루 심프슨이 은퇴했고 토드 콤스를 새 투자 매니저로 뽑았다고 알렸음.)
- 버핏은 스스로를 놀리듯 항공사 마일리지와 카드 포인트가 보상 사업의 선구자로 꼽히지만 자기와 멍거는 그보다 훨씬 앞선 1970년 경품 스탬프 회사 블루칩 스탬프를 사며 이 흐름을 알아봤다고 자랑부터 했음.
- 그런데 두 사람이 들어간 날부터 사업은 곤두박질쳐 1970년 1억 2,600만 달러였던 매출이 1980년 1,940만 달러, 1990년 150만 달러가 됐음.
- 버핏이 포기하지 않고 경영에 두 배로 힘을 쏟자 매출이 다시 98% 줄었음.
- 2006년 버크셔 매출 980억 달러 가운데 블루칩 몫은 25,920달러였고 버핏은 0을 빼먹은 게 아니라고 적었음.
- 버핏은 2006년 버크셔 주식 대부분을 자선 재단 다섯 곳에 주기로 했음.
- 유언장에는 죽을 때 남은 버크셔 주식을 판 돈을 유산 정리 뒤 10년 안에 자선에 쓰라고 적었음.
- 유산 정리에 3년쯤 걸리고 남은 수명을 12년쯤으로 보면 25년쯤 안에 모두 쓰인다는 계산임. (실제로 버핏은 2025년 11월 추수감사절 편지에서 95살까지 살아 있는 게 놀랍다고 적었음.)
- 살아 있는 사람이 서툴게 고르더라도 수십 년 전에 죽어 땅에 묻힌 사람이 정해 둔 것보다는 합리적일 거라는 게 버핏의 말임. (2025년 추수감사절 편지에서도 버핏은 무덤에서 다스리는 일은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세 자녀의 재단에 주는 속도를 높이겠다고 적었음.)
- 전해에 버핏은 수수료에 기대 수익을 높이려다 오히려 가난해지는 고트록스 가족 이야기를 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2006년 큰돈이 이른바 '2와 20'을 받는 운용사로 몰렸음.
- 아무것도 못 하거나 돈을 잃어도 원금의 2%를 해마다 떼어 가는 방식임.
- 성공하면 그게 그저 시장 전체가 오른 덕이라도 이익의 20%를 또 떼어 감.
- 예를 들어 한 해 10%를 벌면 운용사가 2%포인트를 먼저 떼고 남은 8%포인트의 20%를 또 떼어 3.6%포인트를 가져감.
- 투자자에게는 6.4%포인트만 남음.
- 버핏은 경험 많은 사람이 돈 많은 사람에게 거래를 권하면 대개 돈 많은 사람은 경험을 얻고 경험 많은 사람은 돈을 얻는다는 격언으로 이 대목을 맺었음. (실제로 버핏은 이듬해인 2007년 12월 인덱스펀드가 10년 동안 헤지펀드보다 나을 거라는 데 돈을 걸었고 이겼음.)
- 그 반대편에 선 사람으로 버핏은 90살이 된 오랜 친구 월터 슐로스를 꼽았음.
- 슐로스는 1956년부터 2002년까지 투자조합을 운용하며 투자자가 돈을 벌지 못하면 한 푼도 받지 않았음.
- 비서도 직원도 없이 아들 에드윈과 둘이서만 일했고 벤저민 그레이엄 밑에서 배운 간단한 통계 방법으로 종목을 골랐음.
- 1989년 한 투자 잡지가 투자법을 한마디로 말해 달라고 하자 에드윈은 "주식을 싸게 사려고 한다"고 답했음.
- 슐로스는 47년 동안 대개 볼품없는 종목 1,000개쯤에 투자해 S&P 500을 크게 앞섰음.
- 슐로스의 기록이 모든 주가는 언제나 맞는 값이라는 효율적 시장 이론과 정면으로 어긋났는데도 경영대학원은 이 이론을 경전처럼 가르쳤고 이를 의심하는 금융 교수가 승진할 가능성은 지동설로 교회와 맞선 갈릴레오가 교황이 될 가능성쯤이었다는 게 버핏의 표현임.
- 끝으로 버핏은 멍거와 자기가 미국에서 태어나 좋은 부모 덕에 교육을 받았고 '사업 유전자'까지 타고나 엄청나게 운이 좋다고 적었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그해 표에 있던 페트로차이나는 이듬해에 모두 팔았음.
- 2007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2002~2003년 4억 8,800만 달러에 산 지분을 2007년 하반기 40억 달러에 팔았음.
- 대형 재해 걱정은 한동안 빗나갔음.
- 2015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그때까지 기후 변화가 허리케인을 더 잦게 하거나 더 비싸게 하지 않았다고 적었음.
- 그러다 2017년 텍사스와 플로리다와 푸에르토리코를 덮친 허리케인 세 개로 버크셔는 약 3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2017년 주주서한에 적었음.
- 이 편지 때 4.0%였던 포스코 지분은 2007년 말 4.5%였고 2008년 말 5.2%로 늘었음.
- 2006년 12월 29일 버크셔 A주 종가는 109,990달러였고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4,790달러로 약 6.9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06년 마지막 거래일 1,434.46에서 7,003.74로 약 4.9배가 됐음.
- '2와 20'을 한국 돈으로 다시 셈해 봄.
- 1억 원을 해마다 10%씩 20년 동안 불린다고 가정하면 약 6억 7,300만 원이 됨.
- 같은 성적에서 해마다 2%와 이익의 20%를 떼어 6.4%만 남으면 20년 뒤 약 3억 4,600만 원임.
- 수수료가 20년 동안 불어날 돈의 절반쯤을 가져가는 셈임.
🍿 여담
- 버핏은 편지 끝 2007년 주주총회 안내에서 총회 일요일에 탁구 선수 에리얼 싱이 보석 가게 보셰임스에 나와 누구든 상대해 준다고 알렸음.
- 그러면서 75살 생일 주에 9살이던 싱과 쳐 봤는데 어린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살살 칠 생각이었지만 오히려 버핏이 박살 났다고 털어놓았음.
- 편지를 쓸 때 11살이던 싱은 미국 16세 이하 여자 1위였음.
- 2016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싱은 2012년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나갔음.
- 같은 안내에서 버핏은 멍거의 어록 '가난한 찰리의 연감'을 올해도 총회장 책 코너에 내놓는다며 전해에 한 사람이 이 책이 재미없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멍거에게 물었던 일을 적었음.
- 멍거의 답은 "문제없다, 더 똑똑한 사람에게 주면 된다"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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