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026-10-03투자해외 0 24
목차 · 3개 칸

주식을 계속 살 사람이라면 왜 주가가 떨어지는 걸 반겨야 하는지, 그리고 회사를 주식으로 사서 손해 본 고백을 짚은 편지임.

  1. 1997년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는 34.1% 늘었음.
  2. 33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25,488달러가 됐음.
  3. 그런데 버핏은 이 성적을 자랑하지 않았음.
  4. 주가가 치솟는 해에는 누구나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임.
  5. 폭우가 쏟아진 뒤 물이 불어 높이 떠오른 오리가 자기 헤엄 실력 덕이라고 꽥꽥대는 것과 같다고 함.
  6. 제대로 생각하는 오리라면 비가 그친 뒤 연못의 다른 오리들과 자기 자리를 견줘 봐야 한다는 것임.
  7. 그해 S&P 지수에 그냥 넣어 두기만 한 오리도 버크셔와 거의 같은 만큼 올랐음.
  8. 그래서 버핏이 매긴 1997년 성적은 '꽥'이었음.
  9. 버핏은 앞으로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미리 밝힘.
  10. 1951년 컬럼비아대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수업을 듣던 시절에는 1만 달러를 번 아이디어 하나로 그해 수익률이 100%포인트 올랐음.
  11. 지금은 세전 5억 달러를 버는 아이디어도 버크셔의 수익률을 1%포인트 올릴 뿐임.
  12. "그때 더 똑똑했던 게 아니라 더 작았을 뿐"이라는 게 버핏의 설명임.
  13. 게다가 회사도 주식도 값이 비싸 새로 들어오는 돈을 쓸 곳이 마땅치 않았음.
  14. 버핏은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원칙을 꺼냄.
  15. 윌리엄스는 스트라이크존을 공 크기 77칸으로 나눴음.
  16. 가장 좋아하는 칸의 공만 치면 4할을 치지만 가장 나쁜 바깥쪽 낮은 공까지 치면 2할 3푼으로 떨어진다고 봤음.
  17. 지금 들어오는 공은 스트라이크라 해도 바깥쪽 낮은 구석에 겨우 걸친다는 게 버핏의 판단이었음.
  18. 그런 공을 치면 낮은 수익에 묶이게 된다고 함.
  19. 다행히 투자에는 삼진이 없어 공을 몇 개든 그냥 보낼 수 있음.
  20. 다만 방망이를 어깨에 걸치고 하염없이 서 있는 건 재미없다고 털어놓음.
  21. 그래서 그해에는 석유 파생계약, 은 1억 1,120만 온스, 장기 미국 무이표채 46억 달러어치 같은 평소와 다른 투자를 들고 있었음.
  22. 버핏은 이런 투자로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걸 안다고 함.
  23. 주주가 버핏과 멍거에게 돈을 주는 건 창피를 피하라는 게 아니라 최선의 판단을 하라는 뜻이라는 것임.
  24. 그리고 멍거 집안은 재산의 90% 넘게, 버핏 집안은 99% 넘게 버크셔에 넣어 뒀으니 틀리면 같이 아프다고 덧붙임.
  25. 이어서 버핏은 쉬운 퀴즈를 냄.
  26. 소를 키우지 않고 평생 햄버거를 사 먹을 사람이라면 소고기 값이 내리길 바라는 게 당연함.
  27. 그런데 앞으로 5년 동안 돈을 모아 주식을 살 사람들은 주가가 오르면 기뻐하고 내리면 우울해함.
  28. 곧 살 '햄버거' 값이 올랐다고 기뻐하는 셈이라는 게 버핏의 지적임.
  29. 주가가 올라 기뻐해야 할 사람은 곧 주식을 팔 사람뿐이라는 것임.
  30. 버크셔는 이익을 배당하지 않고 모두 다시 투자하니 주주는 쓰는 돈과 상관없이 저절로 저축을 하는 셈임.
  31. 버크셔가 투자한 코카콜라·워싱턴포스트·웰스파고 같은 회사는 꾸준히 자기 주식을 사들임.
  32. 주가가 쌀 때 사들이면 같은 돈으로 버크셔의 지분이 더 많이 늘어남.
  33. 그러니 "주가 하락에 투자자 손실"이라는 기사를 보면 "파는 사람은 잃고 사는 사람은 번다"로 고쳐 읽으라고 함.
  34. 골프 시합에서 하는 말처럼 퍼트 하나하나가 누군가를 기쁘게 한다는 것임.
  35. 1997년에는 큰 재해가 없어 초대형 재해를 보장하는 '슈퍼캣' 재보험의 보험료가 거의 그대로 이익이 됐음.
  36. 그러자 보험을 모르는 투자자들이 '재해채권'을 사며 이 시장에 몰려들었음.
  37. 진짜 채권은 발행한 쪽이 돈을 갚아야 하는데 이 채권은 산 쪽이 돈을 물어 줄 수도 있는 계약이라고 버핏은 꼬집음.
  38. 문제는 값을 잘못 매겨도 아주 오랫동안 들키지 않는다는 것임.
  39. 주사위 두 개를 던져 12가 나올 확률은 36분의 1임.
  40. 1년에 한 번 던져 12가 나오면 5,000만 달러를 물어 주는 대가로 해마다 100만 달러를 받는다고 해 봄.
  41. 위험에 비해 턱없이 싼 값이지만 10년 동안 한 푼도 물어 주지 않을 확률이 75.4%임.
  42. 그동안은 쉽게 돈을 번다고 믿겠지만 결국에는 파산한다는 것임.
  43. 허리케인·지진은 주사위처럼 확률이 딱 떨어지지 않으니 판매자가 데려온 '전문가'의 말에 기대게 됨.
  44. 그 전문가는 자기 돈을 걸지 않고 예측이 틀려도 미리 받은 돈을 그대로 가짐.
  45. 판돈이 크면 12가 나올 확률이 36분의 1이 아니라 100분의 1쯤이라고 말해 줄 전문가는 언제든 찾을 수 있다고 함.
  46. 이런 돈이 몰려 보험료가 크게 떨어지자 버크셔는 1998년 슈퍼캣 보험을 덜 팔기로 했음.
  47. 버크셔의 슈퍼캣 사업은 아짓 제인이 맨바닥에서 일군 것임.
  48. 자동차보험사 가이코의 계약은 1997년 16% 늘어 1996년의 10%를 훌쩍 넘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6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49. 보험료의 8.1%가 이익으로 남았지만 버핏은 4%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보험료를 내려 고객에게 돌려주는 게 목표라고 함.
  50. 가이코의 시장 점유율은 3%뿐이라 10년 안에 크게 오를 거라고 내다봄. (실제로 2010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가이코는 점유율 8.8%로 미국 3위 자동차보험사가 됐음.)
  51. 그해 버크셔는 휴스턴의 가구점 스타 퍼니처와 아이스크림 가게 체인 데어리 퀸을 사기로 했음.
  52. 버핏은 모르는 업종에 들어갈 때마다 새 동업자에게 "집에 당신 같은 사람이 더 있나요?"라고 묻는다고 함.
  53. 1983년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를 살 때 블럼킨 가족은 다른 지역의 뛰어난 가구점 세 곳을 알려 줬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54. 그중 하나인 R.C. 윌리를 1995년에 샀고 스타 퍼니처가 두 번째였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55. 거래는 뉴욕에서 단 두 시간 만에 끝났고 버핏은 임대차 계약도 고용 계약도 따져 보지 않았다고 함.
  56. 주인 멜빈 울프와 여동생 셜리는 회사를 팔면서 직원 모두에게 특별 보너스를 줬음.
  57. 그 돈은 버크셔가 아니라 남매의 몫에서 나갔음.
  58. 이어서 버핏은 고백을 하나 함.
  59. 버크셔 주식을 내주고 회사를 산 거래를 모두 합치면 주주가 오히려 조금 손해를 봤다는 것임.
  60. 판 사람들이 속여서가 아니라 버크셔가 가진 회사들이 너무 좋아서라고 함.
  61. 주식을 내주면 코카콜라·질레트를 비롯한 모든 회사의 지분을 떼어 주는 셈이기 때문임.
  62. 3할 5푼 타자를 데려오려고 3할 8푼 타자를 내주는 트레이드와 같다는 비유임.
  63. 그래서 앞으로도 현금으로 사겠다고 약속함. (실제로 버크셔는 1998년 제너럴리를 사면서 주식 27만 2,200주를 내줬고 버핏은 2016년 주주서한에서 이를 "끔찍한 실수"라고 적었음.)
  64. 경영자가 어리석은 인수에 들뜨면 회사 직원과 자문가는 그걸 정당화할 전망치를 어떻게든 만들어 낸다고 함.
  65. 임금님에게 벌거벗었다고 말해 주는 건 동화에서나 있는 일이라는 것임.
  66. 1979년 버핏은 포브스에 "모두가 낙관할 때 주식을 사면 아주 비싼 값을 치른다"는 글을 썼음.
  67. 그때는 비관이 가득해 주가가 쌌는데 지금은 모두가 낙관한다고 함.
  68. 지금이 살 때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지만 그레이엄이 말한 '안전마진'은 크게 줄었다는 게 버핏의 판단임.
  69. 1994년 버핏은 1991년에 사 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증권이 보통주로 바뀔 때 팔지 고민하고 있었음.
  70. 비자를 비롯한 카드 회사들과 경쟁이 거세 팔 쪽으로 기울었음.
  71. 그때 마침 렌터카 회사 허츠의 CEO이자 카드 사업을 잘 아는 프랭크 올슨과 골프를 쳤음.
  72. 첫 홀부터 카드 업계를 캐물었고 두 번째 홀 그린에 닿을 때쯤 팔지 않기로 했음.
  73. 후반 9홀에서는 사는 쪽으로 돌아섰고 몇 달 뒤 버크셔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지분 10%를 갖게 됐음.
  74. 버핏은 이 결정이 운 110%에 나머지가 실력이었다고 적었음.
  75. 그 덕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30억 달러의 평가이익이 났음.
  76. 두 번 팔려다 못 판 US에어도 되살아나 주가가 4달러에서 73달러까지 올랐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6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77. 버핏과 멍거가 이사회에서 나가고 스티븐 울프가 CEO가 된 뒤의 일이었음.
  78. 버핏은 다음에 자기가 크고 멍청한 결정을 하면 울프에게 전화하라고 적었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1. 버크셔는 1998년 12월 21일 제너럴리를 220억 달러에 사들였음.
  2. 2016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이때 내준 주식으로 버크셔의 주식 수가 21.8% 늘었음.
  3. 2001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꼭 필요한 안전장치 없이 제너럴리가 보험을 받게 둔 자기 실수가 9·11 테러로 드러났다고 적었음.
  4. 2007년 주주서한에서는 1998년의 제너럴리가 예전의 제너럴리처럼 운영되지 않는다는 걸 놓쳤다고 적었음.
  5. 2014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제너럴리가 이제 "보석"이 됐다고 적었음.
  6. 1998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은 투자를 밝힌 건 규제 당국의 질문 때문이었음.
  7. 아짓 제인은 2018년 초 버크셔의 보험 부문을 맡는 부회장이 됐음.
  8. 2025년 말 버크셔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지분은 22.1%였고 시가는 560억 8,800만 달러였음.
  9. 원가는 12억 8,700만 달러로 1997년 말(13억 9,270만 달러)보다 적었음.
  10. 같은 때 코카콜라는 원가 12억 9,900만 달러 그대로 시가 279억 6,400만 달러였음.
  11. 1997년 12월 31일 버크셔 A주 종가는 46,000달러였음.
  12.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4,790달러로 약 16배가 됐음.
  13. 이 편지가 나오기 석 달 전인 1997년 12월 한국은 외환위기로 IMF 구제금융을 받았음.
  14. 코스피는 1997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7일 376.31이었고 2026년 10월 2일 7,003.74로 약 19배가 됐음.
  15. 바닥에서 출발한 셈이라 이 기간만 보면 코스피가 버크셔보다 더 올랐음.
  16. 버핏의 햄버거 퀴즈를 한국 돈으로 다시 셈해 봄.
  17. 매달 100만 원씩 1년 동안 같은 주식을 산다고 가정함.
  18. 주가가 1만 원이면 1,200주를 모으고 8,000원으로 내려 있으면 1,500주를 모음.
  19. 나중에 주가가 1만 원으로 돌아오면 1,200만 원과 1,500만 원으로 300만 원이 차이 남.

🍿 여담

  1. 버핏은 해마다 마이너리그 구장에서 시구를 했는데 늘 포수가 요구한 커브를 거절하고 느린 직구를 던졌음.
  2. 가장 빨랐을 때도 시속 8마일(뒷바람을 받았을 때)이었다고 함.
  3. 커브를 던지지 않은 까닭은 커브가 나온 무렵의 하버드대 총장 찰스 엘리엇의 말 때문이라고 둘러댔음.
  4. 엘리엇은 커브가 타자를 일부러 속이는 공이라며 "하버드는 속임수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함.
  5. 버핏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1998년 시구에서는 드디어 커브를 던지겠다고 예고했음.
  6. 버크셔 주주총회에서는 버핏과 멍거가 나란히 앉아 하루 종일 주주 질문에 답함.
  7. 그런데 1997년 주주총회 전날 밤 버핏이 목소리를 잃었음.
  8. 버핏은 그 일이 멍거의 가장 큰 꿈을 이뤄 준 것이었다고 적었음.
  9. 버핏이 말을 못 하면 멍거가 마이크를 독차지할 수 있었다는 농담임.
  10. 이튿날 아침 버핏의 목소리가 돌아오자 멍거는 크게 실망했다고 함.
  11. 본문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프 이야기에는 뒷이야기가 있음.
  12. 버핏은 팔지 말라고 설득해 준 프랭크 올슨에게 당연히 고마워한다고 적었음.
  13. 그런데 두 사람의 친구 조지 길레스피는 버핏이 고마워할 사람을 잘못 찾았다고 말한다고 함.
  14. 그 골프 약속을 잡고 버핏을 올슨과 같은 조에 넣은 게 바로 자기였다는 것임.
  15. 버핏은 데어리 퀸 인수를 두고 멍거는 미네소타의 데어리 퀸을 수십 년 다녔고 자기는 오마하의 단골이라 제품 전문성은 조금 있다고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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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다음 편 22 / 50워런 버핏 199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999.03] 보이는 것만큼 좋지 않은 48.3%, 경영자에게 건 세 가지 주문, 택시처럼 부르는 넷제츠, 스톡옵션은 왜 비용인가, 골프 점수로 본 회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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