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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을 다시 넣지 않아도 이익이 불어나는 사업이 왜 꿈의 사업인지 시즈캔디와 항공사를 견줘 보여 주는 편지임.
- 2007년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는 11% 늘었음.
- 버핏이 경영을 맡은 43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78,008달러가 됐고 해마다 21.1%씩 불어난 셈임.
- 그해 큰 문제는 일부 대형 금융회사에서 터졌음.
- 버핏이 2006년 편지에서 경고한 '느슨해진 대출 관행'을 따라간 곳들이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6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닷컴 거품이 꺼진 뒤인 2003년 실리콘밸리에는 "하느님, 거품 하나만 더 주세요"라는 자동차 스티커가 돌았음.
- 버핏은 안타깝게도 그 소원이 이번에는 집값 거품으로 곧바로 이뤄졌다고 적었음.
- 미국인 거의 모두가 집값은 영원히 오른다고 믿게 됐다는 것임.
- 그 믿음 때문에 대출해 주는 쪽은 빌리는 사람의 소득도 가진 돈도 따지지 않고 돈을 퍼 줬음.
- 이제 집값이 떨어지자 엄청난 금융 바보짓이 드러나고 있다고 함.
- 버핏은 "물이 빠져야 누가 벌거벗고 헤엄쳤는지 안다"며 지금 대형 금융회사들의 모습이 보기 흉하다고 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2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보험은 큰 재해가 2년 연속 없어 아주 좋은 해였음.
- 그래도 버핏은 운 좋게 큰 재해가 비켜 간 그 파티는 이제 끝났다고 못 박았음.
- 보험료는 내려가고 떠안는 위험은 늘어나니 2008년 업계 이익률은 확실히 크게 떨어진다는 것임. (실제로 2008년 버크셔의 보험 영업이익은 33억 7,400만 달러에서 27억 9,200만 달러로 줄었음.)
- 2007년 크리스마스에 버크셔는 역사상 가장 큰 현금 인수 계약을 맺었음.
- 이 거래의 씨앗은 1954년 가을에 뿌려졌음.
- 그레이엄 밑에서 일한 지 석 달 된 버핏이 초콜릿 회사 록우드의 주주총회에 간 때였음.
- 록우드를 막 손에 넣은 젊은이 제이 프리츠커가 주식 한 주를 코코아 콩 80파운드로 바꿔 주겠다는 별난 제안을 내놓은 참이었음.
- 세금을 아끼는 이 묘수는 그레이엄을 비롯해 록우드를 노리던 전문가 누구도 떠올리지 못한 것이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그날 제이는 버핏에게 1954년 세법을 친절히 가르쳐 줬고 버핏은 그 뒤로 제이의 사업을 열심히 지켜봤음.
- 제이가 1999년 세상을 떠나고 형제 밥도 은퇴하자 프리츠커 집안은 밥이 50년 가까이 이끌며 사업 125개를 거느리게 된 마먼 그룹을 차츰 팔기로 했음.
- 버크셔는 마먼의 60%를 45억 달러에 사고 나머지도 6년 안에 사들이기로 했음. (실제로 2008년 거래를 마쳤고 2014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마먼을 보험 밖 가장 큰 다섯 회사인 '파워하우스 파이브' 가운데 하나로 꼽았음.)
- 금융시장이 흔들려 큰 거래가 줄줄이 다시 흥정되거나 깨지던 해였지만 두 쪽은 자문사도 트집도 없이 재무제표만 보고 값을 정했고 버핏은 프리츠커 집안도 버크셔처럼 "거래는 거래"인 사람들이라고 적었음.
- 버크셔가 찾는 회사의 조건은 네 가지임.
- 이해할 수 있는 사업, 오랫동안 유리한 사업 구조, 유능하고 믿을 만한 경영진, 그리고 합리적인 값임.
- 정말 훌륭한 사업에는 오래가는 '해자'가 있어야 함.
- 높은 이익을 내는 성에는 경쟁자들이 쉬지 않고 쳐들어오기 때문임.
- 업계에서 가장 싸게 파는 힘(가이코, 코스트코)이나 세계적인 브랜드(코카콜라, 질레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그런 해자임.
- 빠르게 바뀌는 산업은 뺌.
- 계속 새로 쌓아야 하는 해자는 결국 해자가 아니라는 것임.
- 뛰어난 경영자 한 사람에게 기대는 사업도 뺌.
- 그 지역 최고의 뇌수술 의사가 이끄는 병원은 의사가 떠나면 해자도 사라짐.
- 꿈의 사업의 본보기는 시즈캔디임.
- 1972년 인수 때 1,600만 파운드였던 시즈의 판매량은 2007년 3,100만 파운드로 해마다 2%씩만 늘었음.
- 버크셔는 매출 3,000만 달러에 세전 이익 500만 달러가 안 되던 시즈를 2,500만 달러에 샀음.
- 당시 사업에 필요한 자본은 800만 달러뿐이어서 투자한 자본에 세전 60%를 벌었음.
- 2007년 시즈는 매출 3억 8,300만 달러에 세전 이익 8,200만 달러를 냈음.
- 필요한 자본은 4,000만 달러로 1972년 이후 3,200만 달러만 더 넣었음.
- 그동안 번 세전 이익은 13억 5,000만 달러였음. (2014년 주주서한에서는 19억 달러로 늘었고 더 넣은 돈은 4,000만 달러였음.)
- 3,200만 달러를 뺀 나머지는 모두 버크셔로 보내 다른 회사를 사는 데 썼음.
- 보통 회사가 이익을 500만 달러에서 8,200만 달러로 늘리려면 4억 달러쯤은 투자해야 한다고 함.
- 4억 달러로 8,200만 달러를 벌어도 나쁘지 않지만 주인 입장에서는 시즈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임.
- 좋지만 놀랍지는 않은 사업의 예는 조종사 훈련 회사 플라이트세이프티임.
- 새 기종이 나올 때마다 대당 1,200만 달러가 넘는 시뮬레이터를 사야 함.
- 1996년 인수 뒤 늘어난 세전 이익 1억 5,900만 달러를 얻으려고 5억 900만 달러를 더 넣어야 했음.
- 더 벌려면 더 넣어야 하는 이런 사업이 대부분의 회사가 사는 모습이라고 함.
- 끔찍한 사업의 대표는 빠르게 크면서 성장에 큰돈이 들고 정작 돈은 거의 못 버는 항공사임.
- 항공업은 라이트 형제 때부터 오래가는 경쟁력을 가져 본 적이 없다며 버핏은 형제가 첫 비행을 한 키티호크에 앞을 내다보는 자본가가 있었다면 오빌 라이트를 쏘아 떨어뜨려 후손들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을 거라고 적었음.
- 버핏 자신도 1989년 US 에어 우선주를 사는 부끄러운 일에 끼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수표의 잉크가 마르자마자 회사가 곤두박질쳐 배당이 끊겼음.
- 운 좋게도 1998년 항공주 낙관론이 다시 불었을 때 큰 이익을 남기고 팔았음.
- 판 뒤 10년 안에 그 회사는 두 번 파산했음.
- 버핏은 세 가지 사업을 세 가지 예금 통장에 빗대 정리했음.
- 훌륭한 통장은 금리가 아주 높고 해마다 더 오름.
- 좋은 통장은 금리가 괜찮고 더 넣는 돈에도 그 금리를 줌.
- 끔찍한 통장은 금리가 형편없는데 그 금리에 돈을 계속 더 넣으라고 함.
- 이어서 버핏은 고백할 시간이라며 누구의 등 떠밂도 없이 저지른 실수 세 가지를 꺼냈음.
- 첫째는 시즈 값으로 파는 쪽이 3,000만 달러를 불렀을 때 2,500만 달러에서 한 푼도 못 올린다고 버틴 일임.
- 다행히 상대가 물러섰고 아니었으면 13억 5,000만 달러는 남의 것이 됐을 거라고 함.
- 둘째는 당시 캐피털 시티즈를 이끌던 친구 톰 머피가 권한 댈러스·포트워스의 NBC 방송국을 3,500만 달러에 사지 않은 일임.
- 그 방송국은 그 뒤 적어도 10억 달러를 벌었고 지금 가치도 약 8억 달러임.
- 셋째이자 더 나쁜 실수는 1993년 신발 회사 덱스터를 4억 3,300만 달러어치 버크셔 주식으로 산 일임.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오래갈 줄 알았던 경쟁력은 몇 년 만에 사라졌음.
- 게다가 현금 대신 주식으로 산 탓에 주주들이 치른 값은 4억 달러가 아니라 35억 달러가 됐음. (2016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그 주식이 2016년 말 60억 달러가 넘는다고 다시 셈했음.)
- 지금 2,200억 달러짜리인 버크셔라는 훌륭한 회사의 1.6%를 내주고 쓸모없는 회사를 산 셈이라는 것임.
- 후계 CEO 후보는 회사 안에 셋이 있고 이사회는 버핏이 죽거나 능력이 떨어지면 누구를 고를지 이미 알고 있음. (실제로 그레그 에이블이 2026년 1월 1일 CEO가 됐음.)
- 회사들이 이익을 부풀리는 지금의 큰 꼼수는 연금 기금의 기대 수익률임.
- 연금이 있는 S&P 500 회사 363곳은 2006년 평균 8%를 가정했음.
- 연금 기금은 평균 28%를 채권과 현금으로 들고 있는데 여기서는 5% 넘게 벌기 어려움.
- 그러면 나머지 72%가 수수료를 다 떼고도 9.2%를 벌어야 8%가 맞춰짐.
- 버핏은 20세기 다우지수를 꺼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다우는 100년 동안 66에서 11,497이 됐는데 해마다로 치면 5.3%임.
- 이번 세기에 같은 5.3%를 내려면 최근 13,000 아래인 다우가 2099년 12월 31일 약 2,000,000이 돼야 함.
- 버핏은 다우가 14,000이나 15,000처럼 천 단위를 넘을 때마다 호들갑 떠는 해설가들을 두고 2,000,000까지 가려면 그런 고비가 2,000개 가까이 남았으니 이대로라면 앞으로 92년 동안 적어도 1,986번 발작을 일으킬 거라고 비꼬았음.
- 버핏은 연금 기금에 붙는 컨설턴트와 비싼 운용역처럼 수수료를 받고 돈을 굴려 주는 사람들을 '도우미'라고 불렀음.
- 투자자 전체는 평균 수익에서 비용을 뺀 만큼 벌 수밖에 없음.
- 인덱스 투자자는 가만히 있으니 평균에서 아주 적은 비용만 뺀 만큼 벎.
- 그러면 나머지 적극 투자자들도 합쳐서 평균을 벌지만 거래·운용·자문 비용을 훨씬 많이 냄.
-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쪽이 이길 수밖에 없다는 것임. (버핏은 이 편지를 쓰기 두 달 전인 2007년 12월 19일 S&P 500 인덱스펀드에 걸고 10년 내기를 시작했음. 2017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인덱스펀드는 해마다 8.5%를 벌어 상대가 고른 헤지펀드 묶음 펀드 다섯 곳의 0.3~6.5%를 모두 이겼음.)
- 버핏은 "주머니를 수수료로 채우면서 머리를 환상으로 채워 주는 말 잘하는 도우미를 조심하라"고 적었음.
- CEO들이 높은 수익률을 가정하는 까닭은 이익이 높게 보이기 때문임.
- 틀렸다는 게 드러날 때쯤이면 그들은 이미 은퇴한 뒤라는 것임.
- 끝으로 버핏은 84살 멍거와 77살 자신이 꿈보다 큰 행운을 누렸다고 적었음.
- 미국에서 태어났고 좋은 부모와 가족과 건강을 만났고 남보다 훨씬 크게 보상받는 '사업 유전자'를 타고났다는 것임.
- 날마다 신이 나니 탭댄스를 추며 출근할 수밖에 없다고 함.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편지 속 84살 멍거는 2023년 11월 28일 세상을 떠났음.
- 버핏은 2026년 9월 18일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이사로 남았고 아들 하워드 버핏이 이사회 의장이 됐음.
- 버핏이 덱스터에 내준 버크셔 A주 25,203주를 2026년 10월 2일 종가 754,790달러로 셈하면 약 190억 달러임.
- 다우는 2007년 말 13,264.82에서 2026년 10월 2일 51,176.96이 됐음.
- 원문의 셈대로라면 2099년 2,000,000까지 가는 길에 놓인 천 단위 고비 1,986개 가운데 38개를 넘은 셈임.
- 2007년 마지막 거래일 버크셔 A주는 141,600달러였고 2026년 10월 2일 754,790달러로 약 5.3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1,897.13에서 7,003.74로 약 3.7배가 됐음.
- 버핏의 '도우미' 계산을 2017년 주주서한의 내기 숫자(인덱스펀드 연 8.5%, 헤지펀드 묶음의 평균 고정 수수료 약 2.5%)를 빌려 한국 돈으로 다시 해 봄.
- 1억 원을 10년 동안 해마다 8.5%로 굴리면 약 2억 2,600만 원이 됨.
- 같은 수익에서 수수료로 해마다 2.5%포인트를 떼 6%만 남는다고 가정하면 약 1억 7,900만 원임.
- 10년 만에 약 4,700만 원이 수수료와 그 수수료가 낳았을 이익으로 빠져나가는 셈임.
🍿 여담
- 본문의 마먼 인수를 주선한 골드만삭스는 이 거래에 '인디 500'이라는 암호명을 붙였음.
- 마먼은 1902년 자동차 사업을 시작해 1933년 접었음.
- 그사이 만든 차 '와스프'가 1911년 처음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500 경주에서 우승했기 때문임.
- 본문에서 시즈 값을 2,500만 달러에서 한 푼도 못 올린다고 버틴 버핏은 같은 편지에서 자신을 '한번 정한 값은 안 바꾸는 사람'이라 부르며 짝이 되는 이야기를 꺼냈음.
- 1999년 미드아메리칸을 살 때 버핏은 한 주에 35달러가 맞다고 정했음.
- 투자은행가들이 며칠을 조르자 버핏은 마음이 약해진 순간에 35.05달러까지 올려 줬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의뢰인에게 버핏한테서 마지막 5센트까지 짜냈다고 말하라는 뜻이었는데 2007년 미드아메리칸이 주당 15달러 넘게 벌자 버핏은 그때 5센트를 더 준 게 다행이었다고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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