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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는 수익률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까닭과, 경영자가 숫자를 꾸미는 회계 수법을 알아보는 법을 담은 편지임.
- 1998년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는 48.3% 늘었음.
- 34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37,801달러가 됐음.
- 보통이라면 공중제비를 돌 성적이지만 버핏은 이번에는 아니라고 함.
- 바그너의 음악은 "들리는 것보다 낫다"는 평을 듣는데 버크셔의 1998년은 거꾸로 보이는 것만큼 좋지 않았다는 것임.
- 48.3% 대부분이 회사를 사면서 새 주식을 내준 데서 나왔기 때문임.
- 버크셔 주가는 장부가치보다 훨씬 높아 새 주식을 내면 한 푼도 벌지 않아도 주당 장부가치가 바로 오름.
- 하지만 주고받은 내재가치는 엇비슷하니 주주가 그만큼 부자가 된 건 아니라는 설명임.
- 버핏은 버크셔가 너무 커져 예전 같은 수익률은 다시 낼 수 없다고 못 박음.
- 다르게 믿는 사람은 영업직을 알아보되 수학과 관련된 일은 피하라고 함.
- 세상에는 딱 세 종류의 사람, 셈을 할 줄 아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이 있다는 농담도 덧붙였음.
- 그러면서 내재가치를 해마다 평균 15%씩 늘리는 게 목표인데 그것도 가능한 결과의 맨 꼭대기라고 함. (실제로 주당 장부가치는 1999년 0.5% 느는 데 그쳤고 2003년까지 5년 동안 해마다 약 6%씩 늘었음.)
- 5년 동안 15%씩 늘리려면 순자산을 580억 달러 늘려야 함.
- 그러려면 큰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고 팝콘 가판대로는 어림없다는 것임.
- 버핏은 살아 있는 동안 재산의 99% 이상을 버크셔에 두겠다고 약속함.
- 포트웨인의 한 충성스러운 민주당원은 죽어서도 당 활동을 하려고 시카고에 묻어 달라고 했다고 함.
- 시카고 선거에는 죽은 사람도 투표한다는 오래된 농담을 비튼 이야기임.
- 버핏도 그를 본받아 사무실에 자기 유골함을 둘 명당을 이미 골라 뒀다고 적었음.
- 자동차보험사 가이코는 설계사 없이 고객에게 바로 파는 싼 보험이라는 아이디어에 토니 나이슬리라는 경영자가 붙은 회사임.
- 바로 파는 보험은 첫해 계약에서 큰 손해가 남.
- 그래서 직원 보너스는 1년 넘은 계약의 이익과 계약자 수 증가 두 가지로만 정하고 첫해 손해는 빼 줬음.
- 손해를 무릅쓰고 새 고객을 끌어오라는 뜻임.
- 1995년 3,300만 달러이던 광고비는 1998년 1억 4,300만 달러가 됐고 1999년에는 1억 9,000만 달러 넘게 쓸 계획이었음.
- 분기 이익을 걱정하는 회사라면 이런 투자를 피하겠지만 버크셔는 1달러를 써서 1달러 넘는 가치를 만드는지만 본다고 함.
- 그 결과 계약은 295만 건에서 356만 건으로 늘었고 시장 점유율은 3%에서 3.5%가 됐음.
- 버크셔는 나이슬리에게 경영을 하나도 가르치지 않았다고 함.
- 대신 버크셔의 모든 경영자에게 세 가지만 주문함.
- 회사를 100% 가진 것처럼 경영하라는 것임.
- 그 회사가 가족이 가진 유일한 재산인 것처럼 경영하라는 것임.
- 적어도 100년은 팔지도 합치지도 못하는 것처럼 경영하라는 것임.
- 그리고 숫자가 어떻게 잡힐지가 아니라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하라고 함.
- 그해 버크셔는 비행기 지분을 나눠 파는 이그제큐티브 제트(넷제츠)를 7억 2,500만 달러에 샀음.
- 비행기 한 대의 8분의 1을 사면 해마다 100시간을 탈 수 있음.
- 몇 시간 전에만 부르면 미국 공항 5,500곳 어디서든 비행기가 와서 택시를 부르는 것과 같다는 설명임.
- 버핏은 4년 전 버크셔 자회사 경영자의 권유로 가족이 탈 비행기 지분을 샀음.
- 창업자 리처드 샌털리가 버핏에게 그 지분을 파는 데는 15분쯤 걸렸다고 함.
- 가족이 이 서비스에 푹 빠져 버핏은 회사를 살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하던 때 광고에 추천사까지 써 줬음.
- 그러면서 팔 생각이 생기면 전화해 달라고 했는데 1998년 5월 정말 전화가 왔음.
- 버핏은 버크셔 회사 비행기를 팔고 출장도 개인 여행도 모두 넷제츠로 다닌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개인용 비행기 지분을 망설이는 고객에게 하는 마지막 한마디는 지금 안 사면 자녀가 나중에 산다는 것임.
- 40년 전 앨리스 고모가 모피 코트를 사도 되겠느냐고 묻자 버핏이 한 말도 같았음.
- "고모가 사는 게 아니라 상속자들이 사는 거예요"라는 것이었음.
- 그리고 12월 21일 버크셔는 미국 최대 손해보험 재보험사 제너럴리를 220억 달러에 사들였음.
- 재보험사는 보험사가 떨쳐 내고 싶은 이익의 출렁임을 대신 떠안고 돈을 받는 회사임.
- 그런데 상장 재보험사는 정작 자기 이익이 출렁이면 신용등급과 주가가 깎임.
- 그래서 좋은 계약도 남에게 넘기거나 거절하게 된다고 함.
- 버크셔는 출렁임을 반기고 돈이 넘쳐 신용등급도 흔들리지 않으니 제너럴리가 제 실력을 낼 수 있다는 게 버핏의 계산이었음.
- 버핏은 "매끄러운 12%보다 울퉁불퉁한 15%가 낫다"고 적었음.
- 반면 그해 주식 투자 성적은 S&P 500에 크게 못 미쳤음.
- 버핏은 자기가 한 매매가 오히려 수익을 깎았고 특히 맥도날드를 판 건 아주 큰 실수였다고 털어놓음.
- 장이 열리는 시간마다 몰래 영화관에 갔더라면 주주들이 더 나았을 거라고 함.
- 연말 현금성 자산은 150억 달러가 넘었지만 큰돈을 넣을 곳은 보이지 않았음.
- 버핏과 멍거는 자본 배분 말고는 하는 일이 거의 없고 그마저 부지런하지 않다고 함.
- 투자와 인수는 바쁘게 움직인다고 성과가 나는 일이 아니라 전화가 울리기를 기다린다는 것임.
- 제너럴리를 사면서 버크셔는 직원 스톡옵션을 같은 가치의 현금 보너스로 바꿨음.
- 직원이 받는 몫은 같은데 장부에 잡히는 비용은 한 해 6,300만 달러 늘어남.
- 당시 회계 규칙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치지 않았기 때문임.
- 버핏은 가이코 광고비 1억 9,000만 달러를 현금 대신 버크셔 스톡옵션으로 주면 광고비가 안 든 거냐고 물었음.
- 그리고 몇 해 전 던진 세 질문을 다시 꺼냄.
- "옵션이 보상이 아니면 무엇인가, 보상이 비용이 아니면 무엇인가, 비용을 이익 계산에 넣지 않으면 대체 어디에 넣나"라는 것임. (실제로 2004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잡는 건 2005년 6월부터 의무가 됐음.)
- 버핏이 더 나쁘게 본 건 '구조조정 비용'으로 이익을 주무르는 일이었음.
- 여러 해에 나눠 잡을 비용을 어차피 실망스러운 한 분기에 몰아넣는 수법임.
- 버핏은 이를 골프에 빗댐.
- 시즌 첫 라운드에서 실제 성적과 상관없이 140타를 적어 '적립금'을 쌓음.
- 그다음 스윙을 '구조조정'하겠다고 선언함.
- 이후 라운드에서는 잘 친 홀만 세고 못 친 홀은 첫 라운드 적립금에서 깜.
- 그러면 91·94·89·94·92타였을 성적이 140·80·80·80·80타가 됨.
- 월가는 '중단된' 옛 스윙의 140타는 무시하고 이 사람을 늘 80타를 치는 골퍼로 대접한다는 것임.
- 1998년 미국 기업들이 잡았거나 발표한 이런 특별 비용은 1,369건에 721억 달러였음.
- 포춘 500대 기업의 1997년 이익을 다 합쳐도 3,240억 달러였음.
- 합병을 논의하던 두 은행 CEO 이야기도 실었음.
- 한 사람이 그러면 10억 달러쯤 비용을 떨어야 하지 않느냐고 걱정했음.
- 인수를 많이 해 본 다른 CEO는 "그보다 크게 잡을 거요, 그러려고 하는 거래인데"라고 답했다고 함.
- 버크셔는 보험사를 사면서 손실 준비금 숫자를 한 번도 고치지 않았다고 함.
- 실망시켜야 한다면 회계가 아니라 이익으로 실망시키겠다는 것임.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2003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제너럴리가 인수 뒤 몇 해 동안 버크셔의 "문제아"였다고 적었음.
- 2016년 주주서한에서는 제너럴리를 사며 주식 27만 2,200주를 내준 게 "끔찍한 실수"였다고 적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그래도 2014년 주주서한에서는 제너럴리가 이제 "보석"이 됐다고 적었음.
- 넷제츠는 2009년 한 해에만 세전 7억 1,100만 달러를 잃었음.
- 2009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인수 뒤 11년 동안 넷제츠의 세전 손실은 모두 1억 5,700만 달러였음.
- 같은 기간 빚은 1억 200만 달러에서 19억 달러로 불어났음.
- 버핏은 버크셔의 보증이 없었다면 넷제츠는 문을 닫았을 거라며 자기가 실패했다고 적었음.
- 2009년 8월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키운 데이비드 소콜이 넷제츠를 맡아 다시 흑자로 돌려놓았음.
- 2010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넷제츠의 시장 점유율은 2위 회사의 다섯 배였음.
- 1998년 12월 31일 버크셔 A주 종가는 70,000달러였음.
-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4,790달러로 약 11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98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562.46에서 2026년 10월 2일 7,003.74로 약 12배가 됐음.
- 버핏의 "울퉁불퉁한 15%"를 한국 돈으로 다시 셈해 봄.
- 1억 원을 20년 동안 해마다 15%씩 불린다고 가정하면 약 16억 3,700만 원이 됨.
- 해마다 12%씩이면 약 9억 6,500만 원이라 3%포인트 차이가 6억 원 넘게 벌어짐.
🍿 여담
- 제너럴리와 합병하며 새 주식을 내느라 버크셔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수수료 3,000만 달러를 냈음.
- 버핏은 SEC 사상 최고 기록이었을 거라며 SEC를 크게 존경하지만 존경을 표할 다른 방법을 찾았으면 좋았겠다고 적었음.
- 그해 버크셔 직원은 4만 7,566명이 됐음.
- 그에 맞춰 본사 인원도 12명에서 12.8명으로 늘렸다고 함.
- 0.8은 버핏이나 멍거가 아니라 주 4일 일하는 회계 직원이라고 밝혔음.
- 버핏은 이를 "기업 비대화의 놀라운 추세"라고 불렀음.
- 본문의 스톡옵션 대목에서 버크셔의 보상 비용이 6,300만 달러 늘어난다는 숫자를 본 주주도 있었을 것임.
- 버핏은 그렇다고 자기나 멍거의 성격이 바뀐 건 아니라고 적었음.
- 멍거는 여전히 비행기 일반석을 타고 벤저민 프랭클린을 인용한다는 것임.
- 1997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마이너리그 시구에서 드디어 커브를 던지겠다고 예고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이 편지에서는 지난해 자기 커브에 관중이 술렁였다고 자랑함.
- 그리고 올해는 '플러터볼'을 선보이겠다고 했음.
- 주주총회를 경제 행사로만 보는 사람이 많아 짜증 나는데 이 공을 보면 다들 스포츠 명승부로 생각을 바꿀 거라는 것임.
- 보석 가게 보셰임의 CEO 수전 자크는 1983년 시급 4달러짜리 판매원으로 들어왔음.
- 1994년 그녀를 CEO로 앉힌 일을 버핏은 자기 최고의 경영 결정 가운데 하나로 꼽았음.
- 버핏은 그해 보셰임과 넷제츠에 연봉의 아홉 배 넘는 돈을 썼다고 적었음.
- 그러니 이사회가 연봉만 올려 주면 버크셔 사업이 얼마나 잘되겠느냐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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