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3개 칸
내가 가진 회사의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길 바라야 할 때를 IBM으로 풀고, 금과 농지·기업 가운데 무엇이 오래 돈을 버는지 견준 편지임.
- 2011년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는 4.6% 늘었음.
- 같은 해 S&P 500은 배당을 합쳐 2.1% 올랐음.
- 47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99,860달러가 됐고 해마다 19.8%씩 불어난 셈임.
- 버핏은 이사회의 첫째 일이 알맞은 사람이 회사를 맡게 하고 다음 세대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라고 함.
- 2011년 초 토드 콤스가 투자 담당으로 들어왔고 해가 바뀐 직후 테드 웨슐러가 합류했음.
- 버핏은 두 사람이 언젠가 버크셔의 투자 전체를 맡을 그릇이라고 적었음.
- 이사회는 버핏 뒤를 이을 CEO도 이미 정해 뒀고 예비 후보도 두 명 있다고 함.
- 버핏은 재산의 98% 넘게가 버크셔 주식이고 모두 자선단체로 간다고 밝혔음.
- 2011년 9월 16일 버크셔는 윤활유 첨가제 등 특수 화학 회사 루브리졸을 사들였음.
- 2004년 제임스 햄브릭이 CEO가 된 뒤 루브리졸의 세전 이익은 1억 4,700만 달러에서 10억 8,500만 달러가 됐음.
- 보험을 뺀 5대 자회사(BNSF·이스카·루브리졸·마몬·미드아메리칸)는 모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고 합쳐 세전 90억 달러를 넘겼음.
- 버크셔는 그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우선주 50억 달러어치를 샀음.
- 2021년 9월 2일 전에 보통주 7억 주를 주당 7.14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워런트)가 함께 붙어 있었음.
- IBM 주식도 109억 달러를 들여 6,390만 주를 샀음.
- 버핏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코카콜라·IBM·웰스파고를 '빅4'라 부르며 사고팔 종목이 아니라 훌륭한 사업의 동업 지분으로 본다고 함.
- 지금 지분을 1년 내내 가졌다면 빅4에서 받은 배당은 8억 6,200만 달러였음.
- 하지만 버크셔 몫의 이익은 33억 달러였고 장부에 안 잡히는 나머지 24억 달러도 그만큼 가치를 만든다는 게 버핏의 주장임.
- 나쁜 소식으로 넘어가면 몇 년 전 버핏은 텍사스 전력 회사 에너지 퓨처 홀딩스의 채권을 약 20억 달러어치 샀음.
- 이 회사의 앞날은 천연가스 값에 달려 있었는데 가스값이 산 직후 곤두박질쳤음.
- 버크셔는 2010년 10억 달러와 2011년 3억 9,000만 달러를 손실로 털어 냈음.
- 버핏은 이익과 손실의 확률을 완전히 잘못 셈했다며 테니스로 치면 상대가 잘해서가 아니라 제 실수로 점수를 내준 회장의 큰 범실이라고 적었음.
- 1년 전 편지에서 버핏은 주택 경기가 1년쯤 안에 살아날 거라고 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0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핏은 그 말이 완전히 틀렸다고 인정했음.
- 주택 관련 자회사 다섯 곳의 2011년 세전 이익은 5억 1,300만 달러로 2006년 18억 달러에서 크게 줄었음.
- 버핏은 집 수는 결국 가구 수를 따라간다고 함.
- 2008년 전 몇 해 동안 미국은 가구보다 집을 더 많이 지었고 그 거품이 터지며 경제 전체가 흔들렸음.
- 이제는 반대로 날마다 새로 생기는 가구가 새로 짓는 집보다 많다고 함.
- 불안한 때에는 결혼을 미루지만 결국 호르몬이 이기고 처가나 시댁에 얹혀사는 재미도 금방 떨어진다는 게 버핏의 표현임.
- 남는 집이 다 차면 미국은 다시 해마다 100만 채 넘게 지을 것이고 실업률이 얼마나 떨어지는지에 전문가들이 놀랄 거라고 했음.
- 버핏은 자기 실적을 주당 내재가치로 재고 그 대용품으로 훨씬 낮게 잡히는 주당 장부가치를 보여 준다고 함.
- 장부가치는 주식시장이 나쁜 해에는 S&P 500을 거의 틀림없이 이기고 강하게 오르는 해에는 그만큼 틀림없이 진다고 함.
- 그래서 시험대는 긴 기간이고 1965년 이후 5년 단위 43번 모두 장부가치가 S&P 500을 이겼음.
- 2011년 9월 버크셔는 장부가치의 110% 이하 값이면 자사주를 사겠다고 발표했음.
- 며칠 만에 주가가 한도를 넘어서 6,700만 달러어치밖에 못 샀음.
- 버핏과 멍거가 자사주 매입을 찬성하는 조건은 두 가지임.
- 회사에 사업과 유동성에 필요한 돈이 넉넉할 것과 주가가 보수적으로 셈한 내재가치보다 한참 낮을 것임.
- 자본 배분의 제1법칙은 어떤 값에서 똑똑한 일이 다른 값에서는 멍청한 일이 된다는 것임.
- 버크셔 이사 한 명은 가치보다 싸게 자사주를 사는 건 물을 다 빼 물고기가 퍼덕이지도 않는 통에 대고 총을 쏘는 것만큼 쉬운 일이라고 빗댔다고 함.
- 다만 주가를 떠받칠 생각은 없고 현금이 200억 달러 아래면 사지 않는다고 못 박았음.
- 이어서 버핏은 IBM으로 문제를 냈음.
- IBM은 앞으로 5년 동안 자사주 매입에 500억 달러쯤 쓸 텐데 장기 주주인 버크셔는 무엇을 응원해야 하느냐는 것임.
- 답은 5년 내내 IBM 주가가 지지부진하길 바라야 한다는 것임.
- 평균 주가가 200달러면 500억 달러로 2억 5,000만 주를 사서 버크셔 지분은 약 7%가 됨.
- 평균 주가가 300달러면 1억 6,700만 주만 사서 버크셔 지분은 6.5%에 그침.
- 5년째 IBM이 200억 달러를 번다면 주가가 낮은 쪽에서 버크셔 몫의 이익이 1억 달러 더 많음.
- 앞으로 주식을 사들일 쪽이라면 직접 사든 자사주를 사는 회사를 통해서든 주가가 오르면 손해이고 떨어지면 이득이라는 논리임.
- 그런데도 주가가 오르면 마음을 놓는 사람들을 버핏은 기름통에 하루치 기름이 있다는 이유로 기름값이 오르자 기뻐하는 출퇴근족에 빗댔음.
- 버핏도 젊을 때는 시장이 오르면 기뻤다고 고백했음.
- 그러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8장을 읽고 눈이 번쩍 뜨였고 그 뒤로 낮은 주가가 친구가 됐다고 함.
- IBM이 자사주를 계속 사들여 남은 주식이 버크셔가 가진 6,390만 주뿐이 되면 버크셔가 IBM을 통째로 갖게 되니 그날은 소문난 짠돌이 노릇을 접고 버크셔 직원들에게 유급 휴일을 주겠다고 했음.
- 보험은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주니 그 사이 남의 돈인 '플로트'를 굴릴 수 있음.
- 보험료가 비용과 손실보다 많으면 공짜 돈을 쓰면서 덤으로 돈까지 받는 셈임.
- 하지만 모두가 그걸 노려 경쟁이 치열하니 업계 전체로는 대개 보험 영업에서 손실을 봄.
- 버크셔는 9년 연속 보험 영업 이익을 내 모두 170억 달러를 벌었고 그동안 플로트는 410억 달러에서 706억 달러로 늘었음.
- 버핏은 좋은 보험사의 계율 네 가지를 꼽았음.
- 손실을 낼 수 있는 위험을 모두 알 것과 그 확률과 비용을 보수적으로 잴 것과 평균적으로 이익이 남는 보험료를 매길 것과 그 값을 못 받으면 돌아설 것임.
- 많은 보험사가 앞의 셋은 통과하고 넷째에서 떨어진다고 함.
- 남들이 하니 우리도 해야 한다는 말을 뿌리치지 못한다는 것임.
- 남들을 따라가는 이 버릇을 두고 버핏은 운전해 집에 가던 노인 이야기를 들었는데 고속도로에 거꾸로 달리는 차가 있다는 라디오 뉴스를 들은 아내가 조심하라고 전화했음.
- 그러자 남편은 한 대가 아니라 수백 대가 거꾸로 달리고 있다고 답했다는데 버핏은 남들이 모두 반대로 와도 제 길을 가는 이 남편 같은 독립심이 보험 심사역에게 필요하다고 했음.
- 철도 BNSF와 전력 회사 미드아메리칸 같은 규제 산업을 두고 버핏은 "가게를 지키면 가게가 너를 지킨다"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을 바꿔 썼음.
- 고객을 잘 돌보면 고객의 대리인인 규제 당국이 너를 돌본다는 것임.
- 제조·서비스·유통 부문에는 버핏의 자본 배분 실수로 수익이 아주 나쁜 회사도 몇 있다고 함.
- 그래도 버크셔는 회사를 판 주인들에게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회사를 계속 갖고 있겠다고 약속했으니 팔지 않는다고 함.
- "원자재를 사서 브랜드로 팔라"는 오래된 성공 공식을 버크셔는 시즈캔디에서 누렸음.
- 40년 전 2,500만 달러에 산 시즈는 그해 세전 8,300만 달러를 벌었고 산 뒤로 번 세전 이익이 모두 16억 5,000만 달러임.
- 조립식 주택을 짓고 대출도 해 주는 클레이턴은 집값이 무너지는 동안에도 대출 손실을 견딜 만한 수준으로 막았음.
- 의미 있는 계약금을 받고 월 상환액을 소득에 맞추는 옛날식 대출 원칙을 지킨 덕이라고 함.
- 이제 버핏은 투자를 정의함.
- 투자는 지금의 구매력을 남에게 넘기고 나중에 세금을 내고도 더 큰 구매력을 돌려받으리라 합리적으로 기대하는 일임.
- 여기서 위험은 주가가 얼마나 흔들리는지(베타)가 아니라 보유 기간에 구매력을 잃을 확률이라는 게 버핏의 주장임.
- 버핏은 투자 대상을 세 갈래로 나눔.
- 첫째는 예금·채권·머니마켓펀드처럼 특정 통화로 정해진 자산임.
-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여기지만 버핏은 가장 위험한 자산에 속한다고 봤음.
- 1965년 이후 달러 가치는 86% 떨어져 그때 1달러로 사던 걸 지금은 7달러를 줘야 살 수 있음.
- 같은 47년 동안 미국 단기 국채를 계속 굴렸으면 해마다 5.7%를 벌었음.
- 그런데 소득세를 평균 25% 냈다면 세금이 1.4%포인트를 가져가고 보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세금이 남은 4.3%포인트를 다 먹어 실제로 남는 게 없었음.
- 인플레이션이라는 숨은 세금이 눈에 보이는 소득세의 세 배가 넘었던 셈임.
- 버핏은 지금 금리로는 채권에 경고 문구를 붙여야 한다고 했음.
- 둘째는 아무것도 낳지 않지만 누군가 더 비싸게 사 주리라 믿고 사는 자산이고 대표가 금임.
- 세상의 금 약 17만 톤을 녹여 붙이면 한 변 약 68피트(약 21미터)의 정육면체가 되어 야구장 내야에 들어감.
- 온스당 1,750달러로 치면 9조 6,000억 달러이고 이걸 A 더미라 부름.
- 같은 돈으로 미국 농지 전부(4억 에이커, 한 해 수확 약 2,000억 달러)와 엑슨모빌 16개를 사고도 1조 달러가 남는데 이게 B 더미임.
- 100년 뒤 농지는 엄청난 곡식을 길러 냈을 것이고 엑슨모빌 16개는 수조 달러의 배당을 줬을 것임.
- 금 17만 톤은 크기도 그대로이고 아무것도 낳지 못한다는 것임.
- 정육면체를 쓰다듬어도 반응하지 않는다는 게 버핏의 표현임.
- 앞의 두 갈래는 공포가 가장 클 때 가장 인기가 높다고 함.
- 2008년 말 "현금이 왕"이라는 말이 돌 때가 현금을 써야 할 때였고 1980년대 초 "현금은 쓰레기"라는 말이 돌 때가 채권이 가장 매력적인 때였다는 것임.
- 버핏이 고르는 건 셋째인 생산하는 자산으로 기업·농장·부동산임.
- 100년 뒤 화폐가 금이든 조개껍데기든 상어 이빨이든 종이든 사람들은 하루 몇 분의 노동을 코카콜라 한 병이나 시즈 땅콩 캔디와 바꿀 거라고 함.
- 이런 기업은 수백 년을 살며 우유를 점점 더 많이 내는 젖소라는 것임.
- 젖소의 가치는 어떤 돈으로 치르느냐가 아니라 우유를 얼마나 내느냐로 정해진다고 함.
- 20세기에 다우지수가 66에서 11,497로 오르고 배당까지 듬뿍 준 것도 그 우유가 쌓인 결과라는 것임.
- 버핏은 긴 기간이면 이 셋째 갈래가 세 가지 가운데 압도적인 승자가 되고 무엇보다 가장 안전할 거라고 했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이 편지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후계 CEO로 버크셔 이사회는 2025년 5월 4일 이 편지에서 미드아메리칸을 이끈다고 소개된 그렉 에이블을 정했고 에이블은 2026년 1월 1일 CEO가 됐음.
- 에너지 퓨처 홀딩스 채권은 2013년 2억 5,900만 달러에 모두 팔았음.
- 그동안 받은 이자 8억 3,700만 달러를 더해도 세전 8억 7,300만 달러를 잃었고 버핏은 이 채권을 멍거와 상의하지 않고 혼자 정해 샀다며 다음엔 멍거에게 전화하겠다고 적었음.
- 버크셔는 IBM 지분을 계속 늘려 2016년 말 8.5%를 가졌지만 시가 134억 8,400만 달러는 원가 138억 1,500만 달러보다 낮았음.
- 2017년 서한의 시가 상위 15개 종목 표에서 IBM은 빠졌음.
- 뱅크오브아메리카 워런트가 큰 가치가 될 거라는 예상은 맞았음.
- 2017년 말 버크셔는 원가 50억 700만 달러에 산 뱅크오브아메리카 보통주 7억 주를 갖고 있었고 시가는 206억 6,400만 달러였음.
- 버핏은 2018년 서한에서 1942년 첫 주식에 넣은 114.75달러를 S&P 500 인덱스펀드에 넣었다면 2019년 1월 말 606,811달러가 됐다고 셈했음.
- 같은 돈으로 금 3과 4분의 1온스를 샀다면 약 4,200달러였다고 함.
- 집을 다시 해마다 100만 채 넘게 짓는다는 예상은 맞았고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로 주택 착공은 2014년 연율 평균 약 100만 채까지 올라섰음.
- 미국 실업률은 이 편지 직전인 2011년 12월 8.5%에서 2019년 9월 3.5%까지 내려갔음.
- 2011년 12월 30일 버크셔 A주 종가는 114,755달러였고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4,790달러로 약 6.6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11년 마지막 거래일 1,825.74에서 7,003.74로 약 3.8배가 됐음.
- 버핏의 인플레이션 세금을 한국 예금으로 다시 셈하려고 1억 원을 연 3% 정기예금에 1년 넣고 물가가 2.5% 오른다고 가정함.
- 이자 300만 원에서 이자소득세 15.4%인 46만 2,000원을 떼면 253만 8,000원이 남음.
- 그런데 물가가 1억 원의 구매력을 250만 원어치 깎으니 실제로 늘어난 구매력은 약 3만 8,000원임.
- 물가가 가져간 몫이 세금의 5배가 넘는 셈임.
🍿 여담
- 버크셔는 2011년 말 지역 신문 오마하 월드헤럴드를 사들였음.
- 버핏은 그 직원들 앞에서 10대 때 신문 50만 부를 돌리며 익힌 접고 던지는 솜씨를 자랑했음.
- 듣던 직원들 눈에서 의심을 읽은 버핏은 '어머니가 사랑한다고 해도 확인하라'는 게 기자들의 신조이니 놀랍지 않다며 주총에서 신문 던지기 대결로 솜씨를 증명하기로 했음.
- 35피트 떨어진 현관에 버핏보다 가깝게 던지는 사람에게는 데어리퀸 아이스크림을 준다고 했고 하나도 필요 없을 거라고 장담했음.
- 편지의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 대목에는 이 가게를 세운 블럼킨 부인이 89세에 버크셔에 회사를 팔고 103세까지 일했다는 이야기가 다시 나옴.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블럼킨 부인은 은퇴하고 이듬해에 세상을 떠났는데 버핏은 은퇴를 떠올리기만 하는 경영자에게도 이 순서를 짚어 준다고 했으니 은퇴하지 말라는 농담임.
- 주총 다음 날 일요일에는 버핏이 가장 좋아하는 오마하 식당 두 곳이 주주에게만 문을 여는데 버핏은 그날 저녁 두 곳에서 다 먹겠다고 했음.
- 보험계리표로 보면 죽기 전에 먹을 수 있는 게 1,200만 칼로리인데 하나라도 못 먹고 갈까 봐 무서우니 그날 미리 당겨 먹겠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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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 맞바람에 강한 버크셔, 1776년부터 늘 불확실했던 미국, 동네 소식으로 버티는 신문, 배당보다 지분을 조금씩 파는 게 나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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