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7일 전투자해외 0 19
목차 · 3개 칸

실수를 미루지 않고 고쳐야 하는 까닭과, 60년 동안 배당을 딱 한 번 준 회사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법인세를 내기까지를 짚은 편지임.

  1. 버핏은 이 편지가 법으로 정한 숫자 '보고'를 넘어, 처지가 바뀌어 자기 가족이 주주라면 듣고 싶을 이야기를 하는 자리라고 했음.
  2. 그래서 자회사의 문제를 말할 때는 60년 전 톰 머피에게 배운 대로 칭찬은 이름을 대고 비판은 묶어서 한다고 함.
  3. 버핏은 사들인 회사의 앞날을 잘못 본 적도, 데려온 경영자의 능력이나 정직함을 잘못 본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음.
  4. 사람을 고르는 일에서는 괜찮은 타율이 바랄 수 있는 전부이고 가장 큰 죄는 실수를 고치는 걸 미루는 것이라는 게 버핏의 말임.
  5. 멍거는 이렇게 미적거리는 걸 '엄지 빨기'라 불렀고 문제는 바란다고 사라지지 않으니 불편해도 손을 써야 한다고 했다고 함.
  6. 버핏은 2019~2023년 편지에서 '실수'나 '잘못'이라는 말을 16번 썼는데 다른 대기업 상당수는 같은 기간 한 번도 쓰지 않았다고 꼬집었음.
  7. 94세인 버핏은 곧 그레그 에이블이 CEO가 돼 이 편지를 쓸 거라며 에이블도 주주를 속이기 시작하면 결국 제 거짓말을 믿고 스스로를 속이게 된다는 걸 안다고 했음. (실제로 2025년 5월 이사회가 에이블을 2026년 1월 1일부터 CEO로 정했음.)
  8. 이어 버핏은 대부분의 주주가 모르는 경영자 피트 리글의 이야기를 꺼냈음.
  9. 리글은 캠핑카 회사 포레스트 리버를 세워 100% 가졌던 사람으로 2024년 11월 80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일했음.
  10. 2005년 6월 중개인이 보낸 편지에는 회사 숫자와 리글이 원하는 값이 이미 적혀 있었고 버핏은 이 군더더기 없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1. 연봉을 얼마로 할지 묻자 리글은 버크셔 공시를 보니 상사보다 더 받고 싶지 않다며 연 10만 달러에 지금 이익을 넘는 부분의 10%를 상여로 달라고 했음.
  12. 그 뒤 19년 동안 리글은 경쟁사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실적을 냈다고 함.
  13. 버핏은 좋은 결정 하나가 세월이 지나면 숨이 멎을 만큼 큰 차이를 만든다며 가이코와 아지트 제인과 멍거를 꼽고 실수는 사라지지만 승자는 계속 피어난다고 적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14. 경영자를 고를 때 버핏은 출신 학교를 절대 보지 않는다고 했고 6학년까지만 다녔다는 소매 천재 벤 로스너를 예로 들며 사업 재능은 상당 부분 타고난다고 봤음.
  15. 2024년 버크셔는 189개 자회사 가운데 53%의 이익이 줄었는데도 금리가 오른 단기 국채와 토드 콤스가 5년 동안 손본 가이코 덕에 기대보다 잘했음.
  16. 그해 영업이익은 474억 달러였고 보유 주식의 평가 손익은 해마다 크게 출렁이니 이 숫자에서 뺀다고 함.
  17. 이익은 모두 감가상각과 세금을 뗀 뒤 숫자이고 월가가 즐겨 쓰는 EBITDA(감가상각 전 이익)는 쓰지 않는다고 못 박았음.
  18. 편지의 가운데 이야기는 법인세였음.
  19. 60년 전 버핏이 버크셔를 산 건 실수였고 값은 싸 보였지만 북부의 큰 섬유 공장은 사라질 운명이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20. 1965년 버크셔는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고 그런 해가 10년째 이어지고 있었음.
  21. 그런데 2024년 같은 이름의 회사가 미국 정부가 어느 한 회사에서도 받아 본 적 없는 법인세를 냈음.
  22. 국세청에 네 번에 나눠 낸 돈이 268억 달러로 미국 기업 전체가 낸 법인세의 약 5%였음.
  23. 감을 잡게 버핏은 2024년 366일 밤낮으로 20분마다 100만 달러짜리 수표를 보내도 다음 해 1월 한참까지 더 보내야 하는 금액이라고 풀었음.
  24. 이게 가능했던 건 60년 동안 배당을 1967년 1월 3일 A주 한 주당 10센트로 딱 한 번만 줬기 때문이고 버핏은 왜 그걸 권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지금 보면 악몽 같다고 적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2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25. 주주들이 배당 대신 재투자를 택한 덕에 과세 소득이 불었고 그동안 낸 연방 법인세는 1,010억 달러가 넘음.
  26. 버크셔 돈은 두 갈래로 들어가 있음: 대개 100%를 가진 자회사 189곳과, 애플·아메리칸 익스프레스·코카콜라·무디스 같은 큰 회사의 작은 지분임.
  27. 정말 뛰어난 회사는 통째로 팔리는 일이 드물지만 그 일부는 평일이면 언제든 살 수 있고 아주 가끔은 싼값에 나온다는 것임.
  28. 현금이 너무 많다는 말도 있지만 주주 돈의 대부분은 여전히 주식에 있고 버크셔는 현금성 자산을 좋은 회사보다 낫게 여기는 일이 결코 없을 거라고 했음.
  29. 정부가 재정을 엉망으로 하면 지폐 값은 증발할 수 있고 이자가 고정된 채권은 이를 막아 주지 못한다는 게 이유임.
  30. 반면 사람들이 원하는 걸 파는 회사와 남이 원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은 대개 살길을 찾는다며 버핏은 운동 실력도 멋진 목소리도 없어 평생 주식에 기댔다고 했음.
  31. 버크셔는 미국이 아니었으면 이런 결과를 못 냈겠지만 버크셔가 없었어도 미국은 똑같이 성공했을 거라는 게 버핏의 생각임.
  32. 그래서 버핏은 미국 정부에 고맙다며 그 돈을 현명하게 쓰고 잘못 없이 불운한 사람들을 돌보고 화폐 가치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음.
  33. 본업인 손해보험은 보험료를 먼저 받고 실제 비용은 길게는 30년 넘게 지나서야 알게 되는 드문 사업이라 CEO가 낙관론자나 사기꾼이면 망해 가는 동안에도 몇십 년씩 가짜 이익을 보고할 수 있다고 함.
  34. 값이 맞지 않으면 계약을 줄여야 하며 판에 남으려고 싸게 파는 건 회사의 자살이라는 게 버핏의 원칙임.
  35. 지난 20년 동안 보험 영업으로 낸 세후 이익은 320억 달러였고 그동안 플로트(보험금을 내주기 전까지 맡아 굴리는 보험료)는 460억 달러에서 1,710억 달러가 됐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36. 미국 밖 예외는 일본으로 2019년 7월부터 이토추·마루베니·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 다섯 종합상사를 샀는데 재무 기록을 보고 너무 싼 값에 놀랐다고 함.
  37. 지분은 10% 아래로 두기로 했지만 한도에 다가가자 다섯 회사가 조금 풀어 주기로 했고 2024년 말 원가 138억 달러에 평가액은 235억 달러였음. (실제로 2025년 말 미쓰비시 10.8%, 미쓰이 10.4%, 이토추 10.1%로 세 곳이 10%를 넘었음.)
  38. 버크셔는 환율 위험을 지우려고 엔화로 고정 금리 빚을 냈는데 2025년 예상 배당은 약 8억 1,200만 달러이고 엔화 빚 이자는 약 1억 3,500만 달러라고 함.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1. 이 편지는 버핏이 CEO로서 쓴 마지막 연례 서한이 됐음.
  2. 2025년 11월 감사절 편지에서 버핏은 연례 보고서를 더는 쓰지 않고 주주총회에서도 말을 줄이겠다며 '조용히 지내겠다'고 밝혔음.
  3. 2026년 9월 18일 버핏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이사로만 남았고 의장은 하워드 버핏이 맡았음.
  4. 다섯 종합상사의 2025년 말 원가는 153억 8,200만 달러, 평가액은 353억 6,800만 달러였음.
  5. 플로트는 2025년 말 1,760억 달러로 더 늘었음.
  6. 에이블은 2025년 서한에서 가이코가 값을 올려 이익률은 되찾았지만 고객이 덜 남는 대가를 치렀다고 적었음.
  7. 2024년 12월 31일 버크셔 A주 종가는 68만 920달러였고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만 4,790달러로 약 11% 올랐음.
  8.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24년 마지막 거래일 2,399.49에서 7,003.74로 약 2.9배가 돼 버크셔를 크게 앞질렀음.

🍿 여담

  1. 버핏은 91세 누나 버티와 일요일마다 옛날식 전화로 지팡이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음.
  2. 버티는 여자가 지팡이를 짚으면 남자들이 집적대지 않는다는 덤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함.
  3. 버핏은 반박할 자료가 없다면서도 주주총회에서 지팡이가 정말 통하는지 주주들이 누나를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음.
  4. 주총 일요일 아침의 브룩스 달리기 대회를 소개하면서 버핏은 괄호 안에 자기는 그 시간에 자고 있을 거라고 적었음.
  5. 버크셔 역사책을 무보수로 만들어 준 옛 직원 캐리 소바와 함께 서명한 책 20권은 노숙인 쉼터에 5,000달러를 기부한 주주에게 주고 모인 돈만큼 버핏이 더 내겠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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