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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미루지 않고 고쳐야 하는 까닭과, 60년 동안 배당을 딱 한 번 준 회사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법인세를 내기까지를 짚은 편지임.
- 버핏은 이 편지가 법으로 정한 숫자 '보고'를 넘어, 처지가 바뀌어 자기 가족이 주주라면 듣고 싶을 이야기를 하는 자리라고 했음.
- 그래서 자회사의 문제를 말할 때는 60년 전 톰 머피에게 배운 대로 칭찬은 이름을 대고 비판은 묶어서 한다고 함.
- 버핏은 사들인 회사의 앞날을 잘못 본 적도, 데려온 경영자의 능력이나 정직함을 잘못 본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음.
- 사람을 고르는 일에서는 괜찮은 타율이 바랄 수 있는 전부이고 가장 큰 죄는 실수를 고치는 걸 미루는 것이라는 게 버핏의 말임.
- 멍거는 이렇게 미적거리는 걸 '엄지 빨기'라 불렀고 문제는 바란다고 사라지지 않으니 불편해도 손을 써야 한다고 했다고 함.
- 버핏은 2019~2023년 편지에서 '실수'나 '잘못'이라는 말을 16번 썼는데 다른 대기업 상당수는 같은 기간 한 번도 쓰지 않았다고 꼬집었음.
- 94세인 버핏은 곧 그레그 에이블이 CEO가 돼 이 편지를 쓸 거라며 에이블도 주주를 속이기 시작하면 결국 제 거짓말을 믿고 스스로를 속이게 된다는 걸 안다고 했음. (실제로 2025년 5월 이사회가 에이블을 2026년 1월 1일부터 CEO로 정했음.)
- 이어 버핏은 대부분의 주주가 모르는 경영자 피트 리글의 이야기를 꺼냈음.
- 리글은 캠핑카 회사 포레스트 리버를 세워 100% 가졌던 사람으로 2024년 11월 80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일했음.
- 2005년 6월 중개인이 보낸 편지에는 회사 숫자와 리글이 원하는 값이 이미 적혀 있었고 버핏은 이 군더더기 없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연봉을 얼마로 할지 묻자 리글은 버크셔 공시를 보니 상사보다 더 받고 싶지 않다며 연 10만 달러에 지금 이익을 넘는 부분의 10%를 상여로 달라고 했음.
- 그 뒤 19년 동안 리글은 경쟁사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실적을 냈다고 함.
- 버핏은 좋은 결정 하나가 세월이 지나면 숨이 멎을 만큼 큰 차이를 만든다며 가이코와 아지트 제인과 멍거를 꼽고 실수는 사라지지만 승자는 계속 피어난다고 적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경영자를 고를 때 버핏은 출신 학교를 절대 보지 않는다고 했고 6학년까지만 다녔다는 소매 천재 벤 로스너를 예로 들며 사업 재능은 상당 부분 타고난다고 봤음.
- 2024년 버크셔는 189개 자회사 가운데 53%의 이익이 줄었는데도 금리가 오른 단기 국채와 토드 콤스가 5년 동안 손본 가이코 덕에 기대보다 잘했음.
- 그해 영업이익은 474억 달러였고 보유 주식의 평가 손익은 해마다 크게 출렁이니 이 숫자에서 뺀다고 함.
- 이익은 모두 감가상각과 세금을 뗀 뒤 숫자이고 월가가 즐겨 쓰는 EBITDA(감가상각 전 이익)는 쓰지 않는다고 못 박았음.
- 편지의 가운데 이야기는 법인세였음.
- 60년 전 버핏이 버크셔를 산 건 실수였고 값은 싸 보였지만 북부의 큰 섬유 공장은 사라질 운명이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1965년 버크셔는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고 그런 해가 10년째 이어지고 있었음.
- 그런데 2024년 같은 이름의 회사가 미국 정부가 어느 한 회사에서도 받아 본 적 없는 법인세를 냈음.
- 국세청에 네 번에 나눠 낸 돈이 268억 달러로 미국 기업 전체가 낸 법인세의 약 5%였음.
- 감을 잡게 버핏은 2024년 366일 밤낮으로 20분마다 100만 달러짜리 수표를 보내도 다음 해 1월 한참까지 더 보내야 하는 금액이라고 풀었음.
- 이게 가능했던 건 60년 동안 배당을 1967년 1월 3일 A주 한 주당 10센트로 딱 한 번만 줬기 때문이고 버핏은 왜 그걸 권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지금 보면 악몽 같다고 적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2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주주들이 배당 대신 재투자를 택한 덕에 과세 소득이 불었고 그동안 낸 연방 법인세는 1,010억 달러가 넘음.
- 버크셔 돈은 두 갈래로 들어가 있음: 대개 100%를 가진 자회사 189곳과, 애플·아메리칸 익스프레스·코카콜라·무디스 같은 큰 회사의 작은 지분임.
- 정말 뛰어난 회사는 통째로 팔리는 일이 드물지만 그 일부는 평일이면 언제든 살 수 있고 아주 가끔은 싼값에 나온다는 것임.
- 현금이 너무 많다는 말도 있지만 주주 돈의 대부분은 여전히 주식에 있고 버크셔는 현금성 자산을 좋은 회사보다 낫게 여기는 일이 결코 없을 거라고 했음.
- 정부가 재정을 엉망으로 하면 지폐 값은 증발할 수 있고 이자가 고정된 채권은 이를 막아 주지 못한다는 게 이유임.
- 반면 사람들이 원하는 걸 파는 회사와 남이 원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은 대개 살길을 찾는다며 버핏은 운동 실력도 멋진 목소리도 없어 평생 주식에 기댔다고 했음.
- 버크셔는 미국이 아니었으면 이런 결과를 못 냈겠지만 버크셔가 없었어도 미국은 똑같이 성공했을 거라는 게 버핏의 생각임.
- 그래서 버핏은 미국 정부에 고맙다며 그 돈을 현명하게 쓰고 잘못 없이 불운한 사람들을 돌보고 화폐 가치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음.
- 본업인 손해보험은 보험료를 먼저 받고 실제 비용은 길게는 30년 넘게 지나서야 알게 되는 드문 사업이라 CEO가 낙관론자나 사기꾼이면 망해 가는 동안에도 몇십 년씩 가짜 이익을 보고할 수 있다고 함.
- 값이 맞지 않으면 계약을 줄여야 하며 판에 남으려고 싸게 파는 건 회사의 자살이라는 게 버핏의 원칙임.
- 지난 20년 동안 보험 영업으로 낸 세후 이익은 320억 달러였고 그동안 플로트(보험금을 내주기 전까지 맡아 굴리는 보험료)는 460억 달러에서 1,710억 달러가 됐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미국 밖 예외는 일본으로 2019년 7월부터 이토추·마루베니·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 다섯 종합상사를 샀는데 재무 기록을 보고 너무 싼 값에 놀랐다고 함.
- 지분은 10% 아래로 두기로 했지만 한도에 다가가자 다섯 회사가 조금 풀어 주기로 했고 2024년 말 원가 138억 달러에 평가액은 235억 달러였음. (실제로 2025년 말 미쓰비시 10.8%, 미쓰이 10.4%, 이토추 10.1%로 세 곳이 10%를 넘었음.)
- 버크셔는 환율 위험을 지우려고 엔화로 고정 금리 빚을 냈는데 2025년 예상 배당은 약 8억 1,200만 달러이고 엔화 빚 이자는 약 1억 3,500만 달러라고 함.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이 편지는 버핏이 CEO로서 쓴 마지막 연례 서한이 됐음.
- 2025년 11월 감사절 편지에서 버핏은 연례 보고서를 더는 쓰지 않고 주주총회에서도 말을 줄이겠다며 '조용히 지내겠다'고 밝혔음.
- 2026년 9월 18일 버핏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이사로만 남았고 의장은 하워드 버핏이 맡았음.
- 다섯 종합상사의 2025년 말 원가는 153억 8,200만 달러, 평가액은 353억 6,800만 달러였음.
- 플로트는 2025년 말 1,760억 달러로 더 늘었음.
- 에이블은 2025년 서한에서 가이코가 값을 올려 이익률은 되찾았지만 고객이 덜 남는 대가를 치렀다고 적었음.
- 2024년 12월 31일 버크셔 A주 종가는 68만 920달러였고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만 4,790달러로 약 11% 올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24년 마지막 거래일 2,399.49에서 7,003.74로 약 2.9배가 돼 버크셔를 크게 앞질렀음.
🍿 여담
- 버핏은 91세 누나 버티와 일요일마다 옛날식 전화로 지팡이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음.
- 버티는 여자가 지팡이를 짚으면 남자들이 집적대지 않는다는 덤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함.
- 버핏은 반박할 자료가 없다면서도 주주총회에서 지팡이가 정말 통하는지 주주들이 누나를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음.
- 주총 일요일 아침의 브룩스 달리기 대회를 소개하면서 버핏은 괄호 안에 자기는 그 시간에 자고 있을 거라고 적었음.
- 버크셔 역사책을 무보수로 만들어 준 옛 직원 캐리 소바와 함께 서명한 책 20권은 노숙인 쉼터에 5,000달러를 기부한 주주에게 주고 모인 돈만큼 버핏이 더 내겠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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