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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너무 많으면 왜 투자 성과가 나빠지는지, 그리고 장부에 적힌 값과 회사의 진짜 가치가 어떻게 다른지를 담은 편지임.
- 1994년 버크셔의 순자산은 13.9% 늘었음.
- 30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10,083달러가 됐음.
- 그런데 버핏은 앞으로 낼 성적은 과거에 한참 못 미칠 거라고 못 박았음.
- 방법이 틀려서가 아니라 두둑한 지갑이 뛰어난 투자 성과의 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임.
- 처음 맡았을 때 약 2,200만 달러였던 순자산이 119억 달러가 됐음.
- 이제는 1억 달러 넘게 넣을 수 있는 곳만 살펴봐서 고를 수 있는 회사가 크게 줄었음.
- 그래도 기준은 낮추지 않겠다며 전설의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말을 빌렸음.
- 윌리엄스는 좋은 타자가 되려면 치기 좋은 공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음.
- 좋아하는 구역 밖의 공까지 휘두르면 3할 4푼 4리 타자가 2할 5푼 타자가 된다는 것임.
- 정치·경제 전망도 계속 무시하겠다고 함.
- 30년 전에는 베트남전 확대, 두 번의 석유 파동, 대통령 사임, 소련 해체, 다우지수 하루 508포인트 폭락을 아무도 내다보지 못했음.
- 그래도 그레이엄의 투자 원칙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임.
- 오히려 거시 경제 걱정이 가장 클 때 가장 좋은 매수를 했다고 함.
- 두려움은 유행을 좇는 사람에게는 적이고 기본을 보는 사람에게는 친구라는 게 버핏의 말임.
- 장부가치와 내재가치의 차이는 대학 교육으로 풀었음.
- 교육의 장부가치는 학비에 일하지 않아서 놓친 벌이를 더한 값임.
- 내재가치는 졸업생이 학위 덕에 평생 더 버는 돈을 졸업하는 날 기준으로 할인한 값임.
- 같은 학비를 내도 본전을 못 뽑는 사람이 있고 몇 배를 뽑는 사람이 있음.
- 그러니 장부가치로는 내재가치를 알 수 없다는 것임.
- 실제 예로 1986년 초에 산 스콧 페처를 들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장부가치 1억 7,260만 달러인 회사를 3억 1,520만 달러에 샀음.
- 그 뒤 연간 이익은 4,030만 달러에서 7,930만 달러로 늘었음.
- 그런데 번 돈을 거의 다 배당으로 버크셔에 보내 장부가치는 9,400만 달러로 오히려 줄었음.
- 빚을 늘리지도 않았음.
- 그래서 1993년 포춘 500에 넣으면 자기자본이익률이 4위였음.
- 앞의 세 곳은 파산 절차에서 빚을 탕감받아 생긴 이익이라 그걸 빼면 1위였음.
- 버크셔 장부에 올린 스콧 페처 값은 산 값의 절반 아래로 줄었는데 이익은 두 배가 된 셈임.
- 비결은 CEO 랄프 셰이가 기본을 잘하고 한눈팔지 않은 데 있다고 함.
- 뛰어난 성과를 내려고 뛰어난 일을 할 필요는 없다는 그레이엄의 가르침이 경영에도 맞는다는 것임.
- 셰이는 65세가 넘었지만 버크셔는 달력이 아니라 성과를 본다고 함.
- 그러면서 71세·64세인 버핏과 멍거는 책상에 조지 포먼 사진을 붙여 두었다고 농담함. (포먼은 1994년 11월 45세에 헤비급 챔피언을 되찾은 권투 선수임.)
- 인수 이야기로 넘어가 많은 경영자가 인수로 당장 주당순이익이 늘어나는지만 본다고 꼬집었음.
- 25살 MBA 1학년이 같은 나이 일용직 노동자와 몫을 1대1로 합치면 당장 수입은 크게 늘어남.
- 하지만 그 학생에게 그보다 어리석은 거래는 없다는 것임.
- 큰 인수는 대개 팔리는 회사 주주, 사는 회사 경영진, 양쪽 투자은행에만 좋고 사는 회사 주주의 재산은 줄인다고 봄.
- CEO가 참모나 투자은행에 인수가 필요하냐고 묻는 건 인테리어 업자에게 5만 달러짜리 양탄자가 필요하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함.
- 손해보험사를 이끌던 버핏의 친구는 생명보험사를 사겠다며 이사회에서 논리를 한참 늘어놓았음.
- 그러다 결국 "다른 애들도 다 하나씩 있잖아"라고 털어놓았다고 함.
- 보상도 같은 논리임.
- 셰이의 보너스는 버크셔 전체가 아니라 그가 맡은 스콧 페처 성과에만 묶여 있음.
- 돈을 더 쓰면 높은 이자를 물리고 돌려보내면 같은 이자를 쳐 줌.
- 그래서 쓸 곳이 마땅치 않은 돈은 오마하로 보내는 게 셰이에게도 이득임.
- 반대로 흔한 스톡옵션은 회사가 이익을 쌓는 만큼 행사가를 올려 주지 않음.
- 10년짜리 옵션에 배당까지 적게 하면 제자리걸음만 한 경영자도 큰돈을 번다는 게 버핏의 지적임.
- 셰이와 맺은 보상 계약은 변호사·컨설턴트 없이 5분 만에 정했고 1986년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았음.
- 보험에서는 손님 돈(플로트)이 30억 5,660만 달러로 늘었고 이번에도 비용 없이 썼음.
- 대재해를 보장하는 '슈퍼캣' 재보험이 또 큰돈을 벌었지만 보이는 만큼 좋지는 않다는 경고는 1993년과 같았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크셔는 5억 달러짜리 보장도 요청받은 날 바로 값을 매긴다고 함.
- 실제로 1994년 한 보험사가 캘리포니아 지진 4억 달러 보장을 원하자 그 자리에서 써 줬음.
- 최악의 대재해가 나면 세후 손실은 약 6억 달러로 다른 사업에서 버는 1년 이익을 조금 넘는다고 함.
- 이게 불편하면 대재해가 난 뒤가 아니라 지금 버크셔 주식을 팔라고 했음.
- 주식 투자 성적표는 다이빙 경기처럼 난이도 점수를 주지 않는다고 함.
- 이해하기 쉽고 오래가는 핵심 요인 하나를 맞히면 복잡한 분석을 맞힌 것과 보상이 같다는 것임.
- 사는 때가 아니라 값을 본다고 함.
- 모르는 걸 짐작해서 알고 내린 판단을 버릴 이유가 없다는 것임.
- 새 회사보다 이미 아는 회사를 더 사는 걸 먼저 생각해 1994년 코카콜라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더 샀음.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는 인연이 깊음.
- 1960년대 중반 샐러드유 스캔들로 주가가 무너졌을 때 버핏 파트너십 자금의 40%를 넣었음.
- 그때는 1,300만 달러로 5% 넘게 샀고 이 편지를 쓸 때는 13억 6,000만 달러를 들여 10% 가까이 가졌음.
- 이 해 '오늘의 실수' 은메달은 캐피털시티즈임.
- 1993년 말 1,000만 주를 63달러에 팔았는데 1994년 말 주가가 85.25달러였음.
- 1978~1980년에도 4.30달러에 팔았다가 1986년 17.25달러에 다시 산 적이 있어 상습범이 됐다며 후견인을 둬야겠다고 자책함.
- 금메달은 1989년에 산 US에어 우선주 3억 5,800만 달러임.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비용이 높고 낮추기 어려운 항공사가 규제가 풀린 시장에서 어떻게 될지 따지지 않은 엉성한 분석이었다고 인정함.
- 규제 없는 범용품 사업에서는 비용을 경쟁사 수준으로 낮추지 못하면 사라진다는 게 경제의 기본 원칙이라는 것임.
- 1994년 9월 배당이 끊겼고 버핏은 장부값을 원금의 25%인 8,950만 달러로 낮췄음.
- 그래도 잃은 방식 그대로 되찾을 필요는 없다는 투자 원칙을 따르겠다고 함.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1998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스콧 페처는 순자산 1억 1,200만 달러로 세후 9,650만 달러를 벌어 기록을 새로 썼음.
- 2000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셰이는 버크셔가 회사를 살 때 61세였음.
- 그리고 2000년 말 은퇴할 때까지 15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음.
- 그동안 스콧 페처가 버크셔에 보낸 돈은 10억 3,000만 달러로 버크셔가 셈한 순 매수가 2억 3,000만 달러의 4배가 넘었음.
- 1996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버핏은 1995년 내내 US에어 우선주를 액면의 50%에 팔려고 했지만 팔지 못했음.
- 1996년 하반기 US에어가 흑자로 돌아서며 밀린 배당을 갚기 시작했고 버핏은 팔지 못한 게 다행이었다고 적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0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2025년 주주서한이 따로 표로 든 미국 핵심 종목 4개(애플·아메리칸 익스프레스·코카콜라·무디스) 가운데 하나였음.
- 그레그 에이블이 쓴 2025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지분은 22.1%, 취득가 12억 8,700만 달러, 시가 560억 8,800만 달러였음.
- 2025년 한 해 받은 배당만 4억 7,900만 달러로 취득가의 3분의 1을 넘음.
- 질레트는 2005년 P&G에 합병됐고 그해 버크셔 보유 종목 표에는 질레트 대신 P&G가 올랐음.
- 슈퍼캣을 맡았던 아지트 제인은 2018년 초 버크셔 부회장이 돼 보험 전체를 맡았음.
- 1994년 말 30억 5,660만 달러였던 플로트는 2025년 말 1,760억 달러로 약 58배가 됐음.
- 1994년 말 버크셔 A주는 20,400달러였음.
- 2026년 10월 1일 종가는 751,745달러로 약 37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94년 12월 28일 1,027.37에서 2026년 10월 1일 6,971.35로 약 6.8배가 됐음.
- 버핏이 꼬집은 스톡옵션을 한국 돈으로 셈해 봄.
- 행사가 1만 원으로 고정된 10년짜리 옵션 1만 주를 받았다고 가정함.
- 회사가 배당 없이 이익을 쌓기만 해서 주당 가치가 해마다 7%씩 오른다고 가정함.
- 10년 뒤 주당 가치는 약 19,670원이 되고 옵션 차익은 약 9,670만 원임.
- 경영자가 남보다 잘한 게 없어도 쌓인 이익만으로 생기는 돈이라는 게 버핏의 지적임.
🍿 여담
- 1993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마이너리그 시구에서 포수 사인과 상관없이 강속구를 던지겠다며 주주들에게 스피드건을 챙겨 오라고 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그렇게 1994년 시구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전광판에 찍힌 공 속도는 시속 8마일이었음.
- 버핏은 포수의 직구 사인을 거절하고 체인지업을 던진 것이라고 우겼음.
- 그리고 1995년에는 전부 강속구를 던지겠다고 했음.
- 1930년대 소년 버핏의 첫 사업은 코카콜라 6병을 25센트에 사서 한 병에 5센트씩 판 것이었음.
- 버핏은 진짜 돈이 시럽에 있다는 걸 깨닫는 데 50년이 걸렸다고 적었음.
- 1951년 20살 증권 영업사원 버핏이 처음 판 주식은 가이코 100주였음.
- 산 사람은 앨리스 고모였는데 버핏은 고모가 자기가 권하면 뭐든 샀을 거라고 적었음.
- 버핏이 처음 모은 투자금의 절반쯤은 1940년대 워싱턴 포스트 신문 배달로 번 돈이었음.
- 1953년에는 훗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자회사가 된 IDS를 분석한 긴 보고서를 써서 월스트리트저널 광고로 1달러에 팔았음.
- 버핏과 멍거가 큰 보수를 받지 않는 까닭은 레이건 대통령의 말로 댔음.
- "열심히 일해서 죽은 사람은 없다지만 굳이 위험을 무릅쓸 이유가 있나"라는 말임.
- 1994년 주주총회에서는 버크셔 회사들의 물건을 팔았는데 사탕 800파운드와 신발 507켤레가 팔렸음.
- 버핏은 주주총회가 영적인 경험이길 바라지만 가장 신성한 종교에도 헌금 순서는 있다고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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