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026-10-02투자해외 0 16
목차 · 3개 칸

돈이 너무 많으면 왜 투자 성과가 나빠지는지, 그리고 장부에 적힌 값과 회사의 진짜 가치가 어떻게 다른지를 담은 편지임.

  1. 1994년 버크셔의 순자산은 13.9% 늘었음.
  2. 30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10,083달러가 됐음.
  3. 그런데 버핏은 앞으로 낼 성적은 과거에 한참 못 미칠 거라고 못 박았음.
  4. 방법이 틀려서가 아니라 두둑한 지갑이 뛰어난 투자 성과의 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임.
  5. 처음 맡았을 때 약 2,200만 달러였던 순자산이 119억 달러가 됐음.
  6. 이제는 1억 달러 넘게 넣을 수 있는 곳만 살펴봐서 고를 수 있는 회사가 크게 줄었음.
  7. 그래도 기준은 낮추지 않겠다며 전설의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말을 빌렸음.
  8. 윌리엄스는 좋은 타자가 되려면 치기 좋은 공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음.
  9. 좋아하는 구역 밖의 공까지 휘두르면 3할 4푼 4리 타자가 2할 5푼 타자가 된다는 것임.
  10. 정치·경제 전망도 계속 무시하겠다고 함.
  11. 30년 전에는 베트남전 확대, 두 번의 석유 파동, 대통령 사임, 소련 해체, 다우지수 하루 508포인트 폭락을 아무도 내다보지 못했음.
  12. 그래도 그레이엄의 투자 원칙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임.
  13. 오히려 거시 경제 걱정이 가장 클 때 가장 좋은 매수를 했다고 함.
  14. 두려움은 유행을 좇는 사람에게는 적이고 기본을 보는 사람에게는 친구라는 게 버핏의 말임.
  15. 장부가치와 내재가치의 차이는 대학 교육으로 풀었음.
  16. 교육의 장부가치는 학비에 일하지 않아서 놓친 벌이를 더한 값임.
  17. 내재가치는 졸업생이 학위 덕에 평생 더 버는 돈을 졸업하는 날 기준으로 할인한 값임.
  18. 같은 학비를 내도 본전을 못 뽑는 사람이 있고 몇 배를 뽑는 사람이 있음.
  19. 그러니 장부가치로는 내재가치를 알 수 없다는 것임.
  20. 실제 예로 1986년 초에 산 스콧 페처를 들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21. 장부가치 1억 7,260만 달러인 회사를 3억 1,520만 달러에 샀음.
  22. 그 뒤 연간 이익은 4,030만 달러에서 7,930만 달러로 늘었음.
  23. 그런데 번 돈을 거의 다 배당으로 버크셔에 보내 장부가치는 9,400만 달러로 오히려 줄었음.
  24. 빚을 늘리지도 않았음.
  25. 그래서 1993년 포춘 500에 넣으면 자기자본이익률이 4위였음.
  26. 앞의 세 곳은 파산 절차에서 빚을 탕감받아 생긴 이익이라 그걸 빼면 1위였음.
  27. 버크셔 장부에 올린 스콧 페처 값은 산 값의 절반 아래로 줄었는데 이익은 두 배가 된 셈임.
  28. 비결은 CEO 랄프 셰이가 기본을 잘하고 한눈팔지 않은 데 있다고 함.
  29. 뛰어난 성과를 내려고 뛰어난 일을 할 필요는 없다는 그레이엄의 가르침이 경영에도 맞는다는 것임.
  30. 셰이는 65세가 넘었지만 버크셔는 달력이 아니라 성과를 본다고 함.
  31. 그러면서 71세·64세인 버핏과 멍거는 책상에 조지 포먼 사진을 붙여 두었다고 농담함. (포먼은 1994년 11월 45세에 헤비급 챔피언을 되찾은 권투 선수임.)
  32. 인수 이야기로 넘어가 많은 경영자가 인수로 당장 주당순이익이 늘어나는지만 본다고 꼬집었음.
  33. 25살 MBA 1학년이 같은 나이 일용직 노동자와 몫을 1대1로 합치면 당장 수입은 크게 늘어남.
  34. 하지만 그 학생에게 그보다 어리석은 거래는 없다는 것임.
  35. 큰 인수는 대개 팔리는 회사 주주, 사는 회사 경영진, 양쪽 투자은행에만 좋고 사는 회사 주주의 재산은 줄인다고 봄.
  36. CEO가 참모나 투자은행에 인수가 필요하냐고 묻는 건 인테리어 업자에게 5만 달러짜리 양탄자가 필요하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함.
  37. 손해보험사를 이끌던 버핏의 친구는 생명보험사를 사겠다며 이사회에서 논리를 한참 늘어놓았음.
  38. 그러다 결국 "다른 애들도 다 하나씩 있잖아"라고 털어놓았다고 함.
  39. 보상도 같은 논리임.
  40. 셰이의 보너스는 버크셔 전체가 아니라 그가 맡은 스콧 페처 성과에만 묶여 있음.
  41. 돈을 더 쓰면 높은 이자를 물리고 돌려보내면 같은 이자를 쳐 줌.
  42. 그래서 쓸 곳이 마땅치 않은 돈은 오마하로 보내는 게 셰이에게도 이득임.
  43. 반대로 흔한 스톡옵션은 회사가 이익을 쌓는 만큼 행사가를 올려 주지 않음.
  44. 10년짜리 옵션에 배당까지 적게 하면 제자리걸음만 한 경영자도 큰돈을 번다는 게 버핏의 지적임.
  45. 셰이와 맺은 보상 계약은 변호사·컨설턴트 없이 5분 만에 정했고 1986년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았음.
  46. 보험에서는 손님 돈(플로트)이 30억 5,660만 달러로 늘었고 이번에도 비용 없이 썼음.
  47. 대재해를 보장하는 '슈퍼캣' 재보험이 또 큰돈을 벌었지만 보이는 만큼 좋지는 않다는 경고는 1993년과 같았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48. 버크셔는 5억 달러짜리 보장도 요청받은 날 바로 값을 매긴다고 함.
  49. 실제로 1994년 한 보험사가 캘리포니아 지진 4억 달러 보장을 원하자 그 자리에서 써 줬음.
  50. 최악의 대재해가 나면 세후 손실은 약 6억 달러로 다른 사업에서 버는 1년 이익을 조금 넘는다고 함.
  51. 이게 불편하면 대재해가 난 뒤가 아니라 지금 버크셔 주식을 팔라고 했음.
  52. 주식 투자 성적표는 다이빙 경기처럼 난이도 점수를 주지 않는다고 함.
  53. 이해하기 쉽고 오래가는 핵심 요인 하나를 맞히면 복잡한 분석을 맞힌 것과 보상이 같다는 것임.
  54. 사는 때가 아니라 값을 본다고 함.
  55. 모르는 걸 짐작해서 알고 내린 판단을 버릴 이유가 없다는 것임.
  56. 새 회사보다 이미 아는 회사를 더 사는 걸 먼저 생각해 1994년 코카콜라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더 샀음.
  57.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는 인연이 깊음.
  58. 1960년대 중반 샐러드유 스캔들로 주가가 무너졌을 때 버핏 파트너십 자금의 40%를 넣었음.
  59. 그때는 1,300만 달러로 5% 넘게 샀고 이 편지를 쓸 때는 13억 6,000만 달러를 들여 10% 가까이 가졌음.
  60. 이 해 '오늘의 실수' 은메달은 캐피털시티즈임.
  61. 1993년 말 1,000만 주를 63달러에 팔았는데 1994년 말 주가가 85.25달러였음.
  62. 1978~1980년에도 4.30달러에 팔았다가 1986년 17.25달러에 다시 산 적이 있어 상습범이 됐다며 후견인을 둬야겠다고 자책함.
  63. 금메달은 1989년에 산 US에어 우선주 3억 5,800만 달러임.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64. 비용이 높고 낮추기 어려운 항공사가 규제가 풀린 시장에서 어떻게 될지 따지지 않은 엉성한 분석이었다고 인정함.
  65. 규제 없는 범용품 사업에서는 비용을 경쟁사 수준으로 낮추지 못하면 사라진다는 게 경제의 기본 원칙이라는 것임.
  66. 1994년 9월 배당이 끊겼고 버핏은 장부값을 원금의 25%인 8,950만 달러로 낮췄음.
  67. 그래도 잃은 방식 그대로 되찾을 필요는 없다는 투자 원칙을 따르겠다고 함.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1. 1998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스콧 페처는 순자산 1억 1,200만 달러로 세후 9,650만 달러를 벌어 기록을 새로 썼음.
  2. 2000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셰이는 버크셔가 회사를 살 때 61세였음.
  3. 그리고 2000년 말 은퇴할 때까지 15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음.
  4. 그동안 스콧 페처가 버크셔에 보낸 돈은 10억 3,000만 달러로 버크셔가 셈한 순 매수가 2억 3,000만 달러의 4배가 넘었음.
  5. 1996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버핏은 1995년 내내 US에어 우선주를 액면의 50%에 팔려고 했지만 팔지 못했음.
  6. 1996년 하반기 US에어가 흑자로 돌아서며 밀린 배당을 갚기 시작했고 버핏은 팔지 못한 게 다행이었다고 적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0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7.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2025년 주주서한이 따로 표로 든 미국 핵심 종목 4개(애플·아메리칸 익스프레스·코카콜라·무디스) 가운데 하나였음.
  8. 그레그 에이블이 쓴 2025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지분은 22.1%, 취득가 12억 8,700만 달러, 시가 560억 8,800만 달러였음.
  9. 2025년 한 해 받은 배당만 4억 7,900만 달러로 취득가의 3분의 1을 넘음.
  10. 질레트는 2005년 P&G에 합병됐고 그해 버크셔 보유 종목 표에는 질레트 대신 P&G가 올랐음.
  11. 슈퍼캣을 맡았던 아지트 제인은 2018년 초 버크셔 부회장이 돼 보험 전체를 맡았음.
  12. 1994년 말 30억 5,660만 달러였던 플로트는 2025년 말 1,760억 달러로 약 58배가 됐음.
  13. 1994년 말 버크셔 A주는 20,400달러였음.
  14. 2026년 10월 1일 종가는 751,745달러로 약 37배가 됐음.
  15.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94년 12월 28일 1,027.37에서 2026년 10월 1일 6,971.35로 약 6.8배가 됐음.
  16. 버핏이 꼬집은 스톡옵션을 한국 돈으로 셈해 봄.
  17. 행사가 1만 원으로 고정된 10년짜리 옵션 1만 주를 받았다고 가정함.
  18. 회사가 배당 없이 이익을 쌓기만 해서 주당 가치가 해마다 7%씩 오른다고 가정함.
  19. 10년 뒤 주당 가치는 약 19,670원이 되고 옵션 차익은 약 9,670만 원임.
  20. 경영자가 남보다 잘한 게 없어도 쌓인 이익만으로 생기는 돈이라는 게 버핏의 지적임.

🍿 여담

  1. 1993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마이너리그 시구에서 포수 사인과 상관없이 강속구를 던지겠다며 주주들에게 스피드건을 챙겨 오라고 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2. 그렇게 1994년 시구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전광판에 찍힌 공 속도는 시속 8마일이었음.
  3. 버핏은 포수의 직구 사인을 거절하고 체인지업을 던진 것이라고 우겼음.
  4. 그리고 1995년에는 전부 강속구를 던지겠다고 했음.
  5. 1930년대 소년 버핏의 첫 사업은 코카콜라 6병을 25센트에 사서 한 병에 5센트씩 판 것이었음.
  6. 버핏은 진짜 돈이 시럽에 있다는 걸 깨닫는 데 50년이 걸렸다고 적었음.
  7. 1951년 20살 증권 영업사원 버핏이 처음 판 주식은 가이코 100주였음.
  8. 산 사람은 앨리스 고모였는데 버핏은 고모가 자기가 권하면 뭐든 샀을 거라고 적었음.
  9. 버핏이 처음 모은 투자금의 절반쯤은 1940년대 워싱턴 포스트 신문 배달로 번 돈이었음.
  10. 1953년에는 훗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자회사가 된 IDS를 분석한 긴 보고서를 써서 월스트리트저널 광고로 1달러에 팔았음.
  11. 버핏과 멍거가 큰 보수를 받지 않는 까닭은 레이건 대통령의 말로 댔음.
  12. "열심히 일해서 죽은 사람은 없다지만 굳이 위험을 무릅쓸 이유가 있나"라는 말임.
  13. 1994년 주주총회에서는 버크셔 회사들의 물건을 팔았는데 사탕 800파운드와 신발 507켤레가 팔렸음.
  14. 버핏은 주주총회가 영적인 경험이길 바라지만 가장 신성한 종교에도 헌금 순서는 있다고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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