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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한 푼 안 쓰고 애플 지분이 늘어난 셈법과, 해고당한 직원이 500달러로 세운 회사가 철도 회사 인수로 이어진 사연을 담은 편지임.
- 2021년 버크셔 주가는 29.6% 올랐고 배당을 합친 S&P 500은 28.7% 올랐음.
- 버핏은 자기와 멍거가 종목을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사업을 고르는 사람이라며 주식도 시세 차익이 아니라 그 사업의 오랜 앞날을 보고 산다고 했음.
- 많은 사람이 버크셔를 금융자산 덩어리로 보지만 실은 철도·발전소·송전망 같은 미국 기반 시설을 가장 많이 가진 회사였고 그 장부가는 1,580억 달러였음.
- 세금 이야기는 버크셔가 생긴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감.
- 그해 섬유 회사 두 곳이 합쳐 버크셔가 됐지만 그 뒤 9년 동안 순자산은 5,140만 달러에서 2,21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음.
- 그 9년 동안 정부에 낸 법인세는 모두 33만 7,359달러로 하루 100달러꼴이었음.
- 1965년 새 경영진이 번 돈을 좋은 사업들로 옮겨 복리로 굴리자 버크셔는 이제 하루 약 900만 달러를 세금으로 낸다고 함.
- 버핏은 버크셔가 이만큼 큰 건 미국이라는 터전 덕분이라며 성조기를 보면 고맙다고 말하라고 했음.
- 1967년 860만 달러에 보험사 내셔널 인뎀니티를 사며 시작한 플로트는 1,900만 달러에서 1,470억 달러가 됐음.
- 플로트는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주는 사이 손에 쥐고 굴리는 남의 돈인데, 55년 동안 보험 영업에서 오히려 조금 남겨 이 돈을 공짜보다 싸게 썼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보험이 이만큼 큰 데는 1986년 아지트 자인을 뽑은 행운이 컸다고 함.
- 보험 경력을 묻는 버핏에게 자인이 "없다"고 하자 버핏은 "완벽한 사람은 없다"며 그를 뽑았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9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버크셔 가치의 큰 몫은 보험과 애플과 철도 회사 BNSF와 전력 회사 BHE의 '네 거인'에서 나온다고 했음.
- 애플 지분은 한 해 사이 5.39%에서 5.55%로 늘었는데 버크셔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았음.
- 애플이 번 돈으로 자기 주식을 사들여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든 덕분이고 애플 이익의 0.1%가 1억 달러였으니 작은 차이가 아니라는 것임.
- 회계상 버크셔 이익에는 애플이 준 배당 7억 8,500만 달러만 잡히지만 버크셔 몫의 애플 이익은 56억 달러였다고 함.
- BNSF는 2021년 이자와 세금과 감가상각을 다 뺀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인 60억 달러를 벌었음.
- 이런 비용을 빼기 전 숫자를 내세우는 '조정 이익'을 두고 버핏은 주가가 오를수록 이런 조정이 잦고 기발해진다며 강세장은 헛소리를 낳는다고 꼬집었음.
- BHE는 2021년 40억 달러를 벌었는데 버크셔가 처음 지분을 산 2000년의 1억 2,200만 달러보다 30배 넘게 많았음.
- 버크셔는 현금성 자산 1,440억 달러를 쥐고 있었고 그중 1,200억 달러가 만기 1년 안의 미국 국채였음.
- 애국심 때문이 아니라 오래 갖고 싶은 회사를 찾지 못해서라며 버핏은 자기 재산은 늘 80% 넘게 주식에 둬 왔다고 했음.
- 장기 금리가 낮으면 주식과 아파트와 농장처럼 돈을 버는 모든 자산의 값이 오르니 살 만한 게 적었다는 설명임.
- 그래서 2020년과 2021년 두 해 동안 517억 달러를 들여 2019년 말 주식의 9%를 되샀음.
- 남은 주주는 돈을 더 내지 않고도 버크셔가 가진 모든 회사의 몫이 약 10% 늘었음.
- 다만 남의 주식을 비싸게 사지 않듯 버크셔 주식도 비싸게 되사면 가치를 깎는 일이라며 자사주는 값이 맞을 때만 산다고 했음.
- 편지의 한가운데에는 그해 세상을 떠난 자회사 TTI의 창업자 폴 앤드루스 이야기가 있음.
- 앤드루스는 1971년 방위산업체에서 해고되자 첫아이 출산을 앞두고 저금 500달러로 전자부품 유통 회사를 세웠고 첫해 매출은 11만 2,000달러였음.
- 2006년 63세의 앤드루스는 자기가 갑자기 죽으면 회사에 기대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다 회사를 팔기로 했음.
- 경쟁사는 겹치는 부서를 잘라낼 테고 사모펀드는 되팔 궁리만 할 테니 남은 건 버크셔뿐이라며 찾아왔고 한 번 만나 점심 한 끼에 거래가 끝났음.
- 그 뒤 TTI 직원은 2,387명에서 8,043명이 됐고 이익은 673% 늘었으며 버핏이 해마다 월급을 올리자고 전화하면 앤드루스는 바쁘니 내년에 얘기하자고 했다고 함.
- 이 인연은 버크셔의 가장 중요한 인수로 이어졌는데 2009년 가을 TTI를 보러 포트워스에 간 김에 같은 도시에 본사를 둔 BNSF의 CEO를 만났고 11일 뒤 인수가 발표됐음.
- 버핏은 BNSF가 100년 뒤에도 버크셔와 미국의 핵심 자산일 거라고 드물게 예측했음.
- 끝으로 버핏은 학생들에게 돈이 필요 없다면 고를 분야에서 고를 사람들과 일하라고 권해 왔다며 그런 일을 찾으면 더는 '일'이 아니게 된다고 했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2021년 12월 31일 버크셔 A주 종가는 45만 662달러였음.
-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만 4,790달러로 약 1.7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2,977.65에서 7,003.74로 약 2.4배가 돼 버크셔를 앞섰음.
- 거꾸로 2021년 한 해만 보면 코스피는 약 4% 올라 버크셔에 한참 못 미쳤음.
- 2021년 말 지분 5.6%, 원가 311억 달러이던 애플은 2025년 말 지분 1.6%, 원가 63억 달러로 줄었음.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원가가 12억 8,700만 달러 그대로인데 지분은 2021년 말 약 20%에서 2025년 말 22%로 늘었음.
- 2021년 말 지분 6% 안팎이던 일본 종합상사 이토추·미쓰비시·미쓰이는 2025년 말 모두 10%를 넘었고 마루베니와 스미토모까지 더해졌음.
- 2023년 초 80%까지 늘리기로 한 파일럿을 두고 2025년 서한에서 그레그 에이블은 2017년 첫 투자 뒤 경영권이 계약 때문에 2023년까지 미뤄진 건 실수였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적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1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1,470억 달러이던 플로트는 2025년 말 1,760억 달러였음.
- 1,440억 달러이던 현금성 자산은 2025년 서한 기준 현금과 미국 국채를 합쳐 3,700억 달러를 넘었음.
- 멍거는 이 편지가 나오고 1년 9개월 뒤인 2023년 11월 28일 세상을 떠났음. 비슷한 글 찰리 멍거(Charlie Munger) 버크셔 해서웨이 50주년 편지 (2014년 연차보고서)
- 버핏은 2026년 1월 1일 CEO 자리를 그레그 에이블에게 넘겼고 2026년 9월 18일 명예회장이 됐음.
🍿 여담
- 버핏은 70년 전 처음 투자 수업을 한 뒤 2018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가장 어려운 청중은 손자의 5학년 반이었다고 함.
- 몸을 비틀며 멍하니 보던 열한 살들이 코카콜라의 비밀 제조법 이야기가 나오자 모두 손을 들었다며 아이들에게 '비밀'은 고양이 앞의 캣닢 같다고 했음.
- 가르치는 일이 생각을 맑게 해 준다는 대목에서 버핏은 멍거가 이를 '오랑우탄 효과'라 부른다고 소개했음.
- 아끼는 생각을 오랑우탄에게 차근차근 설명하면 오랑우탄은 어리둥절해하지만 설명한 사람의 생각은 맑아진다는 뜻임.
- 오마하 본사 직원들 이야기를 하며 버핏은 점잖고 재능 있는 사람들뿐 얼간이는 없고 그만두는 사람은 한 해 한 명꼴이라고 했음.
- 편지는 광고로 끝나는데 버핏이 따옴표를 쳐 '사촌'이라 부른 가수 지미 버핏이 디자인한 파티 보트를 버크셔 자회사 포레스트 리버가 만들어 주총에서 이틀 동안 10% 싸게 판다며 자기도 가족용으로 한 대 산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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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 13억 달러어치 코카콜라가 보내오는 한 해 7억 달러 배당, 58년 동안 정말 좋은 결정은 12개쯤이었다는 성적표, 자사주 매입이 누구에게 득인지, 버크셔가 낸 세금 32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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