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3개 칸
모두가 기술주에 몰릴 때 버핏이 기술주를 사지 않은 까닭과, 자사주를 사도 되는 때와 안 되는 때가 이 편지의 알맹이임.
- 1999년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는 0.5% 느는 데 그쳤음.
- 같은 해 S&P 500은 배당을 합쳐 21% 올랐음.
- 버핏은 자기가 회장을 맡은 뒤로 절대 성적도 지수와 견준 성적도 가장 나쁜 해였다고 적었음.
- 범인은 형사 클루조도 찾을 수 있을 만큼 뻔한데 바로 회장인 자기라고 함.
- 그러면서 성적표에 F 넷과 D 하나를 받아 온 미식축구 쿼터백 이야기를 꺼냄.
- 너그러운 코치는 "얘야, 한 과목에 너무 매달리는 것 같구나"라고 했다는 농담임.
- 버핏의 '한 과목'은 자본 배분이고 1999년 점수는 틀림없이 D라고 함.
- 가장 큰 원인은 버핏이 직접 굴리는 주식들이 시장에 크게 뒤처진 것이었음.
- 그래도 버핏과 멍거는 앞으로 10년 동안 버크셔의 내재가치가 S&P 500보다 '조금' 더 오를 거라고 봤음.
- 예전처럼 지수를 크게 이기는 일은 다시 없다고 함.
- 회사를 싸게 살 수 있던 시절도 지나갔고 버크셔도 너무 커졌기 때문임.
- 게다가 S&P 500 자체가 앞으로 10~20년 동안 1982년 뒤의 성적보다 훨씬 못할 게 거의 확실하다고 내다봄. (실제로 2009년 주주서한의 표로 셈하면 S&P 500은 배당을 합쳐도 2000~2009년 10년 동안 약 9% 줄었음.)
- 버핏은 기술주를 사지 않는 까닭을 이렇게 설명함.
- 기술이 사회를 바꿀 거라는 데는 동의한다고 함.
- 다만 어느 회사가 오래가는 경쟁력을 가졌는지 알아볼 눈이 없다는 것임.
- 그건 공부한다고 풀리는 문제가 아니라고 함.
- 특허나 제조 공정이나 광맥을 평가하지 못하듯 그 분야에도 손대지 않는다는 것임.
- 버핏은 자기 '능력의 범위' 안에 있을 때와 그 경계에 다가갈 때를 아는 게 버크셔의 강점이라고 적었음.
- 남들이 그 분야를 내다보는 능력이 있다고 하고 주가가 그 말을 맞혀 주는 것처럼 보여도 부러워하지도 따라 하지도 않겠다고 함.
- 버핏은 시장 전체도 너무 들떠 있다고 봤음.
- 기업 이익은 결국 나라 경제와 함께 크는데 실질 성장 3%에 물가 2%를 더하면 한 해 5% 안팎이라는 계산임.
- 여기에 배당을 조금 더해도 투자자들이 겪어 왔거나 기대하는 수익보다 훨씬 낮다는 것임.
- 기대가 현실로 내려오면 투기가 몰린 쪽부터 크게 꺾일 거라고 경고함.
- 그리고 노래 가사로 마무리함.
- 들뜬 시장이 왜 이러는지 설명하는 사람을 만나면 "바보는 이유를 대고 현명한 이는 굳이 애쓰지 않는다"는 가사를 떠올리라는 것임.
- 그해 버크셔는 회사 둘을 모두 현금으로 샀음.
- 하나는 보스턴 근처의 가구점 조던스였음.
- 버핏은 가구점을 살 때마다 주인들에게 "당신 같은 사람이 또 있느냐"고 물어 왔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R.C. 윌리·스타 퍼니처 주인들이 하나같이 꼽은 곳이 테이틀먼 형제의 조던스였음.
- 형제는 회사를 팔면서 직원마다 일한 시간 1시간에 50센트 이상을 쳐서 모두 900만 달러를 나눠 줬음.
- 그 돈은 버크셔가 아니라 형제의 주머니에서 나갔음.
- 다른 하나는 전력회사 미드아메리칸 에너지였음.
- 버크셔 이사인 친구 월터 스콧이 9월 한 모임에서 지나가듯 투자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은 게 시작이었음.
- 전력회사 규제 때문에 의결권은 10% 아래로 두고 지분 가치의 약 76%를 갖는 방식으로 약 20억 달러를 넣었음. (실제로 훗날 미드아메리칸을 이끈 그레그 에이블이 2026년 1월 버크셔 CEO가 됐음.)
- 버핏은 인수를 이렇게 기다린다고 함.
- 다른 회사 경영자들은 투자은행이 만든 매각 안내서를 들여다봄.
- 그 안내서는 평범한 회사가 공중전화 부스에서 슈퍼맨으로 변신해 나오는 만화 같다는 게 버핏의 비유임.
- 안내서는 몇 년 뒤 이익까지 정확히 내다보지만 그 은행이 다음 달 얼마를 벌지 물으면 아무도 모른다고 답한다고 함.
- 1985년 한 투자은행이 스콧 페처를 팔려다 실패하자 버핏이 직접 편지를 써 일주일 만에 거래를 끝냈음.
- 그런데 계약상 투자은행은 아무것도 안 하고도 수수료 250만 달러를 받게 돼 있었음.
- 미안했는지 그 은행이 만든 매각 안내서를 건네자 멍거는 "250만 달러를 낼 테니 안 읽겠다"고 답했음.
- 그래서 버크셔의 인수 전략은 전화가 울리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함.
- 버크셔에 회사를 판 경영자가 친구에게 권해 전화가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임.
- R.C. 윌리의 빌 차일드 이야기도 실었음.
- 차일드와 경영진 대부분이 모르몬교도라 R.C. 윌리는 손님이 가장 많은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았음.
- 그런데도 1954년 한 해 25만 달러이던 매출을 1999년 3억 4,200만 달러로 키웠음.
- 1997년 차일드는 유타 밖 아이다호 보이시에 매장을 내자고 했음.
- 버핏은 일주일 내내 여는 경쟁자 틈에서 일요일에 쉬는 가게가 버틸지 의심했음.
- 그러자 차일드는 땅을 사고 매장을 짓는 약 900만 달러를 자기 돈으로 내겠다고 했음.
- 잘되면 원가에 버크셔에 넘기고 안 되면 버크셔는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이었음.
- 자기 신앙 때문에 실패한다면 그 손해는 자기가 지겠다는 것이었음.
- 매장은 열자마자 크게 성공했고 차일드는 그사이 값이 오른 땅까지 원가에 넘기며 2년 동안 묶인 돈의 이자도 받지 않았음.
- 버핏은 개장식 연설을 하다 보니 기억이 기적처럼 돌아와 보이시 매장은 원래 자기 아이디어였다는 게 떠올랐다고 적었음.
- 그해 보험에서는 14억 달러의 손실이 났음.
- 1998년 사들인 제너럴리가 보험료를 너무 싸게 받은 탓이 컸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반면 가이코는 잘했음.
- 계약은 약 433만 건으로 늘었고 시장 점유율은 3년 만에 2.7%에서 4.1%가 됐음.
- 1999년 광고비는 2억 4,200만 달러였고 2000년에는 3억~3억 5,000만 달러를 쓸 계획이었음.
- 버핏은 기존 고객의 소개만으로도 광고비 5,000만 달러면 계약 수를 지킬 수 있을 거라고 봤음.
- 그래도 광고를 늘리는 건 한 집이 해마다 평균 1,100달러를 보내 주는 손님을 얻는 일이라 버크셔 최고의 투자라는 것임.
- 시즈캔디 이야기도 있음.
- 1972년 2,500만 달러에 산 시즈는 그 뒤 세전 8억 5,700만 달러를 벌었고 추가로 넣은 돈은 거의 없었음.
- 인수한 날부터 시즈를 맡은 척 허긴스는 46세에 경영을 시작했음.
- 그때 시즈의 세전 이익은 백만 달러 단위로 그의 나이의 10%쯤이었음.
- 74세가 된 지금은 그 비율이 100%가 됐다고 함.
- 버핏은 이를 '허긴스의 법칙'이라 부르며 멍거와 함께 그의 생일만 생각하면 들뜬다고 적었음.
- 마지막으로 자사주 매입 이야기를 함.
- 주주들이 버크셔도 자기 주식을 사라고 요청하고 있었음.
- 버핏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도 되는 경우는 하나뿐이라고 함.
- 사업에 쓸 돈을 빼고도 돈이 남고 주가가 보수적으로 잡은 내재가치보다 낮을 때임.
- 그런데 요즘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띄우려거나 유행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임.
- 1달러짜리를 1.10달러에 사는 건 남는 주주에게 좋은 장사가 아니라고 함.
- 버크셔 주식을 계속 들고 갈 주주라면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회사가 많이 사들일 수 있기를 바라야 한다고 함.
- 그리고 A주가 4만 5,000달러 아래로 내려갔을 때 매입을 검토했다고 밝혔음.
- 다만 주주들이 이 편지를 읽기 전에는 사지 않겠다고 했음.
- 주가가 떨어지는 걸 막으려고 사지는 절대 않겠다고도 못 박았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이 편지에서 버핏이 기다리던 미드아메리칸은 그 뒤 버크셔의 큰 기둥이 됐음.
- 2009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버크셔는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 지분 89.5%를 가졌고 이 회사를 데이비드 소콜과 그레그 에이블이 이끌었음.
- 이 편지에서 버핏은 신발 회사 덱스터가 외국산에 밀려 고전한다고 적었음.
- 2007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1993년 버크셔 주식 4억 3,300만 달러어치를 주고 산 덱스터가 지금까지 가장 나쁜 거래였다고 적었음.
- 2014년 주주서한에서는 그때 내준 주식이 약 57억 달러어치가 됐다며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금융 참사라고 했음.
- 이 편지가 나오고 열흘 뒤인 2000년 3월 10일 한국 코스닥 지수는 2,834.40으로 꼭대기를 찍었음.
- 그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6일에는 525.80으로 9개월 만에 약 81% 떨어졌음.
- 1999년 12월 31일 버크셔 A주 종가는 56,100달러였음.
-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4,790달러로 약 13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99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1,028.07에서 2026년 10월 2일 7,003.74로 약 6.8배가 됐음.
- 버핏이 말한 기대 수익의 차이를 한국 돈으로 다시 셈해 봄.
- 1억 원을 10년 동안 해마다 6%씩 불린다고 가정하면 약 1억 7,900만 원이 됨.
- 당시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수준인 15%라면 약 4억 500만 원이라 기대와 현실이 2억 원 넘게 벌어짐.
🍿 여담
- 1998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마이너리그 시구에서 '플러터볼'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그 경기에서 버핏은 시카고 컵스의 전설 어니 뱅크스를 상대로 던졌음.
- 버핏은 몸쪽 위협구를 던져 누가 주인인지 알려 줬다고 적었음.
- 뱅크스가 마운드로 달려오고 버핏은 홈으로 달려갔음.
- 그런데 둘 다 서로에게 닿기 전에 지쳐 버려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함.
- 통산 홈런 512개인 뱅크스는 겨우내 경기 영상을 돌려 보며 버핏의 약점을 찾아냈다고 함.
- 그래서 2000년 경기에서 513호 홈런을 노린다는 것이었음.
- 버핏은 공이 자기에게 곧장 날아오는 타구만은 치지 말라고 약속을 받아 냈다고 적었음.
- 자기 반사 신경은 두 사람이 밀고 가는 차에 치였다는 우디 앨런과 비슷하다는 것임.
- 넷제츠 비행기 지분을 산 버핏 가족 이야기도 이어짐.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1998년 편지를 쓰다 자기 글에 흥분한 버핏은 세스나 비행기 16분의 1을 더 샀음.
- 그래서 넷제츠와 보석 가게 보셰임에 쓰는 돈이 연봉의 열 배가 됐다며 주주들도 이걸 대략의 기준으로 삼으라고 적었음.
- 그리고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며 멍거도 넷제츠에 가입했다고 알렸음.
- 이보다 더 좋은 추천사는 없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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