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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중개인과 자문료에 얼마나 많은 돈을 흘리는지 보여 주는 고트록스 가족 이야기와, 경쟁자가 넘보지 못하게 해자를 넓히는 법을 짚은 편지임.
- 2005년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는 6.4% 늘었음.
- 지금 경영진이 맡은 41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59,377달러가 됐음.
- 해마다 21.5%씩 불어난 셈임.
- 그해 미국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쳤음.
- 버크셔는 카트리나로 25억 달러를 잃었고 뒤이은 리타와 윌마로 9억 달러를 더 잃었다고 봤음.
- 그래도 보험 사업 전체로는 괜찮은 해였고 일등 공신은 가이코였음.
- 가이코는 2년 만에 생산성을 32% 높였음.
- 보험 계약은 26% 늘었는데 직원은 오히려 4% 줄었음.
- 버핏은 가이코 CEO 토니 나이슬리에게 공을 돌리며 2006년에 아들이나 손자를 보면 이름을 토니로 지으라고 적었음.
- 버핏은 주주가 버크셔의 내재가치를 가늠하도록 두 가지 숫자를 주당으로 보여 줌.
- 하나는 주당 투자액으로 1965년 4달러에서 2005년 74,129달러가 됐음.
- 다른 하나는 보험 밖 사업의 주당 세전 이익으로 같은 기간 4달러에서 2,441달러가 됐음.
- 2005년 버크셔가 합의한 인수 다섯 건은 모두 버크셔 주식을 내주지 않았음.
- 경영진이 주식을 주고 다른 회사를 사면 주주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의 일부를 동시에 파는 셈이라는 것임.
- 버핏도 몇 번 그렇게 샀는데 따져 보면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인정했음.
- 6월 21일 버핏은 캠핑카 회사 포레스트 리버가 버크셔의 인수 기준에 왜 맞는지 하나하나 적은 팩스 두 장을 받았음.
- 버핏은 회사 이름도 주인 피트 리글도 처음 들었지만 바로 숫자를 더 달라고 했음.
- 일주일 뒤인 6월 28일 두 사람은 악수로 거래를 마쳤음.
- 리글은 나중에 월스트리트저널에 "회사를 파는 게 운전면허 갱신보다 쉬웠다"고 말했음.
- 버크셔에는 '출구 전략'이 없고 계속 가지려고 산다고 함.
- 대신 '입구 전략'은 있다며 조건에 맞는 회사가 전화해 주길 희망에 부푼 10대 소녀처럼 기다리겠다고 했음.
- 플로트는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주는 사이 버크셔가 잠시 쥐고 있는 남의 돈임.
- 1967년 보험업에 들어올 때 2,000만 달러였던 플로트는 490억 달러가 됐음.
- 2005년에는 허리케인으로 34억 달러를 잃었는데도 가이코가 워낙 잘해 플로트를 공짜로 썼음.
- 2004년 전 100년 동안 미국 남동부와 멕시코만 연안에 3등급 이상 허리케인이 59개쯤 상륙했고 5등급은 3개뿐이었음.
- 그런데 2004년 한 해에 3등급 이상이 3개 왔고 2005년에는 4개가 왔음.
- 버핏은 기후가 바뀐 건지 모르니 파스칼의 내기를 따르기로 했다고 함.
- 파스칼은 신이 있는지 모르지만 있다고 믿는 쪽이 잃을 것보다 얻을 게 많다며 믿기로 했음.
- 그래서 버크셔는 초대형 재해 보험을 2005년보다 훨씬 비싼 값에만 팔고 폭풍이 훨씬 커져도 괴롭지 않을 만큼만 받기로 했음.
- 버크셔는 1998년에 산 재보험사 제너럴 리의 파생상품 부문을 몇 년째 정리하고 있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2005년에만 세전 1억 400만 달러를 잃었고 누적 손실은 4억 400만 달러였음. (실제로 2006년 주주서한에서 계약은 197건만 남았고 누적 손실 4억 900만 달러로 정리가 끝났음. 버핏은 셰익스피어의 "끝이 좋으면 다 좋다"를 살짝 고친 "끝났으니 다 좋다"를 이 사업의 묘비명으로 골랐음.)
- 버핏은 이 손실이 자기 탓이라고 인정했음.
- 제너럴 리를 살 때 이미 문제인 줄 알았는데 바로 닫지 않고 몇 년 동안 팔 곳만 찾았다는 것임.
- 멍거는 이렇게 머뭇거린 걸 '엄지 빨기'라고 부른다고 함.
- 사람이든 사업이든 문제가 있으면 행동할 때는 지금이라는 게 버핏의 교훈임.
- 버핏이 이 손실을 해마다 자세히 적는 건 경영자와 감사인과 감독 당국에 교훈이 되길 바라서이고 그런 뜻에서 버크셔는 탄광의 위험을 먼저 알리고 쓰러지는 카나리아처럼 숨이 끊어지면서도 경고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했음.
- 세상의 파생상품 계약은 마지막으로 금융 혼란이 터진 1998년의 몇 배가 됐다고 함.
- 파생상품 시장에서 작은 편인 버크셔가 잔잔한 시장에서 아무 압박 없이 정리했는데도 이만큼 잃었으니 몇 배 큰 회사들이 혼란한 시장에서 다 보는 앞에서 정리하려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임.
- 그러니 이 문제는 터지기 전인 지금 따져야 한다며 버핏은 뉴올리언스 제방이 믿을 만한지 따져 볼 때는 카트리나가 오기 전이었다고 빗댔음. (실제로 2008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베어스턴스 구제가 바로 이 파생상품 거래 상대방 문제 때문이었다고 적었음.)
- 버핏은 회사의 경쟁력이 매일 조금씩 강해지거나 약해진다고 함.
- 손님을 기쁘게 하고 쓸데없는 비용을 없애고 제품을 낫게 하면 강해짐.
- 이렇게 장기 경쟁력이 좋아지는 것을 버핏은 성 둘레에 판 물길에 빗대 '해자를 넓힌다'고 부름.
- 단기 이익과 장기 경쟁력이 부딪치면 해자를 넓히는 쪽이 먼저라고 함.
- 단기 이익 목표를 맞추려다 비용이나 고객 만족이나 브랜드에서 뒤처지면 나중에 아무리 잘해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임.
- 버핏은 좋은 회사들이지만 전혀 싸지 않다며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기적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음.
- 10년 동안 주당 이익이 해마다 6~8% 늘고 주가도 대략 그만큼 오를 거라고 봤음.
- 미국 경영진의 보수는 성과와 터무니없이 동떨어져 있다는 게 원문의 주장임.
- 버핏은 '정체 주식회사'의 CEO '쓸모없는 프레드'를 예로 듦.
- 프레드는 회사 지분 1%를 10년 동안 지금 값에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음.
- 회사는 이름값대로 10년 내내 순자산 100억 달러로 해마다 10억 달러만 벎.
- 처음 주식은 1억 주라 주당 이익은 10달러임.
- 프레드는 배당을 한 푼도 주지 않고 번 돈을 모두 자사주를 사는 데 씀.
- 주가가 늘 이익의 10배라면 10년 뒤 주식은 3,870만 주로 줄고 주당 이익은 25.80달러가 됨.
- 주가는 158% 오르고 프레드는 1억 5,800만 달러를 벎.
- 사업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고 주주에게 줄 이익을 붙잡아 두기만 했는데도 그렇다는 것임.
- 고정 가격 옵션은 경영자에게 공짜 자본을 주는 셈인데 주주에게는 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임.
- 보상위원회는 "엄마, 다른 애들은 다 있단 말이야" 같은 논리로 남의 회사 CEO 보수를 따라 올리지 말고 성과만큼만 주라며 버핏은 어린 시절 영웅인 디트로이트의 강타자 행크 그린버그를 본받아야 한다고 함.
- 선수 에이전트였던 아들 스티브가 맡은 외야수의 계약금을 얼마나 부를지 묻자 행크는 작년 타율부터 물었음.
- 그저 그런 타율인 ".246"이라는 답에 행크는 계약금은 꿈도 꾸지 말라는 듯 바로 "유니폼이나 달라고 해"라고 했음.
- 미국의 무역 적자에 대한 확신 탓에 버크셔는 2005년 외환 계약에서 세전 9억 5,500만 달러를 잃었음.
- 그래서 외화로 거래되고 해외에서 많이 버는 주식을 사는 쪽으로 옮겼다고 함. (실제로 2006년 주주서한에서 버크셔는 외환 직접 투자를 거의 다 정리했고 2002년부터 낸 이익은 22억 달러였음.)
- 버핏은 미국인이 스스로 고른 방식으로 문제를 풀지 않으면 언젠가 문제가 불쾌한 방식으로 미국을 풀 거라고 했음.
- 이 편지에는 '투자 수익을 가장 적게 내는 법'이라는 대목이 있음.
- 출발점은 주주 전체가 버는 돈이 기업 전체가 버는 돈보다 많을 수 없다는 사실임.
- 오히려 주주는 '마찰 비용' 때문에 기업이 번 것보다 적게 범.
- 버핏은 미국 기업 전부를 '돈 많다'는 뜻의 미국 속어를 딴 고트록스 가족이 가졌다고 해 보자고 함.
- 그런데 말 잘하는 '도우미'들이 찾아옴.
- 도우미들은 가족끼리 서로 주식을 사고팔아 친척보다 앞서라고 부추기고 수수료를 받음.
- 가족이 미국 기업 전부를 가진 건 그대로이고 가족의 몫은 수수료만큼 줄어듦.
- 그다음에는 전문 운용자가 오고 그 운용자를 골라 주겠다는 컨설턴트가 옴.
- 마지막으로 '초도우미'가 나타나 두둑한 고정 수수료에 성과 보수까지 얹으라고 함.
- 눈 밝은 가족은 이들이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라는 멋진 이름을 꿰맨 새 유니폼만 입은 운용자라는 걸 알아봄.
- 동전 앞면이 나오면 도우미가 수익을 크게 떼어 가고 뒷면이 나오면 가족이 손실에 고정 수수료까지 내는 구조임.
- 버핏은 이런 계약이 쌓이면 가족 이름을 고트록스(돈 있음)에서 해드록스(돈 있었음)로 바꿔야 할 거라고 함.
- 지금 마찰 비용은 미국 기업 이익의 20%쯤 될 수 있다고 함.
- 운동의 세 법칙을 찾은 천재 뉴턴도 남해 회사 거품 때 주식으로 큰돈을 잃었는데 버핏은 그 충격만 아니었으면 뉴턴이 운동의 제4법칙까지 찾았을 거라고 함.
- 투자자 전체로 보면 움직일수록 수익은 줄어든다는 법칙임.
- 20세기 다우는 65.73에서 11,497.12가 됐고 해마다 5.3%씩 오른 셈임.
- 21세기에도 같은 속도로 오르려면 2099년 말 다우가 2,011,011.23이 돼야 함.
- 버핏은 200만이면 만족하겠다면서 21세기 들어 6년이 되도록 다우는 하나도 안 올랐다고 적었음. (실제로 2005년 마지막 거래일 다우는 10,717.50으로 1999년 말보다 낮았음. 2026년 10월 2일에는 51,176.96이었고 1999년 말부터 셈하면 해마다 5%대로 올라 버핏이 말한 속도를 조금 앞서고 있음.)
- 남들은 빚을 조금 쓰면 안전하게 더 벌 수 있다고 하겠지만 버핏은 그러지 않겠다고 함.
- 주주 상당수가 재산 대부분을 버크셔 주식으로 갖고 있다는 것임.
- 이들에게 금융 공황이든 1914년 같은 긴 증권거래소 폐쇄든 미국 땅에서의 핵·화학·생물 공격이든 완전히 안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함.
- 아무리 인상적인 숫자가 길게 이어져도 0을 한 번 곱하면 0이 된다는 것임.
- 주주들은 버핏이 쇠약해져도 CEO 자리를 고집할지와 오늘 밤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궁금해한다고 함.
- 죽는 경우는 걱정 없다며 이사회는 지금 당장 후임이 필요하면 누구로 할지 만장일치로 정해 두었다고 함.
- 어려운 건 죽음이 아니라 쇠약임.
- 능력이 줄면 자기를 평가하는 능력도 함께 줄어 누군가 호루라기를 불어야 한다는 것임.
- 버핏의 버크셔 주식은 한 주도 빠짐없이 자선 단체로 가게 되어 있어 그때가 오면 이사회가 말해 줘야 한다는 것임. (실제로 넉 달 뒤인 2006년 6월 26일 버핏은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평생 해마다 버크셔 B주를 기부하겠다는 편지를 썼음.)
- 그러고는 "말 나온 김에 덧붙이면 나는 아주 쌩쌩하다"고 적었음. (실제로 이 편지에 미드아메리칸 경영자로 나온 그레그 에이블이 2026년 1월 1일 버크셔 CEO가 됐고 버핏은 2026년 9월 18일 이사로 남은 채 명예회장이 됐음.)
- 끝으로 버핏은 멍거와 자기가 엄청나게 운이 좋다고 적었음.
- 좋아하는 일을 하니 탭댄스를 추며 출근한다는 것임.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 버핏은 고트록스 이야기를 말로만 두지 않았음.
- 2007년 12월 19일 그는 S&P 500 인덱스펀드가 10년 동안 헤지펀드보다 나을 거라는 데 돈을 걸었음.
- 2017년 주주서한에 실린 최종 결과에서 인덱스펀드는 10년 동안 125.8% 올랐음.
- 상대가 고른 헤지펀드 재간접펀드 다섯 개는 2.8%에서 87.7% 사이였음.
- 재간접펀드 투자자는 손익과 상관없이 해마다 자산의 2.5%쯤을 고정 수수료로 냈다고 함.
- 이 편지 때 6.1%였던 가이코의 미국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010년 주주서한에서 8.8%로 미국 3위가 됐음.
- 2005년 12월 30일 버크셔 A주 종가는 88,620달러였고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4,790달러로 약 8.5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1,379.37에서 7,003.74로 약 5.1배가 됐음.
- 도우미에게 내는 돈을 한국 돈으로 다시 셈해 봄.
- 1억 원을 30년 동안 해마다 8%씩 불린다고 가정하면 약 10억 600만 원이 됨.
- 해마다 수수료로 2%포인트를 떼어 6%가 되면 30년 뒤 약 5억 7,400만 원임.
- 수수료 탓에 줄어든 돈이 처음 넣은 1억 원의 네 배가 넘는 셈임.
🍿 여담
- 2005년 주주총회에는 2만 1,000명이 왔음.
- 총회장 서점에서 멍거의 어록 '가난한 찰리의 연감'이 3,500권 팔렸고 9초에 한 권꼴이었음.
- 총회를 도맡아 준비하는 켈리 브로즈가 2005년 10월 결혼할 때 버핏이 신부의 손을 잡고 입장했음.
- 켈리가 식순표에 버핏을 뭐라고 적을지 묻자 버핏은 "신랑이 부러운 사람"이라고 답했고 그대로 인쇄됐음.
- 버핏은 편지 맨 끝에서 주주들을 2006년 5월 6일 총회로 부르며 이 모임을 '자본가들의 우드스톡'이라고 불렀음.
- 1969년 미국의 록 축제 우드스톡에 빗댄 이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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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 대자연이 휴가를 떠난 해, 이스라엘에서 온 편지 한 장, 300년 묵은 커프스단추와 에퀴타스, 독점이 끝난 신문, 2와 20의 셈법, 대학에 안 간 월터 슐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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