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026-10-05투자해외 0 22
목차 · 3개 칸

투자자가 중개인과 자문료에 얼마나 많은 돈을 흘리는지 보여 주는 고트록스 가족 이야기와, 경쟁자가 넘보지 못하게 해자를 넓히는 법을 짚은 편지임.

  1. 2005년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는 6.4% 늘었음.
  2. 지금 경영진이 맡은 41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59,377달러가 됐음.
  3. 해마다 21.5%씩 불어난 셈임.
  4. 그해 미국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쳤음.
  5. 버크셔는 카트리나로 25억 달러를 잃었고 뒤이은 리타와 윌마로 9억 달러를 더 잃었다고 봤음.
  6. 그래도 보험 사업 전체로는 괜찮은 해였고 일등 공신은 가이코였음.
  7. 가이코는 2년 만에 생산성을 32% 높였음.
  8. 보험 계약은 26% 늘었는데 직원은 오히려 4% 줄었음.
  9. 버핏은 가이코 CEO 토니 나이슬리에게 공을 돌리며 2006년에 아들이나 손자를 보면 이름을 토니로 지으라고 적었음.
  10. 버핏은 주주가 버크셔의 내재가치를 가늠하도록 두 가지 숫자를 주당으로 보여 줌.
  11. 하나는 주당 투자액으로 1965년 4달러에서 2005년 74,129달러가 됐음.
  12. 다른 하나는 보험 밖 사업의 주당 세전 이익으로 같은 기간 4달러에서 2,441달러가 됐음.
  13. 2005년 버크셔가 합의한 인수 다섯 건은 모두 버크셔 주식을 내주지 않았음.
  14. 경영진이 주식을 주고 다른 회사를 사면 주주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의 일부를 동시에 파는 셈이라는 것임.
  15. 버핏도 몇 번 그렇게 샀는데 따져 보면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인정했음.
  16. 6월 21일 버핏은 캠핑카 회사 포레스트 리버가 버크셔의 인수 기준에 왜 맞는지 하나하나 적은 팩스 두 장을 받았음.
  17. 버핏은 회사 이름도 주인 피트 리글도 처음 들었지만 바로 숫자를 더 달라고 했음.
  18. 일주일 뒤인 6월 28일 두 사람은 악수로 거래를 마쳤음.
  19. 리글은 나중에 월스트리트저널에 "회사를 파는 게 운전면허 갱신보다 쉬웠다"고 말했음.
  20. 버크셔에는 '출구 전략'이 없고 계속 가지려고 산다고 함.
  21. 대신 '입구 전략'은 있다며 조건에 맞는 회사가 전화해 주길 희망에 부푼 10대 소녀처럼 기다리겠다고 했음.
  22. 플로트는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주는 사이 버크셔가 잠시 쥐고 있는 남의 돈임.
  23. 1967년 보험업에 들어올 때 2,000만 달러였던 플로트는 490억 달러가 됐음.
  24. 2005년에는 허리케인으로 34억 달러를 잃었는데도 가이코가 워낙 잘해 플로트를 공짜로 썼음.
  25. 2004년 전 100년 동안 미국 남동부와 멕시코만 연안에 3등급 이상 허리케인이 59개쯤 상륙했고 5등급은 3개뿐이었음.
  26. 그런데 2004년 한 해에 3등급 이상이 3개 왔고 2005년에는 4개가 왔음.
  27. 버핏은 기후가 바뀐 건지 모르니 파스칼의 내기를 따르기로 했다고 함.
  28. 파스칼은 신이 있는지 모르지만 있다고 믿는 쪽이 잃을 것보다 얻을 게 많다며 믿기로 했음.
  29. 그래서 버크셔는 초대형 재해 보험을 2005년보다 훨씬 비싼 값에만 팔고 폭풍이 훨씬 커져도 괴롭지 않을 만큼만 받기로 했음.
  30. 버크셔는 1998년에 산 재보험사 제너럴 리의 파생상품 부문을 몇 년째 정리하고 있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31. 2005년에만 세전 1억 400만 달러를 잃었고 누적 손실은 4억 400만 달러였음. (실제로 2006년 주주서한에서 계약은 197건만 남았고 누적 손실 4억 900만 달러로 정리가 끝났음. 버핏은 셰익스피어의 "끝이 좋으면 다 좋다"를 살짝 고친 "끝났으니 다 좋다"를 이 사업의 묘비명으로 골랐음.)
  32. 버핏은 이 손실이 자기 탓이라고 인정했음.
  33. 제너럴 리를 살 때 이미 문제인 줄 알았는데 바로 닫지 않고 몇 년 동안 팔 곳만 찾았다는 것임.
  34. 멍거는 이렇게 머뭇거린 걸 '엄지 빨기'라고 부른다고 함.
  35. 사람이든 사업이든 문제가 있으면 행동할 때는 지금이라는 게 버핏의 교훈임.
  36. 버핏이 이 손실을 해마다 자세히 적는 건 경영자와 감사인과 감독 당국에 교훈이 되길 바라서이고 그런 뜻에서 버크셔는 탄광의 위험을 먼저 알리고 쓰러지는 카나리아처럼 숨이 끊어지면서도 경고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했음.
  37. 세상의 파생상품 계약은 마지막으로 금융 혼란이 터진 1998년의 몇 배가 됐다고 함.
  38. 파생상품 시장에서 작은 편인 버크셔가 잔잔한 시장에서 아무 압박 없이 정리했는데도 이만큼 잃었으니 몇 배 큰 회사들이 혼란한 시장에서 다 보는 앞에서 정리하려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임.
  39. 그러니 이 문제는 터지기 전인 지금 따져야 한다며 버핏은 뉴올리언스 제방이 믿을 만한지 따져 볼 때는 카트리나가 오기 전이었다고 빗댔음. (실제로 2008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베어스턴스 구제가 바로 이 파생상품 거래 상대방 문제 때문이었다고 적었음.)
  40. 버핏은 회사의 경쟁력이 매일 조금씩 강해지거나 약해진다고 함.
  41. 손님을 기쁘게 하고 쓸데없는 비용을 없애고 제품을 낫게 하면 강해짐.
  42. 이렇게 장기 경쟁력이 좋아지는 것을 버핏은 성 둘레에 판 물길에 빗대 '해자를 넓힌다'고 부름.
  43. 단기 이익과 장기 경쟁력이 부딪치면 해자를 넓히는 쪽이 먼저라고 함.
  44. 단기 이익 목표를 맞추려다 비용이나 고객 만족이나 브랜드에서 뒤처지면 나중에 아무리 잘해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임.
  45. 버핏은 좋은 회사들이지만 전혀 싸지 않다며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기적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음.
  46. 10년 동안 주당 이익이 해마다 6~8% 늘고 주가도 대략 그만큼 오를 거라고 봤음.
  47. 미국 경영진의 보수는 성과와 터무니없이 동떨어져 있다는 게 원문의 주장임.
  48. 버핏은 '정체 주식회사'의 CEO '쓸모없는 프레드'를 예로 듦.
  49. 프레드는 회사 지분 1%를 10년 동안 지금 값에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음.
  50. 회사는 이름값대로 10년 내내 순자산 100억 달러로 해마다 10억 달러만 벎.
  51. 처음 주식은 1억 주라 주당 이익은 10달러임.
  52. 프레드는 배당을 한 푼도 주지 않고 번 돈을 모두 자사주를 사는 데 씀.
  53. 주가가 늘 이익의 10배라면 10년 뒤 주식은 3,870만 주로 줄고 주당 이익은 25.80달러가 됨.
  54. 주가는 158% 오르고 프레드는 1억 5,800만 달러를 벎.
  55. 사업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고 주주에게 줄 이익을 붙잡아 두기만 했는데도 그렇다는 것임.
  56. 고정 가격 옵션은 경영자에게 공짜 자본을 주는 셈인데 주주에게는 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임.
  57. 보상위원회는 "엄마, 다른 애들은 다 있단 말이야" 같은 논리로 남의 회사 CEO 보수를 따라 올리지 말고 성과만큼만 주라며 버핏은 어린 시절 영웅인 디트로이트의 강타자 행크 그린버그를 본받아야 한다고 함.
  58. 선수 에이전트였던 아들 스티브가 맡은 외야수의 계약금을 얼마나 부를지 묻자 행크는 작년 타율부터 물었음.
  59. 그저 그런 타율인 ".246"이라는 답에 행크는 계약금은 꿈도 꾸지 말라는 듯 바로 "유니폼이나 달라고 해"라고 했음.
  60. 미국의 무역 적자에 대한 확신 탓에 버크셔는 2005년 외환 계약에서 세전 9억 5,500만 달러를 잃었음.
  61. 그래서 외화로 거래되고 해외에서 많이 버는 주식을 사는 쪽으로 옮겼다고 함. (실제로 2006년 주주서한에서 버크셔는 외환 직접 투자를 거의 다 정리했고 2002년부터 낸 이익은 22억 달러였음.)
  62. 버핏은 미국인이 스스로 고른 방식으로 문제를 풀지 않으면 언젠가 문제가 불쾌한 방식으로 미국을 풀 거라고 했음.
  63. 이 편지에는 '투자 수익을 가장 적게 내는 법'이라는 대목이 있음.
  64. 출발점은 주주 전체가 버는 돈이 기업 전체가 버는 돈보다 많을 수 없다는 사실임.
  65. 오히려 주주는 '마찰 비용' 때문에 기업이 번 것보다 적게 범.
  66. 버핏은 미국 기업 전부를 '돈 많다'는 뜻의 미국 속어를 딴 고트록스 가족이 가졌다고 해 보자고 함.
  67. 그런데 말 잘하는 '도우미'들이 찾아옴.
  68. 도우미들은 가족끼리 서로 주식을 사고팔아 친척보다 앞서라고 부추기고 수수료를 받음.
  69. 가족이 미국 기업 전부를 가진 건 그대로이고 가족의 몫은 수수료만큼 줄어듦.
  70. 그다음에는 전문 운용자가 오고 그 운용자를 골라 주겠다는 컨설턴트가 옴.
  71. 마지막으로 '초도우미'가 나타나 두둑한 고정 수수료에 성과 보수까지 얹으라고 함.
  72. 눈 밝은 가족은 이들이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라는 멋진 이름을 꿰맨 새 유니폼만 입은 운용자라는 걸 알아봄.
  73. 동전 앞면이 나오면 도우미가 수익을 크게 떼어 가고 뒷면이 나오면 가족이 손실에 고정 수수료까지 내는 구조임.
  74. 버핏은 이런 계약이 쌓이면 가족 이름을 고트록스(돈 있음)에서 해드록스(돈 있었음)로 바꿔야 할 거라고 함.
  75. 지금 마찰 비용은 미국 기업 이익의 20%쯤 될 수 있다고 함.
  76. 운동의 세 법칙을 찾은 천재 뉴턴도 남해 회사 거품 때 주식으로 큰돈을 잃었는데 버핏은 그 충격만 아니었으면 뉴턴이 운동의 제4법칙까지 찾았을 거라고 함.
  77. 투자자 전체로 보면 움직일수록 수익은 줄어든다는 법칙임.
  78. 20세기 다우는 65.73에서 11,497.12가 됐고 해마다 5.3%씩 오른 셈임.
  79. 21세기에도 같은 속도로 오르려면 2099년 말 다우가 2,011,011.23이 돼야 함.
  80. 버핏은 200만이면 만족하겠다면서 21세기 들어 6년이 되도록 다우는 하나도 안 올랐다고 적었음. (실제로 2005년 마지막 거래일 다우는 10,717.50으로 1999년 말보다 낮았음. 2026년 10월 2일에는 51,176.96이었고 1999년 말부터 셈하면 해마다 5%대로 올라 버핏이 말한 속도를 조금 앞서고 있음.)
  81. 남들은 빚을 조금 쓰면 안전하게 더 벌 수 있다고 하겠지만 버핏은 그러지 않겠다고 함.
  82. 주주 상당수가 재산 대부분을 버크셔 주식으로 갖고 있다는 것임.
  83. 이들에게 금융 공황이든 1914년 같은 긴 증권거래소 폐쇄든 미국 땅에서의 핵·화학·생물 공격이든 완전히 안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함.
  84. 아무리 인상적인 숫자가 길게 이어져도 0을 한 번 곱하면 0이 된다는 것임.
  85. 주주들은 버핏이 쇠약해져도 CEO 자리를 고집할지와 오늘 밤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궁금해한다고 함.
  86. 죽는 경우는 걱정 없다며 이사회는 지금 당장 후임이 필요하면 누구로 할지 만장일치로 정해 두었다고 함.
  87. 어려운 건 죽음이 아니라 쇠약임.
  88. 능력이 줄면 자기를 평가하는 능력도 함께 줄어 누군가 호루라기를 불어야 한다는 것임.
  89. 버핏의 버크셔 주식은 한 주도 빠짐없이 자선 단체로 가게 되어 있어 그때가 오면 이사회가 말해 줘야 한다는 것임. (실제로 넉 달 뒤인 2006년 6월 26일 버핏은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평생 해마다 버크셔 B주를 기부하겠다는 편지를 썼음.)
  90. 그러고는 "말 나온 김에 덧붙이면 나는 아주 쌩쌩하다"고 적었음. (실제로 이 편지에 미드아메리칸 경영자로 나온 그레그 에이블이 2026년 1월 1일 버크셔 CEO가 됐고 버핏은 2026년 9월 18일 이사로 남은 채 명예회장이 됐음.)
  91. 끝으로 버핏은 멍거와 자기가 엄청나게 운이 좋다고 적었음.
  92. 좋아하는 일을 하니 탭댄스를 추며 출근한다는 것임.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1. 버핏은 고트록스 이야기를 말로만 두지 않았음.
  2. 2007년 12월 19일 그는 S&P 500 인덱스펀드가 10년 동안 헤지펀드보다 나을 거라는 데 돈을 걸었음.
  3. 2017년 주주서한에 실린 최종 결과에서 인덱스펀드는 10년 동안 125.8% 올랐음.
  4. 상대가 고른 헤지펀드 재간접펀드 다섯 개는 2.8%에서 87.7% 사이였음.
  5. 재간접펀드 투자자는 손익과 상관없이 해마다 자산의 2.5%쯤을 고정 수수료로 냈다고 함.
  6. 이 편지 때 6.1%였던 가이코의 미국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010년 주주서한에서 8.8%로 미국 3위가 됐음.
  7. 2005년 12월 30일 버크셔 A주 종가는 88,620달러였고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4,790달러로 약 8.5배가 됐음.
  8. 같은 기간 코스피는 1,379.37에서 7,003.74로 약 5.1배가 됐음.
  9. 도우미에게 내는 돈을 한국 돈으로 다시 셈해 봄.
  10. 1억 원을 30년 동안 해마다 8%씩 불린다고 가정하면 약 10억 600만 원이 됨.
  11. 해마다 수수료로 2%포인트를 떼어 6%가 되면 30년 뒤 약 5억 7,400만 원임.
  12. 수수료 탓에 줄어든 돈이 처음 넣은 1억 원의 네 배가 넘는 셈임.

🍿 여담

  1. 2005년 주주총회에는 2만 1,000명이 왔음.
  2. 총회장 서점에서 멍거의 어록 '가난한 찰리의 연감'이 3,500권 팔렸고 9초에 한 권꼴이었음.
  3. 총회를 도맡아 준비하는 켈리 브로즈가 2005년 10월 결혼할 때 버핏이 신부의 손을 잡고 입장했음.
  4. 켈리가 식순표에 버핏을 뭐라고 적을지 묻자 버핏은 "신랑이 부러운 사람"이라고 답했고 그대로 인쇄됐음.
  5. 버핏은 편지 맨 끝에서 주주들을 2006년 5월 6일 총회로 부르며 이 모임을 '자본가들의 우드스톡'이라고 불렀음.
  6. 1969년 미국의 록 축제 우드스톡에 빗댄 이름임.

로그인하면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시리즈 ·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다음 편 30 / 50워런 버핏 2006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2007.02] 대자연이 휴가를 떠난 해, 이스라엘에서 온 편지 한 장, 300년 묵은 커프스단추와 에퀴타스, 독점이 끝난 신문, 2와 20의 셈법, 대학에 안 간 월터 슐로스

이어서 읽기 →

이런 글 어때요?

  1. 0
  2. 0
  3. 0
  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