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026-10-06투자해외 0 17
목차 · 3개 칸

남들이 겁낼 때 쓸 현금을 늘 넉넉히 쥐고 있어야 하는 까닭과, 기회가 오면 골무 말고 양동이를 내밀라는 원칙이 알맹이임.

  1. 2009년 버크셔의 순자산은 218억 달러 늘었고 주당 장부가치는 19.8% 올랐음.
  2. 지금 경영진이 맡은 45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84,487달러가 됐음.
  3. 해마다 20.3%씩 불어난 셈임.
  4. 그해 버크셔는 미국 철도 회사 BNSF를 통째로 사기로 했음.
  5. 이 인수로 주주가 6만 5,000명 넘게 새로 늘었음.
  6. 그래서 버핏은 이번 편지를 새 주주에게는 입학 안내로, 오랜 주주에게는 복습으로 쓰겠다고 했음.
  7. 버핏과 멍거는 처음부터 흔들리지 않는 잣대를 정해 두었다고 함.
  8. 그래야 화살이 꽂힌 자리를 보고 나서 그 둘레에 과녁을 그리고 싶은 유혹을 막는다는 것임.
  9. 비교 상대로는 주주가 인덱스펀드로 거의 공짜로 따라갈 수 있는 S&P 500을 골랐음.
  10. 진짜 가치인 내재가치는 정확히 셀 수 없어서 버크셔는 그 대신 주당 장부가치를 씀.
  11. 주가로 재면 45년 동안 해마다 22%씩 올라 801,516% 올랐음.
  12. 버핏은 성적표에서 좋은 소식 두 개와 아주 나쁜 소식 하나를 읽었음.
  13. 첫째로 1965~1969년부터 2005~2009년까지 5년씩 끊은 41개 구간 모두에서 버크셔가 S&P 500을 이겼음.
  14. 둘째로 S&P 500이 떨어진 11개 해에는 한 번도 빠짐없이 버크셔가 더 나았음.
  15. 버핏은 공격보다 수비가 낫다고 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했음.
  16. 나쁜 소식은 덩치가 커질수록 앞서는 폭이 크게 줄었다는 것임.
  17. 큰돈은 스스로 닻이 된다며 앞으로 앞서더라도 예전의 작은 조각에 그칠 거라고 했음.
  18. 다음은 버크셔가 하지 않는 일임.
  19. 하지 않는 일부터 꼽는 건 "내가 어디서 죽을지만 알면 거기는 절대 안 가겠다"는 멍거의 오랜 바람을 따른 것임.
  20. 어려운 문제는 "뒤집어라, 늘 뒤집어라"라고 한 프로이센 수학자 야코비에게서 나온 생각임.
  21. 첫 번째로 버크셔는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사업은 제품이 아무리 멋져도 피함.
  22. 1910년의 자동차와 1930년의 비행기와 1950년의 텔레비전이 크게 클 거라는 건 누구나 알았음.
  23. 하지만 그 앞날에는 그 산업에 뛰어든 회사를 거의 다 쓰러뜨린 경쟁도 들어 있었음.
  24. 산업이 커질 게 보인다고 그 안의 회사가 얼마를 벌지까지 보이는 건 아니라는 것임.
  25. 두 번째로 버크셔는 낯선 사람의 친절에 기대지 않음.
  26. 버크셔는 언제 필요할지 모를 현금보다 늘 훨씬 많은 현금을 쥐고 있겠다고 했음.
  27. 2008년 9월 금융 시스템이 심장마비에 빠졌을 때 버크셔는 돈을 구하는 쪽이 아니라 대는 쪽이었음.
  28. 위기가 가장 심할 때 버크셔는 155억 달러를 풀었음.
  29. 세 번째로 버크셔는 자회사를 거의 감독하지 않고 알아서 굴러가게 둠.
  30. 숨 막히는 관료주의 때문에 결정이 늦어지거나 아예 없어지는 보이지 않는 비용보다 눈에 보이는 몇 번의 나쁜 결정이 낫다는 것임.
  31. 네 번째로 버크셔는 월가의 비위를 맞추지 않음.
  32. 버핏은 짧게 잘라 쓴 보도가 어떻게 빗나가는지도 보여 줬음.
  33. 2008년 서한은 1만 2,830단어였는데 그중 한 문장이 문제가 됐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34. "2009년 내내 경제는 엉망일 게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시장이 오를지 내릴지는 알 수 없다"는 문장임.
  35. 많은 언론이 앞부분만 크게 실었고 뒷부분은 아예 빼 버렸음.
  36. 그 기사만 보고 버핏이 시장을 비관한다고 믿은 투자자는 큰 값을 치렀는데 편지가 나온 날 7,063이던 다우지수가 그해를 10,428로 마쳤기 때문임.
  37. 성장의 엔진은 손해보험임.
  38. 보험사가 보험료를 먼저 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내는 사이 손에 쥐고 굴리는 남의 돈을 '플로트'라고 부름.
  39. 보험료가 비용과 보험금보다 많으면 이 돈을 공짜로 쓰면서 이익까지 얹어 받는 셈임.
  40. 버크셔의 플로트는 보험업에 들어선 1967년 1,600만 달러에서 2009년 말 620억 달러가 됐음.
  41. 버크셔는 7년 내리 보험 영업에서 이익을 냈음.
  42. 누가 이자 없이 620억 달러를 맡겨 놓고 마음대로 굴리라고 한 것과 같다는 것임.
  43. 버크셔는 1976~1980년에 4,700만 달러로 가이코 주식의 3분의 1쯤을 샀음.
  44. 그 뒤 가이코가 자사주를 많이 사들여 버크셔 몫은 저절로 50%쯤이 됐음.
  45. 1996년 1월 2일 나머지 50%를 현금 23억 달러에 샀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46. 처음 산 값의 약 50배였음.
  47. 그사이 훨씬 좋아진 회사를 처음보다 50배 비싸게 산 이 경험을 버핏은 월가의 오래된 농담에 빗댐.
  48. 손님이 5달러에 산 주식이 18달러가 됐다며 고마워하자 중개인은 지금은 회사가 더 좋아져 18달러가 더 싸다고 함.
  49. 그러자 손님은 "젠장, 기다릴 걸 그랬네"라고 답함.
  50. 재보험을 맡은 아지트 자인은 1985년 어느 토요일 오마하 사무실에 찾아왔음.
  51. 버핏은 그 자리에서 슈퍼스타를 찾았다는 걸 알았다고 함.
  52. 버핏은 멍거와 자기와 자인이 가라앉는 배에 탔는데 한 명만 구할 수 있다면 자인에게 헤엄쳐 가라고 했음. (자인은 2018년 초 버크셔 부회장이 돼 보험을 모두 맡았음.)
  53. 한때 말썽이던 재보험사 제너럴 리는 이제 보험 왕관의 보석이 됐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98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54. 그리고 버핏은 아픈 고백을 했음.
  55. 수백만 가이코 고객에게 팔 곁다리 상품을 오래 고민하다 버크셔 신용카드를 떠올렸음.
  56. 가이코 경영진은 카드를 내면 가이코 고객 가운데 알짜가 아니라 차마 이름 붙이기 어려운 '알짜 아닌' 고객이 몰릴 거라고 처음부터 말렸음.
  57. 버핏은 내가 나이도 많고 더 현명하다는 뜻을 슬쩍 내비쳤다고 함.
  58. 결과는 세전 손실 약 630만 달러였음.
  59. 버핏은 "나는 그냥 나이만 많았다"고 적었음.
  60. 전기·가스 회사 미드아메리칸은 데이브 소콜과 그레그 에이블이 이끌었음. (에이블은 2026년 1월 1일 버크셔 CEO가 됐음.)
  61. 예전의 버핏과 멍거는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을 피했음.
  62. 가장 좋은 사업은 지금도 자본 수익률이 높고 크는 데 돈이 별로 들지 않는 사업이라고 함.
  63. 하지만 버크셔에 현금이 점점 더 많이 쌓일 테니 이제는 투자한 만큼 괜찮게 버는 사업이면 설비가 많이 들어도 들어가겠다고 했음.
  64. 가장 큰 골칫거리는 전용기 지분을 나눠 파는 넷젯이었음.
  65. 업계 1등이었지만 버크셔가 가진 11년 동안 세전 손실을 모두 합쳐 1억 5,700만 달러를 냈음.
  66. 버핏은 넷젯을 이렇게 둔 건 자기 잘못이라고 했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5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67. 8월에 미드아메리칸의 소콜이 넷젯 CEO를 맡았음.
  68. 빚은 벌써 14억 달러로 줄었고 2009년에 7억 1,100만 달러를 잃었던 회사가 지금은 이익을 내고 있다고 함. (실제로 넷젯은 2010년 세전 2억 700만 달러를 벌었고 2011년에는 2억 2,700만 달러를 벌었음.)
  69. 금융 쪽에서 가장 큰 회사는 조립식 주택 회사 클레이턴임.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70. 2009년 미국의 주택 착공은 55만 4,000채로 기록이 있는 50년 동안 가장 적었음.
  71. 버핏은 이게 오히려 좋은 소식이라고 했음.
  72. 몇 해 전에는 해마다 집이 200만 채쯤 지어졌는데 새로 생기는 가구는 120만쯤이었음.
  73. 몇 해 이러니 집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임.
  74. 버핏은 남는 집을 없애는 방법이 세 가지라고 했음.
  75. 첫째는 낡은 차를 폐차시킨 정부 보조금 사업처럼 집을 잔뜩 부수는 것임.
  76. 둘째는 10대들의 동거를 권해 가구를 빨리 늘리는 것인데 자원자가 모자랄 일은 없을 거라고 함.
  77. 셋째는 새로 짓는 집을 가구가 느는 속도보다 훨씬 적게 줄이는 것임.
  78. 미국은 현명하게 셋째를 골랐다며 1년쯤 뒤면 주택 문제는 대체로 끝날 거라고 봤음. (버핏은 2010년 서한에서도 1년쯤 뒤 회복이 시작될 거라고 했다가 2011년 서한에서 "완전히 틀렸다"고 인정했음.)
  79. 투자 대목에서 버핏은 후회부터 털어놓았음.
  80. 1년 전 편지에서 회사채와 지방채가 국채에 견줘 터무니없이 싸다고 해 놓고 조금밖에 사지 않았다는 것임.
  81. "금이 비처럼 쏟아질 때는 골무 말고 양동이를 내밀어라"라고 적었음.
  82. 버핏은 공포가 가득한 분위기가 투자자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했음.
  83. 결국 중요한 건 회사를 얼마에 사느냐와 그 회사가 앞으로 10~20년 동안 얼마를 버느냐라는 것임.
  84. 그해 말 10억 달러 넘게 가진 종목 가운데에는 포스코도 있었음.
  85. 지분 5.2%를 7억 6,800만 달러에 샀는데 시가는 20억 9,200만 달러였음.
  86. 다음은 주식으로 회사를 사는 이야기임.
  87. BNSF 값의 일부로 기존 주식의 6.1%인 약 9만 5,000주를 새로 찍어야 했던 버핏은 버크셔 주식을 찍는 걸 대장내시경 준비만큼 좋아한다고 했음.
  88. 지금 주가에 버크셔를 통째로 팔 생각이 없다면 같은 값에 일부를 파는 것도 말이 안 된다는 것임.
  89. 버핏은 A사와 B사로 셈을 보여 줬음.
  90. 두 회사는 크기가 같고 진짜 가치가 둘 다 주당 100달러인데 주가는 둘 다 80달러임.
  91. 자신감은 넘치고 셈은 모자란 A사 CEO가 B사 한 주에 A사 주식 1.25주를 주겠다고 함.
  92. B사가 주당 100달러짜리라는 말은 맞음.
  93. 하지만 A사 주주가 내주는 진짜 가치는 125달러라는 말은 하지 않음.
  94. 그래도 A사에서 손해 보지 않은 사람이 한 명 있음.
  95. 회사가 두 배로 커졌으니 덩치에 따라 명성과 보수가 오르는 CEO임.
  96. 그래서 버핏은 이사회가 인수에 반대하는 자문사를 따로 두고 그 보수는 거래가 무산될 때만 주자고 했음.
  97. 그게 아니라면 "머리를 깎아야 하느냐고 이발사에게 묻지 마라"는 게 버핏의 권고임.
  98. 86살과 79살인 멍거와 버핏은 꿈보다 큰 행운을 누렸다고 함.
  99. 일이 너무 좋아 돈을 내고라도 하겠다며 보수위원회에는 비밀로 해 달라고 했음. (멍거는 2023년 11월 28일 세상을 떠났고 버핏은 2026년 9월 18일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음.)

✍️ 편집자 덧붙임 (2026.10 확인)

  1. 버크셔의 2025년 서한은 버핏이 아니라 새 CEO 에이블이 썼음.
  2. 그 편지에 따르면 보험 플로트는 2009년 말 620억 달러에서 2025년 말 1,760억 달러가 됐음.
  3. 버크셔는 2010년 BNSF를 자기자본 가치 345억 달러에 사들였음.
  4. 2025년 BNSF는 영업으로 현금 81억 달러를 벌었고 그중 44억 달러를 배당으로 버크셔에 보냈음.
  5. 넷젯을 살린 소콜은 2011년 3월 갑자기 사표를 냈음.
  6. 버핏은 보도자료에서 소콜이 인수를 권한 화학 회사 루브리졸 주식을 미리 사 뒀다는 사실을 함께 밝혔음.
  7. 버핏은 그 매수가 위법은 아니라고 봤다고 적었고 사표를 받아들였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2002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8. 서한에 나온 포스코 지분의 시가는 2010년 말 17억 600만 달러였고 2011년 말에는 13억 100만 달러로 줄었음.
  9. 2008년 마지막 거래일 1,124.47이던 코스피는 이 편지가 나오기 전인 2009년 마지막 거래일 1,682.77이었음.
  10. 2009년 12월 31일 버크셔 A주 종가는 99,200달러였고 2026년 10월 2일 종가는 754,790달러로 약 7.6배가 됐음.
  11.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82.77에서 7,003.74로 약 4.2배가 됐음.

🍿 여담

  1. 버핏은 주총 질문 시간에 자리를 뜨려면 멍거가 말할 때 나가 달라고 했음.
  2. 그러고는 서두르라고 덧붙였음.
  3. 멍거는 대답이 아주 짧기 때문임.
  4. 주총 기간에 주주 할인가로 파는 보석 가게 보셰임스를 두고는 "모조 보석을 달고 들어와 다이아몬드를 달고 나가라"고 했음.
  5. 그러면서 할인가이니 많이 살수록 많이 아끼는 거라고 딸이 그러더라며 애들은 참 엉뚱한 말을 한다고 덧붙였음.
  6. 버핏은 BNSF를 사들이고 처음 쓴 이 편지를 "추신: 기차를 타고 오세요"로 끝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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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다음 편 34 / 50워런 버핏 2010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2011.02] 철도 BNSF를 품은 해, 과녁부터 그리는 화살, 건물 관리인이 열어 준 가이코의 문, 장부엔 14억 달러뿐인 140억 달러, 신용은 산소와 같다는 빚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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