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2026-10-01투자해외 0 26
목차 · 3개 칸

주가가 출렁이는 것과 돈을 잃을 위험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세금을 미루며 굴리는 복리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를 짚은 편지임.

  1. 1993년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는 14.3% 늘었음.
  2. 29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8,854달러가 됐음.
  3. 그런데 같은 해 버크셔 주가는 39% 올랐음.
  4. 반대로 코카콜라와 질레트는 1991~1993년 주당 영업이익이 38%·37% 늘었는데 주가는 11%·6% 오르는 데 그쳤음.
  5. 길게 보면 결국 회사의 이익이 주가를 끌고 간다는 게 버핏의 설명임.
  6. 코카콜라는 1919년 주당 40달러에 상장했음.
  7. 이듬해 말 주가는 절반 넘게 빠져 19.5달러가 됐음.
  8. 그 한 주는 배당을 다시 넣어 두었다면 1993년 말 210만 달러가 넘었음.
  9. 시장은 단기로는 투표기이고 장기로는 저울이라는 그레이엄의 말 그대로임.
  10. 그해 가장 큰 일은 신발 회사 덱스터 슈를 사들인 것임.
  11. 창업자 해럴드 알폰드는 스무 살에 시급 25센트를 받으며 신발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음.
  12. 1956년 1만 달러로 덱스터를 세워 해마다 750만 켤레를 만드는 회사로 키웠음.
  13. 미국 신발 산업은 저임금 나라의 수입품을 이길 수 없다는 게 통념이었음.
  14. 버핏은 누군가 덱스터에 그 말을 전하는 걸 깜빡한 모양이라며 미국 공장의 경쟁력을 치켜세웠음. (이 판단은 빗나갔음. 버핏은 2014년 주주서한에서 덱스터를 자기 실수 가운데 가장 끔찍한 것으로 꼽았음.)
  15. 5년 전만 해도 신발은 생각도 안 했는데 이제 직원이 7,200명이라며 "전략 계획이란 게 이렇다"고 농담함.
  16. 거창한 비전을 좇아 새 사업에 뛰어드는 건 대기업 주주에게 대개 독이라고 봄.
  17. 좋은 사업과 좋은 경영자를 보고 둘이 함께 있는 곳을 운 좋게 만나길 기다린다는 것임.
  18. 세금 이야기는 어릴 적 좋아한 만화 '릴 애브너'로 풀었음.
  19. 주인공 애브너는 백만장자만 만나는 뉴욕 여인에게 반했지만 가진 건 은화 1달러뿐이었음.
  20. 마을의 현자 모스 영감은 1달러를 20번 두 배로 불리면 그녀가 네 것이 될 거라고 조언함.
  21. 20번 두 배면 1달러가 약 105만 달러가 되기 때문임.
  22. 그런데 버핏은 모스가 세금을 잊었다고 꼬집음.
  23. 해마다 두 배를 만들어도 그때마다 버크셔처럼 35% 세금을 내면 20년 뒤 2만 2,370달러뿐임.
  24. 이렇게 세금을 내 가며 100만 달러를 채우려면 7년 반이 더 걸려 모두 27.5번 두 배를 만들어야 함.
  25. 반대로 1달러를 한 투자에 넣고 같은 27.5번 두 배가 될 때까지 팔지 않았다면 세전 약 2억 달러가 됨.
  26. 마지막 해에 세금 7,000만 달러를 내고도 약 1억 3,000만 달러가 남음.
  27. 같은 수익률이라도 갈아타지 않고 한 곳에서 불리는 쪽이 훨씬 많이 남는다는 교훈임.
  28. 1993년 보험에서는 손님 돈(플로트) 26억 달러를 공짜로 썼고 오히려 3,100만 달러를 벌었음.
  29. 하지만 대재해를 보장하는 '슈퍼캣' 재보험에 큰 사고가 없었던 덕이라 좋아 보이는 만큼 좋지는 않다고 함.
  30. 100년에 25번 일어나는 일에 해마다 5대 1로 돈을 걸면 이기는 해가 훨씬 많아도 결국 파산한다는 비유임.
  31. 자회사 가운데 알짜는 절대 팔지 않는 CEO도 자기 주식은 "이익 실현해서 망한 사람 없다"는 중개인 말에 쉽게 판다고 꼬집음.
  32. 좋은 회사의 일부를 가졌다면 회사를 통째로 가진 주인처럼 끈질기게 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임.
  33. 1938년 포춘은 코카콜라에 투자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보는 투자자들을 소개했음.
  34. 그런데 그해 새로 넣은 40달러는 1993년 말 2만 5,000달러가 됐음.
  35. 학자들은 위험을 주가가 얼마나 출렁이는지(베타)로 잼.
  36. 그러면 1973년 버핏이 살 때처럼 폭락한 워싱턴 포스트는 값이 싸졌는데도 더 위험해졌다는 이상한 결론이 나옴.
  37. 버핏이 말하는 진짜 위험은 보유 기간 동안 세후로 처음의 구매력에 약간의 이자를 더해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임.
  38. 따져 볼 것은 사업의 장기 경제성, 경영자의 능력, 경영자가 이익을 주주에게 돌리는지, 사는 값, 세금과 물가 다섯 가지임.
  39. 출렁임은 오히려 그레이엄의 '미스터 마켓'이 헐값을 부를 기회라 반긴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40.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사업은 장기 경제성을 판단할 수 없어 피한다고 함.
  41. 사업을 잘 모르는 사람은 인덱스펀드를 나눠 사면 대부분의 전문가를 이길 수 있다고 함.
  42. 반대로 좋은 회사 5~10개를 제값에 찾을 수 있는 사람에게 분산은 결과만 해친다는 것임.
  43. 스무 번째로 좋아하는 회사에 넣을 돈이면 가장 잘 아는 1순위 회사에 더 넣으라는 게 버핏의 주장임.
  44. 자기가 트럭에 치이면 어떻게 되느냐는 단골 질문에는 자기 주식이 모두 아내 수지나 재단으로 간다고 답했음.
  45. 그때를 대비해 1993년 아들 하워드가 이사회에 들어왔다고 밝힘. (실제로 하워드 버핏은 2026년 9월 18일 버크셔 이사회 의장이 됐음.)

✍️ 편집자 덧붙임 (2026.09 확인)

  1. 1994년 신발 부문 세전 이익은 8,550만 달러로 8,500만 달러를 넘을 거라던 버핏의 예상이 맞았음.
  2. 하지만 2000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덱스터에 너무 많이 치렀다고 인정했음.
  3. 값을 버크셔 주식으로 치러 실수를 훨씬 키웠다고도 적었음.
  4. 2015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신발 생산이 아시아로 옮겨 가며 덱스터는 문을 닫았음.
  5. 메인주 작은 마을의 직원 1,60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버크셔는 투자금을 모두 잃었음.
  6. 캐피털시티즈는 1996년 초 디즈니와 합쳐졌고 버크셔는 그 주식을 현금과 디즈니 주식으로 바꿨음.
  7. 같은 1996년 초 버크셔는 가이코의 나머지 지분을 사서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음.
  8. 1993년 말 시가 41억 6,798만 달러였던 코카콜라 지분은 2025년 말에도 남아 있었고 시가는 279억 6,400만 달러가 됐음.
  9. 2025년 한 해 코카콜라에서 받은 배당만 8억 1,600만 달러로 취득가 12억 9,900만 달러의 60%가 넘음.
  10. 1993년 말 버크셔 A주는 16,325달러였음.
  11. 2026년 9월 29일 종가는 753,368달러로 약 46배가 됐음.
  12.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93년 12월 28일 866.18에서 2026년 9월 29일 6,870.81로 약 8배가 됐음.
  13. 애브너의 교훈을 한국 돈으로 다시 셈해 봄.
  14. 1억 원을 해마다 15%씩 20년 불린다고 가정함.
  15. 해마다 팔아 이익의 22%(해외 주식 양도소득세율, 기본공제는 빼고 셈함)를 내면 약 9억 1,000만 원이 남음.
  16. 20년 내내 팔지 않고 마지막에 한 번만 내면 약 13억 원이 남음.

🍿 여담

  1. 버크셔가 1983년 사들인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의 로즈 블럼킨(Mrs. B)은 1993년 12월 3일 100살이 됐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2. 그런데 그날은 가게가 저녁까지 문을 여는 날이었음.
  3. 일주일 내내 가게가 열려 있는 동안 일하던 그녀는 파티를 가게가 쉬는 저녁으로 미뤘음.
  4. 버핏은 "초가 케이크보다 비쌌다"고 적었음.
  5. 그리고 그녀가 자기의 100살 생일에도 오기로 약속했다며 기뻐했음.
  6. 버핏은 몇 년 전 오마하의 마이너리그 야구단 로열스 지분 25%를 샀음.
  7. 이걸 두고 "나를 유명하게 만들지는 않을 자본 배분 결정"이라고 적었음.
  8. 1993년 경기에서 시구를 했는데 포수가 '싱커'를 요구했고 공은 자기 발을 겨우 비껴갔다고 함.
  9. 그래서 1994년에는 포수 사인과 상관없이 강속구를 던지겠다며 주주들에게 스피드건을 챙겨 오라고 했음.
  10. 1993년 코카콜라의 돈 키오가 은퇴했는데 본인 말로는 그 은퇴가 "한 14시간쯤" 갔다고 함.
  11. 버핏은 그와 처음 만난 사연을 풀기 전에 오마하 동네 자랑부터 늘어놓음.
  12. 멍거가 어릴 때 살던 집은 지금 버핏 집에서 60m쯤 떨어져 있었음.
  13. 아내 수지도 한 블록 반 떨어진 곳에서 자랐음.
  14. 그리고 1958년 버핏 집 바로 길 건너 집을 산 사람이 키오였음.
  15. 그때 키오는 아이는 많고 벌이는 적은 커피 영업사원이었음.
  16. 그 이웃이 1981년 코카콜라에서 로베르토 고이주에타 CEO와 짝을 이뤄 회사를 이끌게 됨.
  17. 둘은 10년 동안 제자리걸음하던 코카콜라의 시가총액을 13년도 안 돼 44억 달러에서 580억 달러로 키웠음.
  18. 버핏은 길 건너 커피 영업사원 시절 키오에게 받은 인상이 1988~1989년 코카콜라에 버크셔 사상 최대인 10억 달러를 넣은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고 적었음.
  19. 100년 된 상품이라도 이런 경영자 한 쌍이 붙으면 이만큼 달라진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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