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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출렁이는 것과 돈을 잃을 위험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세금을 미루며 굴리는 복리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를 짚은 편지임.
- 1993년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는 14.3% 늘었음.
- 29년 동안 주당 장부가치는 19달러에서 8,854달러가 됐음.
- 그런데 같은 해 버크셔 주가는 39% 올랐음.
- 반대로 코카콜라와 질레트는 1991~1993년 주당 영업이익이 38%·37% 늘었는데 주가는 11%·6% 오르는 데 그쳤음.
- 길게 보면 결국 회사의 이익이 주가를 끌고 간다는 게 버핏의 설명임.
- 코카콜라는 1919년 주당 40달러에 상장했음.
- 이듬해 말 주가는 절반 넘게 빠져 19.5달러가 됐음.
- 그 한 주는 배당을 다시 넣어 두었다면 1993년 말 210만 달러가 넘었음.
- 시장은 단기로는 투표기이고 장기로는 저울이라는 그레이엄의 말 그대로임.
- 그해 가장 큰 일은 신발 회사 덱스터 슈를 사들인 것임.
- 창업자 해럴드 알폰드는 스무 살에 시급 25센트를 받으며 신발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음.
- 1956년 1만 달러로 덱스터를 세워 해마다 750만 켤레를 만드는 회사로 키웠음.
- 미국 신발 산업은 저임금 나라의 수입품을 이길 수 없다는 게 통념이었음.
- 버핏은 누군가 덱스터에 그 말을 전하는 걸 깜빡한 모양이라며 미국 공장의 경쟁력을 치켜세웠음. (이 판단은 빗나갔음. 버핏은 2014년 주주서한에서 덱스터를 자기 실수 가운데 가장 끔찍한 것으로 꼽았음.)
- 5년 전만 해도 신발은 생각도 안 했는데 이제 직원이 7,200명이라며 "전략 계획이란 게 이렇다"고 농담함.
- 거창한 비전을 좇아 새 사업에 뛰어드는 건 대기업 주주에게 대개 독이라고 봄.
- 좋은 사업과 좋은 경영자를 보고 둘이 함께 있는 곳을 운 좋게 만나길 기다린다는 것임.
- 세금 이야기는 어릴 적 좋아한 만화 '릴 애브너'로 풀었음.
- 주인공 애브너는 백만장자만 만나는 뉴욕 여인에게 반했지만 가진 건 은화 1달러뿐이었음.
- 마을의 현자 모스 영감은 1달러를 20번 두 배로 불리면 그녀가 네 것이 될 거라고 조언함.
- 20번 두 배면 1달러가 약 105만 달러가 되기 때문임.
- 그런데 버핏은 모스가 세금을 잊었다고 꼬집음.
- 해마다 두 배를 만들어도 그때마다 버크셔처럼 35% 세금을 내면 20년 뒤 2만 2,370달러뿐임.
- 이렇게 세금을 내 가며 100만 달러를 채우려면 7년 반이 더 걸려 모두 27.5번 두 배를 만들어야 함.
- 반대로 1달러를 한 투자에 넣고 같은 27.5번 두 배가 될 때까지 팔지 않았다면 세전 약 2억 달러가 됨.
- 마지막 해에 세금 7,000만 달러를 내고도 약 1억 3,000만 달러가 남음.
- 같은 수익률이라도 갈아타지 않고 한 곳에서 불리는 쪽이 훨씬 많이 남는다는 교훈임.
- 1993년 보험에서는 손님 돈(플로트) 26억 달러를 공짜로 썼고 오히려 3,100만 달러를 벌었음.
- 하지만 대재해를 보장하는 '슈퍼캣' 재보험에 큰 사고가 없었던 덕이라 좋아 보이는 만큼 좋지는 않다고 함.
- 100년에 25번 일어나는 일에 해마다 5대 1로 돈을 걸면 이기는 해가 훨씬 많아도 결국 파산한다는 비유임.
- 자회사 가운데 알짜는 절대 팔지 않는 CEO도 자기 주식은 "이익 실현해서 망한 사람 없다"는 중개인 말에 쉽게 판다고 꼬집음.
- 좋은 회사의 일부를 가졌다면 회사를 통째로 가진 주인처럼 끈질기게 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임.
- 1938년 포춘은 코카콜라에 투자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보는 투자자들을 소개했음.
- 그런데 그해 새로 넣은 40달러는 1993년 말 2만 5,000달러가 됐음.
- 학자들은 위험을 주가가 얼마나 출렁이는지(베타)로 잼.
- 그러면 1973년 버핏이 살 때처럼 폭락한 워싱턴 포스트는 값이 싸졌는데도 더 위험해졌다는 이상한 결론이 나옴.
- 버핏이 말하는 진짜 위험은 보유 기간 동안 세후로 처음의 구매력에 약간의 이자를 더해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임.
- 따져 볼 것은 사업의 장기 경제성, 경영자의 능력, 경영자가 이익을 주주에게 돌리는지, 사는 값, 세금과 물가 다섯 가지임.
- 출렁임은 오히려 그레이엄의 '미스터 마켓'이 헐값을 부를 기회라 반긴다고 함.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7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사업은 장기 경제성을 판단할 수 없어 피한다고 함.
- 사업을 잘 모르는 사람은 인덱스펀드를 나눠 사면 대부분의 전문가를 이길 수 있다고 함.
- 반대로 좋은 회사 5~10개를 제값에 찾을 수 있는 사람에게 분산은 결과만 해친다는 것임.
- 스무 번째로 좋아하는 회사에 넣을 돈이면 가장 잘 아는 1순위 회사에 더 넣으라는 게 버핏의 주장임.
- 자기가 트럭에 치이면 어떻게 되느냐는 단골 질문에는 자기 주식이 모두 아내 수지나 재단으로 간다고 답했음.
- 그때를 대비해 1993년 아들 하워드가 이사회에 들어왔다고 밝힘. (실제로 하워드 버핏은 2026년 9월 18일 버크셔 이사회 의장이 됐음.)
✍️ 편집자 덧붙임 (2026.09 확인)
- 1994년 신발 부문 세전 이익은 8,550만 달러로 8,500만 달러를 넘을 거라던 버핏의 예상이 맞았음.
- 하지만 2000년 주주서한에서 버핏은 덱스터에 너무 많이 치렀다고 인정했음.
- 값을 버크셔 주식으로 치러 실수를 훨씬 키웠다고도 적었음.
- 2015년 주주서한에 따르면 신발 생산이 아시아로 옮겨 가며 덱스터는 문을 닫았음.
- 메인주 작은 마을의 직원 1,60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버크셔는 투자금을 모두 잃었음.
- 캐피털시티즈는 1996년 초 디즈니와 합쳐졌고 버크셔는 그 주식을 현금과 디즈니 주식으로 바꿨음.
- 같은 1996년 초 버크셔는 가이코의 나머지 지분을 사서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음.
- 1993년 말 시가 41억 6,798만 달러였던 코카콜라 지분은 2025년 말에도 남아 있었고 시가는 279억 6,400만 달러가 됐음.
- 2025년 한 해 코카콜라에서 받은 배당만 8억 1,600만 달러로 취득가 12억 9,900만 달러의 60%가 넘음.
- 1993년 말 버크셔 A주는 16,325달러였음.
- 2026년 9월 29일 종가는 753,368달러로 약 46배가 됐음.
-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93년 12월 28일 866.18에서 2026년 9월 29일 6,870.81로 약 8배가 됐음.
- 애브너의 교훈을 한국 돈으로 다시 셈해 봄.
- 1억 원을 해마다 15%씩 20년 불린다고 가정함.
- 해마다 팔아 이익의 22%(해외 주식 양도소득세율, 기본공제는 빼고 셈함)를 내면 약 9억 1,000만 원이 남음.
- 20년 내내 팔지 않고 마지막에 한 번만 내면 약 13억 원이 남음.
🍿 여담
- 버크셔가 1983년 사들인 네브래스카 퍼니처 마트의 로즈 블럼킨(Mrs. B)은 1993년 12월 3일 100살이 됐음. 비슷한 글 워런 버핏 1983년 주주서한 (버크셔 해서웨이)
- 그런데 그날은 가게가 저녁까지 문을 여는 날이었음.
- 일주일 내내 가게가 열려 있는 동안 일하던 그녀는 파티를 가게가 쉬는 저녁으로 미뤘음.
- 버핏은 "초가 케이크보다 비쌌다"고 적었음.
- 그리고 그녀가 자기의 100살 생일에도 오기로 약속했다며 기뻐했음.
- 버핏은 몇 년 전 오마하의 마이너리그 야구단 로열스 지분 25%를 샀음.
- 이걸 두고 "나를 유명하게 만들지는 않을 자본 배분 결정"이라고 적었음.
- 1993년 경기에서 시구를 했는데 포수가 '싱커'를 요구했고 공은 자기 발을 겨우 비껴갔다고 함.
- 그래서 1994년에는 포수 사인과 상관없이 강속구를 던지겠다며 주주들에게 스피드건을 챙겨 오라고 했음.
- 1993년 코카콜라의 돈 키오가 은퇴했는데 본인 말로는 그 은퇴가 "한 14시간쯤" 갔다고 함.
- 버핏은 그와 처음 만난 사연을 풀기 전에 오마하 동네 자랑부터 늘어놓음.
- 멍거가 어릴 때 살던 집은 지금 버핏 집에서 60m쯤 떨어져 있었음.
- 아내 수지도 한 블록 반 떨어진 곳에서 자랐음.
- 그리고 1958년 버핏 집 바로 길 건너 집을 산 사람이 키오였음.
- 그때 키오는 아이는 많고 벌이는 적은 커피 영업사원이었음.
- 그 이웃이 1981년 코카콜라에서 로베르토 고이주에타 CEO와 짝을 이뤄 회사를 이끌게 됨.
- 둘은 10년 동안 제자리걸음하던 코카콜라의 시가총액을 13년도 안 돼 44억 달러에서 580억 달러로 키웠음.
- 버핏은 길 건너 커피 영업사원 시절 키오에게 받은 인상이 1988~1989년 코카콜라에 버크셔 사상 최대인 10억 달러를 넣은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고 적었음.
- 100년 된 상품이라도 이런 경영자 한 쌍이 붙으면 이만큼 달라진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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